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38화 (13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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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좋았어!’

신재욱이 진한 미소를 지었다.

허공에 떠오른 메시지들 때문이었다.

[슈팅이 1 올랐습니다!]

[드리블이 1 올랐습니다!]

능력치가 성장했다는 메시지와.

[특성이 성장합니다!]

[‘고급 슈팅 컨트롤(B)’이 ‘최고급 슈팅 컨트롤(A)’로 성장합니다!]

특성이 성장했다는 내용의 메시지.

‘능력치가 오른 것으로도 모자라서 특성까지 성장했다고? 너무 좋은데?’

두 종류의 메시지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반가웠다.

이때 신재욱은 먼저 성장한 특성을 확인했다.

[최고급 슈팅 컨트롤]

[등급] A

[효과] 슈팅의 정확도가 대단히 높아집니다. 또한, 슈팅의 파워 조절이 더 편해집니다.

‘기존의 효과가 더욱 강화됐고, 슈팅의 파워 조절 효과가 추가됐군.’

직접 확인해봐야겠지만, 효과란에 적힌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그때였다.

“신재욱!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뭔 생각을 그렇게 해? 괜찮아?”

이택현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신재욱을 쳐다보고 있었다.

“괜찮아.”

“뭐 한 거야?”

“생각할 게 있어서. 하여튼 골 축하한다.”

“뭐야? 방금까진 네가 잘해서 나온 골이라며? 왜 갑자기 태세전환을 하는 거야?”

“생각해보니까 네 마무리가 좋았어. 덕분에 나도 어시스트 추가하게 됐고.”

“……민망하게 급 칭찬을 하고 그러냐…….”

이택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원래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에잇, 그건 그렇고! 꿀 패스 줘서 고마워. 장난으로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나도 다 알아. 방금은 네가 거의 다 만들어준 골이 맞아.”

“알면 됐어.”

신재욱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몸을 돌렸다.

이택현이 황당하다는 눈빛을 보냈지만, 깔끔하게 무시했다.

지금, 신재욱은 더 중요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고급 슈팅 컨트롤(A) 특성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하려면……그래도 슈팅을 때려봐야겠지?’

* * *

이택현의 골로 인해서 스코어는 이제 5 대 0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리에 대한 희망이 없어진 슈투트가르트는 의욕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계속해서 좋은 공격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슈투트가르트 선수들이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도 홈구장에서의 경기인데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지금처럼 힘 빠진 모습을 보여주면, 홈팬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거든요……!

― 맞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게……어어! 말을 하던 도중에 이택현 선수가 측면으로 침투합니다! 굉장히 빠릅니다! 이택현 선수는 지금보다 더 어릴 땐 공을 가지고 있는 온더볼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던 선수였는데, 이제는 오프더볼 움직임도 많이 좋아졌네요! 대체 얼마나 노력을 해온 걸까요?

― 이택현 선수는 신재욱 선수와 함께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고 합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훈련하는데, 그중에서도 이택현 선수와 신재욱 선수가 가장 열심히 한다고 하네요.

― 하하! 지난번에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인터뷰했던 내용이죠?

― 그렇습니다. 매번 함께 훈련하는 1군 선수들의 인터뷰였으니, 사실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택현은 체력에서 여유가 있는 만큼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늦게 투입됐으니 더 열심히 뛰어야지!”

지금도 그랬다.

슈투트가르트의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이택현은 페널티박스 안쪽을 향해 강한 크로스를 뿌렸다.

퍼엉!

다소 부정확한 크로스였기에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슈투트가르트에겐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후로도 이택현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 이번에도 이택현입니다! 슈투트가르트의 풀백들은 괴롭겠는데요? 이택현 선수에게 계속해서 뚫리고 있거든요?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들은 날카로운 움직임 보여주는 이택현에게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선수들에게 쏠리는 압박은 줄어들었다.

신재욱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택현이 되게 잘해주네.’

그의 주변에 가득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강했던 압박도 헐거워졌다.

그 순간 신재욱에게 공이 굴러왔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패스였다.

‘그럼 나도 잘해줘야지.’

툭!

신재욱이 공을 잡았다.

원래라면 바로 압박이 들어왔을 텐데, 지금은 슈투트가르트 수비수들의 반응이 늦었다.

이택현을 신경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맙네. 나한테 집중 안 해주고.’

신재욱에겐 좋은 상황이었다.

압박이 약하면 편하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는 다리를 휘둘렀다.

현재 위치는 페널티박스 바깥쪽이었지만, 충분히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거리였다.

더구나 ‘최고급 슈팅 컨트롤(A)’ 특성의 효과를 확인해보기에도 아주 좋은 기회였다.

퍼어엉!

발등으로 강하게 때려내는 슈팅이었다.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골키퍼가 손쓰기 힘든 궤적과 파워를 보여주는 슈팅.

다행히 지금은 발등과 공이 만났을 때의 느낌이 아주 좋았다.

‘잘 맞았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신재욱은 씨익 웃었다.

‘궤적도, 파워도, 전부 생각했던 대로야.’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타이밍, 궤적, 슈팅의 세기 등, 원했던 그대로의 슈팅을 때려냈다는 것.

그 사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역시 A급 특성이야. 성장하기 전보다 더 좋아졌어.’

신재욱은 골을 확신하며 손가락 3개를 하늘 위로 들어 올렸다.

해트트릭을 의미하는 세레머니였다.

그와 동시에 날아간 공이 슈투트가르트의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 골! 골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2개의 어시스트까지 합치면 오늘만 총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네요! 이 선수, 매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 이젠 사실상 팀의 핵심 선수가 됐죠! 신재욱 선수! 무서울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골이 터진 지금.

신재욱은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었고.

이에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 골!!!!!! 역시 신재욱이야! 바이에른 뮌헨의 슈퍼 키드가 오늘도 일을 냈어!

└ 오오! 완벽한 슈팅이었어! 난 신재욱의 이런 점이 너무 좋아! 골대와의 거리에 신경 쓰지 않고, 타이밍만 맞으면 자신감 있게 슈팅을 때려버리잖아!

└ 슈투트가르트의 수비수들이 이택현에게 너무 신경을 썼어. 얘들은 더 위험한 신재욱을 막았어야 해.

└ 오우!!!!!! 해트트릭이라니!!!!! 난 이제 신재욱과 사랑에 빠졌어!!!!!

└ 신재욱은 상대팀에겐 다이너마이트야. 너무나도 위험하지.

└ 재욱은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스트라이커야. 그 누가 이 선수를 이번 시즌에 데뷔한 선수라고 생각할까? 그 누가 이 선수의 나이를 17세라고 생각할까?

└ 토마스 뮐러, 필립 람, 토니 크로스, 이택현 모두 잘했지만, 오늘의 MOM은 신재욱이야. 스트라이커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느낌이었어.

한국축구팬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골!!!!!!!!! 신재욱 골!!! 해트트릭!!!!!

└ ㄷㄷㄷㄷㄷ;;;;; 신재욱 해트트릭ㄷㄷㄷㄷ;;; 진짜 후덜덜이다;;;;;

└ 와……얘 왜 이렇게 잘해??? 이건 너무 잘하는 거 아니냐고ㅋㅋㅋㅋ

└ 너무 잘 때리는데? 신재욱은 슈팅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네?

└ 세레머니까지 간지네ㅋㅋㅋ

└ 얘 왜 이렇게 멋있냐? 슈팅하자마자 손가락 3개 올리는 거 포스 쩌네ㅋㅋㅋㅋㅋㅋ

└ 빨간 머리라서 더 멋있어 보이는 듯.

└ 아 근데 요즘 동네에서 신재욱 머리 따라 하는 애들 너무 많아졌어.

└ 너네도 그러냐? 우리 동네에도 남자애들 죄다 빨간 머리야ㅋㅋㅋㅋㅋ

└ 그나저나 신재욱은 이제 팀에서 주전 자리를 거의 먹은 것 같지?

└ ㅇㅇㅇ그런 듯. 원래는 만주키치가 거의 주전이었는데, 솔직히 신재욱이 훨씬 잘하고 있으니까.

└ 마리오 만주키치도 엄청 좋은 스트라이커지만, 신재욱이 너무 압도적이야. 일단 공격포인트 자체가 넘사벽이잖아.

└ 근데 진심 골 너무 많이 넣이 넣는 거 아니야? 이게 가능한 건가? 이젠 신재욱이 골 넣는 게 익숙해졌다니까?ㅋㅋㅋㅋ

└ 말도 안 되는 거지ㅋㅋㅋㅋ 갓 데뷔한 선수가 8경기에 나가서 득점왕 페이스인 거잖아ㅋㅋㅋㅋ

└ 신재욱 이대로면 100% 득점왕임ㅋㅋㅋㅋㅋ

이처럼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과 한국의 축구팬들이 신재욱에게 열광했다.

6 대 0 스코어가 된 지금.

경기가 종료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6분이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고, 바이에른 뮌헨은 계속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에겐 다행히도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 경기는 이대로 종료됩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슈투트가르트를 만나 6 대 0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만들어내며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무서운데요?

― 사실 지난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은 이름값에 비해선 부진했죠. 리그 우승을 못 했으니까요. 더군다나 바이에른 뮌헨에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가서 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죠. 하지만 이번 시즌은 뭔가 다를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팀이 훨씬 강해진 느낌이 들고 있거든요.

경기가 종료된 이후.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원정 경기에 응원하러 와준 팬들에게 유니폼을 벗어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펼쳤다.

신재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팬서비스에 임했다.

“재욱! 같이 사진 찍어줄 수 있어요?”

“재우우욱! 제 옷에 사인 좀 부탁해요!”

“오늘 최고였어요! 여기 제가 입고 있는 유니폼 보이죠? 저 신재욱 선수의 빅 팬이에요!”

신재욱의 인기는 대단했다.

스타 선수들이 많이 바이에른 뮌헨인데, 신재욱에게 열광하는 팬들의 숫자 역시 그들에게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잠시 후.

라커룸으로 들어온 신재욱은 승리에 기뻐하기보다는 방금 펼쳐진 경기에 대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제르단, 후반 30분쯤이었을 텐데, 제가 슈팅할 때 뒷공간으로 침투해줬으면 더 좋았을 거예요.”

“아! 그 상황 기억나.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완전히 실수해버렸어.”

“실수할 수도 있죠. 근데 그전에 보여준 드리블은 되게 좋던데요? 상대가 오른쪽으로 중심이 쏠려있는 걸 보고 드리블하신 거죠?”

“역시 재욱 너는 알아보는구나? 맞아. 상대 중심이 불안해 보이길래 페인팅 주고 제친 거야. 혹시 재욱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저라면…오른쪽으로 한 번 더 페인팅을 줬을 것 같아요. 그러면 상대가 아예 반응하지 못했을 것 같거든요.”

“오……! 그런 방법도 괜찮겠는데? 훈련 때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써먹어 봐야겠다.”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 제르단 샤키리와의 대화였다.

신재욱은 버스에 올라탈 때까지도 팀 동료들과 계속해서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생긴 일들을 복기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피드백을 하고, 받는 것.

이런 행동 역시 신재욱이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날 밤.

신재욱은 진 바그너의 연락을 받았다.

“예…?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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