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31화 (131/224)

131

* * *

아우크스부르크의 홈구장에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부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뿜어내는 함성이었다.

― 신재욱 선수! 4개의 골을 터트리며 팬들을 열광하게 합니다! 프랑크 리베리 선수의 패스가 조금 센 것처럼 보였는데, 그걸 그냥 골로 연결해버리네요!

― 결정력이 정말…… 너무 뛰어나네요! 신재욱 선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실수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정말 그렇네요! 너무나도 침착하게 정확한 슈팅을 때려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팬들을 놀라게 하고 거대한 함성을 받는 상황에서.

“……!”

신재욱은 놀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허공에 떠오른 ‘메시지들’을 읽고 있었다.

여러 메시지 중 가장 눈에 띈 건 3개의 메시지였다.

[특성이 성장합니다!]

[‘경이로운 정신력(B)’이 ‘최고의 정신력(A)’으로 성장합니다!]

[특성이 성장합니다!]

[‘완벽에 가까운 무게중심(B)’이 ‘완벽한 무게중심(A)’으로 성장합니다!]

[탈압박이 1 올랐습니다!]

특성이 성장했다는 메시지 2개와 능력치가 상승했다는 메시지 1개.

이 메시지들은 신재욱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너무 좋은데?”

신재욱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기대치를 뛰어넘은 성장이었다.

그리고 성장한 특성들의 효과 역시 훌륭했다.

[최고의 정신력]

[등급] A

[효과]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을 때, 믿을 수 없는 정신력을 발휘하며 더 뛸 수 있게 됩니다. 특성의 효과가 발휘될 때, 컨디션이 더 좋아집니다.

[완벽한 무게중심]

[등급] A

[효과] 몸의 무게중심이 매우 낮아집니다. 몸싸움과 드리블하는 상황에서 놀라운 안정감을 얻습니다.

특성의 정보를 전부 살핀 뒤, 신재욱은 주변을 둘러봤다.

공을 가지러 갈까도 했지만, 그러기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이 잔뜩 흥분한 채로 달려들고 있었으니까.

“우어어어어! 이 자식 뭐야! 4골이나 넣는다고? 우리 막내가 아우크스부르크를 아주 제대로 혼내주는구나!”

“재욱! 너 오늘 뭐야? 왜 매번 훈련 때보다 더 잘하는 거야? 4골이라니! 괴물이 따로 없구만!”

“정말 대단해! 신재욱 너는 정말 놀라운 녀석이야!”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신재욱은 프랑크 리베리에게 다가갔다.

“프랑크, 좋은 패스 고마워요. 오늘 벌써 두 번째 도움을 받네요.”

“고맙긴 뭘. 기다려, 또 줄 테니까.”

“당연히 기다리고 있죠.”

신재욱은 프랑크 리베리와 웃으며 대화를 나눈 뒤, 다른 동료들과도 대화를 이어갔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토마스 뮐러와는 특히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재욱! 넌 어떻게 실전에만 들어오면 실수를 안 할 수가 있어?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그래도 훈련 때는 실수도 조금씩은 했잖아?”

“그냥 실전에선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아요. 특별한 방법 같은 건 없어요.”

“신기하네. 실전에서 더 잘하는 선수라니, 이거 진짜 보기 힘든 유형인데, 여기에 있었네!”

“토마스도 실전에서 더 잘하는 유형의 선수잖아요?”

“그러니까 말이야. 난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너도 같은 유형이었어. 흐흐! 너 같은 괴물이랑 위치가 겹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만약 너와 역할이 겹쳤다면 내 기회가 분명히 줄어들었을 거거든.”

“에이, 만약 제가 유프 하인케스 감독님이라면 토마스는 어떤 식으로든 썼을 거예요. 여러 포지션에서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잖아요.”

“엄청난 칭찬인데? 하하!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좋네. 고마워.”

토마스 뮐러가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해했지만.

신재욱은 진심을 말한 것이었다.

‘토마스 뮐러는 진짜 대단한 선수지.’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주축 선수 중 하나인 토마스 뮐러의 나이는 고작 만 23세다.

23세의 나이에 월드클래스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줄 정도로 엄청난 천재라는 것이다.

더구나 신재욱은 토마스 뮐러의 미래까지 알고 있지 않은가.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는 대단한 선수지. 더 놀라운 건 토마스 뮐러는 30대가 넘어서도 기량이 발전한다는 것이지.’

화려함은 없지만 모든 부분에서 준수한 능력을 지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지능과 오프더볼 움직임이라는 무기를 지닌 토마스 뮐러.

동료로 함께하는 그는 어떤 선수보다도 든든했다.

그래서 지금.

신재욱은 씨익 웃으며 토마스 뮐러를 향해 말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저 때문에 기회가 줄 것 같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엄살이라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걸 눈치챘다고? 에잇, 재욱 너는 재미없게 눈치가 너무 빠르다니까?”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을 거예요. 토마스가 팀의 핵심 선수라는 걸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흐흐! 그런가?”

토마스 뮐러가 웃음을 터트리며 신재욱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상대가 누구든 경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신재욱 역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른 선수 속여요. 저한텐 안 통해요.”

“…넌 참 알 수가 없는 친구야. 신인이면서 어떻게 베테랑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실력도 그렇고 말이야.”

“다들 신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냥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볼 때마다 신기해서 그러지.”

“…토마스, 슬슬 움직이죠. 경기가 재개될 것 같네요.”

“어? 벌써? 얘기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흐르네. 얼른 움직이자.”

다급하게 뛰어가는 토마스 뮐러의 뒷모습을 보며, 신재욱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리로 돌아가며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토마스 뮐러와 나눴던 대화의 내용도 머릿속에서 빠르게 지웠다.

‘집중하자. 골 더 넣어야지.’

그때였다.

경기를 재개시키려던 주심이 다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아우크스부르크 측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 아우크스부르크가 공격수를 투입하네요? 이건 골을 넣겠다는 거죠!

― 괜찮은 판단으로 보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도 홈구장에서 이대로 득점 없이 경기를 끝내고 싶지 않을 거거든요. 이러면 구자천 선수의 위치가 조금 밑으로 내려올 확률이 높겠죠?

― 그러네요! 공격수가 한 명 추가로 투입되면서 구자천 선수가 이젠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네요.

골을 넣기 위한 아우크스부르크의 변화.

그러나 이 변화는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이 너무 좋네요!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수들이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압박이 너무 강해요!

― 아우크스부르크의 팬들이 하나둘 경기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선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죠?

― 하하! 그렇습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워낙 상대를 압도하고 있기에, 상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적긴 했었죠.

오히려 더 좋은 공격을 하는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 신재욱 선수가 토마스 뮐러에게 공을 연결합니다! 토마스 뮐러! 바로 때리네요! 아~! 슈팅이 높이 떠버립니다!

― 그래도 좋은 시도였네요. 그나저나 신재욱 선수는 앞에서 버텨주는 플레이를 굉장히 잘하는데요? 지난 경기에서도 돋보였지만, 오늘은 원톱 스트라이커로서의 신재욱 선수의 능력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허허! 놀랍긴 하네요. 신재욱 선수를 보면 경기 내내 본인보다 더 큰 수비수들을 상대하면서도 밀리지 않고 공을 지켜내고 있거든요? 게다가 수비수들에게 압박을 받으면서도 연계에서의 실수도 전혀 없고요.

― 원톱 스트라이커가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는 전부 다 보여주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신재욱 선수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나 잘할 수 있을까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매 순간 날카로웠다.

특히 해설들의 말처럼 신재욱은 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핵심이었다.

단순히 골을 넣는 역할이 아닌, 최전방에서 버텨주며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이는 훈련 때보다 더 뛰어난 모습이었고, 오직 신재욱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성장한 특성의 효과가 생각보다 더 좋아.’

완벽에 가까운 무게중심(B)이 성장하면서 얻게 된 완벽한 무게중심(A) 특성.

이 특성의 효과는 뛰어났다.

전방에서 버텨주는 신재욱의 포스트 플레이에 매우 큰 도움을 줄 정도로.

[완벽한 무게중심]

[등급] A

[효과] 몸의 무게중심이 매우 낮아집니다. 몸싸움과 드리블하는 상황에서 놀라운 안정감을 얻습니다.

이처럼 신재욱이 활약하는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팀의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 이택현 선수가 투입되네요! 프랑크 리베리 선수 대신 들어옵니다! 프랑크 리베리 선수는 오늘 굉장히 많이 뛰어줬죠? 2개의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 맞습니다. 프랑크 리베리 선수는 할 일을 충분히 다 해줬죠. 아우크스부르크의 왼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렸으니까요. 그리고 이젠 이택현 선수가 그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 교체투입 될 때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폼이 좋은 이택현 선수인데, 오늘은 좋은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더구나 아직 후반 32분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줄 시간도 충분히 되거든요!

새로 투입된 선수는 이택현이었다.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체력이 떨어진 프랑크 리베리 대신에 들어온 이택현은 곧바로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이택현 선수! 좌우를 오가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 선수, 드리블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자신감이 대단하네요!

― 하하! 이택현 선수는 피지컬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겁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택현은 스트라이커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지만, 스트라이커 자원이 많은 바이에른 뮌헨에선 주로 윙어로 기회를 받고 있었다.

훈련 때도 윙어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경기가 펼쳐지는 지금도 윙어로서 높은 돌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 뚫었습니다! 이택현이 아우크스부르크의 왼쪽 측면을 뚫어냈습니다!

이택현은 체력이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 수비수를 어렵지 않게 뚫어냈다.

다만 크로스의 정교함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아~! 이택현 선수의 크로스가 길었네요! 신재욱 선수의 머리를 겨냥했던 것 같은데, 조금은 힘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욱은 이택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택현이 저 멀리서 팔을 들며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힘을 빼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할 선수라는 걸 알았으니까.

‘본인이 더 잘 알고 수정하겠지. 그 정도 실력은 되니까.’

오래 봐오면서 생긴 믿음이었고.

불과 3분 뒤, 이택현은 이런 신재욱의 믿음에 보답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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