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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빨로 축구천재-129화 (129/224)

129

* * *

하비 마르티네스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좋은 수비로 인해서 팀의 역습이 시작되려던 순간.

‘준비하자.’

신재욱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주변에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수를 속이기 위한 움직임을 펼쳤다.

타닷! 타다닷!

오른쪽 대각선으로 뛰는 척 움직이다가 상대 수비수가 다른 곳을 볼 때 갑자기 왼쪽 대각선으로 뛰는 교묘한 움직임을 펼쳤다.

그 순간 멀리 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눈을 마주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타닷!

신재욱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진이 열심히 만들어놓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가볍게 뚫어내며 쇄도했다.

상대 수비수들과의 거리도 벌어졌다.

현재 그의 속도 능력치는 78로 빠르진 않았지만, 침투하는 타이밍이 워낙 좋았다.

멀리서 뿌려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롱패스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좋은 패스야. 바스티안다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그는 훈련 때도 워낙 정교한 패스를 구사하는 선수였다.

그렇기에 신재욱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뛸 수 있었다.

휘익!

신재욱은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발을 뻗었다.

지금처럼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며 롱패스로 한 번에 넘어오는 공을 받아낼 땐.

퍼스트 터치가 가장 중요하다.

투욱!

다행히 실수는 없었다.

신재욱의 퍼스트 터치는 매우 좋았다.

바로 슈팅할 수도 있고, 앞으로 더 나아가도 될 정도였다.

그 순간 신재욱의 눈엔 보였다.

‘나오려고?’

다급하게 튀어나오려는 상대 골키퍼의 모습이.

‘그럼 바로 때려줘야지.’

슈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골키퍼가 튀어나오려는 타이밍에 맞춰서 잘 때려내기만 하면, 막는 게 거의 불가능하니까.

퍼어엉!

신재욱이 슈팅을 때려냈다.

오른발로 골대의 오른쪽 구석을 노리며 감아 찬 슈팅.

공은 꽤 만족스러운 궤적으로 쏘아졌다.

― 꼬오오오오오오오올! 골입니다! 전반 6분 만에 바이에른 뮌헨의 골이 나왔습니다! 굉장히 이른 시간이죠?

― 하하! 바이에른 뮌헨이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내네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패스도 좋았지만, 순식간에 침투하는 신재욱 선수의 움직임과 마무리 슈팅이 너무 좋았습니다!

― 신재욱 선수는 정말 침착하네요! 원톱 스트라이커로의 부담감이 상당할 텐데, 이 신재욱 선수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 카메라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을 비춰줍니다. 되게 좋아하는데요?

― 하하하! 좋을 수밖에 없죠. 만주키치, 마리오 고메스, 피사로와 같은 스트라이커들을 벤치에 앉히고, 가장 어린 선수인 신재욱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거든요? 본인의 결정이 맞았다는 것에 짜릿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해설들의 말처럼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유프 하인케스는 신재욱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었다.

“허허! 시원하게 넣어버리는구만! 신재욱 저 친구는 골을 참 쉽게 넣는단 말이야?”

사실 그는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의 선발 명단을 짤 때 고민했었다.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어떤 선수를 넣을지를.

하지만 이젠 고민이 없어졌다.

전반전 6분 만에 결과를 만들어준 신재욱 덕분이었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신재욱이 고민을 덜어주는군.”

그때였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눈이 커졌다.

평소였다면 직접 공을 들고 경기장 중앙으로 달렸을 신재욱이 그에게 달려오고 있었으니까.

“감독님! 믿음에 대한 보답입니다!”

그 말과 동시에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몸이 붕― 떠올랐다.

그를 끌어안은 신재욱이 들어 올렸기 때문이었다.

“허… 허허! 멋진 골이었네!”

“감사합니다!”

대답을 끝으로 신재욱은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채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흘러나오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허허허허…… 신재욱 저 친구, 아주 여우야.”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생각했다.

남은 시간 동안 별다른 실수만 없다면, 다음 경기도 신재욱을 선발로 내보내야겠다고.

* * *

신재욱은 자리로 돌아가며 미소를 지었다.

“감독님이 되게 좋아하시네.”

그는 웬만하면 세리머니를 하지 않지만, 이번엔 다르게 행동했다.

골을 넣자마자 감독에게로 향했다.

본능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다음에도 기회를 달라는 뜻을 담은 행동이었다.

“이런 게 별 게 아닌 거 같아도 효과가 있더라고.”

신재욱은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였기에, 감독에게서 기회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방금 한 행동도 그중 하나였다.

“이제 여기서 한 골 정도만 더 넣어주면 완벽한데.”

신재욱이 상대 선수들의 얼굴을 훑었다.

상대인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수들의 얼굴에 있던 긴장감이 많이 사라진 게 보였다.

골을 허용하며 오히려 긴장이 풀린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신재욱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

“두 번째 골은 방금같이 쉽게는 못 넣겠네.”

첫 번째 골은 상대가 긴장한 상황이었기에 더 쉽게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긴장감이 적당히 풀린 상대에게 골을 넣는 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응이 빠를 테고, 방심하지 않을 테니까.

실제로 아우크스부르크는 실점한 이후로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라그나르 클라반 선수가 토마스 뮐러의 슈팅을 방해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수비가 좋은데요?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합니다!

― 이른 시간에 골을 허용하며, 다시 정신력을 다잡은 게 보이네요! 바이에른 뮌헨이 계속해서 몰아치고 있음에도 아우크스부르크가 안정적으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

하지만 공격에선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 아……! 구자천 선수와 토비아스 베르너 선수의 호흡이 좋지 못했습니다! 구자천 선수가 강하게 아쉬움을 드러내네요!

―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하다는 거겠죠?

― 그렇습니다!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니까요.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컨디션도 굉장히 좋아 보이거든요!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은 아우크스부르크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음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다.

― 필립 람! 환상적인 태클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필립 람의 좋은 수비로 시작된 역습이었다.

― 필립 람, 하비 마르티네스에게 패스합니다!

공을 받은 하비 마르티네스는 시간을 끌지 않았다. 직접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는 재빨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공을 넘겼다.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공을 받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시간을 끌지 않았다.

최대한 빠르게 역습을 전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니까.

― 슈바인슈타이거가 토니 크로스에게 연결합니다! 토니 크로스가 전진합니다!

전방에서 공을 받아낸 토니 크로스의 눈엔 3명의 선수가 보였다.

왼쪽 측면으로 뛰는 프랑크 리베리와 오른쪽 측면으로 뛰는 토마스 뮐러, 마지막으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오프사이드 라인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신재욱까지.

‘우선 안정적으로 연결하자.’

토니 크로스는 패스에 자신이 있는 선수지만, 지금은 더 안정적인 판단을 내렸다.

터엉!

그가 밀어낸 공이 왼쪽 측면에 있는 프랑크 리베리에게 연결됐다.

대부분 경기에서 상대의 측면을 허물어주는 믿음직스러운 프랑크 리베리.

그는 지금도 본인의 능력을 드러냈다.

양발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그는, 몇 가지 페인팅 기술을 사용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측면을 완전히 뚫어냈다.

― 우오오오! 프랑크 리베리!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쳐냈습니다!

프랑크 리베리는 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한 그였기에,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을 선택했다.

그 방법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신재욱을 노린 크로스였다.

터어엉!

프랑크 리베리가 올린 크로스의 수준은 굉장히 높았다.

181cm인 신재욱이 헤딩하기 좋은 높이로 뿌려냈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좋은 크로스를 신재욱은 놓치지 않았다.

타앗!

그는 뛰어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순간적으로 벗어난 뒤, 허공으로 뛰어오른 상태였고.

이마로 날아오는 공의 방향을 바꾸며,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넣어버렸다.

철렁!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망이 흔들렸다.

이번에도 신재욱의 골이었다.

― 우와아아아아아아! 신재욱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또다시 골을 넣었습니다! 이번엔 머리로 골을 기록하네요!

― 신재욱 선수는 온몸이 무기인 것 같습니다! 아~! 이러면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은 마음이 급해지겠는데요?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신재욱을 바라봤다.

“뭐야…… 무슨 결정력이 저렇게 좋아…?”

“……벌써 2골을 허용하다니.”

“말도 안 돼…….”

이들 모두 놀라고 있었다.

추가 골을 허용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괜찮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같은 시각.

TV로 경기를 보던 한국축구팬들은 신재욱의 추가 골에 열광했다.

└ 골!!!!! 골이야!!ㅋㅋㅋㅋ 우왓! 개잘한다ㅋㅋㅋㅋㅋ

└ 워!!!! 또 넣었어!!!!! 신재욱ㄷㄷㄷ 이젠 머리로도 잘 넣네ㄷㄷ

└ 헤더 예술이다ㅋㅋㅋㅋ 이마로 깎아서 넣어버리네. 이건 골키퍼가 절대 못 막지.

└ 신재욱 왜 이렇게 잘하냐?ㅋㅋㅋㅋ 스트라이커로 타고 났는데?

└ 지금까지 왜 미드필더로 뛴 거야? 얘 그냥 스트라이커 그 자체잖아;;;;;;;

└ 골도 골인데, 그전에 오프사이드 라인 타는 거랑 헤딩하기 전의 움직임이 미쳤어. 신재욱의 움직임은 수비수들이 제대로 마크를 할 수가 없는 움직임이야.

└ 솔직히 신재욱 움직임이랑 센스, 골 결정력만 보면 그냥 월클급 스트라이커 아님? 완벽한 기회는 놓치는 경우가 없잖아.

└ 경기당 골도 지금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일걸? 신재욱 얘 계속 기회 받으면 득점왕 할 수도 있어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진짜 만약에 분데스리가 득점왕 되면 레전드겠다ㅋㅋㅋㅋㅋ만 17세에 분데스리가 득점왕 되는 거잖아ㅋㅋㅋㅋ

└ 걍 슈퍼스타 되는 거지.

2 대 0 스코어가 만들어진 지금.

신재욱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상대의 수비가 좋아져서 쉽게 못 넣을 줄 알았는데, 프랑크 리베리의 크로스가 너무 예술이었어.”

그렇게 중얼거린 신재욱은 시선을 옮겼다.

그의 시야엔 한숨을 내쉬고 있는 구자천의 모습이 보였다.

며칠 전에 통화했고, 오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사이였기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미안하지는 않았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지.”

신재욱은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더구나.

“자, 그럼 해트트릭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볼까? 왠지 해트트릭하면 능력치 하나 오를 것 같은데.”

자신의 이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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