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27화 (127/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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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와아아아아아!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중석에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흥분하고 있었다.

환호성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 모두 골을 넣은 신재욱과 도움을 기록한 이택현을 향해 거대한 함성을 보내고 있었다.

― 오오오오오옷! 들어갔습니다! 역전 골입니다! 신재욱의 고오오오올!

― 엄청납니다! 정말 시원한 골이 나왔네요! 이택현 선수와 신재욱 선수가 엄청난 호흡을 보여주며 만들어낸 골입니다!

― 역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다운 플레이였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건 아직 어린 선수들임에도 리그 최고 수준인 도르트문트의 수비수들에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 그렇습니다! 신재욱 선수와 이택현 선수 모두 자신감이 대단한 선수들이죠! 이야~! 이들을 향해 엄청난 함성이 뿜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거든요?

그때였다.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중요한 역전 골을 기록한 지금.

신재욱은 평소와 같이 행동했다.

다른 경기 때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듯, 골대 안으로 들어간 공을 옆구리에 낀 채 경기장 중앙을 향해 달렸다.

― 이야……! 신재욱 선수가 경기장 중앙으로 공을 들고 뛰네요! 이젠 신재욱 선수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로 굳어지고 있는 행동이죠?

―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팀이 이기고 있을 때는 조금 더 천천히 세리머니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요?

― 하하!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최근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 신재욱 선수니까요.

―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은 황당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만 17살의 선수가 자신들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자신감을 보여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을 거거든요?

이때, 경기장 중앙으로 달리던 신재욱이 허공을 힐끗 바라봤다.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올랐구나.”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능력치가 올랐다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속도가 1 올랐습니다!]

다른 능력치도 아니고 무려 속도가 성장했다는 내용이었기에, 신재욱의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역시 도르트문트답게 이름값 해주네. 능력치가 빨리 올랐어.”

그렇게 말하며, 신재욱은 상대 팀인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바라봤다.

저들의 얼굴엔 자존심이 상했다는 게 잘 드러나고 있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살벌한 눈으로 신재욱을 쳐다보고 있었다.

“화가 좀 날 거야.”

신재욱의 미소가 짙어졌다.

의도했던 반응이었다.

상대의 흔들기 위해서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공을 들고 뛴 것이었으니까.

“강한 팀일수록 자존심이 셀 수밖에 없거든. 그만큼 이런 도발에는 약하기 마련이고.”

경기가 재개됐다.

자존심이 상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빠르게 공을 돌리며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체력은 전반전과 같지 않았다.

―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이 조금 더 움직여줄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지금도 공격수들이 너무 안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까? 원래라면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갔을 텐데, 지금은 그런 움직임을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도르트문트의 전술은 선수들이 많이 뛸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제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시간대가 온 거죠.

도르트문트는 느려졌다.

자연스레 공격도 무뎌졌다.

의욕이 앞섰지만, 정작 날카로운 공격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에 집중하며 현재의 점수를 지키는 운영을 펼쳤다.

퍼엉!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수비수 단테가 공을 멀리 걷어냈다.

쭉 뻗어진 공이 도르트문트의 수비수들이 있는 곳까지 날아왔다.

도르트문트의 장신 수비수 마츠 후멜스가 공을 따내기 위해서 몸을 띄웠다.

그리고 이때.

최전방에 있던 신재욱이 마츠 후멜스와 몸을 부딪치며 뛰어올랐다.

겉모습만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공중볼 경합.

실제로도 마츠 후멜스와의 공중볼 경함을 이겨내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신재욱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경합을 시도했다.

도르트문트의 수비수들이 그보다 10cm나 더 컸지만, 이길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지금 피지컬로는 어렵긴 한데, 그래도 3번 중 1번은 이길 수 있어.’

신재욱에겐 최전방 공격수로 뛰어온 수많은 경험이 있으니까.

퍼억!

마츠 훔멜스와의 몸싸움에서 밀렸지만, 신재욱은 그의 헤딩을 방해하는 것엔 성공했다.

공은 마츠 훔멜스의 머리에 맞긴 했지만, 신재욱의 방해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인 프랑크 리베리의 앞으로 떨어졌다.

― 어어? 프랑크 리베리가 공을 받습니다! 도르트문트, 이거 위험한데요?

프랑크 리베리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던 상태였지만, 지금만큼은 남은 힘을 전부 짜내며 움직였다.

매우 좋은 기회였고, 이런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 프랑크 리베리가 전진합니다! 이야~! 프랑크 리베리 선수! 엄청난 정신력입니다! 분명 지쳐있던 것 같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굉장히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크 리베리는 도르트문트의 측면 수비수 우카시 피슈체크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했다.

우카시 피슈체크는 대단한 수비수였지만, 체력이 떨어진 지금은 프랑크 리베리를 막아내는 것에 실패했다.

― 프랑크 리베리! 우카시 피슈체크를 뚫어냈습니다! 좋은 돌파네요!

― 바이에른 뮌헨의 좋은 기회입니다! 프랑크 리베리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깊숙이 침투할 수도 있는 선수인데요! 오오! 크로스를 시도하네요!

우카시 피슈체크의 수비를 뚫어낸 상황에서 프랑크 리베리는 무리하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다.

다만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뿌려낸 크로스였다.

지쳐있는 상태였음에도 그가 차낸 공은 매우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다.

그 순간 그 공을 향해 도르트문트의 중앙수비수 네벤 수보티치가 움직였다.

네벤 수보티치 역시 공중볼 경합에 엄청나게 강한 선수였다.

웬만한 공격수들도 그를 상대로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 어어어엇? 신재욱! 헤더!

신재욱이 네벤 수보티치를 이겼다.

* * *

프랑크 리베리가 우카시 피슈체크의 수비를 뚫어냈을 때.

신재욱은 프랑크 리베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서 예상할 수 있었다.

‘크로스를 올릴 수도 있겠는데?’

프랑크 리베리의 크로스를.

‘그럼 일단 뛰어야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 위치하던 신재욱은 그 즉시 도르트문트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들었다.

달리는 힘을 이용해 더 높게 점프하기 위해서였다.

‘러닝 점프를 하면 나보다 큰 선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이길 수 있거든.’

이처럼 도르트문트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신재욱의 눈은 계속해서 상대 수비수들과 프랑크 리베리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절대 놓치지 않았다.

놓치는 순간 타이밍과 위치에서 불리함을 얻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때.

퍼엉!

프랑크 리베리의 크로스가 올라왔다.

적당한 높이의 빠른 크로스였다.

신재욱은 달리는 힘을 이용해 땅을 박찼다.

타앗!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네벤 수보티치 역시 몸을 띄웠지만, 신재욱은 그보다 더 앞에서 공을 맞이했다.

높이도 네벤 수보티치보다 더 높았다. 신재욱과 달리 네벤 수보티치는 제자리에서 다급하게 점프한 것이었으니까.

터어엉!

신재욱은 이마로 깎아내듯이 공을 찍어 내렸다.

헤더의 궤적을 더욱 지저분하게 만들며 골키퍼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방법이었고, 환생 전에도 자주 하던 것이었다.

당연히 효과도 확실했다.

― 우오오오오오옷! 고오오오오오오오올! 신재욱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프랑크 리베리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습니다! 이제 스코어는 3 대 1이 됩니다! 아~! 이러면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죠!

― 신재욱 선수가 오늘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서 확실하게 활약을 해주네요!

― 정말 놀라운 활약입니다! 교체로 출전해서 2골 1도움이라니요! 그것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한 것이지 않습니까!

바이에른 뮌헨의 추가 골이 터진 지금.

알리안츠 아레나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졌다.

우와아아아아악!

관중석을 가득 메운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잔뜩 흥분한 채로 신재욱의 이름을 외쳐댔다.

“우와아아아아! 신재우우우욱! 네가 또 해냈구나!”

“골이야! 골! 신재욱 저 괴물 같은 친구가 또 골을 넣었어!”

“크으으으~! 역시 신재욱은 엄청나다니까? 후반전에 들어와서 2골을 넣어버리다니!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저런 괴물을 왜 선발로 넣지 않은 거야?”

“으핫핫핫! 신재욱이 도르트문트를 무너뜨리는구나! 양발을 다 잘 쓰는데 헤딩까지 잘하네!”

반면 도르트문트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선수들은 힘이 빠진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팬들은 경기장을 떠났다.

이런 분위기는 경기가 재개된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의욕을 잃은 것처럼 보이죠?

― 예. 확실히 그러네요. 아무래도 시간이 없으니까, 역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 허허! 후반전에 투입된 신재욱 선수가 도르트문트의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버렸네요.

―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 사이에서 신재욱 선수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던데, 신재욱 선수가 오늘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겠네요.

― 앞으로 신재욱 선수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겁니다. 미드필더든 공격수든, 어떤 위치에서도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니까요.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 출신이지 않습니까? 바이에른 뮌헨에서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해온 선수가 이렇게 잘 커 주면, 팬들로서는 좋아할 수밖에 없죠.

바이에른 뮌헨은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기동력을 잃고, 정신력이 흔들린 도르트문트는 남은 시간 내내 바이에른 뮌헨을 흔들지 못했다.

삐이이익!

― 경기 종료됩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강팀 도르트문트를 만나 3 대 1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 리그 1위를 굳히기를 바라던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매우 값진 승리죠? 반대로 1위로 올라서길 원했던 도르트문트에게는 뼈아픈 패배일 수밖에 없고요.

경기가 종료됐다.

바쁜 일정을 달려온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이틀간 훈련을 자제하고 휴식에 집중했다.

구단 측에게 제대로 관리를 받으며 취하는 휴식이었다.

다음 일정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여러 경기에 출전해온 신재욱과 이택현도 마찬가지였다.

“어우~! 쉬니까 좋네! 재욱아, 역시 빅클럽이 다르긴 다르다. 그치?”

“그러게. 잘 쉬게 도와주니까 좋네.”

“나만 그런가? 날이 갈수록 바이에른 뮌헨이 더 좋아지고 있어. 관리해주는 게 완전히 다른 클라쓰잖아. 그리고 밥도 맛있고, 사람들도 좋고. 그리고…….”

신이 나서 떠드는 이택현을 보며, 신재욱은 미소를 지었다.

‘팀이 좋아지는 건 괜찮지.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지니까.’

이처럼 신재욱을 포함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휴식을 확실하게 취했고, 곧이어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에 집중하자, 다음 일정은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음 경기가 펼쳐지기 3일 전 저녁.

신재욱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신재욱 선수 핸드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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