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23화 (123/224)

123

* * *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의 경기.

이 경기를 지켜보던 전 세계 축구팬들은 경악하고 있었다.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던 두 팀의 대결이었기에 치열한 경기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실제론 너무나도 충격적인 스코어가 나와버렸으니까.

양 팀의 스코어는 무려 8 대 0이었으니까.

└ 8 대 0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스코어야…? 무슨 야구도 아니고…….

└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의 분위기는 좋았었는데…… 한국에서 온 어린 괴물이 전부 다 망쳐버렸어.

└ 와우! 난 스코어보다도 신재욱한테 놀랐어. 얘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을 전부 다 갖추고 있는데? 스피드가 조금 느리고, 공중볼 경합에서 조금 밀릴 때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완성형 스트라이커 같은데?

└ 몇 가지만 보완하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는 재능 같아. 신재욱이 오늘 보여준 골들은 절대 운이 아니야. 전부 실력으로 만들어낸 것들이라고.

└ 스트라이커로 처음 나와서 5골 2어시스트라니…… 신재욱 이 녀석,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괴물이잖아? 물론 오늘이 특별히 잘 풀린 날이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펼쳤어!

└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야? 신재욱과 이택현 같은 선수들이 또 있으려나?

└ 신재욱이랑 이택현은 북한이야 남한이야?

└ 남한이지.

└ 골을 넣은 프랑크 리베리, 토니 크로스, 이택현 모두 잘했지만, 오늘은 신재욱의 날이야. 얜 오늘만큼은 신계에 오른 선수처럼 보여.

└ 17살에 이 정도 경기력이라니…… 여러 팀이 신재욱을 노리겠군.

└ 신재욱을 데려가는 건 쉽지 않을걸? 신재욱이 힘이 없는 팀의 선수라면 모를까,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잖아.

└ 신재욱 얘 이제 겨우 3경기에 출전 중인데, 벌써 8골을 넣었어. 이러다가 득점왕까지 먹는 거 아니야?

└ 그건 아직 너무 섣부른 생각이야. 시즌은 길어. 그리고 오늘 엄청 잘한 건 맞지만, 계속 스트라이커로 뛰는 건 쉽지 않을 거야. 바이에른 뮌헨엔 마리오 만주키치, 마리오 고메스 같은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이 많거든. 또 토마스 뮐러도 세컨드스트라이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

└ 신재욱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 근데 오늘 활약만큼은 분명히 놀라웠어.

└ 앞으로는 오늘처럼 활약하긴 어려울 거야. 오늘 이후로는 상대 수비수들이 신재욱을 더 강하게 견제할 거거든.

그리고 지금.

골을 넣은 신재욱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허공에 떠오른 메시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성이 생성됩니다!]

[‘초급 헤더 컨트롤’을 습득합니다!]

새로운 특성을 얻었다는 메시지였다.

신재욱은 기다렸다는 듯 특성의 정보를 확인했다.

[초급 헤더 컨트롤]

[등급] D

[효과] 헤더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좋은데?’

신재욱이 미소를 지었다.

마침 헤더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꾸준히 피지컬 훈련을 하고 있고, 키도 181cm까지 커졌지만.

분데스리가의 수비수들은 190cm가 넘는 경우가 허다했고, 피지컬도 신재욱보다 더 강했으니까.

이렇게 강한 상대들과 공중볼 경합을 하면 정확한 헤더를 하기 어려웠으니까.

‘만약 몸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헤더를 할 수 있다면…… 꽤 재밌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겠어.’

새로 생성된 특성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신재욱은 흥분한 동료들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다들 자리로 갑시다! 아직 경기 안 끝났으니까 끝까지 집중해서 하죠!”

이어서 그 역시 자리로 돌아갔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끝나기 전까지는 끝까지 집중할 생각이었다.

늘 그렇게 해왔으니까.

― 경기가 종료됩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대승입니다! 8 대 0이라는 스코어가 나오네요!

― 허허! 골 잔치였죠! 바이에른 뮌헨의 팬분들에겐 너무나도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 한국 축구팬분들도 굉장히 기뻐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우리 신재욱 선수와 이택현 선수 모두 골을 기록했거든요!

― 그렇습니다. 특히 신재욱 선수는 5골 2도움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이 선수들을 응원하던 팬분들로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기일 것 같습니다.

경기가 종료됐다.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의 홈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였기에, 원래라면 홈팬들에게 팬서비스를 한 뒤에 빠져나갔을 테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러지 않았다.

홈구장에 있던 홈팬들이 전부 경기장을 빠져나간 상태였으니까.

“살벌하네.”

신재욱은 관중석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

관중석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바이에른 뮌헨은 팬들뿐이었다.

그때였다.

“신재욱 선수! 여기 좀 봐주세요!”

신재욱의 귀에 한국어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시선이 움직였고, 그곳엔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30대의 여자와 남자, 그리고 그들의 아들로 보이는 5살 정도의 아이까지.

“한국분들이신가 보네.”

신재욱은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신재욱 선수! 우리 아이가 신재욱 선수를 너무 좋아해요!”

“우리 아이랑 사진 한 번만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지만, 원래 팬서비스를 잘해주는 편인 신재욱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더구나 가까이 다가온 신재욱을 보며 기뻐하는 어린아이를 보니, 더욱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신재욱! 신재욱이다아!”

“그래, 신재욱이야. 반가워.”

신재욱은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곧바로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서 건네줬다.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선물이야.”

“우와아! 감사합니다!”

다행히 아이는 기뻐했고, 신재욱은 아이의 가족과 사진까지 찍은 뒤 다른 팬들을 향해 바쁘게 움직였다.

가능한 한 여러 명의 팬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으니까.

* * *

바이에른 뮌헨과 프라이부르크의 경기가 끝난 직후.

신재욱의 활약상은 한국에서 커다란 화제가 됐다.

「신재욱, 프라이부르크전에 스트라이커로 출전해서 5골 2도움 기록! 만 17세 소년의 놀라운 활약에 전 세계가 경악해!」

「축구천재 FC에서 활약하던 천재 신재욱, 이젠 분데스리가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앞에서 재능 펼쳐.」

「미드필더로 천재적인 재능 보여주던 신재욱, 5골 2도움 기록하며 스트라이커로는 더욱 뛰어난 재능 드러내.」

「단 3경기 만에 리그 8호 골, 3호 도움 기록한 신재욱!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선수로 자리 잡나?」

이처럼 신재욱에 관한 각종 기사가 쓰였고.

한국의 각종 포털사이트엔 신재욱의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신재욱 골’이었고, 3위는 ‘신재욱 활약상’이었다.

당연하게도 한국 축구팬들이 실시간으로 작성하는 댓글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그리고.

신재욱의 활약에 유난히 큰 관심을 보이는 나라가 있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축구 강국인 일본이었다.

일본의 축구팬들은 한국인인 신재욱이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터트렸다는 사실에 질투심을 숨기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는 현재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트라이커’가 거의 없었으니까.

└ 재욱 5골 넣었어. 굉장하잖아……?

└ 재욱 5골이라니…… 근데 스피드는 느린 편인 거 같은데? 이래선 완벽한 공격수가 될 순 없지.

└ 분하지만 신재욱은 대단한 스트라이커가 될 것 같아.

└ 신재욱과 이택현…… 한국의 공격수 자리를 책임질 선수가 2명이나 나왔네. 왜 일본엔 골을 넣어줄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걸까? 수비는 그래도 한국보다 나은 것 같은데.

└ 수비는 일본 쪽이 더 좋아. 인테르에서 뛰는 나가토모 유토의 경우엔 한국의 어떤 수비수보다도 수준이 높지.

└ 샬케에서 뛰는 우치다 아쓰토도 꽤 잘하는 수비수지.

└ 공격수 쪽은 조금 밀릴 수 있지만, 미드필더도 일본이 확실히 더 나아. 볼프스부르크에서 잘하고 있는 하세베 마코토도 있잖아.

└ 어이, 어이! 다들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고 있는 오카자키 신지를 잊은 거냐? 오카자키는 벌써 3년째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대단한 스트라이커라고!

└ 설마 이번 시즌에 10경기 넘게 출전해서 단 1개의 골도 못 넣고 있는 그 멍청한 ‘오카자키 신지’를 말하는 거냐? 비교가 안 되잖아. 신재욱은 겨우 3경기 만에 8골을 기록했다고. 심지어 교체출전으로 2경기에 나온 이택현도 오카자키 신지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어.

└ 오카자키 신지 따위를 신재욱과 비교하는 건 실례라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는 가가와 신지가 있긴 하지만…… 공격수라고 볼 수는 없겠군.

└ 가가와 신지는 미드필더잖아.

└ 신재욱은 아니더라도, 이택현 정도의 공격수라도 일본에서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지금.

“재욱아! 아직도 기사랑 댓글 보고 있어?”

즐겁게 기사와 댓글들을 보던 신재욱이 고개를 돌렸다.

이택현이 다가오고 있었다.

“어. 재밌는 댓글이 많네.”

“아 진짜? 악플도 있지 않아?”

“악플도 많지. 근데 좋은 댓글이 훨씬 많아.”

“재욱이 넌 되게 대단한 것 같아. 나는 댓글 같은 건 악플이 싫어서 잘 안 보게 되던데, 넌 악플도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단 말이야?”

“즐기는 것까진 아니고, 악플이나 다는 한심한 쓰레기들은 어딜 가나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는 거지. 그리고 이젠 익숙해지기도 했고.”

“엥? 익숙해졌다고? 벌써? 하긴……너는 축구천재 FC 때부터 사람들 관심 많이 받았으니까 익숙해질 만도 한 건가……?”

이택현의 말을 들은 신재욱이 씨익 웃었다.

순간 환생 전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엄청난 수의 안티팬들이 악플을 쏟아부었었지. 근데 또 그 사람들 때문에 악플에 무덤덤해졌어.’

얄미울 정도로 잘했던 신재욱이었기에, 항상 안티팬들의 숫자가 많았었다.

처음엔 신경이 쓰였던 게 사실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익숙해졌고, 나중엔 웃으면서 볼 수 있게 됐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택현은 걱정하고 있지만, 신재욱은 악플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난 진짜 괜찮아. 그리고 웬만하면 좋은 댓글만 보려고 하지.”

“근데 재욱아, 나도 댓글은 잘 안 봤어도 기사 난 것들은 많이 봤는데 전부 너에 관한 기사밖에 없더라. 그건 좀 질투 나던데? 나도 엄청 멋진 골 넣었는데, 너한테 다 묻혀버렸다고.”

“질투는 무슨, 다음 경기에 더 잘하면 되지.”

“안 그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만약에 다음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내가 더 잘해서 관심 다 받을 생각이야.”

“응원할게.”

“응원은 무슨, 긴장해야지! 이 이택현 님께서 스트라이커 한 자리는 무조건 먹을 거니까!”

“기대할게.”

신재욱은 진심으로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었다.

이택현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의 경쟁자가 되기를.

이유는 간단했다.

‘그래야 더 재밌잖아.’

더 즐거운 축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때.

이택현이 조금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근데 다음 경기는 출전하기 힘들겠지?”

“왜 힘들어? 출전할 수도 있지.”

“상대가 너무 빡세잖아. 유프 하인케스 감독님이라면 다음 경기엔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내보내지 않을까? 그게 안정적이니까 그렇게 될 것 같은데…….”

“그런 게 어딨어. 모르는 거지.”

부정적으로 대답했지만, 신재욱은 이택현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다음 상대가 강하긴 하지. 택현이 말처럼 주전 선수들을 먼저 내보낼 수도 있겠어.’

실제로 다음 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만날 상대가 너무 강했으니까.

현재 리그 2위인 도르트문트가 다음 상대였으니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