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14화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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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철렁!

FC 뉘른베르크의 골망이 찢어질 듯 크게 흔들렸다.

신재욱의 중거리 슈팅 골이었다.

그 순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경기장에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원정경기였음에도 경기장을 채운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보내는 함성이었다.

―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올! 신재욱 선수가 해냈습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습니다아아아아!

― 우와아아아아! 너무 놀랍습니다! 신재욱 선수! 이 선수는 정말 엄청난 천재입니다! 긴장도 안 되는 걸까요? FC 뉘른베르크의 수비 숫자가 되게 많았는데, 기어코 작은 틈을 만들어서 직접 골을 만들어내네요!

해설들이 흥분했고.

└우엌ㅋㅋㅋㅋㅋㅋㅋ 미친!!!!!! 골이야!!!! 신재욱 이 미친놈 골 넣었어!!!!!!

└ㄷㄷㄷㄷ 만 17살에 분데스리가 데뷔골 실화냐? 리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넣는다고?ㅋㅋㅋㅋㅋㅋㅋ 거 봐ㅋㅋㅋㅋ신재욱 얘는 그냥 다르다니까?ㅋㅋㅋㅋㅋ

└와;;;; 소름 돋았다!!!!! 온몸에 닭살 올라왔다 지금!!!!!

└나 당장 신재욱 유니폼 산다.

└아직도 안 샀냐? 난 이미 5장 있다. 조기축구 할 때 입고 나가는 중.

└ㅠㅠㅠㅠ지렸다리ㅠㅠㅠ 오지고 지렸다리ㅠㅠㅠㅠㅠ

└워우ㅋㅋㅋㅋㅋㅋ 진짜 소름 돋긴 하네! 이런 장면을 라이브로 보다니ㅋㅋㅋㅋㅋ

└신재욱 슈팅 파워 왜 저렇게 세졌어?ㅋㅋㅋㅋㅋㅋ 예전엔 소녀슛일 때도 많지 않았었나?

└신재욱 허벅지 굵기를 봐. 딱 봐도 웨이트 엄청 많이 한 것 같잖아ㅋㅋㅋㅋ

└천재가 노력까지 하니까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런 활약이 가능하네ㄷㄷㄷㄷ

한국 축구팬들 역시 열광했다.

그리고.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골을 넣은 신재욱은.

늘 그랬던 것처럼 골대 안에 있는 공을 들고 경기장 중앙으로 달렸다.

― 신재욱 선수가 공을 들고 경기장 중앙으로 뛰고 있습니다! 이건 신재욱 선수의 시그니처 무브죠! 사실상 이게 세리머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하! 세리머니를 생략하고 공을 들고 뛰는 행동은 신재욱 선수가 작년에 열렸던 U―20 월드컵에서도 보여줬던 것이죠.

이런 신재욱의 행동에 관중석에 있는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기뻐했다.

“으하하핫! 이야~! 신재욱 쟤 근본 장난 아니네! 세리머니 같은 거 안 하고 골을 더 노리겠다는 거잖아? 겨우 17살짜리 선수가 저런 근본력을 가지고 있다고?”

“큭큭! 아주 제대로 이상한 놈이 바이에른 뮌헨에 들어왔군! 아주 마음에 들어!”

“세리머니를 안 해?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는데? 푸하하하!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미친놈 아니야? 저 정도면 우리 토마스 뮐러보다도 더 미친놈인 것 같은데? 반갑다! 이 사랑스러운 미친놈아!”

하지만 이런 팬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아! 오늘은 세리머니 하려고 했는데……!”

신재욱은 원래 세리머니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치 못할 이유로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탈압박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성장이 빠른데, 어떻게 세리머니에 시간을 투자할 수가 있겠냐고…!”

* * *

신재욱의 데뷔골이 터진 이후.

FC 뉘른베르크는 더욱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다.

― FC 뉘른베르크가 너무 수비적인데요? 2 대 0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선 조금 아쉬운 전술로 보입니다.

― 먼저 수비한 뒤에 역습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지고 있는 팀이 할만한 전술은 아니긴 하죠. 더군다나 이런 FC 뉘른베르크의 의도를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요.

반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2 대 0으로 앞서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잔뜩 웅크린 FC 뉘른베르크와 그걸 뚫어내려는 바이에른 뮌헨.

그때였다.

FC 뉘른베르크의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공을 몰고 들어온 신재욱이 토마스 뮐러와의 2 대 1 패스로 돌파를 시도했다.

툭! 투욱!

신재욱과 토마스 뮐러는 훈련 때도 자주 합을 맞춰봤었고, 지금도 훈련 때와 다름없는 장면이 나왔다.

‘웅크리고 버티는 상대를 뚫는 건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특히 토마스 뮐러같이 뛰어난 동료가 있으면 더욱 가능하고.’

토마스 뮐러가 돌려준 패스를 받은 지금.

신재욱의 위치는 FC 뉘른베르크의 페널티박스 안쪽이었다.

그러나 슈팅을 때리긴 힘들었다.

상대 수비수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신재욱은 과감하게 다리를 휘둘렀다.

후웅!

그러자 상대 수비수들이 몸을 부딪쳐왔다. 반칙이 되지 않는 선에서의 몸싸움으로 슈팅을 방해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애초부터 슈팅은 가짜였다.

신재욱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툭― 밀며 앞으로 파고들었다.

상대 수비수가 깜짝 놀라며 손을 뻗는 교묘한 반칙으로 신재욱의 전진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런 야비한 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신재욱이 훨씬 더 잘하는 분야였다.

타앗!

신재욱은 상대 수비수의 손을 강하게 뿌리치며, 자신의 손으로 상대 수비수의 상체를 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추진력을 얻으면서도, 상대의 접근을 방해하는 플레이.

상대 수비수는 당황하며 신재욱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퍼어엉!

앞으로 파고든 신재욱이 슈팅을 때려버렸으니까.

― 우오오오오오오오! 골입니다! 고오오오오오오올! 신재욱이 분데스리가에서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습니다!

― 믿을 수가 없네요! 만 17세의 신재욱이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에 이어 멀티 골까지 기록했습니다!

경기장엔 다시 한번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FC 뉘른베르크의 홈구장이었지만, 정작 FC 뉘른베르크의 팬들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골을 넣은 신재욱은 이번에도 경기장 중앙으로 달려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동료들이 주변을 둘러쌌기 때문이었다.

“야 이 미친놈아! 왜 그렇게 급해? 이번엔 못 보낸다! 축하받고 가!”

“데뷔전에 이렇게 잘하는 게 말이 되나? 재욱, 너 왜 이렇게 괴물이야?”

“2골 넣은 거 축하한다! 훈련 때도 미친 듯이 잘하더니 결국 데뷔전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주는구나.”

“넌 잘할 줄 알았어! 근데 축하는 받아야지!”

“크흐흐! 또 기가 막힌 골을 넣었구만! 이왕 이렇게 된 거 해트트릭까지 해버리지그래?”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신재욱은 다시 경기장 중앙으로 뛰었다.

그의 앞엔 여러 개의 메시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이번엔 능력치가 올랐다는 메시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메시지의 숫자는 많을수록 좋았다.

‘확실히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골을 넣으니까 메시지도 많이 뜨네.’

2개의 골을 넣은 이후에도 신재욱은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추가적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상대인 FC 뉘른베르크가 더욱 수비에만 치중했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 경기 종료됩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FC 뉘른베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3 대 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바이에른 뮌헨 라커룸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선수들 모두 오늘 데뷔골과 멀티골을 기록한 신재욱을 축하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재욱 이 괴물 같은 녀석! 축하한다!”

“분데스리가에서 골을 넣은 기분이 어때? 말도 안 되게 짜릿하지?”

“오늘 넌 최고였어! 환상적인 플레이어였다고!”

“17살에 분데스리가에서 2골을 넣다니! 하하하! 대단한 녀석이 나왔어!”

선수들만 신재욱을 축하해준 게 아니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도 미소를 띤 얼굴로 신재욱에게 다가왔다.

“대단한 경기력이었어! 2골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기회를 주시면 더 많은 골로 보답해드릴게요.”

“으허허! 당돌하구만! 그래도 자네의 자신감이 마음에 들어.”

“기회를 주시겠다는 뜻으로 알아듣겠습니다.”

“뭐? 으허허헛!”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웃음을 터트렸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에게 신재욱처럼 말하는 선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신재욱은 그 말을 끝으로 동료들에게 가버렸다.

어이없을 정도로 쿨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모습조차도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눈엔 좋게 보였다.

“아주 이상하지만,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녀석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 * *

FC 뉘른베르크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신재욱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팀 훈련을 소화하고, 추가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또한, 진 바그너의 차를 타고 외식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6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몇 명을 빼면 다들 긴장한 표정이네.’

신재욱은 훈련장에 모인 동료들을 보며 쓰게 웃었다.

바이에른 뮌헨 1군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내일 펼쳐질 경기의 명단이 발표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발표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몫이었다.

“내일 치러질 하노버 96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선수는…….”

그는 말의 끝을 끌며 전술판을 꺼내 들었다.

전술판엔 내일의 전술과 각 포지션에서 뛸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순간 몇몇 선수는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했고, 다른 몇몇 선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신재욱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교체 명단에 들어갔네.’

지난 FC 뉘른베르크와의 경기 때처럼 교체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즉,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기에 이제 막 데뷔를 한 신재욱으로서는 좋으면 좋았지, 나쁠 건 없었다.

그때였다.

“어?”

신재욱이 전술판을 다시 한번 바라봤다.

정확히는 전술판에 있는 교체 명단을 다시 읽어봤다.

“이택현?”

그곳에 적힌 이택현이라는 글씨 때문이었다.

“왜 불러?”

이택현의 대답이 돌아왔다.

신재욱은 웃음을 참고, 몸을 돌려 이택현을 바라봤다.

이택현은 기대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전술판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택현아.”

“왜? 너 교체 명단이야?”

“어, 교체 명단에 들어갔어.”

“축하한다. 근데 이 이택현 님도 곧 들어갈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들어갔던데?”

“내가 이번 달 안에는 꼭……어? 뭐라고?”

“들어갔다고. 교체 명단에.”

“뭔 소리야……?”

이택현의 눈이 커졌다.

“뭔 소리긴, 말한 그대로야. 교체 명단에 네 이름 있다고.”

“그런 농담 진짜 싫어하는 거 알지? 너 만약에 거짓말이면…….”

인상을 찌푸린 채로 전술판을 향해 다가간 이택현이 걸음을 멈췄다.

교체 명단에 있는 ‘이택현’이라는 이름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본 신재욱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거봐, 있다고 했지?”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택현은 고개를 숙인 채, 자리로 돌아와 조용히 몸을 떨었다.

신재욱은 그런 이택현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그동안 이택현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간절히 바랐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금, 어떤 마음일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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