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13화 (113/224)

113

* * *

신재욱이 만 17세의 나이로 바이에른 뮌헨 1군에 들어간 것으로도 모자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그 소식을 들은 한국 축구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있다!!!! 신재욱 있어!!!! 교체 명단에 이름 있다고!!!

└오오오오!!!!! 진짜네!!!! 신재욱이 교체 명단에 있잖아???ㄷㄷㄷㄷㄷㄷ

└우와!!!!! 미쳤다!!!!!ㅋㅋㅋㅋㅋㅋ 한국 나이 18살에 바이에른 뮌헨 1군 소속인데, 데뷔전까지 치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럼 완전 레전드인데?ㅋㅋㅋㅋ

└유럽 나이로는 17살이야ㅋㅋㅋㅋ 이거 진짜 어린 거야. 신재욱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천재였어ㅋㅋㅋㅋㅋㅋ

└도랐다 진짜;;;;;;;; 훈련 때 얼마나 잘하면 이렇게 어린 선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그것도 팀이 바이에른 뮌헨인데?

└나 진심 잘못 본 줄 알고, 눈 비비고 다시 봤잖아. 근데 진짜네. 신재욱 오늘 출전할 수도 있겠네!

└제발 출전해라, 제발 출전해라, 제발 출전해라, 제발 출전해라, 제발!!!!

└이러면 이 경기 볼 수밖에 없겠네ㄷㄷ

└근데 FC 뉘른베르크 잘해? 바이에른 뮌헨한테 상대가 되나?

└분데스리가 안에선 잘하는 편은 아니지. 바이에른 뮌헨이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상대야. 그래서 오늘 바이에른 뮌헨 멤버 보면 주전 아닌 선수들도 있잖아. 1.5군 정도 스쿼드네.

└바이에른 뮌헨이 완전 발라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스코어 차이 많이 나면 신재욱한테 빨리 기회 올 수도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그럼 좋지ㅋㅋㅋ 와;;;; 근데 축구천재 FC에서 뛰던 신재욱이 많이 컸다ㅋㅋㅋㅋ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FC 뉘른베르크의 홈구장 ‘막스 모를로크 슈타디온’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경기는 한국에도 실시간으로 송출이 되고 있었다.

―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FC 뉘른베르크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걸어들어오고 있습니다!

― 많은 분이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교체 명단엔 신재욱 선수의 이름도 올라가 있죠?

― 그렇습니다! 오늘 펼쳐지는 경기는 신재욱 선수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이 될 수도 있는 경기입니다.

― 만약, 데뷔를 하게 된다면 겨우 만 17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하게 되는 건데요! 이건 독일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 과연 신재욱 선수가 오늘 출전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하며 경기를 지켜보겠습니다! 아! 말을 하던 도중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가 시작됐다.

벤치에 앉은 신재욱은 양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살폈다.

더불어 머릿속에 있는 정보와 실제로 선수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을 비교했고, 경기장에 직접 들어갔을 때 해야 할 움직임을 상상했다.

― 바이에른 뮌헨이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가네요. 역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답습니다!

― 단테 선수가 안전하게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에게 공을 보냅니다. 노이어 골키퍼, 전방을 향해 공을 길게 차냅니다!

마누엘 노이어가 길게 차낸 공을 최전방 공격수인 만주키치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공은 토마스 뮐러의 소유가 됐다.

그리고 토마스 뮐러는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토니 크로스에게 패스했다.

토니 크로스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가장 뛰어난 패스 실력을 지닌 선수였고.

그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제르단 샤키리를 보며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이야!”

경기를 지켜보던 신재욱이 감탄할 정도로 완벽한 패스였다.

― 제르단 샤키리가 공을 받습니다! 완벽한 기회입니다! 제르단 샤키리! 슈웃! 고오오오오오오올! 들어갔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1 대 0으로 앞서갑니다!

― 샤키리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패스가…… 우와! 예술이네요! 토니 크로스의 패스는 정말 명품이네요!

― 토니 크로스 선수의 패스 능력은 이번 시즌에 들어서 더욱 날카로워진 것 같습니다! 이 선수, 과연 얼마나 더 잘하려는 걸까요?

첫 번째 골을 넣은 이후로도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를 주도했다.

볼 점유율도 훨씬 높았고, 선수들의 기량에서도 FC 뉘른베르크를 압도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갈 때까지도 추가 골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홈경기를 FC 뉘른베르크의 선수들이 뛰어난 정신력을 발휘하며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전반전이 종료됩니다! 아……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아쉬운 전반전이었을 것 같은데요? 계속해서 경기는 주도했지만, 결국 추가 골을 만들어내는 것엔 실패했거든요.

― 그렇습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과 슈팅 횟수를 보면 적어도 한 골은 더 넣었어야 하는 게 맞거든요? 특히나 최근 분위기가 좋은 바이에른 뮌헨이라면 말이죠.

후반전이 시작됐다.

FC 뉘른베르크의 선수들은 전반전에 그랬던 것처럼 많이 뛰었고, 필사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진은 그런 FC 뉘른베르크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오늘의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은 완전한 주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FC 뉘른베르크의 수비에 더욱 고전했다.

이처럼 답답한 상황이 이어가던 도중.

― 어? 바이에른 뮌헨이 교체 카드를 쓰나요?

― 설마…… 어어?!

바이에른 뮌헨이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전반전에 많이 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불러들이고, 신재욱을 출전시키는 교체 카드였다.

― 신재욱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출전합니다!

―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우리 신재욱 선수가 만 17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 * *

― 놀라운 순간입니다! 아직 앳되어 보이는 신재욱 선수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 중 한 명으로 경기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 대단하네요! 신재욱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나오기 힘든 천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 게다가 아직 후반 28분이거든요?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아있습니다! 신재욱 선수가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해설들이 흥분했다.

그리고 흥분한 건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축구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우어!!!!!!!!!!!!!!!!!! 신재욱 출격!!!!!! 나왔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진짜야???? ㅅㅂ 진짜 나왔나?ㅋㅋㅋㅋㅋ

└개신기해ㄷㄷㄷㄷ!!!!! 한국 나이 18살에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출전이라니ㄷㄷㄷ 우리나라 역사상 이 정도의 천재가 있었나?

└최초지. 이렇게까지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에서, 그것도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독일 최강의 팀에서 데뷔한 선수는 없었지.

└내가 웬만하면 설레발은 안 치는 성격인데, 이번엔 좀 쳐야겠다. 신재욱은 분명 월드클래스 선수가 될 거야.

└월드클래스???? 그건 좀 너무 많이 나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오늘만큼은 국뽕에 취한다!!!!!

└재욱아! 공격포인트까지는 안 바란다!!!! 실수만 하지 말고 평타만 쳐주라!!!!!

└오!!!!!ㅋㅋㅋㅋㅋㅋㅋ 재욱이가 U―20 월드컵 때의 포스를 보여줬으면 좋겠네! 그땐 다 씹어먹을 포스였잖아ㅋㅋㅋㅋ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현지 팬들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5번? 한국인? 아! 이 친구가 그 한국에서 온 천재 맞지? U19 리그를 지배하고 1군 콜업받은 선수!

└신재욱이네! 나 얘 알아! 작년에 펼쳐진 U―20 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잖아! 얘 엄청 잘해!

└얘가 그렇게 잘해? 나이도 되게 어리잖아? 17세면…… 이야! 분데스리가에서도 거의 제일 어린 편이겠는데?

└제일 어린 나이지. 생일이 더 빠른 선수도 있겠지만, 17세면 분데스리가 규정에선 가장 어린 나이긴 해.

└과연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까?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들어간 거잖아?

└난 이 친구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근데 확실한 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할 수 없는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줄 거라는 거야.

└신재욱 장난 아니지! 얘 U19 리그에서 뛸 때 몇 번 봤는데, 대박이야! 아마 오늘도 좋은 모습 보여줄 거야.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교체 카드를 잘 사용했네. 이런 선수가 잘 크면 바이에른 뮌헨의 미래가 될 수 있는 거거든.

이처럼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는 상황 속에서.

경기장에 들어온 신재욱은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며 잔디의 느낌을 확인했다.

“푹신푹신하네. 느낌이 괜찮아.”

잔디의 느낌은 마음에 들었다. 달리는 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고, 드리블이나 슈팅, 패스를 할 때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날뛰기엔 충분히 좋은 잔디야.”

그때였다.

경기가 진행됐다.

신재욱은 이미 집중력을 잔뜩 끌어올린 상태였기에, 동료가 보내준 공을 원터치로 다시 되돌려줬다.

― 신재욱 선수의 첫 터치였습니다! 몸놀림이 가벼워 보이는데요?

― 작년 U―20 월드컵 때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 신재욱 선수인데, 방금 보여준 짧은 움직임만으로는 작년보다 더 민첩해진 것 같습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던 바이에른 뮌헨답게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면서도 안정감을 드러냈다.

그때였다.

“여기요!”

신재욱이 전방으로 올라가며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았다.

자연스레 라인이 점점 올라갔는데, 그러면서도 안정감은 여전했다.

가운데에서 공을 받아주는 신재욱이 FC 뉘른베르크 선수들의 압박을 전부 이겨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툭! 휘익! 투욱!

몸을 회전하며 탈압박을 해낸 신재욱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며 또다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났다.

― 역시 신재욱 선수의 탈압박은 대단하네요! 두 명의 선수가 연달아 덤볐는데, 너무나도 쉽게 탈압박을 해내네요!

2명의 압박을 벗어난 지금.

신재욱의 눈엔 보였다.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동료들의 모습이.

하지만 줄 곳은 마땅치 않았다.

‘패스를 넣어주기엔 FC 뉘른베르크의 수비 숫자가 너무 많아.’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진이 고전한 이유였다.

페널티박스 안을 지키는 FC 뉘른베르크의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패스를 줄 공간이 거의 없었다.

무리하게 시도하면 좋은 패스가 나올 수도 있지만, 끊길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그래서.

신재욱은 공을 소유한 채로 왼쪽으로 한 번 더 움직였다.

슈팅각을 열기 위해서였다.

툭!

오늘 데뷔한 선수여서일까?

FC 뉘른베르크의 수비진은 신재욱을 타이트하게 압박하진 않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왼발 슈팅각도 충분히 나왔다.

그래서.

‘이래도 안 붙는다고? 그럼 맞아야지.’

신재욱은 바로 왼발슛을 때려냈다.

퍼엉!

반대편인 오른쪽 골대를 겨냥한 채, 발등으로 강하게 때려낸 슈팅이었다.

현재 신재욱의 슈팅 능력치는 86.

제대로 때리면 골키퍼가 막기 힘든 슈팅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치였다.

그리고 마침.

‘제대로 맞았어.’

발등에 걸린 느낌이 매우 좋았다.

FC 뉘른베르크의 골키퍼가 몸을 날렸다. 손을 쭉 뻗으며 날아오는 공을 쳐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공의 스피드가 골키퍼의 손보다 더 빨랐다.

철렁!

FC 뉘른베르크의 골망이 찢어질 듯 흔들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