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04화 (104/224)

104

* * *

어떤 대회든.

결승전에 오른 팀들은 자신감을 얻게 된다.

여러 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자연스레 생기는 자신감이었다.

자연스레 기세도 오르게 된다.

지닌 실력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신재욱은 포르투갈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이 강렬한 기세를 품고 덤비면 한국팀은 버티기 힘들 테니까.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하는 기습은 은근히 잘 통하지.’

주심이 경기를 시작시킨 순간, 오정훈이 신재욱에게 공을 넘겼고.

신재욱은 곧바로 속도를 높여서 전진했다.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신재욱은 그런 걸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환생 전에도 그랬다.

신재욱은 도전적인 플레이를 겁내지 않고 시도하고 또 시도했다.

그랬기 때문에 실력이 늘었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인정받게 됐다.

환생한 지금도 다를 건 없었다.

― 신재욱 선수! 과감합니다!

신재욱의 움직임엔 자신감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상대가 덤벼들면 뚫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움직임에 망설임도 없었다.

그러자 당황한 건 포르투갈 선수들이었다.

“뭐야? 막아!”

“빨리 뺏어!”

“더 못 들어오게 끊어! 에잇! 내가 끊을게!”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단숨에 중앙선을 넘어 들어오는 신재욱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신재욱은 그런 포르투갈 선수들의 심리를 이용했다.

투욱! 휘익!

덤비려던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에게 오히려 달라붙었다. 그러자 오히려 상대가 당황했다.

“뭐, 뭐야?!”

이때 신재욱은 동작을 크게 가져가며 앞으로 튀어 나갈 것처럼 페인팅을 넣었다. 이런 움직임에 포르투갈의 미드필더는 본능적으로 발을 뻗었다. 당황한 상태였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그리고 신재욱은 태클에 걸려줄 생각이 없었다.

‘여기서 반칙을 얻어내봤자, 좋은 것도 없어. 더 들어가야 해.’

상대의 발을 피해내며, 신재욱은 더욱 전진했다. 그제야 포르투갈 선수 두 명이 덤벼들었다.

강한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

그러나 신재욱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침착한 표정으로 덤벼드는 두 선수 중 한 명에게로 덤벼들었다. 동시에 자세를 낮추고 한쪽 손을 뻗었다.

파앗!

신재욱은 뻗은 손을 상대의 상체에 붙이며 힘을 줬다. 상대가 가까이 붙지 못하게끔 막아내는 몸싸움 기술이었다. 상대 선수는 기를 쓰고 신재욱에게 달라붙으려고 했지만, 신재욱은 상대의 힘을 버텨내며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다른 선수가 덤벼들었다.

지원을 온 것이었다.

다만 신재욱은 전부 다 보고 있었다. 그래서 반응도 빨랐다.

휘익!

신재욱이 몸을 회전했다. 지원을 오는 선수가 덤벼드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턴이었다.

― 우와아아아! 아름다운 탈압박입니다! 역시 신재욱 선수는 웬만해선 공을 뺏기지 않습니다!

― 두 명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탈압박을 해내는 신재욱 선수의 움직임은 정말 예술이네요!

그때였다.

― 어엇? 오오오!

해설이 감탄했다.

신재욱이 포르투갈의 중앙수비수를 앞에 둔 채, 헛다리를 짚은 뒤 슈팅까지 때려냈기 때문이었다.

― 때렸습니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이었다.

중거리 슈팅이라고 불리는, 조금은 먼 거리에서의 슈팅.

물론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서 슈팅했다면 특성 효과를 받을 수 있어서 더 좋았겠지만.

포르투갈의 수비수들이 그 정도의 틈을 주진 않았다.

‘더 욕심을 부리면 바로 태클에 당했을 거야.’

슈팅을 때려낸 지금.

신재욱은 가만히 서 있지 않았다. 뻗어져 나가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주시하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

반면에 포르투갈의 수비수들은 신재욱의 슈팅이 나온 순간 깜짝 놀라며 공의 궤적을 바라보기 바빴다.

그 누구도 혹시 모를 세컨볼을 따내기 위해 움직이는 선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퍼엉!

포르투갈의 골키퍼가 슈팅을 쳐냈다.

괜찮은 선방이었지만, 좋은 선방까지는 아니었다.

공을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걷어내진 못했으니까.

그리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향해 신재욱이 달려들었다.

후웅!

신재욱은 재차 다리를 휘둘러 슈팅을 때려냈다.

이번엔 포르투갈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려낸 슈팅이었다.

게다가.

[스트라이커의 본능]

[등급] A

[효과]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에 있을 때, 본능적으로 더 좋은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슈팅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스트라이커의 본능(A)의 효과로 슈팅의 정확도가 높아졌고.

[중급 슈팅 컨트롤]

[등급] C

[효과] 슈팅의 정확도가 더 높아집니다.

중급 슈팅 컨트롤(C)의 효과로 슈팅의 정확도가 더욱 높아졌으며.

[경이로운 집중력]

[등급] B

[효과] 운동을 할 때, 경이로울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입니다. 또한, 집중력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대단히 높은 효율을 얻게 됩니다.

경이로운 집중력(B)의 효과로 집중력까지 극한으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때려낸 슈팅이었다.

그래서일까?

뻗어져 나간 공은 포르투갈의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틀어박혔다.

좋은 반응속도를 지닌 포르투갈의 골키퍼도 이번엔 막아내지 못했다.

몸을 날리지도 못한 채, 골대 안으로 들어온 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 우오오오오오! 들어갔습니다! 고오오오오오올! 골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홀로 공을 몰고 침투해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경악스러운 골입니다! 이건……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골이네요!

― 시, 시간이 얼마나 걸렸죠? 경기가 시작되고 골을 넣을 때까지 걸린 시간이…… 1분도 안 된 것 같은데요? 아! 23초라네요! 신재욱 선수가 겨우 23초 만에 골을 터트렸습니다!

경기장에 위에 있는 모든 사람과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이 경악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겨우 23초 만에 터진 골이었다.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더구나 단 한 명의 선수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낸 일이지 않은가.

└헐?????? 뭐야?????? 이거 뭐야 진짜????? 이거 진짜야?????

└골 맞아……????? 23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신재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뭔 일이냐……? 뭐냐고?????;;;;;;

└23초 만에 골을 넣는다고?ㅋㅋㅋㅋㅋ 결승전에서??? 대회에서 제일 어린 선수가????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짜ㅋㅋㅋㅋㅋ 나 너무 놀라서 먹던 맥주 쏟았잖아;;;;;;;;;

└포르투갈을 그냥 혼자서 개떡발라버리네;;;;;

└와…… 혼자 다 뚫고 골을 넣어? 이런 건 본 적이 없는데…….

이처럼 한국 축구팬들이 놀라움을 드러냈고.

경기를 보던 전 세계 축구팬들 역시 충격에 빠졌다.

└왓????? 23초????? 골 넣은 5번 선수가 신재욱 맞지????

└오우……! 경기 시작과 동시에 뛰어가서 골을 넣었어……! 저 한국인 정체가 뭐야???? 호나우지뉴 어릴 때를 보는 것 같은데???

└신재욱이야. 한국의 에이스지.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놓은 선수야. 그리고 호나우지뉴랑은 스타일이 좀 다르지. 신재욱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지닌 최고의 재능이야.

└미쳤어!!!! 이런 미친 골을 볼 줄이야!!!! 한국의 5번 쟤 완전 미쳤잖아????

└난 저 한국의 5번을 빨리 프로 무대에서 보고 싶네. 굉장히 뜨거울 것 같은데?

└와우…… 클래스가 다른데……? 포르투갈은 강한 팀인데…… 신재욱 한 명한테 뚫리고 골까지 허용했다고……?

└이건 불이야!!!!!!! 한국의 소년이 시작부터 포르투갈을 박살 내버렸다고!!!!!!!!

같은 시각.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관중석에서도 환호가 터져 나왔다.

웬만해선 보기 힘든 골을 본 것에 대한 환호였다.

그리고.

신재욱은 늘 그랬듯 골대 안에 들어간 공을 들고 경기장 중앙으로 뛰었다.

“아직 멀었어.”

목표했던 대로 기선제압을 했으니,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완전히 찍어눌러 줄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경기장 중앙으로 달리던 신재욱이 허공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며 씨익 웃었다.

“결승전이라서 그런가? 아무리 골을 넣었다고 해도 벌써 능력치가 오를 줄은 몰랐는데.”

다른 메시지도 아니고 능력치가 올랐다는 메시지였다.

[탈압박이 1 올랐습니다!]

* * *

― 신재욱 선수는 놀라운 골을 넣었음에도 평소와 다를 게 없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세리머니를 생략하고 경기장 중앙에 공을 가져다 놨습니다!

― 포르투갈 선수들이 아직도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황스럽겠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실점했으니까요!

순식간에 만들어진 1 대 0 스코어.

실점을 내준 포르투갈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포르투갈 선수들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은 컸다.

그리고.

신재욱은 이런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다들 잘 들어요! 지금 포르투갈 애들 맛 간 거 보이죠? 이런 기회 또 안 와요. 이럴 때 한 골 넣고 가면 경기가 편해질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집중해서 몰아붙입니다.”

그 말과 동시에.

신재욱이 먼저 포르투갈 선수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한국 선수들 모두 라인을 올리며 포르투갈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강한 압박 전술을 펼치고 있네요! 포르투갈 선수들! 제대로 대응하지를 못하고 있는데요? 다급하게 공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불안해 보입니다!

― 첫 실점의 후유증이 아직도 큰 것 같거든요? 우리 선수들이 압박 타이밍을 굉장히 잘 잡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압박은 효과가 있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서 공을 돌렸지만, 집중하지 못한 채로 주고받는 패스가 정확할 수는 없었다.

― 패스 미스입니다! 포르투갈의 패스 실수가 나옵니다!

강한 압박에 힘들어하던 포르투갈 선수들은 결국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도 전에 공을 뺏겨버렸다.

― 강태현과 우민규의 압박이 좋았습니다! 오늘 두 선수의 압박이 되게 좋은데요?

― 우민규 선수! 신재욱 선수에게 패스합니다!

공을 넘겨받은 지금.

신재욱은 앞으로 나아갔다.

절대 급하게 공을 넘기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압박에서도 공을 지켜낼 자신감이.

― 신재욱 선수가 공을 몰고 전진합니다! 움직임에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답네요!

그때였다.

신재욱의 전진을 본 포르투갈 선수들의 표정이 굳었다.

이들의 머릿속엔 23초 만에 골을 허용했던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선수들은 신재욱의 전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퍼억!

포르투갈의 수비수는 팔을 써서 신재욱의 등을 강하게 밀어버렸다.

앞으로 나아가려던 신재욱이 잔디 위에 넘어졌다.

‘되게 세게 미네.’

버티려고 했으면 충분히 버틸 수 있었지만, 신재욱은 굳이 버티지 않았다.

반칙을 얻어내도 괜찮은 위치였으니까.

― 반칙입니다! 신재욱 선수가 프리킥을 얻어냈습니다!

최근 프리킥 감각이 날카롭게 벼려져 있는 상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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