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03화 (103/224)

103

* * *

[스트라이커의 본능]

[등급] A

[효과]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에 있을 때, 본능적으로 더 좋은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슈팅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성장한 특성의 정보를 본 지금.

신재욱은 진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좋잖아?”

특성이 성장했다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기대했던 게 사실이었다.

아직 본 적이 없는 A급 특성이었으니까.

그런데 실제로 확인한 ‘스트라이커의 본능(A)’ 특성은 정말 좋았다.

위치선정이 좋아지는 효과는 그대로인 것으로 보였지만, 상대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효과가 추가됐다는 게 중요했다.

“결정력에 큰 도움이 되겠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바라보던 신재욱은 시선을 돌려 상대 선수들과 동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들 많이 지친 거 같네.’

경기는 끝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남은 시간은 이제 3분 정도였다.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8분이 넘진 않을 것이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실점 없이 이 시간만 버틴다면 U20 한국대표팀은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신재욱은 알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은근히 많은 골이 나온다는 것을.

그래서 자신도 힘들었지만,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여 지친 동료들을 다독였다.

“다들 조금만 더 힘내요! 경기 다 끝나갈 때 집중 못 해서 골 먹히는 경우 허다한 거 알죠? 끝까지 집중해서 이기죠!”

이후, 경기가 재개됐다.

브라질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공격을 전개했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았다.

좋은 공격을 시도하기엔 선수들 대부분이 지쳐있었다.

더구나 한국의 모든 선수가 공격을 배제하고 완전히 수비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브라질로선 더욱 뚫기 어려웠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한국 선수들 모두가 몸을 던져가며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삐이이익!

U―20 월드컵 4강전이 종료됐다.

― 한국이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합니다!

― 힘든 승부였습니다! 패배할 거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모든 예상을 뒤엎고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단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대한민국이 U―20 월드컵 우승을 바라볼 자격을 당당하게 얻어냈습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했다는 것.

U―20 월드컵을 지켜보던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였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 브라질과의 접전 끝에 U―20 월드컵 결승 진출!」

「축구천재 신재욱, 브라질전 4골 기록하며 팀의 4 대 3 승리 이끌어!」

「한국의 결승 이끈 신재욱, 유럽의 여러 팀들한테 러브콜 쇄도!」

「브라질의 루이스 감독, ‘우리는 잘 싸웠다. 만약 한국에 신재욱이 없었다면 우리가 쉽게 이겼을 것.’이라며 신재욱의 실력 인정해.」

당연하게도 한국 축구팬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기뻐하고 있었다.

└결승이다!!!!!! 진짜 결승에 올라갔어!!!!!! 이거 맞아? 이거 찐이야? 다 구라 아니야? 말도 안 되잖아?????

└미쳤다ㅋㅋㅋㅋㅋ 우리가 결승에 올라갔어ㅋㅋㅋㅋ

└우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되는구낰ㅋㅋㅋ 레알로 기적이 일어났어ㅋㅋㅋㅋㅋ

└미친!!!! 브라질을 잡았어!!!!!! ㅈㄴ개쩔어!!!!!!!!!

└이제 결승이야ㄷㄷㄷㄷ 한 경기만 더 이기면 U―20 월드컵 우승임ㄷㄷㄷ

└진심으로 상상도 못 했다 이건…….

└희대의 명경기 나왔다ㅠㅠㅠㅠㅠ 한국 선수들 죽기 살기로 뛰는 거 완전 감동이어쓰!!!!!

└이건 신재욱한테 감사해야 해. 정말 안타까울 정도로 열심히 뛰더라.

└ㅇㅇㅇ맞아…… 기를 쓰고 뛰더라. 조금도 과장 없이 신재욱 혼자 4인분은 해준 것 같아.

└4인분 맞지. 우리 공격수들은 못 뚫은 브라질 수비들을 혼자 뚫고 4골 박아줬잖아. 이걸로 확실해졌어. 신재욱은 아예 다른 클래스의 선수야.

└브라질의 카세미루도 쌉괴물인데, 신재욱한테 털리는 거 보고 경악했잖아;;;;;;

└카세미루만 털렸냐? 브라질 애들 죄다 털렸지ㅋㅋㅋㅋㅋ

같은 시각.

결승행이 확정된 U20 한국대표팀은 선수들과 감독, 코치, 관계자들 모두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신재욱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과 어울리며 승리를 즐겼다.

다만, 그의 시선은 자꾸만 허공으로 향했다.

‘오!’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었지만, 신재욱의 눈엔 보였다.

반가운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특성이 성장합니다!]

[‘안정적인 무게중심(C)’이 ‘완벽에 가까운 무게중심(B)’으로 성장합니다!]

* * *

다음 날.

한국 선수들은 전부 퍼져버렸다.

체력이 바닥난 건 물론이고, 주전으로 뛴 선수 대부분이 근육통을 호소했다.

“으어어어! 죽겠다!”

“아으! 내 허벅지! 이거 터진 거 아니야?”

“엄살 부리지 마! 난 종아리까지 터진 것 같다고!”

“난 허벅지랑 종아리는 당연히 아프고, 옆구리까지 아파! 브라질 수비수 놈이 코너킥 때 꼬집었다고!”

이들 모두 U20 대표팀 안에서 철저하게 관리를 받고 있었지만, 그동안 쌓인 피로는 하루 만에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비명을 질러대며 스트레칭을 하던 이찬호가 신재욱을 바라봤다.

“재욱아! 넌 괜찮아? 어떻게 비명 한 번 안 지르고 스트레칭을 하냐?”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거죠.”

“안 아파? 너 제일 많이 뛰었잖아. 다른 경기에서도 제일 많이 뛰었었고. 안 아플 수가 없는데?”

“당연히 아프죠.”

“여러모로 대단하단 말이야?”

이찬호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신재욱은 그런 이찬호에게 웃으며 말했다.

“찬호 형도 힘들겠지만, 좀 더 참고 최대한 컨디션 회복에 힘써줘요. 이제 한 경기밖에 안 남았잖아요.”

“거참 누가 형인지 모르겠네. 재욱아, 너 솔직히 말해봐 봐. 나이 속였지? 95년생 아니지?”

“저 95년생 맞아요.”

자신이 95년생이라는 신재욱의 말.

거짓은 아니었다.

34살 때 환생을 했을 뿐, 95년생인 건 맞으니까.

‘그나저나 결승전 때까지 회복이 되려나?’

대화를 마친 지금, 신재욱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찬호의 말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지만, 사실은 브라질전에서 무리하는 바람에 근육통이 굉장히 심한 상태였다.

한 경기만 무리한 것이면 모를까, 신재욱은 U―20 월드컵 내내 너무 많이 뛰고 있었다.

더구나 경기 후반엔 항상 ‘경이로운 정신력(B)’ 특성을 이용해 더 뛰고 있지 않은가.

[경이로운 정신력]

[등급] B

[효과]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을 때, 경이로운 수준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더 뛸 수 있게 됩니다.

체력이 바닥나면 뛸 수 없는 게 정상이지만, 정신력을 발휘해 더 뛸 수 있게 해주는 특성 효과.

분명 대단한 특성이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만큼 몸에 가해지는 부담도 큰 게 사실이었다.

‘겨우 이틀 남았는데…….’

U―20 월드컵의 일정은 결승전까지도 빠듯했다.

각 나라의 프로리그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짜인 일정이라지만, 이건 타이트해도 너무 타이트했다.

바쁜 일정을 여러 번 경험해본 신재욱에게도 버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몸 상태가 이러면 공을 다루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거야.’

신재욱이 근처에 있던 공을 가지고 움직였다.

가볍게 드리블을 하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역시 무거웠다. 이런 몸이라면 지닌 실력의 50%도 발휘하기 힘들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도 있었다.

“그래도 성장한 특성의 효과가 꽤 좋아서 다행이야.”

그렇게 중얼거린 신재욱은 브라질전이 끝난 직후에 성장한 특성을 바라봤다.

[완벽에 가까운 무게중심]

[등급] B

[효과] 몸의 무게중심이 매우 낮아지며 뛰어난 안정감을 얻습니다.

안정적인 무게중심(C)의 성장 버전인 완벽에 가까운 무게중심(B) 특성.

이 특성의 효과는 뛰어났다.

지금처럼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나마 안정적인 움직임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줬으니까.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우선 결승전 때까지 최대한 회복해보자.”

신재욱은 가슴속에 차오르던 걱정들을 치워버렸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어차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이틀 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이 경기장 위에 올라섰다.

U―20 월드컵인 만큼 이 경기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라간 한국을 향한 관심이 가장 컸다.

「한국vs포르투갈,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우승컵 들어 올릴 팀은 어디?」

「돌풍을 일으키는 한국! 포르투갈전에선 어떤 경기력 보여줄까?」

「축구천재 신재욱, 포르투갈전에서도 골 넣을까?」

결승전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금.

전 세계 축구팬들은 신재욱을 향한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의 5번 선수 이름이 뭐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너무 잘하더라.

└신재욱이야. 바이에른 뮌헨 U19 소속이지.

└바이에른 뮌헨 U19 소속이라고? 왠지 잘하더라.

└근데 놀라운 게 뭔지 알아? 신재욱 쟤, 16살이야.

└뭐???? 바이에른 뮌헨 U19 소속이라며???

└그래, 19살 이하의 선수들이 소속된 U19. 신재욱은 바이에른 뮌헨에 유소년 선수로 입단한 이후로 계속해서 월장을 하고 있어. 그리고 지금은 겨우 16살의 나이에 바이에른 뮌헨 U19 소속이지.

└오우!!!!! 그게 말이 돼? 신재욱 저 선수, 천재였구나?

└단순히 천재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해. 네가 한국의 지난 경기들을 찾아본다면 신재욱이 얼마나 괴물인지 알 수 있을 거야.

└위에서 한 말에 나도 동의해. 솔직히 한국의 전력은 절대 결승에 올라올 정도가 아닌데, 신재욱의 개인 능력 덕분에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거야. 신재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야.

└맞아. 이번 경기를 보면 한국팀의 전력에서 신재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거야.

└난 신재욱이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해.

└경기가 빨리 시작됐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신재욱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같은 시각, 한국 축구팬들 역시 U―20 월드컵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전 세계 축구팬들과는 다르게, 한국 축구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하ㅠㅠㅠㅠ 너무 떨린다ㅠㅠㅠㅠ 포르투갈 이길 수 있으려나?

└브라질이나 프랑스도 이겼잖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야.

└왜케 긴장되지?ㅋㅋㅋㅋ 근데 우리 재욱이 컨디션은 괜찮으려나? 브라질전에서 너무 많이 뛰던데…….

└괜찮을 리가 없지ㅠㅠㅠ 근데 그래도 신재욱이니까 잘해주지 않을까.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 우리 수비만 어떻게 평타만 쳐주면 신재욱이 알아서 다 해줄 것 같은데…….

└재욱아!!!!! 제발!!!!! 이번 경기까지만 잘해주면 우승이야!!!!!!!

└지금까지 우리가 이긴 팀들 보면 포르투갈도 이길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우리 수비가 너무 불안해서 질 수도 있을 것 같아ㅠ,ㅠ

└이번 경기는 다른 경기 때보다 더 힘들 수도 있어. 신재욱 컨디션이 좋을 수가 없거든…… 그리고 다들 잊은 것 같은데, 우리 수비 개쓰레기야. 브라질한테 3골 먹혔고, 멕시코한테도 3골 먹혔잖아…….

그리고 지금.

수많은 축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 드디어 U―20 월드컵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그런데 그 순간.

경기를 보던 전 세계 축구팬들이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어어? 신재욱이 달려갑니다!

신재욱이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공을 몰고 포르투갈의 진영을 향해 돌진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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