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98화 (9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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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 U―20 월드컵 4강 진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만난 멕시코를 이기고 만들어낸 결과였다.

쉬웠던 경기는 아니었다.

멕시코는 강팀이었고 한국팀에게 여러 번의 위기를 안겨줬다.

실제로 멕시코는 한국팀에게 3골이나 넣었다.

많은 실점을 한 한국이었기에 패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재욱은 그런 한국팀을 붙잡고 꾸역꾸역 ‘승리’라는 도착지로 끌어올렸다.

「멕시코전 4 대 3 승리 이끈 신재욱, 이젠 결승을 바라본다!」

「축구천재 신재욱, 2골 2도움 기록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어!」

「위태롭던 U―20 한국 대표팀을 구해낸 신재욱,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겸손한 모습 보여.」

당연하게도 한국에선 신재욱을 향해 미친 듯 열광했다.

└4강이다!!!!!!!!!!!!!!! 진짜 4강 갔어!!!!!!!!!!!!!!

└우와!!!!! 멕시코를 잡아?ㅋㅋㅋㅋㅋㅋ 이거 이변이 몇 번이나 나오는 거야?ㅋㅋㅋㅋㅋ

└신재욱이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ㅋㅋㅋㅋㅋㅋ 개잘한다 진짜!!!!!

└이걸 4 대 3으로 역전승하네?ㄷㄷㄷ 도랐다ㄷㄷㄷ 더 놀라운 건 4골 다 신재욱이 만들어낸 거나 다름없음.

└ㅇㅈㅇㅈ직접 2골 넣고, 완벽한 찬스 2개 만들어줬으니까 신재욱이 다 한 거지ㅋㅋㅋㅋ

└우리나라에 역대급 선수 나왔다ㅎㅎㅎㅎㅎㅎㅎ

└ㄹㅇ개지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재도 이런 천재가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신재욱이 공만 잡으면 기대감이 생겨ㅋㅋㅋ 이거 나만 그래?

└나도야ㅋㅋㅋㅋ 신재욱 공 잡으면 숨 참게 돼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나만 숨 참는 거 아니었구나ㅋㅋㅋㅋㅋ 신재욱이 공 잡으면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너무 떨려ㅋㅋㅋㅋ

└근데 이러다가 진짜 결승 가는 거 아니야? 프랑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꺾고 결승ㄷㄷㄷㄷ

└ㅋㅋㅋㅋ4강부터 생각해야지. 근데 지금 우리나라 하는 거 봐선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어ㅋㅋㅋㅋ 예상보다 훨씬 잘하고 있잖아.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4강에 올라선 지금, 결승까지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승행엔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축구팬들이 훨씬 더 많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4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가 유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이었으니까.

└아…… 하필 브라질을 만나냐……망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브라질은 좀……ㅠㅠ

└4강쯤 올라와서 대진운 얘기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래도…… 아으…….

└브라질은 진심 잘하더라……ㅠㅠㅠㅠㅠ 우리도 잘하긴 하는데, 브라질은 너무 빡세…….

└멕시코한테 고전하지만 않았어도 브라질이라도 할만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멕시코한테 이기긴 했어도 경기력이 너무 불안했어. 사실상 신재욱 없었으면 크게 졌을 경기였지.

└신재욱이 너무 잘해주긴 하는데, 우리 수비수들 실수가 심각할 정도로 많아. 이런 수비로는 브라질 공격 못 막아. 멕시코 공격에도 3골 먹혔는데, 브라질한텐 얼마나 더 먹히겠어?

└그래도 이겼으면 좋겠는데…… 아…… 어떻게 되려나?

└져도 괜찮으니까 불쌍하게 지지만 않으면 좋겠다ㅠㅠ

이처럼 팬들의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는 상황.

U20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은 부담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브라질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거야!”

“하……브라질 애들 엄청 빠르고 잘하던데……그래도 어떻게든 막아봐야겠어.”

그런데.

부담감은커녕 오히려 기뻐하고 있는 선수도 있었다.

“브라질이라…… 너무 좋은데?”

그렇게 중얼거린 신재욱의 얼굴엔 미소가 맴돌고 있었다.

그는 4강전 상대가 브라질이라는 것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강팀이니까 그만큼 메시지도 잘 뜰 거 아니야? 그럼 성장도 잘 되겠고.”

성장 때문이었다.

유명하고 강한 팀인 브라질인만큼 성장의 속도도 빨라질 게 분명했으니까.

게다가 신재욱에게 브라질은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었다.

브라질 성인 대표팀이라면 모를까, 상대는 청소년 대표팀이지 않은가.

물론 잘하긴 하겠지만,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축구를 해왔던 신재욱이 감흥을 느끼긴 힘들었다.

다만, 신재욱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패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우리보다 전력이 강하긴 하니까. 질 수도 있겠지.”

그래도.

신재욱의 자신감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었다.

“그래도 강한 상대를 이기면 훨씬 더 짜릿하잖아? 안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다 쏟아부어 보는 거지.”

* * *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둔 지금.

U20 한국 대표팀은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방금은 더 들어가 줬어야지! 공격할 땐 숫자를 늘려야 한다니까? 호연아! 네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주면 동료한테 기회가 난다고!”

한 번만 더 이기면 결승전에 오르는 상황이었기에, 안기혁 감독은 더욱 집중해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정태야! 오버래핑해서 크로스 올렸으면 빨리 복귀해야지! 풀백이 뒤를 언제까지 비워둘 거야?!”

팀 전술 훈련이 끝난 이후엔 선수들끼리의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 진행됐다.

패턴플레이를 만들어내고, 반복해서 연습하며 실전에서도 써먹을 수 있게 하는 훈련이었다.

이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선수는 신재욱이었다.

신재욱은 팀의 주전 윙어인 강태현과 장호연, 주전 공격수들인 오정훈과 이찬호에게 몇 가지 패턴을 알려줬다.

“이 3개면 충분해요. 이 3개만 잘 써도 브라질의 수비수들이 힘들어할 거예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하는 신재욱의 모습에, 다른 선수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한 걸 묻거나, 반박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강태현, 장호연, 이찬호, 오정훈 모두 신재욱을 믿고 있었으니까.

그저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신재욱이 알려주는 패턴을 습득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동료들을 보며, 신재욱은 미소를 지었다.

‘고맙게도 잘 따라와 주네. 다들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건 통할 수밖에 없어. 빅클럽들도 즐겨 쓰는 패턴이거든.’

지금까진 동료들에게 100%의 신뢰를 받진 못했었다.

하지만 멕시코전을 계기로 동료들은 신재욱을 100% 믿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마음을 완전히 얻어낸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효율적인 패턴들을 알려줄 수도 있었다. 만약 동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상태였다면, 알려준다고 해도 제대로 듣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실전에서도 못 쓰게 됐을 것이고.

‘승산이 조금은 올라가는데?’

동료들 모두 브라질전에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구나 안기혁 감독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정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며칠 뒤에 펼쳐질 브라질과의 경기에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신재욱은 한 가지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브라질은 굉장히 당황하게 될 거야.”

며칠 뒤, 4강전이 펼쳐지는 당일.

신재욱을 포함한 U20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 걸어들어오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걸어들어오는 우리 선수들! 눈빛이 굉장히 강렬합니다!

― 상대가 브라질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기세도 상당하거든요? 힘든 상대인 프랑스, 콜롬비아, 멕시코 같은 상대들을 전부 이기고 올라온 우리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세로는 전혀 밀리고 있지 않습니다!

― 특히 붉은 머리를 한 신재욱 선수의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 그렇습니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이 신재욱 선수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만큼 다른 선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거든요.

― 하하! 신재욱 선수의 얘기는 하다 보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저희가 신재욱 선수에 대해서만 말하긴 했지만, 최근 이찬호 선수의 컨디션도…….

해설들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한참을 얘기한 뒤에야 상대 팀인 브라질을 소개했다.

― 오히려 브라질 선수들에게서 긴장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 어… 그러네요?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어서 4강이라는 높은 무대에 부담을 느끼는 걸까요? 아니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을 만나서 긴장한 걸까요?

― 이유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의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은 절대 방심해선 안 됩니다! 경기 초반부터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합니다! 브라질이 팀이 어떤 팀입니까? 스페인을 8강에서 잡고 올라온 팀이지 않습니까? 물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얻어낸 힘든 승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무적함대라고 불리던 스페인을 무너뜨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거든요!

― 맞습니다. 정말 치열한 경기였죠. 우리 선수들은 특히 브라질의 필리페 쿠티뉴 선수와 오스카 선수를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선수들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정말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거든요!

그때였다.

브라질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이어가던 해설들이 재빨리 주제를 돌렸다.

경기가 시작될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 자! 말을 하던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심이 경기를 진행 시키네요!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경기가 시작됐다.

선공은 한국의 것이었다.

― 우리 선수들이 침착하게 공을 돌리고 있습니다. 급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패스를 주고받네요.

― 브라질에게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골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우리 선수들은 지난 멕시코전에서도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저지르며 골을 허용하기도 했었고요.

― 아마 우리 선수들이 오늘은 지난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할 것 같네요.

해설들의 말처럼 한국은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며 탐색전을 이어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탐색전을 펼칠 생각이 없다는 듯, 곧바로 강한 압박을 펼치기 시작했다.

“더 빨리 공 돌려!”

“압박당하지 말고 빨리빨리 패스하라고!”

“뒤에 달려온다! 서둘러!”

한국 선수들은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며 압박을 벗어나 보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어나려면 탈압박 능력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팀에 그런 선수는 신재욱밖에 없었으니까.

결국, 전반 3분 만에 한국은 브라질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위치에서.

― 아……! 위험합니다!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어요! 우리 선수들! 끝까지 집중해서 막아야 합니다……!

공을 끊어낸 선수는 브라질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필리페 쿠티뉴였다.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던 민동기에게 기습적인 태클을 성공시킨 그는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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