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83화 (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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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말리 상대로 6 대 0 대승! 믿을 수 없는 경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해!」

「청소년 대표팀의 막내 신재욱, 만 16세에 나온 데뷔전에서 3골 2도움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등극!」

「수준이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 U19에서 뛰는 천재 신재욱, 말리의 수비수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경험 심어줘.」

A조 첫 경기로 펼쳐진 말리전.

결과는 한국의 6 대 0 승리였다.

대승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결과.

당연하게도 한국의 축구팬들은 이 경기의 결과에 열광했다.

└진짜 재밌었다!!!!! 원래는 우리나라 축구에 기대한 적이 없는데, 이번 U―20 월드컵은 기대되네!!! 경기를 너무 재밌게 해ㅋㅋㅋ

└일단 답답한 게 없어ㅋㅋㅋㅋ 답답하려고 할 때면 신재욱한테 공주면 바로 재밌게 만들어 줌ㅋㅋㅋㅋ

└신재욱은 정말 미친놈처럼 잘하더라ㅋㅋㅋㅋ 3골 2어시라니ㅋㅋㅋㅋ 걍 혼자 몇 단계는 높은 수준의 선수가 들어와서 뛰는 것 같았어ㅋㅋㅋㅋㅋ

└ㅎㅎㅎㅎ재욱이랑 동창인데, 얘 인성도 좋아요. 좀 너무 어른스러운 게 있긴 했는데, 친구들도 안 괴롭히고 두루두루 잘 지냈어요.

└ㅋㅋㅋ미담도 나오네ㅋㅋㅋㅋㅋ 근데 옛날에 축구천재 FC 본 사람들은 알 거야. 신재욱 얘는 심각한 애늙은이였어ㅋㅋㅋㅋ

└ㅇㅇ신재욱은 실력도 뛰어난데 마인드가 엄청 좋은 거 같아. 마지막에 시간 다 끝나가는데도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보려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거 보고 완전히 팬 됐잖아.

└와…… 신재욱을 잠깐이나마 의심했던 게 미안해지네…… 이번 말리전 보고 확신했음. 얜 엄청 크게 될 애야.

└2골 넣은 이찬호도 잘하더라. 얘도 잘 크면 유럽 진출 가능하겠던데?

└ㅇㅇㅇㅇㅇ이찬호 좋았음. 터치도 부드럽고 슈팅도 잘 때리더라. 결정력이 좋아서 이번 대회 때 든든할 듯.

많은 수의 댓글들이 달렸지만, 주로 신재욱을 향한 칭찬이었다.

그리고.

신재욱은 말리전을 치르느라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재욱아, 너 지금 한국에서 엄청 핫해진 거 알아? 인터넷에 죄다 네 얘기뿐이던데? 댓글들도 다 너 칭찬이고.”

갑작스러운 이찬호의 말에 신재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요? 전 아직 안 봐서 몰랐어요.”

정말 모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오자마자 잠들었고, 아침엔 다음 상대를 분석하느라 바빴으니까.

인터넷을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안 봤다고? 나중에 시간 나면 한번 봐봐. 축구팬들이 너를 엄청 좋아하더라. 기대도 많이 하고. 이거, 이거! 미리 사인이라도 받아둬야 하나?”

“종이 가져오세요. 해드릴게요.”

“뭐? 허! 야! 농담이거든? 나도 스타가 될 건데 사인을 왜 받겠어?”

“저도 농담이었어요.”

“아오! 또 당했네. 근데 재욱아, 몸은 좀 괜찮아? 어제 되게 많이 뛰던데?”

“피곤해요. 근데 회복해야죠.”

“다음 경기 때까지 다 회복할 수 있겠어? 며칠 안 남았잖아.”

이찬호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처럼 다음 경기 일정은 겨우 2일 뒤였다.

아무리 잘 쉬어도 몸을 완전히 회복하긴 어려운 일정.

그러나 신재욱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회복할 자신이 있어서?

절대 아니었다.

로봇이 아닌 이상, 어제 경기를 뛰고 이틀 뒤의 경기에서 100%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죠. 그냥 회복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뛰는 거죠.”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환생 전의 기억까지 포함했을 때, 신재욱에겐 아주 많은 경험이 있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에 출전했던 경험 역시 존재했다.

그것도 꽤 많이.

그렇기에 신재욱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었다.

‘뛰다가 체력이 부족해지면 살살 뛰면 되고, 몸이 아플 것 같으면 교체해달라고 말하면 돼. 항상 길게 보자. 앞으로 뛰어야 할 경기는 너무나도 많잖아.’

물론 아직 어린 이찬호는 이런 신재욱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 뭔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별로 걱정은 안 하는 것 같네. 차라리 이런 모습이 보기 좋다. 신재욱 너다워.”

“찬호 형도 푹 쉬어두세요. 다음 경기에서 골 넣어줘야죠.”

“크흐~! 말리전 때와 같은 패스를 주면 얼마든지 넣어줄 수 있지. 근데 상대가 워낙 강해서 그런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붙어보기도 전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안 좋다고 봐요. 상대가 누구든 자신감은 가져야죠.”

“상대가 누구든…… 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하지 않아?”

“강한 상대긴 한데, 못 이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재욱은 이찬호의 말을 부정했다.

다음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반면 이찬호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신재욱을 바라봤다.

“정말로? 프랑스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

“프랑스 엄청 세잖아?”

“세죠. 근데 우리도 세요. 그리고 축구는 붙어보기 전까진 결과를 알 수 없잖아요.”

“너…… 진심이구나? 진심으로 프랑스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진심이죠. 막상 붙어보면 생각보다 못할 수도 있어요.”

“넌 정말…… 마인드가 다르구나. 아…… 쪽팔리네. 나도 오늘부터는 프랑스한테 안 쫀다!”

“좋은 마인드예요. 그리고…어? 잠시만요. 통화 좀 하고 올게요.”

신재욱은 대화를 마쳤다.

그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기 때문이었다.

― 재우그아아아아아아아!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괴성.

발신자를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음이었다.

“택현이냐?”

― 어! 나야! 흐흐! 어제 경기한 거 봤다! 3골 2도움이라니, 진짜 말도 안 되게 잘하더라?

“새삼스럽게 왜 그래? 독일에선 늘 보던 거잖아?”

― 재수 없는 건 여전하네? 근데 넌 하던 대로 한 거지만, 네 실력을 모르던 사람들은 다들 놀란 것 같더라. 댓글들이 장난이 아니야.

“그렇다더라. 넌 잘 지내고 있어?”

― 그럼! 이 이택현 님이 누구냐? 슈퍼 초 천재잖아? 이미 바이에른 뮌헨 U19에서도 핵심 선수로 등극했다 이 말이야!

“훈련은?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있고?”

― 어우~! 또 잔소리하려고 그러지? 네가 이럴까 봐 개빡세게 훈련 중이야. 그러니까 U19에서 놀라면서 묻더라. 어린데 어떻게 이렇게나 열심히 훈련하냐고. 어떻게 이렇게나 독할 수가 있냐고. 그래서 말했지. 나보다 더한 놈이 있다고.

“내 얘기야?”

― 당연히 네 얘기지.

“오랜만에 얘기해서 그런가? 좀 재밌어진 것 같다?”

― 원래 재밌는 사람이거든?

신재욱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택현과의 통화는 즐거웠다.

그러나 이내 아쉬움이 생겼다.

“아쉽다. 네가 왔으면 다음 경기에서의 승산이 더 올라갈 것 같은데.”

― 이틀 뒤에 하는 프랑스전 말하는 거지?

“맞아.”

― 강팀이랑 붙게 됐네. 근데 그래도 자신감은 있을 거 아니야? 설마 천하의 신재욱이 쫄았을 리는 없고.

“자신은 있지.”

― 그럼 됐지 뭐. 저번에 말했지만, 나도 다음엔 꼭 국가대표팀에 뽑힐 거니까 그땐 꼭 같이 뛰자.

“좋지. 근데 왜 전화했어?”

― 빨리도 물어본다. 그냥 잘 보고 있다고, 다음 경기도 잘하라고 전화했지.

“고맙다. 근데 이제 좀 끊을게. 쉬어야 하거든.”

― 에라이! 냉정하기는! 그래! 끊어라! 나도 훈련하러 갈 거야!

전화를 끊으며, 신재욱은 작게 중얼거렸다.

“정말 이택현이 왔으면 상대가 누구든 다 할만했을 것 같은데.”

* * *

대한민국의 다음 상대는 프랑스였다.

강팀이었다.

이번 U―20 월드컵의 우승 후보라고 불릴 정도로.

그래서일까?

전 경기에서 말리를 상대로 6 대 0 대승을 거둔 한국이었음에도 프랑스를 상대로는 쉽지 않을 거라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특히 한국의 축구팬들은 더욱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아…… 하필 같은 조에 프랑스가 있냐? 그것도 말리 잘 잡고 분위기 좋을 때 만나네…….

└한국 선수들 자신감 엄청 올라왔을 텐데, 기껏 올라온 자신감 프랑스 만나면서 다 죽겠네ㅠㅠ

└프랑스가 그렇게 잘하나? 이기는 게 불가능한 거야?

└사실상 힘들지…… 수준 차이가 너무 커.

└근데 말리랑 한 거 보면, 우리도 되게 잘하던데? 신재욱 날라 다니는 거 다들 봤잖아?

└상대적인 거잖아. 솔직히 말리가 강팀은 아니고 엄청 약한 팀이잖아. 그런 팀을 상대했기 때문에 신재욱이나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더 대단해 보였던 것도 있을 거야. 근데 이제 프랑스를 만나면 아예 안 통할 수가 있다는 거지.

└3 대 0 패배 예상한다. 프랑스한테는 그 정도도 잘한 거야.

└ㅠㅠㅠㅠㅠㅠㅠ에휴! 프랑스를 만나네ㅠㅠㅠㅠ

하지만 부정적인 말들을 하는 축구팬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한국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믿는 축구팬들도 존재했다.

└다들 왜케 부정적임? 말리전 때는 신나서 응원하더니, 강한 팀 만났다고 바로 질 거라고 떠들어대는 거 실화임? 님들 평소에 축구 안 보심?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이 많음. 그래서 난 한국이 이길 수도 있다고 봄.

└어휴! 징징대는 꼴 좀 안 보고 싶네. 프랑스가 무슨 신이냐? 엉? 축구의 신들이야? 얘네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 상대로 4 대 1로 개털린 거 못 봤냐?

└ㅋㅋㅋㅋㅋ다들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큰 듯. 물로 프랑스 국대는 엄청 세지만, 이번에 붙는 팀은 다 20세 이하 선수들이야. 청소년 대표팀이라고ㅋㅋㅋㅋ 축알못들아 이 나이 땐 붙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함부로 진다는 개소리 좀 그만 지껄여.

└난 신재욱만 믿고 한국에 배팅했다……신재욱이 분명 뭔가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

└위에 토토충이냐?

└입 안 닥치냐? 합법 토토거든?

└프랑스랑 콜롬비아 경기한 거 봤으면 알겠지만, 프랑스 애들 수비 별로던데? 이름값에 비해서 ㅈㄴ허술해 보였어.

└ㅇㅈ 난 신재욱이랑 이찬호가 충분히 프랑스 수비 뚫고 골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봐. 이거 진짜로 한국이 할만한 경기야.

그리고 지금.

한국 축구팬들의 댓글을 읽어보던 신재욱이 작게 감탄했다.

“오! 상황을 제대로 보는 사람들도 있네.”

한국이 이길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축구팬들.

이들이 말한 내용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실제로 프랑스는 최근에 펼쳐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불안한 조직력과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며 4 대 1로 패배했다.

프랑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

신재욱은 알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선수들의 멘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걸.

“아마도 프랑스 애들은 지닌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거야.”

물론 프랑스 선수들이 기적적으로 멘탈을 잡고 한국전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그 정도의 정신력이 있는 애들이었으면, 콜롬비아한테 4 대 1로 깨지지도 않았겠지.”

그때였다.

신재욱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즐거운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었다.

“프랑스를 상대로 골 넣으면 능력치 바로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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