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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빨로 축구천재-59화 (5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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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름] 신재욱

[나이] 15(만 13세)

[키] 171cm

[체력] 65 [슈팅] 67 [패스] 66 [속도] 65

[민첩] 65 [대인방어] 65 [태클] 65 [몸싸움] 65

[탈압박] 65 [드리블] 65 [개인기] 66 [헤딩] 65

[특성] 놀라운 집중력(C), 그라운드의 파이터(D), 골잡이의 본능(C), 낮은 무게중심(D), 중급 볼 컨트롤(C), 중급 패스 컨트롤(C), 강한 정신력(D)

신재욱은 허공에 띄워진 상태창을 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짧게 난 수염이 만져졌다.

최근 들어 부쩍 수염이 잘나기 시작했다. 면도를 하는 횟수도 늘었다.

그래서인지 키도 1cm가 컸다.

“그래, 키는 차라리 이렇게 조금씩 자주 자라는 게 낫지.”

키가 조금씩 자라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쉬워진다.

전에 5cm가 한 번에 커서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처럼 1cm씩 자라는 게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으로 신재욱은 능력치들을 천천히 훑었다.

대부분의 능력치는 65가 된 이후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다. 각종 능력치가 좋아졌다는 메시지는 꾸준히 뜨고 있지만, 능력치가 올랐다는 메시지만큼은 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슈팅과 패스, 개인기는 경기에서의 꾸준한 활약과 피나는 노력으로 65를 넘길 수 있었다.

“빨리 70까지 올리고 싶은데 쉽지 않네.”

신재욱이 입맛을 다셨다.

욕심은 많지만, 욕심만큼 성장력이 따라오지 못했다.

“그래도 오르고 있긴 해서 다행이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예 안 오르는 것도 아니고,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어디인가.

실제로 슈팅 능력치와 패스, 개인기는 어쨌든 65를 넘기지 않았던가.

“계속 열심히 하자. 즐기는 거 잊지 말고.”

자신의 뺨을 툭툭 치며 마음을 다잡은 신재욱은 거울을 봤다.

여전히 어색함이 남아있는 얼굴이었다.

“…몇 년이나 지나야 익숙해지려나? 아니, 몇 년으로 될까……?”

환생이라는 특별한 경험, 그리고 그전에 비행기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상념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 때문이었다.

“들어오세요.”

신재욱이 들어오라는 말을 하자마자 문이 벌컥 열었다.

방안으로 다급하게 들어온 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이택현이었다.

“재, 재욱아! 있잖아! 나도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리고 그의 뒤엔 근육질을 지닌 거구의 남자가 쉬지 않고 말을 하고 있었다.

진 바그너였다.

“그러니까 제 말은 운동할 때, 개수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웨이트 트레이닝은 잘 먹고 잘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휴식이 아주 중요한데,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을 놓치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제대로 잠도 안 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도 봤다니까요? 이택현 선수는 그렇게 하면 절대 안 돼요. 아시겠죠? 꼭 수면을 충분하게 취해야 해요. 특히 이택현 선수는 성장기이기 때문에 더욱 수면에 신경을 써서…… 어? 신재욱 선수도 들어보시겠어요? 이택현 선수와 어떤 얘기를 하던 중이었냐면…….”

반짝반짝 빛나는 대머리를 쓰다듬으며 신재욱을 쳐다보는 진 바그너의 모습은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그 순간.

신재욱은 생각했다.

지금은 탈압박을 해야 할 때라고.

그래서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방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전 화장실이 급해서요!”

* * *

한 달이 흘렀다.

U13에서 그랬던 것처럼.

신재욱은 U14에서의 생활에도 금방 적응했다.

이곳에도 U13 때처럼 텃세는 존재했지만, U13에서 그랬던 것처럼 실력으로 찍어눌렀다.

선수들의 수준은 U13에 비해서 높았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다.

신재욱의 현재 실력만으로도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U13 때보다 U14에서 축구 하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성장 속도의 차이 때문이었다.

[체력이 좋아집니다!]

[몸싸움이 좋아집니다!]

[태클이 좋아집니다!]

[탈압박이 좋아집니다!]

[드리블이 좋아집니다!]

허공을 수놓은 많은 메시지.

U14 리그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생성된 메시지들이었다.

‘확실히 메시지가 더 자주 뜨고 있어. 여전히 능력치는 잘 오르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월장한 뒤로 능력치가 오르는 속도가 조금 빨라지긴 했어.’

한 달간 U14에서 열심히 축구를 한 결과, 신재욱은 드리블, 민첩, 태클의 능력치를 각각 1씩 올리며 66으로 만들었다.

만약 U13에 남아있었다면 만들어내기 힘들었을 결과물이었다.

때문에, 신재욱은 생각했다.

더 빨리 성장하기 위해서 또다시 월장을 해야겠다고.

‘우선 경기에 집중하자.’

신재욱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월장을 하려면 U14에서 꾸준히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방금 골을 기록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해내야만 한다.

“재욱! 멋진 마무리였어!”

“골 넣은 거 축하해! 며칠 전에도 그렇게 많은 골을 넣더니, 오늘도 골 폭격하려고?”

“거기서 침착하게 접고 슈팅을 때릴 생각을 하네? 역시 U13에서 월장한 천재다운 골이었어.”

신재욱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는 순간에도 경기 전에 조사한 상대 선수들의 정보를 머릿속에 떠올렸고, 실제로 경기에 나선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되짚어봤다.

상대를 더 잘 공략하기 위함이었고, 효과는 매번 확실했다.

삐이익!

경기 재개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들렸다.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선제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 U14 측은 급하지 않았다.

패스의 템포를 조절하며 천천히 점유율을 높여갔다.

반면, 상대는 달랐다.

선제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에 플레이가 급해졌다.

경기장 밖에서 감독과 코치가 급해지지 말라고 외쳐댔지만, 어린 선수들이었기에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신재욱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줬다.

터엉!

상대 팀 미드필더가 공을 몰고 달려왔다. 표정에서 다급함이 드러났다.

어떻게든 빨리 전진해서 기회를 만들고 싶은 모양이었다.

‘되게 급해 보이네.’

신재욱은 평온한 얼굴로 상대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이어서 상대 미드필더의 앞을 막아섰다. 정확히는 막는 척을 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움직였다.

‘사전에 확인한 정보로는 드리블에 자신이 있는 편이 아니라고 했어. 그럼 급해진 상황에서 할 건 뻔해.’

빠르게 내린 판단이었지만, 신재욱의 움직임엔 확신이 담겨있었다.

사전에 조사한 정보와 수많은 경험으로 인한 판단이었으니까.

‘2 대 1 패스로 탈압박하는 것 정도겠지.’

신재욱이 몸을 날렸다.

발을 쭉 뻗으며 잔디 위로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이었다. 방향은 상대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중간쯤.

타이밍이 매우 중요했다. 상대의 패스를 중간에 끊어내기 위한 움직임이었으니까.

당연히 성공시키기 어려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신재욱은 과거부터 그런 도전을 즐겨왔다.

성공률도 제법 높은 편이었다.

지금도 그랬다.

신재욱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상대의 패스를 끊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촤아악!

상대의 진영에서 역습을 시작하려는 상대의 패스를 끊어냈다는 것.

그게 의미하는 바는 컸다.

역습을 하기 위해 빠르게 앞으로 튀어 나가던 선수들이 갑자기 공격을 끊긴 지금.

여러 개의 빈틈이 생겼다.

‘줄 데가 너무 많네.’

신재욱은 앞으로 튀어 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다리를 휘둘렀다.

그들 중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동료를 향해 패스를 뿌렸다.

터엉!

바닥으로 낮게 깔린 공이 빠르게 쏘아졌다. 상대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좋은 타이밍에 파고든 이택현이 발 안쪽으로 공을 받아냈다. 군더더기가 없는 퍼스트 터치였다.

신재욱과의 훈련으로 다듬어진 퍼스트 터치이기도 했다.

툭!

공을 잡아둔 상황에서 이택현은 왼발로 슈팅을 때려냈다.

반대편 골대 구석을 노리고 감아 찬 슈팅이었다. 타이밍도 좋았다. 신재욱만큼은 아니었지만, 이택현의 슈팅 타이밍은 매우 빨랐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터엉!

골대에 살짝 스친 공이 그대로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슈팅이었다.

“이요오오오! 재욱아! 패스 진짜 환상! 이번 골은 네 덕에 꿀 빨았어!”

이택현이 골을 넣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자주 골을 넣고 있는 그였지만, 골을 넣을 때면 매번 크게 기뻐했다. 조금 과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좋을 영향을 미칠 때가 많았다.

팀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 올려주니까.

반면 신재욱은 침착하게 이택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툭!

“진정하고, 더 만들자.”

더 만들자는 말.

함께 골을 만들어내자는 뜻이었다.

이택현은 그런 신재욱의 말을 이해하곤, 씨익 웃으며 소리쳤다.

“조오오오치! 난 오늘 해트트릭 예약할게!”

* * *

신재욱과 이택현이 U14로 월장해서 활약하고 있을 때.

이들의 소식은 한국에까지 퍼졌다.

소식이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늦게나마 한국의 천재 소년들에 관한 기사가 쓰였기 때문이었다.

「신재욱과 이택현, 바이에른 뮌헨에서 동나이 대의 U13 팀에서 재능 인정받아 U14로 월장!」

「한국에서 나온 두 명의 천재는 독일에서도 재능을 증명하고 있다. 신재욱과 이택현, 두 선수 모두 U14로 월장해서 활약 중.」

이와 같은 소식에 한국 축구팬은 큰 관심을 보였다.

└오!!!!!!! 월장했다고???? 역시 얘넨 잘할 줄 알았어ㅋ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대단한데?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정도면 천재들만 모인 곳 아니야? 여기서 월장을 했다고?

└너무 들뜨지 말자. 아직은 조용히 지켜 봐줘야 할 때인 듯.

└넌 그럼 댓글도 쓰지 말고 방에서 혼자 조용히 봐.

└위에 싸우지 말고ㅋㅋㅋㅋ 좋은 기사 보고 뭐 하러 싸우냐?ㅋㅋ

└이야~! 대박이다 진짜ㅎㅎㅎ 신재욱이랑 이택현은 진심 천재야. 얘넨 한국에 있을 때 국내 프로선수들이랑 경기할 때도 잘했었잖아ㅋㅋㅋ

└축구천재 FC 때부터 재욱이랑 택현이 응원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 들으니까 기분 좋네.

└이러다가 몇 년 뒤엔 바이에른 뮌헨 1군에 데뷔하는 거 아님? 그럼 리얼로 소름 돋을 것 같은데ㄷㄷㄷㄷ

└정말 그렇게 된다면 소름 돋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근데 아직 너무 큰 꿈이긴 해. 독일에서 1년 정도 월장하는 선수들은 꽤 흔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

└흔하긴 무슨,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 마. 내가 독일에서 축구선수하고 있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월장하는 거 절대 안 흔하대. 확실히 같은 나이 애들보다 압도적으로 잘해야만 월장할 수 있대.

└오ㄷㄷㄷ 그럼 신재욱이랑 이택현이 같은 나이에서는 압도적이었다는 거네!

이처럼 한국 축구팬들은 신재욱과 이택현이 독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뒤, 한국 축구팬들을 더욱 흥분시킬만한 기사가 한국의 포털사이트들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축구천재 FC 출신 신재욱과 이택현, 바이에른 뮌헨 U15로 또 월장! 이제 2살 위 형들과 경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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