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53화 (5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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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욱과 이택현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기사로 작성되어 퍼져나갔다.

자연스레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축구팬들이라고 자부하는 사람 중에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됐을 정도였다.

└오!!!!! 드디어 신재욱이랑 이택현이 짜증 나는 비자 문제 해결했구나!!! 이제 계약도 바로 하겠네! 난 축구천재 FC를 쭉 봐와서 그런지 얘네가 진짜 잘됐으면 좋겠어.

└ㅇㅈ 얘네 둘은 엄청 열심히 하더라. 재능도 뛰어난데 노력하는 거 자체가 다른 애들이랑 수준이 달랐어.

└얘넨 그냥 축구에 미쳐있는 애들임ㅋㅋㅋㅋ 저번에 방송에서 얘네 따로 훈련하는 거 본 사람 있냐?

└봤지ㅋㅋㅋㅋㅋ 난 진심 미친놈들인 줄ㅋㅋ 중학생 애들이 알아서 빡세게 훈련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쟤넨 해내더라. 심지어 중학교 축구부 훈련은 따로 다 소화한다던데ㅋㅋㅋㅋ

└쟤네 훈련량 오짐. 근데 저러다가 부상당할 수도 있지 않나?

└ㅇㅇㅇㅇ부상은 조심해야지.

└근데 얘네 바이에른 뮌헨이랑 계약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처럼 노력하면 잘하겠지.

└확실한 건 신재욱은 무조건 성공함. 얜 독일어도 엄청 잘해서 적응이 쉬울 거야.

└ㅋㅋㅋㅋ진짜 미스테리야. 매일 축구만 하는 애가 어떻게 영어도 잘하고 독일어도 잘하냐ㅋㅋㅋ

└이택현이 걱정이네ㅠㅠ 딱 봐도 공부랑은 거리가 먼 스타일인 거 같은데…….

└ㅋㅋㅋㅋ근데 축구 재능만 보면 이택현이 더 뛰어난 거 같던데?

└위에 말이 맞아. 신재욱이 축구 지능이 높아서 더 활약하지만, 신체 능력은 이택현이 넘사벽이야.

└대신 신재욱은 그냥 축구를 잘하잖아. 둘이 사이도 좋은 것 같은데 굳이 비교할 필요 있냐?

└그러니까 말이야. 그냥 응원이나 해주자 좀.

그리고.

「축구천재 FC의 최강 듀오, 신재욱과 이택현! 이제 바이에른 뮌헨 소속됐다!」

「천재들의 도전은 어디까지? 신재욱과 이택현, 독일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완료!」

마침내 신재욱과 이택현의 계약이 완료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땐.

축구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워ㄷㄷㄷㄷ 대박!!!!!!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선수가 나오는 건가?

└신재욱이랑 이택현 둘 중 한 명만 데뷔해도 대박이겠는데?ㅋㅋㅋㅋ 방송국 놈들 뭐 하냐? 축구천재들이 몇 년 안에 데뷔할 거니까 빨리 분데스리가 중계권 사두라고ㅋㅋㅋㅋ

└ㅋㅋㅋㅋㅋ신재욱이랑 이택현은 진짜 특별하긴 해.

└이택현은 좀 불안하고, 신재욱이 믿을맨이지. 얜 찐이야.

└지렸다ㅋㅋㅋㅋ 신재욱이랑 이택현 둘 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니ㄷㄷㄷㄷㄷ 미래의 국대 수준이 확 올라가겠네. 진심 볼만해질 듯.

└근데 신재욱이랑 이택현 어디로 가는 거임? U15? U15는 나이가 안 맞아서 못 가지 않나?

└바로 U15로 갈 순 없지. 아마 U13으로 갈 거야. 근데 얘네 정도면 금방 월반할 듯. 애초에 바이에른 뮌헨 U15 감독도 지네 팀으로 데려가고 싶어서 영입 제안한 거잖아.

└만약에 월반해서 U15 가면ㄷㄷㄷ

└그땐 진짜 신재욱과 이택현에게 기대를 해봐도 되는 거지.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인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와…… 그런 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하…… 그때 되면 나는 40대가 되겠네……ㅠㅠ

└요즘 바이에른 뮌헨 분위기는 어때?

└잘하고 있긴 한데 성적이 살짝 아쉬워. 근데 바이에른 뮌헨이니까 결국엔 잘하겠지.

그러나 열광하는 축구팬들만 존재하는 건 아니었다.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축구팬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근데 신재욱은 성인 무대로 가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듯. 신체 능력이 너무 아쉽잖아.

└내가 신재욱 대한중학교에서 뛰는 경기 영상이랑 축구천재 FC에서 한 경기 영상들 다 찾아보면서 분석했는데, 신재욱이 센스가 좋고 지능이 좋긴 해. 좋긴 진짜 좋아. 나이가 안 믿길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야. 근데 솔직히 축구에 관련된 재능은 아쉬워. 엄청나게 노력하면서 부족한 신체 능력을 개선하고는 있는데, 타고나 재능이 너무 별로야. 특히 슈팅력 약하고 스피드 느린 게 제일 슬프지.

└위에 축구 볼 줄 아네. 언론이랑 방송에선 신재욱을 자꾸 천재라고 포장하는데, 난 그런 거 볼 때마다 역겨웠어. 얜 진짜 노력파거든. 그래서 더 정이 가네. 얜 제발 잘됐으면 좋겠다.

└ㅠㅠ근데 슈팅력은 노력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스피드는 노력으로 안 되는 거 아니야?

└스피드? 그건 여러 가지 의견들이 대립하고 있긴 한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개선할 수는 있다고 봐. 근데 ‘조금 개선하는 정도’가 한계라고 보는 거지…….

└난 많이 좋아질 수 있다고 봄. 나도 작년부터 신재욱 경기 꾸준히 봐온 팬인데, 얘 스피드 많이 좋아진 거야. 작년엔 지금보다 훨씬 느렸어.

└그건 몸이 성장하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지잖아.

└그럴 수도 있긴 하겠네. 근데 확실한 건 신재욱이 스피드를 개선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거야. 너희들도 방송 봐서 알잖아? 신재욱은 본인의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그리고 그 단점들은 개선하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하고 있지.

└그러니까 더 안타깝네…… 신재욱이 발만 빨랐어도…….

같은 시각.

신재욱은 국내 축구팬들의 반응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계약 관련으로 바빴고,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들이 커나가는 바이에른 캠퍼스에 도착한 상태였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이 아저씨, 왜 이래?’

신재욱이 인상을 찌푸렸다.

갑작스레 자신을 껴안은 데이브 감독 때문이었다.

다만, 금방 표정을 풀었다.

이상한 의도(?)가 담기지 않은, 그저 반가움의 표시라는 걸 알게 됐으니까.

“신재욱! 자네가 드디어 바이에른 캠퍼스로 왔군! 내가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반갑습니다. 저도 빨리 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데이브 감독은 크게 기뻐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꺼냈다.

한참을 신재욱과 대화한 뒤, 이어서 이택현과도 포옹을 했다. 다만, 시간은 짧았다. 아마도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데이브 감독은 신재욱과 이택현을 반갑게 맞아줬다.

그는 진 바그너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전에 진 바그너가 얘기해줬던 것처럼, 두 남자는 마치 가족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데이브 아저씨,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세요?”

“적당히 바빴어야 연락을 하는데, 심하게 바빴다. 근데 진, 넌 어째 인상이 더 험악해진 것 같다? 몸뚱이도 더 커진 것 같고. 혹시 에이전트 일 그만두고 격투기 쪽으로 나갈 생각은 아니지?”

“그게 무슨 서운한 말씀이세요? 그냥 건강을 위해서 적당히 운동하고 있는 건데요? 제가 얼마나 적당히 운동하냐면 조금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을 하고, 그다음 아침 운동으로 웨이트를 2시간 정도 하고 모든 일이 끝난 늦은 저녁부터 다시 운동을 3시간 정도 하죠.”

“적당하다는 기준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넌 운동을 조금 줄일 필요가 있겠어. 에이전트 일을 하면 시간도 많지 않을 텐데, 어떻게 그런 커다란 근육을 유지하는지 신기하단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일정을 들어보니 미친놈처럼 바쁘게 살고 있었군. 그나저나 진, 너희 아버지가 이 말을 꼭 전해달라더군.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언제 어디서든 항상 말 좀 줄여라!’라고.”

“…그냥 아저씨가 하고 싶었던 말 아니에요?”

“그게 무슨 서운한 소리냐?”

“지금 당장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확인해봅니다?”

“미안하다.”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그때였다.

데이브 감독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신재욱과 이택현을 바라봤다.

“자네들을 당장 U15에 넣어서 함께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군. 하지만 자네들의 재능이라면 U13과 U14 모두 월반해서 U15로 금방 올라올 거라고 믿고 있네.”

신재욱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브 감독이 말한 것들 모두 이미 숙지하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택현은 아니었다.

그는 진 바그너의 통역을 듣자마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신재욱을 바라봤다.

“엥? 재욱아! 우리 U15로 가는 거 아니야? 저번에 붙었었던 애들이 있는 거기, 아니야?”

이택현의 질문에 신재욱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우린 만으로 13세니까 13세 이하 팀인 U13으로 가야지. 거기에 있다가 만 14세가 되면 U14로 가게 되는 거고, 만약 실력이 특출나면 좀 더 빨리 넘어가겠지. 그러니까 데이브 감독님도 우리가 빨리 월반하길 바란다고 말한 거야.”

신재욱이 잘 설명했지만, 이택현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우리 나이가 만으로 13세라서 U13으로 가야 한다고……? 헐? 그럼 U15가 한국 나이로 15살이 아니었어?”

“15살 이하 팀이라고 하는 게 맞지. 만으로 15살 이하.”

“만이었다고?! 뭐야? 그럼 우린 왜 U15 애들이랑 붙은 거야? 만 15세 이하 팀이면 걔들 팀엔 한국 나이로 17살짜리도 있었을 수 있다는 거잖아? 재욱아, 이게 말이 돼? 축구천재 FC랑 나이가 맞으려면 U12나 U13, U14 애들을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니었어?”

“그게 맞는데, 당시에 U15보다 어린 선수들은 일정이 잡혀있어서 우리랑 경기할 수가 없는 상태였어. 그리고 제작진 측에선 선수들이 거의 한두 살 차이고, 소수의 선수만 세 살 차이니까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을 해서 진행했던 거지.”

“허얼…… 그런 거였다고? 그럼 우린 우리보다 3살 많은 선수도 있던 팀한테 이긴 거네? 대박! 듣고 보니 자신감이 더 생기는데? 아니지, 그건 그렇고 난 왜 하나도 몰랐지? 이건 되게 억울하네…… 근데 재욱아, 너는 왜 모르는 게 없냐?”

“……네가 너무 모르는 거 아닐까? 제작진들이 다 설명해줬던 거잖아.”

“기억이 전혀 안 나. 건망증인가?”

“기억이 날 수가 없지. 맨날 딴짓하니까.”

“뭘 또 맨날 딴짓을 했다고 그래? 나름 집중하려고 노력했거든? 아니, 그건 그렇고. 그러면 재욱아, 우리 볼프스부르크랑 붙었을 때도 U15랑 붙지 않았어?”

“그랬지.”

“그럼 그때도 우리보다 나이 많은 애들이랑 붙은 거네?”

“맞아. 다 우리보다 나이가 많았어. 근데 이건 우리의 나이가 축구천재 FC 내에서 가장 어렸기 때문이기도 해.”

“와…… 난 왜 몰랐지? 축구천재 FC의 다른 애들은 다 알았던 건가?”

“다들 알고 있었지. 그러니까 다들 초반엔 조금 위축되어 있었던 거고. 넌 평소처럼 플레이하길래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몰라서 그랬던 거구나?”

“……아닌데? 알고 있었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을 건데?”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근데…….”

그때였다.

신재욱이 하던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렸다.

데이브 감독이 입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슬슬 움직여야 할 거야. 자네들을 맡아줄 U13의 감독이 기다리고 있을 거거든. 그리고 한 가지 조언하자면…… 너무 놀라지는 말게나.”

너무 놀라지 말라는 데이브 감독의 말.

그 말을 들은 신재욱이 씨익 웃었다.

어떤 의미가 담긴 말인지 알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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