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빨로 축구천재-17화 (17/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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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골키퍼와의 일대일 대결.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라면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환생 전, 신재욱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대결을 아주 많이 했다.

훈련 때도 많이 했고, 실전에서도 많이 했다.

늘 자신감에 차 있었고, 대부분 승리했다.

그렇기에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불릴 수 있었다.

―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입니다! 과연 신재욱이 추가 골을 기록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눈앞에 있는 중학생 골키퍼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하는 건, 신재욱에게 조금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타앗!

배천중학교의 골키퍼는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왔다.

공을 몰고 들어온 신재욱의 실력이 두려웠지만, 어떻게든 슈팅만큼은 방해할 생각이었다.

골키퍼의 판단은 괜찮았다.

일대일 상황에서 지금처럼 슈팅각을 좁히면, 어지간한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니까.

그러나.

지금 골키퍼의 앞에 있는 선수는 어지간한 선수가 아니었다.

신재욱이었다.

그는 골키퍼가 튀어나오는 순간.

이미 다리를 휘두르고 있었다.

퍼엉!

매우 빠른 타이밍에 나온 슈팅이었다.

배천중학교의 골키퍼는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그만큼 슈팅의 타이밍 빠르기도 했고, 역동작에 걸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슈팅의 파워는 강하지 않았다. 완전히 구석을 노린 슈팅도 아니었다.

완벽과는 거리가 있는 슈팅이었다.

더 강하게 때리고, 더 구석을 노리면 좋았겠지만, 현재 신재욱의 능력으론 최선을 다한 슈팅이었다.

그리고.

골을 넣기엔 충분한 슈팅이었다.

― 고오오오올~! 골입니다! 신재욱이 골을 터트립니다! 오늘만 두 번째 골을 기록하네요!

― 이야~! 대단합니다! 1학년 선수가 대회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다니요! 그것도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배천중학교를 상대로 말이죠!

신재욱은 다시 한번 배천중학교의 골문을 열었다.

* * *

삐이이익!

경기가 종료됐다.

― 대한중학교가 배천중학교를 3 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인데요?

―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치열할 것으로 보였었고, 오히려 이택현 선수가 있는 배천중학교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 대한중학교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에이스가 있었죠! 바로 올해 1학년인 신재욱 선수입니다!

― 신재욱 선수가 이렇게까지 잘해줄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요? 신재욱 선수가 후반전엔 비록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대한중학교의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니, 사실상 신재욱 선수의 원맨쇼였죠!

승자는 대한중학교였다.

3 대 0 스코어로 마무리가 된 지금, 대한중학교 선수들은 최소 8강엔 올라간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재욱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욱아, 오늘 경기력 미쳤더라!”

“훈련 때 워낙 잘해서 믿고 있었어! 근데 대회는 또 다른 영역인데 여기서도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건 놀라웠어!”

“으흐흐! 이제 1학년이면서 팀의 에이스가 됐구만? 축하한다! 재욱아.”

“공격포인트 3개라니… 재욱이 포텐 제대로 터졌네?”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는 것 때문이었다.

‘다들 되게 좋아하네. 하긴 전력으로 봤을 때, 배천중학교가 조금 더 강했던 게 사실이니까 좋아할 만도 하지.’

신재욱은 상대 팀의 전력을 빠르게 파악하는 편이었다.

오늘도 그랬다.

그가 파악한 배천중학교는 중학생들이 뛰는 팀치곤 확실히 강팀이었다.

‘특히 이택현, 저 녀석이 실력이 괜찮아.’

신재욱의 시선이 이택현에게로 향했다.

인성은 별로지만, 실력만큼은 배천중학교 전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솔직히 유럽에 있지 않고 한국에 있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택현 정도의 재능이면 유럽에서도 충분히 탐낼 만한 것 같은데, 그런 소문은 전혀 못 들었어. 이유가 뭘까? 한국인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인가?’

그때였다.

“응?”

신재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멀리서 이택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쟤가 왜 오지?”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이택현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왔다. 이어서 그는 신재욱을 보며 입을 열었다.

“너…… 축구 잘하더라?”

그 말을 듣자마자, 신재욱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칭찬 고맙다. 근데 너 왜 이렇게 몸을 떨어?”

이택현이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니까.

“떠, 떨긴 누가 떨었다고 그래!”

“네가 지금 떨고 있잖아. 야, 안 때릴 거니까 쫄지 마.”

“쫄긴 누가 쫄았다고!”

“아니면 말고. 근데 왜 왔냐? 돈 뜯으려고? 너 요즘도 약한 애들 괴롭히고 돈 뜯냐?”

신재욱은 양아치한테 친절한 성격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말도 곱게 나가지 않았다.

다만, 궁금하긴 했다.

저렇게 겁먹은 얼굴로 왜 찾아왔는지.

“그날 이후로 돈 뺏은 적 없어!”

“괴롭히는 건 여전한가 보네?”

“그것도 이제 안 해.”

“그래? 근데 난 너 같은 양아치 새끼 말은 안 믿어. 자, 용건만 말해.”

“……축구 좀 가르쳐주라.”

“뭔 개소리야?”

신재욱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이택현을 바라봤다.

그런데, 녀석의 표정이 진지했다.

“진심이야.”

간절함이 담긴 눈빛이 보였다.

하지만.

신재욱은 이택현에게 축구를 가르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양아치에게 가르침을 줄 생각도 없을뿐더러, 너무 귀찮았으니까.

“내가 널 왜 가르쳐줘?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라.”

“…….”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이택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배천중학교 진영으로 돌아갔다.

“별일이 다 있네.”

신재욱은 여전히 황당하다는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갑자기 말을 거는 바람에 잠시 대화를 나눴지만, 사실 이택현에게 쓸 시간은 없었다.

아주 중요한 걸 확인해야 했으니까.

‘메시지가 엄청 많이 떴어.’

신재욱은 각종 메시지가 떠 있는 허공을 바라봤다.

[태클이 좋아집니다!]

[슈팅이 좋아집니다!]

[체력이 좋아집니다!]

[개인기가 좋아집니다!]

…….

…….

메시지의 양은 상당했다.

각종 능력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메시지들.

다만, 메시지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신재욱이 메시지들을 전부 확인하자, 이번엔 새로운 메시지들이 허공에 주르륵 떠오르기 시작했다.

[체력이 1 올랐습니다!]

[슈팅이 1 올랐습니다!]

[대인방어가 1 올랐습니다!]

[태클이 1 올랐습니다!]

…….

…….

* * *

배천중학교에게 승리한 이후.

대한중학교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 대한중학교가 추번중학교를 상대로 대승을 거둡니다!

― 5 대 1 스코어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수비 실수로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한중학교가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죠!

― 경기 종료됩니다!

― 대한중학교가 또다시 승리했습니다! 자군중학교는 상당히 강한 팀인데, 대한중학교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네요!

특히 신재욱의 활약은 매 경기 두드려졌다.

며칠간 이어진 대회에서 사실상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계속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게 대한중학교는 연승을 이어가며 마침내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학교 팀 중 최고를 가리는 대회에서 4강에 오른다는 것.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대한중학교의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굉장히 기뻐하고 있었다.

“으하하핫! 너희들 4강에 올라갔다! 거봐! 하면 된다니까? 으이구 이 이쁜 자식들! 너희들이 대한중의 위상을 높여주는구나!”

“다들 잘했어! 정말 너무 잘했어!”

“흐흐! 4강이다!”

“이대로 끝까지 올라가 보자고!”

“이런 분위기라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4강에 올라갔네.”

신재욱의 표정은 덤덤했다.

이런 일에 크게 기뻐하기에는 너무 많은 우승 경험이 있었으니까.

다만, 그런 신재욱을 환하게 웃게 만드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능력치가 꽤 올랐어.”

바로 성장한 능력치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름] 신재욱

[나이] 14(만 12세)

[키] 163cm

[체력] 56 [슈팅] 52 [패스] 54 [속도] 60

[민첩] 52 [대인방어] 44 [태클] 45 [몸싸움] 46

[탈압박] 45 [드리블] 53 [개인기] 51 [헤딩] 53

[특성] 뛰어난 집중력(D), 그라운드의 파이터(D), 골잡이의 본능(C), 낮은 무게중심(D)

상태창을 확인한 지금, 신재욱은 역시나 환하게 웃었다.

능력치는 처음 환생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개선됐다.

이처럼 성장하고 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

게다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 더욱 웃음이 나왔다.

“확실히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능력치가 잘 오르는 것 같아.”

32강보다 16강에서 능력치가 더 잘 올랐고, 16강 때보다 8강전을 치른 오늘 더 많은 능력치가 올랐다.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몇 개 기록하냐는 것과 활약상에 따라서도 능력치가 오르는 게 달라지는 것 같고.”

신재욱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바라봤다.

“힘들긴 한데, 재밌어.”

다리 근육이 완전히 지쳐버렸다.

매 경기에서 모든 체력을 쏟아붓고 있는 결과였다.

나름 노련하게 체력을 분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경기가 끝날 때면 늘 이 모양이었다.

그만큼 지닌 체력의 수준이 낮았다.

“뭐, 나아지겠지. 실제로 체력 능력치도 오르고 있으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신재욱이 고개를 돌렸다.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니, 4강에서 만날 상대 팀 선수들이 저 멀리 보였기 때문이었다.

“저기 봐! 기현중학교 애들이야! 쟤들이 우리 상대로 결정됐대!”

“쟤네를 4강에서 만나게 됐네…….”

“하…… 빡세겠다.”

“아오…… 기현중은 8강에서 떨어져 주길 바랬는데.”

신재욱은 동료들을 따라 4강에서 만날 상대 팀 선수들을 바라봤다.

‘쟤들이구나.’

기현중학교.

이번 대회 일정을 치르면서 신재욱도 여러 번 들어본 학교였다.

‘고등학교 팀들이랑 붙어도 이기고 지고 할 정도로 잘한다고?’

소문도 자자했다.

고등학교 팀도 이긴 적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도 속해있다는 말도 들었다.

즉, 상당히 강팀이라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런 강팀을 만나게 되어서일까?

조금 전까지 기세가 대단하던 대한중학교 선수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드러났다.

다만, 긴장한 건 대한중학교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저쪽도 대한중학교 선수들을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때였다.

“어?”

지금까진 재밌다는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신재욱의 표정이 변했다.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눈이 커졌고,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 보였으니까.

“저 사람이 저기에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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