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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빨로 축구천재-16화 (16/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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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재욱은 특성을 좋게 생각했다.

효과가 뛰어났으니까.

그 일례로 이택현은 경기를 치르는 내내 틈만 나면 고통스러운 얼굴로 옆구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처럼 효과가 뛰어나니, 새로운 특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물론 앞으로 새로운 특성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만약 얻게 된다면 무조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특성이 생성됩니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본 순간, 신재욱의 얼굴엔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드디어 떴구나!”

신재욱은 메시지의 내용에 집중했다.

[특성이 생성됩니다!]

새로운 특성을 얻었다는 메시지.

그리고 바로 밑엔 그 특성의 이름이 적힌 메시지가 떠올랐다.

[‘낮은 무게중심’을 습득합니다!]

“낮은 무게중심? 내가 아는 그런 건가?”

신재욱이 놀란 눈을 한 채, 특성의 정보를 확인했다.

[낮은 무게중심]

[등급] D

[효과] 몸의 무게중심이 낮아집니다.

“맞네!”

신재욱의 얼굴이 환해졌다.

예상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주 좋은 걸 얻은 것 같아.”

지금, 신재욱은 생각했다.

정보에 적힌 그대로의 효과가 있다면, 이 특성은 D등급 이상의 효과를 줄 것이라고.

* * *

무게중심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신재욱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무게중심이 낮으면 몸싸움과 드리블을 할 때 유리하지. 게다가 방향 전환을 더 빨리할 수도 있어.’

환생 전, 신재욱의 드리블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큰 키에 덩치가 좋은 몸을 지녔음에도 빠르고 부드러운 드리블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도 자신감 있게 돌파를 시도했고, 높은 확률로 이겨왔다.

이처럼 오랜 경험을 통해 신재욱은 믿었다.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낮은 무게중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지금.

“공을 잡으면 확인해봐야겠어.”

이제 중학생이 되어버린 신재욱은 경기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렸다.

삐이익!

주심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경기 재개를 알리는 소리였다.

동시에.

― 신재욱이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합니다! 확실히 체력을 아껴뒀던 게 맞는 것 같네요!

― 도움을 기록할 때도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었죠! 신재욱 선수, 경기장에서 체력을 관리하는 실력도 대단한데요?

신재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자 대한중학교의 다른 선수들 역시 배천중학교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기에, 대한중학교 선수들의 플레이엔 거침이 없었다.

― 배천중학교의 선수들이 대한중학교 선수들의 압박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네요! 특히 신재욱 선수의 압박은 정말 무섭습니다!

― 신재욱 선수의 태클이 워낙 좋으니까, 배천중학교 선수들이 급하게 공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천중학교 선수들의 패스 정확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요!

해설들의 말처럼 배천중학교는 쉽사리 전진하지 못했다.

그때였다.

배천중학교의 미드필더 고동찬의 눈빛이 변했다.

‘신재욱이라고? 저런 이름도 못 들어본 새끼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진다고? 이대로면 열 받아서 집에 못 갈 것 같은데?’

고동찬은 다짐했다.

짜증 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재욱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저 자식, 몸싸움할 때마다 힘들어 보였어.’

비록 경기에선 밀리고 있지만, 배천중학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었다.

그곳의 주전 미드필더인 고동찬에겐 보였다.

신재욱의 약점이.

‘반칙이 선언되더라고 한 번은 날려버린다.’

고동찬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비리비리해 보이는 녀석을 날려버릴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마침 그의 앞엔 신재욱이 덤벼들고 있었다.

“너 잘 걸렸다!”

타앗!

고동찬이 양쪽 다리로 땅을 강하게 디뎠다. 동시에 어깨로 신재욱을 강하게 밀어냈다.

몸에 힘을 잔뜩 준 뒤, 마음먹고 시도한 차징이었다.

그것도 덩치가 좋은 고동찬의 차징이었다.

퍼억!

고동찬과 신재욱.

두 남자가 부딪쳤다.

그 순간.

‘됐어!’

고동찬의 눈이 빛났다.

확실한 느낌이 왔다.

그의 팀 동료인 배천중학교 선수들도 버텨내지 못했던 차징이었기에, 신재욱도 날아갈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 신재욱! 고동찬과의 몸싸움에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 이걸 버텨내나요? 고동찬 선수의 반칙성 차징이었는데 말이죠? 대한중학교의 신재욱 선수! 겉으로 보기엔 몸싸움에 취약할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 방금 신재욱의 자세를 보면 굉장히 낮거든요? 즉, 무게중심이 낮다는 겁니다. 무게중심이 낮으면 그만큼 몸싸움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도 안 돼!”

배천중학교의 미드필더 고동찬이 경악했다.

설마 신재욱이 이걸 버텨낼 줄은 몰랐다. 당연히 날아갈 줄 알았건만, 신재욱은 비틀거리기만 했을 뿐 넘어지지도 않았다.

그때였다.

고동찬의 귓속에 싸늘한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너, 이따 보자.”

* * *

― 공을 지켜낸 신재욱이 동료에게 패스합니다!

동료에게 공을 넘긴 지금, 신재욱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효과 되게 좋은데?”

새로 얻은 특성 ‘낮은 무게중심’의 효과를 테스트하고 싶었을 때, 마침 고동찬이 덤벼주는 바람에 효과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효과는 예상보다 더 뛰어났다.

“특성을 얻기 전이었으면 넘어졌을 것 같은데, 이젠 이걸 버텨내네.”

고동찬의 덩치는 굉장했다.

중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그럼에도 버텨냈다.

흔들리긴 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중심을 잡았다.

“이러면 경기가 더 쉬워지겠는데?”

지금까진 상대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

압박을 받을 때면 바디페인팅으로 벗어나거나,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는 방법으로 벗어났었다.

어쩔 수 없었다.

상대와 부딪치면 튕겨 날 정도로 피지컬이 약했으니까.

그러나 이젠 직접 버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플레이에 더 자유가 생겼다는 건, 신재욱에게 있어서 성능 좋은 무기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새로운 무기를 얻은 신재욱은 배천중학교를 더 효과적으로 괴롭혔다.

― 아~! 또다시 배천중학교의 패스 미스입니다! 대한중학교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 배천중학교가 또다시 신재욱의 압박에 말려들었네요!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공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러면 배천중학교의 패색이 짙어지는데요?

후반 36분, 배천중학교의 실수로 인해 공은 대한중학교의 소유가 됐다.

공을 잡은 대한중학교 선수는 곧바로 신재욱에게 패스했다.

이때, 신재욱은 굴러오는 공을 그냥 받지 않았다.

이미 주변 상황을 전부 파악해놓은 상태였다. 그의 뒤에 배천중학교 선수 하나가 덤벼들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휘익! 휙!

신재욱은 공을 받기 전, 상체를 흔들었다. 공을 받자마자 돌아나갈 것처럼 행동하는 바디페인팅이었다.

“헉!”

달려들던 배천중학교 선수가 다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신재욱의 페인팅에 완전히 속아버린 것이다.

반면, 몸을 다시 돌린 신재욱은 유유히 공을 몰고 전진했다.

― 놀랍습니다! 신재욱 선수! 상체를 흔들어주는 것만으로 압박을 벗어났습니다! 이 선수, 보면 볼수록 정말 실력이 좋네요!

― 기본기가 굉장합니다! 특히 공을 받기 전부터 주변을 파악하는 능력이 압도적이네요! 중학 리그 해설을 하면서 저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 그것뿐만 아니라 신재욱 선수는 공을 받거나 드리블을 할 때, 항상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거죠!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국내 프로선수 중에서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 이미 한번 말씀해 주셨던 얘기를 다시 해주시네요? 하하! 그만큼 신재욱 선수의 플레이가 인상 깊으셨던 거겠죠?

신재욱이 공을 몰고 전진하는 지금, 배천중학교 선수들은 더 이상 쉽게 덤벼들지 못했다.

기세에서 완전히 눌려버렸고, 덤빈다고 해서 신재욱에게서 공을 뺏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배천중학교 선수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신재욱은 공을 컨트롤하며 편안하게 전진했다.

다만, 절대 그냥 전진하진 않았다.

오히려 더 바쁘게 움직였다.

휘익! 휙!

신재욱은 드리블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패스를 넣을 것처럼 다리를 휘둘렀고, 고개를 돌리며 동료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와 같은 신재욱의 움직임 때문에 배천중학교 선수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거야?’

‘저 자식의 플레이는 예측이 안 돼……!’

‘패스냐? 아니면 돌파냐? 아오! 머리 아파!’

그런 상황에서.

신재욱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럴 땐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게 제일 좋은데, 그렇게 할 수가 없네.’

완벽한 슈팅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다.

‘지금의 슈팅 능력치로는 어림도 없지.’

49라는, 심각하게 낮은 슈팅 능력치가 원인이었다.

신재욱은 환생한 이후로 꾸준히 슈팅 훈련을 해왔기에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지금처럼 골대와의 거리가 20m 떨어진 위치에선 절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려낼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투욱!

신재욱은 골대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을 선택했다.

― 신재욱이 전진합니다! 돌파를 시도할 생각인 것 같은데요?

― 배천중학교 선수들, 긴장해야 합니다! 오늘 신재욱 선수의 돌파 성공률은 100%거든요!

수비수 하나가 덤벼들었다.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수비를 하는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중학 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배천중학교의 주전 센터백다웠다.

하지만 상대는 신재욱이었다.

휘익!

신재욱이 다리를 앞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덤벼들던 수비수가 깜짝 놀라며 앞을 막아섰다. 패스를 할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속임수였다.

스윽!

신재욱은 허공에 휘두른 다리를 빠르게 회수했다. 발을 회수하며 발바닥으로 공을 끌어 가져왔다. 이어서 반대 방향으로 공을 툭― 밀며 전진했다. 순간적으로 최대한 속도를 끌어올린 드리블이었다.

연속으로 이어진 신재욱의 움직임에 배천중학교의 주전 센터백 이지형은 대응하지 못했다.

― 뚫렸습니다! 신재욱이 이지형과의 일대일에서 완벽하게 승리합니다! 배천중학교! 위기입니다!

센터백 하나가 뚫렸다는 건, 단순히 수비수 하나가 뚫린 것 이상의 의미였다.

보통 상대 선수 하나를 수비수 두 명이 막지는 않는다.

지금도 그랬다.

센터백 이지형은 신재욱에게 뚫린 지금, 배천중학교의 또다른 센터백은 대한중학교의 김준혁을 막고 있었다.

즉, 현재 신재욱의 앞엔 오직 골키퍼만이 서 있었다.

‘됐어.’

신재욱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직 골을 넣은 건 아니었지만, 골키퍼와의 일대일 대결은 신재욱에게 너무나도 편했다.

게다가.

골키퍼의 얼굴이 겁에 질려있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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