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6 「20-5 : 데드 엔드 (6)」 =========================
“이 시발 새끼야! 안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좆만한 새끼! 죽일 거야! 알아!? 내가 너 죽일 거라고 개만도 못한 새끼야! 풀어! 풀란 말이야! 씨바아아아알!!”
손과 발을 흔들며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날 묶고 있는 사슬이 풀리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잔인했다. 아스카를 묶었을 때도 쓰였던 사슬은 단 한 점의 양심도 없이 날 꽁꽁 묶고 있었고,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소리만 지르는 내가 재미있는지 카인은 더욱 더 즐겁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하하핫! 아, 흐흑! 아, 너 존나 웃겨! 야, 그게 지랄 발광을 한다고 풀리는 물건이 아니거든? 그런 걸로 풀릴 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아니면 뭐야? 그거야? 날 웃겨서 죽이려는 작전이야? 크, 크흐흑……!!”
난 눈물까지 흘려가며 고함을 쳤지만 카인한테는 그게 어린애들 재롱 잔치 중 하나로 보였던 모양이다. 배를 잡은 채 미친놈처럼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진심으로 웃겨서 폭소를 터뜨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친놈처럼 웃는 모습이라지만……실제로 미친놈이니 아주 틀린 묘사가 아니군.
“무례한 생각이네. 난 미친놈이 아냐. 단지 욕망에 충실하다고 해야 하나?”
“미친 새끼가! 안즈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그딴 말이 나와!? 너 때문에 안즈가! 안즈 뱃속에 있는 아기가 죽을 뻔했다고!!”
조금 전 그가 했던 짓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지만 그는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오히려 ‘얘가 무슨 말 하는 거임?’이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는 너는? 니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맞은 사람은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상대방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자리, 이 상황에서 왜 저런 질문이 나오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고 카인은 계속해서 빠르게 입을 놀려댔다.
“아기를 가진 상태에서 그 쬐그만 좆으로 아기를 죽이겠다며 하반신을 박아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나를 비난하는 거지? 참 이해할 수가 없네. 날 미친놈이라고 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너도 미친놈 아냐? 넌 늘 ‘거기’에 있었다는 내 말을 아직 이해 못 한 거 같네. 허긴, 이해했으면 절대 그런 말은 지껄일 수가 없었겠지.”
예전에 꿈속에서 나를 말빨만으로 털었을 때처럼 카인은 웃으며 나를 비판하고 비난했다. 그래, 기억난다. ‘언제나 너는 거기에 있었다’라며 나한테 영문 모를 힌트를 줬었지. 그 말은 여전히 나한테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었고 거기에 대해 생각하는 건 시간 낭비 & 뇌세포 낭비라고 생각했기에 더 이상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만…….
“자기가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에서는 무조건 도망치는 타입이지? 그러니까 자기가 한 짓은 덮어놓고 다른 사람을 비난할 수 있는 거겠지. 아, 됐어. 그런 표정 지을 필요 없어.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겠어? 이렇게 용사님께서 직접 행차해주셨는데 말이지…….”
딱 봐도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말투였다. 용사? 나? 넌 최종보스한테 사로잡히는 용사 봤냐? 용사든 아니든 간에 상관없다. 중요한 건 안즈. 아스카. 그 외의 다른 아내들이었다. 그녀들의 안전에 비하면 다른 것들은 하등 쓸모없는 것들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아, 걱정 마. 니 아내들은 다 잘 있어. 사실……엄밀히 말해 이제는 ‘내 아내들’이지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팔과 다리를 흔들어댔다. 저 빌어먹을 놈의 얼굴에 혼신의 힘을 다한 주먹을 메다꽂아주고 싶다고 이렇게 간절하게 바랐던 적이 있었나?
팔도, 발도. 모두 다 묶인 상태에서 꿈쩍을 하지 않았기에 이 답답한 마음은 그저 커져만 갔다. 폭발하지도 못하는 마음이라니! 망할!
“하아……대화 좀 하자는데 엄청 흥분하네. 그렇게 걱정하면 빨리 죽는다? 말했잖아. 내 아내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조금 전에 떨어진 년은 걱정 마. 아기는 아마 건강하게 잘 클 테니까. 고작 그 정도로 유산(流産)이 돼서야 쓰나.”
욕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무사하다고 몇 번이나 말한 덕분일까? 걱정은 조금 사라졌다. 내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았지만……그럴 수 없다면 저놈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너무나 분한 사실이라 인정하기는 싫었지만……저 새끼가 뭐라고 하든 간에 그게 현실로 나타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니.
“그래, 그래. 이제야 말귀를 잘 알아듣네. 서로 말이 통하니 좋잖아. 흥분도 안 하고, 대화도 잘 풀리고.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어? 이제 와서 헛된 발버둥 쳐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을 테니 그냥 얌전히 이야기나 하자고. 응?”
“내가 살던 세상에서는 남을 알몸으로 만들고 사슬로 묶은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는데.”
너무나 당연한 것을 말했지만 카인은 킥킥대며 대놓고 비웃음을 보였다. 저 새끼가…….
“니가 살던 세상? 아하핫, 세린. 우리 불쌍한 세린……. 알면서 계속 왜 그래?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원래 살던 세상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못 가진다는 거. 더 이상 그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왜 계속 옛날 일을 언급하는 거야? 그리운 거야? 그 세상이? 여기처럼 니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갈 가능성이 1%도 없는 그 세상이?”
나를 비꼬면서 하는 말이지만 덕분에 또 하나 확실해졌다. 나는 더 이상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말이다. 혹시나 싶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들으니 기가 찼다.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이 겨우 말 한 마디에 부서지다니. 이 얼마나 싸구려 희망이란 말인가?
“날 비겁하고 더러운 놈이라고 했지? 이상하다……그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적용되어야 할 거 같은데? 하는 말과 행동마다 모순투성이잖아.”
그나마 남은 희망이 무참하게 부서져서 현재진행형으로 절망을 맛보고 있는데 이 새끼는 또 무슨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걸까? 내가 하는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었으니 이런 영문 모를 말을 꺼내는 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아니었지만……최소한 이야기를 듣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해줘야 예의 아닐까?
“넌 원래 세상으로 안 돌아가고 싶어 했잖아?”
설명을 해야 예의 아닌가 싶었던 내 질문에 단숨에 대답해줬다. 매우 알아듣기 쉽게.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했다고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오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생각으로조차 반격을 못 하게 되자 카인은 이때다 싶었는지 속사포처럼 주둥아리를 열었다.
“야, 웃긴 건 너 아냐? 내가 이 세상에 널 소환한 이후로는 안 갈 거다, 가고 싶지 않다, 여기서 평생 살 거라며 노래를 부르고 광고를 하던 주제에 이제 와서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니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중적인 태도에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니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느낌이었다. 숨 쉬는 것조차 잊을 정도의 정적(靜的)이 침실 안에 맴돌았다. 내가 은밀하게 생각하던 마음이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신기해? 당황스럽겠지? 너도 확실하게 모르는 니 마음을 다른 사람이 이렇게 자세히 아니까? 그러니까 말했잖아? 하는 말과 행동마다 모순이라고.”
마음속으로는 ‘무슨 말이야?’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 간단한 말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 난 침을 삼키며 그의 말을 기다리는……일종의 청중이나 마찬가지였다. 내 반응에 만족스러웠는지 카인은 더욱 가까이 오며 자기가 한 말을 설명해줬다.
“이건 지금까지 니가 해오던 짓이잖아? 내가 준 ‘자지의 맹세’를 써서 내가 한 것보다 더 비열한 짓을 일삼아 왔던 주제에 대체 어느 주둥아리로 어떻게 나를 더럽다, 비겁하다고 비난할 수 있는 걸까? 응? 난 그게 너무 신기한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를 비웃으며 하는 말이었지만……그가 하는 말은 틀린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너무나 확실하게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기에 ‘허, 허억……’이라는 이상한 단말마만 입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짓. ‘자지의 맹세’로 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카인의 입으로 저런 평가를 들으니 마치 몸이 두 갈래로 쪼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날 묶은 사슬이 양쪽에서 잡아당겨 몸이 반으로 쪼개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로 난 패닉에 빠져버렸다.
“걱정 마. 니가 죽어서야 쓰겠어? 지금까진 니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 이런 곳에서 심장마비로 죽다니……안 되지, 안 돼! 그렇게는 절대 안 내버려 둘 거야. 넌 소중한 용사니까 말이지…….”
“히, 히익!”
정말 병신 같은 소리가 내 입에서 나왔다. 평소라면 이런 소리를 안 내겠지만……야! 시발, 남자 새끼가 내 뺨을 은은하게 쓰다듬는데 이런 비명이 안 나올 리가 있겠냐? 이 미친 새끼, 갑자기 왜 내 몸을 쓰다듬는 건데!? 기분 더럽다! 저리 꺼지라고!
“어, 하읏……!!”
놈의 가느다란 팔이 자지에 닿자 자지가 불끈거렸다. 아, 아니다! 난 게이가 아니다!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갑자기 자극을 당하니까 이런 것뿐이지!
믿어라! 아니, 믿어다오! 난 게이나 동성애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 이 새끼 게이였나? 왜 내 하반신을 쓰다듬고 지랄이야!?
“응? 그럼 남자만 아니라면 되는 거지? 진작에 말하지…….”
시발! 내 눈이 미친 건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미남이었던 카인의 모습은 오직 나만이 아는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 여기까지는 같았지만……투명한 네글리제 덕분에 바로 보이는 커다란 가슴과 분홍빛 꽃잎. 처음으로 본 알몸 때문에 자지가 마구 부풀어 올랐지만……난 그 모습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이 모습으로 대화를 하는 건 오랜만이지? 세린……쯉♡”
“억! 아, 긋……!!”
자지가 더욱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백발(白髮)의 여자. 꿈에서 날 무참하게 박살냈던 그녀와 현실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더 놀라웠다. 내 놀라움을 아랑곳 않고 그녀는 자세를 낮추어 내 좆대가리에 귀엽게 입맞춤을 했고, 내 물건은 이 묘한 상황에 기뻐하며 불끈대고 있었다. 망할!
“후후……너무 흥분한 거 같으니까 한 발 빼줄게. 이 모습으로는 처음 하는 거니까 기뻐하라고? 흐읍……아물, 쬬그릅……쮸릅……햐윰……!!”
“아, 읏! 하, 하지……마앗……! 허억……으큭! 앗, 부, 불알……!?”
그녀는 내 귀두를 빨다가 바로 고환 쪽으로 입을 옮겼다. 따스한 입 안에 들어간 고환을 쭉쭉 빨아댈 때마다 살점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과 쾌감이 뇌로 전달됐다. 미카한테도 당했었지만 고환은 함부로 빨아대면 큰일이 날 수도 있는 기관이었기에 가능하면 공략하지 않도록 당부를 했었는데……이런 식으로 공격을 당하게 될 줄이야!
“쮸릅! 쮸읍!”
미친……!! 혀가 홀쭉해졌다는 건 진공 펠라치오를 하고 있다는 걸 뜻했다. 그걸 고환에……불알에 대고 하다니! 신체적으로는 매우 연약한 부분이었기에 불알에 진공 펠라치오를 받은 적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과 지금까지 받아본 적 없는 쾌감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며 내 뇌세포를 죽여댄다.
“아악, 하, 허윽! 햐앙! 하, 하지……마앗……!!”
아, 시발! 대체 내가 왜 여자들이나 할 법한 ‘하, 하지 마아……!!’ 같은 말을 해야 할까? 요상한 신음과 함께! 이런 말은 여자들한테 들어야 제격인데 실제로 이딴 말을 하며 몸을 배배 꼬는 날 생각하니 죽고 싶은 심정이 가득했다.
입에서 침이 줄줄 흘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뇌가 따라갈 수 없는 것도 있었지만……지금까지 날 고생시킨 개년이 정성스럽게 고환과 귀두를 빨아준다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니 미칠 듯한 쾌감이 느껴졌다. 불알을 빨아대며 가녀린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내 물건을 만지작대니 자지가 울컥대며 사정의 신호를 알렸다.
“으큭……!! 아, 앗……빨지 마! 그렇게 빨면……으윽!”
하얀 액체가 허공으로 흩뿌려지기도 전에 그녀는 귀두를 입 안에 처넣고 있었다. 불끈대며 정액을 내뿜을 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댔다. 정액 한 방울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양 입 밑에 손바닥까지 바친 그녀는 좆물을 혀로 가지고 놀다가 ‘꼴깍’이라는 소리를 내며 목구멍으로 넘겼다.
“후후……정말 좋아. 아주 좋았어.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내가 그렇게 고생한 보람이 있지……안 그래?”
“하아……허억……무슨, 말이야……?”
묶인 상태에서 정액을 발사당한 나는 기진맥진이 된 상태로 되물었다. 아까 전부터 알아먹지도 못할 소리를 지껄이다가 갑자기 사까시를 하는데 내가 ‘그렇군, 맞는 말이야’라며 동의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말했지? 너무 흥분한 거 같아서 한 발 빼줬다고. 자위든 섹스든 간에 정액만 발사하면 머리가 맑아지잖아? 흥분된 것도 가라앉았고 하니 이제 차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언제까지고 욕하며 헛된 저항을 한들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그녀의 말에 난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 빌어먹을 년─조금 전까지는 카인이었지만 지금은 여자니 호칭이 이렇게 바뀐다. 상황 따라 성별 따라 호칭을 바꿔야 하는 내 고생을 좀 이해해다오─이 하는 말은 하나 같이 정곡을 찌르는 옳은 말이었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실제로……사정을 한 덕분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내 흥분은 꽤 가라앉은 상태였다. 귀두에 남은 좆물과 찌꺼기를 쩝쩝대며 빨아대는 그녀를 보니 좀 더 많은 쾌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내를 범하다 못해 내팽개쳐 산모(産母)와 태아(胎兒)의 목숨까지 위협한 놈의 사까시를 받은 것도 웃기지만……그 사까시 덕분에 좆물을 마구 뿜어댄 후에 섹스까지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다니. 내 정신이 이렇게까지 썩어빠진 줄은 몰랐는데……쟤한테 비웃음을 들을 만하군.
깨끗하게 귀두와 남근(男根)을 청소한 그녀는 주변에 있는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역시 여왕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 의자 하나만 해도 저렇게 화려하니 말이다. 마리아의 방에 있는 물건을 제 물건처럼 쓰는 게 마음에 안 들긴 하다만…….
“무슨 소리야. 이 세상은 내가 만들었는데? 그럼 당연히 다 내 거지. 얘들은 나한테 만들어졌다는 것조차 모르는 머저리 같은 년들인데 내가 왜 걔들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말하는 본새 봐라. 누가 신 아니랄까봐 저렇게까지 자기의 업적과 위치를 들먹이다니. 평소라면 비웃었겠지만 더 이상은 그럴 수도 없었다. 이미 저 여자와의 싸움에서 두 번이나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도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저 여자가 바라는 대로 대화나 할 수밖에…….
“그래, 그래야지. 현명한 선택이야.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비단 나만 그런 건 아니잖아? 너도 묻고 싶은 게 많을 테니까 말이지.”
저렇게 맞는 말만 하니 내가 틀린 말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였다. 서로 묻고 싶은 게 많겠지. 어느 쪽이 더 많냐고 하면 당연히 내 쪽이 압도적이겠지만…….
난 이 세상에 말 그대로 ‘소환 당한 인물’이었다. 영문도 모르고 이곳에 오게 된 후로 ‘왜 여기 왔을까’ 등의 질문에 대해 수도 없이 생각했었다.
몇 백 번 이상이나 생각했지만 답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은 거기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정보가 전무(全無)했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는 없겠지. 평생을 걸쳐 생각해도 말이다.
근데……그 질문에 대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인물이 존재했다. 내 눈앞에 떡하니 말이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것. 알고 싶어 하는 질문에 대해 너무나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존재를 눈앞에 두니 답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쳐 올랐다. 문제를 풀어 정답을 맞히고 싶어 하는 학구열(學究熱)이 오랜만에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내 경우에는 묻고 싶은 거라기보다는 말하고 싶은 게 많지만……너는 그 반대지?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뭐부터 물어야할지 모르겠지. 왜 있잖아? 원하던 최신형 컴퓨터나 핸드폰 같이 고가(高價)의 기계를 사긴 했는데 그걸로 뭘 하면 좋은지는 모르는 사람.”
너무나 적절한 예시였지만 그걸 들은 나는 멍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 생각을 이미 읽었겠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그녀는 계속 이야기했다. 하얀 머리카락을 가볍게 뒤로 넘기는 동작에도 기품과 매력이 묻어났지만……지금 내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행동이 아니라 말이었다.
“정말 웃긴다니까? 목적이 있으니까 그걸 이루기 위해 비싼 컴퓨터나 핸드폰을 샀으면서 정작 그걸로는 뭘 하면 좋을지를 모른다니……그래서야 목적과 수단이 바뀐 거잖아? 쓰지도 못하는 고가의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버렸다고 해야 하나? 하아……그런 사람들 정말 이해를 못 하겠어. 세상살이에도 수단과 목적이 있는데 단순한 도구를 사는 데에 그런 낭비를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니까?”
실용주의적인 관점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게임이나 작업을 위해 최신형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사는 경우는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인터넷의 커뮤니티 카페 등에서 ‘GTA5 하려고 고사양 컴 주문함 ㅋㅋㅋ’같은 글을 자주 볼 수 있었으니까. GTA5 외에도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은 많았지만…….
비싼 돈을 주고 좋은 컴퓨터를 구입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정반대의 부류였다. 목적 없이 돈이라는 수단만을 써서 비싼 핸드폰, 고성능의 컴퓨터를 산 사람들.
그 사람들은 딱히 높은 성능이나 가격에 관계없는 작업만을 하면서도 비싼 돈을 들여 좋은 물건을 사곤 했다. 실용주의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그야말로 돈을 시궁창에 넣는 짓이나 다름없었다. 고가(高價)의 물건을 산다는 명목 하에 돈을 얼마나 많이 썼나를 자랑하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였으니까.
그런 부류의 인간에 대해 디스를 아끼지 않는 것도 놀라웠지만……난 조금 전부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질문. 그녀가 했던 말 중 가장 이질적인 것을 내뱉었다. 바보 취급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단어(單語)였으니까.
“너……어떻게 기계에 대해 알아?”
이번에는 정반대군. 내가 그녀의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또 모를까, 내 예상외의 질문에 그녀는 ‘응? 얘가 무슨 소리하는 거지?’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했다. 그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 세상에는 컴퓨터도, 핸드폰도 없어. 그런데 니가 어떻게……그런 기계에 대해 알고 있는 거지?”
고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미소는 비웃음을 띠고 있지는 않았다. 너무나 즐겁게 웃고 있는 것 같았지만 대답할 기색이 보이지 않았기에 다시 말을 꺼냈다.
“컴퓨터나 핸드폰뿐만이 아냐……대체 넌 뭐지? 이 세상의 창조주이자 절대자? 신(神)? 아, 아냐. 잠깐만……난 그런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냐. 이건……대체 넌 뭐지? 이 세상의 정체는 뭐고? 존재의의(存在意義)는 또 뭐고? 완전……니가 하는 말이나 여기는 엉망진창이잖아.”
“……계속해봐.”
이야기를 더 해보라는 그 말을 듣자 궁금한 점. 매우 궁금한 것들 중 일부가 마구 흘러나왔다.
“넌……아, 아니. 이 세상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거 아냐? 근데 왜 샤워기나 온수를 만드는 도구가 존재하는 거지? 시대에 어긋나는 것도 정도가 있잖아. 그, 그리고. 이거! 지금은 불러낼 수 없는 홀로그램 윈도우! 그것도! 대체 그건 뭐야? 홀로그램 윈도우 같은 건 컴퓨터나 GUI의 발전이 없으면 성립될 수가 없는 거였어! 홀로그램 윈도우라는 개념 자체가 애초에 이 세상에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거였단 말이야!!”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 없이 썼으면서 이제 와서 이런 것을 묻다니. 소중한 것을 잃은 후에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되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원래부터 생각하던 이 세상의 뒤틀림이나 위화감을 말하기 시작하니 마치 댐이 터진 것처럼 줄줄 튀어나왔다.
“이상한 건 그것뿐만이 아냐! 넌, 넌 대체 뭐야? 신? 니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뭘 하려는 건지도 모르겠어! 하는 일에는 목적 같은 건 보이지도 않으면서 개고생은 더럽게 시키고! 그런데 그 개고생이 어쩔 때는 내 이익에 관련되어 있고 어쩔 때는 이득이나 얻는 건 하나도 없고! 도무지……영문을 모르겠단 말이다!”
한때 유명했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서 나오던 허연 외계인. ‘큐베’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괴물이 ‘영문을 모르겠어’라고 하던 게 일종의 유행어구가 되긴 했었지만……난 진심으로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왜 괴물을 만든 거야? 왜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을 괴물로 만든 거냐고!? 12명이나 되는 남자랑 여자들은 대체 왜 불렀던 건데? 나를 포함해 그 사람들을 부른 이유는? 그걸 대체 어떻게 해낸 건데?”
내 질문은 완전 엉망진창이었다. 12명의 남자나 여자를 포함해 자기까지 부른 이유를 묻는 것은 굳이 따로 나누어서 말할 필요가 없었다. 부른 방법이나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물으면 될 것을 나누어서 일일이 물어보다니.
질문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런 걸까? 내 판단력과 이성은 예전처럼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상태가 아니었다. 이미 모든 일이 끝난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해답만큼은 알아내야겠다는 마음이 질문을 통해 나온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세상은 또 뭔데? 왜 여자만 있는 거야? 왜 마을이랑 수도를 합쳐도 7개 정도밖에 없는데? 야만족은 대체 왜 죽어야 했던 거고? 생명의 씨앗을 없앤 이유는 뭔데? 대체……뭐가 어떻게 된 거냔 말이야!? 대답해! 웃지 말고 대답을……흐윽……대답을 하란 말이야, 개년아……!!”
묶인 상태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다가 눈물까지 터뜨리다니. 그야말로 인간이 어떻게 타락하고 무너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헉헉거리며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에도 그녀는 웃음을 지은 채 가만히 있었다.
“……질문은 그게 다야?”
“……아니.”
내가 아무리 화를 내고 고함을 질러도 끄떡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기에 더 이상 소리를 높일 필요는 없었다. 궁금한 게 이걸로 끝날 리가 있겠니? 이 정도로 끝날 거 같았으면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지.
“그렇네……. 궁금한 건 많은데 쌓이고 쌓이다 보니 뭘 질문하면 좋은지 모르게 됐을 수도 있겠다. 하아……인간이란 참 불편한 존재라니까? 필멸(必滅)의 운명을 가졌으면서 불멸(不滅)을 믿거나 얻으려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딱하다고 생각해. 그런다고 이루어지거나 가질 만한 게 아닌데도 말이지. 정말 모르는 걸까, 모르는 척을 하는 걸까? 하긴……어느 쪽이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필멸자(必滅者)라는 말은 판타지 등에서 자주 쓰이곤 하는 말이었지. 죽음이나 멸망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사람이나 동물 등 언젠가 죽거나 사라지는 존재들한테 쓰는 말을 쓰는 걸 보니……확실히 그녀는 인간과는 다른 부류의 존재구나 하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궁금한 게 많을 테니 천천히 설명해줄게. 그래……우선은 너희를 불러낸 이유부터 설명해야겠지? 질문을 하면 받아는 주겠지만 이야기에 방해가 되는 질문이라면 나중에 대답해줄게. 괜찮지? 어차피 질문에는 답을 다 할 테니까. 단지 그 순서가 좀 바뀔 뿐이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거부권이 나한테 있긴 있냐? 그냥 입 닥치고 들어야지.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모든 것을 파헤칠 수 있는 찬스인데 이걸 버릴 리가 없잖아.
“그 전에 내 이름부터 말해야겠네. 카인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가짜 이름이니까. 내 이름이라……음. 글쎄. 딱히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정하는 게 낫겠지. 이름을 부르는 편이 더 친해질 수 있잖아.”
난 너랑 친해질 생각 추호도 없다. 대답을 듣긴 하겠지만 그건 패배와 죽음에 따르는 부가적인 선물일 뿐.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엉망진창으로 만든 너랑 친해지고 싶겠냐?
“니가 싫어해도 친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 이게 무슨 뜻인지는 나중에 알게 될 테니까……내 이름이라. 으음……이름이라고 하지만 딱히 정해놓은 건 없으니까……니 이름을 살짝 변형시켜서 ‘유린’이라 하지 뭐. 상관없지?”
상관은 없지만 질문은 해야겠다.
“그 유린이 ‘유린(蹂躪)하다’ 할 때의 유린이야?”
“아하핫, 설마. 그런 거까지 생각하면서 이름 짓겠어? 그냥 지은 거지. 그치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어서 좋네. 응, 내 이름을 만약 한자로 적는다면 그렇게 적을게. 아이디어, 고마워.”
망할 년. 한숨과 분노를 뱉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입 닥치고 이야기나 듣자.
“자, 그럼……슬슬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유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그녀는 의자를 내 쪽으로 옮기며 입을 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얻지 못했던 답을 얻기 위한 대화가 이렇게 시작됐다.
============================ 작품 후기 ============================
카인의 정체는 백발의 여자였습니다……라는 건 대부분 다 눈치 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설령 몰랐다 치더라도 스토리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괜찮습니다. 건담으로 따지자면 ‘크와트로는 샤아다’, ‘네오 로아노크는 무우 라 플라가다’, ‘미스터 무사도는 그라함 에이커다’ 정도겠네요.
예? 미스터 무사도의 정체는 알래스카의 죠슈아 아니냐고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독자분한테는……레드썬!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세린은 여전히 한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내의 목숨을 위협하던 놈……이 아니군요. 놈에서 년으로 성별을 바꾼 유린한테 사까시를 당하며 좆물을 찍찍 싸대다니. NTR당한 것도 당한 거지만 본인도 NTR 비슷한 걸 당해버렸네요. 아! 물론 이런 글을 쓴 작가의 머리가 훼까닥 했다는 건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 아시잖아요.
유린을 모욕하고 비난해왔으면서 한편으로는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하던 세린. 그 비열한 태도와 이중 잣대가 유린에 의해 낱낱이 드러나버립니다. 주인공이니 괜찮아, 능력이니 괜찮아, 섹스 중에는 과격한 말이나 행동을 해도 괜찮다며 낙태 + 여성 & 태아에 대한 모욕을 하던 세린. 이렇게 최종보스한테 비난을 받다니. 생각해보니 병신짓을 많이 하긴 했죠.
그런 말을 들으며 점차 질문은 핵심에 가까워집니다. 이 세상의 존재 의의는? 이곳을 만든 이유는? 어떻게 이곳은 문명과 판타지의 세계관을 함께 가지게 된 걸까 등등. 지금까지 안고 있던 호기심과 밝혀지지 않았던 진실이 카인(유린)의 입을 통해 언급되겠죠.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코멘트에 대한 대답입니다만, 코멘트 수를 보고 놀랐습니다. 보통 한두 개인데 여섯 분이나 달아주셔서 ‘응? 혹시 뭐가 잘못된 건가?’ 싶었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v대상인v님, 멘탈이 안 좋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치만 세린이 하반신을 마구 박아대며 진실을 외면했던 걸 생각한다면 이런 전개는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크르르릉님, 반전이야 일어나긴 일어납니다만……그게 어떤 종류의 반전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고양이새벽님, NTR 요소는 대부분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흔쾌히 받아주시는 분들도 계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립니다만 전 NTR 요소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어디까지나 스토리 진행과 주인공 굴리기를 위해 넣은 것일 뿐입니다.
zxc54님, 아내들이 고통 받는 모습은……음,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스토리 진행 및 떡밥 회수를 위한 글을 적고 있습니다만 가능하면 말씀하신 요소를 넣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vdfs님, 아시발꿈 엔딩은 솔직히 말해 없을 겁니다. 일어나보니 모두 꿈이었다……는 건 역시 좀 그래서요. 현실에서 도망친 자는 꿈에서조차 도망칠 수 없다는 생각도 했기에 일어나보니 꿈이었다는 엔딩은 없을 겁니다.
늑대자리님, 댓글을 읽고 놀랐습니다. 리제로를 비롯해 최근 일어나는 리셋 및 과거회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 했었거든요. 그치만 생각해보니 과거회기나 리셋도 의외로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 물론 본편 진행에는 넣기가 어렵습니다. 위에서 적은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발꿈 루트 or 리셋(과거회귀)은 현실조작이나 시간회귀에 들어갑니다.
과거회귀는 확실히 매력적인 소재고 좋은 전개에 쓰일 수 있는 요소지만 현실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생각을 지닌 제가, 현재진행형으로 팩트폭력을 당해 괴로워하고 있는 세린한테 사용하기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소재에 대해 감사드리며 다음에 사용할 기회가 있다면 꼭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견에 대해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이상입니다. 꽤 길어졌지만 코멘트를 적으며 ‘아, 이런 가능성이나 루트도 존재할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적는 건 작가인 저지만 그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건 독자분들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시에 오늘로서 금요일 분량까지 올려버렸네요. 다음 주면 이 이야기도 잠시간 멈출 거 같습니다. 멈추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