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5 「19-4 : 종언의 카운트다운 (15)」 =========================
아직까지 한 번도 남성을 경험해보지 못한 주제에 애액과 오줌으로 흠뻑 젖은 이루이의 보지는……매우 아름다웠다. 내 귀두가 닿을 때마다 움찔댔고 ‘히, 히익……’이라는, 환희인지 공포인지 모를 신음을 질러댔기에 더욱 더 소중한 존재로 보이기 시작했다.
“빠, 빨리 넣어요……가, 간지러워요……!!”
간지럽다는 말은 귀두 때문에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여성의 질(膣)을 포함한 음문(陰門) 부분은 남자의 성기보다 표면적으로 넓기 때문에 세균에 오염되기 쉬웠다. 오줌과 애액이 동시에 분비됐다는 건 그만큼 많은 액체가 음문 주변에 묻었다는 소리다.
오염으로 인해 세균의 번식 및 발병이 일어났을 경우 당연히 그 부분이 가렵게 된다. 아직 병이 걸리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사태는 처음이었기에 간지러움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난 자세를 낮추어 꽃잎 부분을 핥기 시작했다.
“흐, 윽! 아, 안 돼! 오, 오줌이……히야아앗!?”
쪼르르르…….
양은 이전에 비해 줄었지만 황금빛의 오줌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앞으로 뿜어져 나왔다. 나는 두 손을 모아 마치 샘물을 모으듯 소변을 손바닥 안에 봉인시켰다. 후루룩 소리와 함께 그걸 마시자 이루이는 더럽다고 했지만……뭐 어때. 내가 마시고 싶으니 마시는 거지.
모유와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소변은 엄밀히 말해 땀과 큰 차이가 없는 액체였다. 분비물이긴 했지만 그리 더럽지는 않았다. 이루이는 여자였기에 평소부터 몸가짐 등을 바르게 했을 것이다. 세균이 없는 만큼 깨끗한 오줌을 마신다고 죽지는 않을 것이다.
“맛있네……. 이루이의 오줌, 굉장히 맛있어. 마음이 예뻐서 그런 걸까? 모유도 달콤하고 오줌도 맛있네.”
이루이는 부끄러워 죽을 거 같았다.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고 싶어 했지만 두 손으로 허벅지를 잡고 있기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혀를 써서 정성스럽게 보지 부분을 핥은 나는 그녀의 음문 정중앙에 키스를 했다. 털과 살점으로 가득한 꽃잎은 내 키스에 감사하다는 양 움찔댔다.
이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지. 다시 귀두(龜頭)로 꽃잎을 간질이니 아직 다 나오지 못했던 오줌 방울과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것들을 귀두에 바른 나는 조금씩 물건을 넣기 시작한다.
“으, 끅……아아. 흐어어엇…….”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겠지. 섹스를 위해서는 필수불가결로 넣어야 하는 것이지만 여성 입장에서는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과 진배없는 경험일 것이다. 끝까지 들어간 이루이의 질은 매우 아늑하고 따뜻했다.
이루이의 얼굴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몽롱한 눈빛은 몇 번 봤었지만 침과 콧물을 질질 흘리는 그 모습은 칠칠맞은 소녀를 연상시켰으며, 총명하고 순진한 이루이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의 더러운 무언가가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반신을 조금씩 빼내자 이루이는 몸을 비틀어대며 신음을 뱉어냈다. 빠지는 것이 기쁜 건지 싫은 건지 알 수 없으니……우선은 키스부터 하자.
“읍, 흐읍!? 으, 읍……흐큽!?”
키스로 인해 조금 잦아들었던 그녀의 앙탈은 거세게 밀어붙인 하반신의 충격으로 인해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하반신을 살짝 뺐다가 단숨에 박아 넣는 테크닉은 자주 쓰곤 했지만 키스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기에 충격은 아마 더 크겠지.
“아, 안 돼엣! 그런 걸로 막 찌르면 아기가 죽어요! 임금님, 하지 마세욧!”
“오, 오오……이루이. 나를 임금님이라 불러주는 거니? 기쁘구나…….”
크나큰 충격 때문인지 이루이는 나를 ‘임금님’이라 불렀다. 오랜만에 그렇게 불리니 기쁘기도 했고 살짝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보자 싶었다. 말투 또한 예전에 헬레나를 상대할 때처럼 변했기에 가슴이 더욱 두근거렸다.
“우리 아기, 얼마나 컸는지 임금님이 보고 싶구나. 크, 끄흑……!!”
이미 하반신이 충분히 들어갔음에도 억지로 밀어붙였다. 유연한 그녀의 몸이 이상하게 뒤틀릴 정도로 하반신을 찔러대자 이루이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다.
“응, 앗! 하큭! 아, 안 돼요! 아기한테 닿았어요! 닿았다구요! 그만, 응! 하, 으응……두세요……♡”
아기를 위하는 지극정성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도 잠시. 그만두라는 말을 끝까지 잇긴 했지만 은근히 계속 해달라는 식으로 말끝을 질질 끌었기에 설득력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오오, 우리 아기……귀여운 아기의 머리가 느껴지는구나……!!”
거짓말이 아니었다. 머리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좆대가리에 닿자 나도, 이루이도. 모두 움찔대며 몸을 떨었다. 그녀 안에 잠든 생명의 조각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빼, 빼요! 아기가 죽어버리면 안 된단 말이에요!”
이루이는 정말 다급한 것 같았다. 그렇겠지……좆물캡슐의 재고가 있는지 어떤지도 의문이다만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부풀어 오를 정도로 큰 아기가 죽어버린다면 그녀는 정말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비록 어머니가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녀한테서 이어진 피는 이루이를 통해 전해졌고, 그 이루이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함으로써 종족번식의 사명을 다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 이루이의 아기를 죽인다라…….
……최고잖아?
“으응, 큭! 죽여주마! 이런 아기, 임금인 내 자지로 찔러 죽여주맛!”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루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 쓰레기 같은 마음과 정신은 그녀의 절망스러운 얼굴을 보고 싶다며 난리 부르스를 쳤고, 육체는 쾌감과 절망을 선물하겠다며 하반신을 거칠게 움직여댔다.
“아앗! 하지 마앗! 세린, 죽어! 너 같은 병신, 죽어엇! 안, 끅! 아, 앗! 닿아쪄! 아기의 머리에 좆만한 좆대가리가 닿아버렸어어엇!”
비명에 가까운 단말마가 끝날 때마다 내 물건은 그녀의 질, 자궁, 아기를 찔러댔다. 눈물까지 흘리며 손을 휘젓는 그 모습! 아기를 잃을까봐 진심으로 겁을 먹은 얼굴! 한 명밖에 남지 않은 가족이자 태어나지 않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절망과 공포! 그걸 보자 더욱 더 내 뇌와 정신은 미쳐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이년! 임금한테 반항하는 년은! 자지로 찔러 죽여주마! 으, 윽!”
내 언행에 겁을 먹어서일까? 조금 전보다 강하게 물건을 조여 왔기에 피스톤 운동은 어려워졌다. 전진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만큼 꽉꽉 조여 오는 질압(膣壓)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알 수 있었다.
“으, 읏……아, 아기를 지킬 거야……내 소중한 아기……엄마, 아기를……내 보지를 지켜주세요……!!”
이런……완전히 맛이 간 건가. 처음 치고는 과격했을 뿐만 아니라 아기를 공격함으로써 육체적·정신적 충격까지 동시에 받았으니 무리도 아니지. 난 이루이의 상체를 일으킨 후 그녀의 입 안에 혀를 넣었다. 혀가 들어가자 눈동자가 커졌고 곧 제정신을 찾을 수 있었다.
“미안. 내가 너무 심했던 거 같네……괜찮아, 이루이?”
“저, 저는 괜찮아요……그보다는 아기가…….”
이 와중에도 아기 걱정을 하는 건가. 나는 살짝 하반신을 들어 그녀를 놀래켰다. 아직도 질압이 강한 걸 보니 엄청 긴장한 거 같군.
“괜찮아. 나와 이루이의 소중한 아기를 진짜 찔러죽일 리가 없잖아?”
물론 찔러죽일 생각은 있었다. 인간쓰레기나 다름없는 나한테 있어 아기를 만드는 건 간단한 일이었으니까. 보지에 좆물만 끼얹어주면 아기가 완성되는데 뱃속의 아기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질 리가 없잖아?
생명의 씨앗을 받을 수 없게 된 이후 간신히 얻었던 ‘좆물캡슐’은 내가 레이 시리즈를 써서 존나 힘들게 만든 것들이었다. 레이 시리즈는 현재 수도에 있으며 ‘자지의 맹세’를 비롯한 대부분의 마법이 사라졌기에 더 이상 만들 수는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아기를 잃게 된다면 정말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라 생각했기에 이렇게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인 거겠지. 이루이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걱정 마. 아기랑 이루이한테……영양만점의 좆물우유를 맛보게 해줄게. 남편인 내 말, 믿는 거지?”
“……남, 편……?”
이루이는 내 말을 바보처럼 되뇌었다. 더 이상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었다. 나를 버리고 카인의 자지에 들러붙은 그런 년들은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아내는 몇 명이든 만들어주마. 날 버린 너희한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복수. 치졸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는 보복이니 말이다.
“앞으로 수도로 가기 위해서는 힘든 여행이 될 테니까……영양이 듬뿍 담긴 자지밀크를 마시면 기운이 듬뿍 날 거야. 아기도 틀림없이 좋아할 테고. 우리 이루이는 착한 아내니까……내 말 믿지?”
“저, 정말로……제가 세린님의 아내가 되는 건가요?”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묻은 질문이었다. 이상하다. 왜 저렇게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짓는 거지? 혹시 그건가? 난 생각나는 걸 그대로 읊어댔다.
“어, 혹시 싫어? 음……확실히. 그, 쪽팔리긴 한데. 임금이고 왕이고 다 빼앗겼으니 좀……못 미덥긴 하네. 미안. 허락도 없이 아내라고 해서 기분 나빴으면 사과할게.”
싫어할 만도 하지. 생각해봐라. 아내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 마법, 마력, 아이템 등. 온갖 것을 다 잃은 것도 모자라 빼앗긴 후에도 제대로 된 저항도, 반항도 못해봤다. 내가 봐도 ‘세린아, 왜 살아있니?’라며 자문자답(自問自答)을 하곤 하는데 이루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좆병신 새끼가 따로 없겠지.
나 같이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병신이 아내다, 자지밀크, 좆물우유 등을 지껄여대는데 기분이 안 나쁠 리가 없잖냐. 설령 좋다 하더라도 허락도 없이 막 불러댔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나라도 바로 싫다고 하겠다.
“그, 그건 아니에요! 세린님의 아내가 된 건 너무 좋아요!”
즉답(卽答)이었다. 그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내 아내가 된 게 너무 좋다고? 어, 어라? 저렇게 말하니 기쁘긴 기쁜데……대답은 기쁘다고 하면서 왜 표정은 기뻐 보이지 않냐고 물으니 이루이는 양 손가락을 맞물린 채 겨우 입을 열었다.
“그, 목숨을 구해주신 것도 모자라 수도까지 보내주시는데……. 너무 세린님한테 많은 짐을 지게 하는 거 같아서요…….”
“……어, 그게 다야?”
내 질문에 이루이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다라뇨? 그것만 해도 엄청 민폐잖아요! 안 그래도 세린님께서는 아내분들이나 소중한 것들을 다 빼앗기셨는데……그것만 해도 힘드신데 저까지 신경 쓰셔야 하잖아요!”
“아니, 그건 괜찮은데…….”
진심으로 하는 대답이었다. 카미유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엄청나게 아내들을 욕했다. 카인도 욕했지만 아내들한테 던지던 폭언은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들이었다. 정신지배나 세뇌라는 것을 핑계로 날 버린 그녀들을 저주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미련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수도로 가는 것도 카인의 얼굴에 총알을 박아주러 가는 거지, 아내들을 그의 손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가는 건 아니었다. 가능성은 없지만 내가 카인을 쓰러뜨린다면 그녀들은 내가 아니라 카인을 걱정할 것이다. 나는 ‘이미 이용할 대로 이용해먹은, 아무래도 좋은 놈’이니까. 그걸 생각하니 마음이 또 울적해진다. 망할…….
“정말로……절 아내로 삼아주시는 건가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묻는 이루이한테 반문(反問)했다.
“어……내가 더 묻고 싶은데. 내가 정말 남편이라고 괜찮아? 그, 내가 너라면 엄청 못 미더울 텐데…….”
쓸데없이 한 마디를 더 한다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중요한 일이었다. 남한테 속는 것도 싫지만 남을 속이는 것도 싫었으니까. 거짓말을 하는 것도 싫지만 누군가가 자기한테 거짓말을 하는 걸 싫어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왜 있잖아. 결혼할 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겠습니까?’라는 말부터 시작해 ‘오빠 믿지?’,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게 해줄게’같은 헛소리들. 그런 게 가능했으면 이혼(離婚)이라는 말과 개념은 나오지도 않았을 거다.
책임지지도 못할 말로 상대방을 꾀는 감언이설(甘言利說)로 남자와 여자. 둘 다가 불행해질 바에야 솔직해지는 게 훨씬 더 낫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루이한테 계속 괜찮냐고 묻는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나도 나를 잘 못 믿는데 얘가 나를 잘 믿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니까.
“저는……괜찮아요. 절 구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세린님을 믿어요.”
이런 말을 들으니 뭐라 할 말이 없군. 가슴이 찡해졌다. 빌어먹을……안즈, 미안하다. 그래도 현재 나한테 있어서는 니가 내 첫 번째 아내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고. 이루이와 다시 입을 맞추며 손가락으로 유두를 긁었다.
빳빳하게 선 양쪽의 유두가 손가락에 의해 희롱 당하자 질압이 조금씩 떨어졌다. 아기를 죽이지 않는다는 말부터 시작해 다른 곳에 자극이 가니 질의 조임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유두를 빨자 달콤한 모유가 나왔고 난 그 기세를 몰아 하반신을 연속으로 박아댔다.
“햐, 햐앙♡ 어떠세요, 세린님? 맛 좋아요? 모든 걸 잃어 아기처럼 변해버린 몰락한 임금님? 네?”
맛있어……!! 유두에서 나오는 모유는 극상의 맛이었다. 날 비꼬는 말에 분노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칠맛이 났기에 하반신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졌다.
“으, 읏! 아내 하나 만족시키지 못하니 아내들이 떨어져 나간 거라구요! 에, 에잇! 흐, 윽!”
이루이는 내가 지친 걸 깨달았는지 나를 밀친 후 스스로 허리를 찍어댔다. 조금 전까지 부끄러워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보이는 표정, 남아있는 모습은……창녀처럼 허리의 반동을 이용해 스스로 자궁을 꾹꾹 눌러대는 걸레 같은 년의 모습이었다.
“으, 윽……아, 아기! 야, 아기가 닿는다고!”
정반대였다. 조금 전까지 아기가 닿는다며 자지를 빼라 했던 이루이였지만 이번에는 내가 아기를 들먹이며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루이는 그 말을 비웃으며 어깨에서 하늘거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아, 하응! 저, 저는 아기의 엄마에요! 엄마의 쾌락을 방해하는 년 따위, 뒈져버려……욧!? 하끙! 세, 셰린! 아기가 막 움찔대여! 으, 으아앗……!!”
바, 바보 같은 계집애! 그렇게 마구 찍어대니 아기가 움직이는 게 당연하지! 조금 전까지 아기를 빌미로 하반신을 박아대던 내가 왜 순식간에 아기를 걱정하게 됐을까? 아오……젠장!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 자지를 박아대며 최대한 빠르게 피스톤 운동을 한다!
“앗, 히큭! 에, 애기! 내 애기 죽어요! 소중한 사랑, 의! 결정, 체! 하앙! 응, 끄응!”
뿌웅, 퓨르륵……투툭! 하반신에 전해지는 충격이 괄약근도 약하게 만든 걸까? 방귀 소리와 함께 나온 똥 몇 점을 보니 ‘역시나 이거냐……’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기념비가 될 만한 첫 섹스에서 또 ‘저거’라니. 그냥 웃음밖에 안 나왔다.
“또, 또옹! 똥이 나와쪄요! 그만뎌요욧! 응, 흐으윽!”
뿌직, 뿌즉……뿌즈즙……!!
박아댈 때마다 갈색의 똥이 시트와 다리를 더럽혀갔다. 늘상 있었던 일을 이렇게 다시 겪게 되니 기쁘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 할지. 어느 쪽이든 간에 절정이 매우 가까웠기에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이루이, 사랑해! 싼다!? 이루이와 아기한테 내 사랑과 마음을 담은……아, 큭!”
“아앗! 자, 자지가! 자지가 뿔룩대애애엣! 아, 아기가 좆물을 마시고 이쪄요! 아, 앗! 자궁에 자짓물이 스며들어엇! 엄마아앗! 엄마아아아앗! 흐, 끅──.”
버틸 수 없었다. 사랑을 전해주고 싶다는 말은 사정(射精)이라는 이름의 액체 덩어리에 의해 사라졌다. 아기와 엄마를 불러대던 이루이는 실신에 가까운 증세를 나타내며 내 가슴 위로 떨어져버렸다. 커다란 가슴이 쿠션이 되어준 덕분에 충격은 면했지만 질질 흐르는 콧물과 침은 내 얼굴 주변에 떨어졌기에 좀 그랬다.
절정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약해진 괄약근 때문에 똥을 싸곤 했던 아내들을 떠올리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멍청한 놈……그렇게 아내들을 모욕하고 저주까지 퍼붓더니 이제 와서 그리워한다고? 그럼 뭐가 달라지는데? 걔들이 이런다고 내 마음을 알아줄 거 같냐?
“세린님……왜 울어요?”
이루이는 움찔대는 손으로 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게, 왜 울까? 슬퍼서? 아니면 기뻐서? 어느 쪽이든 간에 즐거운 대답은 아니었다. 즐거움과 슬픔은 늘 공존한다고들 하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슬픈 것들이 더 많았기에 눈물이 나오는 게 아닐까?
울음을 멈춘 나는 이루이를 힘껏 껴안았다. 커다란 가슴과 부풀어 오른 배가 닿으니 더욱 더 기뻤다. 안즈는 배가(倍加) 능력을 써야 했기에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일이 잦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배가 부풀어 오르는 일은 없었는데……오랜만에 임신한 여자를 껴안았기에 육체적·정신적인 만족감이 온몸을 지배했다.
“세린님의 품……엄청 따뜻해요…….”
그건 내가 할 말이다. 내 물건은 여전히 그녀의 자궁을 찌르고 있었기에 움직일 때마다 짜릿함이 뇌로 전달됐다. 흥건하게 젖은 하반신. 시트를 젖게 만드는 똥. 이 와중에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는 자지. 모든 것이 전부 다 엉망진창이었다만……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세린님……고마워요. 절 걱정해주고 사랑해주셔서……정말 고마워요.”
이루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고맙기는.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웠다. 싫은 기색 없이 날 위해 최선을 다해준 그녀가 그토록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부터 시작해 내일을 모조리 섹스에 쓰고 싶었지만……수도에는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만 했다.
붉은색 촉수괴물.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난 주민들이 대부분 죽었으니 청록색 촉수괴물이 언제 쳐들어와도 이상할 일은 없었으니까. 그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데 한가하게 몸을 섞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게다가……이루이와 즐기기 전부터 그랬지만 절정에 도달한 후부터는 더욱 더 안즈가 걱정됐다. 나 혼자 카미유로 소환되어 사투를 벌인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좋았다. 안즈가 죽거나 다칠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건 다르게 생각하자면……안즈가 여전히 왕궁(王宮)에 남아 있다는 소리였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정신을 지배……아, 아니군. 이 세상의 신이나 다름없는 카인.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안즈와 한 건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걱정해야 할 일이었다.
마음은 당장 달려가 카인을 죽이고 안즈를 구해내고 싶어 했지만……다들 알듯이, 일주일 동안 걸어서 도착한 곳이 이곳 ‘루인’이었다. 꿈이나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을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바로 그러한 대표적 견본이었다. 바라서 그렇게 된 건 아니었다만…….
“수도에 가면……카인과 싸울 거야. 아마.”
이루이의 몸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악몽이 되살아난 건가……. 엄청난 트라우마를 재발(再發)시킨 느낌이 들었기에 재빨리 등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덧붙였다.
“걱정 마. 너는 왕궁에 부탁해서 피난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나는……그놈이랑 해결할 일이 있거든.”
이루이는 이미 알 거다. 내 아내들부터 시작해 모든 걸 빼앗아간 그놈과 ‘해결할 일’이라는 게 결코 평화적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말릴 수는 없었다.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그녀 또한 마을 사람들의 원통함을 풀고 싶어 했으니까.
“세린님…….”
빳빳함이 줄어든 유두를 힘껏 빨자 먹음직스런 모유가 조금씩 나왔다. 이런……너무 많이 마셨나? 로라도 메이가 모유를 너무 마신다고 예전에 화냈었지. 그 모녀(母女)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안나랑 니나도 신경 쓰였다. 그 두 명은 은근히 사이가 나쁜 것 같으면서도 서로를 걱정하는……음, 뭐라고 해야 하지? 자기 마음을 확실히 드러내지는 않지만 위급할 때는 체면 같은 걸 다 던지고 도와주려 하는 타입? 흔히 말하는 ‘츤데레’와 비슷한 타입이었다.
츤데레라고 하니 틱틱대는 여자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안나나 니나. 둘 다 ‘츤데레’라고 부를 정도로 틱틱대지는 않았다. 걔들이 ‘흥! 오해하지 말아줘! 딱히 너를 도우려는 건 아니었으니까!’라는 말을 하는 애들은 아니었지. 오히려 용병 생활이 익숙해져서 해야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었다.
……이런 병신. 지금 아내들 생각할 때냐? 내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이루이는 자신의 가슴을 내 입에 더 밀어 넣으며 마음껏 모유를 마셔달라고 했다. 다른 여자를 생각하느라 자기한테 소홀해지는 걸 용서할 수 없다는 일종의 시위겠지. 이루이의 뺨과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넌 아내들을 싫어하지 않았냐?
널 버린 년들을 저주했었잖아?
‘……정말 나는 지금도 아내들을 싫어하는 걸까?’
나 자신한테 물었다. 정말 내가 그녀들을 저주하고 증오하게 된 걸까? 단순하게 대답하자면 ‘그렇다’였다. 정신지배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지만……나를 버렸다는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그녀들이 죽을 만큼 미웠다. 증오와 저주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그럼 왜 그년들을 생각하는 건데? 지금 막 아내로 만든 싱싱한 년이 눈앞에 있잖아? 이루이가 눈앞에서 모유를 마음껏 마시게 해주는데 왜 다른 아내들을 생각하는 건데? 널 버린 년들이잖아?’
이루이를 끌어안았다. 많은 생각 때문에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거나 빠는 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다. 이래서야 나를 위해 노력하는 이루이한테는 실례다. 그럴 바에야 품에 안은 채 생각을 하는 게 나았다.
아침 출발……좀 늦어지겠군. 가볍게 한숨을 쉬며 여행 출발 시간을 좀 더 뒤로 미루었다. 식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루이는 아직 수도로 가본 적이 없는 여자다. 수도 방향을 아니까 일종의 내비게이터 역할을 맡게 됐다만……어디까지나 ‘방향’만 제시할 뿐. 수도로 가는 도중에 겪는 전투나 사고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야, 너 참 웃기다? 그렇게 책임지는 거 싫다, 귀찮은 일 하기 싫다면서 왜 이루이를 데리고 가는 건데? 왜? 아내들한테 자랑이라도 하려고? 새로운 아내 만들었다고? 니가 원하는 복수란 게 고작 그런 거냐? 응? 새로운 여자 만들었다고 보여주는 거?’
모르겠다. 정말 이걸로 좋은 걸까? 이걸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걸까? 이루이를 데리고 가는 것은 그녀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 ‘잘 될 거야’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근거도, 확신도 없었으니까.
아내들을 향한 복수? 할 수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겠지만……해서 얻는 건 뭐지? 승리감? 쾌락? 정말 그것들이 나를 채워줄 수 있을까? 그게 정말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까?
“……얘들아.”
바보처럼 그녀들을 부르며 울었다. 그리워서 부른 걸까? 슬퍼서? 날 좀 봐달라고? 너희가 봐야 하는 것은 카인이 아니라 나라고? 제발 나를 이 빌어먹을 시궁창에서 꺼내달라고?
말로는 전해질 수 없는 마음은 힘이 되어 육체를 움직였고, 내 팔은 그런 감정을 이루이로 달래겠다는 양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었다. 내 마음을 깨달았는지 이루이는 괜찮다며 날 달래줬고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위로를 들으며 눈꺼풀을 닫았다.
【넌 아직도 너를 버린 아내들을 좋아하는 거냐? 사랑하는 거야?】
“……응.”
아주 짧게 대답했다. 고리타분한 이유나 설명은 필요 없었다. 그저 그 대답만으로 충분했다. 여전히 나의 물건을 품고 있는 이루이가 하반신을 움직이자 그 대답은 허무한 신음으로 변해 사라져버렸고, 이 와중에도 그녀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나도 참 쪼다 호구 새끼 같았다.
아침이 되면 수도로 가는 여정…….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내 마지막 여행이 시작된다.
============================ 작품 후기 ============================
먼저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zxc54님, 수인족이나 용인족 같은 이종족 설정은 저도 생각은 했었습니다만……야만족 에피소드를 넣으면서 상황이 바뀌게 되다보니 새로운 종족 or 캐릭터를 등장시키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안즈를 여행에 참가시킨 건 히로인으로 만들기 위함도 있었지만 새로운 캐릭터로서 최대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었죠. 사실상 야만족과 카인의 습격으로 인해 새 캐릭터가 등장할 자리가 없어져버렸습니다.
부랴부랴 이루이를 추가시킨 것도 섹스씬 + 여행의 길동무 부분을 추가시키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죠. 바람에 대답해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감사드리며 다른 작품에서 쓸 수 있다면 이종족 캐릭터도 추가시켜볼까 싶습니다.
아스카도 이종족이긴 한데 뭐라고 해야 하나……촉수괴물이다보니 이종족의 느낌이 별로 안 나지 않나 싶네요. 비중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레이 시리즈랑 등장해서 묻혔다는 느낌이 워낙 강합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은 이만 마치고…… 회사일이 힘들다보니 정신상태도 점점 오염되는 거 같네요. 시발, 위에 있는 놈들이 책임을 안 지면 누가 책임을 지란 거야……? 높은 자리에 있으면 그만큼 책임질 줄을 알아야 하는데 하나 같이 책임은 안 지면서 다른 사람한테 돌리려 하네요. 이 씨발 새끼들이……!?
이 와중에도 ‘아기를 자지로 찔러 죽여주마!’ 같은 대사나 찍찍 뱉어대는 세린. 노답이네요. 제가 적긴 했지만 용케 이런 놈이 주인공 해먹고 있구나 싶습니다.
예? 이런 행동을 하는 주인공도 문제지만 이런 주인공을 탄생케 한 작가의 정신상태가 더 문제 아니냐고요?
하핫, 여러분들도 참! 그런 말 하다가 레드썬 당하신 분들을 잊으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매우 정상이므니다(오타 아님) 아햏햏 ^0^/
비가 오고 날씨는 더 추워지고. 가을이어야 하는데 겨울이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먼저 온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겨울에는 비 안 온다고요? 눈이 아니라 우박이나 비가 내렸던 때도 있습니다. 겨울에 비 오면 얼어버려서 진짜 위험합니다. 여러분도 비 오는 날에는 절대 달리지 마세요. 잘못하면 다칩니다.
일단 적어놨으니 업로드는 하고 있는데, 진짜 제 소설이 재미있는지 어떤지 궁금하네요. 독자분들 중에는 ‘아, 이런 베라먹을! 이 재미없는 소설 또 올라왔네! 근데 이왕 본 거니까 끝까지 봐야지! 고맙게 생각해라, 쪼렙 작가놈아!’라며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우선은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드리고 싶네요. 장편 소설로서는 처녀작이라지만 이런 글을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드릴 수 있는 게 글의 용량밖에 없네요. 꾸준한 업로드랑.
죄송하다는 말은 몇 번이고 드리고 있습니다만, 여러 번 하다 보니 진정성이 안 느껴져서 많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식상한 주제, 형편없는 문체, 개 같은 스토리 등. 아, 주인공이 병신 같다는 것도 더해야겠네요. 그건 저를 모티브로 적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는 점, 다시금 죄송하게 여깁니다. 앞으로도 최대한 노력하며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