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4 「19-3 : 종언의 카운트다운 (14)」 =========================
“쯉, 쮸읍! 하웁……하, 하아……세린 님, 어때요? 이루이의 입보지, 기분 좋나요? 네?”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할 수조차 없었다. 너무도 오랜만에 받는 펠라치오였기에 내 뇌는 사고(思考)의 기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몸을 부들부들 떨며 환희의 신음을 뱉어내는 내가 만족스러웠던지 이루이는 싱긋 웃었다.
어머니를 잃기 전까지 나름대로 밝은 모습,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줬던 때와 달리……지금의 이루이는 어설프지만 대성(大成)할 가능성을 가진 창녀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헤헤……임금의 자리에서 떨어진 것도 모자라 제 엄마까지 죽인 세린 님을……제 입보지로 죽여 드릴게요……고맙게 여기셔야 해요?”
죽인다는 말을 했지만 그 내용은 천박하고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내 뇌는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는 것을 간신히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이루이가 자고 있던 동안 많은 것을 털어놓은 나는 금방 잠이 들었지만 머지않아 깨고 말았다.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쾌락에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으니까.
“하웁, 하, 끄읍……세린, 으읍……!”
“이, 이루이……!? 너, 너 뭐하는……흐윽!”
커질 대로 커진 물건을 빨아대는 이루이. 난 그녀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물으려 했지만 몸은 그딴 것 묻지 말고 쾌감이나 느끼라는 듯 극상(極上)의 쾌락을 선사했다. 너무나 오랜만에 느끼는 펠라치오였기에 침대 시트를 꽉 잡은 채 눈을 꼭 감을 수밖에 없었다.
“어, 푸웁, 꼴깍……꼴깍……햐, 햐읏……좆물이……자짓물이 막 넘쳐요……헤헤♡”
일어나자마자 사정(射精)을 해버리다니.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지를 생각해야 했지만 내 뇌는 생각보다는 자극적인 느낌과 쾌락을 훨신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지가 저렇게 불끈거리겠냐?
입 주변에 묻은 하얀 액체를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모아 빨아먹는 이루이의 모습은……지금까지 보던 순수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그 매력에 나조차 침을 삼키며 그녀를 안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그, 그 이전에.
“이, 이루이.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손가락에 있던 끈적한 정액을 다 빨아먹은 이루이는 몽롱해 보이는 눈으로 날 본다. 이루이는 내 자지를 두 손으로 소중하게 잡은 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저, 다 들었어요.”
“뭐, 뭐를?”
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왜 문장을 완성할 때 주어(主語)를 넣지 않는 걸까? ‘주어 + 서술어’는 문장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중 하나잖냐. 주어 하나만 넣으면 ‘뭐를?’이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을 텐데 왜 두 번 묻게 만드는 걸까?
내 답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루이는 내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날 올려다본다. 죄책감과 눈물이 담긴 그녀의 표정과 손장난에 사정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내 물건은 계속 빳빳한 상태였다.
“세린님이 하셨던 말씀이요……죄송하다는 것부터 시작해……여러 가지.”
“……너, 자고 있던 거 아니었냐?”
난 틀림없이 그녀가 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숨도 규칙적으로 들이마시며 자고 있었잖아. 근데 어떻게 들은 거야?
“전 원래 잠을 늦게 자거든요. 그래서 눈을 감은 채 최대한 잠자는 거랑 가까운 행동을 해요. 그, 괴물들한테 숨었을 때도 늦게 자곤 했거든요. 주변에 괴물이 많이 있으면 물러갈 때까지는 잠을 안 자기도 했어요.”
망할. 잠을 늦게 자는 성질부터 시작해 괴물한테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테크닉이 이렇게 역이용(逆利用)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상상이나 했겠냐고!? 헛웃음이 나왔다. 뭐야 그럼? 아까 내가 말한 거 모조리 다 들었다는 거잖아!?
망할! 베라먹을! 쓰펄! 존나 부끄러웠다! 내가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였더라? 내가 이렇게 된 것부터 시작해 생명의 소중함, 죄책감 등. 온갖 말을 다 했지? 내가 미쳤었지……내가 미쳤었어!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여 댄 거야 나는?
“그, 세린님 혼자 살아남기도 힘든 상황에……저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엄마까지 배려해주셔서……정말 기쁘고 감사했어요. 그치만 세린님은 너무 힘들고 지쳐 보이셔서……기,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는 ‘섹스’라는 걸 하는 게 제일 좋아보였거든요. 엄마를 신경써준 것에 대한 감사까지 포함해서요.”
순수한 그녀가 생각할 법한 일이었다. 이루이의 손은 멈춘 상태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나도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뭐라고 해야 하지? 좆 빨아줘서 고마워? 내 아기를 낳아줘? 함께 도망가자? 응? 이게 시험이라면 객관식처럼 선택지라도 있을 텐데……현실은 늘 주관식 해답만을 요구해왔다. 지금처럼 말이다.
“저도 슬프지만……세린님은 더 슬프셨을 거예요. 많은 걸 잃어왔으니까요.”
그건 맞는 말이었다. 너무나 많은 걸 한꺼번에 잃어버려 가끔씩은 자살할까 하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었지. 먹힐지 어떨지는 모르겠다만 카인의 그 도도한 얼굴에 총알을 박아줄 때까지는 살아남자고 생각했었지만……그렇다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엄마가 자주 말했어요. 평소에 접하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걸 잃은 후에 알게 된다고……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사라지면 그만큼 많은 충격과 공포를 받게 된다구요.”
빌어먹을 정도로 맞는 말이었다. 내 주변에 늘 함께 있던 아내들. 나와 함께 평생을 살아갈 거라 생각했던 그녀들이 날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그때의 충격과 공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통수를 맞아도 그런 통수를 맞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도 슬프고 무섭지만 더 슬프고 무서운 건……그런 고통에 익숙해지는 거라고 했어요. 잃는 것에 익숙해지면 자기가 당연히 가져야 하는 걸 빼앗겨도 그게 당연한 거라 여기게 된다고……그렇게 되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잃어버리거나 빼앗길까봐 걱정하게 된다고 했거든요. 엄마는…….”
현자(賢者)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웃음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헛웃음이 아니라 의미를 가진 웃음이었다. 이루이의 어머니가 했던 말은 무엇 하나 틀린 것이 없었다. 그래, 맞다. 나는 두려웠다. 더 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것도, 빼앗기는 것도. 전부 다 싫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루이가 내 곁에서 멀어지는 게 두려웠다. 방금 펠라치오를 받긴 했지만 그 전까지 육체적인 접촉이라고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이루이. 이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생존자. 아직 만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그녀가 내 앞에서 사라지는 게 너무나 두려웠다.
잃는 것에 익숙해진다고?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도달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만약 그랬다면 이루이가 뒤지든 말든 상관 않고 내 갈 길을 갔겠지. 난 그렇지 않았다. 우연히 만나게 된 그녀가 무사하기를, 안전해지기를 바랐다. 카인을 죽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녀의 안전을 바라기도 했기에 수도로 가고자 했다.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힘든 일을 아직 만나지도 못했고 더 이상 대화도 나눌 수 없는 상대한테 듣게 될 줄이야……. 괴물이 되어 죽어버린 이루이의 어머니는 내 생각보다 더욱 더 대단하고 위대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 분을 괴물로 만든 카인을 생각하니 분노가 용솟음친다.
그와 동시에 확신(確信)을 가진다. 이 세상은……내가 온 ‘하렘 어드벤처’는 역시 살아있는 사람들. 자기만의 의지(意志)와 자아(自我),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느꼈다. 카인에 의해 창조되었을지는 모르지만……그것뿐이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와 육체, 정신, 자아, 영혼은 그들의 것이다. 그것들을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 권리는 이 세상 어디에도, 그 누구한테도 없었다. 설령 카인이라 하더라도 그럴 권리나 자격은 없다고 단언(斷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12명이나 되는 남자. 혜린이나 희진이, 은채 같이 멋대로 소환한 여자들을 죽게 내버려뒀을 뿐만 아니라 죄 없는 사람들까지 괴물로 만든 카인을 생각하니……역시 도망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그넌트와 야만족의 숲. 카미유와 루인. 야만족의 숲을 제외하더라도 세 곳 이상의 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입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괴물로 변한 것도 문제였지만……카인이 사라진 빈도 등을 생각한다면 부카케나 자멘, 어보션에도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내가 카미유로 소환된 건 ‘가본 적이 없는 마을’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어디로 향하든 간에 내가 도망칠 길, 은둔(隱遁)생활을 할 마을을 놔둘 정도로 카인이 착한 놈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금 와서 말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간에 나를 수도로 다시 오게 만들 생각이겠지.
그런 미친놈을 내버려둔 채 영원히 꼭두각시 노릇을 할 생각도, 똥개 훈련에 어울릴 마음도 없었다. 이제 결판을 낼 때가 왔다. 이루이를 위해서. 이루이의 어머니를 위해서도. 이루이의 가족뿐만 아니라 이런 일을 당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모두를 위해서도……나는 카인을 죽여야만 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자 신기하게도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이루이한테 푸념을 늘어놓았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쾌한 기분.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힘들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하나만큼은 확실히 깨달을 수가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진다.
“세린님……?”
앗, 이런……. 이루이를 앞에 두고 너무 많은 걸 생각해버렸다. 결과야 ‘카인 죽이러 수도로 간다’였지만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길었기에 본의 아니게 이루이를 외롭게 만들었군.
“정말 고맙다. 덕분에……내가 뭘 해야 하는지 확실히 깨달았어. 너랑……너희 어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어.”
내 말을 듣자 이루이는 나처럼 눈물을 흘렸다. 그녀 앞에서 운 것은 아니었지만 내 이야기를 들었으니 우는 소리도 들었겠지. 내 물건을 만지던 손으로 황급히 눈물을 닦은 이루이는 밝게 웃었다.
“엄마도 틀림없이 세린님께 고맙다고 말씀하셨을 거예요. 끝까지 저랑 자기를 배려해줘서 고맙다구요…….”
그 말을 들으니 썩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현자나 다름없는 말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루이를 이렇게 순수하게 기르신 분이다. 틀림없이 그런 말을 했겠지.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순수하면서도 올곧게 성장한 이루이다. 절대 빈말은 아니었다. 그녀가 너무나 기특하고 예뻤기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루이는 내 품에 안겨왔다.
해야 할 일, 마음의 고통. 모든 것들이 단숨에 해결됐지만 단 하나만큼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그건……하아. 성욕(性慾)이었다. 미치겠군. 안 그래도 이루이 때문에 한 발 뺐는데 그녀가 스스로 품에 안겨오니 더욱 더 고통스러웠다.
“옷……벗을게요. 세린님도 벗어주세요.”
미안하다, 이루이. 난 아무 말도 않고 그녀의 말을 따랐다. 더 이상 거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옷을 벗자 로리거유라는 이름으로 치장되던 커다란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핑크색의 유두는 단단하게 서있었기에 발기한 내 물건을 연상시켰다. 너무나 오랜만에 접하는 거였기에 침이 절로 넘어갔다.
“흐, 윽! 아, 세, 세린님……빨면 안 돼요, 그런 곳……햐읏♡”
아름다운 유륜(乳輪). 단단하게 선 유두(乳頭). 어딜 보더라도 이루이는 흥분한 상태였다. 살짝 유두를 씹은 것만으로 굉장한 반응을 보였기에 더욱 더 내 성욕은 커져만 갔다. 가슴을 쪽쪽 빨아대자 이루이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도 건방진 말을 지껄였다.
“하, 하윽……! 이, 이렇게 품위 없이 가슴을 빨아서야, 으윽! 헤, 헤헤……아내분들한테 버림받는 것도 당연……으, 끅?! 아아앗!!?”
이루이답지 않은 도발적인 행동. 그 행동이 건방지기도 했지만 너무나 배덕심을 파고 드는 것이었기에 힘껏 유두를 씹었고, 이루이는 갑작스러운 쾌락에 어찌 할 줄 몰라 했다. 환희로 가득 찬 비명을 지르던 그녀의 유두에서는 불투명한 모유(母乳)가 듬뿍 나왔다.
“쯉! 쮸읍! 쮸쁩……웅컥……꼴깍……!!”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한 때 왕이었던 나는 겨우 발견한 생존자. 어린애 같은 아이의 유두에서 나오는 모유를 게걸스럽게 빨아 마실 정도로 타락한 상태였다. 모유를 빨릴 때마다 이루이는 건방진 소리를 지껄였다.
“흐, 흐끅! 아, 앗! 버림받은 왕이……아내분들한테 버림받은 병신 같은 임금님이 내 모유를, 빨고 이쪄! 응앗? 아, 아! 엄마! 나, 아기한테 줄 소중한 모유를 빨리고 이쪄요! 흐, 흐칵!?”
내 아픈 곳을 마구 찔러오는 이루이의 꽃잎 부분에 손가락을 문질러대자 그녀는 지금까지의 몸부림이 장난일 정도로 마구 몸을 흔들어댔다. 꿈틀대고 움찔대는 그 모습은 아직 남자와의 쾌락을 모르는 순수한 여자의 발버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손가락은 더욱 빨라졌다. 그 결과는…….
“으, 아아앗! 오, 오줌이 나와! 오줌 싸버려요! 제 목숨을 구해주신 소중한 은인님의 손가락에, 으, 아아아아────ㅅ!!”
황금빛의 오줌과 투명한 애액(愛液)이 손가락을 마구 더럽혔다. 이 와중에도 나는 이루이의 모유를 빨아대고 있었기에 더러워지든 말든 상관없이 더욱 더 달콤하고 맛있는 모유를 원했다.
더러워진 손과 멀쩡한 손으로 양쪽의 가슴을 모은다. 그 반동에 이루이가 아프다고 했지만 거들떠도 보지 않고 두 유두를 입 안에 넣었다.
“아, 안 돼요! 왕에서 떨어진 세린 같은 쓰레기한테……제 아기한테 먹일 소중한 모유를 더 이상 드릴 수는……흐, 햐앙!? 아, 햐큭!”
빨통에 달린 유륜과 유두를 단숨에 빨아대자 건방진 소리도 멎었다. 로라의 모유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 진하지는 않지만 풋내기스러운 느낌이 나는 모유를 마시자 마치 아기가 된 느낌이 들었다.
모유를 마음껏 마시던 나는 입을 뗐다. 힘차게 모유가 빨려 입과 치아 자국까지 난 상태였지만 신경은 쓰지 않는다. 나는 설 대로 선 자지로 부풀어 오른 이루이의 아기를 찌르기 시작했다.
“이루이……왜 조금 전에는 그런 건방진 말을 한 거지? 넌 그런 아이가 아니었잖아?”
내 의문에 이루이는 부끄러워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 엄마가……말했거든요. 서로 힘들거나 수치스러워 하는 부분을 들추며 섹스를 하면 더 흥분된다구요…….”
섹스 부분에서도 현자(賢者)이셨습니까, 당신은!? 뭐라고 반론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나도 아내들과 사랑을 나눌 때는 약점이나 흑역사, 힘들었던 점 등을 꼬집으며 즐기고는 했지만……그런 당연한 것을 이런 식으로 가르침 받게 될 줄이야.
“그럼……나를 위해 그런 말을 한 거야?”
이루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은 아니었어요. 세, 세린님을 버린 아내분들만큼은 아니겠지만……세린님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쁜 말이든 못된 역할이든 뭐든 할 생각이었거든요. 역시……많이 모자랐나요?”
난 대답 대신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정말 기특하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처음 하는 섹스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다니……. 이루이 또한 나를 끌어안은 채 하반신을 마구 문질러댔다. 하반신에 자극을 주고 아무런 짓은 안 했으니 이럴 만도 하지…….
“섹스를 할 때만큼은 그런 말을 해도 상관없어. 뭐어……사실이기도 하니까.”
이루이는 내 허락 없이 건방지고 도발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괜찮다고 했다. 덕분에 꽤 자극적이기도 했으니까. 대신 나도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할 거라 하니 상관없다고 했다. 후후, 상관없다고 했으니……마음껏 말해주지.
“하지만……건방진 것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지?”
“네? 아, 앗! 안 돼요! 거긴 아기가……세린님의 아기가 있다구요!”
내 자지로 부풀어 오른 배를 찔러대자 이루이는 다급하게 외쳤다. 젠장……어린 아이의 목숨을 가지고 여인을 협박하다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질의 배덕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될 대로 돼라지…….
“아기라……후후. 너한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죽은 어머니를 놔둔 채 도망친 비겁한 년의 자식 따위, 안 봐도 뻔하잖아?”
내 말을 들은 이루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지만……입은 웃고 있었다. 그녀 또한 모욕과 도발적인 언행으로 받는 자극에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 같았기에 더욱 더 가슴이 빠르게 뛴다.
“어, 어머니를 욕되게 하지 마요!”
그녀의 입은 여전히 웃음을 띠고 있었다. 죽은 어머니는 소중했지만……지금부터 일어날 운우지락(雲雨之樂)의 즐거움에 비하면 어머니의 목숨이나 존엄 따위는 쓰레기나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은 거겠지. 더욱 더 짓궂게 말을 했다.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소중한 어머니를 버리고 도망친 비겁한 년의 자식이니……분명 그 딸년도 똑같겠지. 응? 이 아기도 내 말이 맞는지 그렇다고 말하는데? 하핫, 자지에 대고 말하다니……쓰레기일 뿐만 아니라 음탕하기 짝이 없는 년이군. 애미나 딸년이나…….”
이루이는 콱 소리가 날 정도로 내 자지를 힘차게 잡았다. 그 파워풀함에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루이는 내 물건에 뺨을 비벼대며 웃었다.
“그, 그런 못된 말을 하는 자지, 용서하지 않겠어요! 쓰, 쓰레기 같은 자지를 죽여줄 테니……가, 각오하세요……하♡ 물♥!!”
“큭!”
미친!! 엄청나게 따뜻한 입 안! 침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끈적하면서도 따스한……그야말로 유토피아!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이상향이나 다름없었다!
끈적함과 따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도 기쁘기 그지없었지만, 어설픈 처녀의 펠라치오가 계속해서 귀두의 틈을 공격했기에 정신이 어딘가로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쵸룹, 쮸릅……어, 어때요? 세린 같이 모든 걸 잃어버린 쓰레기가 그런 건방진 말을 하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쬬옵……쯉, 쯉! 어, 얼른 용서를 빌지 않으면……흐읍!”
“아, 앗!”
난 결국 패배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볼은 홀쭉해진 상태였다. 내 아내들한테 자주 받곤 했던 진공 펠라치오를……설마 이런 순진한 처녀가 해낼 줄이야!
경악과 충격, 쾌감. 세 가지의 감정에 사로잡힌 나는 바보 같은 표정으로 이루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입 안의 공기가 모조리 사라져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자지를 빨아대는 ‘진공 펠라치오’는 치아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세심함도 필요했다. 그러나 이루이 같은 처녀가 그런 것을 알 리가 만무했기에 치아가 조금씩 귀두나 뿌리에 닿았고, 그럴 때마다 자지가 잘려나갈 것만 같은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완전히 뿌리까지 삼킨 상태의 어설픈 진공 펠라치오 덕분에 그녀는 아무런 말도 못 하게 됐다. 치아에 닿을 때마다 느끼는 공포와 긴장이 그녀한테 전해진 걸까? 콧물까지 질질 흘리는 칠칠맞은 이루이는 씨익 웃더니 약간 세게 내 것을 물었다.
“하, 허윽! 아, 앗! 안 돼, 이루이! 자지에……아큭! 이, 이빨을 들이대면……아읏!”
동물의 입에 달린 것은 ‘이빨’이지만 사람의 입에 있는 것은 ‘치아’였다. 평소 거기에 대해 세밀하게 신경 쓰던 내가 표준어까지 무시해가며 소리를 치자 이루이는 만족스러운 듯 혀를 놀렸다.
자짓물을 뿜어대는 조그마한 틈 사이로 미꾸라지처럼 들어가려는 그녀의 혀! 당장에라도 자지를 꿰뚫을 것만 같은 그 요염하고 창녀 같은 혀 놀림을 받자 정액이 발사될 거 같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됐다.
“아, 싼다! 야, 하지, 맛! 이, 입안에 쌀……끅!”
한심한 단말마와 함께 정액은 발사됐다. 오랜만에 받는 펠라치오였기에 버틴 시간은 짧았지만 그 사이에 겪은 쾌감은 내 육체와 정신을 매우 만족시켜줬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입 깊숙한 곳까지 귀두가 들어간 상태에서 사정을 해버렸기에 이루이의 표정은 금세 바뀌었다.
괴로워하던 나를 즐겁게 관찰하던 창녀의 모습은 처음으로 입 깊숙한 곳에 좆물 세례를 받은 숫처녀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뒤통수를 잡은 채 내 쪽으로 힘껏 끌어당겼기에 그녀는 벗어날 수조차 없었다.
“윽, 시, 시발년이!”
공기조차 통하지 않은 진공 펠라치오 상태에서 좆물을. 그것도 목구멍 깊숙한 곳에 받은 이루이는 내 물건을 강하게 물었고 난 욕을 하며 이루이를 밀쳤다. 콜록거리며 좆물을 뱉어내는 걸 보니 어지간히 다급하기는 다급했나 보군. 귀두에는 치아 자국과 함께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다.
“야, 빨아.”
내 말투는 변해 있었다. 단숨에 주도권을 쥔 나는 상처를 입은 자지를 내밀었고 이루이는 게슴츠레 내 물건을 바라보았다.
“헤, 히히……저한테 졌죠? 이런 촌년한테 져버린 세린님은 정말 병신이에요……쪽♥”
‘쪽’ 소리가 날 정도로 정성스러운 키스를 귀두에 맞춘 이루이는 정성스럽게 혀와 입으로 내 물건을 핥기 시작했다. 치아 자국으로 인해 피가 나는 부분에는 정성이 담긴 키스를 맞추며 회복 마법을 걸어주었다.
회복 마법을 받자 상처는 금방 치유됐다만……고통은 별개였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초고속재생(超高速再生)’ 혹은 ‘초고속치유(超高速治癒)’의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나 적이 간혹 나타나고는 했다. 그들은 적의 공격을 받아도 금방 일어서서 반격할 수 있었으며, 신체 일부가 뜯겨 나가도 금방 재생되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지.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너무 과장됐다고 해야 할까? 고속으로 상처를 치료하거나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상처가 치료될 뿐, 이전의 충격이나 고통을 소멸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받은 데미지나 충격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그 최후는 볼 것도 없었다. 끊임없이 재생과 치료가 가능한 인간이라도 피로나 데미지가 일정 이상을 초과해버리면 끝.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 무너진다. 육체는 멀쩡할지 몰라도 사람의 정신은 그렇게 쉽게 회복되는 게 아니었으니까.
자지에 있는 ‘회복의 반지’를 비롯해 회복 계열 마법도 마찬가지였다. 상처는 회복됐지만 이루이가 살짝 물었을 때의 고통과 데미지는 여전했기에 자지는 움찔대고 있었다. 발기가 되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고통이 섞여있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할까.
“괘, 괜찮은가요……?”
몽롱했던 정신도 어느 정도 돌아왔는지 이루이는 내 물건과 나를 보며 걱정을 표했다. 귀여운 녀석……. 자지를 머리 위에 올린 채 비벼대니 또 다시 몽롱한 눈빛과 표정으로 날 본다. 혀가 닿지 않는 높이인데도 어떻게든 그걸 핥으려는 발버둥 또한 귀엽기 짝이 없었다.
“상처는 나았지만 고통은 남아 있어. 아아, 이거 곤란한데……. 너무 아픈걸?”
국어책 읽기나 다름없는 내 말에 이루이는 살짝 몸을 떨었다. 자기의 은인인 나한테 행복과 쾌락을 선사해주지는 못할망정, 고통과 상처는 확실하게 내버렸으니 말이다. 그 표정을 본 나는 왕년의 인간쓰레기답게 내 요구를 슬쩍 들이댔다.
“이루이의 소중한 곳에 자지가 들어간다면 이 고통이 금방 가실 거 같은데 말이지……?”
이루이는 내 마음을 금방 알아차린 것 같았다. 목에서 느끼던 그 쾌락을 아기를 낳는 소중한 곳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녀의 입은 몰라보게 달라진다. 두 다리를 벌린 그녀는 자기의 두 팔로 허벅지 부분을 잡았다. 질내삽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예 허벅지까지 잡은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벼, 병신 쓰레기 같은 세린의 자지를 위해 특별히 해주는 거니까……가, 감사히……히히……여, 여기셔야 해요……알겠죠?”
……내일 출발 시간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의 19금 정사씬이지만 상황은 막장 오브 막장. 상처 입은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고 있네요. 적고 있자니 ‘내가 진짜 뭐하러 이딴 걸 적고 있을까’하는 생각밖에 안 떠오릅니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다보면 존재의의를 찾는 여행을 떠날 수도 있으니 주의합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기분도 울적합니다. 이 빌어먹을 직장 용케 다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그렇다고 자영업을 할 만한 위인도 아니고, 자영업을 하려 해도 그럴 자본도 없습니다. 사실상 회사의 노예 확☆정! 이딴 게 확정되니 분노만 들끓네요.
개인적으로는 약간 충격적인 일도 생겨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여기에 있어도 힘들고 저기로 가도 힘들고. 원하는 곳으로 가고자 하니 가능성이 적고. 진짜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네요.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본인이 가고자 하는 곳에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