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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162화 (162/235)

00160 「16-9 : 빼앗겨버린 아내들 (9)」 =========================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신살해(神殺害)는 매우 자주 나오는 클리셰 중 하나다.

‘신살해’라고 하니 [성씨(姓氏)가 신(神)이고 이름이 살해(殺害)인가요? 부를 때마다 ‘살해야~’라고 부르나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그런 거 아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신 죽이기]다.

신이란 존재는 어디로 가든 존재하는 존재 중 하나다. 신은 전지전능(全知全能)하며 그 어떤 것도 신한테는 거스를 수도, 이길 수도 없다.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은 신보다 뛰어날 수 없기에 피조물(被造物)은 신을 경배하며 숭상하며 경외시한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의 종교는 대부분 어딜 가든 존재한다. 종교의 가장 높은 존재는 신이며, 종교에 귀의하거나 뜻을 따르는 자. 흔히 말하는 신자(信者)나 교도(敎徒)는 종교와 신의 가르침을 따르며 살아간다. 포교(布敎) 활동을 하며 자신이 믿는 신이나 종교를 보다 널리 알리려고도 한다.

하느님,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등 다양한 신이 존재하며 이들의 탄생 및 업적 등에는 매우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의 업적을 행한 그들은 종교에 의해 보다 고결하고 위대한 존재로 거듭났으며, 종교는 다르지만 서로 믿는 바에 따라. 자신이 있는 교리(敎理)를 행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며 살아간다.

종교에 귀의하는 목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종교나 신의 가르침이 자신의 생각과 부합해서. 혹은 그곳에 들어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며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것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항상 좋은 점, 장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종교를 믿으며 삶의 활력소로 삼는 것은 좋지만 너무 심하면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게 된다. 흔히 말하는 광신도(狂信徒)로 변하게 되면 종교가 가진 본래의 이념은 사라지며, 강요와 추접한 모습밖에 남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종교는 기독교(基督敎)지만 그들의 포교 활동이 너무나 지나친데다 거친 행동이나 폭언, 욕설까지 일삼게 되니 일부에서는 그러한 광신자(광신도)들을 ‘개독교’라고 부르게 됐다.

‘예수쟁이’라고도 부르는 명칭은 물론 멸시와 비난을 담은 것이며, 뜻은 [개(DOG) + 기독교]라는 뜻이다. 앞에 ‘개’가 붙었으니 결코 좋은 이미지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교리나 뜻에 따르지 않으면 모두 다 지옥에 떨어진다며 과격한 사상을 펼치지만……종교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친다.

우상(偶像)을 숭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리석다고 욕하지만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모조리 지옥에 간다니?

그 말은 ‘기독교만 믿으면 천국에 간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는 매우 무서운 말이 된다. 살인, 강간, 방화, 범죄 등 온갖 흉악한 일을 저지르고도 기독교를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니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더욱 더 가관이다. 온갖 선행(善行)을 베풀며 범죄와는 전혀 관계없이 살아온 착한 사람이 고작 기독교나 종교 하나 안 믿었다고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게 말이 되기나 하나? 가당키나 하냔 말이다.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은 그까짓 종교 하나 안 믿었다고 지옥에 떨어지지만, 온갖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미친놈은 종교 하나 믿었다고 온갖 죄로부터 해방되어 천국에 갈 수 있게 된다니. 그걸 종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절대 그걸 긍정할 수도 없고 긍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포교 활동은 이론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과격했기에 같은 신자들한테도 외면을 당하기 일쑤다. 하물며 기독교를 믿지 않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한테 ‘너희는 우리의 신을 믿지 않으니 모두 지옥 갈 거야!’라고 말하는 거나 진배없는데, 미쳤다고 그놈들의 말에 동의하겠는가?

신의 가르침을 잘못 이해한 어리석은 인간들의 행동은 우리 주변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만……어리석은 것은 우리뿐만이 아닌 거 같았다. 미친놈들은 인간만으로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신도 미친 새끼였으니까.

내 평생을 살며 신 같은 건 만날 일도 없고 만난다 치더라도 죽은 후에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신의 존재를 안 믿은 건 아니었다만……종교에 귀의한 사람들조차 신을 못 만나는데 무교(無敎)인 내가 신을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신이란 게 존재할 수도 있지만 종교를 가지지 않은 나랑은 관계없고, 만난다 치더라도 죽은 후에 아주 잠깐 만나는 거 아닐까 하는……그 정도의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 살아생전 나랑은 관련도 없고 흥미도 없는 존재였지.

하지만……이 ‘하렘 어드벤처’에서 존재하는 신은 지금까지 내가 접한 부류와는 너무나 달랐다. 나나 혜린이 등을 소환한 것부터 시작해 여자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의 창조 등. 보통 신이 가지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너무나 적극적이다 못해 작위적인 세상을 만들며 나를 괴롭혔다.

나뿐만 아니라 이미 12명의 남자를 이곳에 소환했었지만 그들은 모두 죽었다고 했다. 그들의 죽음에 대해 비난했지만 그녀……지금은 ‘카인’이라는 남자로 나타난 ‘그녀’는 오히려 나를 비꼬며 조롱했다. 자기한테 감사해야 하지 않냐고. 자기 덕분에 이런 멋진 세상에 와서 동정 딱지까지 뗄 수 있었는데 왜 정의로운 척을 하냐며 말이다.

그 당시에는 부정했지만 까놓고 말하자면……그녀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에 대해 잘 파악하고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아니었더라면 한국 최고의 섹시 가수(그 당시에는 퇴물이었지만 그래도 네임 벨류는 쩔어줬다)인 혜린이를 안을 수는 없었겠지. 영원히 그녀를 보며 자위나 해야 할 노릇이었을 테니까.

그뿐일까? 한 때 반짝했던 무속인. 섹시하면서도 살짝 걸레 같은 느낌을 주는……성숙한 여자. ‘엉덩녀’로 알려진 항희진 또한 내가 만나고 싶어 했던 여자였다. 독재당에 소속됐던 박은채 또한 언젠가 내 물건으로 박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여자 중 하나였지.

하렘 어드벤처에서 얻게 된 아내들을 제외하더라도 세 명의 아내들은 현실에서는 결코……음, 아니다. ‘결코’라는 건 너무 약하다. ‘절대’ 만날 수도, 섹스를 나눌 수도 없는 여자들이었다.

생각해봐라. 섹시 스타인 이혜린. 퇴물이라지만 인터넷BJ 겸 무속인으로 활동하는 항희진. 두 명과는 달리 정계(政界)에 나가 예비 후보로 활동 중이던 박은채. 세 명 중 누굴 보더라도 나와는 어울리지도 않았고 맺어질 수도 없는 인연이었다.

그런 여자들을 아내로 삼을 수 있게 된 건 까놓고 말해 ‘그녀’. 현재는 카인으로 나타난 존재 덕분이었다.

내 변태 같은 사고방식과 미친 행동 덕분이기도 했다만 그 모든 배경에는 ‘나를 소환시켜주고 여자를 지배할 수 있는 마법을 부여해줬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나는 이 세상에 소환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힘을 이용해 살아왔으며, 그 힘 덕분에 현실에서는 꿈도 꿀 수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온갖 향락(享樂)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백발의 여자, 머리 하얀 미친년, 개씨발년 등 온갖 욕을 하면서도 그녀가 부여한 힘을 끝까지 써먹다니……. 나를 멋대로 소환했으니 그만한 혜택은 받아야겠다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한 나도 참 웃긴 놈이었다. 뭐……지금까지 죽어간 12명의 남자를 생각한다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이 세상은 파티 멤버. 나와 함께 있는 여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혜택이나 이점이 많아졌다. 섹스뿐만 아니라 전투 등에서 머리수가 모자라 고민할 필요도 없었으며, 괴물들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계공격이 필요했으니까.

여자들을 지배하는 ‘자지의 맹세’를 쓰긴 했지만 그 이외의 마법들도 유용하게 썼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그 전까지는 최대한 많은 마법을 활용하며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했었고, 그런 짓까지 하며 겨우 괴물들을 토벌할 수 있었기에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힘’이라는 생각 또한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내가 저지른 짓을 합리화하기 위한 마음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입으로는 ‘흥! 너 같은 년의 존재, 난 인정하지 않아!’라고 하면서 몸으로는 ‘하핫, 역시 마법이 있으니까 편리하구만! 받아라, 자지의 맹세의 빛! 여자 GET! 넌 내 거야!’라며 하반신을 박아대고 있었으니……좀, 창피하긴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모든 행동에는 아주 커다란 맹점(盲點)이 존재했다. 내가 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도 남을 대단한 이유이자 전제. 모든 일의 시작이자 상황을 여기까지 몰락하게 만든 원인. 바로……[나를 아무런 동의도, 허가도 없이 소환했다]라는 점이었다.

확실히 말해 내 인생은 쓰레기였다. 빚 투성이에 내가 원하는 것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이상한 공부와 미래만을 강요받으며 살아야 했지. 이 세상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내들을 만난 것은 내 평생의 복을 모두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점은 감사하게 여긴다.

하지만 무슨 권리나 자격이 있어서? 나와 혜린이를 소환한 시점에서 나와 혜린이는 원래 세상에서 사라졌다. 행방불명 처리가 된 우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오지 않는 한 말이다.

희진이와 은채를 통해 혜린이의 행방불명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아, 정말로 신세린이라는 인간은 원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거구나……’라고 느꼈었다.

대체 무슨 자격이나 권리가 있어서 자기 꼴리는 대로 나나 다른 여자들을 소환해 가지고 논단 말인가? 그건 내가 마법의 힘을 쓰거나 아내들을 만난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건 안타까운 것이었지만 그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멋대로 박살내도 상관없다는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소환된 후 괴물들을 쓰러뜨리며 아내들과 만나긴 했지만 나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였다. 내가 13명 째니 12명이나 되는 남자들이 무참히 죽어갔다는 뜻이지.

내가 살아남긴 했지만 운이 좋아 살아남은 거지, 아주 대단하고 위대해서 살아남은 것은 아니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나 또한 죽은 12명의 남자와 똑같은 운명을 걸을 수도 있었다는 거였다.

실제로 야만족의 숲, 납치, 부카케에서 받은 습격 등을 생각하면 나는 꽤 많은 사선(死線)을 헤쳐 왔다. 목숨이 위험할 때마다 자동사격 모드부터 시작해 다양한 마법, 무기 등을 구사하며 살아남기는 했지만……늘 최강·무적의 위치에 서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아내들의 도움을 받으며 겨우 겨우 살아남은 적도 많았었지.

내가 이곳에 온 후 마법과 이 세상의 즐길 거리를 마음껏 탐닉한 건 사실이지만 그러한 배경에는 남의 인생을 멋대로 휘두르는 미친 신이 늘 존재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목숨 걸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나를 소환한 신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을 지배·세뇌·조종·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늘 배후에서 자기가 원하는 일만을 진행해왔다.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힘들고 슬픈 일을 경험할 필요도 없었다. 그야말로 자기가 원하는 것만 누리는 신(神), 그 자체였다.

우리처럼 레벨 1 같은 저레벨(低 LEVEL). 흔히 말하는 ‘쪼렙’부터 고생과 힘든 일을 겪을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러한 짓을 해야 한다는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신의 손아귀에 있으며 자기한테 대드는 어리석은 피조물한테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고통을 부여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

카인이자 ‘그녀’인 존재가 하렘 어드벤처의 창조주이자 절대자라는 걸 여지없이 실감할 수 있었다.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며 다른 사람 엿 먹이는 개 같은 신.

그런 신한테 장난감 취급당하며 때로는 살기 위해……때로는 육체적·정신적 쾌락을 즐기기 위해 마법을 쓰는 나와 비교하면 어딜 보더라도 그 씨발년이 나쁜 년이었다.

【남의 인생 박살내놓고 자기가 준 능력으로 생색내는 쪼잔한 새끼(년)】.

그게 그녀에 대한 내 평가였다. 대단한 것은 인정한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면에서 평가를 내렸을 때의 이야기다. 그녀가 한 짓, 취한 태도, 현재 하고 있는 만행을 생각한다면 주관적인 평가는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배후(背後)에서 흑막(黑幕)으로 행동하던 그녀가 대놓고 ‘카인’이라는 이름으로. 심지어 [이 세상의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남자]라는 타이틀을 부수는 남자로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그녀의 성품을 무엇보다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자기 마음에 거슬리거나 하면 단숨에 없앨 수도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천천히, 철저하게 괴롭히며 말려 죽이는 스타일. 자기가 하는 행동은 옳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혹은 육체)을 상처 입혀도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피해를 주거나 저항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는 소인배. 그게 바로 그녀의 실체였다.

이 얼마나 치졸하다 못해 편협한 사고방식과 행동거지란 말인가!? 이딴 게 정말 신이란 말인가? 난 그 사실에 대해 맹렬한 분노와 증오를 느껴야만 했다.

지금까지 광신도, 개독교 및 예수쟁이 등 다양한 놈들을 봐왔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사람’이었다.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행동이나 사상은 과격했을망정 윤리관(倫理觀)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카인은……그 여자는 다르다! 그 여자한테는 윤리관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윤리관 및 윤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행동은 할 수 없었겠지! 12명의 남자 외에도 혜린이처럼 끌려온 여자가 없다고는 장담할 수가 없으니까! 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바로 그 빌어먹을 신 때문에!

그들은 마을에 도착조차 못한 채 죽었다고 들었다. 끌려온 사람의 성별이 무조건 남자는 아니었지만 주로 남자를 위해 만들어진 이 세상을 즐기지 조차 못한 채 죽어버린 거다. 머나먼 외지(外地)에서 슬퍼해주는 이 하나 없이, 쓸쓸하게 말이다…….

내가 그 빌어먹을 신 때문에 엿 먹은 게 한두 개가 아니다만, 적어도 내 주위에는 나와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주는 아내들이 존재했다. 늘 내 곁에서 좋은 일에 기뻐해주고 슬픈 일에 위로를 해주는 여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죽어간 12명의 남자들은 다르다. 그들은 아마 나와 같은 만남을 가지지도 못하고, 내가 지금까지 누렸던 즐거움의 1/100조차 누리지 못한 채 죽어갔을 것이다. 자신이 왜 이 세상에 소환된 것인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은지조차 모른 채…….

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었기에 더욱 더 무서웠지. 이 세상에 소환된 것부터가 이미 그년의 손아귀 위에 있었다는 뜻이니 현재 진행형으로, 절찬리로! 확실하게 엿을 먹고 있다.

흑막이나 어떤 일의 주모자는 스스로 움직이지 않기 마련이다. 그런 놈들은 주로 주인공에 의해 응징을 받기 마련이지. 주인공이 주모자의 부하들을 쓰러뜨리며 던전 혹은 놈들의 소굴에 들어가면 주모자는 간지 나는 의자에 여유롭게 앉은 채 주인공을 맞이한다.

최종보스, 흑막, 끝판이라고도 불리는 존재들이 막 움직이지 않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스스로 처리할 정도로 주인공이 강하지도 않거니와, 명색이 최종보스니 부하들을 시켜 일을 해결하는 게 섭리에 맞았으니까. 회사 사장이 말단 직원 일 빼앗아서 하면 좀 그렇잖아…….

회사의 사장이 채신머리없게 이리 저리 막 돌아다니고 방정맞게 행동하면……음. 그건 좀 그랬다. 주제도 모르고 깝치는 거야 둘째 치더라도 한 회사의 사장. 혹은 어느 기업의 대표자라면 절도 있는 행동을 취하는 게 일종의 불문율이었으니까.

채신머리가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녀는 뒤에서 괴물 혹은 곤란한 상황만을 던지며 나를 가지고 놀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는 아내나 내 몸을 지배하며 점점 밖으로 나오게 됐으며, 마침내는 ‘카인’이라는 이름으로 바깥 무대.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했다.

보통 사람들은 하지 않는 행동을 해서라도 나를 엿 먹이려는 강인한 의지가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겪은 고난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이미 적중해서 쓰디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만…….

의도적으로 괴물들을 프레그넌트에 풀어 사람들을 죽인 카인. 그는 많은 사람들이 죽은 순간에 영웅처럼 등장해 아내와 마을 사람들을 구했다. 신이니 그런 이벤트를 만드는 건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였겠지…….

모두를 수도로 가게끔 만든 것으로 인해 나와 아내들의 만남이 늦게 이루어지도록 만든 것도 모자라……내 소중한 아내들을 이미 범했다. 아마 범했다고 보는 게 옳겠지. 어설픈 기대를 했다간 더 큰 굴욕과 슬픔에 잠길 뿐이니까.

한때 내 주위의 행복과 평화를 지키겠다고 그년을 죽이려 한 적도 있긴 있었다. 결과야 뭐 볼 것도 없었지. 그야말로 개처발렸다. 저항조차 못한 채 말빨에 짓눌려 도망가려 했었지. 내가 지닌 무기는 아예 꺼내지조차 못했었다. 내가 가진 모든 무기와 마법은 그녀가 준 거였으니까.

이미 당한 경험이 있지만 헬레나한테 당한 이후부터는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로 인해 체술과 검술 훈련을 하게 됐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수련으로 하루를 보내는 나날이 계속될 거라 생각했는데……. 평화란 참으로 짧은 것이다. 그 짧은 평화가 이렇게 박살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

‘포기하는 삶’을 살려고 했지만 그건 결국 짧은 흑역사가 됐지. 마을과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지금, 다시금 그 삶을 선택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고른다고 한들 잃은 것들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거니와, 내 아내들한테 그 더러운 놈의 손이 닿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볼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럼 남은 선택지는 하나였다.

바로 신 살해. 신을 죽이는 거지.

……부탁인데 그런 눈으로 보지 좀 마라! 이 에피소드 시작하면서 ‘신 살해’에 대해 언급했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모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카인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고! 그거 외에 뾰족한 방법이 있나?

아, 그래! 잘 알고 있다! 신을 죽인다니까 ‘크크큭……내 오른손이 쑤셔오는데……! 이 힘으로 신을 죽이고 말겠어……!!’ 같은 중2병 멘트 생각했지 니들?

걱정 마라! 나도 창피하다! 쪽팔린다고! 겨우 발견한 방법이 중2병 냄새 풀풀 나는 그런 거라니! 생각하는 것 자체가 쪽팔린단 말이다!

이미 실패해버렸지만 그것과는 별개로……창피했다. 원래 [신을 죽인다]라는 것 자체가 일본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유래된 클리셰 중 하나였으니까.

기독교나 불교, 천주교 등과 달리 일본에서는 야오요로즈(八百万)의 숫자만큼 신이 있다고 한다. 저 팔백만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800만 명의 신이 있다는 게 아니라 ‘존나 많다’라는 뜻이다.

일종의 무속신앙(샤머니즘)과 비슷하긴 하지만……샤머니즘이 ‘초월적인 존재를 숭배하는 것’이라면 일본의 경우 ‘모든 물건이나 개념에 신이 있다’라는 개념이므로 세부적으로는 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존나 신이 많으니 그 중 마음에 안 드는 신, 자기가 만든 신을 죽이는 것으로 인간의 우월함을 증명한다.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죽이기도 하지만……여하튼, 신을 죽이는 것으로 인간이 신을 뛰어넘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은 주로 일본에서 많이 온 소재 중 하나였다.

한국의 경우 예전부터 불교가 성행했으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독교가 압도적인 신자수를 자랑하긴 했지만 ‘신 살해’와 같은 개념은 매우 보기 어려웠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거라면 또 모를까, 인간이 신한테 대들며 미래와 자신들의 가치를 말하는 것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까.

사람의 미래는 사람이 정한다, 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은 인정할 수 없다 등……. 다양한 이유로 신과 붙게 되며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사람이 신을 죽이게 된다. 오만방자한 신을 죽임으로써 그들의 세상과 사회가 보다 나은 상태로 발전할 거라는 믿음과 조짐을 보이며 엔딩을 맞이하기 마련이지만…….

이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그걸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나는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저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이 ‘하렘 어드벤처’는 엄연한 하나의 세상이었다.

이름과 여성들의 태도, 성질. 게임 같아 보이는 스테이터스와 무기 & 마법. 게임의 요소가 매우 잘 녹아들었기에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하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게임에서는 자기가 죽는다고 해서 목숨을 잃지는 않는다. 게임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로그아웃해서 무얼 먹을 수도 있고, 피곤하면 그냥 접속을 종료한 후 잠을 자도 상관없다. 게임이란 즐기는 것. 오락일 뿐이지, 인생이 아니니까.

내 인생? 이유도 모른 채 소환당해 목숨 걸고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 이걸 게임이라고 하는 놈이 있다면 친히 M16A1의 총알을 박아주고 싶었다.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운 게임이라면 너님이 대신 할래요?

당연히 싫다고 하겠지!

자기가 엿 먹을 걸 알면서 하는 게임이 세상에 어디 있어?

내 아내들을 가지고 놀다 못해 그녀들의 의지마저 없앨 정도로 현실에 개입하고 있다. 이야기를 나눈 로라마저도 자신의 기억과 태도를 의심할 정도였으니……그녀가 얼마나 악질적으로 나와 아내들한테 간섭하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나 혼자만 피해를 입는 거라면 어떻게든 해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피해가 아내들한테. 심지어 거부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세뇌 및 조작계열 마법일 경우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조차 없었다. 게임의 제작자나 다름없는 사람이 게임 안에서 깽판을 치다니. 이 얼마나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란 말인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정말 심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카인을 죽이자고? M16A1을 자동으로 맞추고 사격했는데도 단 한 발도 맞지 않았다. 설령 맞는다고 한들 그걸로 죽을 거 같았으면 내 앞에 나타나기나 했을까?

자기가 절대 죽지 않고 생채기 하나조차 입지 않는다는 걸 아는 사람……그야말로 절대무적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자만이 취할 수 있는 태도로 내 기분을 거슬리게 하는 놈. 자신의 절대적인 승리와 안전이 확신되어 있어야만 나오는 비겁자. 그런 놈을 상대로 싸워야만 하는 거였다. 바로 내가 말이다.

카인을 상대로 유효타를 먹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만 공격을 먹인다 해도 금방 회복할 거다. 신이 나 같은 병신한테 쓰러질 리가 없잖냐…….

이럴 때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나 마법] 같은 게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자기한테 위협이 되는 카운터 웨폰 혹은 마법을 그년이 만들어 놓았을 리가 없지.

이쯤 되니 카인이 나를 어떻게 엿 먹일 것인가, 내가 카인이라면 자기한테 오는 위협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등을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승리의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 ; 적의 사정과 나의 사정을 앎)만 행할 뿐, 승리는 보이지 않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 누군가 구원의 손을 내밀어 주면 좋겠다만……. 카인보다 대단한 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지.

만약 이 세상에 카인보다 더 대단한 신이……!!

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잡아줄 신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신이 있다면 진심으로 그 신을 섬기며 살아갈 텐데…….

부질없는 현실을 보다 강한 자의 힘을 빌려서 해결하려는 모습이라니. 꼴사나운 모습이었지만……그 정도로 나는 다급했다. 한 시라도 빨리 아내들을 그놈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었으니까.

원래부터 미래는 몰랐지만 이렇게 미래가 두려워지긴 처음이군. 나를 쓰레기라고 부를 때 발끈했지만……결론적으로 볼 때 그 말은 매우 옳았다. 소중한 아내들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을 테니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빼앗기기만 하는 절망뿐.

보이는 것은 그런 절망으로 가득 찬 미래뿐이었다.

============================ 작품 후기 ============================

개인적으로 ‘신 살해’ 클리셰는 꽤 좋아합니다. 독재나 억압을 당연하게 여기는 신한테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 살아간다! 너 같은 신의 지배 따윈 필요 없다!’라고 외치는 장면만큼 멋진 건 잘 없죠. 신이라는 절대적 존재로부터 인간이라는 허약한 존재가 독립을 선언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치만 그렇다고 신한테 단 한 번도 기대지 않을 수는 없겠죠. 종교나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신을 찾을 겁니다. 참으로 이중적인 태도죠. 신은 이 세상에 필요 없다고 하면서도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는 신을 찾으니 말입니다. 이중적인 태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방해가 되면 처리하지만 필요할 때는 찾는 모습으로 보일 테니까요.

별로 종교는 안 믿습니다만 그래도 신이 있다면……카인 같은 신은 별로 믿고 싶지가 않네요. 【자기 즐거움과 이익을 위해 사람을 희생시킨다=인간은 자기보다 하위종(下位種)】이라는 가치관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이 인간과 맞먹을 수는 없겠죠.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장난감, 쓸모없는 고기인형, 심심풀이용 도구로 봐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세상에 가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어렸을 때는 개미 같은 벌레를 괴롭히며 놀았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전혀 안 하게 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왜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고, 전혀 관계도 없는 생명을 죽이는 것에 거부감과 회의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자기보다 떨어지는 생명이라곤 하지만 그걸 망설임도 없이 다 죽이는 건 역시 좀 그렇겠죠. (식용으로 키워지는 닭이나 돼지, 거위 같은 것들은 예외로 칩시다.)

당장 주변에 있는 개미나 조그마한 생명들도 나름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게 보통 사람이 가지는 가치관입니다.

헌데 카인은? 프레그넌트를 박살내고 세린의 아내들을 빼앗으며 즐길 걸 다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걸 신으로 모시고 싶지는 않네요.

신이 사람 입맛대로 행동할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정도(程度)를 지키는 신이었으면 합니다. 사람 목숨을 장난감이나 장기말처럼 다룬다면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섬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섬긴들 뭐합니까? 섬기는 제 목숨도 다른 사람들이랑 마찬가지로 파리 목숨으로 여길 텐데.

종교든 뭐든 간에 결국 궁극의 목표이자 도달점은 개인의 행복입니다. 행복을 위해 종교를 믿는 거라면 또 모를까, 목숨 걸고 종교를 믿어야 한다니. 그걸 세간에서는 ‘사이비 종교’라고 부릅니다. 사람 나고 종교 났지, 종교 나고 사람 난 건 아니잖아요.

예전에 깠는지 안 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싫어하는 종교 중 하나가 개독교입니다. 예수쟁이와 개독교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어떻게 이런 끔찍한 혼종을!? 가능하면 어느 쪽이든 간에 평생 연관되고 싶지 않네요. 종교 때문에 사람이 저렇게 타락할 수도 있구나 싶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인정받아야 하지만 그 종교로 인한 피해나 문제 등은 심각하게 고려돼야 할 거 같습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로리콘MK님, 개인적으로는 NTR 루트를 쓰면서도 ‘아, 쒸바……이런 루트 쓰면 아무리 나라도 좀 힘들 거 같은데. 독자분들도 안 볼 거 같고……’라며 고민했었습니다. 까놓고 말해, 쓰는 저도 치를 떨 정도입니다. NTR 요소를 절대 좋아해서 넣은 게 아닙니다. =_=;

어떤 분께서는 ‘또 그런다! 좋아해서 넣은 거잖아요 ㅎㅎㅎ’라며 웃으실 수도 있겠지만……진짜 NTR 요소는 싫어합니다. 비슷한 상황(실제 여친은 아니었습니다)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저도 NTR은 존나 싫어합니다.

그치만 아내들이 차례차례로 죽거나 하는 전개보다는 멀쩡한 아내들뿐만 아니라 지위와 명예, 있을 곳까지 빼앗기는 전개가 훨씬 더 육체적·정신적으로 괴롭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산 채로 고문하기. 바로 죽이지도 않지만 살아남기에는 힘든 환경을 제공하는 거죠.

게다가 그런 환경을 제공하는 게 하렘 어드벤처의 절대자라니. 뭐 이딴 전개가 다 있냐고 화를 내실 수도 있을 겁니다. 쓰는 저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곤 하지만 NTR 요소는 정말, 존나게 싫어합니다. 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세린을 굴리고 싶었습니다만……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로라를 포함한 아내들은 세뇌에 가까운 정신지배를 받고 있다는 게 드러났으니 어떻게든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아무것도 안 할 바에야 뭔가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게 세린이니까요.

zxc54님, 갑작스럽지만 정말 여쭙고 싶습니다.

어떻게 제가 생각한 것들을 맞히신 겁니까 ㅋㅋㅋ 아 쫌 ㅋㅋㅋㅋ

어, 확실히 맞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절망적인 루트 중 하나가 세린의 아기들 세뇌였습니다.

막 태어난 아기들한테 카인이 ‘내가 너희의 아버지란다’라며 세뇌 → 아내들뿐만 아니라 아기들까지 빼앗긴 나머지 정신적으로 폐인이 됨 → 그런 세린을 비웃는 (세린의) 아기들 → 아기들로부터 조롱과 소변 세례를 받으며 정신파괴(멘탈 아웃) → 미션 썩쎾쓰!!

확실히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직 뭘 적을지는 정해놓지 않은 상황인데 ㅋㅋㅋ 그런 상황에서 제 생각을 맞히시다니. zxc54님은 틀림없이 내공이 상당하신 분일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리가 없습니다.

예? 아니라구요?

어허, zxc54님! 솔직해집시다!

아직 적지도 않은 세린 엿먹이기 계획 중 하나를 그렇게 확실하게 적으시다니!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습니다! 그 정도로 제 소설을 집중해서 봐주셨다는 거니까요! 솔직히 기쁩니다! 이렇게까지 제 생각을 꿰뚫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절 보라구요. 로리콤MK님을 뒤따라 ‘로리, 다이스키이이잇!’ 같은 말을 막 적잖아요. 마찬가지로 NTR은 정말 싫어한다고 적었듯이 가능한 한 진솔하고 솔직한 내용을 적으려고 노력합니다.

데프프……zxc54님도, 와타시 같은 새디스트 기질이 있었던 데스우♬

함께 보다 높은 경지로 가는 뎃스웅♪

지고지순의 새디스트가 되는 데샤아아앗!

……예? 그냥 생각해본 게 우연히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요?

저 같이 약 한 사발 빨고 적는 작가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정상인이시라구요?

괜히 친한 척하는 작가가 싫어서 이 소설 앞으로 안 보실 거라구요?

……

…………

………………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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