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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160화 (160/235)

00158 「16-7 : 빼앗겨버린 아내들 (7)」 =========================

발로 차서 열었던 문을 닫긴 했지만 외관은 썩 보기 좋은 게 아니었다. 총알을 마구 갈겨대서 그런지 방 안에는 보기 싫은 구멍이 보였다. 앞으로 조정간을 ‘자동’에 맞춰놓고 쏠 때는 생각 좀 하고 쏴야겠다.

로라는 마치 죄를 지은 학생처럼 침대 끝에 앉은 채 손을 모으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손은 꼼지락 거리고 있었고 약간 멍한 상태 같았다.

이제부터 무슨 변명을 할지도 궁금했지만, 현장을 잡힌 이상 모든 게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알고 있으니 변명을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어렵겠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묻고 싶은 것도 많았고 화를 내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우선은 대화가 필요했다. 형사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 중에 제일 많은 건 역시 ‘대화’겠지. 대화를 하며 서로 알아가야 무슨 이야기가 진행이 될 테니까.

침대 끝에 앉아 있던 로라의 곁으로 가자 그녀는 나한테서 살짝 간격을 벌렸다. 하아……좆같군. 카인한테는 스스로 몸을 갖다 댄 주제에 남편인 나한테서는 스스로 멀어지다니. 마음과 몸이 얼마나 많이 멀어졌는지 확실히 보여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욕?

“오랜만이네요, 로라.”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나였다. 그녀가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거니와,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 치더라도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으니까. 그럴 바에야 묻고 싶은 것부터 다 묻는 게 낫겠지.

“예에……자, 잘 지냈어요?”

세상에. 2주간 떨어져 있던 남편을 내버려두고 바람을 핀 주제에 잘 지냈냐니. 분노보다는 웃음이 나왔다. 그와 동시에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사랑과 신뢰냐, 망할. 내가 아내들을 믿으며 여기까지 온 게 아내들을 보고 싶어서 온 건지, 배신당하는 걸 스스로 보러 온 건지 헷갈릴 정도다.

“잘 못 지냈어요.”

그렇게 대답하자 로라는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다 알겠지만 나는 목숨 걸고 그 지옥 같은 숲에서 탈출했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지만 나는 모두를 구할 힘은커녕 나 하나 건사할 힘도 없었다.

안즈와 나. 두 명이서 그 숲을 빠져나왔을 때의 처참한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다. 패잔병이 따로 없었다니까?

보통 사람이라면 내 대답에 웃겠지만 로라는 웃음조차 지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 무슨 변명을 하든 간에 통하지 않을 상대가 잘 못 지냈다고 하니 당연한 거겠지. 썰렁 개그 같지만 썰렁하지도 않았고 개그도 아니었다. 잔혹한 현실일 뿐.

“로라.”

차분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로라가 움찔했다. 하아……이런 로라의 모습은 안 보고 싶었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힘든 일, 좆같은 상황만 겪어야 하는 걸까?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이었기에 화를 내는 건 최대한 자제하자 싶었다. 일단은 필요한 정보부터 뜯어내자.

정보부터 뜯어낸다고 하니 그녀를 쓰다 버리는 장기말처럼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 어, 그런 뜻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목숨 걸고 개처럼 일했는데 노예 같은 취급을 받은 지금, 내가 그녀들한테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야 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부부 간에 지켜야 할 예절이나 절도?

풋ㅋㅋㅋㅋㅋ 너님 장난?

지금까지 목숨 걸고 평화, 행복, 안전을 이룩한 나한테 돌아온 게 불륜과 바람이다. 6개월 간 남편으로서 노력했던 게 단 5일도 되지 않아 박살났는데 뭐? 예절이나 절도? 지켜야 할 생각이 전혀 안 드는데?

여기 오기 전에는 정말 많은 걸 묻고 싶었는데 막상 이런 상황에 접어드니 무슨 질문부터 해야 할까 싶었다. 무슨 질문부터 시작해야 잘 물었다고 소문이 날까?

묻고 싶은 건 많지만 그녀들이 내 질문에 빠릿빠릿하게 대답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기에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하자 싶었다.

지금 당장 돌직구 질문을 날려봤자 아무런 대답도 못 할 테고, 허둥대는 만큼 그녀한테 물을 수 있는 질문의 숫자,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날아가 버리는 거니까.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이미 카인과 아내들은 정분을 나누었고 내가 생각하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착실하게 진행 중이었으니까.

“프레그넌트는 박살이 났더군요.”

로라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우선은 그녀와 공감대를 형성해야 했다. 내가 원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나한테 우호적인 마음을 품도록 말이다. 뭐……과거의 이야기를 그녀한테서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겨우 프레그넌트에 도착했을 때는 깜짝 놀랐었어요. 마을은 황폐했고 살아 있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다시금 떠오른다. 황폐하게 변한 프레그넌트의 모습이……. 그 모습을 떠올리자 내 텐션도 다운이 됐다. 자기 고향이 박살났다는데 좋아할 사람이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괴물은 없었지만……엄청 부서졌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죽은 사람이 안 보이는 거였는데……설마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거든요. 경비대 분들까지 그런 죽음을 맞이하다니……정말 안타까워요.”

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아내는 아니었지만 나와 몸을 나누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여자들. 주민들과 경비대원들의 목숨은 결코 등한시(等閑視)할 것이 아니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아직 정확하게 누가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아, 맞다. 이거 보실래요?”

제대로 된 질문은 하나도 못 했지만……어, 오랜만에 아내와 대화를 해서 그런 걸까? 묻고 싶은 것보다는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2주 만에 만난 아내와 공통된 대화 거리를 찾기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다니. 노력가라 해야 할지, 꼴사납다고 해야 할지…….

내가 꺼낸 것은 마을에서 주운 옷들이었다. 침구류 외에 주웠던 옷들은 내가 입을 것이 아니었지만 안즈한테 입힐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거쳐 온 전투에서 조금이나마 생존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초보자용 비키니 아머 덕분이었다. 목숨을 부지해주는 소중한 방어구를 내팽개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옷을 입힐 정도로 미친놈은 아니었으니까.

“그건…….”

겨우 반응을 해줬다. 하아……대놓고 이혼하자는 말을 들은 건 아니지만 현재 나와 내 아내들의 거리는 그야말로 남남.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결코 호의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호의적이었다면 2주 만에 돌아온 남편한테 ‘살아 있었냐’라고 묻지는 않았겠지.

고작 대화 하나 하자고 폐허에서 주운 옷가지까지 들먹이며 이야기를 하는 내가 바보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보 같은 게 아니라 정말 바보인 거지만. 이혼을 한 남녀가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어색한 일이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해서라도 다시금 그녀들을 되찾고 싶었다. 차근차근 대화를 거쳐 왜 이렇게 됐는가, 왜 나를 더 이상 믿고 사랑해주지 않는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겠지만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고쳐나가면 되니까. 그럼 다시 원래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순진하다면 순진하겠지만……난 아직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바보든 뭐든 마음대로 지껄이라고 그래라. 이런 짓을 할 정도로 그녀들은 나한테 소중한 존재다.

소중한 존재가 내 주변에서 사라지는 걸 ‘아, 그렇습니까?’라고 쌈빡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쿨한 놈이 아니거든. 나는.

“레베카의 옷이네요…….”

오오, 기억난다. 레베카와 안느. 내가 아이나를 데리고 야간 섹스 산책을 즐기던 중 만난 경비대원들이었지. 그 당시를 생각하니 눈물이 찔끔 나온다. 그렇게 깨가 쏟아지던 아내들이 어쩌다 나를 버리고 카인 곁으로 가게 됐을까? 이유를 알고 싶었다.

“레베카랑 안느는 지금 어디 있어요? 아직 인사를 못 드렸으니 아침에라도 빨리 뵙고 싶네요.”

아내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마을 주민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기에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들과 만나 몸을 나누고 싶기도 했고,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다. 적어도 아내들보다는 훨씬 더 대화가 잘 풀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레베카와 안느를 포함해 경비대원들과는 꽤 오랜 시간 지냈으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내들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경비대장인 로라와도 가까운 사이였으니 그녀들이 변함에 따라 보인 이상한 점을 상세히 설명해주겠지.

“……죽었어요.”

“네?”

그녀들을 만나면 나누어야 할 인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 점 등을 어떻게 물어야 할까 생각하던 나한테 들린 것은 짤막하면서도 불길한 말이었다. 로라를 쳐다보니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밑으로 내린 채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레베카……안느……많은 경비대원이 죽었어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경비대원들도 많이 죽어서……솔직히, 지금도 괴로워요.”

……끝내주는군.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대면 족족 다 죽었다고 하지 않을까 싶었다. 겁이 난다. 내가 아는 사람의 안부를 묻는 것. 겨우 그 행동 하나가 이렇게 겁이 날 줄이야. 생사를 확인할 뿐인데도 이렇게 무서움을 느끼다니.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이 가는군.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었다고 말하는 로라를 보니 슬프다. 죽은 사람들도, 그런 광경을 목격해야 했던 로라도. 모두 다 슬프지만……제일 슬픈 것은 그렇게 슬픈 상황을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보지도 않고, 나한테 기대려 하지도 않는 로라의 모습과 태도였다.

격무의 스트레스로 인해 메이한테 정서적 학대를 가하던 그녀는 나를 매우 원했었다. 나 또한 로라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들이긴 했었다만 그 후에는 모두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지. 헌데……지금은 아예 쳐다 보지조차 않다니. 손이 부르르 떨렸다.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옷가지를 꺼냄으로써 누군가의 죽음을 상기시킨 덕분에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대화의 여지는 처음부터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그 여지조차 훨씬 더 줄어든 상태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냐? 옷가지 하나로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다운될 줄 알았겠냐고. 그럼 아예 꺼내지도 않았겠지, 시발!

한숨이 푹푹 나온다. 점진적으로, 차례에 따라. 가벼운 질문과 공통된 주제를 찾으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려고 했는데 그게 순식간에 박살나다니. 다시금 카인이 원망스러워진다. 그 새끼는 진짜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태클을 거는구나. 그 노력과 열정을 조금 더 다른 곳에 쓰면 안 되겠니, 시발 새끼야?

나와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이곳에 있지 않았다.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별 소용은 없겠지. 과격한 질문은 상황을 보며 하고 싶었지만 언제까지나 로라의 비위와 마음을 맞춰주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움 받고 있는 건 이미 알고 있으니 확실히 묻자.

“왜 카인과 몸을 나눈 거죠?”

로라의 어깨가 살짝 들썩였다. 묻고 싶지 않은 질문이다만 이건 그녀한테도 듣고 싶지 않은 질문이겠지. 나와 로라. 둘 다 거북한 질문이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냥 덮어놓고 아무 말 없이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으니까.

언젠가는 물어야 했고 누군가는 대답해야 하는 질문이었다. 단지 그 언젠가가 지금이었으며 누군가가 로라가 됐을 뿐. 로라가 아니라 다른 아내가 카인과 몸을 나누고 있었더라면 지금쯤 내 옆에 있는 여자는 로라가 아니라 다른 아내가 됐겠지. 누가 됐든 기분은 더럽다만…….

“야만족을 도와주고 온다는 편지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 오해부터 풀어야겠군. 편지는 무슨 편지야? 납치당한 새끼가 편지를 쓰겠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라.

“전 그런 거 쓴 적 없어요. 왜냐하면……전 그때 납치를 당한 상태였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자 로라의 시선이 나한테로 옮겨진다. 좋아, 어떻게든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성공했군. 아무런 흥미, 주제도 없이 그저 무의미한 대화를 계속하는 건 내 성격에도 안 맞고 내가 바라는 일도 아니었다.

야만족의 숲에 납치당한 후 내가 겪은 일을 말하자 로라는 조금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에 몰입했다. 일종의 충격요법이긴 하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좋은 일이었다.

이야기가 성립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존재, 내가 겪은 일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반 이상은 성공한 거였으니까.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을 조금이나마 이루긴 한 것이니까.

이야기를 하자니 나 또한 목이 막혔다. 날 납치한 이유, 배가 능력의 발동 조건, 청록색 촉수 괴물과의 싸움. 야만족의 전멸. 그곳에서 패주무사처럼 도망쳐나온 안즈와 내 처지를 털어놓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를 납치한 건 여전히 앙금이 되어 마음속에 남아 있지만 그 사람들이 다 죽는 걸 바란 건 아니었으니까.

마을이 파괴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중한 주민들, 친구들이 죽어나가는 사태에 대해 나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오히려 아무런 행동조차 취할 수 없는 상태에서 아내들이 구하러 오기만을 기다릴 뿐. 5일째 되는 날에 간신히 마력봉인수갑을 풀었지만 마법은 모조리 없어지고 마력은 다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결코 웃으며 할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로라의 표정과 태도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녀들이 구조하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내 심정을 이해했는지, 사랑과 신뢰가 사라졌다는 대목에서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에 대해 상세히 관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랑과 신뢰의 반지’가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로라는 때늦은 변명을 하려 했다. 말을 잇지 못한 것도 안타까웠지만 그렇게 변명을 하려는 것 자체가 나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스스로 접었다는 걸 뜻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겪었던 일을 이야기로 풀어 놓으니 그것 또한 참으로 가관이었다. 당할 일이 없어 두 번째 납치를 당한 것도 우스웠지만 그곳에서 헐레벌떡 & 허겁지겁 도망쳐 살아 돌아왔더니 고향은 개박살이 났고 사람들은 한 명도 없는 상태.

아내들이 ‘구하러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구하러 올 수 없었던 것’이라 믿으며 도착한 수도. 겨우 아내들을 만났더니 어느 놈팽이와 새살림을 차려 오순도순,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었다는 결말을 맞이하다니. 설령 이게 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동정이 가는 여정이었다. 내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긴 하다만…….

로라와 카인이 키스를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분노를 참아야만 했다. 마구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없었으며, 누군가 이 상황을 방해하는 것도 싫었으니까. 감정에 따라 살아가는 건 중요하지만 감정에 모든 걸 맡기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모두 마치자 속이 후련했다. 적어도 ‘아내들(혹은 아내)한테 내 사정을 이야기한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로라가 말을 하지 않은 덕분에 이야기가 끊기는 일 없이 술술 풀린 것도 만족할 만한 점 중 하나였다. 설마 입을 다문 것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제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거짓말도 없고 과장이나 부풀린 것도 없어요. 2주 전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일을 그대로 이야기했어요.”

거짓말이나 과장이 있지 않을까 의심할 수도 있었기에 그런 것이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로라의 표정은 매우 특이했다. 놀라움과 슬픔, 안타까움 등.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감정까지 모조리 섞인 표정을 보니 안면예술(顔面藝術)에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속이 후련해지니 웃음이 나왔다. 보통 때는 안 웃긴데 웃는다고 했지만……지금은 웃겼다. 진짜, 진지하게. 웃겼다.

언젠가 말해야 했던 것을 바람피우던 아내한테 모조리 말해버리다니. 내가 한 짓도, 모든 걸 털어놓은 상황도. 전부 웃겼다.

지금까지 품고 있던 고민이나 아픔, 슬픔을 누군가한테 털어 놓는 게 이렇게 속 시원한 일일 줄이야. 돌이켜 보면……이런 적은 좀처럼 없었구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사람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누군가한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고민을 가진 적도 별로 없었다.

빚부터 시작해 집안 사정, 부모님과의 갈등……이런 문제는 누군가한테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주제였으니까. 설령 말할 수 있다 치더라도 ‘사이가 나빠도 가족이다,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라’,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는 등의 별 영양가 없는 말만 들을 수 있었겠지.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것은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당장 로라의 딸인 메이만 하더라도 나랑 만나기 전까지 정서적 학대를 받고 있었으니까.

그런 걸 예시로 들며 ‘너만 그런 고통을 겪는 게 아니니 너 혼자만 괴롭다는 생각 말고 잘 처신해라’ 따위의 말을 지껄이는 게 사람들이다.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지만 털어놓을 수 없던 이유이기도 했지.

입 닥치고 있으면 고민이 해결되냐?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놈을 보며 딸이라도 쳐야 하냐?

자위라도 해야 하냔 말이다!?

문제가 있으면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을 하려 해야 한다! 내가 했던 것처럼! 남편인 나를 버리고 왜 카인한테 갔는지 원인을 파악하려고 이 지랄을 하고 있잖아! 문제가 뭐인지 아니까 원인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단 말이다!

그런데 입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 잘 처신하라고? 뭘 어떻게 잘 처신하라는 건데? 그럴 듯한 말, 다른 사람들보다 덜하다는 걸 위안 삼아 자지를 문질러야 하냐? 하얀 좆물이 찍찍 나오는 걸 보며 행복하다며 웃어야 하냔 말이다!?

그런 대답을 듣기가 싫었으니까! 그런 아무 짝에도 쓸모없고 상황 해결에는 쥐뿔도 도움이 안 되는 말을 듣기 싫었으니까 누구한테도, 아무한테도 상담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동시에 그게 싫었다! 대체 아무런 해결 방법이 없는 주제에 그런 무책임한 말은 어떻게 그렇게 잘 지껄일 수 있는지 신기했으니까! 내 사정도 싫었지만 그런 무책임한 태도나 말도 싫었기에 난 혼자일 수밖에 없었지.

그래, 좋아. 빚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가족이나 내 미래는 이제 아무래도 좋다고. 한국에는 더 이상 갈 수도 없고 가기도 싫으니까!

하지만……적어도 여기서만큼은. 내가 나 자신으로서. 신세린이라는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이 ‘하렘 어드벤처’에서만큼은……그런 문제를 바로 잡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걸 손에 넣어가며 살아가고 싶었는데……!!

이곳은 내가 살던 현실과 다르잖아. 원래 있던 빚이나 가족과의 갈등 따위는 하등 쓸모없고 생각할 가치조차 없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세상 사람이 됐으며 내가 원하는 걸 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즐겁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 오직 그것뿐만이었다!

뭐? 구차하고 구질구질하다고? 2주 간 행방불명이 된 남편을 걱정하지도 않은 여자들이 다른 남자와 밥을 먹든 잠자리를 함께 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남자가 그렇게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 않아서야 아내들이 떠나갈 만하다고? 언제까지 버림받은 것에 연연할 거냐고?

개시발 좆같은 소리하지 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사랑했던 아내들!

잃어버린 내 자리─남편이자 아버지, 왕이자 임금─를 되찾고 싶다는 것!

그런 생각과 마음이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그럼, 여기서도 똑같이 살아야 한다는 건가?

현실처럼?

소중한 걸 빼앗기든 짓밟히든 간에 헤헤거리며, 헤실거리며……아무런 반항도! 저항조차 못한 채 살아가야 한다고!?

싫다!

그런 건 싫다!

그렇게 살기 싫었으니까 고민했었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온 거다! 내 손으로! 모두와 함께 일구어낸 인생! 내 인생 최고의 기적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었는데……!! 그런 소중하다 못해 간절하게 바랐던 일상(日常)과 가족을 빼앗겼는데 왜 내가……왜 나만 이렇게 불행해져야 한단 말인가……!!

킥킥대며 웃던 내 몸은 조금씩이지만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고 참으려 했던 눈물은 눈물샘을 가볍게 빠져나와 내 눈을 타고 흘러내렸다. 가볍게 큭큭 대던 웃음소리는 흑흑 거리는 오열로 바뀌어져 있었고 무릎 위에 올려두었던 손은 어느 새인가 내 눈을 감싸고 있었다.

내 몸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빠르게 대처했기에 몸의 주인인 나는 ‘내 몸은 사실 다른 영혼에 의해 지배받는 게 아닐까?’하는 멍청한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아내나 내 몸을 지배하는 놈이 있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멍청한 생각은 아니지만……자기 몸이 조종당하거나 지배당하는 걸 반갑게 여길 놈은 없잖냐.

눈을 가린 채 울고 있었기에 로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어, 이 와중에 내 이미지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납치당하는 것부터 시작해 숲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친 것. 마을의 무너진 집에서 물자를 챙기며 여기까지 왔던 것. 그 와중에 생각했던 배신감과 슬픔 등을 생각하면 이런 거야 귀여운 축에 들어가겠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었다. 어째서일까?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이 세상에 소환된 이유도 궁금했고, 백발의 여자가 나한테 ‘더 변해라’라고 한 말의 뜻도 궁금했다. 아내들이 왜 나를 그렇게 빨리 버린 것인가도 궁금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궁금했다.

궁금한 건 너무나 많지만 물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묻는다 쳐도 대답을 해줄 사람도 없었다. 힘들다 못해 괴로운 나날이 계속 이어지지만 누구 하나 도와줄 이 없이, 믿을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 싸워 나가야만 하는 세상이라니……?

그럼 대체 이곳과 원래 세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자를 마음껏 안을 수 있다고? 지금은 그 소중한 여자들한테 절찬리 현재진행형으로 버림받은 상태다. 대체 누구를 어떻게 안는단 말인가? 그래, 좋다. 안는다 치자.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데 가정(假定)에서마저 버림받고 싶지는 않거든.

그래서 변하는 게 뭐가 있지? 여자를 안으면 끝이냐? 그 여자가 나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 단순히 성욕을 풀기 위한 원나잇(One Night)상대라면 대체 이곳과 현실이 따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냐는 말이다!?

대체……내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혼자 힘으로……혼자가 힘들다면 아내들의 도움을 받아 어떤 일이든 간에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힘든 일이라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이렇게 간단히 버림받고 배신당할 거라면……대체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모든 걸 털어놓은 나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갈 곳도 없었기에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해도 대답해주는 이가 없었기에 더더욱 슬펐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든 인생과 노력이 모조리 부정당하는 이 끔찍한 감각. 그 감각을 멈춰준 것은…….

“세린…….”

“흐, 윽……?”

나를 안아주며 너무나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불러준 로라였다.

============================ 작품 후기 ============================

우선 다른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후기는 코멘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폭언에 가까운 악플을 남기신 ‘라이거나이트’님께 보내는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간 좋지 않은 표현이나 감정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부터 하겠습니다.

로리콤MK님, 좋은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자 분량 업로드와 동시에 NTR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유의해달라는 소개글을 추가했습니다. 사람에 따라 취향이 갈리는 요소이자 쓰는 저 또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NTR입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불쾌감을 드리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좋은 조언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은 이상입니다. 이후부터는 악플에 대한 대처와 제 개인적 생각이므로 읽고 싶지 않은 독자분들께서는 그냥 안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새벽에 악플이 달린 것을 보고 바로 신고-삭제 처리했습니다. 악플을 다신 분은 ‘라이거나이트’님. 악플 내용은 쉽게 말해 ‘작가 니가 병신인 거 아니까 좆병신 같은 NTR 루트 넣지 말고 병신 전개 끝내라, 창조자 내놓은 순간부터 자딸용 캐러 가지고 딸딸이 치지 마라’입니다.

물론 제 대응은 신고-삭제 처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 소설 안 보셔도 됩니다.

제가 이 글을 처음 쓰고 얼마 안 지나 판갤(디씨인사이드)에 광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일베하는 유저까지 와서 식겁했습니다. 전 어디까지나 광고의 일환으로 글을 남긴 거지, 디씨나 일베의 사상을 이을 후계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거든요. 지금도 없구요.

라이거나이트님 외의 분들도 악플 남기고 욕했지만 그때마다 한결 같이 삭제-신고 처리했습니다. 왜냐고요? 이유는 존나 간단합니다.

남 이야기랑 조언, 충고 듣는다고 그거 모조리 100% 소설에 반영하는 작가가 어디 있나요? 있으면 제가 보고 싶네요. 그건 작가가 아니라 귀가 얇은 대필 작가겠죠.

개인의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과 세계관을 중점으로 만들어집니다. 헌데 ‘병신아 이딴 글 쓰지 말고 내가 말하는 대로 써라!’라는 소리를 듣고 ‘우, 우쮸! 우쮸쮸! 독자님 기분을 상하게 하다니, 와타시가 미천한 작가였던 데슥! 앞으로 독자분들 말씀하시는 대로만 쓰는 데슥!’이라고 말할 거 같나요?

그렇게 저나 다른 작가들이 대응할 거라 생각했으면 진심으로 글 읽는 거 때려 치고 직접 창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 안 듣는 작가들한테 욕하고 충고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어차피 안 듣고 반영 안 될 텐데.

충고나 조언은 좋은 거지만 거기에는 절도와 정도라는 게 존재합니다. 다짜고짜 ‘병신 작가 새꺄, 내 말이 옳으니까 내 말대로 하라고’라고 한들 누가 반갑게 그걸 받아들일까요?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전 아닙니다 ^^

출판사 도산해서 출판취소 통수크리 처맞았고 여러 모로 힘든 삶도 겪어왔습니다. 남 이야기에 혹해서 팔랑귀 될 바에야 우직하게 제가 믿고 걸어온 길을 계속 걸어가는 게 훨씬 더 좋다고 깨달았습니다.

독자분들의 충고와 조언은 감사스럽지만, 다짜고짜 욕하며 자기 생각 등을 소설에 반영하라고 한다면 그건 충고나 조언이 아니라 아집(我執)이라고 해야 하는 겁니다. 대체 뭣 때문에 그런 일을 해야 할까요. 편집자도 아니고, 그렇게 고친다고 한들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까놓고 말해, 고친다고 해서 제 소설이 갑자기 일약 스타급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없습니다. 저도 알거든요. 제 소설은 어디까지나 19금용 노블레스 소설이라는 사실 정도는.

이 소설로 천하재패 하겠다는 중2병 병신 냄새 풀풀 나는 생각은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거 생각할 거 같았으면 처음부터 라이트노벨이나 장르소설(양판소 쪽)을 썼겠죠.

잘 될 거라는 보장도 없지만 일단 마음에는 안 드니까 욕하며 자기 생각만을 늘어놓다니. 진심으로 창작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본인 마음에 드는 글 마음대로, 마음껏 쓰세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합니다.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지 말고 본인이 한국 역사상에 남을 걸작을 열심히 쓰세요. 틀림없이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독자한테 그 따위로 말해도 되냐고요?

어……예. 저한테 다짜고짜 욕하며 폭언 퍼붓는 독자분한테 제가 왜 머리를 조아리며 충성을 다 바쳐야 할까요?

전 지금 소설을 적고 있는 조아라한테도 욕하고 제 블로그에 ‘텍본러 개과천선 이벤트’ 관련 비판글도 적어놨습니다. 대놓고 사과박스나 톡소다도 후기에 적었고 루리웹에서 조아라 까는 글도 적었습니다.

대체 제가 뭐가 슬프고 아쉽고 모자라서 라이거나이트님한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빌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런 작가분을 찾으신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습니다. 다른 소설 보세요. 제 소설 안 봐도 됩니다. 어차피 라이거나이트님 마음에 쏙 드는 전개는 안 나올 테니까요.

전 제가 소설을 쓰고 싶어서, 다른 분들한테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 소설을 적는 거지 충성을 바쳐 애널써킹짓 하려고 글을 적는 게 아닙니다. 그럴 거 같았으면 조아라가 텍본러 개과천선 이벤트 같은 좆병신 짓할 때 존나 애널써킹했겠죠.

댓글을 남기시는 분들께는 가능한 한 반드시 대답하는 저입니다만, 그 분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절도와 정도를 지키신 분들입니다. 대놓고 인격모독이나 공격성 발언을 하신 라이거나이트님과 동일선상에 놓을 분들이 아닙니다.

라이거나이트님께 ‘니 글 자딸용인 거 알고 니가 좆병신인 거 아니까 내 말대로 소설 써라’라는 말을 하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전 아가리 닥치고 무조건 따르라고 하고 싶네요. 본인도 그렇게 주장하며 글을 남기셨으니 말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행동에 책임이 따르는 법. 본인이 그렇게 행동하셨으니 책임도 반드시 지셔야겠죠.

앞으로 어떠한 고난이나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꾹 참고 거기에 순응하는 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그렇게 말하며 행동하셨으니 거기에 맞게 행동하세요. 다른 사람은 자기 폭언과 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자기는 예외라는 병신 소리는 하지 제발 부탁인데 하지 마시구요.

저요? 전 저대로 살아갑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한테는 인내와 고난을 강요하며 자기 의견만큼은 무조건 옳다는 삶은 안 살아갈 생각입니다.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할 수 있고 불합리한 일에는 저항할 수도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전 남의 말에 혹해서 줏대 없이 따르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와는 반대로 로리콤MK님이 남겨주신 조언에는 곧바로 따랐습니다. 작품소개(줄거리)란에 NTR에 대한 주의 문구를 올렸으며 이에 대한 감사도 위에 표시했습니다.

다짜고짜 욕을 하지도 않았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안 했습니다. 사실 곧바로 하는 게 이상하죠. 제가 알기로는 라이거나이트님은 첫 댓글이었거든요.

첫 댓글을 '작가 병신 새꺄 내 말 따라서 소설 써라! 내가 위대하다! 내 말이 곧 법이다!'라고 쓰다뇨.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태도와 사고방식이 더 무섭네요. 위에 적었지만 앞으로 불합리한 일을 겪거든 아가리 닥치고 예스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행동과 말에는 책임을 지세요.

그게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 가지는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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