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2 「16-1 : 빼앗겨버린 아내들 (1)」 =========================
NTR이라는 말이 있다. NTR이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新造語) 중 하나다. 원래의 단어와 발음은 네토라레(寝取られ). 다른 사람의 아내나 연인과 잠자리. 쉽게 말해 불륜 관계를 가진다는 일본 동사 네토루(寝取る)의 수동태이다.
일본의 19금 애니메이션, 동인지, 소설 등에서 한 번 정도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연인이나 아내가 어디서 굴러온 줄도 모른 개뼈다귀 같은 새끼한테 범해지며 ‘아앗, 남편보다 더 좋아! 쩔어줘! 더 이상 이쑤시개 같은 남편의 자지로는 만족 못 해에에엣!’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표현이 너무 적나라하지만 네토라레(NeToRare). NTR로 약칭(略稱)되는 이 행위는 꼭 성관계를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일이나 사회생활이 너무 바빠 집안일, 성관계, 일상 대화를 가질 수 없게 된 남편한테 실망과 염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남편과의 성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해 불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과 달리 NTR은 상당히 특이한 부류에 속하는 장르다. 실제로 불륜 등으로 소중한 연인이나 아내를 빼앗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마 즐길 수조차 없는 장르이다.
생각해봐라. 이미 떠나가 버린 자기 아내나 연인이 ‘아앗, 굉장해! 원래 남자친구의 성냥 같은 좆 따위로는 만족 못 해에에엣!’ 따위의 말을 하며 절정에 도달하다니. 단순히 동인지나 애니라면 모를까 현실에서 그딴 말을 들었다면……정말 죽고 싶을 거 같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 사랑이 성관계 하나에만 극명하게 나타날 리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는 대화의 빈도나 다양한 원인, 갈등 등이 폭발해 버린 양상 중 하나이겠지만……어찌 됐든 저딴 말을 들으며 연인이나 아내한테 버림받는다면 정말 죽고 싶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랑이 부정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현실에서는 NTR을 소재로 한 작품을 볼 때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다 싶었지만 나중에 가니 그 정도가 심해져 거부감을 가지게 됐다. 아무리 창작물이라지만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
아! 물론 딸감으로 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어차피 애인도, 아내도 없는 나한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 중 하나였으니까.
이 세상에 떨어진 이후에는 NTR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이 ‘하렘 어드벤처’에 존재하는 남자는 나 한 명뿐이었으며, 그 이점을 충분히 살려 지금까지 미친 짓을 멋대로 벌여왔으니까.
내가 쓰레기 같은 놈이었지만 늘 걱정 없이 일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지금 생각해보면 단 하나뿐이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남자'였으니까]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범죄, 극악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하지만……내 쓰레기 같은 인격과 성격으로 추정컨대, 만약 그러한 짓을 저질렀더라도 ‘자지의 맹세’로 모든 걸 은닉하려 했겠지. 나 같은 병신이라면 능히 하고도 남을 짓이었다.
어떠한 일이 있든 간에 ‘자지의 맹세’를 포함한 마법으로 모든 걸 덮으려 하는 마음처럼, 나는 이미 예전부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남자이자 ‘생명의 씨앗을 대신할 아기 씨앗’을 만들 수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무기로 삼고 있었다.
이 세상의 절대자이자 창조주인 개년 때문에 더 이상 그런 생각은 하지 않지만……이 ‘하렘 어드벤처’가 만약 게임이라면 19금 남성향 게임이며, 플레이어인 남자는 오직 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남자 라이벌 같은 개념도 없고, 오로지 남자인 나. 주인공인 신세린을 만족시키기 위한 19금 이벤트가 지천에 깔린 게임. 그게 바로 ‘하렘 어드벤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만.
이곳에서 나를 대신할 존재는 어딜 찾아봐도 없었고 그러한 사실에 나는 안도하고 있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이기지 못했던 나는 이곳에서나마 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런 안도감을 가진 거였겠지.
정의의 용사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악당이 존재해야 하기 마련이며, 세상의 모든 경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는 승자가 되고 싶었지만 패자 쪽에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승자가 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했던 적도 많았었지.
나 자신의 실력을 기르는 방법도 있었지만 경쟁 상대에 대해서는 어떠한 수단도 취할 수가 없었다. 경쟁 상대를 다치거나 죽일 수도 없었고, 상대의 실력이 나보다 떨어지도록 조작할 수도 없었다.
저딴 생각을 한다는 시점에서 내 인격도 참 바닥을 기다 못해 시궁창 물을 핥는 수준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만. 실제로 한 적은 없다는 점에 칭찬을 해야 할지 한숨을 쉬어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와서 난 깨달았다. 승자가 되고 싶을 뿐만 아니라 계속 승자로 남고 싶다고? 말도 안 되는 요구였지만 해결 방법은 참으로 간단했다.
경쟁자가 없는 곳에 가면 그걸로 끝이었으니까!
이 ‘하렘 어드벤처’에 와서 난 정말로 기뻤다! 무한 경쟁 사회도 아닐뿐더러 흑심도 없고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여자들과 관계를 가질 수도 있었기에 기뻤지만 더욱 더 기쁜 것은……경쟁자가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룩하더라도 경쟁자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룩하고 일구어낸 상대와 늘 비교를 받으며 마음을 졸였겠지. 고민을 하며 주변의 소문,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겠지!
경쟁자와 나에 대한 평가를!
누가 더 우수한가?
누가 더 가치 있는 인물인가 하는 그 좆같은 소리에!
난 싫었다. 노력해서 일구어낸 것이 단숨에 누군가와 비교 당해 평가절하(平價切下)당하는 것도 싫었고, 내 노력이 순식간에 가치 없는 것으로 전락하는 것도 싫었다! 현실 세상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의 부조리, 불공평에 괴로워해 왔는데 여기서도 그런 꼴을 당하긴 싫었으니까!
이 세상은 나한테 경쟁과 죽음을 강요하지 않았다. 이 세상의 남자는 오직 나 하나였으며, 나를 대신할 자. 나와 경쟁할 ‘남자’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사실에 얼마나 안도했었던지!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NTR? 나와 사랑을 맹세한 아리따운 아내들! 내 ‘자지의 맹세’에 의해 지배받는 그녀들을 데려갈 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 사실 또한 눈물 나게 기뻤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사실만큼은 이 세상의 창조주이자 절대자인 그 여자한테 100번 절해도 모자랄 정도였다.
내가 찾고 이루어낸 사랑이 누군가한테 갈 일이 없다는 사실에 이토록 기뻐할 정도니 원래 세상에서 얼마나 힘겹게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짐작이 가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경험했으니 더 슬픈 일이다만……. 누군가한테 소중한 사람, 내가 일구어 놓은 것들을 빼앗길 염려가 없다는 게 그토록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납치된 이후 날 구하러 오지 않는 아내들을 보며 난 내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었다. 프레그넌트로 돌아온 나를 반겨준 것은 아내들이 아니라 완전히 개박살이 난 마을이었으며, 내가 가지고 있던 마법이나 마력, 사랑과 신뢰는 모조리 사라진 상태였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마리아와 아테나, 헬레나를……모두가 텔레포트로 피신했을 거라 생각되는 수도(레이프)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바로 그 어드밴티지 때문이었다. 나를 대신할 사람이 없는 이상……내가 생각지도 못할 일이 일어나긴 했어도 나를 버릴 리는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마법은 소멸됐으며 마력은 레벨에 맞는 수치가 됐다. 그녀들한테 선물했지만 그 소유권은 나한테 있어야 할 코스튬은 모조리 아이템 인벤토리에서 사라졌으며, 그녀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만 효과를 발휘하는 [사랑과 신뢰의 반지]는 그냥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반지가 된지 옛날 옛적이다.
하지만 나는 믿었다. 나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고.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남자이며 그녀들의 욕정과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했다.
비록 일주일 거리긴 했지만 청록색 촉수 괴물이 돌아다니는 여행길.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죽음의 여행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곳을 지나 마침내 우리는 수도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생기가 넘치던 예전과 달리 현재의 수도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청록색 촉수 괴물의 알 수 없는 출현으로 인해 경비대를 비롯해 치안 상태는 예전보다 한 단계 올라간 상태였다. 아무런 신원조사 없이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우리는 원래대로라면 1시간 정도를 성문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원래라면 권력을 쓴 일 따위는 정말 싫어해서 안 했겠지만……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청록색 촉수 괴물이 나타났다는 것은 수도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었으며, 이는 마리아나 다른 아내들. 이곳의 사람들 또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이런 상황에 좋고 싫고를 따질 수는 없었다.
나는 곧바로 마리아와 아테나의 이름을 거론하며 수도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내 이름을 들은 경비대원들은 당황해 하는 눈치였다. 내가 왜 수도까지 걸어온 것인가에 대해 당황해 하는 건가? 그런 것 치고는 좀 이상한 느낌인데…….
그녀들과 몸을 섞기도 했기에 나는 원래 기다려야 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빨리 수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행이자 아내가 된 안즈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으로 수도 밖에서 권력을 써봤지만 역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난 권력에 미친 새끼 아니라니까?
어수선한 수도 분위기는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안즈 또한 이곳의 공기가 묘하게 소란스럽다고 했다. 괴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까지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는 건가……. 다른 사람들보다 발달된 초감각(Hyper-Sense)라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한 시간은 점심을 조금 넘은 시각이었지만 지금은 느긋하게 식사를 할 때가 아니었다. 한 시라도 빨리 왕궁으로 가 아내들을 확인해야만 했다. 사람들의 불안함을 진정시키려는 듯 평소보다 많은 경비대원이 거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내 마음은 더욱 더 조급해져만 갔다.
왕궁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내 마음은 도무지 진정할 줄을 몰랐다. 젠장……대체 왜 이러지? 기분이 더럽다! 뭔가……있어서는 안 될 일.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미칠 것만 같았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
설마……아내들이 죽은 건 아니겠지!?
오랜만에 간 왕궁은 여전히 컸지만 한가하게 크기에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당장 마리아와 아테나가 있는 곳을 물었다. 마리아와 아테나가 있는 곳에는 헬레나도 있을 테니까. 여왕기사단의 부단장이자 두 명을 사모하는 헬레나가 그 두 명과 떨어져 있을 리가 없잖아.
점심 식사를 먹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발걸음을 옮겼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도 있지만……그저 얼굴만 확인하는 거야. 그래, 무사한 것만 확인하면 되잖아. 그저 보는 것뿐인데……그 정도야 괜찮잖아!!
그녀들과 정분(情分)을 나누며 거닐었던 왕궁. 익숙한 복도를 지나자 곧 눈에 익은 문이 보였다. 마리아나 아테나, 아내들과 식사를 나누었던 그곳의 문을 활짝 열었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광경은…….
마리아와 아테나. 프레그넌트에 있었어야 했던 모든 아내들이 한 명의 남자와 즐겁게 담소(談笑)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 † † † † † † † † †
“……너희 뭐 하냐?”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나조차 놀라울 정도로 싸늘했다. 굉장해. 내가 이렇게 낮은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낮은 목소리로 분노와 증오를 가라앉히고 있다는 게 아니라, 그녀들의 모습이었다.
이혜린, 로라, 메이, 아이나, 미카, 안나, 니나, 아이라, 항희진, 박은채, 아스카, 마리아, 아테나, 헬레나. 프레그넌트에 있었어야 할 11명의 아내들. 그리고 이곳에 있던 3명의 아내. 총 14명의 아내들이 있는 걸 순식간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 그건 좋았다. 아주 좋았지. 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건데 싫을 리가 없잖아?
그러나 나를 분노케 만드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아내들의 생사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바로 마리아와 아테나 옆에 있는 남자. 그 남자와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때문이었다.
누가 보면 훈훈한 광경일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가관(可觀)이었다. 마리아와 아테나는 나한테 했던 것처럼 먹을 것을 입에 넣어주려 하고 있었고 메이나 니나는 자기들도 하고 싶다며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멀리서 그걸 보고 있는 아내들의 표정은……장담할 수 있다. 그건 남자의 사랑을,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암캐의 표정이었다. 마리아와 아테나가 하고 있는 행동을 자기가 대신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표정에 드러난 걸 보니 속이 뒤집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관심법을 배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냐고? 하하……시발, 모를 리가 있겠냐!? 야, 잘 들어라. 난 6개월 동안 내 아내들과 이곳을 경험한 놈이다! 아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표정이 어떤지! 지금까지 질리도록 봐왔다! 그걸 모를 리가 없다!
헌데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고? 남편인 나는 어디로 사라졌는지조차 모르는 이 와중에 어디서 굴러온 줄도 모르는 개뼈다귀 같은 새끼한테 연모의 감정을, 아련한 사랑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런 개씨발년들이……!?
문이 활짝 열린 것도 모른 채 식사를 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저 남자 새끼한테 빠진 것 같았다. 그 점이 더욱 더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지만……나를 열 받게 하려고 작정한 걸까? 내 존재를 눈치 챈 것은 대략 10초 정도가 지난 후였다.
하! 이 미친년들 봐라……? 사랑과 신뢰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계속 고민했는데……응. 내가 병신이었다. 고민할 필요가 왜 있었을까? 그냥 한 번 보면 그만인데. 그녀들을 본지 1분도 안 됐는데 내가 왜 [사랑과 신뢰의 반지]의 효과를 받을 수 없게 됐는지 알 수 있었다.
시발, 아내란 년들이 지금까지 목숨 걸고 많은 걸 이루어낸 남편이 뒤졌는지 살았는지에 대해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이 다른 남자한테 추파를 던지고 있으니 당연한 거겠지!
사랑과 신뢰? 이런 년들한테 그토록 많은 걱정을 하다니!
내가 병신이었다! 병신 오브 병신!
내 낮은 목소리에 모두 다 표정이 굳어진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저 남자. 그를 향한 열렬한 사랑과 뜨거운 마음을 이미 나한테 다 들킨 마당에 무슨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몰라 저러는 거겠지. 시발, 집안 꼴 잘 돌아간다. 여자가 바람 피우는 걸 목격한 남편의 기분이 딱 내 기분이겠지. 매우 좆같다.
“뭐 하냐고.”
식사하는 곳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마리아와 아테나 또한 나한테 못 보여줄 것을 보인 사람처럼 움찔대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나한테 집중됐다.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혜린의 인사치레가 맨 먼저 귀에 닿았다.
“세, 세린……살아 있었어?”
……
…………
………………하, 하하.
입에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뭐? 방금 저 시발년이 뭐라고 지껄인 거지? 살아 있었어? 뭐야, 그건? 그럼……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건가? 뭘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저딴 식으로 생각할 수 있냔 말이다?
어이가 없어 주변을 둘러보던 내 눈은 남자의 머리카락을 보자마자 멈췄다.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암, 멈춰야 하고말고. 그 ‘남자’의 머리카락은……하얀색이었으니까. 거울은 없지만 누군가 내 표정을 거울로 비친다면 내 얼굴은 필시 귀신이라도 본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다.
식사를 하는 곳의 문은 마리아와 아테나의 뒤에 있었다. 식사를 하는 곳이지만 마리아와 아테나는 여전히 여왕과 공주였으며, 이들은 최상석(最上席)의 자리에 위치해야만 했다. 예전에 왕궁에 있었을 때는 내가 저 둘의 사이. 왕이자 임금이 있어야 하는 곳에 앉았었지.
그 자리를 빼앗긴 것만 해도 당장 능지처참(陵遲處斬)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놈한테 먹을 것까지 떠먹여가며 아양을 부려? 기가 막힌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내 머리에 날려버린 것은 그 남자의 하얀색 머리카락이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잘 정리한 ‘그’의 이목구비는 매우 뚜렷했으며, 유명한 서양의 블록버스터 무비에 나올 법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나 이외의 남자를 이 세상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만, 내가 있어야 할 곳에 턱 하니 앉아있는 꼬라지를 보니 반가울 리가 없었다.
저 하얀색의 머리카락.
나는 저 남자를 알고 있다.
나는 저 하얀색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아니, 모른다면 당장 M16A1을 내 대가리에 대고 총을 쏴야만 하겠지. 살아 있을 가치도 없을 병신이라는 뜻이니까. 모를 턱이 없잖냐……저 머리카락과 이목구비! 남자지만 그 개년의 분위기와 모습이랑 똑같았다!
“이 개새끼야! 당장 내 아내들한테서 손 안 떼!?”
생각하거나 망설일 필요!?
대체 그게 왜 필요하단 말인가!?
난 주저하지도 않고 M16A1을 소환시켜 놈을 겨눴다. 아내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평소대로라면 그 움직임에 의해 출렁이는 가슴에 눈이 팔렸겠지만 지금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설령 맨 가슴을 보여준다 해도 난 보지조차 않을 것이다. 죽여야 할 놈이 앞에 있는데 왜 내가 다른 곳을 봐야 한단 말인가?
“무, 무슨 짓이에요 세린!?”
“무슨 짓? 야, 비켜! 내 말 안 들리냐? 당장 내 아내들한테서 떨어지라고, 씨발놈아! 마리아, 아테나! 나와! 당장 그 개새끼 옆에서 비키라고!”
마리아가 무슨 짓이냐며 물었지만 난 욕으로 답변해줬다. 사격에 자신이 없기에 잘못 쐈다간 마리아나 아테나가 맞을 것이다. 방해가 될 뿐이었기에 물러서라 했지만 두 명은 그 남자의 몸에 손을 댄 채 왜 그러냐고 물을 뿐이었다.
“세, 세린……. 왜 그러느냐? 그, 그러면 안 되느니라! 우리의 은인(恩人)한테 무기를 겨누면……히익!?”
아스카한테 눈을 돌리자 그녀는 기겁을 했다. 왜 저러지? 내 표정이 이상한가? 씨발, 알 게 뭐냐!? 도저히 용서 못 할 새끼가 내 눈앞에 있는 것도 모자라 내 아내들과 식사를 하며 오순도순한 분위기, 다정한 가족 놀이를 하고 있는데 참으라고!? 게다가 뭐 은인? 은~인~!?
“세, 세린. 우선 진정해. 응? 그 총 내려놔……. 우리 일단 이야기부터 하자. 응?”
아이나까지……!? 자, 잠깐만.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들 미친 건가? 나보고 총을 내려놓으라고? 내 상식과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기에 물어야만 했다.
“무슨 은인?”
“뭐?”
아이나가 바보 같이 대답하리라는 것은 이미 계산을 끝낸 것이다. 다시 물어야 하는 번거로움마저 짜증이다.
“무슨 은인이냐고.”
“우, 우리를……우리와 프레그넌트의 주민들을 도와줬어! 그가 아니었으면……카인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모두 그 괴물한테 죽었을 거야!!”
용기를 쥐어짜며 대답한 아이나였지만……미안하다, 아이나. 알아먹을 수가 없다. 내가 총을 겨누고 있는 동안에도 ‘카인’이라 불린 그는 웃고 있었다. 저 씨발 새끼가, 뒤지려고 환장했나? 감히 내 아내를 방패삼아 거기 있는 것도 모자라 웃어?
“그래……은인? 은인이니까 총을 쏘지 말라, 이거지?”
“으응! 그러니까……꺅!”
아이나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없는 허공에 총을 몇 발 쐈으니까.
“은인이니까 죽이지는 않을게. 대신 정중하게 말할게. 당장 내 아내 옆에서 벗어나, 씨발놈아.”
“세, 세린…….”
아이나의 애절한 목소리가 그리웠지만……난 알 수 있었다. 날 부르는 저 목소리 안에는 ‘신세린에 대한 걱정’보다는 ‘카인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은 지분(持分)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처증(疑妻症) 걸렸냐고?
차라리 내가 미친 상태라면 좋겠다!
저런 마음은 알 수도 없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총을 겨누는 것은 그만둬 주시겠습니까?”
이목구비뿐만 아니라 목소리마저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목소리에 아주 잠깐이지만 내가 정말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닐까, 사람 잘못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만……아니지. 내가 착각했을 리가 없다. 저 개새끼와 그 머리 하얀 시발년은 틀림없는 동일인물이다.
여자가 어떻게 남자로 변할 수 있냐고? 이 세상을 만들고 관리하는 창조주이자 절대자가 그딴 거 하나 못하면 접시 물에 코 박고 뒤져야지. 그가 일어서자 마리아와 아테나는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금 당장 저 두 명을 쏴죽이고 싶은 마음이 물씬 풍기다 못해 손가락까지 온 상태다. 당장이라도 두 명한테 총알을 박아주고 싶었지만……참아라! 참아야 한다! 내 아내들은 나쁘지 않아! 나쁜 건 저 새끼! 그렇고말고! 모든 일을 사주한 것은 바로 저놈이다! 죽이려면 저 개자식을 죽여야 해!!
당장에라도 총을 쏘고 싶었지만 아내들의 표정과 태도를 보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왜 저러지? 야, 존나 웃기잖아. 일주일 간 납치당하고 일주일 간 여기 찾아오느라 총 2주를 소비했다. 너희를 위해 일한 내가 2주 동안 안 보였는데 너희는 왜 내 걱정이 아니라 이 새끼 걱정을 하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나를 향해 걸어왔다. 조준할 필요도 없을 거리에 온 그는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카인(Kain)’이라 합니다.”
그는 상쾌하게 자기소개를 했고.
“만나서 안 반갑고, 당장 꺼져 시발놈아.”
나는 상쾌하게 욕으로 씹어줬다.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하, 농담도 잘 하네. 내가 당장 이 새끼 대가리에 총알을 안 박아 넣은 것만 하더라도 상을 받아야 할 지경이다. 내 건방진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는 웃고 있었다.
호오? 웃긴다 이거지? 여기서 총을 맞아도 절대 죽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거지?
아, 그래. 너 잘났다. 명색이 이 ‘하렘 어드벤처’의 창조주이자 절대자인데 아무렴, 총알 한 방으로 죽겠냐? 내가 겨누고 있는 이 총조차 니가 만든 것일 테니 다칠 리도 없겠지!
너무한 거 아니냐?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하드 모드, 베리 하드, 나이트메어 등 존나 어려운 곳에서 시작하는데 이 새끼는 인생을 완전 날로 먹고 앉아 있다. 꿀을 빨대로 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데 이걸 꿀 빤다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형용해야 할까?
“야! 너 미쳤어? 카인은 우리를 도와줬다고! 카인이 아니었으면 다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대체 무슨 짓이야!?”
은채가 날 나무라는 거야 일상다반사지만 지금만큼은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은인이라는 말부터 시작해 마을을 구해줬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니 아무리 나라도 촉이 왔다. 호오……그딴 짓을 했단 말이지?
총을 겨눈 채로 입을 움직였다. 내가 저놈을 쳐다본 채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내들의 다급해하는 표정을 보면 괜히 마음이 약해질 거 같아서였다.
“……메이.”
“네? 저, 저요?”
갑자기 자기 이름이 불리니 메이는 허둥지둥 대답했다. 그래. 차라리 허둥지둥 대는 게 낫다. 침착한 것보다는 허둥지둥 대는 게 진실을 이야기하기 쉬우니까.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 좀 해주라.”
“아, 알겠어요……알겠으니까 그……카인을 겨누지는 말아주세요…….”
……너희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당장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싶었다. 이게 말이 돼?
2주 동안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걱정이 안 되지만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이 시발 새끼의 목숨은 걱정이 된다 이거지? 당장에라도 눈앞에 있는 놈을 쏴죽이고 싶었지만……그래. 안다. 이 새끼가 죽인다고 죽는 놈이냐?
정말 대단한 연출이었다. 만약 얘가 드라마 연출가였다면 굵직굵직한 드라마의 연출을 모조리 맡아도 모자랐겠지! 나를 지속적으로 엿 먹이는 것도 모자라 마침내 찾아온 왕궁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와, 연출 보소!
장담컨대 이 새끼는 연출가 분야에 나가면 엄청난 인기를 끌 것이다.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맨 처음 물어야 할 것은 바로…….
“……대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줄래?”
내가 모르는 사실.
납치됐던 동안 일어났던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웃우우우우────웃!!
플로듀서, 재연재에요 재연재!!
7월 마지막 업로드하고 개폼을 잡은 주제에 8월이 되기도 전에 재연재라니!
작가 새끼는 틀림없이 쓸개고 간이고 간에 다 내다팔았음에 틀림이 없어요! 그런 주제에 자존심은 지키려 하다니? 작가 새끼가 아니라 박쥐 새끼에요!
엣에에에에────엑!!
플로듀서, NTR이에요 NTR!!
이제부터 스토리 진행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NTR과 남캐의 출현이라니!
얼마나 소재가 고갈됐으면 새로운 남캐까지 등장시키면서 NTR을 선언하겠어요? 작가 새끼는 상상력과 창작욕이 고갈된 고자 새끼임에 틀림이 없어요!
웃우우우우────웃!!
플로듀서, 좆망이에요 좆망!
이제 이 소설에는 좆망의 스멜밖에 풀풀 나지 않아요!
스피드왜건이 와서 ‘이 소설은 구려! 존나 구리다고! 토사물 이하의 냄새가 풀풀 나는구만!’하며 추임새를 넣어도 불만을 터뜨릴 수 없을 정도로 구린 거예요!
이딴 소설이나 쓰는 작가 새끼는 틀림없이 인격파탄자임에 분명할 거예요!
좆 to the 망이에요! 좆망!
……
…………
………………
오랜만에 연재하는데 이게 다 뭐냐고요? 어허, 이 독자분들이!? 이 소설과 작가한테 대체 뭘 바라겠습니까? 원래부터 맛 간 새끼가 다시금 활동을 개시했을 뿐입니다. 저 멀리서 따뜻한 눈으로 ‘하핫, 좆병신 새끼. 조아라의 보호와 은총도 못 받는 찌질이가ㅋㅋㅋ’라며 비웃……지 말고. 지켜봐 줍시다. 비웃지는 말고요.
여하튼……안녕하세요, 메리사(신세린)입니다. 다시금 시작된 하렘 어드벤처. 드디어 중반부를 넘었네요. 원래부터 개막장이었지만 새로운 남자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더더욱 상황이 개판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네? 저 남자 캐릭터의 정체가 뭐냐고요?
풋ㅋㅋㅋ 아시면서 모르시는 척하기는!
독자분들도 사람이 참 못됐습니다. 뭐긴 뭐겠습니까?
세.린.개.고.생
하.지.마.루.요!!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세린 개고생시킬 거라고 분명히 말했으니 지켜야겠죠.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듬뿍 주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생각입니다.
아, 혹시나 싶어 말씀드립니다만……연재는 재개했지만 조아라를 용서한 건 아닙니다. 혹시나 ‘조아라를 사랑해서 다시금 돌아온 건가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씨발 새끼들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죠.
톡소다 부분에 가보니 로맨스나 BL를 비롯해 장르가 워낙 현재 쓰는 것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소아온 팬픽이나 올리고 있었는데……아니나 다를까, 조아라의 작품들이 메인에 걸려 있더군요. 그것도 대놓고 배너식 페이지로. 조아라와 협동을 한 건지 계약을 맺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씨발? 그럼 톡소다에 연재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 어차피 조아라랑 연계되는 거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인데? 아니, 그 이전에……톡소다 니들 생각 있냐? 사고 일으켜서 조아라 쪽에서 사람들이 유입됐는데 걔들이랑 손잡고 싶냐?’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시험 삼아 연재한 거긴 하지만 문피아와 톡소다 쪽의 조회수는 실로 좆★망! 형편없다는 수준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아라에서 연재한 것을 생각한다면 해봤자 맨땅에 헤딩할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예? 조회수와 노블레스 수익이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까놓고 말해 조회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노블레스 수익은 용돈도 못 될 정도입니다. 전 중박 작가도 아니고 개노답 쪼렙 작가 새끼입니다. 노블레스 수익 면에서는 차라리 수상한 출판사랑 계약하는 게 몇 배는 나을 정도로 돈을 못 얻습니다.
근데 조회수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코멘트부터 시작해 추천, 선작, 조회를 해주신 분들의 수를 보니 다른 곳에 갈 엄두가 안 났습니다. 무료인 팬픽을 올려도 조회수가 저조한테 유료?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합니까? 좆망 다 보이죠.
지금까지 제 모자란 작품을 봐주신 분들을 위해서도. 처음으로 연재한 장편 시리즈를 무사히 완결 짓기 위해서도. 화가 나지만 조아라에서 연재를 재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1편부터 올려 독자님들을 분노케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구요.
끝까지 저작권 부분에 대해 사과도, 변명도 안 하는 조아라를 보니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 씨발 새끼들아. 연재 사이트는 너희 쪽 빌린다만 내 지속적으로 너네는 절대 믿지 말라고 북 치고 장구 치고 광고까지 실컷 해주마. 좆같은 개씨발 연놈들아.’
연재 재개는 했지만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작가 지망생분들. 저는 병신이라 결국 빼도 박도 못 하고 연재를 하게 됐지만……여러분은 가능하면 조아라에서 연재하지 마세요.
팬픽이나 패러디를 한다면 조아라/문피아/사과박스/톡소다/네이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이트에서 연재하세요. 그렇게 해서 인지도를 높이시는 게 몇 배는 낫습니다. 여기에 올인하지 마세요.
여긴 작가의 창작권, 저작권 같은 건 보호해주지도 않고 지켜줄 생각도 없습니다. 운영진이란 놈들은 입으로는 작가를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쓰다 버리는 1회용 배터리 정도로밖에 안 여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텍본러 개과천선 이벤트 같은 걸 벌이겠습니까? 개노답 무뇌 실시간 리얼타임 인증한 거죠.
여러분은 이런 곳에서 연재하지 마세요. 겉으로는 작가를 생각해주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저작권 같은 거 개나 주고 불펌러나 텍본러들한테 다리를 벌려주는 걸레 같은 곳입니다. 그런 주제에 모든 잘못과 책임은 작가한테 돌리려 하는 연놈들이 운영진 맡고 있는 곳이죠.
다시 한 번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연재하세요.
그게 여러분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초보 작가가 연재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 연재하려 한다고요? 축하합니다. 제 꼴 나겠네요. 불펌되든 말든 텍본 만들어지든 말든 간에 ‘불펌러와 텍본러의 미래는 저희 조아라가 책임지겠습니다! 예? 작가 새끼들이요? 하핫, 그런 개돼지 노예들은 저희 힘으로 굴복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할 겁니다.
불펌러와 텍본러 미래, 인권은 존나 챙겨주면서 자기들한테 돈 벌어다주고 조아라라는 플랫폼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작가들은 토사구팽 해버리는 곳. 그게 바로 이 조아라의 실체입니다.
본문에서 세린이 '시발, 죽었는 줄 알았던 남편 걱정은 안 하고 외간 남자 걱정이나 하냐?'며 화내는 부분 있죠? 그게 바로 조아라한테 느끼는 제 기분입니다. 돈 벌어다주고 광고해준 작가들은 개돼지 노예처럼 부리면서 텍본러나 불펌러는 존나 극진하게 대접해주고 신경써주는 모습.
씨발, 작가와 독자가 개돼지입니까?
지금 봐도 쌍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네요.
이런 곳에서 연재하게 된 제 작가 인생도 불쌍하다 못해 가련합니다 씨팔.
다시금 연재하게 됐습니다만 여러 모로 불평이 길었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연재는 가능하면 0시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력하는 작가가 되도록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