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135화 (135/235)

00133 「14-2 : 왜 내 인생은 늘 이러냐……? (8)」 =========================

“하, 읏……! 아윽! 야, 뛰지 마……! 윽!”

“헤헤, 어때? 응? 으, 아읏! 거, 건방지게……너 따위 나약한 놈이……아, 히잉! 머, 머리가 완전 맛이 가버려……♡ 안즈, 완전 병신이 될 거 같아효오……♥”

어떻게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정사 장면부터 나오냐……게다가 내가 ‘강간당하는’ 역할로! 날 이 지경으로 만든 미친년─이제 이 미친년이 누군가 하는 설명은 안 해도 알 거라 생각한다─을 찢어죽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하반신은 자지를 마구 올려 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섹스 씬이 나오니 당황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야만족은 「힘의 배가(倍加)」라는 능력(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은 신체능력뿐만 아니라 마법의 위력까지 배 이상으로 높여주는 놀라운 힘이다! 이 힘으로 야만족은 청록색 촉수 괴물과 싸울 수 있었지만 이 힘을 쓰기 위해서는 생명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안즈를 비롯한 야만족들은 이 생명 에너지를 ‘생명의 씨앗’으로 충당해 왔으나 더 이상 생명의 씨앗은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생명의 씨앗 대신 쓸 수 있는 아기 씨앗을 무한히 만들어내는 남자가 있었다! 그게 바로 나, 신세린! 최고의 호구였다!

잡혀온 나는 야만족이 모든 괴물을 쓰러뜨리고 평화를 얻을 때까지 강제적으로 좆물을 제조하는 남창이 되어버렸다! 내가 설마 남창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기묘한 법! 빌어먹을 안즈년이 내 위에 올라타 허리를 마구 찧으며 홍콩에 가고 있는 중이다! 이상, 상황 설명 끝!]

“상황 요약 & 설명……존나 고맙다, 시발……억! 야, 앗! 올라단 채 마구 비벼대지 마! 그러다, 간……아, 앗!”

“앗, 쌌어! 다시 쌌어! 아기 씨앗이 뷰르릅 쯉쯉 거리면서 아기 보금 자리에 막 드러와아아! 에, 큭! 아, 흐윽……!!”

벌써 세 발 째다……! 움막 안에 있는 나뭇잎을 꼭 쥔 채 결국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세 번이나 사정을 했으니 지쳐야 했지만 ‘회복의 반지’부터 시작해 그녀들의 회복 마법 덕분에 내 자지는 피곤해할 줄을 몰랐다.

“히히, 아내들이 아니라 다른 여자한테도 아기 씨앗을 듬뿍 주는 나쁜 자지! 못된 자지! 얍! 야압! 응큿!? 아, 끅!?”

망할……! 정신줄을 놓은 상태에서 안즈는 이상한 말을 지껄이며 다시금 허리를 흔들다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내들도 그랬다만 안즈 또한 질내사정을 당하니 성격이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위에서 날 내려다보며 조롱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귀엽게 행동하다니. 당하고 있는 내가 오히려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묻고 싶었다.

맨 처음 내가 눈을 떴던 곳은 일종의 창고 비슷한 움막이라 했다. 그곳은 내가 처음으로 눈을 뜬 곳이자 앞으로 계속 있을 곳이었다. 날 눕힌 채 위에서 허리를 흔들어대는 안즈의 모습을 보니 약간의 패배감과 묘한 배덕감이 몸을 휘감았다.

처음으로 아기 씨앗을 주입받고 싶다던 그녀는 맨 처음에는 당당하게 나를 압도했다. 질에 입성한 자지를 별 것 아니라며 비웃고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파르르 떨리는 손이 보였기에 내심 센 척을 하고 있구나 싶었지.

처음 사정할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찍어대기 시작한 후로는 요 모양 요 꼬라지다. 눈이 완전히 풀린 채 엉덩이로 날 심판하려는 듯한 그 모습은 흡사 미의 여신과 비슷했기에 더욱 더 하반신이 불끈거렸다.

완전히 눈이 풀린 상태였기에 이 상태라면 살짝 장난을 쳐도 모르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까지 당해오기만 했는데 이때만큼은 내가 리드하고 있었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안즈, 아기가……우리의 아기는 분명 귀여울 거야……으, 읏!”

“아, 기? 응, 아기! 귀여운 애기! 응, 큭! 세리인, 움직여! 자지 안 움직이면 죽인다? 응? 앗, 자지가 날 죽이는 건가? 에헤헷♡ 에헤헤헤♥”

마치 [Ctrl C + V]. 복사 - 붙여넣기를 한 느낌이었다. 완전히 정신을 잃어 제대로 된 문장 하나 완성시키지 못하는 안즈의 모습에서는 더 이상 광기(狂氣)를 느낄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건 처음 몸에 들어간 자짓물에 몸을 배배 꼬아대는 암캐, 안즈였다.

“어, 큭! 무, 무슨……아악!?”

갑자기 느껴지는 통증은 어깨에서 온 것이었기에 그곳으로 눈을 돌렸다. 이런……. 이 여자를 잊고 있었군. 내가 회복의 반지 외에도 그녀‘들’이라 말했던 이유는 바로 이거였다. 이 움막에는 최대 두 명의 여자가 들어올 수 있었다. 아마 이상한 짓을 못 하도록 대기자 겸 감시인을 두는 거겠지.

안즈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가장 가까이 있던 ‘키리’라는 여자였다. 키가 작았지만 꽤 당차보였고, 현재 진행형으로 내 어깨를 밟고 있었기에 그 예상은 아무래도 맞아 떨어진 거 같았다.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마. 안즈, 너도 적당히 해. 이제 교대라고.”

키리의 냉정한 말에 안즈는 싫다며 더욱 더 엉덩이를 찍어댄다. 그럴 때마다 내 몸도 흔들렸기에 도무지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내 아내들 중에도 이런 막무가내는 종종 있었다만……강간당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기에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키리라는 이 여자는 안즈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많은 지지나 신뢰를 받는 거 같았다. 독재자이면서도 은근히 광기가 섞인 안즈는 야만족한테는 양날의 검이 아닐까 싶었다. 강인하지만 그 강인함이 자신들한테 향한다면 손해밖에 낳지 않을 테니까.

키리는 안즈처럼 행동력이나 카리스마는 없지만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거겠지. 이미 안즈가 맛이 간 걸 보고 교대라며 나오라는 걸 보니 이 이상 망가지면 누구 하나 득볼 것이 없을 거라 판단한 것이리라.

안즈와 키리가 첫 타자로 들어온 것만 하더라도 야만족 내에서 두 명의 위치가 어떤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일종의 리더인 그들은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했기에 가장 첫 번째로 좆물을 주입받으려 했다. 나한테는 거부권 따위 없었기에 그저 당할 수밖에 없었고.

“키리, 맨날 나한테만 심술궂어……히잉……응, 흐윽! 아앗!”

‘뽁’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와 보지가 헤어지자 약간의 정액이 흘러 넘쳤고 그것마저 아깝다는 양 개처럼 핥아대는 안즈를 보니 승리감이 느껴진다. 수갑에 묶이지만 안았더라면 꽉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뭘 보는 거야, 멍청아……빨리 자지나 세우라고.”

“아, 응…….”

키리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거만하게 명령을 내렸다. 하아……임금의 자리에까지 올라 온갖 시녀와 경비대원을 유린했던 내가 어쩌다 이 모양 요 꼬라지가 됐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즈를 포함한 야만족 전체가 이딴 계획을 설계해서 그렇다는 답밖에 나오지 않았다.

까놓고 말해 난 납치당해 정액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취급을 받고 있는 거다. 시발, 무료 봉사나 다름없는 납치에 이런 짓까지 하면서 날 이렇게 험하게 대하다니……. 한숨을 푹 쉰다.

아! 강간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여자와 몸을 섞는 건 좋았다. 이 말을 들으면 누구나 ‘어휴, 노답 새끼야! 넌 이 상황에 지금 그게 좋냐? 아주 좋아서 질질 싸냐고!?’라며 화를 낼 수도 있겠지. 무슨 대답을 할 거냐고?

“……어, 좋지.”

“뭐?”

내 혼잣말에 키리가 말꼬리를 올렸고 난 다급히 혼잣말이라 답했다. 어, 있잖아. 이런 힘든 상황에 처했으니 뭐 하나 즐길 거리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소일(消日)하기 위해서는 밭을 가꾼다거나 집을 치운다거나 하는 거라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난 마력봉인수갑에 묶여 제대로 된 거동조차 취할 수가 없었다.

움직인다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조차 할 수 없게 된 나한테 있어서 섹스는 그야말로 오락이자 쾌락,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커다란 가슴을 가진 안즈와 달리 키와 가슴의 크기가 모두 작았기에 꽤나 특이한 느낌이었다. 대부분 거유거나 어느 정도 아름다운 미유(美乳)였는데 얘는 빈유(貧乳)였으니까.

“으, 흐윽……으큭……! 아앗! 배, 배에……닿아, 쪄……!”

아무 말도 없이 다리를 벌려 내 물건을 받아들이는 그녀였지만 질내에 삽입하는 고통만큼은 견딜 수 없었던지 신음을 뱉어내고 말았다. 후후……장난 좀 쳐볼까?

날 때릴 수도 있고 늘씬하게 팰 수도 있지만, 날 죽일 수는 없었다. 죽였다간 본말전도. 나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 자체가 사라져 버리니까. 배에 닿을 정도로 조그마한 그녀였기에 난 살짝 허리를 밑으로 내린 후 단숨에 위로 박아버렸다.

“흐꺅?! 아, 개, 개새끼……지금 무슨 지슬 한 고야……응, 윽!”

퓨슛 하는 소리와 함께 황색의 물이 자지를……하반신을 타고 움막 바닥에 떨어졌다. 오줌인가……소변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을 느꼈군. 내 갑작스런 행동에 키리는 욕을 하며 주저앉았고, 이는 더욱 큰 쾌락과 고통의 방아쇠가 됐다.

그 조그마한 몸으로 털썩 주저앉으니 자지는 더욱 깊숙이 박혀 자궁과의 키스를 이루었고,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내부의 충격과 고통에 키리는 어린애처럼 비명을 질러댔다.

“아앗, 키리……우리 아기들은 분명 우리처럼 티격태격대며 자랄 거야……그치? 응?”

“하, 윽……안즈! 정신 차려……너 대체……윽! 아앗!? 어깨 잡지 마아! 어깨 잡은 채 꾹꾹 누르면 안 돼에에엣!”

수갑에 묶이긴 했지만 두 손은 어떻게든 쓸 수 있었다. 물론 ‘쓸 수 있었다’라는 레벨일 뿐이지,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하는 행동은 불가능했다. 이 손을 어떻게 쓰나 싶었는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이야.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간신히 잡은 나는 그대로 상반신을 일으켰다. 이미 그녀의 안에 내 물건이 들어간 상태였기에 키리의 어깨를 받침대 삼아 일어날 때마다 자지는 점점 더 깊게 들어갔다. 더 이상 깊게 들어갈 곳이 없자 자궁을 짓눌러댔고 이는 키리의 정신마저 날릴 정도로 강렬한 쾌감을 선사했다.

“혜, 혜예……개, 셰끼……죽일 거야……응, 앗! 앗!?”

날 때리든 말든 간에 지금만큼은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맞을 거 즐기고 맞아야지, 미쳤다고 고분고분 말을 따르냐? 이렇게 된 모든 원인은 바로 너희였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아, 안 돼! 그 자지는 나만의 것인데……아기 씨앗이 좀 더 필요하다구! 세린, 키리 같은 년 빨리 죽이고 나랑! 응? 나랑 하자아아~♡”

안즈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건지 늘어지는 말투로 날 원했다. 조금 전까지는 내가 누운 상태에서 당하기만 했기에 반격이 어려웠다만 지금은 다르다. 몸집이 작은 키리를 어떻게든 잡아 여기까지 왔는데 이걸 빼라고? 다시 너한테 당하라고? 사양하마.

“병신년아, 꺼져……흑! 으읏!”

“안즈으읏! 살려줘! 나 죽어버려! 이대로 가다간 아기의 보금자리가 찢겨질 거야앗!? 아, 허꺽!? 으, 으앙!”

당장에라도 뜨거운 좆물을 뿌려댈 기세의 자지가 그녀의 자궁을 찌를 때마다 귀여운 비명과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핸드폰이 있었더라면 녹화해서 나중에 돌려볼 수 있었겠지만……이 세상에 온지 6개월이 넘었다. 핸드폰 따위는 있을 리도 없거니와 충전조차 못 할 테니 있으나 마나겠지. 차라리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강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나을 거다.

“윽, 이 허약한 자식, 앙♪ 히, 끅……당장 안 놓으면……죽, 일 거……양♬ 앗, 안 됏! 찌르지 마요! 응큭? 아앗? 아, 아기가 죽어버렷……!?”

아직 사정조차 끝나지 않았는데 아기가 죽는다니. 웃기고 자빠지셨군.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기를 죽이기 위해 임신하려고 하는 주제에 뭐? 이제 와서 착한 엄마가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려고 하다니……!!

“너 같은 년한테 뒈질 아기가 불쌍하다……키리, 윽, 싼다……!!”

불끈거리는 자지와 내 말에 키리는 내 허리를 잡은 채 하반신을 빼려했다. 멍청하긴……하반신을 잡고 있는데 그게 빠질 리가 있냐?

너무 엄청난 쾌락 때문에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는 거 같군. 나야 좋지. 어찌 됐든 이 두 년한테 아기 씨앗을 듬뿍 뿌려줄 수 있으니까.

“아앗, 안 돼! 이런 허약한 놈의 아기, 소중히 키울 거야! 응, 아앗! 드러와? 드러오는 고야? 키리의 보지 속에 예쁜 아기들이 듬뿍 드러와아아앗────! 아, 으읏…….”

놀랄 정도로 조용해진 그녀를 보니 아무래도 정액을 완전히 받아들인 거 같았다. 축 처진 그녀를 보니 좀 안쓰럽기도 했지만……더 힘들고 안타까운 건 바로 나다. 왜 내가 이런 곳에 끌려와 이딴 짓을 해야 하는 건지 원.

그래, 청록색 촉수 괴물부터 시작해 ‘힘의 배가’라는 능력의 비밀.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얘네들의 사정은 충분히 잘 들었다. 안타깝다고도 생각하고 있고 그들한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긴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인권을 존중받을 때’의 이야기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 안즈나 키리를 기습적으로 공격─이 공격조차 허리를 흔드는 정도의 유치하고 졸렬한 것이었다. 애초에 손이 묶인 상태에서 제압당하는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반격 따윈 불가능하다─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라니! 이걸 존중이라 부르냐 니들은?

당장 이곳이 야만족의 숲이라는 것만 알 뿐이지 그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었다. 프레그넌트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지, 날 납치한 이후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간 것인지. 애초에 이런 행동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지조차 의문이었다. 임신을 하면 뭐하냐? 곧바로 배가 능력을 위한 에너지로 쓰여 소멸할 텐데…….

“으, 흑……흐윽……아기, 우리 소중한 애기……내 뱃속에 드디어 들어왔어……!”

배가 능력을 위한 에너지 소스로 쓰일 아기한테 그렇게 기뻐할 필요가 있냐? 이쯤 되니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흥분한 상태라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이전부터 쌓여 있던 분노가 입으로 튀어나왔다.

“곧 죽일 아기한테 엄마인 척하기는……살인마 년들……꺽!?”

이런! 완전히 맛이 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몸을 파르르 떨면서도 두 손으로 내 목을 잡은 그녀의 눈동자는……아직 완전히 정신줄을 놓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하아……재수 없게 걸렸군. 꼭 이런 거에는 잘 반응한다니까?

“하아, 으윽……계속 자궁 찌르지 마, 약해빠진 주제에……!!”

여전히 그녀의 안에는 내 물건이 삽입된 상태였기에 제대로 말을 잇는 건 어려워보였다. 말하는 거보다 더 어려운 게 몸을 움직이는 건데 어떻게 목을 콱 잡았으면서 말하는 건 그렇게 힘들어 하냐……. 우선순위를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은 거 아니냐?

이 세상에 와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로 했는데 갑자기 두 번째 납치도 모자라 정액 제조기로 사용당하니 짜증이 안 날 리가 없었다. 말하는 것까지 들켰는데 웃으며 얼버무리기도 그렇잖아? 그래, 이왕 말한 거. 확실하게 말해주마.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확실하게 내 목을 잡은 그녀의 손은 따뜻하면서도 섬뜩했다. 두 손에 힘을 넣지 않는 건 나한테 말할 기회를 준다는 뜻이겠지. 아니라고? 내 알 바냐?

너희가 내 사정을 무시했듯이 나 또한 너희 사정을 알아줄 필요는 없다. 그게 바로 세상이니까.

“왜? 살인마라는 말 듣고 기분 거슬렸냐? 내 말 틀렸어?”

“약한 주제에 이럴 때만 짖어대는 걸 보니 꼴사납네. 그런 말 하고 싶었으면 진작 하지 그랬어? 더러운 놈…….”

하하, 이 아가씨 좀 보소? 누가 더 도발 잘 하나 선발대회 하나? 멋대로 날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안즈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키리라는 여자한테 원한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녀 또한 이 계획을 말리지 않았겠지. 만약 말렸다면 내가 여기 있지는 않았을 테니까.

내가 광장으로 끌려갔을 때 키리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렇게 많은 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꽤나 인상 깊은 말이었지. 아직도 귀에 맴돌 정도니까.

‘사람이 죽었으니까 급하다고 했잖아! 저딴 허약한 놈 하나 데려오느라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 주제에……!! 걔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냐고? 나한테 묻지 마! 니가 데려온 놈이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안즈한테는 ‘안즈, 니가 데려왔으니까 나한테 묻지 마라’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지. 하지만 데려온 것 자체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녀 또한 납치에 찬성했다는 뜻이겠지. 별로 탐탁치는 않아 했겠지만.

무소식(無消息)은 희소식(喜消息)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건 그것 자체로 좋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은 아니지만 ‘무대답(無對答)은 긍정(肯定)’이라는 말도 있지. 잘못된 일을 할 때 가만히 있는 건 거기에 동의한다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키리는 바로 그러한 타입이었다. 날 납치한 것보다는 늦은 것에 뭐라고 했으니까. 안즈도 싫어하지만 이런 타입도 싫어하거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자기 힘으로 하든가 똑바로 뜻을 표현하든가 해야지. 뭘 잘했다고 틱틱대냐.

“내가 더러운데 보태줬냐? 너 같은 살인마를 엄마로 둔 자식 새끼가 불쌍하──켁! 으, 억! 허억!”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짓 중 하나가 고인드립, 패륜드립이지. 난 두 개를 동시에 했다. 이제 곧 죽을 아기를 들먹이며 그 모체(母體)인 키리까지 싸잡아 욕을 했지.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엄청난 화법이었다. 그 대가는 목 조르기로 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좆같았다만.

“후후, 왜~? 조금 전처럼 그 잘난 아가리를 놀려보시……으읏!? 이, 이 미친 새끼……목이 졸리니까 자지가 단단해졌어……읏, 아앗!?”

하핫, 멋지군……! 난 침과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웃었다. SM 커플 중에는 서로 목을 조르거나 고통을 가하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강력한 고통을 받았을 때 몸의 반응을 컨트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걸 성욕을 채우는 데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

목을 조를 경우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에 몸의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가 없게 된다. 당연히 이런 흥분 상태에서 목을 조르니 음경이 단단해질 수밖에 없지. 원해서 얻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건방진 짓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기에 기분 최고였다.

“으, 큭?! 앗, 아기야! 미안해! 엄마의 자궁으로 널 지쿄쥬꼐! 히, 잉! 안 돼엣! 찌르지 마앗! 응큭! 응앗!? 부, 웨에엑……!!”

“앗, 읏……더러운 년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식기끼리의 접촉이 너무 자극적이었던 탓일까? 그녀는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며 이상한 말을 지껄여대다 결국 토해버렸다. 상반신을 일으킨 상태였기에 토사물은 내 가슴팍을 적시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망할…….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었기에 내 목을 조르던 손을 어느새 목을 휘감고 있었다. 그녀답지 않은 귀여운 행동에 더욱 더 내 양물(陽物)을 강인하게 만들었다.

키리한테는 두 번째 사정이지만 나한테는 다섯 번째 사정. 이걸 해버리면 정말 당분간은 지쳐서 움직이지도 못할 거 같았기에 더욱 더 페이스를 올렸다.

“살인마 같은 년들……니년들의 불쌍한 아기는 태어나기도 전에 내가 찔러 죽여주마……!!”

“아앗, 안 돼! 내 사랑스런 아기한테 손대지 마아! 아기야, 엄마가! 마마가 널 지켜줄게! 하끄윽……!! 아, 앗! 안 돼! 그런 곳으로 나와버리면 안 돼에에에에엣!”

울컥거리는 자지가 정액을 토해내기 직전, 뒤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엉덩이에서 나오는 공기 소리는 곧 튀어나올 배변(排便)활동을 알리는 빵파레 역할을 했다. 정액이 그녀의 자궁을 다시 한 번 힘차게 때리자 얼마 안 있어 성대한 대변이 바닥과 몸을 더럽힌다.

“응, 앗! 끙앗! 또옹! 똥을 싸고 있어! 아기가 똥으로 나와버려! 내 소중한 애기가……으, 흐으윽……으큭……!”

등에 손톱까지 세운 채 날 꼭 끌어안는 키리를 보니 더욱 더 그녀를 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정을 하면서도 하반신을 미친 듯이 움직이자 더 이상 말조차 아닌 무언가를 지껄이며 더욱 세게 나를 껴안았다.

손톱은 등을 파고들어왔지만 그런 고통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쾌락이 내 몸을 지배한다. 뇌에 퍼지는 화학물질 덕분에 나는 증오나 분노조차 잊은 채 허리만 움직이는 바보가 된 상태였다.

“이봐, 키리……. 괜찮아? 너 완전히 가버렸는데? 킥킥…….”

이제는 제정신으로 돌아온 거 같은 안즈가 키리를 비웃었지만 그녀는 대답조차 못 했다. 그저 나를 꼭 끌어안은 채 몸을 부르르 떨 뿐.

“아아……그나저나 엉망이구만. 똥이랑 토한 거랑 오줌이랑 다 섞여서 완전 개판이야……. 이봐, 키리. 일어나라고.”

“시져어……좆물 좀 더 받을래……응, 세리인……아기 씨앗 듬뿍 져요오……”

“……멍청한 년.”

안즈는 그렇게 말하며 내 가슴팍을 가볍게 찼다. 뇌내에서 분비된 화학물질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가 힘을 가감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안즈에 의해 어떻게든 일어난 키리는 곧 모욕을 당했다는 표정을 짓고는 내 얼굴에 침을 뱉었다.

“흥……됐어. 저런 놈한테서 얻은 거긴 하지만 아기 씨앗은 얻었으니까. 배가 능력은 바로 쓸 수 있을 거야. 안즈. 다른 애들한테도 얻으라고 하자.”

“나야 상관없지만……이렇게 더러워서야 원. 다른 데로 옮긴 다음에 시키자고. 밑의 애들 두세 명 정도면 해결될 테니까.”

젠장……섹스가 끝나면 난 무슨 꿔다 놓은 보릿자루냐? 그야말로 짐짝 취급당하는 느낌이었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흔들며 겨우 몸을 좀 일으키니 두 명은 사라진 상태였다. 지금까지 아내들과 함께 잤었는데 얘들은 정말 깔끔하게 가버리는군.

딱히 두 명한테 사랑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만 이렇게까지 담백깔끔하게 짐짝 취급을 받으니 오히려 웃겼다. 내가 저년들한테 뭘 기대한 거람. 납치당한 다음에 금이야 옥이야 귀빈 대접 받을 거라도 상상했냐? 멍청하기는.

대변과 토사물로 범벅이 된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 다시 털썩 누웠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하아……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걸까? 모든 게 다 해결되어 정말 이번에는 아무런 탈도 없고 문제도 없이 평화롭게 흘러가나 싶었는데 특대급 통수를 처맞았다.

그뿐인가? 납치를 당했다고는 하지만 안나와 니나가 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긴 지옥이었다. 그때를 미화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짐짝 취급은 당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아기 씨앗부터 시작해 캡슐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자 내 비위를 맞추려 했었지.

헌데 지금은 어떤가? 그딴 거 필요 없고 좆물이나 쭉쭉 뽑아내라는 식의 좆물 제조기 취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인격이고 지랄이고 관계없고 아기나 나, 모두 다 이용해 괴물을 처리하려는 미친년들의 집합소. 그게 바로 이 숲이었다.

“씻고 싶다…….”

이렇게 오물로 범벅이 되면 자주 아내들과 함께 욕실로 들어가곤 했었지. 아직 하루도 채 안 지난 거 같은데 머나먼 과거의 이야기 같았다.

수갑 때문에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가 없었지만 닦을 생각조차 없었다. 아내들이 나를 구하러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눈을 감았다.

============================ 작품 후기 ============================

납치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글 처음부터 폭풍☆쎾쓰! 삼천포로 빠질 것 같으냐! 그럴 바에야 개막장 노답 전개로 간다! 틀림없이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이말년을 알고 있다면 '그래야 개노답 작가답지!'라며 주먹을 불끈 쥐겠지!

점점 희망과 미래가 없어지는 건 소설이나 현실이나 똑같네요. 소설은 그래도 된다지만 현실이 더 좆같으니 소설 쓰기가 뭣합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엿 같고 좆같죠. 현실이 그리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코멘트에 답변하게 됐네요. 로리콤MK님,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천포로 빠지는 건 좋지만 개막장 노답 전개로 가는 게 훨씬 즐거울 거 같아서 오랜만에 노력해봤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즐겁네요.

앞으로 개고생하며 절망할 세린을 생각하니 기분 참 좋네요. 예? 자기가 힘들다고 해서 소설 주인공을 고생시키다니,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흐, 흥! 착각하지 말라고! 내가 힘든 현실에 절망한다고 해서 주인공을 개같이 굴리는 건 아니니까! 뭐, 뭐야? 왜 히죽히죽 웃는 건데? 내,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바, 바보오오옷────!!

독자분들의 얼굴 표정은 틀림없이 '으, 역겨운 작가 새끼! 내일모레면 나이 30줄인 새끼가 왜 츤데레 흉내를 내고 지랄인데?'로 변해있을 겁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런 거라도 안 하면 웃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이 어렵거든요.

가정사정과 개인사 등으로 매우 힘듭니다. 장난 아니라, 진짜 존나게요. 남자란 걸 감안하자면 '좆빠지게 힘들다'라고 해야겠죠. 그 정도로 힘듭니다. 장난 같다고요? 저도 이게 장난이었으면 좋겠네요. 장난이었으면 차라리 웃고 넘길 수나 있으니 말입니다.

빚과 금전 사정 등이 엮여 있기에 한숨밖에 안 나옵니다. 그나마 조회수와 추천, 코멘트 등이 힘든 현실을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소설 연재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로 말입니다.

여러 모로 힘들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 개인사정이 있어 늦게 업로드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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