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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120화 (120/235)

00118 「12-7 : 중장(中章)의 시작 (17)」 =========================

현실 세상에서 난 별 볼일 없는 놈이었다. 지금도 별 볼일 없는 놈이지만 예전에는 더 그랬지. 딱히 재주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특출 난 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생긴 빚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필사적으로 살아가야만 했던 소시민. 아니, 소시민도 아니군. 그냥 백수였으니까.

현실에서 여자를 사귈 생각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얼굴이 못 생기거나 성격 문제도 없다고 말은 못 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으니까.

빚이 있는 내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19금 애니메이션이나 동인지를 딸감 삼아 좆을 위로하는 걸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그런 나한테도 파괴적인 충동, 사이코패스틱한 부분은 있었던 모양이다. 이곳에 와서 내 아내가 된 여자들─정확히는 ‘아내로 만들어버린’이라 표현해야 한다만, 모두 다 그런 건 아니니까─한테, 현실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짓을 베풀었으니까.

날 소환한 것부터 이 세상을 만든 것. 지금까지의 업적이 모두 머리 하얀 미친 여자의 짓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무섭기도 했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왜냐고? 내가 했던 모든 미친 짓이 전부 내 탓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래, 이건 책임전가(責任轉嫁)다. 내가 했던 짓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날 소환한 미친년까지 끌어들이다니. 그 여자가 날 비웃을 만도 하지. 날 조종했던 것처럼 내가 저지른 모든 미친 짓은 다 그 여자 탓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수도에 와서 관광을 하며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마리아와 아테나의 진정한 모습을 백성들이 보면 과연 어떨까?

내 자지에 매달려 빨고, 키스하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박아대는 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두 명의 위신과 명예를 부셔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내가 지금 실제로 그런 짓을 하고는 있지만 딱 잘라 말한다. 이건 내가 제안한 것이었고 내가 미쳤다는 증거였다. 그 여자도 미쳤고 날 조종하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그녀들한테 멋진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떠올린 것이지만 동시에 그녀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명예와 친분을 바닥까지 곤두박질치게 할 수도 있었다.

모두의 귀감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아름다운 여왕 마리아. 그런 마리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왕기사단의 단장이자 공주인 아테나. 마리아와 아테나를 사랑하며 언제나 그들을 보좌하는 여왕기사단의 부단장, 헬레나.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력과 계급, 위치다. 이미 널리 퍼진 명성의 그녀들이 내 아랫도리에 처박힌 채 개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다니. 과연 어떻게 될까?

프레그넌트는 작은 마을이었고 모두가 서로 이해해줄 수 있었다.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곳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며 그러한 사정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당장 남편이라는 내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나 궁금했다. 이런 와중에 자지에 박혀 수도를 돌아다닌다? 과연 어떻게 될까?

그녀들을 걱정하면서도 이 이벤트로 인해 겪게 될 사람들의 시선과 경멸, 비난, 응원. 그리고 그녀들의 오들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단숨에 하반신이 부풀어 올랐다. 아내들을 신경 쓰는 척하면서 내 욕망만을 채우려 하다니. 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놈이란 말인가? 내가 봐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그건 여성과의 관계를 가직 된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왔던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세상에 온 게 나나 부모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파괴적인 충동이나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가학적(加虐的)이든 피학적(被虐的)이든 간에 어찌 됐든 그런 성향이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한 것이다. 동물들도 있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없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가지고는 있지만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 파괴적인 성향을 함부로 드러내거나 마구 표출해버리면 주변의 시선은 차가워진다. 부순다는 건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시선과 이미지밖에 남기지 않으니까.

그 파괴적인 성향에는 사람의 목숨을 해하는 것도 있었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이에 속한다.

현실 세상에서의 나는 내가 그리 파괴적인 인간도 아니었고 막가파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당장 내 앞을,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봐라. 나 자신의 욕망과 즐거움을 위해 아내들을 볼거리, 구경거리, 요깃거리로 삼으며 하반신을 박아대다니. 이런 주제에 어디서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을 지껄이려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웃긴 건……그런 걸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이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함께 하는 최고의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제안한 아이디어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뿜고 있었고, 세 명은 나와 함께 아침부터 알몸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이 크나큰 수도를!

자기가 하고 있는 짓이 나쁜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난 하고 있었다. 속으로는 그런 걸 생각하고 있지만 육체와 시선은 주변을 보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은 하반신을 꺼덕거리게 만들었고 그때마다 세 명의 아내들은 신음을 자아냈다.

나온 아내는 세 명뿐. 세 명의 추억 만들기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하는 아내들이었지만 구경거리가 되는 게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뭐어, 내 아내들이야 내 아랫도리가 박히면 뭐가 됐든 좋아하는 암캐들이니까…….

그런 짐승 같은 생각을 하며 주변을 본다. 땅에 꿇은 채 부들부들 몸을 떠는 마리아 주변으로 사람들이 와 걱정을 했다.

“후후, 괜찮아요……! 으, 윽! 그, 그거보다 여러분! 저와 제 딸 아테나……여왕기사단의 부단장인 헬레나의 소중한 곳에 자지를 박고 계시는 분이 이 세상의 모든 자들의 왕이자 임금인……응, 아앗! 앗?”

온갖 미사여구를 곁들이며 날 소개하던 마리아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소변을 눠버렸다. 졸졸졸 소리와 함께 하반신을 타고 내려오는 소변은 땅을 흥건하게 물들였고 사람들은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그러나 그때는 아직 몰랐다. 소변은 귀여운 축에 속한다는 사실을.

“윽! 악! 싼다! 모두들, 잘 봐요! 여왕님이랑 공주님이랑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싸! 헤큭! 히, 킥!? 앗, 아앗! 똥 나와! 안 돼! 임금님! 이런 곳에서 싸버리면 저, 기분 좋아서 죽어! 하큭?! 아, 아아아아────ㅅ!”

뿌웅♪ 뽀옹♬

뿌즉, 뿌직……쀼르즈르릅……!!

귀여운 방귀 소리가 두 번 울렸을 때 불발인가 싶었지만 그건 페이크였다. 엉덩이에 박은 자지가 조금씩 밀릴 정도였던 압력은 굉장한 기세로 내 물건을 밀어냈고, 그 이질적인 감각에 난 혀를 차며 자지를 뺄 수밖에 없었다.

처덕거리며 떨어지는 더러운 똥에 모두가 귀여운 비명을 질러댔다. 자지가 뽑혀 몸이 자유롭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처럼 양 손과 양 발을 세운 헬레나는 괴성을 지르며 대변을 뿜어냈고, 엉덩이에서 떨어진 것들은 따스한 김을 내며 탄생을 자랑하고 있었다.

“극, 아앗……헤헤……모두, 사랑해요……흐윽.”

철퍼덕 소리를 내며 헬레나는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자기가 싼 배설물에 더러워지지 않았다는 게 기뻤지만 아직 소동은 끝나지 않았다. 아테나가 높은 가성(假聲)으로 주변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었다.

“여러부운~! 히힛♪ 지금부터 여왕님과 공주, 기사단의 부단장이 벌이는 더러운 쇼를 듬뿍! 듬~뿍 봐주세요♡ 끙, 앗! 으으읏!”

“읏……아, 아테나……!”

빌어먹을……! 마리아도 제정신이 아니었다만 이 세 명 중 가장 막장은 틀림없이 아테나였다! 쾌감에 미쳐버려 탈분(脫糞)을 한 헬레나와 달리 아테나는 스스로의 의지로 대변을 보려 하고 있었다!

자지를 밀어내는 헬레나 때와 달리 점점 차오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더러운 갈색 국물. 이건……큭! 불쾌한 감촉에 얼굴을 찡그리며 좆을 뽑자 푸왁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으로 설사가 흘러 퍼졌다.

“어멋……!”

“고, 공주님……!”

“아앗……공주님께서……늘 아름답고 늠름하셨던 공주님이……우리 앞에서 설사를 누시다니……!!”

친절한 설명, 참 고맙다.

마음속으로 그들한테 고마움을 표현하며 주변을 보니 가관이었다. 마리아는 소변을 눈 후 씩씩대며 스스로 허리를 박아대고 있었고, 헬레나는 내 자지에 매달린 채 혀로 장난질을 치고 있다. 아테나는 스스로 뿜어낸 설사의 바다에 빠진 채 움찔대고 있고.

내 아내들이 이곳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겠냐만.

“헬레나……? 헤헤, 여기 와아~♪ 백성들한테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자. 응?”

“아, 알겠습니다. 공주님……하아……쯉, 쮸읍……우, 읏……모, 모두 지켜보고 있어요……우리를 지켜보고 있어, 아테나……!”

내 자지를 빨던 헬레나는 아테나의 한 마디에 그 설사의 바다로 들어간다. 철벅거릴수록 몸은 더러운 배설물 범벅이 되어갔지만 아테나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듯싶었다.

공주와 부단장의 금단의 사랑, 불타오르는 레즈비언 섹스에 모두 입을 막은 채 쳐다볼 뿐이었다. 점점 주변은 사람으로 가득 차갔고 상대가 없어진 두 명의 분신은 그녀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빌어먹을, 더럽게 뻘쭘하군.

“아테나! 헬레나! 안 됩니다! 저희는 모두의 앞에서 늘 모범을 보여야만 하는, 응! 고귀한 존재에요! 앗, 다, 닿았어……! 세리인! 느껴져요? 닿았어요! 백성들이 보는 가운데서 당신의 자지가 제 애기한테 닿았다구요! 응, 앗! 더 빨리! 더 깊게 박아줘요오옷!”

……저기, 마리아 씨? 자기 입으로 방금 뭘 지껄인 건지 아시긴 아십니까? 진지하게 묻고 싶었지만 아마 모르겠지. 안다면 저런 행동을 하진 않을 테니까. 그 분부대로 허리를 격하게 흔들어대자 마리아는 급히 입을 막았다.

“웁, 우웁……우웩! 웨엑!”

아직 소화되지 못한 음식들이 그 귀여운 모습을 보이며 주변으로 퍼진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발이 마리아의 토사물로 더러워지는 것에도 관계없이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

“여, 여왕님? 괜찮으십니까? 경비대원을 불러요……여, 여왕님!? 흐끕?”

다가온 한 여자의 손을 다급하게 잡은 마리아는 그녀의 입에 다짜고짜 키스를 날렸다. 입이 막힌 여성은 ‘읍! 으읍!?’이라며 벗어나려 했지만 마리아는 그런 그녀의 입에 혀까지 넣으며 집요한 키스를 계속했고, 하반신은 절정을 맞이했다.

“흐음!? 으, 음……아, 앗……아기 씨앗이 듬뿍……자궁을 채우고 있어요……히, 끅! 아, 앗!? 어, 어째서 이렇게 많은 백성들이 저희의 사랑을 보고 있는 거죠? 윽, 아앗!? 아, 안 돼요 모두! 이렇게 흐트러진 제 모습을 보시면 안 돼요! 응, 큭! 카악! 세린! 좀 더! 좀 더 박아요!”

보면 안 된다면서 박으라는 건 또 뭐야……. 하아. 속으로 한숨과 눈물을 동시에 흘린다. 역시 내 안목은 잘못됐어. 그런 생각을 하며 허리를 움직이는 나도 참 웃긴 놈이었다.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흔들어댈 건 또 뭐야?

“헤헤……마마. 파파. 같이 놀자……응?”

“임금님만 여왕님을 독차지 하신다니……그건 옳지 않습니다……! 마리아, 저와 함께 즐겨요……!”

설사로 온몸이 더러워진 두 명이 마리아를 껴안으며 능숙하게 내 좆을 빼버렸다. 정액과 애액으로 흥건해진 내 좆이 드러났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위엄이나 체통 따위 박살낸 채 서로를 껴안고, 키스하고, 애무하는 세 명한테 집중되어 있었다.

뻘쭘해진 분신 두 명이 내 곁으로 왔지만 바보가 세 명 있다고 뭐가 달라질까. 명색이 남편이자 임금이자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캡슐’을 제공한 은인인데. 단숨에 세 명의 남자를 바보로 만드니 오히려 내가 할 말이 없었다.

백성들? 난 신경도 안 쓴다. 세 명의 여인들이 벌이는 더러운 쇼에 눈이 고정된 거 같았다.

“……있잖아.”

분신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응, 말해.

“내가 절대 게이는 아니고 그런 취미도 없는데. 어……존나 뻘쭘한데 우리끼리라도 박아야 할까?”

“아니.”

“……미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보려고 한 농담이지만 최악이었다. 뭐야 이거……뭐냐고?

아니, 나는 이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난 사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니었을까, 나는 인간의 존엄과 소중함을 내 욕망으로 더럽히는 나쁜 놈 아닐까, 추억이라는 걸 핑계 삼아 나 자신만의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쓰레기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왜 지들끼리 레즈비언 섹스를 하는 건데? 왜 똥이랑 설사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날 뻘쭘하게 만드는 건데? 아니, 이럴 거면 이벤트를 거절해도 상관없었잖아? 왜 나는 고민해서 벌인 이벤트 때문에 내 인간성과 과거, 인간의 존귀함에 대해 고민해야 하냐? 그리고 니들은 왜 그 무거운 주제를 단숨에 똥으로 물들이는 건데!?

“……있잖아, 울면 더 힘들어지니까 안 우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그래. 고맙다.”

날 응원하고 보듬어주는 게 좆과 하반신이 똥으로 물든 나 자신이라니. 슬프다. 눈물 나게 슬프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리고 싶었지만……참아야 하느니라. 응.

난 웃으며 내 분신을 봤다. 분신들 또한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역시 내 분신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 하고자 하는 걸 단숨에 파악했다.

우린 힘차게 그녀들을 향해 걸어 나갔다.

† † † † † † † † † †

“아앗! 임금님! 세린! 왕이시여! 제발, 잘못했어요! 저희가 나빴어요! 끅, 아악! 자지로 밀지 마세요! 아파요! 아프다구요! 흥, 흐읏!? 아앗, 또, 또 똥을 싸버렸어요!”

다리뿐만 아니라 그녀의 꽃잎 안에 내 물건을 처박은 채 걷고 있으니 당연히 자지에 찔리겠지. 몸 안에서부터 자지로 꾹꾹 눌리고 밀리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별로 겪고 싶지는 않다.

“아, 아빠! 제발 봐줘! 흥분돼서 그랬어! 사랑스런 백성들 앞에서 파파랑 마마랑 헬레나랑 몸을 나누는 게 너무 즐거워서 그랬다구! 히, 히잉! 힝! 앗, 하지 마앗! 걸을 때마다 설사가 막 나와서 바닥까지……이, 이러다가 왕궁까지 더럽히면 마마가 날 혼낼 거야!”

니나를 생각나게 하는 말투였다. 용병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마인 안나의 말을 잘 따라야 했지만 니나의 전투력이나 능력은 그렇게까지 높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안나는 니나를 혼내며 자신의 우월함을 뽐내려 했었지. 으음, 그것도 추억이다. 지금은 사이좋은 모녀다.

“이, 임금님……! 임금님을 따돌리려 한 게 아닙니다! 제발 용서를……햐끅!? 아, 아기의 보금자리를 그렇게 찌르시면 안 됩니다……이, 시발놈……! 아, 윽! 요, 용서해줘요! 말이 헛나갔어요! 윽, 아앗!?”

오랜만에 욕을 하며 날 디스했기에 더욱 더 흥분됐고 그 흥분을 추진제 삼아 힘껏 허리를 움직였다. 아테나가 싸놓은 설사 범벅이 된 그녀는 아무리 봐도 여왕기사단의 부단장이 아니라 똥구멍기사단의 부단장 혹은 단장에 어울려 보였다.

“제, 제발……노여움을 푸세요 세린……! 햐읏? 아, 앗! 제발 그만해요! 백성들이……백성들한테 이 이상 똥을 싸는 모습을 보여줬다간 저는 똥싸개 여왕이 될 거라구요!”

으음, 아이나가 들으면 ‘그, 그럼 프레그넌트에 가서 안 해주실래요? 세린이 하도 절 똥싸개로 만들어서 자주 똥싸개란 말 들어요! 여왕님이 대신 똥싸개가 되어주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겠군. 여왕인 마리아한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을 테니까. 섹스를 하는 도중이라면 머릿속이 하얘져서 가능하겠지만.

“하핫, 화나지 않았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내들이 서로 사이좋게 노는데 화났을 리가 없잖아? 자, 그것보단 걸으라고. 이제 곧 왕궁에 다와 가니까. 힘들면 주저앉아도 괜찮아. 내 자지로 밀어줄게.”

난 분노를 최대한 웃음으로 바꾸며 그녀를 격려했다. 가끔씩 엉덩이를 때리며 발걸음─개처럼 걷고 있으니 손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을 재촉했고, 남근과 스팽킹의 콜라보레이션 덕분에 마리아가 지나간 자리에는 똥이 남아 있었다.

“아, 아빠! 너무해! 귀여운 마마랑 딸이 사이좋게 좀 놀았다고……꺅! 파, 파파! 이러지 마? 응? 차기 여왕인 나한테 이런 짓 해놓고 무사할 줄 알……힉! 아윽! 껴안지 마! 박힌 상태에서 껴안으면……아악! 윽!”

임금의 목숨을 위협하는 건방진 딸을 껴안자 좆은 깊은 자궁의 더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 백성들 앞에서 서로의 국부(局部)가 결합된 게 적나라하게 보이자 아테나는 재빨리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아……바보냐?

학교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목욕탕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밖으로 나갈 때 두 손을 써서 어딜 가릴 거냐는 질문에 난 당연히 자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얼굴이라 했다. 사람들을 안 보면 된다고.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닌가? 내가 안 보인다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못 보는 건 아니지 않은가?

아테나가 하는 짓은 바로 그것과 일치했다. 자기는 사람들을 못 볼지 몰라도 백성들은 우리의 적나라한 섹스를 실시간으로 그대로 보고 있다. 아테나를 껴안은 상태에서 살짝 허리를 빼자 그녀는 움찔했다. 후후, 이 테크닉을 껴안은 상태에서 쓸 줄은 몰랐다만…….

“아테나야……아빠의 사랑이 담긴 체벌이란다. 잘 받으려무……낫!”

“으끅!? 아, 앗! 하지 마앗! 빼에엣! 이딴 거 싫어! 마마! 헬레나! 구해죠오옷!”

마리아는 흥분을 하면 막말을 하며 과격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딸인 아테나는 그와는 정반대로 어린애와 같은 행동을 하곤 했다.

사람들의 주목이나 이목을 모으려는 말투부터 시작해 성대하게 뿜어낸 설사의 바다에 들어가 뒹군다거나, 아빠이자 임금인 나한테 으름장을 놓는다거나.

유전이라면 유전이라 할 수 있겠지만 마리아와 달리 꽤나 컨트롤하기 어려운 성격이었다. 혜린이의 가짜 인격이 생각나네. 오늘 한 번 꺼내볼까?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 그녀도 반기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금 위를 향해 힘껏 자지를 찔러대는 사이, 헬레나가 나를 따라잡았다.

“이, 이런 짓을 하고 무사할 거라 생각하느냐……!? 네놈, 여왕님과 공주님을 만인의 백성 앞에서 욕보인 죄……흥, 아앗! 예에! 더 찔러주세요! 아, 읏! 잘못했어요! 아, 아냐! 잘못했어! 그러니 더 박아죠오……더 세게!”

헬레나한테는 ‘처음 만났을 때 무례했던 말투로 나를 대해라’라고 말했다. 순종적인 것도 좋았지만 반항적인 그녀를 볼 때 더욱 더 하반신이 불끈거렸으니까.

이런 쓰레기 같은 성벽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만, 늘 이런 반성은 생각에서만 끝났다. 아아, 역시 나다.

이미 굴복시킨 여자한테 욕을 하라고 하다니. 이것도 참 막장이다만 그 욕과 매도를 들을 때마다 불끈거리는 남근을 나도 헬레나도 은근히 즐겼기에 우리 둘 다한테 있어서 좋은 일이긴 했다. 이게 ‘좋은 일’로 치부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해야겠지만.

마리아와 아테나, 헬레나가 걷는 곳에는 소변이든 대변이든 정액이든 간에 무언가가 조금씩 남아 있었고, 왕궁에 도달해서야 그녀들을 자유롭게 풀어줬다.

내 예상과는 달랐다만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긴 했다. 그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나나 아내들뿐만 아니라 백성들한테도 적용된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만…….

“너, 너무해요 세린……. 나, 는……!”

눈물까지 조금 흘리는 마리아를 보니 또 가학심에 불이 붙을 거 같았지만……참자. 일단 점심부터 먹어야지.

“미안해. 그치만……나를 놔두고 노는 너희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긴 했잖아?”

“아우우……! 이제 수도에 무슨 낯짝으로 돌아다니란 말이야……!?”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고개를 푹 숙인 아테나. 그녀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나중에 가서는 백성들도 잘 어울린다, 힘내라고 응원해줬잖아.”

“그래도 창피하단 말이야!”

마치 투정부리는 딸 같았기에 더욱 더 부드럽게 그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걱정 마. 모두 다 우리의 사랑을 이해해줬을 거야.”

돌아다니며 확인한 것 중 하나는 역시 이곳 사람들은 흑심이나 욕심, 사악한 마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소변이나 대변 범벅이 된 것도 모자라 모두의 앞에서 그런 것들을 뿜어내는 아내들을 걱정하면 걱정했지 비난하거나 비웃지는 않았다. 평소 그녀들의 행실이 매우 올바른 것이었기에 따스한 배려를 받은 것도 있겠지만, 이 세상의 사람들 자체가 매우 착하기도 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우우……전 그것보다 저희가 흘리고 온 대변과 소변이 더 걱정됩니다. 오늘 일 때문에 여왕기사단이 아니라 똥오줌기사단이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합니다…….”

“푸하하핫! 야, 그건 진짜 가능성 있겠다! 푸하하핫! 어, 어? 야, 왜 그렇게 째려보냐? 아니……니가 그렇게 웃긴 말을 하니까 웃었지. 아, 알았어. 미안해요, 입 닥치고 있을 테니까 제발 그렇게 좀 보지 마……너랑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난단 말이야…….”

스스로가 저렇게 말을 할 정도로 우리는 많은 사랑의 흔적을 남겼다. 일단 맨 처음 나를 홀아비로 만들어버린 곳에서 소변, 대변, 설사.

열 받은 내가 그녀들을 반 강제적으로 걷게 했을 때는 헬레나 때처럼 남근이 밀려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질 부분에 물건을 박았기에 흘러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땅에 처덕처덕 떨어졌다.

프레그넌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력을 써서 생활한다. 간단한 마법부터 시작해 괴물을 쫓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도 있기에 배설물을 제거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내가 원인이긴 하지만 수도를 다니며 배설물을 뿌린 것은 다름 아닌 이 나라의 여왕과 공주, 여왕기사단의 부단장이다. 그들의 노고를 알고 있으니 아마 큰 불만 없이 배설물을 치워줄 거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너희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난 여기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수도를 구경하면서 너희가 백성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며 느꼈어. 백성들은 너희를 진심을 사랑한다고. 사랑하는 너희가 그렇게 즐거워하며 수도를 거닐었는데 겨우 똥오줌 하나 못 치워주겠어?”

“……그, 그치만……. 이렇게 대놓고 싼 적은 단 한 번도 없단 말이에요.”

내 말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마리아는 소극적으로 반론했다.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다시금 하반신을 갔다대자 노여움이 풀리기 시작한다.

“나 같이 온지 얼마 안 되는 사람도 너희를 사랑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여왕인 마리아가 그러면 안 되잖아? 그들이 우리를 믿듯이 우리도 그들을 믿어야지. 그게 상호신뢰잖아?”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어떻게든 넘겼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순수한 세상이라면 서로에 대한 신뢰감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마리아의 수박만한 가슴을 힘껏 잡으며 물었다.

“오후에는 어떻게 할래? 뭣하면 한 번 더……?”

“안 돼요!”

“싫어! 아빠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은 못 나갈 거 같아!”

“……임금님. 양심이 있으면 하신 짓을 좀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요?”

만장일치로 거절인가. 오히려 이게 당연하겠지. 난 쓴웃음을 지으며 그 의견에 동의했다. 이 이상 하는 건 나도 여러 모로 힘들었으니까. 아침을 먹고 3~4시간 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우리는 나머지 시간을 왕궁에서 보내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어지간하면 안 넣으려고 했는데 다시금 등장한 스캇물 요소. 예? 스캇물 사실 존나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요? 어떤 새끼가 똥 싸놓은 거 안 내리고 변기에 고이고이 보관한 거 볼 때마다 기분 개잡칩니다. 절대 안 좋아합니다.

성적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어디까지나 요소일 뿐. 실제로 당하거나 하게 된다면 생각처럼 기분 좋지도 않거니와 여러 모로 힘들 겁니다. 그래서 그걸 환상(판타지)이라고 부르는 거죠.

세린이 분신들이랑 '우리끼리라도 박아서 BL 전개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하는 부분은 좀 웃겼습니다. 쓰면서도 '이제는 진짜 맛이 가서 BL까지 가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생각, 도입부분까지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남자끼리 자지를 박아댄다고?

그딴 거, 인정할 수 없어!

미토메라레나이와!

젠카이노……라부라이부!!

에? 선샤인? 나니 소레? 오이시이?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스캇물을 넣은 요소는 매우 간단합니다. 시각적인 효과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피나 내장 같은 분비물, 신체기관입니다.

스플래터 영화에서 팔다리가 잘리거나 장기자랑(서로 자신 있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체 내부에 있는 장기를 쏟아내며 자랑하는 거. 좋은 거 아닙니다)하는 부분은 끔찍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죠.

물론 팔다리를 자르거나 장기자랑을 하며 섹스를 할 수는 없었기에 노폐물(똥오줌)로 시각적 효과를 끌어내게 했습니다. 실제 일상생활에서도 대소변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닌 현상 중 하나니까요.

회사는 좆같지만 그나마 소설 올리는 재미와 다른 분들의 응원 덕분에 어떻게든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구독, 추천, 선작, 코멘트, 쿠폰으로 인해 다시금 노력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P.S - 선샤인 재미있습니까? 진짜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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