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116화 (116/235)

00114 「12-3 : 중장(中章)의 시작 (13)」 =========================

“제, 제발 그만해 주십시오……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히큭!?”

한쪽 다리를 어깨에 걸친 채 하반신을 사정없이 찔러 넣자 헬레나는 말을 다 잇지 못한 채 신음만을 뱉어냈다.

“공주님, 컥! 아흑……아, 아테나……저를 구해줘요……응, 아앗! 아기가! 아기의 보금자리에 좆대가리가 닿았어! 흐엉! 앗, 그, 그러다가 죽는다구요!”

날 항상 바보 취급하던 강인한 헬레나는 어느 새인가 아기를 걱정하는 연약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하렘 어드벤처는 욕망과 쾌락, 아기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이다. 나에 대한 사랑과 임신으로 인해 조금씩이지만 말투나 행동거지가 달라지고 있는 게 보이니 기분이 좋았다.

“앗, 키힝! 헤헤, 아빠……나랑 헬레나한테 약골 취급 받으니, 꺅? 윽, 자, 자지를 넣은 채로 일어서지 마아……소중한 좆이 빠져버리면 나 외로워……응?”

옆에서 함께 보지를 공격당하던 아테나 또한 건방진 소리를 지껄였지만 그것도 잠시간이다. 슬쩍 하반신을 뺀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당황하는 모습을 보니……아무리 강하다고 칭송받는다 한들 그래봤자 암캐. 육체의 고통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육체의 쾌락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없었다.

“어, 어서 하거라 세린! 나와 너의 사랑의 결정체가 내 보금자리 안에서 너의 좆물을 기다리고 있느니라……읏, 아앗!”

꼬리를 흔들어대며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아스카 또한 이 섹스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괴물로 카운트를 해야겠지만 인간을 먹지 않도록 암시를 걸어놓았기에 사람으로 분류해도 괜찮겠지.

마리아와 아테나가 프레그넌트에 처음 왔을 때는 아스카도 있었다. 자세히 말하자면……프레그넌트 앞의 숲에 있는 괴물을 거의 다 토벌하고 여왕을 잡음으로써 평화를 쟁취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었다. 사정이 생겨 내가 그녀를 포획하게 됐고 그녀는 ‘아스카’라는 이름을 받게 됐다.

아스카가 프레그넌트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이 필요했고, 난 ‘몬스터 테이밍’을 사용해 그 부분을 해결했다.

하지만 해결을 했을 뿐이지 그걸 발표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다. 숲의 상태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과의 난교 파티는 그 발표의 마지막 부분이자 꽃이었지.

여왕과 공주인 마리아와 아테나 또한 몬스터를 포획해 길들였다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매우 신기해했다. 이건 왕궁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투력 부분에서는 그리 강하지 않다지만 괴물의 여왕은 전투력이 높아서 위험한 게 아니라 괴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위험한 것이었다.

자기가 낳은 괴물을 이용해 수적으로 몰아붙이는 전법을 써 사람을 포획한다. 죽어도 상관없다. 먹기만 하면 되니까. 잡아먹을 사람만 있다면 얼마든지 괴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괴물 제조기. 그게 바로 여왕의 무서운 점이었다. 나중에 그 사실에 대해 자세히 들으니 내가 얼마나 미친 짓을 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치안이나 경비가 잘 되어 있는 레이프나 어보션 주위에는 대량의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 나름대로의 토벌이 끝난 상태였고 토벌의 끝은 항상 괴물의 여왕을 죽이는 일이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여왕만 죽이면 괴물의 탄생을 막을 수 있고 이는 곧 놈들의 멸망으로 이어진대나……?

토벌을 마쳤을 뿐 아니라 괴물은 결코 가까이 올 수 없는 왕궁에 아스카가 오니 모두 놀랐다고 한다. 괴물이 이곳에 온 것도 놀라웠지만, 그 괴물의 여왕이 사람처럼 식사를 하고 아내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괴물의 포획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에 함께 녹아든 게 그렇게 신기했을까? 난 그냥 그저 그런데.

불안해하던 사람들이지만 아스카와 실제로 지내면 나처럼 된다. 괴물이라는 말도 잘 안 나온다. 그냥 사람처럼 말하다보면 아스카가 ‘난 사람이 아니다’라고 스스로 말할 때도 있고. 그런 거 때문에 차별을 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냥 같이 지낼 뿐.

그런 아스카가 섹스에 참여한다고 하니 둘 다 위험하지 않을까 고민했던 거 같지만……헛수고였다. 그녀는 사랑스러운 꼬리를 흔들어대며 더 깊고 강하게 자지를 박아 달라 부탁하는 암캐로 전락해버렸으니까.

“아앗, 아테나 님……아테나 님과 이렇게 사랑을 나눌 수 있다니, 윽! 하, 무, 물론 임금님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40,000의 MP 게이지는 [사랑과 신뢰의 반지]의 효과로 인해 달라져 있었다. 42,500의 MP 게이지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자 헬레나 또한 웃음을 짓는다.

“임금님의 자지가 안에 들어오니……정신이 몽롱합니다. 마치 제 몸과 정신이 임금님의 것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응, 헤헤……”

이번에도 끝에 말투가 달라졌다. 그 귀여운 모습에 더욱 더 하반신이 불끈거렸고, 질 안에 들어간 남근은 한계 이상으로 불끈대며 헬레나의 질을 범했다. 박고 또 박고. 박아줄 때마다 질내(膣內)의 벽은 지식에 목마른 지식인처럼 내 물건을 마구 빨아댄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그 힘은 엉덩이에 비하면 약하지만 결코 나쁘지는 않았다.

“크윽, 우리 헬레나……임금인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갸륵하구나. 아기의 이름은 생각했느냐……?”

아스카 같은 말투를 쓰게 됐지만 그것에 대해 딴지를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와 분신들이 성심성의껏 그녀들의 질을 범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투 따윈 사실 아무래도 좋은 문제였다만……. 쓰고 있는 나조차 내가 이런 말투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나 싶었다.

“임금님의 아기를 가진 것만으로 행복한데, 윽! 아앗! 거, 거기! 아기의 보금자리에요! 거길 찔러주세요! 히잉!”

매끄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자궁에 닿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깨끗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자궁에 내 귀두를 박아대자 특유의 탄성(彈性)으로 내 것을 튕겨낸다.

이미 아기가 생긴 상태지만 반항적인 태도는 헬레나나 자궁이나 똑같구나 싶었다. 이런 상황이 도래했는데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굴복한다면 남자가 아니지……!!

허리를 뺀 후 힘껏 찌르자 매우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맨들맨들 하면서도 탱탱한 자궁이 내 물건을 받아친 것이다. 마치 ‘너 정도의 힘이나 테크닉으로는 날 굴복시킬 수 없다’라고 말하는 거 같이…….

반항적인 게 헬레나나 그녀의 자궁이나 똑같다고 말은 했지만 내가 말해놓고도 말 한 번 참 잘 했다 싶었다. 아기의 보금자리를 찔러달라면서도 자궁으로의 입성(入城)을 허락지 않다니. 더러운 년 같으니라고. 임금님인 나한테 감히 이런 모욕감을 들게 하다니…….

“아무래도 너의 아기는 날 거부하는 거 같군, 헬레나……. 내가 자지를 들이댈 때마다 날 거부하고 있군. 괘씸한 년……어미나 딸년이나 반역의 핏줄을 가지고 있다니. 네년답구나…….”

“……응, 아앗! 아, 아니에요! 제 아기는 그런 못된 아기가 아니에여! 히잉! 앗, 자, 자궁의 괘씸함은 어미인 제가 대신 사죄드릴 테니 계속 찔러주세요! 응큭!?”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자기와 싸잡아 모욕했지만 헬레나는 반항이나 저항보다는 용서를 빌었다. 나에 대한 감정도 있겠지만 아기를 빌미로 섹스가 중단되는 것을 원치도 않았겠지. 그러나 괘씸죄가 말 한 마디로 사라질 거 같았다면 세상에 경찰은 필요 없고 법도 필요 없었겠지.

“애미년이나 딸년이나 왕한테 바락바락 대드는 꼬라지를 보니 네년의 더러운 핏줄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군……. 좋다. 니가 범했던 죄까지 포함해 모조리 청산해주마. 끄윽……!!”

그 말을 기점으로 난 연속적으로 허리를 움직인다. 잠시 뺐다가 처박는 테크닉을 짧은 주기로 실행하면 허리는 아프지만……어느 한 부분을 연속적으로 공격하기에는 딱 좋은 기술이었다.

그녀의 자궁에 닿을 때마다 충격은 자궁 주변으로 퍼져 나갔고, 내부의 충격을 흡수하거나 완화시킬 수는 없었기에 헬레나는 몸을 비비 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앗, 안 돼요! 끙! 하, 하킥! 애, 애기가 죽어요! 임금님의 소중한 아기가 죽어 버린다구요!? 아, 아기야! 엄마가 지켜줄게!”

“더, 더럽고 미천한 년이……!! 이, 임금의 자지를 잘라서라도 아기를 지키겠다니……너 같은 년과 그 더러운 핏줄을 타고 난 딸년은 이 임금의 자지로 찔러 죽여주마! 크윽! 끅……!”

누군가 들으면 완전 악역이나 다름없는 말이군. 이래서야 진짜 폭군(暴君)이라는 말을 들어도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헬레나 또한 섹스 중에 과격한 언행이 용납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말하니 내가 진짜 섹스에 미쳤고 자기한테 반항하는 사람은 모조리 죽이는 왕 같잖아…….

자기를 좆으로 찔러 죽인다는 말에 긴장한 걸까? 그녀의 자궁은 처음과 같이 매끄러우면서 탄력 있는 상태에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튕겨내는 탄력은 줄어들었고 점점 질척한 상태가 되어간다. 보이지 않는 신체 내부의 변화를 눈치챈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이, 임금님! 느껴지나요? 아기가……저희의 사랑이 맺어낸 소중한 생명이 임금님께 굴복하기 시작했어요! 흐읏♡ 아, 흑! 저를 비롯해 모든 여자는 남자의 자지에 굴복하는 게 운명인 거죠? 그런 거죠?”

“크윽, 헬레나야……넌 정말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임금이자 남자인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해 그런 사랑스러운 말을 하다니……!! 윽, 앗! 조, 조이는 게……!”

자궁의 변화를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 변화 때문인 건지는 모르겠다만……. 헬레나의 질은 더욱 더 강하게 내 물건을 조여 왔다. 덕분에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절정에 도달할 거 같은 물건과 자궁이 맞닿는 게 힘들어졌다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허리를 조금 전보다 많이 뺀 후 단숨에 박자 조임도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주먹을 꼭 쥔 채 사정을 기다리는 헬레나의 모습에서 더 이상 여왕기사단 부단장의 위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아……하아……! 헤, 헬레나야……! 너 같이 사랑스러운 여자한테는 기사단의 부단장 따위 어울리지 않는구나……! 마리아와 아테나를 죽여서라도 여왕의 자리를 너한테 주도록 하마……윽, 앗!”

미쳤군. 내 대가리도 정말 미친 모양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 여왕의 딸이자 차기 여왕인 아테나 옆에서 그 따위 망언을 지껄이다니.

아테나는 그 소리를 듣곤 ‘아, 안 돼! 그런 거 용서 못……끅! 아앗♪ 아빠의 자지, 에 나……굴복해도 좋으니……좆물 싸줘어엇────!’이라며 발광을 치고 있다.

“저, 정말인가요? 진심인가요, 임금님……?”

충격적인 발언이었던지 헬레나 또한 신음을 멈춘 채 나한테 물어왔고 내 미친 뇌는 쾌락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말이든 지껄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난 그저 그 명령과 본능을 충실하게 이행할 뿐.

“진심이고 말고……이 왕한테 그런 힘도 없을 거라 생각하느냐? 여왕 헬레나와 공주가 될 니 딸을 축복하는 의미에서 자짓물을 듬뿍 뿌려주마……!”

마치 영감이나 노인이 사랑스러운 손녀나 딸한테 말하는 거 같았다. 아침 식사 때 목숨을 위협받은 후부터 왕궁에 관련된 사람들을 대할 때는 이런 말투가 자주 나오곤 했기에 나조차 황당했지.

“헤헷♡ 생명의 씨앗을 낳지 못하는 무능한 년들을 모두 쳐죽여주시는 거죠? 그렇죠, 세린?”

자기가 여왕이 될 거라 생각했는지 반역이나 다름없는 말을 했고 내 이름조차 그냥 불렀다. 임금님이나 왕, ‘님’자를 붙이던 때와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반응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헬레나, 니가 어떻게……윽, 앗! 아빳! 안 돼! 공주인 내가 반역을 두고 볼 수는 없어……끙, 앗!? 하지 마아! 자지 빼면 나 죽어버려! 이 쾌감이 없어지면 바보가 되어버렷!?”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반역. 그걸 막기 위해 움직이려 했지만 아테나와 내 분신은 현재 하나가 된 상태다. 아직 사정도 못한 자지가 뽑힌 순간 그녀는 불완전연소 상태가 되어 백치 같은 상태가 되겠지.

그런 두 명의 귀여운 싸움을 보고 있자니 더욱 더 물건은 울컥댔고 이제 절정에 도달한 걸 느낀다. 아스카는 아직 절정 상태가 아니었기에 우선 두 명부터 동시에 보내자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디로 보낼 생각이냐고? 홍콩이라는 이름의 천국이지……!

“아앗, 오는 거죠 세린? 제 아기가 공주가 되는 걸 축복하는 좆물을 듬뿍 쏴 주실 거죠?”

“아, 안 돼 아빠! 엄마 다음으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공주는 나뿐이야? 응? 그렇지? 이런 근본도 없는 년보다는 내가 낫지? 그렇지?”

두 명은 점점 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를 상태가 되어 간다. 빠르게 지껄이는 내용의 대부분은 서로를 욕하는 것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서로 마주보며 손을 잡는 것은 그녀들의 진실된 마음을 보여주는 거겠지.

손을 꼭 쥔 채 키스를 하는 그 모습에서 로라와 마리아의 편린이 보였고, 그 사랑스러운 모습이 겹쳐지자 난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아앗────! 아, 아테나! 제 아기가……공주님의 좌(座)를 이어 받을 제 아기가 좆물에 질식사 당하고 있어요! 자궁 안에서 임금님의 축복이 가득 득어간 자짓물을 마시며 발길질을 하고 있어요! 윽, 끅…….”

“와, 와쪄! 아빠 좆물 와쪄! 응, 큭! 아, 하핫! 꿈틀대는 꼬라지 봐! 응! 헬레나 같이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미천한 년한테 공주는 안 어울려! 공주인 것도, 공주가 될 아이도! 모두 나와 내 아기인 거야……윽!? 아앗! 아빠! 내 안을 그렇게 휘저으면 나 병신이 되어 버렷!? 공주고 뭐고 다 버리고 아빠 전용 걸레가 될 거야아아아────ㅅ! 히끅♡”

비명과 단말마. 참으로 개성 넘치는 반응을 보이며 두 명은 절정에 도달했다. 반항적이었던 헬레나의 자궁은 이제 찌를 때마다 축 늘어진 채 귀두를 감싸주었고, 정액으로 범벅이 된 질 내부는 며칠간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정액을 빨아들인다.

“……공, 주님……정말 죄송합니다. 그, 머리가 어떻게 된 거 같아서 그만……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헬레나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사죄의 말이었다. 무리도 아니지. 이 나라의 공주이자 자기가 속한 여왕기사단의 단장 앞에서 ‘생명의 씨앗을 못 만드는 무능한 여왕과 공주년들을 쳐죽이는 거죠?’라고 했으니.

하극상이란 말은 귀여울 정도다. 당장 사형을 당하고 구족(九族)을 멸해도 모자랄 정도로 반역죄는 엄하게 다스려야만 했다. 반역을 꾀하다 죽은 사람을 불쌍하게 여겨 가족이나 친족을 남겨 놓았다가 무슨 불똥이 튈지 모르니까. 그럴 바에야 아예 모조리 죽여 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 거겠지.

일이 이렇게 된 건 내 주둥아리 탓도 있지만……난 그녀가 ‘모조리 쳐죽여주시는 거죠?’라고 했을 때의 그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떠올리며 다시금 남근을 커지게 만들고 있었다. 사정이 끝난 질 내부에서 커지자 헬레나는 그 느낌에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몽롱한 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

“헤헤, 괜찮아. 사실이기도 하고, 몸을 나누는 중에는 이런 저런 말이 막 나오잖아? 나도 그랬는걸 뭐. 사실 모든 일의 원인은 아빠이기도 하고. 그렇지, 아빠?”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저와 제 아기를 곤란하게 만들어 이 지경까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기를 하고 계시다니……. 하, 햐읏……우, 움직이지 마세요…….”

압존법까지는 아니지만 내 행동을 높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은 꽤 기뻤기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물건이 박힌 상태에서 엎드리자 더욱 깊게 안으로 파고 들어갔기에 헬레나는 나를 원망하고 있는 시선을 거두어야만 했다.

“미안하게 됐어. 헬레나. 그, 헬레나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런 말이 나온 거야.”

“……거짓말.”

“거짓말 아냐!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안 그랬으면 그런 헛소리를 했겠어?”

필사적인 변명이다만 사실은 사실이다.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 또한 사실이다. 책임전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만…….

“어찌 됐든 약속은 못 지키시는 거네요…….”

“대, 대신 있잖아. 어, 마음에 들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그 말에 헬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귀엽네. 하아……이런 짓 했다가 또 나중에 한 소리 듣겠지만 어쩔 수 없지. 내 바보짓 때문에 헬레나를 기대에만 가득 차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하다 못해 이런 거라도 해야겠지.

“어, 헬레나를……내 아내로 삼고 싶어. 내 아내가……되어줄래?”

“아, 안 되느니라……! 아앗, 두, 두 번째 사정이라니……아, 세린……쯉, 으음……너, 너의 진실된 아내는 나만으로 족하느니라……햐읏……!”

이 이상 아내가 늘어나는 것에 반대하던 아스카는 두 번째 사정에 다시금 절정을 느끼며 팔을 흐느적대고 있었다. 아테나나 마리아는 어차피 맨 마지막에 아내로 삼은 여자들이고, 아스카야 여기서 만족시켜주면 되니까.

내 말을 들은 헬레나는 멍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아내?”

진짜 이게 마지막이다……! 내 뇌는 그렇게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으이구……괜히 입 한 번 잘못 놀렸다가 이 꼬라지가 되다니! 내가 이전에 말했었잖아. 남자는 세 가지 끝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미 입 끝과 좆 끝으로 잘못 놀렸기에 뼈저리게 반성중이다.

반성은 하고 있지만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생각이었고 지금이 바로 그 ‘책임을 져야 하는 때’였다. 헬레나는 이미 ‘결혼’이나 ‘아내’에 대한 개념을 들었기에 내가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를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정말 저를 아내로 삼아주실 건가요?”

레이 시리즈를 아내로 삼지 않았던 건 수가 많으니 한 명만 아내로 삼을 경우 다른 서큐버스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아내의 수가 너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긴 하지만…….

“여왕이나 공주로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내가 한 말에는 책임을 져야지. 그……헬레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한 말이긴 해도. 자기가 지킨 말을 완전히 못 지킨다면 하다못해 지킬 수 있는 범위까지는 지키고 싶으니까. 그리고……이런 말하면 좀 구차한데. 내 아내가 된다는 건 너도 왕비가 된다는 뜻이니까 약속을 아주 못 지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구차하다 못해 논리적 오류까지 탄생하는 변명이다만……아내들은 내 말을 듣고 모두 그럴싸하다고 했었다.

왕의 아내가 된 내 아내들은 현실의 법을 적용시킨다면 왕비가 될 것이다. 중혼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왕이나 대통령과 결혼한 여자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왕비나 영부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헤헤……부단장에서 단숨에 왕비로 승격하다니. 헬레나도 제법 권력욕심이 있었네?”

“고, 공주님……아, 아닙니다. 이건……!”

아테나는 두 번째 손가락으로 헬레나의 입술을 막았다.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어. 아빠가 비록 변태에 약해빠진 임금님이긴 하지만……사랑하는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나 엄마도 겪어봤으니까 잘 알아. 오히려 헬레나랑 더 깊은 관계가 된 거 같아서 좋은데……?”

아테나와 헬레나는 눈을 감은 채 입맞춤을 즐겼고 그걸 보자 다시금 하반신이 불끈거린다. 정말 요부(妖婦)가 따로 없군. 아름다운 미녀들이 서로 입이나 몸을 나누는 건 언제 봐도 기분 좋단 말이지.

“저……정말로 괜찮겠습니까?”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어찌 됐든 내가 일방적으로 지껄인 걸 지키지 못한다는 건 미안한 일이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인간 쓰레기라고 증명하는 꼴이니까. 좀 억지 논리를 펼쳐서라도 말했던 걸 지키려는 모습이 좀 비굴해 보이긴 하겠지만……그래도 헬레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그, 몸을 나누며 저 또한 용서받지 못할 걸 말했으니……의무감 때문에 그러시는 거라면 그렇게까지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앗,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서로 격해진 감정 때문에 말이 헛 나오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니까. 하지만 난 진심이었다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내로 삼고 싶을 정도로 헬레나가 귀엽고 사랑스러웠거든.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가능하면 계속 곁에서 지켜보고 싶어서.”

아가리에 버터 발랐냐? 내가 들어도 창피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혜린이를 대낮에 강간했던 것부터 시작해 아주 미쳐 돌아가는 내 혀와 뇌를 보니 내가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뇌와 주둥아리가 내 몸을 조종하는 건지 때때로 헷갈릴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지.

진심을 말했지만 쪽팔리는 건 피할 수가 없다. 이불킥은 나중에 하기로 하자.

헬레나는 내 말이 기쁜 건지 창피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빨개진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입을 열었다.

“……또 허약하다, 약해빠졌다며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스럽거나 귀여운 모습만 바라시는 거라면 그 소망을 이뤄줄 수 있다는 장담은 없습니다.”

저 말 속에는 ‘항상 내가 원하는 여자의 모습으로 있을 수는 없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당연한 걸 뭐 하러 말하냐?

“아, 그건 걱정 마. 그런 모습은 내가 열심히 찾아낼 테니까. 나 때문에 삶의 방식까지 바꿔야 할 필요는 전혀 없어. 그런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내가 한 말이 어디가 웃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헬레나는 쿡하며 웃었다.

“세린 님은……특이하신 분이네요.”

“그런 소리 자주 들어. 나도 내가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걱정할 건 그것뿐이냐?”

헬레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테나가 웃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헬레나는 스스로 내 품에 안겼다.

“걱정할 건 남았고 앞으로도 더 생길 거 같지만 지금은……남편님의 품에 안겨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네요. 지킬 필요도, 의무도 없는 걸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저한테 신경써주셔서 고마워요……세린.”

그녀의 혀와 내 혀가 입과 치아 사이를 마구 핥고 빤다. 아직도 박은 자지가 불끈거리자 그녀는 요염하게 웃으며 다시 키스를 시도했고, 입이 겹쳐진 상태에서 허리를 흔들어대니 ‘응큿!?’이라는 소리를 내며 움찔거렸다.

“……아내분들이 계신 곳에서 다른 여자를 범하다니. 정말이지……음탕하신 분이네요.”

어이없음과 약간의 비난이 들어간 그 말을 난 가볍게 받아쳤다.

“이제 너도 그 ‘아내들’ 중 한 명이니까 괜찮지. 자아, 그럼……허약한 임금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줄래, 헬레나?”

“……네. 주인님.”

날 ‘주인님’이라 부르는 헬레나의 뺨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다시금 허리를 흔들어댔다.

“세린, 세리이이────인! 악, 끅! 위, 위에서 마구 찌르지 말거라! 내 소중한 아기가 죽어버리느니라! 응큭! 앙큿!?”

이미 세 번째를 넘어 네 번째 절정에 도달하는 아스카의 비명이 들렸다. 혼자 왕따 시키는 거 같아 미안하네……. 아테나와 헬레나는 왕가에 관련된 인물들이었다. 아테나는 말할 것도 없는 공주님. 헬레나는 내 아내가 됐으니 사실혼(事實婚)의 왕비가 됐다.

본의 아니게 왕따로 만들어버린 느낌이라 아스카한테 좀 더 많은 쾌락과 자극을 주라 명령하며 다시금 두 번째 라운드를 개시한다.

홍조에 물든 채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대는 헬레나와 아테나는 ‘고귀한 공주’가 아니라 ‘걸레 창녀 공주’의 느낌이 물씬 풍겼지만……오히려 이 편이 내 취향에 더욱 더 잘 맞는다 생각했다.

사정으로 인해 꾹꾹 찌르면 찌를수록 감칠맛을 내는 자궁의 매력에 흠뻑 빠진 채 우린 서로를 다시 탐했다.

새로운 아내를 만든 것에 대해 한소리 듣겠구나 하는 걱정조차 사라질 정도의 짜릿함. 그 짜릿함에 중독되어 ‘언젠가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을 조금씩 느끼면서도 내 남근은 걸쭉한 정액을 뿜어댔다.

============================ 작품 후기 ============================

이제는 지조고 절조고 간에 닥치는 대로 범하고 아내로 삼네요. 제가 적긴 했지만 정답 개노답 병신 주인공이구나 싶습니다.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지으며 이렇게 평가하고 싶네요.

'내가 요즘에 소설을 적고 있는데……주인공이 꽤 정상적인 놈이어야 할 거 같애. 그래야 인기도 얻고 당위성도 좀 생기지.

……근데 내가 쓰는 소설은 작가인 나부터 비롯해, 스토리 라인, 캐릭터, 사건 전개 등. 전부 다 싸이코패스 뺨치는 좆병신 소설이잖아?

……아마 안 될 거야, 이 소설은.'

그 유명한 '근데 나는 노력 안 하잖아. 아마 안 될 거야 나는'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나루토는 금수저이기나 했죠. 세린이 가진 건 진짜 아무것도 없습니다. 맨몸 하나 들고 하렘 어드벤처의 세상으로 왔으니 말입니다.

기껏 얻은 '자지의 맹세'를 비롯, 다양한 마법을 하반신 박아대며 여자 후리는 데에 쓰다니. 사스가 신세린! 하는 짓이 비천하기 짝이 없네요!

예? 그 비천한 신세린은 작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 아니냐고요?

……레드썬! 기억말소, 완료……!!

어쨌든, 스캇 요소를 줄이며 쓰다 보니 단숨에 헬레나를 아내로 삼는 전개가 되어버렸네요. 여왕→공주→여기사 테크트리를 타다니. 제가 적긴 했지만 이런 순서만큼은 묘하게 잘 지키는구나 싶습니다.

평소에는 12시에 업로드하지만 오늘은 회사부터 시작해 여러 일이 있어 늦게 글을 적네요. 잔업과 야근은 정말 싫습니다. 야근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출근 첫날부터 야근하는 건 아니잖아, 시발놈들아…….

집에 돌아오면 저녁 먹고 쉬느라 바쁩니다. 잔업이나 야근까지 하면 슬램☆덩크! 밥 먹을 시간도 없죠. 야근 시키는 주제에 밥 안 사주는 건 무슨 배짱이냐, 개새끼들아……?

여러분은 부디 이런 회사 안 가시기를 바랍니다.

소설 업로드는 즐겁지만 평일에 업로드를 해야 하기에 '소설 업로드=평일에 회사 가서 죽어난다'를 뜻하게 되네요. 여러 모로 골 때리는 인생입니다. 나니☆코레?

편한 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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