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3 「12-2 : 중장(中章)의 시작 (12)」 =========================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말이 있다. 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사스러운 술잔치를 비유할 때 종종 쓰이는 말이다.
은나라 말기, 은나라의 주왕이 자기 궁녀였던 달기의 요청을 받아 만든 술잔치가 너무나 호화로웠기에 저런 말이 나왔다.
술로 연못을 이룬다는 말뜻 그대로 인공 연못을 만들어 그곳을 술로 가득 채운다. 거기에 배를 띄어 놀면서 술으로 이루어진 연못의 물을 그대로 퍼마신다니. 지금 와서도 함부로 할 짓이 아니다. 이런 짓을 했다간 바로 언론과 사람들의 비난을 몰매로 맞을 것이다. 아무리 부자라지만 해도 되는 일이 있지 않은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연못 옆의 숲에는 나무라는 나무마다 음식을 가득 걸어놓아 지나가다 배가 고프면 바로 따먹는다. 아무리 시대와 사상이 다르다지만 이건 정신 나간 짓이나 다름없지…….
아무리 술잔치라지만 지켜야 하는 레벨이란 게 있는 법이지 않은가? 헌데 그걸 초월하다 못해 아주 쌈 싸먹을 정도로 초호화 파티였다. 현실에서는 아마 절대로 볼 수 없겠지.
당연하지만 이 짓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장난 아니게 필요하다. 백성들이 무슨 ATM 기기도 아니고, 세금을 미친 듯이 거두는데 그걸 좋다고 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원래부터 음주가무(飮酒歌舞)에 취해있던 주왕이었지만 이 덕분에 반란이 일어나 두 명 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유명한 소설 ‘봉신연의’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일본의 ‘후지사키 류’가 그린 만화판 ‘봉신연의’ 또한 상당한 수작이기에 읽어보면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아~나라가 이렇게 개막장이니 멸망했구나……라고. 만화로 읽으면 시각적으로 금방 알 수 있지만 소설로 읽어도 가히 미친 행동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을 비롯해 작가, 캐릭터, 스토리. 모두 제정신이 아니므로 늘 약 한 사발 거하게 빨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일종의 전통이나 습관처럼 됐지만……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전편을 봐라. 일단 마리아와 아테나의 얼굴에 오줌을 갈기는 부분부터 시작하지 않는가?
남의 얼굴에 소변을 갈긴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소설 도입부로는 적절하지 않지만……이 소설과 주인공, 스토리. 작가는 원래부터 이랬다. 미친놈과 미친놈이 만났는데 정상적인 결과가 나올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주지육림이든 오줌 갈기기든 간에 독자는 ‘원래 이런 소설이니까’라며 적응하게 됐을 것이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무서운 것이다.
뭐? 억지로 적응하게 만들어놓고 이 무슨 안하무인(眼下無人)의 태도냐고?
어허, 이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겸비하게 됐다고 생각해라!
컵 안의 물이 반 남았을 때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 밖에 없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듯이, 세상 모든 일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이 소설로 인해 여러분은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아, 그 소설은 처음부터 막장이었지만 내 인생은 아직 그런 막장이 아냐!’라며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아니라고? 그럼 말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자성어나 옛날이야기를 꺼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오늘날에 와서 주지육림은 앞서 말한 뜻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뜻도 가지고 있다. 바로 하렘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마음껏 따먹고 즐길 수 있다는 의미로도 쓸 수 있다 이거지.
누구나 알겠지만 이런 뜻으로 ‘주지육림’이라는 단어를 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응?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한다. 주지육림을 쓰게 된 이유나 뜻을 안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아도 할 말 없으니 가능하면 쓰지 마라. 써서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지만 만난다고 한들 그 뜻을 이해하고 있는 시점에서……말 안 해도 알지?
난 현재 주지육림을 마음껏 맛보고 있었다. 권력에 미쳐 모든 여자들을 맛보겠다는 계획을 실행시킨 거 아니라는 걸 확실히 말해둔다. 난 그런 폭군(暴君)도 아니고 미친놈도 아니라니까? 여왕기사단을 비롯해 내 신하가 된 헬레나. 아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식사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었기에 자연히 아내들과 몸을 나누게 됐다. 아내들 또한 나와 함께 섹스를 나누는 것을 기뻐했고. 옷이나 속옷이 많았기에 패션쇼 비슷한 게 열리긴 했지만 나한테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늘 같은 옷만 입거나 알몸으로 나누었던 사랑을 새로운 옷을 입은 채 나누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으니까.
무기고에 있는 무기나 코스튬 또한 마음껏 쓸 수 있었지만 그걸 가져가기에는 내 양심이 허락지 않았기에 속옷이나 드레스 계열을 주로 선택하게 했다. 호의(好意)를 너무 받아들여도 안 좋은 법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랍니다.
일주일 정도 채우고 갈 거니 대략 4~5일 동안은 온리 섹스. 여왕과 공주를 비롯해 부단장인 헬레나와 여왕기사단. 이곳에서밖에 안을 수 없는 여자들과 실컷 사랑을 나눌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
난 이곳에 기분 전환을 겸해 씨앗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힘들어 하던 마리아와 아테나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온 것일 뿐, 영원히 살 생각은 없었으니까.
마리아와 아테나를 이곳에 두고 가자니 아쉽고, 나를 따라가자니 여왕과 공주 겸 기사단장의 책무를 다해야만 했다. 프레그넌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사실상 그녀들과의 이별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별을 전제로 하는 만남이라니. 슬픈 일이군.
가끔씩은 이곳에 와서 기사단이나 다른 여자들을 어루만져줄 필요도 있었기에 아예 안 오는 건 아니지만, 그녀들을 두고 가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기에 누구와 섹스를 하든 간에 정성과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표현과 행동이 이상하지만 상관없다. 여기는 ‘하렘 어드벤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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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세린? 제 젖꼭지는 맛있나요? 네? 응, 큭! 앗, 너! 너무 세게 빨아요……!”
수박만한 가슴은 겉보기에도 대단했지만 황금색 비키니를 벗으니 더욱 더 대단했다. 물을 잔뜩 넣은 물풍선처럼 축 늘어진 가슴 끝에 위치한 유두는 마치 종유석 같았다.
갈색으로 변했지만 커다랄 뿐만 아니라 윤곽이나 형태 부분에서 가히 최상급인 유두를 쪽쪽 빨아먹으니 마리아는 몸을 비틀대면서도 환희에 젖은 신음을 뱉어낸다.
개처럼 엎드려 가슴을 입에 대주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주지육림이 별 거냐? 날 사랑해주는 여인들과 몸을 나누며 행복해하면 그곳이 바로 주지육림, 그게 바로 천상의 행복이다.
어린 아이보다 더 어린 아기처럼 유두를 빨아대자 그곳에서는 매우 감미로운 맛이 났다. 모유가 벌써 나는 건가. 아기를 가진지 얼마 됐다고 벌써부터 아기와 남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러는 건지. 음란한 년이다…….
“세린, 이런 여자보다 제 가슴을 빨아 달라구요! 당신의 진실된 아내는 저뿐이잖아요?”
도발적인 언행과 함께 가슴을 들이댄 것은 로라였다. 이렇게 보니……닮았다.
살구색 머리카락과 군청색 머리카락의 색깔은 전혀 달랐지만 딸을 가지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중요한 위치에서 모두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둘 다 비슷했다. 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꽤나 섹스에 굶주렸다는 점도 마찬가지였고.
로라의 가슴은 딸인 메이보다 작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은 레벨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이례적으로 큰 것일 뿐. 현실에 가더라도 충분히 큰 가슴이다. 수박만한 가슴이 옆에 있으니 자격지심을 느낀 걸까. 여왕인 마리아를 조금 밀치며 내 입으로 가슴을 들이댔다.
“쯉, 쮸릅……푸핫. 역시 로라의 모유는 맛있는걸?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최고로 맛있어.”
“……그, 그렇죠? 후훗, 역시 세린이에요. 이런 착한 남편한테는 더 많은 젖을 줘야겠죠?”
“기, 기다리세요. 로라. 여왕인 저를 제치고 이게 무슨 짓이에요?”
자신의 커다란 빨통을 쭉쭉 빨아댔으면서 이제 와서 다른 여자의 모유를 맛있다고 하다니……와 같은 느낌이 들어가 있었다.
누누이 말했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싸움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로라는 아랑곳 않고 가슴을 내 입으로 대고 있었고 나 또한 그걸 빨며 모유를 음미하고 있었다.
“세린, 이런 무능한 년은 놔두고 더 많이 빨아먹어요. 후후, 귀여운 내 남편…….”
열심히 유두를 빨고 있는 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도발적인 말을 내뱉자 마리아 또한 표정이 달라진다.
섹스 중에 과격한 언사(言事)를 내뱉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흥분에 의한 것이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치더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 좋은 일이었기에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거겠지.
“무, 무능하다고요……? 어,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그 말에 분노를 느끼는지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몸을 떨 때마다 가슴 또한 덜렁거리며 흔들렸기에 입으로 빠니 조금 진정이 되는 거 같았다. 분신을 만들어야겠군.
“그렇잖아요? 생명의 씨앗을 만들지 못하는 여왕 따위, 무능한 년이라구요. 그렇죠, 임금님? 왕비인 저를 행복하게 해주셔야 한답니다?”
“무, 무례해요! 왕비는 바로 저에요! 자아, 세린. 시골 깡촌에서 경비대장이나 한다고 으쓱대는 이 촌년한테 누가 진정한 왕비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거예요. 절 선택하실 거죠? 네?”
빌어먹을……둘 다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다! 내 사랑을 받기 위해 서로 비난하고 모욕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난 오직 욕정과 사랑만을 느끼고 있었다.
진실된 마음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을 매도하면서까지 사랑을 입증하려고 하는 저 갸륵한 모습! 어찌 사랑하지 않고 있을 소냐!?
세 명의 분신을 만들어 가슴이란 가슴을 모두 빨아댄다. 여자 한 사람당 두 명의 세린이 붙어 게걸스럽게 모유를 빨아대자 두 명은 몸을 비비 꼬면서 자신이 승리자라며 지껄였다.
“으흣, 아흑! 아, 헤헤……세린. 역시 저를 선택한 거죠? 프레그넌트에서 세린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늘 느꼈어요. 세린은 사실 저를 좋아했던 거죠? 혜린이 같은 천한 년이랑 다니느라……이, 히킥! 아읏!”
“호홋, 저 꼴사나운 꼬라지 보라죠. 햐, 읏! 헤, 히이……여, 여왕인 제가 있으니 저런 촌년 따위는 얼른 버리세요, 세린? 힘차게 제 빨통을 빠는 건 그 의사표명이죠? 네?”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방을 모욕하는 말부터 시작해 과거의 일까지 꺼내며 내 동의를 구하는 두 명의 모습에서 더욱 더 매력을 느꼈기에 치아를 세워 유륜(乳輪) 주변을 가볍게 깨물었다.
빠는 것과 달리 가볍게 깨물었을 뿐인데도 두 명은 몸을 격하게 움직였다. 가슴을 빨고 있는 내 입에서 유두가 빠져나갈 정도로 힘차게 움직였기에 더욱 더 놓고 싶지 않았다.
“흐컥? 아, 앗! 오, 오줌이 나와요! 그런 짓 하다간……로, 로라! 여왕의 명령이에요! 얼른, 응! 앗♡ 셰, 셰린을 제 가슘에서 떼네요……!!”
발음조차 못 할 정도로 쾌락에 겨워하는 건가. 지금까지 촌년이라며 모욕을 하던 상대한테 도움을 바라다니.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사고능력까지 저하될 정도의 쾌감을 나도 맛보고 싶었기에 더욱 더 세차게 입을 놀렸다.
“앗, 앗! 큭, 세, 세린! 오줌 싸도 되죠? 전 이 나라의 왕비니까 마음껏 싸도 되죠?”
“아, 냐! 여왕은 바로 나란……흐, 흐아아────ㅅ!! 싸, 싸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제가 이런 곳에서 오줌을……흥앗!?”
쪼르르륵……촤아아앗……!!
시냇물처럼 졸졸 흘러나오던 소변은 상당한 수압(水壓)을 보이며 하반신을 타고 내려왔다. 점점 소변 바다가 되어가는 와중에도 나와 분신을 꼭 끌어안은 채 부들부들 떠는 마리아를 보니 어지간히도 좋았던 거 같다.
“후후, 꼬라지 보라죠……. 생명의 씨앗을 못 낳는 저런 년 따위, 여왕의 자격은 없……읏! 아앗!”
먼저 소변을 지려버린 마리아를 비웃으며 매도하던 로라 또한 한계에 다다른 건지 소변을 뿜어냈다. 내 분신과 나는 그 소변을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입으로 받아냈다. 소변으로 범벅이 된 음모까지 핥으며 그 맛을 음미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사고 따위는 할 수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 이곳에서 중요한 건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자, 두 사람. 화해의 키스를 해야지? 다투는 건 나쁜 거야.”
내가 그 다툼의 원인이었지만 중요한 건 쏙 빼고 이야기하는 게 사람의 인격 아니던가. 토를 달 생각도 못한 채 두 명은 입을 맞추었다. 키스를 하며 포옹했기에 커다란 가슴은 짓눌리며 모습을 바꾸었고, 그걸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헤헤, 마리아를 몰아내고 여왕이 되는 건 바로 저라구요……쯉, 쩝……!”
“건방진 촌년한테 여왕의 고귀한 침을 맛보게 할 테니 영광으로 아세요……햐윱, 움쩝, 꼴깍……헤헤헤……. 보지가 닿은 것 또한 가문 대대의 영광으로 여기세요…….”
오, 정말이군. 두 명은 그걸로 모자랐는지 소변 범벅이 된 서로의 보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하반신 부분을 가볍게 뒤로 뺐다가 단숨에 박는 테크닉을 저런 식으로 쓸 줄이야.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여자도 3개월이면 허리 테크닉을 익히는군. 괜히 내가 뿌듯해지잖아.
곧 절정에 도달하는 두 사람을 보니 하반신이 불끈거린다. 오늘은 허리를 별로 쓰지 않고 그녀들끼리 즐기게 할 생각이었지만……이걸 보니 참을 수 없군. 계획 변경이다.
내가 하늘을 향한 채 눕자 두 명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절정에 도달한 이상 새로운 짜릿함을 찾는 게 당연했으니까.
“자아, 우리 귀여운 아내들. 이번에는 넣는 게 아니라 치는 거야.”
“치는 거……라구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리아였지만 로라는 대강 감을 잡은 거 같았다.
“여왕님, 미천한 촌년이 가르쳐드릴게요. 이렇게 하는 거랍니다……에잇♪”
두 손을 뒤쪽 땅에 놓고 다리를 넓은 M자가 되게 벌린 로라. 허리를 뒤로 쭉 뺐다가 단숨에 앞으로 내밀자 그녀의 소중한 곳과 내 자지가 맞부딪쳤다. 마리아는 이걸 보며 살짝 뒤로 물러섰다.
“그, 그런 상스러운 포즈로 자지를 치는 건가요?”
상스럽긴 하지. 이 포즈로 서로의 소중한 곳을 부딪치며 절정에 도달했던 안나와 니나를 생각하니 좀 미안하긴 하다만……. 이 포즈로 여자끼리 절정에 도달하는 걸 한두 번 본 줄 아냐? 내가 자고 있거나 다를 여자들을 상대할 때 내 아내들이 하는 걸 봤었기에 나야 익숙하다만……마리아는 그렇지 않겠지.
비슷한 타입이면서도 은근히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로라는 살짝 비웃음을 띤 채 과장스러운 포즈까지 취하며 입을 열었다.
“어머? 우리 고귀한 여왕님께서는 이런 천박한 포즈를 취할 수 없나 봐요. 그럼 세린은 제가 독차지하죠 뭐.”
“그, 그런 건 용납할 수 없어요! 두, 두고 보세요 세린. 저런 촌년이 하는 짓 따위, 여왕인 제가 못할 리가 없잖아요? 네?”
분신을 없앴기에 남은 건 오리지널인 나뿐이다. 그런 나를 로라한테 빼앗긴다면 손장난이라도 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고, 지금까지 섹스에 굶주렸던 마리아한테 있어서 그런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가슴팍 부분을 마리아, 하반신 부분에 로라가 자리를 잡자 불안함이 엄습한다. 이러다 누가 오줌이나 똥을 싸면 단숨에 욕실행 확정인데…….
로라야 하반신 부분에 있으니 더러워지더라도 금세 씻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마리아가 싸버렸다간 운이 좋아도 가슴팍 전체가 더러워질 것이다.
운이 나쁘면?
얼굴에 대소변을 뽜이야 ^0^/
좆망 \^0^/
이런 내 불안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아리따운 유부녀는 천천히 허리와 하반신을 움직였다. 빳빳하게 선 내 물건에 닿을 때마다 그 감촉을 더욱 진하게 느끼고 싶다는 양 음문을 마구 비벼댄다.
“마리아, 그건 반칙이라구요!”
“시끄럿! 여, 여왕인 나는 이래도 된다구요!”
반말뿐만 아니라 말한 자기도 부끄러워질 정도의 억지. 떼를 쓰는 어린 아이나 다름없었지만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아, 아앗! 잊고 있었어요……세린도 보고 있었다니……그, 그래요! 절 이렇게 만든 건 이 못된 자지에요……여왕인 저를 희롱한 죄, 좆물로 받아가겠어요!”
비소(秘所)를 비비던 마리아는 다시금 하반신을 뗐다. 로라처럼 단숨에 힘을 줘 귀두와 남근을 맞추는 건 어려웠지만 요령이 생긴 것인지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정확하게 원하는 부위를 맞히게 됐다.
“으읏, 앗! 뜨거워! 닿을 때마다 불타버릴 거 같아요! 로라, 보이나요? 당신의 가르침 덕분이에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가르침에 감사할 줄 아는 저 모습은 여왕 마리아의 것이다. 보지를 남근에 맞히며 할 말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여왕의 품위를 챙기려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특하게 보였다.
“시골구석의 경비대장인 저한테는 과분한 말씀입니다, 여왕님……마리아 님……윽! 아읏!”
남근에 부딪칠 때마다 그들은 점차 거리를 좁힌다. 힘을 보존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뒤로 허리를 빼는 시간마저 아까웠기 때문이겠지.
부딪치는 간격이 짧아지자 가속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쓰게 됐다. 바로 서로의 비소가 닿는 순간 힘차게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었다.
얼핏 보면 사이가 나빠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의 욕망과 쾌감을 만족시킬 수만 있다면 이전까지 내뱉은 폭언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듯싶었다.
각각의 고깃덩어리와 살점이 부딪칠 때마다 내 이름과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보다 빠르게 가속한다. 절정으로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였고 남은 것은 도착하는 것뿐…….
둘만 이 오묘한 섹스를 즐기고 있는 건 아니었다. 가속이 강해질 때마다 내 남근에 더해지는 부담 또한 상당한 것이었기에, 질내나 항문에 넣은 것도 아닌데 점점 사정의 욕구를 느끼고 있었다.
“여왕님, 헤헤……저, 읏! 여, 여왕님께 심한 소리를 한 건……히잇! 킥……아읏……! 여, 여왕님 같이 아름다운 분께 세린을 빼앗길 거 같아서 였어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육체적으로 친밀해진 거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신을 움직이는 허리를 절대 멈추지 않았다. 움직이는 육체와 말하는 정신이 마치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듯했다.
“존귀하고 아름다운, 응! 세, 세린……! 하아……응! 끙앗! 헷, 앗! 마리아 님께 세린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그런 무례한 말을……쯥!?”
서로 거리가 가까워진 상태. 이는 상반신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마리아의 갑작스런 기습 키스가 들어가자 로라는 더욱 더 빨리 허리를 움직여댔다.
“로, 로라……마리아……슬슬 싼다?”
대답은 없었다. 로라는 키스를 당한 채 눈물을 흘리며 하반신을 채찍질 했다. 자신이 존경하고 동경하던 여왕, 마리아의 진심 어린 키스를 받은 이상……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그녀들의 입과 가슴 안에 맴도는 사랑의 감정은 허리가 빠질 정도로 몸을 움직이게 했고 그 결과는……!
“아앗, 나와쪄! 세린의 자짓물 듬뿍, 얼굴이랑 눈이랑 입에 퍼지고 이쪄어어엇!”
“하앗! 하아……아, 아읏……아, 아기 씨앗이 듬뿍 들어간 좆물 밀크에요……여왕님……!!”
단말마조차 지를 수 없이 사정을 해버렸다. ‘읏!’같은 멋대가리 없는 신음과 함께 나와버린 정액은 그녀들의 가슴팍, 얼굴을 적시며 화해의 축포(祝砲)를 발사한다.
하얀 축포를 내뿜을 때마다 남근이 움찔거렸고 그 감각까지 모조리 느낀 나는 축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쯔읍……고귀하신 마리아 님의 얼굴을 핥을 수 있다니……저, 굉장히 행복해요. 쩝쩝……”
쩝쩝거리며 마리아의 얼굴을 핥아대는 로라는 그야말로 개 같았다. 어, 흔히 ‘아 쒸발! 존나 개 같네!’라고 할 때 그 개 말고. 순수한 의미의 개였다. 주인의 얼굴을 핥아대는 축생말이다.
“이런 사랑스런 경비대장이라면 헬레나를 대신해도 될 정도네요……쪽♥ 푸핫. 우우, 차기 왕비를 아테나가 아니라 당신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요, 로라…….”
헬레나가 들었으면 바로 참수(斬首)를 생각하겠군. 그치만 섹스 후에 나오는 대부분의 말은 진심이 섞인 말이다. 나를 빼앗길까봐 일부러 도발적인 행동을 했던 로라를 이해해줬을 뿐만 아니라, 서로 친목까지 다질 수 있었다. 이럴 때마다 아내들뿐만 아니라 섹스에 대한 만족감도 늘어났다.
원래 살던 세상에서는 섹스는커녕 여자와의 대화조차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 성격 문제도 있었지만 빚쟁이의 아들이었던 나한테 연애는 멀고 먼 나라의 이야기였으니까.
당장 밥 먹을 돈도 없어 편의점 삼각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던 나한테 ‘섹스 후 서로를 애무하며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 따위는 연출된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나를 놓고 다투던 두 여인이 키스를 하며 몸을 나누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심까지 털어놓으며 서로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다니.
내가 살던 세상에서는 아마 100년이 지나도록 살아도 절대 볼 수 없었을 광경이다. 이런 걸 볼 수 있는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밖에 형용할 길이 없었다.
살짝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서로한테 하는 말이 조금 느끼하다 못해 노골적이라는 점 정도? 이 점에 대해서는 늘 ‘아름답다, 사랑을 나누고 싶다, 아기 씨앗을 주입하고 싶다’ 같은 병신 머저리 헛소리를 지껄였던 내 탓이었기에 그녀들을 탓할 수는 없었다. 단어 선택이 정말 왜 매일 그 따위였을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마리아와 로라가 서로를 껴안으며 키스를 나누는 걸 본 나는 다른 분신들 쪽에 의식을 집중했다. 저러다가 또 발동이 걸리면 둘이서 하거나 나를 다시 끼워주겠지. 다른 분신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했다. 내가 의식을 집중하는 쪽은 아테나와 헬레나였다.
마리아와 아테나를 여자로서 사랑하는 헬레나.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인 여왕과 공주였지만 우선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었다. 헬레나는 그녀들을 계속 보좌하며 함께 있겠지만, 나는 시간이 지나면 이곳을 떠나 다시 프레그넌트로 돌아갈 테니까.
그렇다고 헬레나를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둘 수는 없었기에 섹스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여왕인 마리아와 경비대장인 로라의 분위기가 상당히 닮았기에 이 두 명과 여왕의 침실에서 질펀하게 즐겼지. 정확히는 현재완료진행형으로 I've been having sex with this two hot girls……라고 해야 하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공무원 공부랑은 관계없이, 좀 더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 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그 후회는 곧 사라진다. 지금은 영어나 공부보다는 나와 함께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자는 생각에 의해…….
============================ 작품 후기 ============================
스캇 표현으로 인해 독자분들한테 정신적 충격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어쩌다 보니 똥오줌으로 범벅이 되는 정사씬만 쓰게 됐네요.
원래부터 정상적인 소설은 아니었습니다만 최근 따라 스캇물 성향을 많이 띠게 됐기에 본의 아니게 불쾌함을 드리고 말았습니다. 이 점,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스캇물 성향을 띠게 된 것은 섹스로 인해 배설기관이 폭주해버리는 것을 묘사하고 싶어서 적은 것이었습니다. 결단코, 절대 제가 스캇물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친 작가가 괜히 안 그런 척 하면서 스캇물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분이 싸놓은 똥의 일부분이 변기에 붙어있는 걸 생각해보세요. 전 그거 보고 열 받아서 한 번 더 변기물 내렸습니다. 아니, 자기 배설물이 다 내려갔는가 정도는 확인하라고 시발…….
단순히 보기만 했는데 이 정도입니다. [스캇물을 실제로 겪어보고 싶어! 여성의 똥오줌으로 범벅이 되고 싶어 가버렷!] 같은 욕구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스캇물의 요소는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암캐가 되어버린 여성상을 묘사하는 데에는 배설물만큼 자극적이면서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스캇물을 아예 없애겠다고 확답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