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97화 (97/235)

00095 「10-4 : 서장(序章)의 끝 (4)」 =========================

“우리 레이……입 보지가 정말 기분 좋구나. 우웃……”

내 칭찬에 레이는 기쁜 것인지 더욱 자지를 빨아댔다. 홀쭉해진 입을 보니 매우 힘을 줘서 빨아들이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겠지. 그녀의 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니 쪽쪽대며 장난스럽게 입을 움직였다.

“후후, 주인님. 어떤가요? 레이의 입보지, 최고죠? 네?”

“물론이지. 레이 같은 입보지를 가진 여자, 이 세상에는 없을 테니…….”

속이 뻔히 보이는 과찬이지만 그녀들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겠지. 레이는 기뻐하며 더욱 힘을 줬고 난 절정이 다가오는 걸 느꼈다. 크읏……!

“아, 후웁! 아앙♪ 주인님, 너무해요. 또 캡슐이 되어버렸잖아요……!”

입에 들어왔지만 곧 캡슐이 되어버린 걸 보며 레이는 불만을 터뜨렸다. 나도 미안함을 느낀다. 그야 그렇겠지. 일주일 동안 하루 종일 섹스를 해대는데 보지나 입에 들어오는 좆물은 적으니까…….

나와 레이 시리즈. 총 15명의 서큐버스와 벌이는 난교 파티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첫날에는 캡슐을 만드는 것도 잊은 채 그녀들을 엄청나게 범했다.

탐할 만큼 탐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매력과 쾌락은 비록 내 권속(眷屬)이 됐지만 여전히 그녀들이 서큐버스라는 걸 증명해줬다.

함께 참여한 아내들은 ‘너무해……우리랑 할 때는 그렇게 정액을 아꼈으면서 쟤들한테는 그렇게 듬뿍 주다니……’라며 토라졌다. 그걸 달래느라 밤까지 정말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어야 했다. 오죽하면 분신이 ‘야, 오리지널. 우리 캡슐 언제 만드냐?’라고 물을 지경이니…….

캡슐 제작도 중요했지만 그간 작업에 몰두해 아내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도 할 겸 많은 사랑과 정성을 담아 그녀들을 위로했다. 그 결과 화는 풀렸고 내가 하는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주일 중 하루를 써버렸지만 남은 6일 동안 캡슐 제작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그녀들을 탐했다. 그녀들은 남자를 어떻게 기쁘게 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사정을 할 때쯤 되면 등의 날개를 파닥거리며 과장스럽게 보일 정도로 기쁨과 쾌락을 표현했다. 그와 같은 반응이 남자를 기쁘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 한 걸까.

가끔 실수로 몇 발을 주곤 했지만 그 외에는 나오는 족족 캡슐로 만들고 있었다. 그녀들한테 하루를 빼앗기며 질내사정을 했기에 모두 내 아기를 가진 상태다. 쾌락뿐만 아니라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지닌 그녀들을 탐할 때마다 정말 엄청난 물건을 주웠구나 싶었다.

인간이 아닌 여성과 섹스를 하는 건 아스카 때도 그랬다. 아스카는 강압적이면서도 그 감정을 잘 보여주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서큐버스는 달랐다.

오직 쾌락만을 위해, 남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일주일이나 탐하고도 날 유혹하다니…….

이 세상에서 서큐버스가 물리적인 전투력까지 갖추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매혹적인 여자한테 다가가 마력을 빨리는 건 물론이고 목숨까지 빼앗긴다면……워우. 진짜 엄청나겠다. 죽는 건 싫지만 그렇게 죽을 수 있다면 엄청나게 행복한 죽음이겠지.

대략 2000개의 캡슐을 만드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 2천 발. 사정을 2천 발 하라는 거다. 미치지 않고서야 사람 한 명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여자들이랑 만들기 시작하면 일단 입과 보지. 심하면 엉덩이까지 세 발은 넣어준 다음에 시작해야 하는 행위었으니까.

레이 시리즈를 잡기 전까지는 간신히 300개를 조금 넘겼던 숫자에 한숨이 나왔었지. 200명이나 되는 분신을 만들었지만 이리저리 휘둘리다보니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좀 더 즐기고 싶어 하던 마을 여성들을 만족시키느라 시간과 힘을 모두 낭비했었지.

하지만 서큐버스들은 달랐다. 그녀들은 정액도 좋아하지만 마력도 좋아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력을 매우 좋아했지만 좆물 맛을 알게 된 후로는 좆물도 좋아하게 됐다’라고 해야겠지. 식사도 필요 없고 잠자리도 필요 없었다. 그저 마력만 있으면 되는 괴물이다.

그런 그녀들을 두세 발로 만족시켜준 후 정액을 뽑는 기계로 만든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싫증을 내지도 않고 죄책감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녀들은 쾌락과 마력을 받아가고 있으며 나는 그 서비스 덕분에 캡슐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으니까.

개중에는 캡슐을 만드느라 좆물맛을 보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개체도 있었다. 바로 내 앞의 레이처럼. 그럴 때는 서비스로 한 방 정도 입 안에 쏴주면 땡이었다. 그럼 또 최선을 다해 날 유혹하며 육체적인 열락에 빠지게 만들었다.

원래는 7일이지만 순수하게 섹스를 하며 캡슐을 만드는 건 6일째. 6일 만에 남은 1700개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면 1700÷6=283.33 이라는 계산이 나오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초기 단계 때 만든 300개까지 합친다면 겨우 1900개를 넘기는 상태. 그럼 오늘 밤이나 새벽쯤이면 완성이 되겠군.

이 빌어먹을 하반신은 전날 밤 늦게까지 미친 듯이 움직여댄 주제에 새벽에 일어나니 또 불끈거리며 작업장으로 가자고 날 유혹했다. 작업장은 바로 아스카를 넣어두었던 헛간이었다. 다시금 괴물의 조련장이 된 헛간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냄새와 열기가 나를 맞이했다.

아무리 분신이라지만 넋을 잃은 채 레이 시리즈의 뒷머리를 잡아 자지를 마구 박아대는 나 자신을 보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라고……. 숨을 쉬기 어려워하면서도 입 안에 들어올 자짓물에 기뻐하는 레이 시리즈의 모습은 아직 섹스를 시작하지 않은 내 아랫도리를 빳빳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망할…….

하반신이 얼얼한데 새벽부터 나가는 이유를 이제 이해했을 거라 믿는다. 그녀들에 의해 얻은 쾌락은 아내들과는 달랐다. 말 그대로 괴물이고 권속이었으며 물건이었다. 감정은 일절 없이 그저 정액과 절정, 쾌락을 느끼도록 해주는데 중독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남자는 세 개의 끝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입 끝, 손 끝, 주먹 끝. 물론 여기에는 사실 ‘좆 끝’도 들어간다.

입 끝은 혀. 말을 조심하라는 뜻이다. 쏟아진 물은 다시 컵에 담을 수 없듯이 입 밖에 낸 말은 절대 없었던 일로 만들 수 없다. 입은 만악은 근원이라고 할 정도니 입을 얼마나 조심히 놀려야 하는지 잘 알려주는 말이다.

손 끝과 주먹 끝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말이다. 손 끝은 바로 ‘도박’을 의미하는 단어다. 손 끝에서 나가는 화투나 카드, 마작패. 그로 인해 잃는 돈. 도박의 끝이 패가망신(敗家亡身)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거라 믿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그런 비참한 엔딩에 도달하지 않을 거다’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정말 어리석으면서도 구제불능의 생각이다. 생각해보라. 사고나 사건은 예고하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당장 내 주위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나 강도를 당했다 치자. 그럼, 자기는 안전할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대신 사고를 당함으로써 자기는 영원히 평화와 안녕을 누릴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당장 교통사고나 강도, 살인으로 인해 죽을지 모르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람의 인생이다. 결코 예측할 수 없고 뜻대로 흘러가게 만들 수도 없는 것.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인생을 자기 뜻대로 흘러가게 만들고 싶어 한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도박은 이와 같은 사람들의 어리석은 생각에 ‘한탕주의’라는 환상을 심어준다. 그 환상에 사람들은 속아 넘어가 너도 나도 돈을 바리바리 들고 싸 도박장으로 간다. 인터넷이나 주변을 보면 도박으로 인해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TV든 실제로든 간에 한 번 이상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실을 무시한다.

예전에 말했지만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기 좋을 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자기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어떻게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가겠는가?

하지만 그런 가운데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로 오락이겠지. 자기 손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즐거움이니까.

하지만 오락이 전자오락이나 평범한 게임이라면 모를까 도박이 된 순간, 인생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유? 간단한 걸 왜 묻냐?

도박이란 실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박에서 실력이란 자기한테 찾아온 운이나 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를 말한다. 화투일 경우 섰다나 맞고 등 종목에 따라 다를 것이고, 카드일 경우 또한 버림패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로 실력을 잴 수 있을 것이다. 마작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도박에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과 예외성이 들어간다. 운은 말 그대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운(運)이다. 운이 좋으면 초보자라도 돈을 딸 수 있고 운이 없다면 아무리 실력자라도 돈을 얻을 수는 없다. 그럼 예외성이 뭐냐에 달린 건데…….

그래. 바로 조작을 하는 것이다. 카지노 측이나 도박의 딜러들이 바로 이 예외적인 요소다. 그들은 자기들한테 불리한 게임을 절대 하지 않는다. 보기에는 정당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그 속에는 자기들이 이길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된 장치가 있다. 그 시스템에 사람들은 ‘해볼 만한데?’라며 도전하고 돈을 잃어간다.

돈만 잃으면 차라리 낫겠지만 사람은 경쟁하는 동물. 딜러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사람들은 다양한 변명을 하기 마련이다.

돈이 부족해서 졌다, 이번에 하면 꼭 이긴다, 도박은 운칠기삼(運七氣三)이다 등. 그 말이 아주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랑 사람 간의 대결이라면 모를까 딜러(보스. 일본어로는 오야 ; 親)와의 대결이라면 헛소리다.

입 조심도 해야 하지만 손 끝에서 재산 탕진, 패가망신의 길로 인도를 하는 도박도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손은 도박 외에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주먹이다. 주먹 끝이 향하는 건 늘 사람이고 사람을 친 순간 때린 사람은 폭력죄에 해당하는 벌을 받게 된다.

폭력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휘두를 수 있지만 결과가 자기 생각대로 나오는 건 아니다. 그런 면에서는 도박과 닮았다. 폭력에는 생각지 못한 요소나 우연이 있으며 이것이 겹치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심할 경우 죽음. 죽음이 아니더라도 식물인간이나 끔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폭력이 단순히 사람 대 사람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만도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폭행하거나, 같은 반의 학생들끼리 따돌림을 하거나 하는 등. 물리적인 힘이 없어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각지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 폭력이란 것이 꼭 누군가를 때려야만 폭력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소리다.

참 웃긴다. 자기들은 폭력이나 따돌림에 의해 고통 받기 싫어하는 주제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일에는 동참하다니. 이것이 우스운 일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피해나 고통을 받기 싫어하면서도 그 폭력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간접적으로 폭력을 용인(容認)하는 것과 진배없다.

사람은 매우 잔인한 생물이다. 누군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약한 자를 괴롭히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 방법을 보다 잔인하게, 보다 교활하게, 보다 즐겁게 고치며 약자를 괴롭힌다. 내가 바로 그 피해자이기에 잘 알고 있다.

이 ‘하렘 어드벤처’에서는 그런 성향이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그 점에 매우 안도했지. 언젠가 내 아이들이 태어난다면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랐으니까.

입 끝, 손 끝, 주먹 끝.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바로 좆 끝이다. 그래. 성욕이지. 식욕이나 수면욕도 중요하지만 이 성욕에 특화된 것이 하렘 어드벤처니 어쩔 수가 없다.

오히려 이곳에서 성욕을 빼면 남는 것이 뭐가 있는지 묻고 싶어질 정도라니까? 여긴 그야말로 [19금 남성향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내가 사는 세상을 게임으로 칭하자니 좀 슬픈 게……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이 된 느낌이거든. 순식간에 주인공에서 등장인물로 격하(格下)됐는데 기분이 좋을 리는 없잖아. 뭐……이런 세상이라면 등장인물로 변해서 영원히 살아간다 쳐도 손해 볼 건 없다만.

이 세상에 와서 혜린이와 섹스를 한 순간부터 이미 성욕에 중독되어 있던 나지만 서큐버스를 안게 되니 내가 정말 이렇게 미친놈이었나 싶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새벽부터 아침까지. 하루 24시간 내내 오직 섹스만을 생각하게 됐다.

나중에야 알게 되지만……서큐버스는 혼란(昏亂) 마법뿐만 아니라 매혹(魅惑) 마법 또한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나를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섹스에 의한 쾌감을 보다 길게, 격렬하게 느끼기 위해 매혹 마법을 걸었다고 했다.

그러나 매혹 마법이 있든 없든 간에 레이 시리즈와의 성교는 캡슐 계획에 염증을 느끼던 나한테 있어서 새로운 발견이자 몇 안 되는 오락 거리였다. 시험 기간에 들어가 공부할 때 평소 재미없었던 100분 토론이 너무나 즐겁게 느껴지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캡슐 계획에 의한 부담과 짜증. 날 도와주는 여성들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그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오락거리이자 성욕을 돋구어주는 드레싱 역할. 이 멋진 조합에 누가 감히 이견을 내놓겠는가?

캡슐로 변할 때마다 다시금 내 입과 자지를 빨아대는 그녀들의 모습은 내가 바라던 육감적인 모습 그 자체였고, 난 그녀들한테 더욱 빠져 들어갔다. 좀 미안하지만……아내들을 탐할 때보다 더욱 강한 마음과 힘으로 그녀들을 범했다.

아무 생각이 없다는 건 참으로 축복이다. 그녀들은 마력과 성욕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내 계획에 그야말로 딱 맞는 인재였고 그 덕분에 오늘 밤. 늦어도 새벽이면 2천 개의 캡슐은 완성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아내들보다 레이 시리즈를 더 애용하겠지.

아내들은 이런 처사에 불만을 가졌다. 나 또한 그녀들이 불만을 가지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자기 남편이 오직 밤에만 몸을 나누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아니, 24시간 내내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니. 당장 간통죄로 고소해도 할 말이 없는 일이었다.

캡슐 계획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들로부터 느끼던 부담과 죄책감을 다른 곳에 풀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매혹적인 일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레이 시리즈에 탐닉했던 거겠지. 도망가는 길에서마저 여자를 안다니. 쓰레기라고 불려도 할 말은 없었다.

수량만 채우면 당분간은 쉬고 싶었다. 아무리 서큐버스가 매력적이라지만 일주일 정도나 허리를 흔들어대니 잠을 자면서도 내가 자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와 몸을 나누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었으니까. 이 정도면 심각하다. 이제 곧 아침을 먹으러 갈 시간이고 이미 한 발 쏴버렸으니 슬슬 그만둘까…….

열심히 하라며 레이의 입에 키스를 한 후 헛간을 나왔다. 헛간 앞에서는 아스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아스카의 표정은 좀 뾰루퉁해 보였다.

“어, 아스카. 기다려준 거야?”

“……너무하느니라.”

“응?”

아침을 같이 먹으러 가려는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너무하다니?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나나 다른 아내들을 놔두고 새벽부터 여기에 와 허리를 흔들어대다니! 그러고도 내 남편이냐, 너는!?”

“어, 음. 그게…….”

이런. 역시 새벽부터 오는 건 좀 그랬나……. 하긴. 분신들을 몇 명 만들어 아내들을 상대하게 내버려뒀지만 반대로 보자면……아내들한테 ‘난 지금부터 서큐버스들이랑 섹스 파티를 즐길 거니까 니들은 이 분신이나 먹고 떨어지렴’이라고 말한 셈이 되니까.

“미안. 그치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캡슐을 다 만드니까……오늘 밤이나 새벽쯤이면 끝날 거야.”

“내가 화난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너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마법에 걸린 줄도 모르는 거 같구나!”

“……응? 무슨 소리야?”

아스카는 부들부들 떨더니 결국 고함을 치고 말았다.

“매혹 마법에 걸려 저 레이인가 뭔가 하는 것들한테 헤벌레하다니! 그러고도 내 남편이란 말이느냐!? 에에잇, 멍청한 것! 스스로가 마법에 걸린 것조차 모른단 말이느냐!?”

“……내, 내가 마법에 걸렸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난 바로 내 스테이터스 화면을 펼쳤다. 그곳에는 [매혹]이라는 단어가 보였다. 혼란 마법 외에도 이런 마법을 쓸 수 있었나? 그치만 왜? 나나 아내들을 포함한 사람들한테 피해는 끼칠 수 없도록 암시를 걸었을 텐데?

“네놈이 아침부터 아침까지! 하루 종일 저것들을 사랑해주니 더욱 그 맛에 사로잡혀서 네놈한테 걸었던 것이니라! 그것조차 모른 채 아내들을 소홀히 하는 것도 모자라 새벽부터 자지를 흔들어대다니! 이 어찌 통탄하지 않고 있을 수 있겠느냐!?”

“…….”

할 말이 없었다. 그냥 칼로 찔러도 ‘어, 어째서……!?’라는 말조차 안 나올 정도로. 이렇게 논리적으로 말하니 뭐라 반박할 수조차 없었다. 아니, 반박의 권리나 자격이라도 있나?

캡슐 계획의 완성을 위해 조바심을 낸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그건 나 혼자만 만족스러운 결과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변의 아내들을 이렇게 소홀히 하다니.

애초에, 난 내가 마법에 걸린 줄도 몰랐었다. 얼마나 섹스를 해댔으면 그런 것조차 신경 안 쓰고 여기까지 왔을까. 그저 사정할 때 캡슐 제작 마법만 써댔으니……!!

“……미안하다.”

“사과는 나 혼자한테 할 게 아니라 식당에 가서 하거라. 흥!”

내 자지를 위해서라면 몇 만 마리나 되는 자식이든 지옥으로 보낼 거라며 사랑을 고백하던 아스카가 저렇게 화를 내다니……. 저절로 고개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자기 혼자가 아니라 식당에서 사과하라는 걸 보면 모두 다 이미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봐야겠지.

발걸음을 떼기가 이렇게 힘들었을 줄이야. 정말 가기 싫었지만 안 가면 또 레이랑 운우지락을 나누고 있다고 오해받을 테니 갈 수밖에 없다.

정말 궁극의 선택이다.

갈 것이냐, 갈 것이냐.

아니, 다른 게 뭔데 대체!?

식당에 들어서니 농담이 아니라, 누가 얼음 속성 마법이라도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온도가 낮았다. 경비대원들은 이 심상치 않은 사태에 휘말리기 싫었던지 저 멀리서 밥을 먹고 있었고, 내 아내들은 테이블의 중앙 위치에 내 자리를 비운 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술도 안 뜨고.

“조, 좋은 아침이네.”

무소식은 희소식, 무대답은 긍정의 뜻이라고 했던 놈 나와. 여자라면 내 자지를 그 보지에 당장 박아주마. 대체 어떤 미친 새끼가 그딴 말 지껄인 거야……아무리 봐도 무대답은 무시, 무소식은 끝장을 표현하는 거란 말이다!

모두 ‘흥’이라는 말조차 안 한다. 그저 싸늘하게. 마치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날 본다. 으윽……제발 부탁이니까 그렇게 보지 좀 마. 나도 반성하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누군가 이렇게 말했지. [후회는 언제나 늦게 하기 마련이고 대가는 항상 큰 법이다]라고.

후회(後悔). 말 그대로 나중에 뉘우치는 것이다. 세상에 먼저 하는 후회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저 말은 말이 안 되지만, 사실 말장난으로 만든 말이 아니다. 저 말은 어떤 행동을 하든 거기에 대한 후회는 있고, 그걸 후회하며 느끼는 대가는 생각 이상으로 큰 법이다……라는 뜻이지. 맞는 거겠지?

매우 후회중이다. 아주 많이. 조금 전까지 ‘오늘 밤, 늦어도 새벽까지 2천 개 달성! 앗싸아아아!’라며 좋아하던 내 마음은 ‘테에에……신세린이 병신짓해서 아내들이 전부 화난 테치……이러다 친정으로 내려가는 테치! 어떻게 하라는 테챠아아아앗!’이라며 날 극딜해댄다. 아니, 전부 내 탓은……맞구나.

“바, 밥 먹자. 맛있겠네.”

“맛있기는. 평소랑 같은데.”

처음으로 나온 소리가 이거라니. 혜린이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으윽, 제발. 13:1이라니. 이건 너무하잖아. 하지만 내가 만들어낸 잘못의 부산물이다.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아빠, 아앙~♪”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옆을 보니……메, 메이야야아아앗! 그래, 우리 메이! 우리 메이는 아빠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 입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자른 빵을 먹여주려는 메이를 보니 정말 눈물이 흐를 거 같았다. 고맙다, 메이야! 이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해주는 거구나!

“메, 메이야. 먹어도 되겠니?”

누가 보면 ‘등신아, 그냥 먹어라……’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어쩌겠냐? 아무 말 없이 먹었다간 ‘애들 음식 훔쳐 먹고 싶냐? 어이구, 찌질한 등신 새끼’라며 극딜을 맞을 수도 있는데? 메이는 ‘물론이지!’라며 웃으며 내 입에 넣어줬다.

아아, 맛있다! 딸이 최고지! 암, 그렇고말고! 정말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하핫! 이게 바로 내 딸이자 아내, 메이다! 음, 좋다! 아주 좋다! 자식교육 잘 하니 이런 호강도 받는구나! 아하핫!

“메, 메이야……정말 고맙다.”

“고맙기는…….”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던 메이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에 난 기절을 하고 싶었다.

“그거 먹고 힘내서 레이랑 섹스해야지, 아빠?”

……

…………

………………

못난 애비를 둬서……미안하드아아아아아악────!!

미안하드아아아아아아아────────────ㄱ!!

그 말을 들은 소감이 어떻냐고? 지구 멸망하는 줄 알았다. 내가 뻥치는 줄 아냐? 야, 상상을 해봐라. 니가 딸이 있다 치자. 그 딸이 너한테 맛있는 거 먹여준 다음 ‘내가 니 입에 처넣어준 거 맛있게 먹고 다른 여자랑 섹스해야지? 응? 기운이 불끈 불끈 나지?’라고 말하면 어떨 거 같냐? 멘탈 박살 날 걸?

“메, 메이야……!”

메이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식사에 돌입했다. 아무 말도 없이 달그락 거리는 수저와 그릇 소리만 들린다.

“얘, 얘들아……!”

난 눈물을 머금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반응조차 없었다. 정말 울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내가 울어버리면 어떻게 반응할까? 내 머릿속의 컴퓨터로 미래를 점쳐봤다. 전부 다 하면 안 그래도 여린 내 멘탈 박살날 거 같으니 일부만…….

혜린 : 야, 울지 마. 밥맛 떨어지게 시리…….

로라 : 밝은 아침부터 꼭 울어야 되나요? 지랄 맞네…….

메이 : 아빠, 얼른 안 가고 뭐해? 딸보다 소중한 레이랑 예쁜 사랑 나눠……응?

아이나 : 업무 보느라 바쁘니까 가서 레이 엉덩이에 자지나 박아, 멍청아.

미카 : 세린, 경비대 업무 도와주느라 바쁘니까 헛간에나 가. 사랑스런 레이가 기다리잖아?

겨, 겨우 다섯 명뿐인데……그것도 별 욕도 안 했는데……! 눈물을 왈칵 흘리고 싶었지만 ‘먹을 거에 눈물 흘리지 마’라는 말이 올 거 같아서 그럴 수조차 없었다.

결국……식사를 다 마친 후 그녀들을 간신히 한 자리에 모아 사과함으로써 어떻게든 화는 풀어줄 수 있었다. 그치만 ‘어떻게든 화를 풀어줄 수 있었다’였지, 완전히 화가 풀린 게 아니었기에 그 건에 대해서는 벌충을 해야만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배운 걸 모두한테 전해주고 싶다.

절대 바람피우지 마라.

좆된다.

============================ 작품 후기 ============================

개인적으로 도박은 싫어합니다. 도박이 가지는 위험성도 싫지만 도박이라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거든요. 이야기가 좀 이상해집니다만, 유희왕DM에서 가장 싫어하는 덱 중 하나가 죠노우치 카츠야의 덱입니다.

운빨이긴 한데 그 운빨이 은근히 상대 플레이어(저)한테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뭔가 어설픈 덱이기도 하고. 카이바처럼 기행을 벌이는 건 아니지만 죠노우치라는 캐릭터 자체에는 너무 열혈적인 면모가 많아서 좋아하기가 어렵네요.

실제 돈으로 가챠를 돌리는 건 아니지만 마음먹고 가챠(무료로 얻은 포인트 꼬라박) 돌리면 대부분은 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 때문이기도 하겠죠. 여하튼, 도박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별로 좋은 추억이나 느낌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고 다른 분한테 추천해드릴 생각도 없습니다.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말하잖습니까.

그래서 가능하면 도박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막상 인생을 살아보니 그렇게도 안 되네요. 크든 작든 좋든 싫든 간에 사람은 도박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적은 돈이나 밑천으로 한 몫 잡고 싶다는 그 마음, 누구나 이해할 테니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막말로, 제가 이렇게 소설을 업로드하는 것도 도박이죠. 잘 되면 돈도 벌고 인지도도 올릴 수 있지만 잘 안 되면 돈도 못 벌면서 이상한 소설이나 쓰는 미친놈 찌질이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서는 출판 취소도 있었고 소설 분야로 도전하고 싶어 소설을 올리는 것입나다만, 돈도 못 벌면서 낙태빵이나 쓰는 미친놈 취급받는 건 사양하고 싶네요. 돈 못 버는 것만해도 서러운데 미친놈 취급받는 건 좀……. 아, 물론 제가 미쳤다는 거야 작품, 스토리, 캐릭터, 플롯을 통해 다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말입니다.

지금은 많이 사그러든 상태지만 예전에 유명했던 '타짜'나 '올인'도 도박에 대한 환상을 불러 일으켰었죠. 하지만 전 본문에 적은 것처럼 다시금 말씀드리고 싶네요. 도박은 실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운이 좋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운이 좋아 이기는 경우야 몇 번 있지만 그 승리나 운이 영원히 이어질 거라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승리 외에 남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패배와 금전 상실. 좀 심하면 도박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그냥 포인트나 게임 가챠 돌리는 거라면 모를까, 실제로 많은 금액을 들여 가챠 및 도박을 즐기는 것은 최대한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돈을 잃었을 때의 슬픔과 허탈함은 한 번만 겪어도 충분하니까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루인sv님, 맨인블랙 말씀하시니 생각나네요. 맨인블랙4는 언제쯤 나올까요? 선글라스 끼고 기억제거장치 키던 두 명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요즘에는 고전명작이 리메이크되거나 후속작 나오는 경우가 많던데……맨인블랙도 잘 하면 4나 리메이크 등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로리콤MK님, 은팔찌까지는 안 갈 겁니다. 아직도 더 수위 높은 장면이나 잔혹한 묘사 등이 남아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아청법이나 실제 인물의 언급은 최대한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은팔찌에 걸리는 경우는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만……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죠. 최대한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꼴릿꼴릿한(혹은 잔혹한)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이번 주도 이걸로 끝이네요. 예전부터 늘 다뤄왔던 주제 중 하나입니다만……이제 더 이상 후기에 언급도 되지 않는 취업. 슬슬 한계가 보이네요. 무슨 한계가 보이냐고요?

물론 정신적 한계죠 ^^

데, 데프프……와타시는……쓰레기?

와타시는……취업도 못 하는 똥벌레?

데, 데즈으으읏────! (파킹!)

……나는 희생된 거다.

창조경제라는 이름의 세금 낭비.

새누리당을 포함한 매국노 부역자들의 병신 크리티컬짓.

이명박근혜를 포함한 비선실세의 대한민국 좆망 계획.

그 엄청난 병크에 의한……희생양이 된 거지……!!

와타시는 나쁘지 않은 데슥.

지금 힘들어도 앞으로도 힘들라는 법은 없는 데슥.

앞을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 & 미래지향적 태도와 자세.

그게 바로 작가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인 데슥……!!

와타시 자신한테……레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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