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5 「9-4 : 여왕과 공주 (4)」 =========================
광장의 중앙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마리아와 아테나의 표정은 더욱 더 경멸감을 띠었다. 그렇겠지. 300명 이상이나 되는 여자들이 75명밖에 안 되는 남자와 교미를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었으니까.
쾌락에 빠진다는 건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자기가 지금 어떤 상황에 빠져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알게 되는 것은 단 하나. 어떻게 하면 더욱 많은 정액을 빼낼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확실하게 자궁과 귀두가 키스를 하며 서로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가. 그것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금 광장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여자들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소변과 애액, 똥을 마구 싸질러가며 쾌락에 몸을 맡긴다. 그게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자 존재의 의의니까.
광장의 중앙에 오니 감회가 새롭구만. 중앙 광장에서 혜린과 올렸던 결혼 기념 야외 섹스가 벌써 4개월도 전의 일이라니.
난교 파티야 그렇다 치자. 예전 희진이와 은채 앞에서 레인과 섹스했던 적도 있다. 마을에서 가끔 마주치는 여성들 중 관계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때마다 그녀들을 행복하게 해줬던 적도 있다.
하지만 마리아와 아테나는 아예 다른 상황이다. 아직 ‘자지의 맹세’에 정복된 것도 아니다. 반항스러우면서도 자기들이 바라는 걸 이루기 위해 내 말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가짜 인격을 꺼냈던 혜린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성격이나 행동은 다르지만 내 말에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니까.
완전히 중앙에 도착하자 모두 우리를 보면서도 허리를 움직이는 건 잊지 않는다. 호기심보다는 성욕과 본능에 더욱 충실한 그녀들을 보니 기쁘군.
그 중에는 내 아내들도 있었다만, 늘 나와 함께 자는 그녀들이었기에 오늘 이벤트에서는 최대한 다른 여자들을 배려하기로 했지.
“여러분, 잠시 주목 바랍니다! 아, 즐기실 분은 계속 즐기셔도 괜찮습니다!”
모두 내 말을 듣고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 시선은 나와 마리아, 아테나한테로 꽂혀 있다. 스스로 무덤을 판 건 너희니까 원망하지 말라고. 그냥 조용히 갔으면 좋았을 것을, 뭐 하러 무리한 부탁을 하러 오냐?
“괴물을 없애 평화와 숲을 얻은 것뿐만 아니라 여러분과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이런 좋은 날, 이 누추한 곳까지 와주신 마리아 여왕님과 아테나 공주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지만 두 명의 표정은 불편하기만 하다. 그렇겠지. 자기들이 앞으로 저런 일을 겪어야 하는데 즐거울 리가 있겠냐? 시작 후에 얼마 안 가 즐거워지겠지만 지금은 그걸 모르겠지.
“오늘은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여왕님과 공주님을 위해 작은 여흥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여왕님과 공주님이 저와 섹스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단순한 섹스여서는 재미가 없습니다. 저희는 조건을 걸고 섹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쾌락에 빠지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킥킥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왕과 공주 앞에서 대놓고 비웃을 수는 없지만 웃음을 참을 수도 없었겠지. 마을 여자들은 안다. 내가 말한 조건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쉽게 말하자면……수영장이나 바다에 들어가야 하지만 몸은 물에 젖어서는 안 된다. 이런 조건이다. 이건 말조차 되지 않는 말이다. 어불성설도 정도가 있지.
킥킥거리는 웃음소리……비웃음에 가까운 소리를 듣자 아테나는 ‘누, 누구냐! 무엄한 놈들!’이라며 주변에 일갈했지만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아직도 좆을 보지에 꽂은 채 움직임을 멈춘 여자들한테 있어서 그런 일갈 따위 위협조차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 분신이 자지를 뽑으려 하는 것이 최고의 위협이겠지.
“위대하신 여왕님과 공주님이지만 보다 공정한 섹스를 위해.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서 섹스를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여왕님과 공주님이 쾌락에 빠질 경우 즉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괜찮겠습니까?”
주변에서 이를 승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야말로 홈그라운드에서 하는 시합이나 마찬가지다. 쾌락에 빠지게 되면 그걸 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동하겠지만 그게 숨기고 싶다고 해서 숨겨지는 게 아니거든요? 승리가 확정된 시합이나 게임만큼 즐거운 건 없기 마련이다. 내가 이기는 쪽이면 더욱 더.
“자, 그럼……우선은 입으로 봉사를 해주실까요?”
내 분기탱천한 물건에 두 사람은 쭈뼛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선 채로 물건에 입을 댈 수는 없으니까. 긴장한 얼굴로……게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두 사람이 내 물건을 올려다 보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후후, 귀엽기는…….
“우선 제 좆……이 끝에 키스를 해주세요. 사랑을 듬뿍 담아서 말이죠.”
“뭐, 뭐라구!? 어째서 우리가 그런……!?”
마리아 또한 저항감을 가진 것 같았고 그런 마음을 대변하듯 아테나가 소리를 올렸다. 후후, 니가 말빨에서 날 이길 수 있을 거 같냐?
“섹스라는 건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나누는 의식입니다. 섹스 직전 이 귀두에 키스를 하는 것은 잘 부탁한다는……일종의 인사죠. 시합에서 아무런 인사조차 없이 그저 무식하게 싸우기만 하지는 않잖습니까.”
두 명은 서로의 얼굴을 본다. 곧 다짐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은 채 그 입술을 귀두로……좆대가리로 향해 온다. 그래, 와라……!
쪼옥♡
쪽♥
[‘자지의 맹세’가 발동했습니다. 스테이터스 파티에 ‘마리아’가 추가되었습니다.]
[‘자지의 맹세’가 발동했습니다. 스테이터스 파티에 ‘아테나’가 추가되었습니다.]
끝났다 ^0^/
사실상 이 순간 경기 끝, 쾌락 시작이다.
하지만 그래서야 재미가 없지. 지배나 세뇌, 암시는 언제든지 걸 수 있다. 지금은 기껏 점한 우위를 마음껏 즐겨야 하지 않겠어?
“후후, 잘 하셨습니다. 두 분 다, 고귀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키스였어요…….”
두 손으로 각각의 머리를 쓰다듬자 아테나의 표정이 매우 구겨졌다.
“여, 여왕님의 머리에 손을 올리다니……이놈……!”
“하핫, 공주님도 참…….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데 다소간의 예의는 누그러지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귀여운 두 분이 저한테 봉사를 하는데 기쁘지 않을 수가 없잖습니까. 그렇죠, 마리아 님?”
마리아의 눈은 이미 살짝 풀어진 상태다. 오오……감도가 쩔어주는가 본데. 겨우 키스 한 방으로 이 정도라니. 마리아는 곧 정신을 차려 고개를 몇 번 저었다. 이미 늦었어요, 아줌마.
“자, 그럼……제 것을 빨아주세요. 아까 보셨겠지만 쾌락이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제 좆에서는 아기 씨앗이 듬뿍 들어간 좆물이 나옵니다. 그걸 먼저 뽑아주세요. 아, 치아로 깨무는 건 금지입니다. 그 경우 곧바로 패배로 인정되니 주의하시기를…….”
내가 말하는 거지만 정말 엉터리가 따로 없군. 두 사람은 조금씩 그 혀를 내밀기 시작했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고환부터 귀두까지. 마리아는 혀로 빨면서 치욕감을 느끼고 있는지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그 수박 크기의 가슴이 출렁거리는 게 눈에 들어온다.
아테나는 ‘이, 이 추잡한 놈……’이라며 아예 분노를 대놓고 말하고 있다. 어설프게 입에 삼키려 하지만 크기도 크기거니와 차마 이 더러운 걸 입 안에 넣을 수는 없었는지 빨고, 키스를 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하려 했다.
어설픈 테크닉이지만 가끔 치아가 스칠 때마다 짜릿함이 느껴졌고 그때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두 명도 내 반응과 표정을 보고 조금씩 자신감을 가졌는지 입놀림이 더 빨라진다. 처음에는 머뭇거렸던 두 사람이지만 이젠 상당히 적응이 됐는지 거부감도 보이지 않았다.
“오, 오오……아름다운 두 분의 입 때문에 슬슬 나오려 하네요……! 큿……!”
내 괴로워하는 표정이 마음에 들었던지 아테나는 기세가 등등한 표정으로 날 비웃었다.
“후후, 말만 번지르르 했군. 츄릅……하읍, 곧 패배를 맛보여주마……!”
“읍, 하우……자지의 냄새……굉장해요……. 쪽! 읏, 하아……이, 이런 것에 지배당한다면……!?”
평소의 아테나라면 마리아의 변화를 눈치 챘겠지만 현재 그녀는 내 물건을 만족시키는 것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여왕. 심지어 어머니인 마리아를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내 물건에 빠지다니. 음탕한 년들…….
마리아와 아테나의 뒷머리에 손을 대자 반응하는 건 아테나뿐이었다. 마리아는 이제 거의 함락 단계라고 봐도 상관없을 정도군. 원래라면 당장 입에 처박아 입보지로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참아야 한다. 그래, 참자.
“사, 사랑해요……마리아! 아테나……끗!”
“하, 하읏!?”
“아, 윽! 뭐, 뭐냐 이것은……!?”
두 명에 대한 사랑을 외치며 뿜어져 나온 정액. 그녀들이 바라던 ‘아기 씨앗’이 얼굴과 입, 눈에 뿌려지자 두 명은 당황해했다.
“후우……그게 바로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아기 씨앗입니다. 어떤가요? 주입하는 장면이라면 모를까 직접 터지는 건 처음 보실 겁니다.”
정액 범벅이 된 그녀들은 얼굴에 묻은 걸 손으로 정성껏 떼어냈다. 걸쭉한 백탁 액체를 살짝 핥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소중한 아기 씨앗입니다. 한 번 맛보시죠. 어쩌면 ‘생명의 씨앗’을 다시 만들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장담은 못 하지만 사람이란 위기의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지는 법. 자기 손에 있는 끈적한 액체를 단숨에. 손에 붙은 것은 핥아서라도 먹는 마리아의 모습에 아테나는 ‘아, 아앗……어머니……!’라고 안타까워했다. 마리아는 입에 넣은 걸 꿀꺽 삼킨 후에도 자기의 손을 연신 핥아댔다.
“우, 와앗……진해! 정말 진해요 이 좆물……굉장해……!”
“여왕님……그, 그만 두십시오……읏, 햐읏!?”
간언(諫言)하는 아테나의 말을 막은 건 마리아의 혀였다. 마리아는 아테나의 얼굴에 묻은 정액의 찌꺼기까지 암캐처럼 핥아댔고, 어머니이자 여왕인 마리아의 갑작스런 행동에 아테나는 ‘읏, 아읏! 그, 그만두세요 어머님……!’이라는……닿지 않는 간언을 올려야만 했다.
아테나의 손바닥에 있던 정액까지 먹은 마리아는 마침내 트림까지 해버렸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키던 체통은 이제 없는 거나 마찬가지군. 걱정스럽게 마리아를 보는 아테나였지만 마리아의 시선은 더 이상 아테나한테 가지 않았다. 오직 나를 볼 뿐.
“자, 이제 진짜 경기로 들어가죠. 여기서는 2:1이 아니라 1:1로 섹스를 진행할 겁니다. 물론 두 분 중 한 명만 이기셔도 두 분 다 승리로 간주됩니다. 쾌락을 느낀 걸 인정해버리면 패배하게 되니 다시 한 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주변의 주민들도 심사에 참여하고 있으니……속일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빠, 빨리 진행하세요……얼른……!”
마리아의 다급한 목소리에 난 ‘예, 바라시는 대로……’라며 분신 한 명을 불렀다. 하얀 액체가 묻은 몸을 보니 한 탕 뛰고 왔나 보군. 난 여왕을, 분신은 공주를 맡기로 했다.
“자, 여왕님. 다리를 벌려주실까요?”
원래라면 택도 없는 부탁이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게다가……경기가 아니라 치더라도 이미 마리아의 눈은 풀려 있었다. 넣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로 쾌락에 빠지다니. 엄청난 물건이군 그래.
보석으로 박힌 하트 모양이 아름다운 황금빛 비키니 아머. 꽃잎을 가리는 부분을 손으로 조금씩 건드리는 것만으로 ‘으흑! 아, 읏……!’이라며 몸을 떨었다.
“넣을게요, 우리 귀여운 여왕님?”
“빠, 빨리……! 하으으으윽────!?”
단 한 방. 혀로 핥지도 않았는데 단숨에 들어간 것뿐만 아니라 촉촉하게 느껴지는 감촉으로 볼 때……내 걸 핥았을 때부터 이미 국물이 쏟아지고 있었던 거겠지.
“끅, 끅! 아, 아아앗! 들어왔어! 굉장, 햇!? 아윽!?”
“여, 여왕님! 그, 그만둬라! 이 나쁜놈!”
스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목에 날카로운 칼이 날아온다. 거의 5cm도 남지 않은 부분에서 칼을 멈춘 채 아테나는 외쳤다.
“여왕님! 괜찮으십니까? 제가 얼른 구해드리……”
“좋아……!”
“……네?”
신변이 걱정돼서 구해주러 온 사람한테 갑자기 ‘좋아’라는 말을 하니 아테나 또한 어리둥절한 거 같았다. 마리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히히 거리며 웃는 얼굴에서 예전에 가지고 있던 인덕이나 온후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쉽게 말해……끝났다.
“아, 아아아앗────! 빨리! 빨리 허리 움직여요! 빨리이잇!”
“여, 여왕……님?”
“저도 움직이고 싶지만 따님인 아테나 님께서 이렇게 검을 겨누고 있기에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테나 탓을 하며 움직일 수 없다고 하자 마리아의 눈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증오와 분노를 뿜어냈다.
“아테나! 당장 그 칼을……흐끅! 아, 치워요! 세린의 자지가……자지가 들어올 수 없어요!”
“아, 여, 여왕님……그, 무슨……?”
“빨리, 칼을 치워……! 아, 빨리! 빨리 박앗!”
고함을 칠 때마다 수박과 같은 가슴이 흔들렸다. 난 능숙하게 비키니 아머를 벗긴다. 벗긴 순간……정말 ‘출렁’이라는 효과음이 난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커다란 가슴이 나타났다. 함몰된 유두지만 지금은 발정을 하고 있는지 나름 빳빳하게 선 거 같군.
“에잇.”
“흑? 아, 아아앗────! 유, 유두가! 히큭! 아, 하악!”
거의 발악에 가까운 ‘검을 치우라’는 명령. 칼을 목 근처에서 빼자마자 난 가슴을 공략했다. 수박처럼 큰 가슴이기에 감도도 쩔어줄 거라 생각했지만 살짝 손가락으로 튕긴 정도로 비명을 지르다니. 대단하군.
“어때, 마리아? 응? 기분 좋아?”
“응! 좋아! 빨리! 더 빨리 움직여어어엇!”
허리를 움직이자 그녀는 어떻게든 상반신을 일으켜 내 목에 손을 감았다. 자지를 박을 때마다 진동이 가슴을 출렁거리게 했고, 나와 그녀의 몸이 부딪칠 때마다 커다란 가슴의 감촉이 전해져온다.
“어, 어머니…….”
딸그랑. 맑은 소리를 내며 아테나의 검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전의(戰意) 상실인가. 전쟁터는 아니지만 저 태도를 보니 마음속의 중요한 무언가가 하나 정도는 박살났겠지.
“음……츄릅! 푸핫! 아, 앙! 아기 방 막 찌르니까 기분 죤나 조아! 윽, 세린! 세리이인!”
“하아, 마리아! 마리아의 보지, 굉장히 따뜻해! 응? 느껴져? 내 사랑 느껴져?”
“……읏!”
일부러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을 고백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이런 무례한 태도를 아테나 앞에서……아테나의 눈을 흘끗 보며 하니 그녀는 어찌할 줄 몰라 한다. 나에 대한 공격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하, 아! 굉장해! 나, 이런 거 처음이야! 자궁까지 박살날 거 같, 하앙! 윽! 그래! 바로 거기!”
“하하……이래서야 여왕님이 아니라 걸레 여왕이잖아……? 이, 창녀가!”
“하큭! 아, 끅! 아, 안 돼! 가슴은……머리가 새하얘져……아, 응! 오줌 싼다? 응?”
엄청나게 요동치는 가슴을 때리자 그 쾌감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기에 소변을 보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내가 허락을 내리기도 전에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졸졸졸 흐르는 오줌이 좆을 타 다리로, 땅으로 뚝뚝 떨어진다.
“큭, 아하하! 이래서야 여왕이고 뭐고 완전 오줌싸개잖아? 응?”
마리아는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나는 완전히 누워 있는 상태였고 마리아는 그런 내 위에 선 채 머리를 풀어헤치며 입맛을 다셨다.
“에, 잇! 큭, 아! 더 깊게 닿았어! 앗! 앙♡”
내 아내들이 자주 쓰는 방법. 날 눕힌 채 몸을 마구 찍어대면 찍어댈수록 더 깊게. 더 깊은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체중과 중력 덕분에 체력 소모도 적은 이 테크닉을 스스로 깨달았다는 점에서 마리아는 이미 탈락 확정♪
그렇지만 아테나 앞이기도 하니 더 확실하게 가볼까?
“마, 리앗! 윽, 대, 대단한데……! 정말 최고야……!”
“응, 앗! 더어! 더 움지겨어어! 보지를 휘저어 줘어!”
망연자실이란 바로 지금의 아테나가 짓고 있는 표정을 말하는 거겠지. 늘 고결하고 위엄 넘치던 마리아가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지를 휘저어 달라고 하다니. 이게 꿈이거나 환상이라고 믿고 싶을 것이다. 그 마음조차 부서주마…….
“그, 래. 후우……어때? 우리 마리아, 쾌락에 아주 미친 거 같은데……?”
“쾌, 락……?”
그 단어가 들리자 마리아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고는 자신의 몸과 현재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비키니 아머는 몸에 걸쳐져 있지만 질내 삽입부터 시작해 함몰된 유두를 드러낸 시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얼굴과 손바닥에 잔뜩 묻은 정액.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대며 더 움직이라고 하던 모습.
“아, 아냐! 여왕님께서는 그런 것, 절대 바라지……!”
“……응. 나, 졌어.”
너무나도 시원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오히려 살펴보고 있는 도중에 ‘아, 시발……이러다가 갑자기 정신 차려서 발악하면 어쩌지?’라며 불안해했는데, 이렇게 쉽게 인정하다니. 오히려 내가 황당했다.
“그러니까……더 박아줄 거지?”
……아아, 그렇군. 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그렇구나!
“……마리아, 너. 나랑 이 경기에서 패배했기에 쾌락을 즐기는 게 아니라……쾌락을 즐기기 위해 패배를 선택했구나?”
마리아와 아테나의 표정은 너무나 달랐다. 아테나는 그럴 리가 없다며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바르르 떨고 있지만, 마리아의 표정은……웃고 있었다.
“후, 후히히……으응! 맞아! 나, 완전 죠아! 좆대가리를 빨았을 때부터 나, 이미 미쳐 있었어!? 응? 세린, 움직여어……얼른 아기 씨앗 안에 쏘란 말이야아아────ㅅ!”
“오냐……분부대로 해주마, 이 창녀 여왕아!”
쿠직!
살짝 일어난 상태에서 내 반격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스스로 박다가 반대로 박히니 ‘아, 꺽……꺽!’이란 신음을 뱉어냈다. 걱정이 됐지만 그것도 헛수고였다. 눈물과 침뿐만 아니라 콧물까지 질질 흘리며 그녀는 더욱 더 격하게 엉덩이를 내리친다.
“응, 헤큭! 히큭! 아, 끙앗♪ 아, 쌀 거지? 엉? 불끈거려! 세린의 자지가 내 보지 안에서 불끈거린다구!”
“아, 안 됩니다……안 됩니다 어머님! 그런 미천한 남자의 씨앗 따위……!”
아테나가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마리아는 깍지를 낀 자기 손과 내 손을 지지대로 삼아 더욱 더 격하게 엉덩이를 처박고 있었다. 자궁에 닿을 때마다 우리의 생식기는 사랑을 맹세하는 키스를 나누었고, 그 키스는 내 물건의 사정을 더욱 촉진시켰다.
“아앗! 나, 임신당해버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런 변두리 마을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 임신 당해버려! 아악! 아앗!”
“하, 후우! 후윽……! 여왕으로서의 체통이고 지랄이고 간에 다 던진 년이 말은 많구나……! 자아, 마리아! 아기 씨앗 싼다? 응? 잘 키워야 한다?”
“그, 그만둬! 부탁이야! 어머니의 몸에 그런 걸……꺄악!”
마리아를 어떻게든 끌어내려던 아테나는 마리아의 팔에 의해 쓰러져버렸다. 이제 누가 자기한테 있어 소중한 사람이냐는 것조차 인식 못 할 정도로 대가리가 미친 건가. 나야 좋지.
“히, 히히♬ 이제 생명의 씨앗 따위 아무래도 죠아……아기 씨앗 빨리 싸! 싸아아앗!”
“마리아……흐큭! 나랑 영원히 이 마을에서 사는 거야……싼, 닷!”
“안 돼애애에에에엣────!!”
아테나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들리지 않았지만, 나와 마리아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울컥대며 귀두에서 퍼져 나오는 아기 씨앗, 생명의 탄생.
백탁액이 질 구석구석을 적시며 자궁으로 들어가는 그 느낌을.
몸을 부들부들 떠는 그 모습은 사정으로 인해 절정에 도달했다는 걸 나타내고 있었다. 깍지를 낀 손은 부들거리면서도 나와의 깍지를 풀지 않았다.
“으, 아……세린의 좆물……드, 들어 왔어……나……임신했어……!”
배란일이나 생리의 개념이 없는 이 세상에서는 ‘질내사정=임신’이다. 100% 이상의 확률을 자랑하는 좆물을 엉덩이를 그토록 흔들어대며 맞았는데 당연히 임신이지. 내 몸에 풀썩 쓰러진 그녀를 소중히 안으며 옆을 보니……아테나는 그야말로 세상을 잃은 눈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머니……어째서……왜 그런……?”
“왜긴 왜겠어? 쾌락을 원했기 때문이지.”
쓰러진 내 대신 분신이 말하자 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직 분신은 멀쩡하다. 어머니가 걱정되어 삽입은커녕 옷조차 벗지 않은 상태니까.
“아, 아냐. 넌 틀렸어. 쾌락 따위에 어머니가……여왕님이 저토록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실 리가……!”
“아까 못 들었냐? 저 여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선택했어. 그 대신 아기 씨앗과 쾌락을 얻었지. 생명의 씨앗을 만들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불안함과 스트레스도 한몫 했을 거 같은데 말이지.”
“어, 어머니…….”
평소의 당당한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쓰러진 채 ‘아히힛♪’이라는 소리를 내며 키스를 원하는 그 모습은 내가 보더라도 여왕의 모습이 아니라 창녀의 모습이었으니까. 딸인 아테나 입장에서는 오죽할까.
“정말 안타깝고 불쌍하지만……아테나. 뭐 잊지 않았어?”
“……아, 으읏!?”
아테나는 드디어 깨달은 듯 싶었다. 그래. 바로 그거지.
“어머니인 마리아 여왕님이 승부에서 졌으니……이제 남은 건 너뿐이라구?”
더 이상 응원군을 바랄 수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 아직도 멀쩡한 내 분신을 앞에 둔 채 아테나는 더욱 큰 절망감을 맛봐야만 했다.
“너도 알지? 니가 패배하면 너랑 니 어머니는 나를 수도로 데려갈 수 없다는 거. 생명의 씨앗을 만들지 못한 채 수도 사람들이나 다른 마을이 점점 쇠퇴해가는 모습을 봐야만 하겠지. 나도 여행을 갔다와봐서 알아. 더 이상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여자들의 슬픔을. 돈이 있어도 살 수 없어 안타까워해야만 하는 여자들의 안타까움을 말이지…….”
아무리 부자라도 이미 단종된 ‘생명의 씨앗’을 구할 수는 없었다. 어보션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하물며 자멘이나 부카케는 말할 필요도 없지.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만 들어도 모두가 그토록 원했다는 건, 수요(需要)가 더 많은 수도는 다른 곳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 부, 부탁할게……. 제발 수도에 도움을……!”
지금까지의 고압적인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럴 순 없다.
“안 되지……. 말했잖아? 시합에서 이기라고. 비록 너희 어머니는 저렇게 되셨지만 잘 봐. 넌 아직 패배하지 않았어. 너만 이겨도 너희는 승리를 거머쥘 수 있어. 어머니가 패배한 것과 관계없이 말이지.”
악마의 속삭임이란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거겠지. 여전히 나와 키스를 하면서도 조금씩 허리를 흔들어대는 마리아를 보던 아테나는 입을 열었다.
“하겠어……이기면. 이기면 되는 거니까…….”
“물론이지. 나도 그걸 바라고 있어…….”
헛된 발버둥이란 걸 모르면서 노력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거든. 확정된 승리를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승자의 입장에서 그 헛된 발버둥을 구경하는 것 또한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강인한 척하지만 조금씩 떠는 그녀의 손을 보며 난 입맛을 다셨다.
============================ 작품 후기 ============================
봄이 다가오듯이 춘곤증도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감기약 때문인지 따스한 햇빛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은 엄청 오네요. 덕분에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저 자신을 목격할 때도 있습니다.
옛날 학생 때였으면 '헉! 선생님한테 조는 모습 보였나? 또 한소리 들으면 어떻게 하지?'라며 마음을 졸였을 텐데……이 나이쯤 되니 그런 걱정도 없어지게 됐네요.
잠이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화분증이나 비염 때문에 약 먹으시는 분들. 그 약이 잠 오는 약인지 안 졸리는 약인지 확인하고 드셔야 합니다. 약 앞에 장사 없습니다. 저도 약 먹고 어느 정도는 괜찮은데 시간이 좀 지나니 졸음이 엄청 몰려오더군요. 덕분에 뒈지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약은 물어보고 먹으세요. 안 그러면 진짜 잠 때문에 큰일날 겁니다.
운전하기 전에 수면욕구를 동반하는 약을 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휴식하는 곳에서 한 잠 주무시고 가세요. 진짜 레알 진심입니다.
약 성분이 오늘날 아침까지 남아있는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간혹 '하핫! 내 강철 같은 의지는 약 같은 거에 굴복하지 않아!'라며 플래그를 꼽아주시는 분이 계신데…….
약 한 알이면 의지고 깡이고 간에 개박살입니다.
진짜 무섭더군요. 일상생활을 하는 저조차 이런데 운전을 오래하는 운송업 등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약을 드신다면? 진짜 목숨 걸고 운전하시는 것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물론 운전이야 목숨 걸고 하는 거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상태에서 하는 행동이잖습니까. 약 때문에 몽롱한 가운데서 운전하시는 거라면 진짜 큰일날 수도 있습니다.
음주운전을 포함해 본인의 목숨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합시다.
예? 평소에는 '웃우우우우────웃!!' 같은 말이나 하면서 오늘은 왜 이렇게 진지하냐고요? 약빨이 너무 세서 위험하구나 싶어서요. 어제 후기를 쓸 때도 약빨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후기를 쓰며 틀린 문장이나 맞춤법은 없나 체크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병에 걸리는데 그 해결책은 작게는 약물, 크게는 수술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물과 진찰로 병을 치료합니다만……그로 인한 손해나 불편한 점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큽니다. 약 두 알 먹어서 미칠듯한 수면욕과 싸운 저부터 시작해 수많은 분들이 그 영향을 받고 있겠죠.
건강한 게 최고지만 건강이 자기 뜻대로 항상 유지되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도 혹 아프거나 힘드셔서 약의 힘을 빌리실 때에는 반드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약의 효과가 너무 강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큰맘 먹고 그에 따른 대처(학교나 일을 잠시 쉰다거나 하는 행동)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루인sv님, 니르쪼님. 여왕과 공주를 포함한 모녀덮밥은 쓰면서 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로라와 메이, 안나와 니나를 포함해 벌써 세 번째 모녀덮밥. 탈리아와 레인을 포함한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4세트의 모녀덮밥이 성립되는 거니까요.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비슷한 전개를 반복하는 거에 독자분들이 실증이나 짜증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상황이나 전개를 궁리해보겠습니다.
詭計智將님, 로리콤MK님. 인간성의 상실과 한결 같은 캐릭터의 반응면에 있어서는 죄송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일단 죄송한 부분에 대한 해명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부인(마리아와 아테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성욕과 육욕에 중독되어버린 결과 + 하렘 어드벤처라는 특수성]이라고 해명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특수성입니다. 남자가 없었던 하렘 어드벤처의 사람들은 '생명의 씨앗'을 통한 임신을 꾀했습니다. 육체적 쾌락이라고 해봤자 가위치기나 레즈비언 섹스 정도였겠죠.
세린이 소환됨에 따라 생명의 씨앗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됐고, 아기를 가져 후손을 낳는다는 지상최대의 목적 중 하나를 완전히 이룰 수가 없게 됐습니다. 여자들만 있는 이 세상에서는 정자를 가진 사람이 아예 없었을 테니 굉장한 문제로 거두됐을 겁니다. 아기를 못 낳고 다 죽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생명의 씨앗을 심어주며(물론 육체적 관계로 인한 결과)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걱정이나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세린이죠.
남성과의 섹스는커녕 아예 남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세상이었기에 매우 순수성이 높다는 특성을 가지게 된 하렘 어드벤처입니다. 이런 곳에 세린 같이 성욕과 육욕에 미친 남자를 던져버리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가 바로 여러분이 말씀하신 천박함입니다. 사실 천박한 여성들과의 단체 섹스 파티를 적으며 '다들 정신줄 놨군'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겠지 하며 글을 끝까지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아기를 낳을 방법은 없어지고 육체적 쾌락도 모르는 상황. 이런 상태에서 괴물 때문에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데……그럼 대체 어디서 오락을 즐기거나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하렘 어드벤처를 포함한 이세계에는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전산처리단말기가 아예 없습니다. 그렇다고 수련만 줄창 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세린 같은 타입이 '난 지금부터 전사가 되겠어!'라며 아름다운 땀을 흘리며 수련을 할 리가 없겠죠. 이놈은 꿀을 빤다면 모를까 그런 미래지향적 & 진취적인 모습은 안 보일 놈이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생명의 씨앗을 무상으로 심어주고 고민이나 걱정을 해결해주는 세린이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육체적 쾌감과 아기 씨앗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앞서 말한 두 개의 요소 중 하나인 '성욕과 음욕에 중독되어버린 결과'도 충족시키게 됐습니다. 탁 까놓고 말해, 즐길 게 그거밖에 없거든요.
끈질기다 싶을 정도로 괴물을 숲에 남겼던 이유도 이러한 요소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마음 놓고 놀 곳이 없지만 사람은 일정 수준의 노동이나 운동을 유지해줘야 스트레스를 발산하게 됩니다.
괴물을 없앤 최근 분량까지라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늘 주변에 있었습니다. 운동이나 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겠지만 생명을 위협받는다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반감도 있었겠죠.
그러한 스트레스와 반감,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었던 육체적 쾌락이 단숨에 폭발한 겁니다. 순수했던 여성의 음욕에 불을 땡겨버렸습니다. 그것도 마을 단위로.
이 정도쯤 된다면 서로 감출 것도 없겠죠. 혜린이와의 첫날밤(낮이었긴 했지만)을 사람들 앞에서 보냄에도 불구하고 그게 강간인지 어떤지도 모른 채 응원을 하던 마을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순수성에 쾌락과 성욕을 끼얹으니 천박한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애간장 태우듯이 머뭇거리는 게 비정상이겠죠.
아랫도리에 달라붙는 여성들을 묘사하며 또 느꼈던 것은 동물의 교미였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동물들은 교미를 할 때 주위에 사람이나 동족이 있나 등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누가 있든 간에 그냥 합니다. 어찌 보면 본능 그 자체겠죠. 본능에 충실하니 주변에 신경을 안 쓰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집니다.
천박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세린의 물건을 바라는 여자들입니다만, 그렇다고 동물과 똑같은 레벨도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인간성의 상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댓글을 보며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천박한 모습에 대한 지적이 온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바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 응? 왜 51화가 아니라 80화를 넘어서야 이런 지적이 들어온 거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51화는 배빵낙태펀치. 배빵으로 인한 유아 살해+낙태라는 초막장급 전개였습니다. 수위건으로 인해 문제가 될 거 같다는 코멘트가 들어올 정도였죠.
저도 그 편을 쓰면서 잘못하면 짤리겠구나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무사히 넘어가 다행이긴 했습니다만 이번에 온 코멘트를 보며 의문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와 같은 코멘트가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시기가 약간 늦었구나 하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성의 상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동물을 연상케 만드는 천박한 모습과 본능에 충실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결코 인간성을 상실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인간성이 있나 없나를 보자면 [인간성이나 인간미를 포함해 윤리, 도덕적인 모습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인간성, 도덕, 윤리적 사고방식 등을 가지고 있냐겠죠.
아이나를 포함한 모든 여성들이 항상 세린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을의 치안이나 각자의 업무에서는 맡은 바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인간성이나 도덕의 경계선이 무너졌다면 사실 더 이상 업무에 최선을 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이 아니므로 마을에 공헌할 필요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필요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글 속에 나타나는 여성들은 거기까지 타락하지는 않았습니다. 동물 같은 천박한 모습을 보일지언정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것은 남아있습니다. 아이나가 마을 사람들과 경비대한테 지시를 하는 부분에서 그게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실제 인간성을 버렸거나 도덕적 부분이 결여됐다면 마을 단위 섹스를 할 때 명령이나 지시 등을 내릴 필요가 아예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한테 신경을 쓸 필요도 없거니와 인간성이나 도덕이 결여된 사람들한테 명령을 내려봤자 헛수고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동물의 교미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천박한 여자들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것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며 글을 적었고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코멘트를 남겨주신 분들께 해명이 아니라 저항이나 반항을 하는 느낌이 드네요. 혹시 건방지거나 변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기뻤습니다. 두 독자분께서 같은 코멘트를 남기셨다면 두 분 다 비슷한 인상(천박한 모습, 인간성의 타락 등)을 받으셨다는 거겠죠. 순수한 여성들이 육체적 쾌락에 떨어진 모습을 최대한 자세하게 묘사하려 했습니다만 어떻게든 성공하긴 성공한 거 같네요. 좋은 방향과 나쁜 방향. 둘 다요.
개인의 개성이 사라진 것은 저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혜린이나 희진, 은채처럼 원래 세상에서 온 사람들은 그나마 자신의 개성이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겠죠. 일부다처제가 없다시피 한 세상에서 살다왔으니까요. 앞으로도 그녀들이 활약하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의도치 않게 장문의 후기를 적게 됐습니다만 그만큼 독자분들이 자세히 읽어주신다는 뜻이겠죠. 작가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관심만큼 무서운 건 없거든요 =_=; 악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플을 남길 정도라면 적어도 '읽었다'라는 조건은 충족시켰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하고 해명드려야 하는 부분에서는 자세하게 해명할 수 있는 작가.
그런 작가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예? 그 자세와 각오를 덕후틱하게 말해보라고요?
흐, 흥! 착각하지 말라구!
딱히 너희를 위해 자세하게 묘사하는 건 아니니까!
독자분들 따위, 딱히 신경 쓰고 있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구!
독자분들의 코멘트를 보며 두근거리는 일 따위 절대 없으니까 히죽거리지 말라구!
……
…………
………………죄송합니다. 역시 무리수였습니다.
아, 거기 선작 지우며 [으으, 극혐 덕후 작가 새끼!]라며 얼굴 찡그리시는 분. 우리 이러지 맙시다. 아니, 사람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거지……왜 그렇게 무정하게 선삭하려고 하십니까……아, 좀! 마우스 치우라니까! 누르지 마! 누르지 말라니까? 그, 크흑……!!
느긋하게 이쯔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