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85화 (85/235)

00084 「9-3 : 여왕과 공주 (3)」 =========================

생명의 씨앗을 못 만들게 됐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래, 나랑은 관계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게 됐으니 안타깝긴 안타까운 일이지. 헌데 내가 해결책이 될 거라고 생각하다니?

어, 그래. 사실 맞는 말이다. 남자의 정액(좆물)에는 정자가 듬뿍 들어가 있고, 배란일이나 생리라는 개념이 없는 이곳에서 정액을 주입당하면 임신 100%. 그야말로 원샷원킬이지. 생명의 씨앗에 비하면 느리지만 무료로, 무제한으로 얻을 수 있긴 하다.

헌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했다. 이 세상을 구해달라니……. 예전에 아이나가 ‘이 마을(프레그넌트)의 미래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이 세상이라는 개념이 수도를 포함한 여섯 개의 마을. 야만족을 합쳐봤자 7~8개의 도시 + 마을 정도. 그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해 ‘이 세상’이겠지.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상상도 못할 스케일의 이야기였기에 난 바로 승낙할 수가 없었다. 식사시간이 가까웠기에 저녁을 먹은 후 생각해보겠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왜 바로 대답을 안 했냐고? [내가 거절하면 마리아와 아테나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마리아라면 모를까 아테나는 마음에 안 든다. 근데 이건 마음에 든다 안 든다로 거절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겠지만……. 도저히 오늘 밤에 대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녁에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눴지만 ‘당장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라는 내 말을 웃으며 받아줬다. 내가 단숨에 OK 사인을 내릴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아서 그랬던 걸까.

우리가 뭘 하든 시간은 흐른다.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어차피 오늘부터 즐겁디 즐거운 난교 파티가 일어날 텐데 굳이 어젯밤에 즐길 필요는 없었다. 그 부탁 때문에 마음이 어수선하기도 했고.

예전처럼 촌장의 긴급소집으로 인해 몰려든 모두는 사실 기대하고 있다. 괴물의 토벌이 완료됐다는 말을. 그리고……나와 함께 즐길 질펀한 섹스 파티를 말이다.

마음을 읽었냐고? 아침부터 날 보자 키스를 하거나 하반신에 얼굴을 비벼대면 바보라도 안다.

단상에 선 아이나의 얼굴은 감동으로 가득 찬 것 같았지만……난 안다. 내 아내들을 시작해 모든 여자들한테 ‘평화’라는 단어와 개념은……난교 파티가 끝나기 전까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더 이상 괴물은 없다. 숲은 평화를 되찾았고 우리는 앞으로 그 숲을 통해 많은 걸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아이나의 말에 모두 박수를 쳤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괴물이 없어졌다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아스카에 대한 설명은 내가 하게 됐다. 그녀가 함께 단상에 오르자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나한테 종속된 아내이며, 앞으로 프레그넌트를 위해 함께 일할 거라 말했다. 괴물에 대한 악감정은 당연하겠지만, 그녀가 있음으로서 다른 괴물들이 주변으로 오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른 종끼리의 공생을 용납할 수 없는 건 괴물의 여왕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자기와 다른 종(種)의 괴물이 주변에 다가온다면 그 냄새나 낌새를 단숨에 눈치 챌 수 있다고 했으며 이는 아스카를 모두한테 납득시킬 수 있는 좋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마을을 위해 헌신했던 내 말이 통한 걸까? 반대 의견은 다행스럽게도 나오지 않았다. 그에 감사해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스카를 담당하겠다는 말을 함으로써 보다 모두를 안심시켰다. 립 서비스로도 볼 수 있겠지만 모두를 안심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니까.

“여러분……. 아시다시피 숲은 평화를 되찾았고 저희 또한 괴물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됐습니다. 여러분의 뱃속에는 소중한 아기가 잠들고 있습니다만……대략 한 달 하고도 1주 전에 저희는 세린한테 아기 씨앗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시작이군……. 모두의 입이 조금씩 올라간다. 침을 질질 흘리는 것부터 시작해 옷을 살짝 벗어두는 행위. 내 아내들마저 벌써 보지 부분을 긁고 있다. 마리아와 아테나는 아직 듣지 못한 것인지 여자들의 반응에 약간 당황한 거 같았다만……그건 내 알 바 아니다.

“여행으로 인해 돌아온 세린이지만 그 중에는 다시금 몸을 섞지 못한 분들도 계십니다. 괴물 토벌과 프레그넌트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인해 마을의 모든 분한테까지 신경을 쓰기 어려운 나날이 계속됐었습니다.”

이제는 아니다. 이미 끝났지만 오늘로 그 ‘어려운 나날’은 끝.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마리아와 아테나의 이야기도 있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그런 이야기에서 벗어나보자고. 쾌락과 짜릿함을 위해서 말이지…….

예전처럼 사무적인 말투지만 그건 촌장으로서 지켜야 할 예절과 절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아이나가 조금씩……아주 조금씩 ‘히히……’라며 웃음을 띠었다.

“그러니……모두. 촌장으로서 말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즐겁게 즐겨요……!”

드디어 촌장의 말이……파티 시작을 알리는 그 말에 모두가 기뻐했다. 이 기쁨은 평화와는 다른 성질의 기쁨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욕. 그 성욕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기쁨과 만족감, 기대감. 그 누구도 막을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는……!

“일주일 동안 지금까지 사랑 받지 못하셨던 분들, 적은 시간이나마 위로 받으신 분들……모두 세린의 자지에 박히는 기쁨을 맛보세요! 여러분의 아기의 보금자리에 든 소중한 아기한테 뜨거운 좆물을 끼얹도록 다리를 활짝 벌리세요! 프레그넌트 섹스 파티의 시작이랍니다~♥”

마리아와 아테나는 ‘뭐, 뭐라구요……!?’라며 놀라고 있었다. 멋대로 놀라라고 그래라. 단상으로 올라온 나는 아이나한테 경비대에 대한 언급을 부탁했다. 아무리 난교 파티라지만 순서나 차례를 잊은 난잡한 행동은 서로한테 상처를 줄 뿐이니까.

“경비대분들은 예전처럼 주민분들이 차례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기 씨앗은 이전처럼 두 발이랍니다~♪ 이제 괴물은 없지만 순찰과 경비에는 신경 쓰세요~♬ 에헤헤……경비대 인원들은 따로 좆물을 듬뿍 받을 수 있다는 거, 아시죠……?”

그 말이 끝나자 아이나는 날 본다. 알았다구……. 하아, 어쩌다 이런 일을 다시금 하게 됐을까? 나야 좋지만. 그렇게 행복한 고민을 투덜대며 분신술을 썼다. 75명이나 되는 분신과 나. 총 76명의 신세린이 광장에 나타나자 모두가 희락(喜樂)의 비명을 지른다.

아이나는 개처럼 엎드려 학학 대고 있었다. 옷을 입은 건 오직 나뿐이었기에 오리지널인 나를 찾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 아이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아잉~빨리!’라며 재촉한다. 엉큼하기는…….

바지를 벗자 분기탱천한 내 물건이 바로 보인다. 아이나가 그것에 키스를 한 순간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지금 뭐하는 거냐? 이, 이건 대체……!?”

아테나냐……. 섹스 시작을 알리는 아내의 키스를 이제 막 좆대가리에 받은 상황인데 갑자기 찬물을 끼얹다니. 예절이라는 걸 모르는 여자로군. 마리아 또한 아테나의 의견에 찬성한다는 양 해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여왕님께서 부탁한 것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으면서 이런 난잡한 짓을 하다니! 당장 이걸 멈추고 어제의 질문에 대답해라!”

“……하아.”

당장이라도 내 물건을 빨고 싶어 하는 아이나를 잠시 달랜 후 아테나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미 옷을 벗은 상태였기에 내 물건은 그대로 보였고 그걸 본 아테나와 마리아는 흠칫거렸다. 귀엽기는…….

“아, 그렇군요. 여왕님의 질문……참으로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도와드리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만……수도까지 가기에는 좀, 사정이 많아서요.”

“여왕님께서 친히 부탁하신 걸 그런 이유로……그런 이유로 거절하다니! 게다가 이건 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아테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광장이었으며, 이미 광장은 음양합일의 장으로 바뀐 상태였다.

“응, 앗! 좋아요! 보지에 더 박아줘요!”

“아이나님처럼 똥구멍에! 똥구멍에 박아죠오옷! 빨리!”

“엄마! 아기가! 아기가 죽어버렷! 윽, 아앗! 아기의 방에 좆이 닿을 때마다……흐윽!”

“아앙♡ 겨우 두 발째잖아! 조금만 더! 20발 정도는 더 쏴달라구!”

섹스에 굶주린 마을 여자들과 내 분신들은 상성이 잘 맞았다. 허리를 흔들 때마다 짜릿함에 침과 오줌을 싸버리는 그녀들은 아무리 봐도 행복해보였다.

“아, 아앗……어, 어째서 이런……설마 이것이……!”

“예. 아기 씨앗을 주입하는 방법이죠. 뭐, 이미 임신 상태니까 이 경우에는 즐기는 것도 있고 합니다만. 모르셨나요?”

아테나의 부들거리는 몸을 보니 대답할 상황이 아닌 거 같은데. 마리아가 대신 입을 열었다.

“이, 이런 식으로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저희는…….”

“그럼 잘 됐네요.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런 게 계속될 테니 차분히 보시죠. 아, 제 아내인 아이나가 여기 있으니 아예 직접 보여드리죠. 아이나?”

이야기가 끝날 때부터 아이나는 내 좆을 빤 채 음미하고 있었다. 사탕을 빨아들이는 듯한 테크닉 덕분에 가끔씩 몸이 부르르 떨렸다.

“우리 아이나……남편인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했네?”

“히힛♡ 탈리아 엄마랑 레인이랑 같이 공부했어. 쪽…….”

다시금 귀두에 키스하는 걸 본 마리아와 아테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겠지. 어제 그토록 날 변호했고 마을의 미래를 걱정하던 아이나가 단숨에 창녀 같이 변했으니까. 그 마음, 잘 안다.

“자, 다리 벌려. 저 밑에 있는 아내들한테 질 수는 없잖아?”

이미 혜린이를 비롯해 다른 아내들도 내 분신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원래라면 아이나도 저들과 비슷한 페이스로 섹스를 즐겨야 했지만 아테나의 방해 때문에 늦어졌다. 망할 년…….

“여왕님, 공주님……지금부터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보여 드릴게요♪ 얍!”

팬티가 보이는 스커트. 심지어 다리를 벌리자 T팬티가 훤히 보였다. 두 사람을 입을 막은 채 우리를 보고 있었고 난 살짝 웃으며 그 팬티를 벗겼다. 물로 범벅이 된 꽃잎을 보니 이전부터 물이 나왔던 거 같은데.

“실은 오늘 아침부터 엄청 나왔어……세린? 박아줄 거지? 응?”

“물론이지……흐읍!”

여행에서 돌아온 후 몇 번이고 박은 곳이지만 여전히 감도가 좋았다. 구슬을 넣었을 때 그걸 파괴하느라 고생했던 때가 기억나는군. 뿌리까지 들어가자 아이나는 내 등에 손톱을 박은 채 힘껏 외쳤다.

“아, 하하! 윽! 앗, 보여요? 여왕님? 공주님? 마을의 촌장……앙! 아앙♪ 움직이면 안 돼, 하윽! 아, 아기가……아기가 죽을지도 모른단 말야……!? 응꺗!?”

아이나의 말을 무시하며 다시 한 번 돌진했다. 싫다고 하면서 날 꼭 껴안은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하, 하하……마을의 촌장인 제가, 모두 앞에서 이렇게……하큭! 끄응! 앗, 안 돼! 똥! 똥 싸버려! 여왕님과 공주님 앞에서, 끅!”

뿌직!

너무나 오랜만의 자극. 평소에 즐겼던 것과 달리, 여행 전 함께 벌였던 마을 섹스 파티의 주인공으로 돌아간 덕분일까. 아직 엉덩이에 박지도 않았는데 똥을 지려버렸군.

“흐윽! 아윽! 세린, 똥 쌌어! 나, 여왕님이랑 공주님 앞에서 똥 싸버렸어!? 응? 보여? 응?”

“물론이지,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나. 이렇게 똥을 싸서야 동생 볼 낯이 있겠어?”

“응, 앗! 그치만, 똥마려운걸! 탈리아 엄마랑 서로, 누가 더 똥을……윽! 하윽!”

뿌지지직! 뿌그극!

엄청난 소리와 함께 똥이 나왔다. 어제 먹은 고기나 빵 조각이 간간히 보이는 걸 보면……꽤나 참아온 모양이군.

“아침부터 싸고 싶은 거 꾹 참고……헤헤……세린이랑 함께 있을 때, 으윽……싸고 싶었어……!”

왜 내 아내들 중에는 이렇게 똥싸개가 많은 걸까. 게다가 아침부터 싸고 싶었던 걸 참고 참아서 지금에야 싸다니. 확정 났군. 이것 또한 백발 여자의 잘못이다. 응, 그렇다. 틀림없다. 뭐든지 그년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허리를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사정은 안 했으니까. 멋대로 똥 싸고 홍콩까지 간 아이나의 자궁을 쿡쿡 찌르자 아이나는 날 밀치려 했다.

“아앗, 안 돼! 자궁 찔리면 아기가 놀랏! 응, 하윽!”

“그, 그만둬라 이 나쁜 놈!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목숨을 위협하다니!”

자궁을 찔리자 정말 죽을 것 같이 아플 거라 생각했던지 아테나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댔다. 하지만 섹스를 시작한 남녀는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건 만국공통이다. 아니, 설령 이 ‘하렘 어드벤처’. 다른 세상이라 하더라도 적용되는 것이었다.

“읏, 하아……아기한테 아빠의 좆맛을 가르쳐주는 거지! 어때? 아이나? 응?”

“으, 앗! 앙! 응앗! 아기가, 아기가 날뛰고 있어! 오랜만의 야외 섹스 좋다고 미쳐 날뛴다구! 응, 아아아앗!”

내 목에 뭐가 겨누어져 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저 허리를 흔드니 좋아하는 아이나가 사랑스러웠다. 음경이 울컥대며 음문을 자극했고 나와 아이나는 둘 다 약속이라도 한 듯 외쳤다.

“아앗, 응? 오는 거지? 세린, 싸는 거죠? 네?”

반말과 존댓말이 마구 섞일 정도로 자신을 잃은 아이나. 하지만 ‘사정한다’라는 것만큼은 귀신 같이 알아냈다. 나 또한 그런 인간 중 하나지. 목에 칼이 들어올 위기인데도 하반신을 동물처럼 움직여댄다.

“큭, 암캐년아……똥이나 싸는 네년한테 과분한 줄이나 알아라……윽, 아앗!”

“아앗! 싼다! 와, 아기야! 아빠의 좆물 와버렷! 머리가 부서, 져버려…….”

부르르 떠는 몸. 그토록 열광했던 아이나의 목소리는 조금씩 가라앉았고 우리 둘 다 축 처진 상태가 됐다. 돈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좆물을 쭉쭉 뿜어내는 물건의 힘찬 정열을 느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손을 떨고 있는 아테나가 보였다.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하는 아이나는 그녀가 싸놓은 똥 무더기에 던졌다. 똥 범벅이 된 채 몸을 움찔거리는 아이나를 방치한 채 아테나한테 한 발짝 다가섰다.

“오, 오지 말거라! 이 살인자! 어찌 연약한 자한테 그런 짓을……!”

아스카랑 진짜 닮았네. 아스카가 ‘인간을 깔보는 여왕님 스타일’이라면 아테나의 경우 ‘정의를 지키려는 FM 공주기사’였다.

응? FM이 뭐냐고?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알 텐데. FM은 Field Manual(야전교범)의 준말이다. 쉽게 말해 정석대로 빡세게 한다. 이거지.

강한 정의의 기사가 약한 자를 지키며 정의를 수호하려는 느낌. 그게 아테나한테 받은 느낌이었다. 그런 주제에 겨우 섹스 한 번 봤다고 손을 떨다니……의외로 숙맥인거 같군. 마리아를 지키기 위해 한손으로는 검을, 한손으로는 마리아 주변에 손을 펼치고 있었다.

“하하, 안 잡아먹어요.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 없다구요.”

“웃기지 마라……너 같이 여왕님의 부탁을 멋대로 거절하고 자기의 쾌락만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그런 놈의 말을 믿을 성 싶으냐!”

……어,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없다. 내 사정도 있긴 하다만 딱 잘라 말해 맞긴 맞는 말이다. 그치만 너무하잖아. 저 말은 ‘니 사정은 알 바 아니다만 넌 내 부탁을 들어줘야 해!’라는 뉘앙스니까. 저렇게까지 들으니 오기가 생기는데…….

“이거 너무하네요……. 사람들을 위해 괴물을 쓰러뜨리고, 보답도 안 바라면서 최선을 다해왔는데. 그 부탁 하나 거절했다고 아주 대역죄인 취급하다니. 그건가요? 제 사정은 알 바 아니지만 저는 여러분의 사정을 모두 이해하고 따라야 한다……뭐 이런 거?”

아테나의 표정이 살짝 흐려지는 걸 놓칠 리가 없지. 넌 나를 병신으로 봤겠지만……맞아. 난 병신이지. 하지만 나는 ‘자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병신이다. 보통 병신과는 다르다구…….

“……좋습니다. 제가 이래 봬도 사람이 꽤 좋아서요. 여왕님의 부탁을 들어드릴 의향도 있습니다. 아주 많이……말이죠.”

그 말에 마리아와 아테나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너희가 바라는 그런 미래가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다만, 이건 알겠다. 내가 바라는 미래는 내가 만드는 거고, 얼마 안 가 너희는 ‘내가 바라는 미래’의 일원(一員)이 되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저랑 시합을 하셔서 이기면 그 소원, 들어드리겠습니다. 지더라도 큰 불이익은 없습니다.”

“무슨 시합을……하면 된다는 거죠?”

아테나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딱 봐도 알겠다. 아마 내가 싸움을 신청할 거라 생각하겠지. 내가 병신이냐? 니가 근접전에서는 여왕한테도 이긴다는 사실은 이미 아이라한테 들은 지 오래다.

아이라 이름을 꺼내니 또 생각난다. 아이라는 아테나의 소문을 들으며 외로운 생활을 보냈다. 언니의 편지도 소중했지만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아테나의 소문 또한 아이라를 달래는 것 중 하나였지.

근데 실물을 만나보니 뭐 이런 싸가지가……라는 느낌이 들더라. 마리아야 둘째 치더라도 계속해서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은 차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냥 조용히 가면 ‘그런 사람들도 왔었지’라고 생각할 만했다만 이미 그런 레벨은 지났다. 너희가 뿌린 씨앗이니까 거둬도 후회하지 마라.

“간단합니다. 저들처럼 저와 몸을 나눠서……쾌락에 빠지지 않으면 됩니다. 지더라도 여러분은 잃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아기 씨앗을 얻을 수 있으니 이득이죠.”

“우, 우리한테……너와 몸을 섞으란 말이냐……!?”

경멸감이 듬뿍 묻어나는 질문이다.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제가 싸움으로 일을 해결하실 거라 생각했습니까? 이거 너무한데요……. 전 마리아 님과 아테나 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모녀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요. 그런 여러분께 제가 싸움을 신청할 거라 생각하시다니……이거 참. 너무하시군요.”

비웃음을 살짝 띤 웃음을 짓는다. 도발도 잘 쓰면 좋은 무기다. 상대방이 내 페이스로 넘어 오게끔 만들어야 하니까.

“아니면……설마 겁 먹으신 겁니까? 마법 분야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으신 마리아 님. 그런 마리아 님과 접근전에서라면 우위를 점하고도 남으실 아테나 님께서 겨우 몸 섞는 걸로 겁을 먹으시다니……앗, 이거 죄송합니다. 실언(失言)을 했군요.”

전혀 실언이 아니었다. 상대방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를 비웃으면 상대방은 거기에 대해 반론하고 싶어진다. 자기 실력을 증명해서라도 그 오해를 풀고 싶어 하지. 좆문가가 아니라 전문가면 더욱 더……!

“무, 무례하기 짝이 없는 놈! 레이프의 여왕님이신 마리아 님 앞에서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정말인가요?”

내 무례함에 대해 떠들던 아테나의 고함은 마리아의 조용한 한 마디에 의해 멈췄다. 걸려들었군. 대어(大魚)다. 아주 큰 물고기가 두 마리 낚이려고 한다. 하지만 조용히 때를 기다리자. 물고기가 걸렸다고 벌컥 낚싯대를 들면 미끼만 놓치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정말 저희가 이기면……제 부탁을 들어주실 건가요?”

그래, 물었군. 자기가 바늘을 물었는지도 모르고 낚싯줄을 쭉쭉 잡아당기는 물고기가 됐는지도 모르겠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아, 물론입니다. 아름다우신 마리아 님과 아테나 님께 봉사할 수 있다니. 그 영광을 정말 제가 가져도 되는지……황송하기 짝이 없군요!”

아테나의 얼굴은 더욱 구겨졌지만 마리아가 말할 때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래봤자 너는 그 정도지. 이죽대는 거라면 날 못 이긴단다, 아가씨.

“……하겠습니다.”

“어머니!”

여왕님이 아니라 어머니라니. 그것도 놀랐지만……아테나보다 더 빨리 결심을 하다니. 그래, 나도 서비스 하나 해줄까? 지옥으로 떨어지는 서비스 말이지.

“여왕님께서 이토록 용감하게 나오다니……저도 서비스를 해드리죠. 두 분이 저와 제 분신. 한 사람당 한 명씩 맡아서 몸을 나누지만……그 중 한 분이라도 이기신다면 두 분 모두 승리로 간주해드리겠습니다.”

아테나는 ‘크, 큿……우릴 바보 취급하다니……!’라며 분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좋다! 그 승부, 받아주마!’라며 승낙했다. 어리석기는……내가 너희한테 유리한 룰을 추가할 리가 없잖아? 세상살이 절대 쉽지 않단다, 요 맹랑한 아가씨야!

두 명 중 한 명이라도 이기면 둘 다 승리로 간주한다고? 내가 말한 것이라지만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두 명 중 한 명이 이기긴커녕, 두 명 다 쾌락에 빠져 주변에 있는 분신들의 자지를 요구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지! 멍청한 년들!

“그럼 결정났군요. 두 분이서 함께 섹스를 해서……한 분이라도 쾌락에 빠지지 않고 버티신다면 승리. 제가 여러분을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조건으로 괜찮으신지?”

“약속은 지키시겠죠?”

의심스러운 눈치로 날 본다. 그럼, 지킬 생각이야. 너희가 이기면 말이지…….

“물론입니다. 말씀드렸지만 지더라도 여러분께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아기 씨앗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전 이기든 지든 손해입니다. 제가 지면 여러분께 봉사를 해야 하고, 이기더라도 소중한 아기 씨앗을 여러분께 드려야 하니 말입니다.”

매우 인심 쓰는 듯한 말투. 선심이라도 쓰는 거 같은 행동이다만……내 행동을 지금까지 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난 승산없는 싸움은 안 하는 주의다. 그런 내가 이렇게 나선다는 건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거다.

“자, 그럼 광장으로 가시죠.”

“자, 잠깐. 광장으로……? 어째서 저기로 가야 하는 거냐?”

“그야……공정한 시합을 위해서는 모두한테 심판을 봐달라고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잖습니까? 제가 부정을 저지를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쾌락을 실컷 보시고는 칼을 들이대며 도우라고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내 말에 아테나는 바로 칼을 꺼낼 눈치였다. 내 말 뜻은 쉽게 말해 ‘너님이 즐길 건 즐기고 칼 빼들어서 [시발! 내가 이겼다! 우리 도와라 개새끼야!]라며 협박할 수도 있지 않음?’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신뢰고 나발이고 다 던진 추악한 선택이지.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전 제 딸을……아테나를 믿으니까요.”

“어머니…….”

그래, 둘이 서로를 소중히 여겨라. 곧 내 자지에 매달릴 암캐가 될 운명인데 그거 하나 못 나누게 하겠니?

당장이라도 터질 거 같은 웃음보를 필사적으로 막으며 우리는 광장으로 향한다. 이미 두 사람의 패배가 확정된 싸움을 보다 잔인하게,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쾌락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여왕과 공주의 최후를 모두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 작품 후기 ============================

마을 단위로 단체 섹스하는 건 어느 나라 어느 동네 관습일까요. 적은 저조차 '이거 적은 새끼는 대체 뭐하는 새끼일까? 아, 맞다. 이거 적은 새끼가 바로 나지 ㅋㅋㅋ'하며 고개를 젓습니다. 진짜 머리에 뭐가 들어있길래 이런 이벤트만 골라서 적는 건지 제가 더 궁금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궁을 찌르는데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목숨을 위협했다고 핀잔까지 듣게 되다니. 작가인 저도 슬슬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여러분은 저처럼 되지 마세요. 일상생활을 하고는 있는데 대가리속에서는 19금 회로가 풀가동중이거든요. 그걸 직접 겪고 있는 소감이 어떻냐고요? 아, 나처럼 되지 말라니까!? 그 한 마디로 충분합니다.

공주인 아테나와 괴물의 여왕인 아스카는 확실히 닮긴 닮은 거 같습니다. 본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제대로 인지 못 하는 점이 말입니다. 실제로 사람은 위험하다 싶으면 분위기를 살피벼 활로를 찾으려 하는데……아테나와 아스카는 왜 이렇게 어그로를 끌까요. 주인공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한결 같아서 독자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접근전에서 질 거 같아 겁나냐고 성질 약간씩 긁는 부분은 진짜 웃으면서 썼습니다. 남 성질 살살 긁으면서 '겁 먹지 말라규! 잡아먹지 않는다규~!'라며 깝치는 걸 생각하면 누구나 웃겠죠. 물론 세린의 더러운 성질머리와 비겁한은 저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응? 표정이 왜 그러십니까? 어허, 이분들이!? 제 말을 못 믿겠다고요?

……저와 세린은 성질머리부터 시작해 성격, 행동에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픽션이며 실존하는 것들과는 그 어떤 관계도 없습니다.

이 소설은 창작물이며 실제 해당되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레드썬!

블루문!

스타일 체인지!

소울 유니존!

내비 크로스!

크로스 퓨전!

……후우. 세뇌완료.

자, 여러분. 이제 코멘트에 대한 댓글로 들어갑니다!

니르쪼님, 주인공은 구르라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겪은 것만 해도 충분한데 여기서 더 꿀 빠는 인생을 보낸다고요?

작가의 허가?

미토메라레나이와(인정할 수 없어)!!

젠카이노!

라부라이부(러브라이브)!!

열받아서라도 꿀 빨게 내버려둘 수는 없네요. 니르쪼님의 예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도 시마무라 우즈키, 간바리마스……가 아니라. 열심히 굴리겠습니다.

루인sv님, 철화단은 진짜 크툴루를 비롯한 그레이트 올드원급 신화생물 만나서 1D100 수치만큼 SAN수치가 깎여봐야 정신을 차릴 놈들이죠;; 설령 1D100에서 수치가 1이라도 나왔다 치더라도 문제는 그 다음. 그레이트 올드원급 신화생물한테 바르바토스가 다 무슨 소용이고 아뢰야식 시스템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죽는 미래밖에 없습니다.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는 크툴루 신화지만 오죽하면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신화생물이 철화단보다 착하게 보일까요. 극악무도한 신화생물도 있지만 자기를 숭배하는 신자들한테는 마법이나 특수한 힘을 부여하는 신화생물도 존재합니다.

그에 비하면 철화단은……얘들은 있는 동료 없는 가족 다 칩으로 팔 놈들. 얼른 정의구현당하는 게 시청자들을 위한 일이겠죠.

막말로, 철혈이 끝나도 전 절대 건담으로 인정 안 할 겁니다. 건담? 그 타이틀만 안 붙었으면 1기도 다 안 봤을 겁니다. 건담 IP를 이렇게까지 박살내니 어디 한 번 얼마나 니들 멋대로 노는지 보자 싶어 여기까지 왔습니다만……어우야 이건 상상이상이었어요. 진짜 절대 건담으로는 인정 안 할 망작입니다.

詭計智將님, 대가에 대해서는 적당한 금품 등을 제공하려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맨입으로 이런 부탁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면 좋은지는 생각 안 했던 거겠죠. 그래도 명색이 여왕인데 열정페이 주듯이 부려먹으려던 건 아니었을 겁니다.

글을 다 적은 후에야 '아차, 보수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했구나' 하고 깨달았네요. 그치만 詭計智將님이 말씀하신 대로 높은 계급이라 권유나 명령에 익숙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 됐든 아내들을 놓고 따라오라는 식으로 들렸기에 좋게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세린도 은근히 그 부분을 깝니다. 대가와는 좀 다를 수도 있지만……'내가 니들이랑 관계를 맺어서 이기든 지든 간에 손해보는 건 나밖에 없잖냐'라고 말입니다. 설령 돈을 준다 하더라도 세린은 달가워하지 않았을 겁니다. 돈보다는 가족이나 아내들과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아, 물론 그 소중한 시간에는 섹스나 난교파티도 들어갑니다.

넵, 인간말종. 나쁜 놈은 아닙니다만 마냥 정의로운 놈도 아닌 남자.

그게 바로 신세린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리콤MK님, 아헤가오 더블피스는 진리입니다. 토로가오도 좋아하지만 아헤가오 더블피스의 파워를 따라올 수는 없죠. 덧붙여 시마무라 우즈키의 에헤가오(아헤가 아니라 에헤입니다) 더블피스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거의 볼 일이 없는 포즈겠죠. 더블피스야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헤가오는 재현이 매우 어려우니까요. 한다 치더라도 사람의 인상이나 외모에 따라 안구테러급 위력을 지닐 수도 있기에 포기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걸즈 애니메이션(이하 데레마스 애니)으로 인해 시부야 린에 대한 주가는 매우 하락하게 됐습니다. 저도 배신이나 통수빵 당해봐서 아는데……실제로 통수 맞으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그나마 아나스타샤는 타케우치P한테 상담이나 했죠. 저 같으면 두고두고 '너 같은 배신자가 여기 있어서 뭐함?'이라면서 면박줬을 겁니다.

미오는 탈주돌에 미오BOMB

시부야 린은 통수치는 탈주닌자

우즈키는 에가오난떼 다레데모 데키루몽!

치에리랑 카나코는 한 에피소드에 다 때려박아 이상한 전개를 했으면서 란코나 리이나한테는 아예 전용편을 주다니. 어……란코나 리이나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요. 푸쉬가 너무 심합니다. 데레스테에서도 곡에 맞지 않는 캐릭터들 어거지로 끼워넣는다고 한바탕 소란이 있었는데……생각해보면 애니 자체부터가 불공평했죠.

이미 2기까지 나온 데레마스 애니입니다. 3기가 나올 확률은 지극히 적겠지만……나오면 제발 캐릭터에 따른 등장비중 좀 제대로 분배합시다.

이게 뭡니까? 캐릭터 이미지를 망친 것도 모자라 인기 있는 아이돌한테 과격한 푸쉬를 주다니. 인기없는 캐릭터 프로듀스하는 사람들은 서러워서 어디 살겠습니까?

일단 아이마스 극장판 각본가부터 잘라야 밀리마스 애니도 제대로 완성될 겁니다.

이상입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엄청 졸리네요. 얼른 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편안한 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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