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83화 (83/235)

00082 「9-1 : 여왕과 공주 (1)」 =========================

“드디어 내일이네. 준비는 다 됐대?”

“준비라고 해봤자 그냥 뭘 말할 것인가 정도지. 걱정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 아냐?”

아이라의 말에 난 ‘그것도 그렇네’라며 가볍게 웃었다. 난 현재 아이라와 함께 숲에 있다. 내일 아침, 아이나가 마을 사람들을 모아 발표할 것은 숲의 평화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괴물의 여왕이었던 아스카를 데리고 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전부터 착실하게 이어진 괴물 토벌에 의해, 이 숲은 사실상 우리의 것이 됐다.

괴물이 번식하고자 한다면 여왕이나 인간 여성. 둘 중 어느 하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 여성. 마을의 여자들은 토벌 활동에 의해 숲으로 가는 것이 금지됐다. 숲에 있는 건 나나 아이라처럼 출입허가를 받은 사람들뿐이다.

아스카는 내 아내가 됐고 여성은 없다. 굶어죽는다는 꼴사나운 죽음이 괴물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 이전에 말했듯이 바퀴벌레의 생명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놈들은 나한테는 바퀴벌레나 마찬가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확실히 밟아줘야 더 이상의 피해자가 속출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이어진 토벌 활동이지만 사실 토벌이라고 할 것도 없다. 괴물이 있나 없나 확인하고 있으면 사살, 없으면 계속 돌아다니며 감시하는 것. 그것뿐이었으니까.

비실대는 괴물 한두 마리를 없앤 거 외에는 소득이 없었다. 괴물의 수가 적어서 희진이와 은채는 결국 레벨 10을 넘지는 못했지.

숲을 돌아다니며 잔존세력을 확인하는 건 나와 아이라, 둘뿐이었다. 혜린이는 이제 곧 임신 5개월에 가까우므로 배가 꽤 불러진 상태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일주일간 마을 사람들과 난잡한 섹스 파티를 즐겼기에 대부분의 여성은 1개월하고도 1~2주 정도의 임신 상태였지만 혜린과 로라, 메이처럼 초반에 내 아기를 가진 여성들은 달랐다.

불러오는 배는 아기를 가졌다는 상징임과 동시에 내 아내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표식이기도 했다. 아기와 함께 싸우면 꽤나 위험했지만 소중한 아기의 목숨을 위협하면서까지 아름다운 몸으로 싸우는 아내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하반신이 불끈 섰다.

섹시함은 조금 사라졌지만 내 아기를 가졌다는 뿌듯함과 만족감. 그런 여성이 목숨을 걸고 날 지키려 한다는 갸륵함에 난 도취되어 있었다. 현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 아니지. 상상을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상상만 한다고 꿈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Dreams come true’라고? 웃긴 이야기다. 그럼 현실에서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은 왜 현실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 것일까?

혜린이와 아내가 됐기에 내가 바라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은 맞지만, 이 세상은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니니 꿈이 현실이 된 건 아니었다. 엄밀하게 말해서.

여하튼 혜린이나 로라, 메이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경비대 업무 등을 맡으면서 점점 출산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주 위험한 활동도 아니었고 급하면 텔레포트 등으로 피신하면 그만이었기에 나와 아이라, 두 명만 온 것이었다.

“근데 마을 사람들 깜짝 놀라겠다. 아스카에 대해 말했다가 큰일 나는 거 아닌가 걱정인데.”

최악의 경우에는 ‘자지의 맹세’로 암시 등을 거는 것도 생각해야만 했다.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지금까지 싸우던 적이 우리 편이 되면 ‘흥! 웃기지 마! 넌 지금까지 나나 내 동료들을 죽이려 한 나쁜 놈이야! 너 같은 놈을 믿을 바에야 나 혼자 싸우겠어!’라며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까놓고 말해, 이건 너무나 당연한 태도다. 평소 자기를 괴롭히던 사람이 친절하게 대하기만 해도 ‘저 새끼 뭐 잘못 처먹었나?’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목숨을 빼앗으려고 했던 사람이랑 같이 한 팀을 짜라고? 머리에 총 맞았냐? 머리에 맞은 총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뇌랑 뇌수를 주변으로 흩뿌리고 있냐? 안 믿는 게 당연하지 시팔!

그럼 주인공 팀(착한 편 등 여러 단어가 있지만 이걸로 가자. 알아먹기 쉽게)에 들어간 적은 ‘어쩔 수 없지. 저 말이 옳아. 난 너희를 해치려 했는걸……’이라며 아쉬워한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싸우지만 계속 튕기는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목숨을 걸고 구해준다. 아니, 뭐 이런 뻔하디 뻔한 패턴이 다 있냐?

적이었지만 그래도 목숨을 구해줬기에 ‘왜 날 구해줬지?’라고 물어보면 ‘동료니까……나까마─동료를 뜻하는 일본어 단어.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 지겹게 나온다─니까……’라고 한다. 그 대사에 뻑 가고 함께 우정과 전우애를 다져 간다. 내가 했지만 설명 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아스카는 괴물이다. 적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개념을 씻어낼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럴 기회가 있을 가능성도 적다. 우리가 이렇게 괴물을 아침부터 섬멸하고 있지만 이제 거의 없으니까. 부디 내가 생각하는 나쁜 일이 없어야 할 텐데…….

“걱정하지 마. 언니는 촌장이야. 세린, 니 부탁이라지만 아스카랑 같이 이야기도 해보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도 해봤어. 너도 말했잖아. 이제 사람도 안 먹고 괴물을 낳아도 그런 흉측한 건 안 낳을 거라고.”

맞는 말이다. ‘자지의 맹세’를 통해 그녀의 행동 중 일부는 절대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한 것이나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래서 걱정하는 거지. 내 아내가 된 아스카가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받는 건 보고 싶지가 않다.

“언니도 바보는 아냐. 촌장의 명령은 니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거고,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언니가 말하면 분명 모두 믿어줄 거야. 무엇보다…….”

내 곁에 온 아이라는 입을 맞췄다. 비록 지금은 없지만, 언제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는 괴물이 나타나도 이상할 곳이 없는 곳에서 이렇게 성욕을 자극하다니. 정말이지……음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내 아내다.

서로 입 안에서 혀로 서로를 핥으며 타액을 음미했다. 달콤하다. 내가 아무리 부자가 되었더라도 이런 매력적인 여성은 절대 사귀지 못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강하게 껴안았다. 키스뿐이었지만 꽤나 몸이 달아오른 상태였다. 여기서 나중에 한 번 할까……. 눈이 몽롱해지고 입에서 침을 조금씩 흘리고 있는 아이라는 기쁨을 표한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한테 아기라는 소중한 생명을 주고, 숲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 세린이 보장하는 거니까 괜찮아. 난 세린을 믿어. 그러니까 세린도 우리를 믿어줘.”

어려운 이야기군. 날 믿는 건 별로 좋은 일이 아니다. 믿을 건덕지가 없으니까. 자지의 맹세가 아니면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투? M16과 K2를 쓰고는 있지만 여전히 내 명중률은 저조하다. 좀 저질스럽게 말하자면……총보다 자지가 쏘는 좆물이 더 명중률이 높을 거 같다. 날 믿는 아내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을 사람들한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 절 믿어봤자 여러분이 앞으로 쓸 신뢰감을 낭비할 뿐입니다! 절 믿지 마세요!’라고. 누가 보면 ‘이 미친놈은 뭐지?’라고 생각하겠지.

그 미친놈이 바로 나다! 게다가 더욱 시궁창 같은 문제는 이딴 말을 지껄이는 것 자체가 나조차 나를 믿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남을 사랑하게 되다니. 게다가 결혼을 해 임신까지 시키다니. 얄궂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저질러버린 일이고 나름 수습할 방법이 있으니까 여기까지 온 거지. 아이라한테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진심을 말하자.

“믿어줘서 고마운데……그, 나도 나 자신을 그렇게 철썩 같이 믿지는 않거든? 정확히는 못 믿는다고 해야 하나……. 믿어주는 건 고마운데 내가 너희 기대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 하겠다.”

“이미 충분히 냈잖아. 성과. 이 안전해진 숲은 바로 니가 거둔 성과야.”

“너희 힘을 빌려서 말이지. 나 혼자서는 절대 못 했어.”

“겸손하구나.”

겸손? 천만의 말씀. 오히려 거만하고 오만하다. 나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다. 마력의 양이야 많다 치더라도 개떼 같이 모여 숲을 자기 집 안방처럼 쓰던 괴물들한테 어떻게 나 혼자 이길 수가 있었겠는가. 지금이야 싸우면 내가 입은 옷의 투영마술을 써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가정. IF의 이야기다. 난 내 아내들과 같이 싸웠고 옷의 기능을 익히는 것도 꽤나 힘들었다. 혜린이가 투덜거렸던 걸 그대로 말했지.

내가 거둔 성과는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자지의 맹세’로 얻은 아내들을 부려 먹어 얻은 것일 뿐. 그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

“중요한 건 이제 숲은 안전해졌다는 거야. 세린……고마워. 언니와 우리 마을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해줘서.”

“아름다운 아내들과 여성들이 있는데 지켜야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했다.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난다. 이렇게 숲에 전투태세로 오는 일도 잘 없겠지. 전투태세를 갖추지 않더라도 갑자기 나온 괴물한테 대항할 수는 있지만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다.

무장을 하고 이 숲에 오지 않는다는 뜻은 이 숲이 무장을 하고 올 필요가 없는 곳. 「누구한테나 안전한 곳」이 된다는 뜻이다. 한때 이곳에서, 내 눈앞에서 죽었던 여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와 함께 일구어낸 평화다.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 모두가 기뻐하며 이곳을 찾겠지. 그들이랑 같이 식사도 하고, 간식도 먹고.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도 줍고.

그런 일을 하며 평화로운 삶을 누릴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신난다. 내가 현실에서 그토록 바라던 평화가 이렇게 찾아올 줄이야…….

“우리도 나중에 여기 올 걸 생각하면 참 좋네……. 근데 세린. 아까 내가 한 말 생각은 했어?”

“아까 한 말?”

대화를 나누다보니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았다. 무슨 말인지 꼬집어 말해주면 좋을 텐데.

“걱정해야 하는 건 나나 언니가 아니라 너라고 했잖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아, 그렇구나.”

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처음에는 아스카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들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거 외에도 다른 뜻이 있었군. 한때 괴물 토벌뿐만 아니라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나누었다.

그런데 이제는 숲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됐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이 기쁜 일을 알리면 모두 기뻐하겠지. 아기를 키우는 데에는 태교뿐만 아니라 좋은 환경도 필요하니까. 녹색으로 우거진 숲은 모두의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 다 좋다. 그럼 뭐가 문제냐고?

……그 좋은 소식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내일 또 마을 사람들과 섹스 파티를 열게 되겠지. 나야 기쁘긴 하지만 오랜만에 MP가 바닥날 때까지 분신술 써서 그 짓을 하겠구나 생각하니……으음. 이번에도 일주일 정도 죽었다고 생각해야겠군.

내 마력은 7500. 예전에 여행 떠나기 전의 상황이랑 완전히 같은 상황이다. 좀 다르다면 전투력이나 코스튬의 변경, 아내들의 숫자. 그 정도? 아! 경험도 빼먹었군. 여하튼 상황은 비슷하지만 얻은 것은 좀 달라진 상태다.

“체력이 떨어지면 내가 채워줄 테니 걱정 말고 마음껏 싸. 아기한테도 아빠의 맛있는 좆물을 맛보게 해주고 싶거든.”

키스할 때마다 내 입에 들러붙는 내 좆물의 맛은……으음. 여자들의 침이나 애액과 섞이지 않으면 절대 안 먹을 맛이다. 내일 있을 난교 파티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하반신이 들끓는군. 참자, 참아…….

“……응?”

하반신을 가라앉히려 하는 내 눈에 들어온 건 하늘을 보는 아이라였다. 왜 이러지?

“아이라. 하늘에 뭐 있어?”

하늘에는 구름밖에 없었다. 하늘도 맑고……최고군. 얘도 이런 하늘 밑에서 자고 싶나? 이토록 멋진 하늘 밑에서 잠을 청한다면 단언컨대 멋진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숙면을 취할 수도 있고. 짱이군.

“……누가 온다?”

아이라의 그 말에 난 곧바로 총을 꺼내들었다. 투영마술을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괴물의 기척이나 낌새는 없다.

“아이라! 괴물은 없어! 하늘에 있는 거야?”

“아, 아냐……괴물이 아냐! 마법사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나한테도 좀 설명해줄래? 그렇게 말할 틈도 없이 아이라는 어딘가를 향해 뛰어갔다. 난 아이라를 혼자 내버려둘 수도 없었고 이대로 혼자 있는다는 선택지는 생각할 가치조차 없었다.

달리기가 그렇게 빠르지만은 않았지만 숨을 몰아쉬며 달리던 아이라는 곧 멈췄다. 그 와중에도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이라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자 나도 그곳으로 시선이 옮겨졌고 그곳에는……마법진이 있었다.

마법진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언어가 새겨진 둥근 원이었다. 군데군데에 영어와 일본어가 있었고 한글도 조금 보였다. 마법진은 천천히 내려왔고 그 마법진 위에는 두 명의 여성이 있었다.

한 명은 굉장히 짙은 파란 머리카락이었다. 군청색이라고 해야 하나……. 옷은 굉장히 화려한 비키니 아머였다. 비키니 아머는 원래 모습이 비키니다. 즉, 비키니 모양처럼 생겼지만 방어력을 가진 갑옷이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이해하기 쉽고 빠른 방법이지.

군청색 머리카락이 어깨 정도까지 오는 여자. 그녀가 입은 비키니 아머는 황금색이었다. 은색 비키니 아머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무식한 나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고귀함이 뿜어져 나온다.

비키니 아머 하반신의 중앙. 여자의 보지가 있는 부분에는 멋진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하트면 하트지 멋진 하트(♡)는 뭐냐고? 그 하트 주변이 알록달록한 보석으로 박혀 있으니 ‘멋진 하트’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엄청 비싸겠군.

허리춤에는 딱 봐도 고급스러운 검이 있었고 그 검과 검집은 허리를 한 바퀴 둘러싼 벨트에 고정되어 있다. 금색 비키니라……엄청 대단한 사람인가 보네. 가슴의 크기는 딱 까놓고 말해……내가 지금까지 본 가슴의 크기 중 두 번째였다.

로라를 능가하는 가슴 크기. 마치 멜론을 가슴에 두고 다니는 것인 양 축 처진 가슴은 한눈에 보더라도 상등품(上等品). 최상급의 가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저런 가슴이지만 방어구를 벗기는 즉시 가슴 특유의 탱탱함을 보여주겠지.

그럼 지금까지 본 가슴 중 제일 큰 사람은 누구냐고? 바로 군청색 머리카락의 여자와 함께 온 다른 여자였다. 그녀 또한 군청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길이는 달랐다. 그 머리카락은 고급스런 끈에 의해 묶여 목덜미를 타고 내려와 가슴 정도까지 내려와 있었다. 마치 요염한 유부녀를 연상케 한다.

입고 있는 건 마찬가지로 황금색 비키니였지만 이번에는 보지 부분뿐만 아니라 상반신의 비키니 아머. 좌우의 가슴 부분에도 보석이 박힌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럼 어깨까지 머리가 오는 여자보다 더 높은 사람인가?

옷과 머리카락 등을 보며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그 여자의 가슴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수박이다. 수박 같이 커다란……제사에 올라올 정도로 커다란 수박 같이 무식하게 큰 가슴. 마치 임신이라도 한 여자처럼 축 늘어진 수박 크기의 가슴을 본 순간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느낌이었다.

여자는 역시 가슴이다. 그게 진리다. 얼굴도 좋아야 하지만 역시 가슴이다.

내 이런 얼굴을 아이라가 보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 슬쩍 봤지만 그녀는 날 보고 있지 않았다. 아예 눈조차 돌리지 못한 채 그 두 명을 본 상태로 얼어있다.

“……저기, 아이라? 괜찮아?”

“……아, 아아……!?”

무슨 귀신이라도 봤냐?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아이라의 어깨를 흔들었다.

“이봐, 아이라! 왜 그래? 어디 아파? 저 사람들 때문에 그래?”

마법진은 사라졌고 두 명은 숲에 내려와 있었다.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다. 즉시 총을 겨누었다.

“당신들 뭐……왓!?”

“안 돼, 세린! 절대 쏘면 안 돼! 안 된다고!”

지금까지 멍하니 있던 아이라는 내가 총을 겨눈 후 ‘당신들 뭐……’라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날 덮쳤다. 우쒸! 이 여자가! 무슨 짓이야? 너 지키려고 하는데 왜 날 방해하냐고?

“시, 실례지만……거기 계신 분은 여왕기사단의 단장님이신 아테나 님……이 되십니까?”

아이나의 갑작스런 변화에 할 말을 잃었다. 양성소에서도 이렇게 존댓말을 쓰며 공경하게 굴었던 적은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저자세를 취하는 거지?

그런 내 생각과 불만도 아이라가 무릎까지 꿇으며 물은 내용을 들은 순간 날아가버렸다. 뭐? 이, 이 여자들이?

“호오……뜻밖이구나. 이런 변두리 마을에서 우리를 알아볼 줄이야. 너, 꽤 많은 마력을 가지고 있구나.”

군청색의 여자는 아스카가 귀여울 정도의 거드름을 피워댔다. 이 개년이 뒤질라고 환장했나……. 감히 내 아내를 무슨 종 부리듯이 대하다니? 하지만 아이라는 오히려 기쁘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 네! 그……어보션에서 5년 정도 양성소에 있었습니다. 사정으로 인해 돌아왔습니다만 단장님과 여, 여왕님의 은덕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역시……그럼 저 수박 크기 만한 가슴을 덜렁거리며 내 자지를 폭주시키려 하는 여자가 여왕이군. 마리아 여왕과 아테나 공주. 마법진을 통한 갑작스런 그들의 등장에 솔직히 정신이 없다만 이대로 정신줄을 놓은 채 있을 수는 없다.

“그럼 당신이 아이라군요?”

“그, 그렇습니다! 여왕님께서 제 이름을 알고 계시다니, 황송하기 그지없습니다!”

너 무슨 사극 찍냐? 갑자기 아스카가 보고 싶다. 내가 떠나려고 하면 ‘어, 어째서 나를 떠나가느냐……내 보지에 있는 소중한 아기가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하고 있거늘……’이라며 아양을 떨었지. 처음에는 건방졌던 아스카지만 그거야 인간과 괴물의 차이니까 그렇다 치자.

근데 나타나자마자 뭐? 이런 변두리에서 자기들을 알아본다고? 시발 무슨 스타도 아니고. 중세 시대에 왕정체제까지 섞인 이 시대에서 공주와 여왕을 보니……기분 더럽다. 내 아내가 너희한테 무릎 꿇을 정도로 미천한 존재인 줄 아냐? 이런 개년들이……!

“아이라처럼 우수한 인재를 잃은 건 아쉽지만 이렇게 보니 반갑군요. 그런데 저기 계신 분은……?”

마리아라는 여자가 날 보는 시선은 ‘누구지?’라는 느낌이었다. 음, 그래. 모르는 사람 보는 거니까. 내가 누구인지 알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하지만 아테나라는 여자가 날 보는 시선은 ‘얼른 무릎 안 꿇고 뭐 하냐?’였다. 그딴 눈까리로 계속 꼴아보면 시발 뒤진다? 여왕은 모르겠지만 니년은 나중에 내 좆에 박혀 앙앙 대게 해주지…….

아직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은 그녀를 범할 생각으로 가득하다는 걸 알아차린 걸까? 아이라가 당황해하며 내 대신 나를 소개했다. 내가 나를 소개해도 모자랄 판인데 대신 소개해주다니. 아이라도 어지간히 당황했나 보네.

“이, 이 사람은……제 남편. 신세린입니다.”

“어머, 그럼 당신이 그……‘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수 있는 분이시군요.”

어떻게 알았지? 수도에 있는 사람. 그것도 여왕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나에 대해 알다니. 뭔가 좀 이상한데. 아이라 또한 어떻게 나를 아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이었다.

아이라야 수도 근무 요청이 왔을 정도로 우수하니 그렇다 치자. 근데 어떻게 ‘엑스트라 A’에 불과한 나에 대해 아는 거지?

“그, 외람된 질문입니다만……여왕님께서는 어떻게 세린에 대해 알고 계시는 것인지 여쭈어도 괜찮겠습니까?”

전혀 외람될 것도 없고 문제될 것도 없는데?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만약 말한다면 아이라가 [제발 부탁이니까 예절 좀 갖춰……!]라는 눈으로 쏘아볼 거 같았기에 그냥 멀뚱히 있었다. 내가 저 오만한 년한테 무릎 꿇어야 하는 이유를 300자 이내로 서술해봐라. 서술해봤자 안 따를 생각이다만.

“니가 나온 후 양성소와 연락을 취해 자초지종을 알게 됐다.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를 비롯해 너처럼 우수한 마법사까지 동시에 없어졌으니 관심을 안 가질 리가 없지.”

동경하던 아테나한테 ‘우수한 마법사’라는 소리를 들으니 얼굴이 확 밝아졌다. 어쩐지 패배한 느낌이 든다. 내 아내를 기쁘게 만드는 건 남편인 내 의무였는데 그걸 빼앗기다니. 그것도 칭찬 한 방에. 서러워서 이거 뭐 어디 살겠냐?

언제든 간에 나한테 시선이 집중되는 건 썩 즐기는 성격이 아니었다. 하물며 갑자기 나타난 오만방자한 공주와 그녀의 어머니인 여왕. 아무리 봐도 평범한 걸 뛰어넘은 이 라인 업(Line Up)에 의문을 느낀다만……일단 인사라도 하자.

“안녕하세요.”

머리 숙였다. 끝. 아이라는 ‘하, 하우……!?’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날 본다. 여왕은 내 인사와 태도에 머리를 갸우뚱거렸고 공주는……아, 화났구나. 그건 보면 알겠다.

“무례한 놈! 여왕님께 제대로 된 인사를 올리지 못할까!?”

“……풋!”

아, 이런. 실수했다. 저 태도, 그야말로 아스카다! 아스카의 숨겨진 자매는 바로 공주님이었어! 그런 드립을 마음으로 쳐가며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지만, 아, 안 돼!

“푸하하하! 아하하핫! 으, 으히히힛!”

결국 터진 내 웃음보. 미안하다, 아이라. 근데 어쩌겠냐. 쟤 태도가 완전 처음 만났을 때 아스카라니까? 남 앞에서 이렇게 웃으니 경박하다 못해 천박하겠지만……이런 취급 당하기 싫었으면 자기부터 잘 했었어야지.

자기는 남한테 막 대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은 자기한테 공경스럽게,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씨발 좆까라 그래라. 결국 배가 아플 때까지 웃던 나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다시 두 명을 쳐다봤다.

“왜요? 인사드렸잖아요.”

여왕은 모르겠다만 저 공주님이란 년은 내가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눈치 챈 거 같았다. 실컷 눈치 채라. 그거 눈치 채면서 경계한들 넌 어차피 다음 타겟으로 정해 놨다.

“여왕님과 공주님께서 이런 누추한 곳까지 행차해 주시니 황송하기 짝이 없네요. 그런데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일로 찾아오신 건지……?”

비아냥이 듬뿍 들어간 내 말에 아테나는 당장이라도 허리춤의 검을 뺄 기세였다. 오, 그래. 뽑아라. 정당방위로 나도 한 번 카운터 처먹여보게.

그런 내 사심 가득한 생각을 꿰뚫어본 건지 여왕인 마리아는 ‘그건……’이라며 입을 열었다.

화는 나지만 여왕이자 어머니인 마리아가 무언가를 말할 때 방해하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기사단장으로서도, 딸로서도. 마리아와 아테나의 눈빛은 모두 붉은색이었다.

머리카락과 대조되는 색의 눈동자가 날 보자 조금……부담스럽군. 저런 눈동자 색깔은 내가 살던 곳에서는 없었으니까.

“말씀드릴 건 있습니다만 우선은……이 숲에서 벗어난 후에 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괜찮을까요, 아이라?”

“아, 네! 저희를 따라와 주십시오!”

군기 바짝 들어간 이등병이 무슨 대대장 뵙는 것도 아니고. 이런 농담을 해도 군 생활을 하지 못했으니 아마 못 알아먹을 것이었기에 관두기로 했다. 여전히 불만스러운 얼굴로 우리를 따라오는 아테나 공주님. 걸을 때마다 수박과 같은 가슴이 덜렁거리는 마리아 여왕님.

이거야 원……. 전혀 생각이 없었고 만날 거라 상상조차 못했던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소중한 ‘아내 후보’가 된 그녀들을 보며, 난 불끈거리는 하반신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걸어야 했다.

============================ 작품 후기 ============================

옛날에 조아라가 '유조아'였을 때 잠시간 연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작품은 너무 창피해 제목조차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여하튼, 그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기에 그냥 재미삼아 글을 적었었습니다. 10년 정도 전의 일이네요.

현재의 조아라가 가진 웹소설 사이트로서의 위상을 그 당시와 비교해본다면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처음으로 글을 연재한 곳에서 유료연재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10년도 전부터 조아라는 많은 이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웹소설 사이트로서 1위라는 명예도 가지고 있었지만 온갖 괴작이 탄생한 웹소설 사이트로도 유명했었죠. 시대가 지나감에 따라 게임 판타지-레이드물-회귀물 등의 트렌드를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그 이름과 위상은 건재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완전히 죽을 일은 없겠죠.

그 때문일까요? 독자분들의 예지력이 놀라울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14회 때 댓글을 남겨주신 여자친구Two은비님, 축하드립니다. 설마 81편에 오기 전까지 65편이나 텀이 있었는데……65편의 텀을 뛰어넘어 여왕과 공주, 괴물의 여왕(아스카)까지 예언하실 줄이야. 역시 조아라. 절대 함부로 보면 안 되는 곳이라고 다시금 깨닫게 됐습니다.

드디어 나타난 여왕과 공주, 마리아와 아테나. 두 명은 특별히 황금빛 비키니 아머를 입혔습니다. 금색은 생각 이상으로 튀는 색이거든요. 빨간색도 생각했었지만 '에이, 왕족인데 빨강으로 되겠냐? 금색이지 금색! 골드! 골드 버전! 게임보이 컬러, 너로 정했다!'라며 금색으로 정했습니다.

네? 시대가 어느 때인데 게임보이 컬러를 꺼내냐고요?

어허, 이 사람들이! 명작은 언제 하든 재미있는 법입니다!

게다가 전 크리스탈 버전을 포함해 골드/실버/크리스탈 이후 버전은 거의 플레이해본 적이 없는 포켓몬 트레이너입니다! 사파이어였던가? 두 번째 마을 깨고 산 부근에서 막혀 그만뒀다는 건 안 비밀이라구욧!?

저와 같은 건덕 속성을 가진 분이시라면 'ㅋㅋㅋ빨강에서 금색이라니. 샤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죠. 샤아랑 관련지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순수하게 '높은 혈통을 지닌 사람들은 입는 옷부터 비범하다'를 나타내고 싶었을 뿐. 보지 부분에 보석으로 하트 모양을 장식한 것도 비범함을 나타내고 싶은 연출이었냐고요? 그건 그냥 제 취향입니다. 여왕인 마리아는 유두 부분까지 하트 모양의 보석 장식을 붙였습니다. 참 좋네요.

물론 이 여인들도 슬램☆섹스! 아내 후보로 지정된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후, 후후……섹스다! 세크스! 밍나 세쿠스다!

선한 척하는 악플러와 프로불편러들도 모두 참가시켜주마……섹스! 세쿠스! 쎼큐스!

……죄송합니다. 좀 흥분했습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로리콤MK님, 경고 메시지에 대해 듣는 건 처음이네요. 사정을 들으니 더욱 이해가 안 됩니다. 낙태배빵펀치를 날리며 온갖 위험 수위를 초월한 저한테는 경고가 안 왔는데 댓글을 남기신 로리콤님께는 경고 메시지가 오다니. 반반무 이벤트도 그렇거니와 조아라는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2~3 작품 끝내면 진짜 여기서 옮겨야 할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詭計智將님, 하렘 어드벤처를 만들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의미 없는 남자 캐릭터의 숫자 때문이었습니다. 괜히 주인공한테 허세 부리다가 당하는 엑스트라부터 시작해 악당, 라이벌 등. 괜히 이야기에 방해만 되는 남자놈들을 모조리 쳐내버리면 어떨까 싶었고 그리하여 완성된 게 현재의 소설인 '하렘 어드벤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친 생각이었다고 느낍니다. 대체 뭘 어쩌다가 여기까지 쓰게 된 걸까요. 작가인 저조차 고개를 저으며 'ㅋㅋㅋ난 아마 안 될 거야'라고 웃을 지경이니 독자분들의 마음은 저 이상이겠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간에 독자분들의 예상과 기대를 천원돌파하는 소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루인sv님, 코스튬 계열은 일부러 메이저한 것들을 가져다 썼습니다. 칸코레의 경우 우익 요소가 꽤 있어 논란이 되긴 했습니다만……뭐, 괜찮겠죠. 자기들 즐기는 게임에 나오는 우익 요소는 가볍게 볼 만한 요소지만 다른 사람들 즐기는 서브컬쳐에 우익 요소 나오면 '저 우익요소는 나쁜 것이다!'라고 말하기 일쑤니까요.

아,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전 일본의 우익 요소를 찬양하거나 긍정할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익요소에 너그러운 사람들의 태도와 이중잣대죠. 자기들이 받아들이는 우익 요소는 실드를 칠 수 있지만 그 외의 우익 요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니. 그건 너무 모순이잖습니까 =_=;

우주세기 통틀어 가장 많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V건담조차 50화에서는 우익 요소로 논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좌파 계열이었던 토미노 감독이기도 하고, 리가 밀리티어와 잔스칼 제국의 마지막 싸움이기도 했기에 카미카제 어택 비슷한 걸 하긴 했습니다만……그 장면에서조차 우익 요소가 연상될 정도로 일본의 '우익'이라는 것은 커다란 영향을 끼친 거겠죠.

전 일본의 우익 요소나 우익을 긍정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그런 것에서 벗어나 귀엽거나 예쁘다고 생각되는 코스튬을 사용했을 뿐. 칸코레의 경우 플레이하다가 '음, 재미없군'하고는 그냥 때려치웠습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 몇몇을 제외하면 그냥 미소녀 나오는 게임이구나 하고 판단했고요.

우익 요소가 있고 없고도 문제였지만 별로 재미도 없었거든요. 예쁘거나 멋진 코스튬만 사다 보니 한 편을 소모하게 됐을 정도로 코스튬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철혈의 오펀스는 점점 미쳐돌아가네요. 그냥 맥길리스와 미카가 합체해서 슈퍼 바알이나 바르바토스 로리콘이 되어도 놀랄 건 하나도 없을 거 같습니다. 원래부터 막장이었으니까요. 저도 거기에 지지 않을 막장을…….

……

…………

………………응, 그건 아냐.

철혈을 넘는 막장이라니.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건전한 막장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듀!

P.S - 맨 끝의 '아듀!'로 [테니스의 왕자 - 최강팀을 결성하라!]를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너클서브! 너클서브! 너클서브! TKO! 이겼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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