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8 「8-7 : 평온한 하루 (2)」 =========================
미카의 방에는 나 외에도 희진이와 은채가 있었다. 혹시나 미카나 내가 예전 같이 누군가한테 조종당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막아달라고 부탁했기에 조금은 안심이 됐다.
미카한테 두 명의 분신. 그리고 희진이와 은채한테 각각 한 명씩의 분신이 붙었기에 방이 가득 찬 상태였다.
“세, 세린……미안해. 저번에는 내가 그만…….”
“바보. 나도 잘못했는데 뭘. 앞으로는 오른쪽 눈에 대해서는 절대 무리한 부탁 안 할 테니까 안심해. 우리 귀여운 미카의 눈에 심한 짓 할 리가 없잖아.”
“응. 고마워…….”
예전의 일이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거 같다. 어쩔 수 없지. 난 축 처진 자지를 미카의 머리카락 위에 올린 채 국어책 읽기를 시전했다.
“아아~우리 예쁜 미카 공주님의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 자지가 추욱 처졌네. 이를 어쩌나…….”
“……아, 아앗. 그, 그럼 안 돼! 내가, 내가 입으로 빨아줄 테니까. 기운 내 세린. 응?”
저기. 미카. 니가 말을 거는 건 내 존슨이란다. 내가 세린이고. 다리 사이에 달린 그놈은 신세린의 중요한 부분일지언정 ‘신세린’은 아닌데요. 이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다급해하는 미카를 보니 아무렴 어떤가 싶었다.
분신 두 명의 남근에 차례로 상냥한 키스를 한 미카는 한쪽은 손으로 문지르며 한쪽은 입으로 삼켰다. 그 모습을 본 희진이와 은채는 눈을 크게 떴다.
“희진아. 은채야. 너희도 슬슬 해야지?”
“아, 알고 있어! 우리뿐만 아니라 그 괴물까지 꼬드기다니……이 자지가 나쁜 거야. 이 자지가……으응.”
말은 그렇게 하면서 치아가 닿지 않도록 배려까지 하는 은채를 보니 감격스럽다.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빨아대니 벌써부터 사정의 조짐이 느껴진다.
“세린……나. 비록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못 이룬 여자였지만……여기서라면. 여기서라면 그 섹시 스타 혜린과 동등한 존재로 대해줬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정신 이상 마법이 풀린 희진은 다른 건 필요 없으니 자신을 혜린이처럼 대해달라고 했다. 혜린이한테 이길 수 없다면 혜린이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는 마음이 느껴지는군.
“물론이지. 희진이랑도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속의 엉덩녀 항희진은 늘 주변의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매력적인 노출로 날 유혹하던 여자였다구. 그런 여자가 아내가 된다니. 행복한데?”
“정말?”
“그럼! 무속인의 길을 걸으면서 볼 수 없게 됐지만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희진이의 남편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짱이라구.”
“……흥, 자지로 박을 수만 있으면 괴물년도 좋아하면서.”
토라진 표정으로 한 마디 던진 은채는 다시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내 물건을 탐했다. 젠장. 역시 삐진 거잖아. 어휴. 나중에 달래주자.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혜린이보다 니가 더 귀여워.”
“귀, 귀엽기는……난 혜린이랑 나이가 거의 비슷한데?”
오옷, 걸려들었다. 역시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미모를 칭찬하는 말에는 약하구나. 미카도 그렇거니와 여자들은 자기가 예쁘다는 것에 대해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거 같네. 이 부분을 공략할까.
“혜린이야 뭐 한국에서도 섹시 스타일이었잖아. 육감적(肉感的)인 거라면 모를까 귀여운 건 영 아니거든. 그치만 너는 애교도 잘 부리고……또 전투할 때 ‘엉덩녀의 힘’이라면서 마법소녀처럼 싸웠잖아.”
“그건 얘기하지 마! 쪽팔린다구……!!”
정신 이상 마법은 풀린다 하더라도 그동안 있었던 일은 모두 기억하게 된다. 쉽게 말해 몸은 제 멋대로 움직이는데 실제 몸의 주인은 그걸 리얼 타임으로 모두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으으, 정말 싫겠다. 내가 한 짓이지만 앞으로는 하지 말자.
“우리 귀여운 희진이의 남편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 희진이는 싫어?”
“내 대답은……이거야.”
‘쪽’소리가 나게 귀두에 키스를 했고 내 물건은 불끈 섰다. 후후, 그래. 착하지.
“혜린이랑 있을 때 가능하면 스킨십 많이 해줘……혜린이한테 보여주고 싶으니까.”
으음……역시 혜린이에 대한 대항심이 좀 높은 거 같다. 나중에 혜린이랑 레즈비언 섹스를 시키면 좀 나아지려나. 은채의 어색한 펠라치오와는 달리 희진이는 입에 넣자마자 혀를 마구 써서 귀두 밑까지 공략해나갔다. 역시 걸레……테크닉의 수준이 다르다!
“아앗, 세린……세린의 물건이 이렇게 움찔거려……꺅!”
미카의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보자 나도 모르게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미카……안에 넣은 후에 눈두덩이를 찌르고 싶은데. 괜찮겠어?”
“으응! 세린 마음대로 해줘……난 세린의 공주님인걸. 공주님은 왕자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거잖아?”
기특한 녀석 같으니라고. 입으로 빨아주던 분신은 사정을 하지 못했기에 그녀의 타액을 윤활유 삼아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미카의 질에 입성(入城)한다. 동시에 사정을 한 분신은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춘 후, 왼쪽 눈 두덩이를 흉악한 남근으로 찔러댔다.
“윽, 하읏! 신기해……부카케에서 오직 전투만 생각하던 내가 이렇게 공주님 같이 변할 줄은……하아! 으윽! 세린! 더! 더 강하게 찔러줘!”
육체적으로 강인한 미카를 내 힘으로 이기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강화 마법을 쓰는 것. 하지만 그건 너무 세고, 섹스에 쓰기에는 좀 과격했다. 그럼 두 번째 방법을 쓰는 수밖에.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더욱 허리를 튕겨댔다.
“앗, 앗! 겡……쟝햇! 보지에 바킬 떼마다……윽! 하응! 머리가 나라가는 거 가톄……끅! 흐읍!?”
옆에서 눈을 찌르고 있던 분신도 달아올랐는지 그녀의 목 위에 조심스럽게 앉은 후, 사정을 마친 물건을 입 안에 처넣었다. 질과 입. 두 개의 구멍이 공격당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입에 들어온 물건은 공기를 차단시켰기에 더욱 더 미카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으읍! 으으읍! 크, 쿨럭! 하, 아! 그만……끕!”
소중한 공주님의 입과 질을 모두 공격하는 이 쾌감! 이 쾌락! 이 짜릿함! 참을 수가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조종당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여기서 조금 더 나간다면 정말 큰일이다. 넘어가서는 안 되는 선에 걸터앉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큭, 아읏……미카, 깨물면 안 돼……!”
미카는 결국 내 물건을 조금씩 깨물며 자유를 되찾으려 했다.
“안 된다구……왕자님의 자지를 물어버리는 나쁜 계집애 목은……이렇게 자지로 막아주마! 에잇! 얍!”
“흐그으읍!? 으으으──ㅂ!! 으으으──읍!”
따스한 위액이 올라오며 위험 신호를 알린다. 하지만 아직……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된다! 불끈거리는 남근은 거의 한계 수치! 간다……간다! 간다아앗!
“흐끕!? 흐, 르르릅…….”
미카는 한순간 엄청나게 상반신을 튕겨댔다. 곧 스르르 가라앉는 그녀의 입에서 물건을 빼니 위액과 정액이 섞인 채 바닥으로 흘렀다.
하반신에 박고 있던 손은 여전히 허리를 잡은 채 놓지 않은 상태였고, 난 질식사 직전에 간신히 미카의 입에 좆물을 선사할 수 있었다.
“흐, 큭! 쿨럭! 너, 너무해……세린…….”
“미안해. 미카가 너무 매력적이라 좀 괴롭히고 싶었거든. 우리 미카……장하지?”
“……헤, 헤헤. 응. 미카는 예쁜 공주님이야……후후…….”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미카의 입에 두 명의 물건이 가까이 가자 한꺼번에 입에 넣었다. 내 분신끼리 좆이 닿는 느낌은 BL 느낌이 나서 좀 그렇다만……. 몽롱한 눈으로 두 개의 좆을 한입에 넣은 미카를 보니 그냥 참자 싶었다.
“우리 미카 공주님……고마워. 힘들어도 많이 참아줘서.”
“읍, 쮸릅……쬬릅……아기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 하니까……쯉쯉……!”
훌륭한 엄마의 마음가짐이다. 희진이와 은채는 펠라치오를 마친 후 이미 피스톤 운동에 들어간 상태군. 희진이와 은채는 나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던 때처럼 손을 꼭 잡은 채였다.
“우리 희진이……내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미안한데.”
예전에 희진이가 그 말을 했다가 정신 이상 마법을 걸었었지. 뭐, 내 물건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
“미안, 세린. 그……화나게 해서. 응! 그치만, 힘이 세네……흐읏!”
날 위해 연기를 하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네. 반대로 은채는 남은 손으로 눈을 살짝 가린 채 신음했다.
“괜찮아, 은채야?”
“으, 응! 괜찮아……윽! 하, 큭! 너, 너무 크잖아 너……!”
희진이와 반대로 날 기쁘게 하다니. 너 의외로 남편 기쁘게 하는 소질 있는 거 아니냐? 나도 칭찬으로 받아치자.
“하, 하……우왓, 엄청 조이는데……! 우리 은채가 이토록 사랑스러우니 자지도 기뻐서 그런 거지……!!”
“……바, 바보야! 그런 말을 어떻게……미카한테도 그렇구……넌 완전 바람둥이야……! 저질 쓰레기 새끼……흐응♥ 앗, 그래! 거기를 막 찔러줘……!”
예전 같은 진심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욕으로 얼버무리려 해도 이젠 육체가 섹스의 쾌락을 기억한 거 같네. 솔직해진 그녀를 보니 나 또한 기뻤다. 희진이도 질 수 없었던지 상반신을 들어 내 목에 팔을 휘감았다.
“희진아……간다? 읏, 차!”
“흐끅! 아, 으윽! 닿았어! 방금 닿았다구! 앗, 또! 세린, 사랑해! 계속 찔러!”
코알라처럼 매달린 그녀를 살짝 들었다가 놓음과 동시에 남근으로 찔렀다. 이런 테크닉이라면 크기와 관계없이 최대한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닿을 수 있으니까.
희진이가 팔을 놓음으로써 은채의 손은 완전히 자유롭게 됐다. 은채 또한 내 목에 팔을 휘감으며 같은 걸 해달라고 했다.
“우리 은채 공주님……아름다운데요?”
“……씨, 씨발 새끼……다른 여자들한테도 그 소리 다……꺽! 꺼헉!”
희진이보다 훨씬 더 강하게 충격을 받자 은채는 꺽꺽대며 더욱 세게 나를 끌어안는다. 등에 날카로운 손톱이 박히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만둘 생각 따위 조금도 없다.
“희진아……우리 꼭 아기 낳자? 아기 낳아서 행복하게 살자……괜찮지?”
“그러엄……남편님이랑 아기 낳고……끅! 아, 세린!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어! 이렇게 격한 섹스, 정말 최고야! 세린이 짱이야! 이젠 세린의 자지……윽! 하윽! 배, 배에도 닿았어! 이런 자지만 있다면 딴 건 다 좆까라 그래! 흐윽!”
아무래도 진심 같군. ‘자지의 맹세’를 통해 보니 진심이었다. 희진이도 이제 이 세상의 주민이군. 남은 건 은채뿐이었다.
“아빠……엄마……미안해요. 하윽! 으, 흐윽……저, 이런 형편없는 남자한테 처녀도 잃고……아기 씨앗까지 받았어요……으, 흐응♡ 앞으로 여기서 살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쪽♥”
말할 필요도 없군. 내 입에 스스로 입을 맞추며 ‘이곳에서 살겠다’라는 걸 허공에 말한 은채는 더 이상 독재당의 예비 후보가 아니었다. 내 사랑스러운 열 번째 아내. 박은채다.
“자아, 그럼 두 공주님께 프레그넌트 입주 기념으로……남편의 진한 자짓국물을 대접해주지. 감사히 먹으라고……!”
요동치는 자지!
불타오르는 열정!
두 명 다 이제 곧 폭발할 걸 느꼈는지 더욱 더 팔에 힘을 줘서 날 강하게 안았다. 두 명의 표정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한때 모든 남자들의 딸감이 됐던 희진이는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은채? 예비 후보로 출마했던 때 보여주던 아름다움 따위는 쓰레기통에 버린 지 오래다. 팔이 내 목을 휘감은 것도 모자라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좆물을 받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군.
“아기야! 흐윽, 세린! 내가 바로 이혜린과 함께 대한민국을 빛냈던 스타! 엉덩녀나 축구공녀로 불렸던 여자, 항희진이라구……!! 으흑! 앗! 찔러! 더 찔러엇!”
희진이는 과거에 바라던 욕망을 마구 뱉어내며 날 재촉했다. 이제 그녀의 욕망은 사라질 것이다. 아무도 모르고, 이룰 가능성조차 없는 욕망은 그녀한테 있어서는 ‘사실’로 새겨지며 사라지겠지. 영원히…….
“세린, 오직 나만 사랑하는 거다? 끅! 아, 앗! 개, 개새끼……그래, 응! 사랑하는 거지? 그러니까 이렇게 찔러대는 거지? 히히♪ 세린은 날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거잖아? 아끅! 앗, 배! 배가 찔리고 있어! 아, 응앗!”
찬란한 미래를 버린 채 내 품에 안겨 앙앙대는 은채는 더 이상 증오 받아 마땅한 금수저 무개념 계집애가 아니다. 내 정액에 기뻐하며 몸을 부르르 떠는 암캐. 소중한 아내의 입에 내 입을 맞추며 이제야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전한다.
“얘들아……사랑해! 아기 낳아서……행복하게……!!”
전류라도 흐르는 듯 두 명은 움찔했다. 자궁을 때리는 정액은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양 자체도 그리 많은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정할 때마다 여성의 몸을 꿈틀거리고 움찔거리게 만드는 걸 보니 생명이란 역시 위대한 것이다.
입이 작은데도 두 개의 사탕을 먹으려는 아이처럼, 앵두 같은 입에 천박한 좆을 두 개나 문 채 아물거리는 미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였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항희진.
갈 수 없는 현실보다는 눈앞의 쾌락에 모든 걸 맡기기로 한 박은채.
소중한 내 아내들을 끌어안으며 느꼈다.
나한테는 이 세상이 전부라는 것을…….
† † † † † † † † † †
“이, 이런 짓을 하고도……네놈이 정녕 무사할 것 같으냐……!!”
새로운 이름. ‘아스카’라는 명칭의 괴물은 날 향해 마구 욕을 뱉고 있었다. 그야 그렇겠지. 그녀의 보지에 이미 몇 발이나 정액을 발사했고, 스테이터스를 확인한 결과 ‘임신’ 상태가 떴다. 역시 ‘자지의 맹세’는 편하다니까.
고압적인 여왕님이라니. 하지만 여왕님 스타일이라도 이 경우 ‘이종족’이라는 카테고리가 적용됐기에 굉장히 레어도 높은 스타일이었다. 난 그녀의 치구(恥丘)를 톡톡 두드렸다.
“호호, 그렇게 말해도 될까 아스카? 또 귀여운 아기를 죽여줄까?”
“그, 그만두거라! 내……내가 잘못했느니라……아, 아기만큼은……너와 내 소중한 아기만큼은 죽이지 말아다오……!!”
하핫……멍청하기는. 그녀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나 할 수 있을까? 나를 용서할 수 없다면서 ‘나와 자신의 소중한 아기’라니. 그야말로 멍청이나 할 법한 말이었다.
응? 인격 바꿨냐고? 그녀의 인격을 바꾸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더 신기했다. 그녀와 정분을 나누며 한 건 내 사랑과 잔혹한 현실을 전한 것뿐이었다.
[더 이상 괴물은 만들 수 없어. 하물며 스스로를 보호할 힘도 없는 니가 밖에 나간들 죽겠지. 마을 사람들한테 무참히 죽을 바에야 내 아내가 되어서 이 마을을 지키자구. 넌 더 이상 사람도 못 죽이고, 괴물들도 못 만들 테니까…….]
그녀는 처음에는 거짓말이라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자지의 맹세’로 그것이 현실임을 깨닫게 하자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고압적(高壓的)인 태도는 여전하지만 내 아내 중에는 없는 타입이었기에 하반신이 불끈댔다.
“자……또 한 발 쏴줄게. 그 전에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나, 남편님의……좆대가리에. 사랑의 키스를 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느니라.”
입을 오므리며 키스를 준비하지만 투덜대는 건 여전하다.
“어, 어째서 내가 이런……하등하고 천박한 인간의 생식기에 입을 맞춰야만 하는 것이냐……으음……쪽♡”
투덜대면서도 눈을 감은 채 정성을 담아 키스하다니. 괴물의 정신이나 지식은 인간보다 훨씬 떨어지는 거 같군.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바보가 될 리는 없잖아.
정신 이상 마법은 풀린 지 오래다. 의존도와 충성심이 올라갔겠지만 낙태는 한 번밖에 안 썼다.
“드, 들어왔느니라……너의 천박하지만 소중한 좆이 내 보지를 휘젓고 있느니라……!!”
“응, 우리 아스카쨩. 귀여운데?”
보통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시발, 덕후 새끼! [쨩]이 뭐야! 존나 드러워!’라며 화를 내야 하지만, 아스카는 그런 소리는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부분에 민감했다.
“귀, 귀엽다고……? 내, 내가? 촉수 괴물의 여왕인 내가 귀엽다고 했느냐……?”
“그러엄! 내 아내가 되어서 이 마을의 부흥에 노력할 텐데 안 귀여울 리가 없잖아?”
하반신을 흔들어대며 말로 공략하는 이중 공격. 사람도 정신을 못 차리는데 하물며 사람보다 지식이 낮은 아스카 정도야……. 예상대로 아스카는 헤벌쭉 웃으면서도 튕기는 멘트를 지껄였다.
“허……헛소리 집어 치워라! 나는 긍지 높은 촉수 괴물의 여왕! 그런 것에는……속지 않느……!?”
그 입을 내 입으로 막으니 참 기분 좋구만. 실제로 귀여웠다. 좀 위험한 대사까지 해볼까?
“푸핫! 하하, 우리 아스카……입도 달콤하네! 이거 참……정말 귀엽기 짝이 없다구!”
“바, 바보 자식……네놈이 입을 맞춰놓고 이제 와서 무슨 뻔뻔한 소리를……!!”
괴물인 주제에 정조 관련으로는 왜 그렇게 깐깐하냐, 너……. 이 와중에도 하반신을 움직이는 걸 게을리하지 않는 나도 참 미친놈이다.
“정말인데……그래. 우리 아스카에 대한 내 사랑을 표현하자면……맨 처음 아스카를 만났더라면 이 마을 모두를 죽여서 바쳐서라도 너와 맺어지고 싶을 정도라구?”
“……그, 그 정도로 날 사랑한다는 말이느냐!?”
이거 완전 바보잖아……. 내 말도 안 되는 아부성 멘트에 홀라당 넘어간 걸 보니 혹시 메이보다 멍청한 거 아닐까 싶었다. 메이는 머리는 좋지만 머리 좋은 거랑 세상살이 능숙한 거랑은 다른 문제다. 누구한테 속을까봐 걱정인 메이인데, 얘는 메이보다 더 걱정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런 마음이 0%인 것도 아니다. 이 정도로 탑클래스의 미인과 이 세상에서 처음 만났다면……? 프레그넌트의 주민을 모조리 죽여서 함께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거 같다.
물론 괴물은 여성형만 있어야 한다.
남자 따위 꺼져버려…….
“알겠지? 널 향한 내 사랑? 그러니까……또 받아줄 거지?”
“……그, 그런 얄팍한 것에 내가 속을……아흑! 윽! 또, 또 오는 거냐? 너의 사랑으로 가득 찬 액체가 또 내 안에 들어오는 것이느냐?”
“이젠 좆물 들어오는 것도 알고……우리 아스카, 여왕이 아니라 공주님이네? 귀여우면서 똑똑하니까!”
이 공주님 드립 좀 안 칠 수 없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는데……나이 27에 여자 안 사귀어본 아다 새끼한테 어디까지 바라는 거냐……. 그냥 그러려니 치자. 아스카한테는 잘 먹힌 거 같다. 초록색 피부인데도 얼굴이 꽤 상기되어 있었으니까.
“너……너 같은 쓰레기 놈의 자짓물은 내가 아니면 못 받아주겠구나……! 다른 여자가 받으면 필시 더러워질 것이니라! 어, 얼른 그 더러운 자짓물을……내 안에 싸다오! 아, 아아앗!”
나와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미 괴물의 자궁에서 몇 번이고 터트린 정액이었지만 인간과는 다른 느낌이었기에 사정 자체가 매우 즐거웠다. 일부러 사정 후에도 그녀를 꼭 안았다.
“미, 미안하구나……자식들아. 못난 어미는……인간 남자의 자지에 굴복했느니라…….”
그 귀여운 항복 선언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춘다. 혀와 혀가 섞였고 달콤한 체액을 교환할 때마다 사정을 마친 남근이 불끈거리며 아기의 보금자리를 휘저었다.
“나, 나를……버려서는 아니 될 것이니라……! 버리면 그 어리석음을 한탄하게 될 것이니라!”
부르르 떨며 오르가즘까지 도달한 주제에 저런 말을 하다니. 아이나와는 다른 벡터(Vector)로 귀여움을 가진 아스카를 꼭 안아줬다. 아, 그러고 보니 아스카의 옷도 사야겠군. 지금 있는 옷으로는 좀 모자라네.
“미, 미천한 인간의 애기가 내 뱃속에 있다니……믿겨지지가 않는구나.”
“후후……우리 아스카. 벌써 인간한테 정이 든 모양이네.”
“뭐, 뭣? 그렇지 않느니라! 이런 미천한 인간의 아기 따위, 죽여 버려도 그만이지만……세, 세린의 자식을 헛되게 할 수 없느니라…….”
조교가 완전히 끝났기에 나나 아기에 대한 우호도가 MAX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거다. 그녀의 입에 물건을 갔다대자 표정은 좋아 죽을 거 같으면서도 튕기는 소리를 지껄였다.
“사, 사랑을 나눈 후의 더러운 허물을 입에 대려 하다니……역시 인간. 미천하기 짝이 없구나……!”
“……어라? 그럼 다른 여자한테 갈까나……? 하윽!?”
야, 야 임마! 갑자기 자지를 콱 잡으면 어떻게 하냐!? 엄청난 속도로 내 물건을 잡은 그녀는 힘을 줬다. 자지 뽑히긴 싫으니까 얌전히 그 힘에 끌려간다.
“으, 끄릅……쯉쯉. 이, 이런 더러운 것을 다른 이들한테 양보할 수는 없느니라……. 이 달콤하디 달콤한 좆물은 내가 독차지 하겠느니라……! 쩝, 꿀꺽……우, 우……좆에 쌓인 찌꺼기가 너무나도 맛있느니라……!”
……뭐, 뭐야 얘. 엄청 귀엽잖아. 단순한 괴물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귀엽다니. 하는 짓이나 행동이 완전 따로따로 놀면서도 자기가 챙길 건 다 챙기는 웃긴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 부분이 너무나 귀여웠다.
이렇게 귀여운 걸 보니 예전에 테이밍하지 못한 서큐버스가 생각난다. 빌어먹을. 그때는 테이밍 마법이 없었지. 그치만 서큐버스 잡자고 그 먼 거리를 다시 갈 생각은 없다. 우선은 아스카의 힘을 빌려 프레그넌트의 안전과 평화를 보다 확고하게 만들어야지.
맛있는 사탕을 맛보는 것처럼 귀두, 고환을 맛보면서도 찌꺼기 정리에 세심함을 기울이는 아스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난 바랐다. 우리가 마침내 얻은 이 평화가 계속 되기를……. 그저 그것뿐이었다.
금은보화도, 관직도 필요 없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내들과 섹스를 하며, 아기를 만들며, 여생을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현실 세상에서 내가 고민하던 모든 것들은 여기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쓸모없는 현실에 얽매일 필요가 없었다.
이혜린, 로라, 메이, 아이나, 아이라, 미카, 안나, 니나, 항희진, 박은채, 아스카. 열 한 명이나 되는 아내가 내 곁에 있다.
나는 그녀들을 사랑하고 그녀들 또한 나를 사랑한다. 이 이상 없을 행복과 행운에 감사하며 아스카를 끌어안는다. 이 평화와 행복이 앞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하지만……나는 깨달아야만 했다.
세상에는 시작과 끝이 있듯이……내 여행과 행복에도 서서히 ‘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겨우 얻은 소중한 행복의 결실이……너무나 쉽게 부서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작품 후기 ============================
가면 갈수록 줄어드는 코멘트와 조회수. 데, 데프프……드디어 독자분들도 이 소설에 학을 뗀 것인 데스우……이렇게 된 것은 전부 박근혜 탓 데슥! 그 바보 같은 년이 나라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지만 않았어도 세상은 더 아름답게 변했을 것이고 와타시의 소설을 봐주시는 분들도 많았을 터인 데슥! 박근혜를 없애버리는 뎃샤아아아────앗!
네? 갑자기 왜 박근혜 탓을 하냐고요? 제 능력부족이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무한정으로 퍼주는 박근혜한테 욕 좀 하고 싶어서요.
슬럼프인가 하고 생각도 했지만 이내 그건 아니겠지 싶었습니다. 슬럼프는 실력 있는 사람한테 찾아오는 현상. 저 같이 실력이고 출판 경험이고 쥐뿔이고 간에 아무것도 없는 놈한테 슬럼프가 찾아올 리가 없잖습니까?
제가 비롯 뻔뻔한 놈이긴 하지만 자기 자신을 1류 작가나 소설가로 칭할 정도로 쓰레기는 아닙니다. 다른 방향으로 쓰레기이긴 합니다만.
여하튼, 본편은 여전히 섹스 삼매경입니다. 미카 부분도 좋았지만 쓰면서 가장 즐거운 부분은 은채와 아스카였습니다. 아스카는 마침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걸 포기한 채 임신과 결혼을 받아들이기로 했네요.
인간은 환경에 적응해가는 동물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그 말은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라면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간에 적용된다는 거겠죠.
아스카 또한 점점 망가져가는 정신을 자기 것이라 이해합니다. 세린의 물건과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나 아니면 널 받아줄 사람은 없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죠. 쓰레기 같은 자짓물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런 더러운 것은 나만 받아야 한다는 부분을 쓸 때는 '아, 좀 ㅋㅋㅋ 내가 썼지만 존나 개막장이네 썅 ㅋㅋㅋ'하면서 막 웃었습니다. 진짜 왜 이럴까요?
쓰면서 느낀 거지만 다른 건 몰라도 아스카의 말투만큼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락한 여왕님 말투? 높은 지위에 있는 여자가 백치가 된 채 남자를 원하는 모습을 적자니 이거 버릇 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반게리온에 나오던 아스카는 여왕님이라기보다는 공주의 이미지에 가까웠죠.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연약하고 아름다운 공주를 연기하는 왈가닥 공주'라고 해야겠네요. 다른 사람 말투는 그럭저럭인데 아스카 말투(여왕님 어조)는 진짜 잘 쓴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바보 여왕 캐릭터를 쓰고 싶네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루인sv님, 옆동네 사모씨라면 '사숙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문피아나 다른 소설 사이트의 사 모씨? 꽤 중의적인 표현이라 깊게 생각하다가 그런 결론을 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스케도 참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죠. 형인 이타치는 단조 명령으로 우치하 일족 몰살, 사정을 모르는 사스케는 형을 쓰러뜨리기 위해 분투. 결국 그 전말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여러 모로 희생당한 바가 큰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나루토는 많이 봤지만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라고 해야 할지 좀 의문이네요. 가장 싫어하는 것은 국내 나루토의 성우인 '이선주' 성우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범죄자 옹호 발언건으로 엄청나게 많은 비판을 받았죠. 그 발언 이후로 오버워치의 '아나' 역에서 자진하차를 했지만……여전히 싫어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참 특이하죠? 캐릭터가 아니라 성우를 싫어한다니. 그치만 진심입니다. 범죄나 손해 등에는 민감해서 잘 아는데……가해자 옹호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가해자가 나쁜 놈이라는 걸 알지만 친족이나 친구 관계라 어쩔 수 없이 옹호하는 사람. 혹은 나쁘다고 아예 생각도 안 한 채 무조건적인 옹호만 하는 사람. 이선주 성우분은 아마 후자 쪽이 더 강하겠죠.
옹호자가 있으면 가해자는 주제도 모르고 좋아합니다. 남을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맞은 놈이 약해서 처맞은 거 아님?'이라고 응원해보세요. 때린 놈(가해자)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합법적으로 남을 팬 것도 모자라 칭찬까지 들었다고 생각할 테니.
반대로 피해자는 기분 존나 좆같습니다. 법대로 하자고는 하지만 실제로 법대로 하자니 여러 모로 걸리는 부분이 많거든요. 법을 지키면서 살자고요? 법 지키며 살다 손해보는 사람이 돼보세요. 법 좆같아서 지키기 싫어질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씨발 ^^
오죽하면 '야, 더빙판에서 주인공 나루토 목소리만 일본인 거 그대로 쓰면 안 되냐?'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겠습니까? 그 정도로 이선주 성우한테는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대체 뭐가 아쉬워서 성범죄자 옹호 성우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것도 초유명 애니메이션인 '나루토'의 주인공, 나루토의 목소리로 들어야 한다니? 그냥 원판 보고 말죠.
여러분도 알아두세요. 가해자 옹호하기 전에 제대로 알아보고 옹호하세요. 모르면 아예 옹호 자체를 하지 마세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또 모를까, 있어서 가해자라고 불리는 와중에 옹호하면 그건 본인 평판 걸고 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틀리면 좆되거든요. 가해자의 범죄나 행동이란 게 발각나면 옹호자는 끼리끼리 노는 놈들 중 한 명이 됩니다.
이런 취급 받기 싫으면 다시 한 번 명심하세요.
(나쁜 짓 확실히 했다는 게 증명된) 가해자 옹호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