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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74화 (74/235)

00073 「8-2 : 육성(育成)(1)」 =========================

녹음이 우거진 숲. 나와 혜린이가 처음 만난 곳이자,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경험한 곳. 이곳에는 정말 많은 추억이 서려 있다.

처음 만나서 괴물한테 죽을 뻔했던 것부터 시작해 혜린이와의 만남. 함께 도망치며 살아남으려 했던 것. 괴물에 의해 여자가 죽는 걸 보고 얼른 탈출해야 한다고 결심했던 것 등…….

그뿐만이 아니다. 로라나 메이와 함께 괴물 토벌을 한 것부터 시작해 그녀들의 갈등을 풀어주기 위해 오기도 했었다. 괴물들을 죽이며 레벨 업과 아이템을 얻었고. 숲에는 여전히 맛있는 열매가 떨어져 있기에 식량을 얻는 데에도 안성맞춤. 그야말로 모두를 위한 터전이다. 괴물만 제외하면 말이지.

그 괴물은 예전에도 우리의 토벌 활동으로 인해 거의 씨가 마른 상태지만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같았다. 바퀴벌레는 어디서든 서식하는 더러운 벌레. 생명체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류다만, 이놈들의 생명력은 참으로 끈질기기 짝이 없다. 이놈들의 서식처는 세상 모든 곳이니까.

한때 교육방송인 EBS였던가? 거기서 바퀴벌레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줬었다. 모두가 타먹는 커피 판매기가 사실 바퀴벌레의 서식지라는 걸 알고는 소름이 돋았지.

돈이 없어서 어지간하면 밖에서 안 사먹는데, 그래도 코코아는 좋아하는 나한테 있어서 그건 ‘너 이미 바퀴벌레 알 먹었음ㅋㅋㅋ’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아아…….

영화 [조의 아파트]는 꽤 특이한 미국 영화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바퀴벌레 수 천 마리가 나오며, 극중에서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실제 바퀴벌레들한테 그런 건 불가능하지만 영화니까 그렇다 치자. 바퀴벌레들은 주인공한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구를 장기임대했지!’ 라고.

이 얼마나 엄청난 대사인가. 어렸을 때는 웃겼지만 지금 들으니 정말 오싹하기 짝이 없다. 모두가 멸망하더라도 바퀴벌레만은 유유하게 살아남아 사람들의 시체와 건물 위를 기어 다닐 거라고 생각하니……. 으으, 호러가 따로 있냐? 내가 무서우면 그게 호러지!

그런 끈질긴 생명력은 바퀴벌레나 이 세상의 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빌어먹을 놈들, 거의 죽였는데도 또 나타나네.

괴물들이 탄생하는 부류는 대략 두 가지로 들었다. 첫 번째. 부카케 주변의 괴물들처럼 여자를 생포해 일종의 모체(母體)로 쓴다. 여자를 써서 강제 임신시킨 후 출산시키면 나오는 게 괴물이라니. 끔찍하군.

부카케 마을에서 괴물놈들이 기습할 때 썼던 것은 바로 그 모체가 된 여자의 시체였다. 시체까지 알뜰하게 이용하며 마을을 지키는 기둥을 파괴한 그 대가리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 때문에 욕 먹고 엿 먹은 게 우리가 아니었더라면 더욱 더 좋았을 텐데. 여하튼, 그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괴물을 낳는 고위급(高位級) 여성형 괴물의 존재였다. 에일리언에서 에일리언 퀸이 에일리언을 낳듯이, 여성형 괴물이 계속해서 괴물을 생산하니 끝이 보일 리가 만무하지. 난 아직 보지 못했지만 여성형 괴물은 전투에 특화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촉수가 없다고 했다. 공격 능력이 거의 없다나?

공격 능력이 거의 없는 건 대신 괴물을 낳아 사역시킴으로써 보완한다고 들었다. 어디까지나 생산과 명령을 맡고 있을 뿐. 전투는 아랫것들한테 시키다니. 효율이 좋다고 해야 할지, 뻔뻔스럽다고 해야 할지.

난 그걸 듣고 ‘어? 그럼 그 여왕 비슷한 걸 죽이면 되잖아?’라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잖아. 모체가 없으면 괴물들은 태어날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 여성형 괴물. 앞으로는 여왕이라 하지 뭐……. 여왕만큼은 쉽게 죽일 수가 없다고 했다.

괴물들은 협동성은 별로 없지만 자기를 낳은 여왕에 대한 신뢰도나 충성심은 매우 절대적이다. 마치 내가 ‘낙태’ 마법을 쓴 것처럼.

자신을 낳은 여왕이 위협받기 전 일부는 전투에 나서고 일부는 여왕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왕만큼은 지키려 하는 습성 때문에 여왕을 죽이는 건 매우 어려웠다.

그뿐만 아니라 여왕답게 지능도 가지고 있다. 케륵거리며 울음소리나 지껄여대는 괴물들과 달리, 여왕은 사람처럼 말도 하고 생각도 한다. 따라서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오면 그걸 눈치 채고 재빨리 대처를 한다.

죽기 싫으면 도망치는 건 동물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지능을 가진……인간 같은 여왕이 미쳤다고 죽음을 기다리겠냐? 도망치겠지.

하지만 한 달 전부터 시작해 최근에 걸쳐 우리는 엄청나게 괴물을 토벌해댔다. 괴물들과의 전투로 인해 돈은 들어왔다만 경험치는 너무 적어 레벨 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게 흠이다만……중요한 건 프레그넌트의 안전 확보니까. 이제 여왕도 똥줄이 타겠지. 낳는 족족 다 죽여 버리니까. 우리야 죽일 만해서 죽인다만.

어쩌면 남은 괴물을 포함해 여왕 토벌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이나와 로라의 말에 난 찬성했다. 이 지긋지긋한 괴물을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없애고 싶었기에. 씨앗까지 모조리 말살시키고 싶을 정도로 증오스럽단 말이다. 이 괴물 새끼들은. 완전 토벌이라니. 나야말로 바라던 바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새롭게 아내로 맞이한 희진이와 은채한테 전투를 가르쳐야 했다. 아내가 됐고 프레그넌트의 시민이 됐다면 그녀들 또한 일해야 한다. 하지만……스테이터스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어느 정도냐고?

안나와 니나의 성장폭은 40. 제일 낮다고 생각했는데……. 희진이는 30이었다. 안나와 니나보다 약한 여성이니 둘째 치더라도 혜린보다 낮다니. 아마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수 활동 등을 위해. 그리고 그녀의 섹시미를 살리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한 걸 감안하면 오히려 혜린이 여자 치고는 매우 높다고 봐야겠지.

희진이는 30. 그래, 그건 좋다 치자. 하지만 문제는 은채였다. 10이라니. 장난 아니다. 10이다. 즉, 레벨 10이 되어도 내가 이 세상에 왔을 때 처음으로 가졌던 HP와 MP의 수치. 100에 겨우 도달하는 거다. 더군다나 이 괴물들은 그렇게 많은 경험치를 주지 않으므로 흔히 말하는 ‘노가다 플레이’를 해야 겨우 도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실에서는 기고만장한 금수저 무개념 계집애였지만 전장(戰場)에서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짐 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지……그 이하다. 마법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운동능력이나 있을지 걱정이다.

짐이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일본의 유명한 만화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는 짐이라는 MS(모빌슈트)가 나온다. 짐은 사실 GM을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며, 한국에서는 지엠(GM)이라고 읽을 때도 있다.

이 GM은 주인공이 타는 건담의 양산형이다. 이해가 어렵다고? 유명한 스마트폰이 나오면 보급형이라는 이름 아래 성능이나 기능이 다운그레이드된 폰이 나온다. 그것과 동일하다. 아주 좋은 물건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춰 생산하는 거다. 이유야 간단하다.

첫 번째. 싸니까. 이거만큼 명확하고 멋진 이유가 있을까? 싸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전쟁이든 스마트폰 분야든 간에 좋은 물건을 만드는 데에는 비싼 돈이 든다. 그걸 낮추기 위해서는 당연히 성능이나 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비싼 걸 여러 대 만들어 파는 것도 좋지만,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더욱 많은 사람들한테 판매하는 것으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람들은 고성능의 물건을 모두 다 쓸 수 없으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간단하다. 스마트폰 있는 사람들은 폰의 메뉴를 펼쳐보자. 어플리케이션이 엄청 많이 뜰 것이다.

자, 그럼 아주 멋진 질문 하나 하자. 아, 어려운 거 아니고 점수 매기는 것도 아니니까 긴장하지 말고.

여러분은 여러분이 가진 스마트폰의 어플 중 몇 개를 쓰고 있을까? 장담컨대 총 어플 수의 1/10 정도일 것이다. 많아도 2/10 정도고. 이제 이해가 갈 것이다. 아무리 고성능의 폰을 만들어 많은 어플을 집어넣어도 그걸 다 쓰는 사람은 없다. 비싼 폰을 만들어도 그걸 쓰는 사람들이든 아니든 간에 ‘이게 다 필요해?’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다 쓰지도 못하는 어플과 고성능 때문에 사람들이 사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면 점점 시장에서 도태(淘汰)될 것이며, 물건의 재고는 쌓여만 가겠지. 그럴 바에야 의도적으로 성능과 가격을 낮추어 모두가 쉽게,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게 기업한테는 이득이다.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살 수 있는 가격. 다루기도 어렵지 않다면 금상첨화지. 전쟁에서도 이와 같이 ‘누구나 다룰 수 있으면서도 단가가 싼 물건’을 추구했는데 하물며 전쟁으로부터 몇 십 년이나 지난 현대에서 이런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근데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됐지? 아, 맞다. 짐 덩어리. 은채는 여하튼 짐 덩어리였다. 이대로 숲속에 보냈다간 아차 하는 순간에 사망. 진짜 용케 그 괴물한테 도망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 다했지. 살아남은 본인보다 내가 더 궁금하다. 얘 어떻게 살아남았냐 진짜…….

여하튼 이대로 사냥을 하기에는 뭐 했기에 난 그녀들한테 맞는 아이템을 찾기로 했다. 미리 말하지만 코스튬은 줄 수 없었다. 비싼 코스튬 입어봤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데 미쳤냐…….

‘자지의 맹세’로 인해 나를 공격할 수는 없지만, 괜히 이상한 짓해서 숲을 태우거나 훼손시키면 우리만 손해다. 내가 정신 바짝 차려야지.

“읏, 하아! 제발 그만둬……씨발놈아……!”

“하아, 하아! 굉장해! 세린의 자지, 엄청 꿈틀거려! 내 보지랑 세린의 자지가 사이좋게 키스하고 있어……응, 끅! 앗, 잉꼬부부! 우리, 한 쌍의 잉꼬부부지? 응?”

두 명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에 시선을 밑으로 옮겼다. 내 물건이 박힌 채 두 명은 마치 개처럼 걷고 있었다. 켄타우로스 보행법, 오랜만에 써먹는군.

“미친, 아흑! 흣! 새끼! 넌 미쳤, 엉! 아, 찌르지 맛! 마을에서부터 여기까지, 이렇……겍!? 하끅! 제발! 끗!?”

“아, 하아! 세린……마을에서부터 여기까지 이렇게 왔으니, 우리 잉꼬부부 맞지? 응? 한 쌍의 잉꼬처럼 서로 박아대고 있는 거지? 응?”

난 오늘 아침부터 예전 로라한테 했던 것처럼, 이 두 명의 보지에 내 좆을 박은 채 숲까지 왔다. 두 명의 육성은 꽤나 급한 과제였고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물론 마을에는 분신을 두고 왔으므로 내 아내들과 오붓한 시간을 나누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아침에 일어난 후 미카와 나는 서로한테 일어난 이변에 대해 깨달았다. 서로한테 가했던 심한 언행에 사과했지만 미카는 나보다 더욱 더 주눅이 든 상태였다. 물어보니 ‘안 그래도 아내가 많은데……나, 버림받을 거 같아서……’라며 울먹였다. 무지 귀여웠다.

그녀를 안아주며 ‘버릴 리가 없잖아. 미카 같이 예쁜 아내, 평생 안 놓을 거야’라고 하니 경비대장 클래스의 힘을 가진 그녀는 소녀처럼 펑펑 울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녀를 보듬어준 후 오늘은 계속 함께 있어줄 거라 약속했지. 분신을 통해서긴 하지만 약속은 지켰으니까.

혜린이를 비롯해 내 아내들한테 적어도 한 사람 당 한 명씩의 세린을 붙여주고 왔다. 괜히 나 때문에 싸움이 나거나 하진 않겠지. 마력증폭기가 있었더라면 더 많이 붙여줄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라가 태운 덕분에, 레벨 30이 되었는데도 마력 걱정을 해야 하는 팔자가 됐다.

희진이와 은채의 육체는 빼고 싶어 했지만 ‘자지의 맹세’를 통해 [너희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아라. 절대 놓지 마라]라는 암시(暗示)를 가했다. 그녀들의 마음은 자유를 원했지만 육체는 내 명령에 우직하게 따라줬지. 그 덕분에 여기까지 꽤 즐겁게 왔다.

원래라면 괴물들이 우글 거리는 이곳에 전투 능력이라고는 전무한 두 사람을 이렇게 켄타우로스 보행법으로 끌고 오는 건……사실상 자살행위에 가까운 짓이다. 괴물이 언제 습격해올지 모르고, 그 수가 많다면 퇴각조차 불가능하니까.

하지만 이렇게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내들과 엄청난 수의 괴물을 죽여 버렸기 때문이다. 괴물 씨앗을 아주 말릴 작정으로 죽여 댔으니 놈들이 안 죽고 버티겠는가?

하물며 우리는 여행을 하며 레벨 업도 했고 전투 능력 또한 대폭 상승했다. 이딴 놈들한테 당할 리가 없지.

오면서 보니 괴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숲 깊숙한 곳에 숨어 있겠지. 괜히 나왔다가 총알 맞고 저승 간 동료들과 눈물의 재회를 나누고 싶은 놈은 없지 않겠어? 하반신을 빼자 두 명은 볼품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읏, 악! 개, 개씨발 새끼……!! 여자를 이렇게 다루다니……!”

“하, 으응……? 어, 어째서 뺀 거야? 자지와 하나가 된 느낌……최고였는데……!!”

정말 반응이 극과 극이군. ‘정신 이상’ 마법과 ‘낙태’를 동시에 쓴 결과를 직접 보니 웃기다 못해 내가 더 무서웠다. 희진이는 정신 이상 상태에서 낙태를 맞이했다. 의존도와 충성심이 오른 건 좋았는데 미친 상태에서 마법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육체적인 쾌락에 너무나 도취된 상태였다.

반대로 은채는 여전히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오면서 고래고래 욕을 했고, 그럴 때마다 내 하반신은 즐거움과 지배감으로 강화됐다. 그녀의 소중한 꽃잎을 마구 유린할 때마다 몸을 뒤틀며 벗어나고 싶어 했지만……불가능하지. 육체 레벨로 암시를 걸었다. 안 그래도 병신 같은 멘탈인데 그걸 깰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꿈틀대면서도 겨우 땅에 다리를 붙인 두 명은 간신히 섰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보니 엄청나게 경련을 하고 있는 거 같다. 난 두 명한테 앉으라 했다. 좀 진정이 된 후에 훈련을 시켜야지. 무기 설명도 해야 하고.

아이템 윈도우를 조작해 두 개의 아이템을 꺼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단검이다만……이 단검은 뭐라 딱 말하기 힘든 단검이었다.

“받아라. 한 사람당 하나씩.”

단검을 지급하자 희진이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았고 희진이는 손으로 받으면서도 ‘짐승만도 못한 새끼……!’라며 증오감을 표현했다. 그럴수록 조교하는 맛이 있기 마련이지.

19금 연애 시뮬레이션에서 왜 츤데레나 고압적인 아가씨가 인기 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조교시키며 타락시킬수록 맨 처음 접했던 오만함이 박살이 나니까.

처음에 만나면 츤데레나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여자는 주인공을 무시한다. 하지만 19금 연애 시뮬(이하 ‘미연시’라 칭한다) 게임에서는 주인공에 의해 조교되고 타락하기 마련! 그럴수록 처음에 무례했던 태도는 없어지고 주인공의 육체를 갈망하는 암캐가 된다. 응? 어떻게 아냐고?

……어허, 이 사람들이! 남자가 19금 미연시 한두 번 해볼 수도 있는 거지! 오죽하면 한국의 유명한 막장 사이트 [DC인사이드]에서 ‘솔직히 야겜 안 하는 애들이 사랑이 뭔지나 알겠냐?’라는 글이 유명세를 탔을까? 나도 해보긴 해봤지. ELF사의 취작도 해봤다. 귀작, 취작, 유작 시리즈를 다 해보고 싶었는데. 빌어먹을.

뭐? 공유? 어허, 이 사람들이! 판타지 세상에 끌려온 놈한테 공유 부탁하고 싶냐?

직접 찾아라!

인터넷은 넓다!

정보의 바다지!

그 바다를 능숙하게 헤엄치며 야겜, 야애니, 야동을 찾을 수 있도록 내공을 쌓아라!

내 쓸데없는 생각을 눈치 챈 건지 은채는 ‘흥……또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네’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이건 쟤가 맞는 소리한 거다. 진짜 궁금하네.

“저기, 있잖아. 너 내가 어떻게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알았어?”

“……너 바보지? 얼굴이 헤벌쭉 대는 거 안 느껴지지?”

시발. 아이나나 미카가 어떻게 내 감정을 그렇게 잘 아나 싶었는데 그랬군. 근데 그건 내가 어떻게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어휴, 이젠 내 육체마저도 날 귀찮고 힘들게 만드는구나. 그래, 마음대로 해라.

“그래, 가르쳐줘서 고맙다. 답례로 나도 좋은 걸 주지. 너희한테 준 단검은 이제부터 너희가 쓸 무기다.”

“정말로……정말로 우리한테 싸우라는 거야? 그 괴물이랑?”

“아잉♡ 세린, 그것보다 섹스! 누나가 방아찧기 잘 하니까, 그걸로 홍콩 보내줄게? 응?”

“언니……! 제발 정신 차려요! 언니는 저 새끼한테 조종당하고 있을 뿐이라니까요!”

은채한테 ‘자지의 맹세’에 대해 말해주진 않았지만 나로 인해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것 정도는 이미 눈치 챈 거 같았다. 역시 여자. 눈썰미는 남자의 몇 배 이상이다. 미카와 처음 만났을 때, 미카가 내 자지에 키스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혜린이와 비교한다면 좀 모자라지만…….

“남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지금부터 두 사람 다 잘 듣도록. 너희한테 준 단검은 보통 단검이 아니다. 마법을 쓸 수 있도록 제작된 단검이지.”

“마법을……써?”

“그래. 바로 너희가. 시범을 보여주지.”

희진이의 단검을 다시 가져온 나는 주변의 나무를 칼로 가리켰다. 당연히 단검으로 닿을 거리도 아니거니와 칼을 던져서 맞출 정도로 투척 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다. 단검을 잡은 채 외쳤다.

“발사.”

그러자 칼 앞에서 둥근 물체가 만들어졌다. 구체는 만들어지기가 무섭게 앞으로 돌진했고 그걸 맞자 나무가 크게 흔들렸다. 부러지거나 넘어간 건 아니지만 충격이 나무의 뿌리, 가지, 몸. 전체로 흩어졌다.

“이 단검에 담겨진 마법의 이름은 ‘마나 블릿(Mana Bullet)’. [마력탄(魔力彈)]이라는 뜻이지. 위력은 봤다시피 저 나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해. 이걸 맞으면 아무리 괴물이라도 무사하진 못하겠지.”

단검을 다시 주자 희진이는 신기해하는 얼굴로 단검을 살폈다. 은채는 단검과 나무, 나를 번갈아보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니 말은……우리가 저런 걸 쓸 수 있다고?”

“그래.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력을 지니거든. 하지만 까놓고 말해 니 마력은 10. 희진이는 30. 아주 낮아. 마나 블릿을 쓸 때마다 마력이 10씩 소비되는데 너는 한 번 쓰면 땡. 희진이는 세 번 쓰면 땡이지.”

“그, 그럼……다 쓰면 어떻게 돼?”

“어떻게 되기는. 아무렇지도 않지. 마력 다 쓴다고 죽지는 않아. 하지만 괴물이랑 싸워 살아남을 능력이 없으니 함부로 남발할 수는 없지.”

“마법 써서 못 죽이면……내가 죽는다는 거잖아!”

“잘 아네.”

은채의 표정은 정말 오묘하게 변했다. 당장이라도 날 찔러 죽이고 싶은 마음은 ‘자지의 맹세’를 쓰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죽이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지.

“날 죽인다고 한들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 생각해봐. 너희가 이 숲에서 평생 살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 여기서 살아남을 수조차 없어. 마을로 돌아가서 쉬어야지. 나 없이 돌아가면 걔들이 너희를 통과시켜줄 거 같냐? 천만에. 아마 문전박대 당하겠지. 아늑한 경비대 기숙사 가서 따뜻한 식사 먹고 목욕하고 싶지? 그럼 간단해. 싸워서 살아남아.”

“불가능해……그딴 거 못 한다고!”

또 맞는 말 한다. 난 무리한 걸 억지로 강요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마력이 100이 있다면 모를까 10이라니. 겨우 한 방에 모든 걸 걸고 싸울 수는 없다.

“할 수 있어. 너희는 성장폭이 적으니 아마 레벨 업에도 큰 시간은 안 걸릴 거야. 레벨 업을 하면 다 쓴 마력도 회복되고, 마력의 절대량도 늘어나지. 점점 전투는 쉬워질 거고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거야.”

“레벨 업 못 하고 맞아 죽으면? 그럼 죽는 거잖아!”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데, 또 맞는 말이다. 이 경우에는 ‘자기가 죽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본 거겠지. 왜 이런 부분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갈까.

자기 또래나 힘없는 시민들 등쳐먹는 분야로도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자기 보신(保身)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머리 회전이 존나 빨라지는 게 정치가란 새끼들이다.

“너희가 레벨 업을 비롯해 사냥에서 죽지 않도록 내가 도와줄 테니 걱정 마. 난 니 남편이라고. 아내가 죽도록 내버려두는 남편이 어디 있어?”

“여기 있잖아! 개만도 못한 새끼! 여자를 강간해놓고 남편이라고? 너 같은 새끼……너 같은 새끼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당장이라도 단검을 나한테 박아 넣고 싶은 기분이 만땅이겠지. 하지만 찌를 수는 없다.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남은 평생을 망칠 수는 없으니까. 그럴 자신도, 담력도 없는 년이다. 박은채란 여자는.

“현실이었다면 날 죽이고도 남았겠지만 여긴 더 이상 니가 살던 현실이 아냐. 싸우지도 않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너한테 난 기회를 주는 거다. 안전한 마을에서 맛있는 밥 먹으며 살아남고 싶다면 일단 니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라.”

망연자실한 얼굴이군. 단검을 꼭 쥐었던 손은 이미 풀린 채 하늘을 향하고 있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권력의 힘을 마음껏 쓰면서도 혹시나 싶어 너한테 당한 놈들 입단속도 시켰었지? 니 미래를 위해, 너 자신을 위해서라면 넌 얼마든지 비겁해질 수 있는 암캐년이야. 예전에도 늘 하던 짓이야. 단지 이번에는 너 스스로 니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지.”

희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희진이는 웃으며 내 바지에 얼굴을 비빈다. 그렇게 박히고도 또 자지의 맛을 보고 싶어 하는 건가. 기특한 태도지만 지금은 전투를 준비할 때다.

그녀들은 내가 부탁해서 얻은 은빛 비키니 아머를 입고 있다. 모습은 웃기지만 방어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

보기에는 천조각으로 보이지만 이 천조각이 아니었다면 미카가 부카케에서 그 많은 괴물들을 상대로 살아남을 수 없었겠지. 내가 사준 모든 옷들은 전부 일정한 방어력은 지니고 있다. 안나와 니나가 입고 있는 플러그 슈트도 특수한 능력이나 위력이 없을 뿐이지.

“희진아. 너도 이제 일어나서 슬슬 싸울 준비를 해야지.”

“으응……읏! 하아, 아직도 세린의 좆이 남아 있는 거 같아. 히히……♪”

은채는 이미 맛이 가버린……하지만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희진이를 본 후 단검을 꽉 쥐었다.

“오오, 그래. 바로 그 자세야. 사랑스러운 언니를 지키기 위해서도 노력해야지? 이미 말했고 또 다시 말하자니 입 아프다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소중한 언니가 괴물한테 찢어발겨지는 꼴은 남편인 나도 안 보고 싶거든.”

“두고 봐……너, 반드시……!!”

“죽일 거라고? 귀에 딱지 앉겠다. 날 죽이기 전에 먼저 괴물부터 죽여야 하지 않겠냐? 괴물한테 죽으면 날 죽이긴커녕 언니도 못 지킬 테니까.”

이론과 논리로 무장한 나한테 있어서 은채를 논파(論破)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자기한테 반항하다 권력이나 주먹에 의해 찍 소리도 못 하게 된 사람들과는 다르다. 여긴 다른 세상이고, 늘 누리던 힘은 영원히 누릴 수 없게 됐다.

사삭거리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기척이 느껴진다. 한 마리인가. 게임으로 치자면 튜토리얼이군. 튜토리얼에서 죽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지만……이 전투는 희진이와 은채한테는 기념할 만한 첫 전투다.

첫 전투에서 영광스럽게 이겨 계속 생을 살아가느냐. 아니면 머저리 같이 움직이다 죽어서 요단강을 건널 것인가. 그건 전부 그녀들한테 달린 거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M16과 K2를 꺼내는 나도 못된 놈은 되기 어렵겠군. 뭣하면 바로 도와줄 생각이니까.

“자……첫 전투다. 죽지 마, 내 아내들.”

대꾸조차 없는 그녀들. 전투의 긴장감에 압박된 건가.

그렇게 그녀들의 첫 전투는 시작됐다.

============================ 작품 후기 ============================

게임은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오락거리입니다만 짜증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존나 약한 캐릭터일 때입니다. 아무리 성능에 얽매이지 않는다지만 너무 약한 캐릭터. 약칭 '약캐'일 때는 참으로 빡칩니다.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한다지만 사람한테는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제 블로그나 소설 초반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KOF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것 중 하나는 시라누이 마이의 약체화였습니다. 장풍 있고 대공기 있으면 뭐합니까?

그 좋은 판정과 탄속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너프. 대공기도 삭제돼서 사실상 애용하는 사람 아니면 쓸 일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캐릭터라지만 실전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골라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링크소환으로 망한 유희왕으로 쳐도 마찬가지겠죠. 미소녀 카드가 많으면 뭐합니까. 실제 세상에서 가지자니 꽤 많은 돈을 소비해야만 하는데 그만큼의 승률은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애니 캐릭터가 쓰는 덱을 구현할 수도 없는 노릇.

GX까지만 했던 저지만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BF(블랙 페더)덱이나 라이트로드 덱을 맞추면 이야기는 또 다르겠죠.

강한 덱으로 이기는 건 좋지만 그 덱을 좋아서 쓰는 건지 승률 때문에 쓰는 건지 묻는다면……대답은 아마 예상하기 어렵겠죠. 강해서 좋아하는 건지 좋아해서 강한 건지. 아마 전자쪽이 더 많을 겁니다. 강해서 좋아하는 거겠죠. 약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잖아요. 제가 그 보기 힘든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만.

포켓몬의 경우 유희왕 이상으로 모릅니다만, 개체치 노가다에 능력치 총 600 이상이었던가? 대전에서 쓰면 초딩 포켓몬만 쓴다고 욕 들을 법한 멤버로 배틀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멤버를 왜 그렇게 강한 포켓몬으로만 맞춰놓았냐고 물으면 '귀여워서 좋아합니다^^'라고 대답. 그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화를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약한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사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용기,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강캐나 꿀빠는 캐릭터 잡아서 즐기는데 자기 혼자 고문에 가까운 제한 플레이라니. 매저키스트가 좋아할 법한 플레이라며 한숨 쉬었던 적도 많습니다. 그거 때문에 애정이 식은 캐릭터들도 많구요.

희진이와 은채가 딱 그 경우겠죠. 성장폭이 좁으면서도 전투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여자들. 게임으로 치자면 초반에 쓰는 약캐들이나 다름없는 스탯. 이런 여자들을 키워서 쓰려고 하다니. 인간 쓰레기 확정이네요. 이 인간 쓰레기가 작가인 제 성격이나 행동에서 나왔으니 사실상 얼굴에 침뱉기입니다. 아래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流江님, 토미노 요시유키를 좋아하긴 하지만 레콘기스타가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것에 대해서는 저도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 그나마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AGE는 4쿨 줬고 지금 망하고 있는 철혈의 오펀스마저 분할 4쿨(2시즌씩 나눠서)줬는데……명색이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감독한테 2쿨을 주다니.

본인이 바라서 그런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쿨밖에 없는 애니에 건담과 양산형, 드라마와 액션씬까지 넣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토미노 본인의 불친절한 설정 설명(캐릭터를 통해 전해주는 것)까지 곁들였기에 진짜 정신없이 진행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었으니……사실상 만족스럽지 않은 형태가 됐습니다.

그래도 극장판 G의 레콘기스타가 나온다는 점에 희망을 두고 있고, 극장판이란 게 많은 사람들의 성원이나 회사의 수익 창출이 아니라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토미노 감독이 만든 작품을 리얼타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기도 하기에 편애적인 마음이 없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

근데 시발, 철혈은 아닙니다. 이 새끼들은 분할 2시즌. 총 4쿨의 시간과 예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경까지 온 겁니다. 캡콤을 퇴사해 마이티 No.9 으로 존나 까이고 있는 이나후네 케이지 식으로 말하자면 '돈을 시궁창에 버릴 셈이냐?'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입니다.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4쿨과 방송국 푸쉬를 받다니.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입니다.

진짜 제발 바라건데……철혈 마지막에 '극장판 제작 결정!'이라는 단어가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안 나올 거 같은데 왜 괜한 걱정을 하냐고요?

마고열이나 칸코레 극장판이 나왔잖아요 ㅋㅋㅋ

일본애들 진짜 정신머리 없는 건 인정해야 합니다. 극우의 우경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지만 얘들은 전쟁이나 싸움을 너무 우습게 봐요. 군대가 무슨 애들 장난이나 소풍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놈들이 가장 설치는 곳이 일본입니다. 야쿠자 뽕 빨아주는 철혈의 좆망단이 극장판으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더 걱정됩니다.

쿠죠죠타로님, 하슈말 나왔을 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참으면서 '어, 그래. 좋아. 그래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혹시 알아? 얘 쓰려뜨리려고 힘을 모아 상호이해의 장을 마련할지?'라고 생각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존나 병신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더블오에서도 궤도 엘리베이터의 필러가 파괴될 때 모두가 힘을 모으는 장면이 나오긴 나왔지만……철혈에서 그런 수준 높은 이벤트가 일어날 리가 없지!

그것도 웃깁니다만……뭐어? 빔이 뜨거워? 이걸 듣자마자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가이 타츠유키와 오카다 마리 이 씨발연놈들은 대놓고 자기들 작품 기체를 최강무적 기체로 만들려고 작정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빔이 뜨거워? 유전자 조작까지 하는 시드 세계관의 PS장갑으로도 못 막는 게 빔인데……뭐어? 뜨거워? 아무리 데스티니가 씹막장 & 개망작이라지만 나름대로 자기들의 세계관이나 설정을 따르려고 했죠. 하이퍼 듀트리온 엔진을 탑재한 데스티니가 에너지 부족이라는 연출미스를 보이긴 했지만……그래도 그건 참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스페셜 에디션에서 지웠으니까요.

근데 뭐? 빔이 뜨거워? 이 씨발놈들 봐라? 이거 대놓고 'ㅎㅎㅎ 다른 건담 작품의 기체들은 우리 세계관에 와도 못 이김! 빔을 막고 물리적 타격까지 막으니까 ㅎㅎㅎ'라고 자위질하려고 작정을 한 거겠죠?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습니다. 하슈말을 쓰러뜨리기 이전에 얘들 연출부터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싶었을 정도.

장담컨데, 슈퍼로봇대전에 나오면 얘들의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는 엄청나게 하향먹을 겁니다. 어떻게 그런 걸 장담하냐고요?

물리적 공격에 절대적인 방어력을 가진 사도가 초전자스핀에 뚫렸습니다 ㅋㅋㅋㅋ

재래식 병기에 절대적인 방어력을 자랑하는 사도. 에반게리온에서 주된 적으로 나오는 그 적마저 물리적 공격에 박살나는데……제작진도 모르는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가 무적 판정? 좆까는 소리 하지 맙시다 ^^

슈퍼로봇대전F에서 메인 프로듀서인 테라다가 '초전자 스핀으로 AT필드 공격하면 뚫림?'이라고 물으니 에바의 아버지인 안노가 'ㅇㅇ당연히 뚫리지'라고 대답했습니다.

AT필드로 무장한 사도도 뚫리는데 야쿠자 사이코패스 집단의 나노 라미네이트 아머가 빔+물리적 충격에 무적이라고?

응 아니야 시발연놈들아 ^^

이젠 좆망단이 얼마나 좆망으로 떨어지는지를 즐기게 됐습니다. 제 평생 악당(가엘리오 진영을 악당으로 보자니 좀 그렇습니다만)을 이렇게 응원한 적이 있나 싶네요. 스토리 진행을 보니 아무리 실드 쳐도 철화단이 악당입니다.

맥길리스요? 그냥 멍청한 거죠. 맥길리스는 이제 신경도 안 씁니다. 오죽하면 최종보스로 미카즈키가 거론되겠습니까? 데스티니의 각본이 FUCK 훌륭했네요. 그냥 웃습니다 ㅋㅋㅋ

어떻게든 수습도 안 될 수준으로 떨어진 철혈의 오펀스. 작화붕괴로 유명한 금주영창도 이거보다는 나을 겁니다.

근데 테라다도 생각이 있으면 철혈은 슈로대에 안 넣을 거 같습니다. 데스티니는 재해석이나 가능했지, 정치깡패 따위를 재해석하라고 한들……뭘 어떻게 해볼 건덕지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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