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71화 (71/235)

00070 「7-9 : 항문희진 & 얼짱은채(6)」 =========================

로라는 경비대장이니 거기에 걸맞게 좋은 방을 썼다. 경비대의 기숙사는 각 방 끝에 침대가 하나씩 있다. 사실상 2인용 방인 곳에 미카와 희진, 은채까지 모두 넣으니 좀 방이 좁은 느낌이 들었다.

미카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떨리는 손을 보니……기대하고 있군.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와 하나가 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과 생명을 만드는 작업. 질내사정은 이미 끝난 지 오래다. 대략 2주 하고도 하루 이틀 전?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것 자체에 큰 기쁨과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왼쪽 눈의 안대조차 이젠 사랑스럽게 보인다.

가끔 ‘히, 히히……♡’라며 웃을 때마다 희진이와 은채는 몸을 떨었다. 자기 보지와 엉덩이가 박히는 고통을 생각해낸 것만으로도 저 지경이다.

희진이와 은채도 떨고 있었다만……. 저 떨림은 정반대다. 공포다. 희진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을 테고, 은채는 나 같은 놈한테 따먹힌다는 걸 치욕과 수치로 여기겠지.

미리 말해둔다만, ‘자지의 맹세’로 생각을 읽은 건 아니다. 이 정도야 금방 알 수 있지.

사람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생물이다. 자기가 ‘알 수 없다’라는 공포. 무지(無知)와 미지(未知)에 대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예를 들어볼까?

난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영화는 호러나 괴물 등 SF나 판타지, 스릴러, 어드벤처 등. 무섭거나 싸우는 걸 좋아하지. SF계에 명작으로 알려진 에일리언, 프레데터, 터미네이터를 예시로 들어볼까?

에일리언은 오직 살육만을 반복하는 외계인이다. 정확히는 ‘외계생물체’라고 표현하는 게 타당하겠지. 사람의 형태와는 꽤 차이가 있으니까. 시리즈에 따라 다르지만 에일리언이 어떤 존재이며, 왜 자기들을 살해하려 하는가 등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진다.

프레데터는? 이것 또한 시리즈마다 설정의 차이가 있지만 정글이든 도시든 간에 사람들을 살해하는 프레데터에 대해 그들은 공포를 느낀다. 에일리언은 볼 수나 있지, 프레데터는 모습을 숨긴 채 살인을 행하기 때문에 보는 것조차 어렵다.

터미네이터는 외계인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이 아니다. 살아는 있지만 기계 인간이라고 표현해야겠지. 1편과 2편에 나오는 사라 코너는 ‘왜 저런 괴물─정말 웃기게도, 괴물이 맞다. 그녀 입장에서는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쫓아오니 괴물이나 다름없지만, 그 실체는 인간이 아닌 기계였으니까─이 날 죽이려 쫓아오는 건데?’라며 패닉에 빠진다.

위의 세 작품에서 공통적인 것은 ‘무엇인지 모르는 무언가가 자기들을 죽이러 온다’라는 점이다. 정체를 알아도 대응하기 어려운데 그 정체조차 모르는 것이 자기들을 죽이려고 따라오다니. 이게 호러가 아니면 뭐가 호러겠는가? 저 세 작품은 호러 작품이라 칭하긴 어렵지만 호러의 요소가 포함된 건 확실하다.

더 쉽게 이해를 시켜주자면 보험을 예로 들 수 있다. 자기가 화재 보험이나 건강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뭘까? 너무 쉽잖아.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언제, 어디서, 무엇에 의해 사고를 당한다는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안 그래도 약한 인간은 자기가 언제 그런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공포를 가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비싼 돈을 주고 건강보험, 화재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

미지의 미래에 어떻게든 대응하기 위해서.

모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행복한 것이겠지만, 너무나 무서운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나 기관의 힘을 빌려서라도 대처하려는 것이다.

희진이와 은채는 바로 그런 부류에 속했다. 저들이 이미 내 노예나 다름없다는 사실은 당연히 모른다. 알려줄 생각도 없지. 슬픈 현실일 테고 그걸 알아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 그럼 숨겨야지. 이젠 그런 게 상관없어질 정도로 행복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하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 희진이는 이미 현실에서 수많은 남자와 섹스를 즐겼을 텐데 왜 저렇게 떠는 걸까. 이제부터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공포에는 ‘잡아먹힌다’라는 공포라도 있는 걸까? 난 식인종이 아니라니까.

“헤헤, 세린……하는 거지? 응?”

미카는 내 손에 매달리며 졸라댔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 명을 보니……처량하군. 나름 예쁜 그 얼굴, 앞으로 내 좆물 범벅이 되게 해주마.

“후후, 미카. 신나?”

“그럼! 우리 아기한테 남편님의 자지맛을 보여줄 거라 생각하니, 히히…….”

앞으로 자기들이 겪을 미래를 이토록 즐겁게 이야기하는 미카한테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낸다. 걱정 마. 니들도 이렇게 될 거야. 오늘 밤 이후로 말이다.

난 분신술을 썼고 두 명의 세린이 늘어났다. 총 세 명의 세린을 보자 희진이와 은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 뭐야 그건!?”

“뭐긴 뭐야. 마법이지. 마법 처음 보냐……아, 미안. 처음 보겠군.”

미카한테 나중에 자세히 들으니 괴물에 대해 마법을 쓴 적은 없다고 했다. 직접 가서 다 쳐죽이다니. 그러니까 레벨이 엄청 높은 거지. 로라와 함께 거의 투 탑을 달린다고 해야 하나.

아이라도 높은 레벨이다만, 마법사 계열에 속하니까. 전사계열로는 투 탑을 가리는 미녀 콤비가 내 아내라니. 가슴이 절로 펴지는데.

세 명의 자지에 둘러싸인 미카는 이게 꿈이 아닐까 하는 표정으로 기뻐했다. 주위에서 그녀의 뺨과 이마를 쿡쿡 찌르니 ‘아앙~♡ 세린도 차암……’이라며 앙탈을 부렸다. 좋은 주제에 튕기기는…….

“레이디 미카. 당신의 그 아름다운 왼쪽 눈에 자지를 비비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응! 헤헤……이런 미인의 눈두덩이에 자지를 비빌 수 있다니……세린은 정말 행복한 남자야.”

이제 그녀는 자기 외모에 주눅 들지 않았다. 내가 예전에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한, 아름다운 눈’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희진아, 은채야. 가까이 와서 잘 봐.”

가까이 오지 않으면 재미없을 테니까. 두 명은 쭈뼛거리며 내 옆에 왔다. 미카를 정면으로 둔 내 옆에 오니 아무래도 무섭겠지. 당장 내 분신이나 내가 그녀들을 덮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미카가 우선이다. 난 우선 순위를 잘 정하는 남자거든.

“미카.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자. 괜찮지?”

“응! 나……이렇게 세린의 자지를 독차지 할 수 있다니. 공주님 같아…….”

안나한테 세 번 정도 낙태를 시킬 때도 비슷한 말을 했었지. 좀 더 칭찬해주자.

“미카는 나한테 있어서는 이미 공주님이라구.”

“치이……그러면서 아내를 그렇게 많이 두다니. 너무해.”

“하핫, 질투하는 거야? 그치만 이렇게 눈두덩이에 비빌 수 있는 쾌락을 선사하는 건 미카뿐이라고. 참아줄 거지?”

정신병자나 다름없는 대화에 두 명은 더욱 더 몸을 떨었다. 잃어버린 눈에 좆을 비비겠다는 나나, 거기에 황홀해하는 미카나. 둘 다 정신이 나간 걸로 보이겠지.

원래 세상이었다면 희진이와 은채는 정상인이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여기는 다르다. 미카는 참겠다고 했고 난 그걸 기점으로 좆을 갔다댔다.

“읏……하읏. 뜨거워……굉장해.”

“미카를 사랑하는 내 마음. 느껴져? 에잇♪”

“응, 앗! 헤헤, 응! 다시 눈이 찔리는 이 감각,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잃어버린 왼쪽 눈에 좆을 비비다 보니 박아대는 느낌이 강했다. 예전에는 잃어버린 눈에 대한 공포와 슬픔,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이미 미카는 그걸 뛰어넘었다. 공포를 쾌락으로 바꾼 것이 기특은 하다만……이러다 이상한 부분으로 불이 붙으면 큰일인데.

내 쓰레기 같은 인성은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줬지만, 내 뇌와 육체는 이미 새롭게 주어진 도전과제에 도전하자고 결심한 거 같다. 빌어먹을. 될 대로 되라지.

“그럼……오른쪽 눈에 해도 돼?”

“오, 오른쪽 눈……!?”

당연히 주저한다. 오른쪽 눈은 남은 유일하게 남은 최후의 눈이다. 안 그래도 한쪽 눈이 안 보여 일상생활, 전투에서 꽤 곤혹을 치렀다. 남은 한쪽 눈마저 잃어버린다면 그녀는 장님.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난 쓰레기다. 그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눈을 공격하려 하다니. 하지만 그 짜릿함을 함께 맛보고 싶었고, 동시에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 그치만……오른쪽 눈까지 잃어버리면 나는…….”

“그래……아쉬운걸. 아기한테 자랑하고 싶었거든.”

“아, 아기한테……?”

아기를 빌미로 꺼내자 혹하는 그 모습이란……. 나 자신에 대한 경멸감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나갔지만, 성욕은 그걸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남은 한쪽 눈으로 용감하게 모두를 지켰을 뿐 아니라 아버지의 소중한 좆물까지 받아들인……최고의 눈이라고.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거든.”

“아, 아아……!!”

두려워하면서도 웃음을 짓는 그 입. 걸려들었다. 이제 거절할 수조차 없겠지. 아기를 빌미로 하는 것에 그녀는 매우 약하다. 아니, 하렘 어드벤처에 속한 대부분의 여자는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아기를 죽이면서까지 섹스를 하고 싶어 했던 로라와 비교한다면 말할 것도 없이 더 미카가 훌륭하지만……뭐,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지. 남은 눈은 소중하니까.”

희진이와 미카는 이제 날 쓰레기 보듯이 본다. 오우, 그래. 그렇게 볼 때마다 꼴릿꼴릿하다고. 더 날 바보 취급해라. 그 도도한 표정과 쓰레기를 쳐다보는 거 같은 감정이 열락으로 변할 시간이 머지않았으니까.

“오, 오른쪽 눈에……세린의 자지를 박아줘.”

끝났다. 하지만 너무 좋아해서도 안 됐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괜찮겠어? 우리 소중한 미카가 장님이 될 수도 있는데?”

내가 하는 말은 도박중독자한테 ‘도박하다가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는데 계속 도박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도박 중독자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도박도 무서운 것이지만 도박 중독자는 오랜 시간 동안 돈을 잃어서 그런지 그 돈을 회수하고 싶어 한다.

다시 도박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왕 할 거 잃은 돈까지 모조리 되찾자는 생각도 하게 된다. 본전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까지 깨끗하게 청산하자. 그리고 그 돈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는……매우 병신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바보 같은 생각이다. 사람은 결코 도박에서 이길 수 없다. 아, 물론 이길 수는 있겠지. 가끔은. 하지만 카지노를 비롯해 온갖 도박을 주최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도박, 갬블이란 주최자나 그걸 계획한 자한테 더욱 유리한 게임이라는 것을.

이야기는 달라진다만……요즘에는 좀 달라졌지만 ‘인형뽑기’라는 기계가 예전에는 많이 유행했었다. 인형뽑기 기계야말로 우리 주위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도박’에 가까운 것이다. 돈을 넣고 수많은 인형 중 하나를 골라서 뽑게 하는 오락이지만……사실 이 오락에는 커다란 맹점이 존재한다. 뭐냐고?

바로 기계 주인이나 제작사가 기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형을 잡는 집게의 힘을 느슨하게 하거나, 인형이 들어 올려질 수 없도록 다른 인형과 연결시킨다거나. 인형 뽑기는 단순히 크레인 형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가 있으므로 그 수만큼 많은 조작의 방법이 있다.

그냥 돈 넣고 하는 게임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사람이 직접 관여하는 도박은 얼마나 많은 부정(不正)이 존재할까? 상상할 수조차 없겠지! 타짜나 카지노 관련 드라마 & 영화가 괜히 나온 줄 아냐? 거기 가서 패가망신하지 말고 얌전히 잭팟이나 돌리거나 몇 판만 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동물. 도박에 이길 확률보다는 도박에 이겨 얻는 찬란한 미래만을 생각하기 바쁘다. 그 미래를 이룰 가능성 따위 제로(0)에 가깝다는 현실은 아예 인식조차 못한다.

한다 해도 ‘아냐, 이번에는 할 수 있어! 이길 수 있다고!’와 같은, 병신 같은 소리나 지껄여대기 마련이다.

내가 미카한테 한 소리 또한 그러했다. 난 쓰레기다. 소중한 아내의 하나 남은 시력까지 즐거움으로 삼기 위해 이용하는 쓰레기. 이 이상 어떻게 할 수조차 없는 인간 폐기물. 아무리 많은 욕을 해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최악의 존재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하반신과 육체는 성욕. 새로운 자극만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외에는 아무래도 좋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난 그 메시지에 순응하기로 했다. 정신과 육체가 이렇게 쓰레기니까 하는 짓도 쓰레기겠지.

“사, 상관없어……세린을 믿으니까.”

믿지 마. 이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고맙다며 자세를 숙여 키스를 한다. 그 키스 한 번에 아름다운 눈물을 흘린 미카를 보자 어딘가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부숴버리고 싶지? 남은 눈깔 하나. 소중한 시력을 담보로 ‘하지 마!’라고 발버둥치는 미카를 보고 싶은 거지?]

아냐. 난……난 그런 쓰레기가 아냐.

[이봐, 착한 척하지 마. 벌써 다섯 명이나 넘는 아이를 낙태시켜 놓고 왜 착한 척 지랄이야? 그보다는 자, 얼른 하라고. 저 눈병신 여자가 널 기다리고 있다구……?]

……그, 그래. 맞는 말이다. 난 나쁘지 않아.

미쳐버린 뇌로 무언가를 생각해도 결과는 미친 것밖에 나오지 않아. 난 그렇게 생각하며……아니, 자신을 정당화하며 미카의 오른쪽 눈에 자지를 비볐다.

“응, 헤, 헤헤……굉장해. 내 오른쪽 눈의 운명, 세린의 자지에 달린 거구나? 응?”

“후, 후우……그럼. 우리 귀여운 미카, 눈병신이 되는 것도 꽤 볼 만하겠는데?”

옆에 있던 은채가 ‘……쓰레기 같은 새끼’라고 날 매도했다. 이상하다. 맞는 말인데……어째서 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젠 양 옆에 있던 두 명의 세린 또한 가세해 오른쪽 눈을 찔러대고 있었다. 괴물마저 잡아 죽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자랑하던 미카는, 무기력하게 눈을 감은 채 오들오들 떠는 것밖에 할 수 없는……연약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아, 흣! 너무해, 세린! 응! 찌르면……아펏! 아팟!”

아프겠지. 감각이 없어진 왼쪽 눈과 달리 실제로 안구가 있는 오른쪽 눈이 느끼는 고통은 꽤나 상당할 것이다. 실명하진 않겠지만 잘못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걸 마음속으로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지만……내 입에서 나온 것은 나조차 놀라게 만들 정도로 냉정한 말이었다.

“입 닥쳐라, 눈병신년아. 넌 그냥 자지만 받으면 돼. 한쪽 눈이 없어서 여자 취급도 못 받은 년이……!!”

“세, 세린……끅!?”

내 인격이 쓰레기라는 걸 증명하는 말. 내가 정말 말한 것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정도로 더러운 말에 그녀는 눈을 떠 뭐라고 하려다 자지에 찔리고 말았다. 눈을 감싼 채 부들부들 떠는 그녀를 강제로 일으켜 세워 입에 자지를 삽입했다.

“흐읍?! 읍, 음……!! 으읍!”

분신은 내가 그녀의 입 안에 물건을 넣고 있는 사이 더욱 오른쪽 눈을 공격했다.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입은 내 물건을 게걸스럽게 빨고 있었다. 그런 심한 말을 들었는데도 날 위해 노력하는 건가…….

빌어먹을! 시발! 뭔가 이상해! 난 그렇게 느꼈다. 조금 전에 날 부추기던 ‘목소리’도 그렇고, 내 입에서 나왔다지만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더러운 말. 누군가한테 지배당하는 느낌이다. 난 내 소중한 아내를 이런 식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어……!!

“하, 하아……야, 싼다. 아기 씨앗, 영광스럽게 받아라, 눈 병신아……읏!”

뿌직.

입 안에서 터진 액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내 분신과 함께 절정에 이르렀고, 힘차게 내뿜는 백탁(白濁)의 물줄기는 그녀의 오른쪽 눈을 강타했다. 따스하지만 끈적한 액체가 소중한 오른쪽 눈을 침범하자 그녀는 부르르 떨며 눈물을 흘렸다.

입에서 내 물건을 빼면서도 찌꺼기와 남은 정액까지 깨끗하게 빨아먹는 미카. 그녀를 응시할 수가 없었다. 사과해야 한다. 변명해야 한다고.

“미, 미안해……미카. 방금 그건……!!”

“에, 에헤헤……세린, 조금 흥분한 거지? 응? 전투할 때도 그럴 때가 있으니까……. 괜찮아. 이해해.”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흥분했다지만 모든 일이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한 짓은 최악의 행위였다. 남은 그녀의 시력을 오직 내 쾌락을 위해서만 쓰다니! 이래서야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욕하던……현실 세상의 쓰레기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세린의 아기 씨앗……오른쪽 눈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네. 나, 행복해. 우리 아기한테 부끄럽지 않은 마마가 될 수 있어서……히힛♥”

울고 싶었다. 미카를 안으니 미카는 ‘괜찮아……정말 괜찮아……’라며 날 토닥였다. 바보야……토닥임을 받아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인데.

“그보다……얼른 받고 싶어. 2주 정도 만에 받는 건데……아기가 아빠 자지 맛을 보고 싶다고 난리인걸?”

다리를 펼치며 코스튬을 벗겼다. 상처투성이의 아름다운 몸을 보니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은 마치 연기처럼 사라진다. 아까 전과 달리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몸에 의아함을 느끼며 분신한테 명령을 내렸다. 지금은 미카한테 집중하자.

“넣는다……?”

“으응……하, 윽! 들어왔어! 세린의 좆대가리, 아기의 보금자리에 드러와따구!”

발음이 엉망진창이 될 정도로 기쁜 걸까. 넣자마자 오른쪽 눈에서 따뜻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달라붙은 찐득한 좆물은 눈물에 닿자 조금씩 지워졌지만, 모든 좆물을 제거할 수는 없었기에 눈물이 지나간 자국만 깨끗해졌다.

“하아, 하아……미카! 미안해! 조금 전 내가 했던 짓은……그……!”

“하, 응! 그딴 거 아무래도 좋아! 세린! 움직여! 빨리!”

그녀의 재촉에 허리를 움직여댄다. 그녀의 하반신을 내 쪽으로 미친 듯이 끌어당긴다.

“하끅! 앗! 앙! 응, 이거야! 시빨! 최고야! 아기, 야!”

“미, 카……큭!”

그녀의 얇은 허리를 잡은 채 끌어당길 때마다 ‘어째서 난 그런 짓을 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물건을 조여 오는 미카의 압박에 그런 생각마저 할 수 없게 됐다.

“미카! 큭, 하아! 너무 조여! 난……!!”

“아, 앗! 세린, 안 돼! 세린은 자지 외에는 쓸모없는 병신이라구!”

“……미, 카? 큭!?”

철썩!

미카의 손이 내 뺨을 때렸다……!?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지만 미카는 그런 것에 아랑곳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페이스를 올리며 마구 소리친다.

“움직여……! 빨리! 소중한 아기한테 자짓물을 줄 수 없다면 세린 따위, 고기방패로도 쓸 수 없어!”

“하, 윽……윽!”

미카는 이제 답답한지 스스로 허리를 들었다 힘껏 내리쳤다. 바닥에 있던 나는 그 고통과 압박에 비명을 질렀지만, 내 고통과는 관계없다는 듯 자지는 불끈거리며 미카의 리퀘스트를 들어줬다.

“헤헤, 세린? 어때? 남은 내 소중한 눈에 자지를 비벼대니 쩔어줬지? 응? 응?”

……미, 미카가 아냐! 난 직감적으로 그렇게 느꼈다. 말투도 그렇지만 분위기가 달라! 무엇보다……이 느낌! 자기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언행을 보이는 이건……나한테도 일어났던 현상이다!

“미, 카! 미카! 하지 마! 그만, 윽!”

목이……목이! 숨을 쉴 수 없어! 그녀는 아주 가볍게 내 목을 쥐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토록 숨쉬기가 어려워지다니……!?

“세린, 알아? 목이 조여 와도 자지는 불끈거린다? 얼른 좆물 안 싸면 확 죽여버린다? 응?”

“컥……큭! 악! 끄, 하아! 미, 캇……!!”

“입 닥치고 빨리 싸라고, 병신 새끼야.”

숨이 막힌다! 미치겠어!

눈물과 함께 침까지 흘렸지만 미카는 그만둘 생각 따위 없어 보인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도 내 자지와 그녀의 자궁은 키스를 하며 재차 사랑을 확인했고, 곧 느꼈다. 온다……온다! 싼다!

“응, 오는 거지? 병신 조루 새끼, 세린의 좆물! 싸는 거지?”

“미, 흐윽! 윽! 칵……!!”

이름조차 말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꼴같잖은 포즈로 난 사정해버렸고, 그 순간 미카의 손이 풀린다. 미카는 부르르 떨며 ‘하, 하아아앗! 응! 아, 이거야! 바로 이거야 씨빨!’이라며 욕을 해댔다.

“흐, 흐흐……응! 세린, 점점 더 그렇게 변하는 거다……? 이제 중간까지 왔으니까……윽.”

그 말을 마친 미카는 쓰러졌다. 단언할 수 있었다. 쓰러지기 전까지 내 목을 조르며 즐거워하던 그녀는 미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이 와중에 그게 누구인지 묻는다면 당연히 대답할 수 있었다.

그 백발(白髮) 여자……! 그녀 외에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아니, 그녀 외에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있을 턱이 없다! 어째서……?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지……!?

이해할 수가 없어! 꿈 속에서 나타나 뭐라고 지껄였던 것부터 시작해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대체 왜?

희진이와 은채는 현재 내 분신한테 입으로 봉사를 하고 있었기에 나한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난 저들을 미지와 무지에 떠는 불쌍한 여인들이라 생각했지만……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 또한 포함되는 이야기였다.

내 기묘한 행동과 미카의 갑작스런 변화.

그녀가 남긴 의미심장한 말.

더욱 더 큰 문제는……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냐는 질문 이전에, 그녀가 누구인가.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조차 답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나는 날 노리는 사람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 날 노리는 사람은 내가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앞으로 뭘 할지를 손바닥 꿰듯 알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맵핵을 키고 플레이하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시발!

쓰러진 미카를 조심스럽게 들어 그녀의 방으로 향한다. 침대는 섹스가 끝난 후 희진이와 은채가 써야 했으니까. 쓰러졌으니 더 이상의 섹스는 무리다. 잠을 자려면 제대로 된 곳에서 재우자.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나도 그녀의 곁에 누웠다. 아마 다시 내 목을 조르지는 않을 거다.

휴지를 써서 그녀의 오른쪽 눈을 닦던 나는 결국 눈물을 흘려버렸다. 공포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 누군가 나를 노리다니. 원래 세상에서 누군가한테 노려질 정도로 난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니까 무서운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조종당했던 지배당했던 간에 미카를 상처 입혔다는 사실이었다.

자의(自意)든 타의(他意)든 간에 소중한 아내를 도구처럼 써버린 나 자신에 대한 경멸과 증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휩싸인 채 나는 수면의 어둠으로 떨어졌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탄핵결과가 나올 거 같네요. 늦으면 다다음 주 월요일. 빠르면 다음 주 안으로 발표될 수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을 엎어 놓은 사상초유의 사태에 정의의 철퇴가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편에서는 희진과 은채를 범하기에 앞서 미카와의 섹스가 먼저 다뤄집니다. 쓰레기긴 했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세린. 과격해지는 언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세린을 사랑하는 미카마저 이상한 언행을 보입니다.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백발의 여자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모습이나 목적을 밝히지 않았네요. 그녀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나타날 것입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루인sv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택배는 시켰는데 외국 물건이라 그런지 좀 늦게 올 거 같네요. 장난 아니라, 진짜로 택배 시킨 게 있긴 있습니다. 아마 내일쯤이면 오지 않을까 싶네요. 시킨 물건은 그리 대단한 게 아닙니다만, 택배가 늦게 오는 건 역시 좀 그렇습니다.

……응?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네요. 이 오밤중에 누가 자동차를 주차한 거지? 12시 넘어서 들어오다니. 일이 많이 바쁜가 보네요.

plithor님, 마찬가지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력해서 쓴 글에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런지 더욱 더 기쁩니다. 앞으로도 본문과 후기를 약 한 사발 거하게 빨고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오밤중에 누가 왔는지 좀 신경 쓰이네요. 사람들이 세네 명 정도 내린 느낌인데……응? 마티즈? 마티즈에 왜 남자가 세네 명 탄 걸까요. 게이 집단도 아니면서. 뭐, 전 글이나 적도록 하겠습니다.

E종범님, 만족하셨다면 정말 기쁩니다. 열심히 글을 쓴 보람이 있네요. 다른 분들의 코멘트에 답변을 할 때도 그렇지만, 글을 즐겁게 봤다는 것만큼 기쁜 응원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평일 5일 연재를 꾸준히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밖이 참 시끄럽네요. 왜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지? 12시 넘어서 저렇게 설치다니. 역시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니까요?

아, 이런 말 하는 저도 젊은 놈이긴 하지만 저렇게 막 미쳐날뛰는 놈은 아닙니다. 말이 나와서 말씀드리는 건데, 저 같이 예의 바른 청년. 어디 가서 보기 힘듭니다?

流江님, 어……진짜 놀랐습니다. 저도 여쭤보고 싶네요.

혹시 관심법 배우셨습니까?

대체 어떻게 하면 제가 생각하는 플롯을 그렇게 딱딱 맞히실 수 있나요? 와……설마 함락을 위한 낙태뿐만 아니라 충격으로 인한 낙태까지 맞히시다니.

流江님 개인의 뜻이나 생각도 있으시겠지만, 진짜 조아라는 절대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진짜 관심법 배우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ㅋㅋㅋ

일단 답부터 말씀드리자면……있습니다. 단, 그 대상과 낙태(충격으로 인한)가 일어나는 시기는 가르쳐드리기 어렵네요. 일단 있긴 있습니다. 그 부분이 나온다면 분명 저도 놀라고 流江님도 놀라실 겁니다.

특검이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는 최순실을 보며 생각한 게……아니, 시발. 자기는 민주주의를 뿌리뽑고 대한민국을 박살냈으면서……자기가 불리하다 싶으니 인권과 민주주의를 찾냐 싶더군요.

대기업이랑 샤바샤바하고 뇌물까지 받으며 떵떵거렸던 삶이잖습니까. 그 덕분에 경제는 박살, 외교도 초토화. 중국측에서 한국에 대한 규제를 보다 심화했다는 뉴스까지 보니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자기들이 사드 배치 카드를 그렇게 멍청하게 소비했잖아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교 줄타기를 해도 모자랄 판에……미국만 믿고 꼬라박 어택땅 했다가 미국과 중국의 가교 역할만 한 머저리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미국은 그 덕분에 한국의 대통령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알게 됐고, 중국한테는 그걸로 밉보여 여태까지 제재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그 배치 건에도 최순실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제, 외교, 인사, 정치, 민주주의 등. 손을 안 댄 곳이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망쳐버린 덕분에 엄청난 취업난을 겪게 됐는데……이제 와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르짖다니. 개소리도 정도껏 해야죠. 이쯤 되면 진짜 사형을 시켜도 모자랍니다. 지옥이 있다면 지옥에서 영원히 반성케 해야 할 정도입니다.

반드시 탄핵인용이 나올 거라 믿으며 글을 마칩니다. 이게 이번 주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편안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아까 전부터 시끄럽더니 드디어 조용해졌네요. 어? 저희 집 앞에 누가 온 거 같습니다. 택배? 이 오밤중에? 어, 이런 늦은 밤까지 택배를 할 리가 없는데?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누구지……? 시킨 물품이 오밤중에 올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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