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9 「7-8 : 항문희진 & 얼짱은채(5)」 =========================
“어……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미친년? 난 니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숲에서 일어났을 때부터 같이 있던 사람이라고!?”
인륜을 저버린 사람한테 일갈하듯 희진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은채한테 날아갔다. 하지만 잊어버린 걸까? 은채는 금수저로 태어난 무능력한 년이지만 일단 예비 후보로 출마한 여자다. 후보를 비롯해 대부분의 정계 관련자들이 가진 스킬이 있지.
바로 철면피 스킬이다. 이거 외에도 많지만……국회의원을 비롯해 정계(政界)에 소속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공약을 내걸며 자기를 뽑아 달라 외친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해도 마구 외쳐댄다.
왜냐고? 실현 가능한 공약만 말하다가 떨어질 바에야, 일단 뽑히기만 하면 공약은 안 지켜도 그만이니까.
철면피 같은 얼굴로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부터 시작해 ‘그때 잘못 전해진 겁니다’, ‘전 그 공약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등. 온갖 변명을 다 하지. 표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 투표 전에는 90° 이하로 고개를 숙이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꼭 뽑아주십시오! 기호 1번! 여러분의 1번, 독재당입니다!’라며 온갖 아부를 다한다.
하지만 당선만 되면 90° 이하로 내려갔던 모가지는 결코 내려오지 않는다. 돌을 뛰어넘어 전설 속에 나오는 미스릴이나 광물(鑛物)로 만든 것 마냥 뻣뻣해진 채 국민을 내려다본다.
공약이나 선거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면 바로 온갖 욕설과 함께 경호원을 불러 내쫓으라 한다.
투표할 때는 소중한 한 표를 지닌 사람이지만, 뽑힌 후에는 골수까지 뽑아낼 노예들이다. 이런 미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정계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며, 그 사람들은 대부분 철면피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은채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뻔뻔하게 말하다니. 쟤도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한 인물이다. 나쁜 의미에서 말이지만…….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그런 식으로 몸을 팔아먹는 년을 창녀라 하잖아? 그럼 뭐라 불러줄까? 매춘부? 무속인 매춘부라니. 잘 팔리겠네.”
허허, 대단하군. 여자들끼리의 싸움은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살벌했다. 이거 뭐 칼만 안 들었지. 칼로 찌르는 것과 같은 급의 충격을 주는구만.
“아냐! 난 창녀가 아니라고! 그렇다 치더라도……뭐? 창녀? 매춘부라고? 이……!! 너 죽고 싶어? 어떻게 너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언니한테 그딴 말을 해?”
오오, 확실히. 저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게 은채 입에서 나오니 나도 적잖게 놀랐다. 어라? 이상하다? 은채가 이렇게 똑똑했던가?
“날 위해 목숨을 건 게 아니라 자기가 살고 싶어서 그런 거였겠지? 착한 척 좀 하지 마. 이 와중에 그렇게 착한 척을 하고 싶어? 별창녀 주제에…….”
별창녀라는 단어는 ‘별’이라는 아이템을 요구하는 창녀였다. ‘별’이라는 아이템은 돈으로 환전이 가능했기에 노출을 빌미로 구걸하면 남자들이 별을 쏴줬고, 그걸 생계 수단으로 삼는 사람이 많아졌기에 저런 단어가 생긴 거였다. 나도 한 마디 거들까.
“맞아. 우리 희진이, VIP팬이 되면 자위 동영상을 보내준다고도 했지? 웃기다니까? 아이템 존나 받고 안 보내면 남자가 화내겠지. 왜 안 보냈냐고. 그럴 때 매춘을 시작해 형사, 고소, 콩밥 이야기 조금만 꺼내면 깨갱거리며 입 닥치니까 사건 끝! 음란물 유포죄에 해당되면 자기도 법의 심판을 받지만 돈을 보낸 남자도 위험하니까. 여자는 사회적 약자로 통하니 그나마 죄가 가벼울 테고. 세상 살기 참 쉽죠?”
오오, 희진이도 저런 식으로 꼴아보는군. 그래. 마음껏 꼴아봐라. 오늘 밤에 그 도톰한 입술 속에 내 자지를 박아줄 테니까……. 지원 사격을 하니 은채는 더욱 더 기고만장이다.
“그렇게 몸을 파니까 창녀라고 하는 거야, 이 창녀야! 아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저런 년이랑 같이 이런 곳에 와버린 거야……아윽! 쓸모없어! 하필 많고 많은 여자 중에 저런 년이 왜 걸린 거야? 차라리 잘 생긴 남자라면 썸이라도 탔을 텐데!”
으음. 다시금 자기가 썅년이라는 걸 보여주는군. 은채의 말에 희진이는 이 이상 기가 막힐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격에 들어섰다.
“……하, 그래? 독재당 들어가서 거기 있는 고위 인사들의 좆을 실컷 빤 주제에. 어디서 그런 더러운 입으로 사람을 창녀라고 부르는 거야?”
“……뭐?”
이번에는 희진이의 턴이다. 오오, 그렇군. 정당에 들어가는 거라면 성상납도 빼놓을 수 없는 화제 중 하나지. 연예계도 그렇지만.
“왜? 모를 줄 알았어? 독재당이 얼마나 유명한데. TV, 뉴스만 보면 안 보이는 곳이 없다고. 국회의원들이 단체로 별장을 빌려 섹스 파티했던 것도 유명했지, 아마?”
이마와 눈썹 주위가 꿈틀거렸다. 오오, 엄청난데. 이런 식으로 공격하다니! 개인이 아니라 정당을 공격하지만, 너 개인도 그곳에 소속되었으니 죄는 있다 이건가? 게다가 희진이도 사정을 아는 걸 보니, 독재당 진짜 엄청 해먹었구만!
뭐? 마을에 있는 380명 이상의 여자와 섹스 파티를 즐겼으면서 어떻게 국회의원을 비난할 수 있냐고? 시발, 그럼 당연히 해야지. 안 하냐?
생명의 씨앗이 단종된 이후 그걸 대체하기 위해 내 정자를 쓰게 됐다. 그걸 위해 분신술도 쓰고 온갖 짓을 다 했지. 결론적으로 말해,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모두한테 행복을 주게 됐다. ‘아기’라는 이름의 행복을.
헌데 한국에 있는 그놈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근무 태만, 부정, 비리, 뇌물, 공약 파기 등 온갖 악랄한 짓을 다 했지. 자기들의 배와 지갑을 채우기 위해서. 자기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자들을 불러 섹스 파티까지 즐겼다.
현실 세상에서도 난교(亂交)파티는 있겠지. 뜻이 맞으면 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별장 하나를 빌려 저 짓을 했는데, 인륜적으로 옳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일부다처제도 아닌데 젊고 싱싱한 여자만 있으면 아무데나 박아주겠다, 이 말이니까.
이런 일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헬조선 대한민국답게 그 일은 파묻혀 버렸다. 이유야 간단했다. 높으신 분들이 섹스 파티 한다는데 감히 어딜 조사하냐……라는 식으로 수사를 못하게 막았지. 재수사에 들어갔던가?
“그건 나랑 상관없거든? 게다가 거기 국회의원만 있는 줄 알아? 법조계나 대기업 사장들도 있었거든?”
“어머~우리 은채, 잘 아네? 하긴, 남자란 남자의 좆은 다 빨아주면서 얼굴을 익히게 해야 나중에 콩고물이 떨어지지. 능력보다는 섹스 테크닉으로 남자를 휘어잡는 걸 보니……창녀는 바로 너잖아?”
우와아아! 대단해! 쩐다아아!
난 지금까지 바보 취급하던 두 명이 이렇게 격렬하게 싸울 줄은 꿈에도 몰랐었어! 정말 용호상박이 따로 없었다! 창녀라고 취급하던 여자한테 공격 받으니 기분은 확실히 더럽겠지.
“내가 그런 더러운 년들 하는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어머, 얘도 참. 그렇게 깨끗한 척 할 필요 없어. 법조계든 국회의원이든 남자는 빨아주면 OK잖아? 뭐……누가 됐든 홍콩 갈 거 같은 표정 지으며 간드러지는 목소리 내느라 수고했어. 우리 은채랑 잔 남자가 몇 명인지 언니 궁금하다 얘~?”
쩐다. 이젠 아예 거기 가서 성 상납을 했다는 걸 전제로 말하는군. 현실 세상이었다면 고소감이지만 희진이도 은근히 이 세상을 즐기는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패기 넘치는 소리는 불가능했을 테니까.
현실에서는 금수저였을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서는 흙수저만도 못한 현실을 감안하자면, 제일 불리한 건 은채다.
“창녀한테 창녀 소리 들으니까 참 우습네. 점도 제대로 못 보니까 창녀짓을 한 거겠지.”
“그건 맞아. 방송하면서 점 좀 봐달라고. 7만원이라고 광고도 했거든.”
희진이의 눈초리가 날 쏘아봤다.
“아니, 왜. 맞는 말이잖아. 무속인이 직업이어야 하는데 인터넷 방송에서 광고했으면서 왜 날 봐? 원망할 거면 너 스스로를 원망해야지. 내가 인터넷 방송이나 광고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다시 주도권은 은채한테 넘어갔다. 솔직히 이렇게 되니 꽤 보는 맛이 있다. 엄마나 아줌마들이 막장 드라마 보는 걸 볼 때마다 ‘에휴……저딴 게 뭐가 재미있다고 그러는지 원’이라고 한심하게 여겼었지.
막장 드라마는 늘 똑같은 설정이잖아. 부잣집 도련님이나 아가씨가 가난한 집 남자나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거기에 악역 등장. 이러니저러니 하다가 결국 결혼하면서 해피 엔딩. 이게 일반적인 루트지.
내가 아이라가 모았던 아이나의 편지를 생각하며 그랬지만……절대 그럴 일은 없었다. 상류층은 상류층끼리 결혼한다. 자기들의 신성한 그라운드에 흙 묻은 맨발로 들어오는 거지를 환영할 리가 있겠는가?
결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고, 있다 하더라도 매우 극소수인 신데렐라 인생 역전 스토리. 난 그게 싫었기에 막장 드라마 또한 싫어했다. 현실적인 요소가 거의 없었으니까.
헌데 그런 막장 드라마 중 ‘여성 간의 싸움’이 내 앞에서 벌어지니 매우 흥미진진했다. 팝콘이라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능력이 없으니까 먹고 살기 힘들었고, 굶어죽기는 싫으니까 몸이랑 웃음을 팔며 그딴 짓을 한 거겠지. 더러운 년 주제에 누구한테 성 접대를 했다느니 헛소리를 지껄이는 건데?”
희진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맞긴 맞는 말이다만……잔혹한 현실이다. 그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사람은 늘 깨끗하고 아름다운 길만을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다.
실제로 그런 극소수의 사람들이랑 내가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만……은채는 그 극소수의 사람들 속에 들어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저런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거겠지.
내가 비록 희진이의 프로필을 설명하며 비꼬기는 했지만 난 그녀를 좋아한다. 갑작스럽지만 뭐 하나 물어볼까? 좋아한다의 반대말은 뭘까? 보통은 ‘싫어한다, 증오한다’라고 대답한다. 사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좋아한다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증오나 싫어하는 감정도 감정의 일부니까.
내가 만약 희진이를 싫어했다면 그녀에 대해 아예 조사조차 안 했을 것이다. 비록 남자들한테 딸감이 되더라도 자기 인생을 살아가려는 그녀를 좋아는 했다. 단지 본업(本業)인 무속인보다 돈을 더 밝히는 속물적인 모습에 환멸감을 느꼈을 뿐.
군대에 있을 때 자기가 싫어하는 놈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살아가면서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었다.
난 그렇기에 희진이를 이해했다. 혜린이와 마찬가지로 살아남기 위해서, 꿈을 위해서. 여러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살아온 거겠지.
“니가……니가 내 마음을 알아? 알기나 해? 니년 같이 부모 잘 만나서 태어난 년이 뭐가 잘났다고 그 따위 소리를 하는 거야!?”
결국 패배한 건 희진이군. 아쉬운데…….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실제로 내 앞에서 흙수저가 금수저한테 덤벼들었다가 박살난 예시가 일어나고 있으니까 더 슬프구만.
“흥, 이렇게 되기 싫었으면 잘 태어났었어야지. 너 같은 여자 많았어. 자기는 힘들게 살아왔다는 등 헛소리 지껄이는 년들. 그래서 뭐? 힘들게 살아왔는데 내가 절이라도 해? 그렇게 살기 싫으면 자살하고 다시 태어나든가. 왜 나한테 지랄이야?”
으음……저건 좀 심한데. 자살한다고 한들 환생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사후세계(死後世界)가 증명된 게 아니니까. 저런 식으로 말해서 정말 죽어도 은채의 책임은 아니니 더욱 악질이다. 슬슬 말려야지.
“두 사람, 서로 깊은 우정을 보이는 건 좋은데. 잊은 거 없어?”
두 명의 시선이 나한테 집중됐다. 그렇게 보면 쑥스러운데. 뭐 어때. 오늘 밤에 더 부끄러운 장면을 나한테 많이 보여줄 테니까. 즐겁게 기다리자.
“희진아. 내가 물었지? 넌 안 부끄럽냐고. 너도 그렇게 살아오기 싫었다는 건 잘 알아. 서로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으니 이해 간다고. 근데……그게 다야.”
희진이한테 한 걸음 다가가자 몸을 움츠린다.
“이봐 이봐. 그렇게 무서워할 거 없다고. 말했잖아. 난 너희를 잡아먹을 생각 없어. 오늘 밤, 즐겁게 놀 생각은 가득하지만.”
“세, 세린……부탁이야! 뭐든 할게……! 제발, 날……!!”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이곳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걸 위해 나한테 몸을 바치는 거랑, 강간당하는 거랑. 뭐가 다른 건데?”
희진이는 입을 벌린 채 뭐라 말도 못 했다. 당연하지. 생각을 읽고 그보다 빨리 말했으니까. 웃기다니까. 몸을 바친다고 내가 헤벌쭉 할 줄 알았냐?
4개월 전의 나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손에 잡히는 게 여자다. 예쁘지만 그것뿐이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바들바들 떤다. 후후, 귀엽긴.
“읏, 하읏……!”
일부러 힘을 꽉 줘서 가슴을 잡자 신음을 냈다. 은채는 겁먹은 표정으로 물러서려 하지만……물러선들 이 방 안이다. 손오공이 도망쳐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 게다가……도망친다고 한들 아무 곳에도 못 간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쟤 진짜 바보 아닌가……?
“오늘 밤에 너희 둘한테 좆물을 가득 뿌릴 생각을 하니 아주 기분이 좋다고. 너희 둘이 서로 싸우고 추악한 면모를 보여주느라 고생했으니 특별히 가르쳐줄게. 너희 둘은 내 아내가 되는 거야.”
두 명의 표정은 그야말로 사형 선고를 받은 듯한 환자의 얼굴이었다. 그렇게 싫냐, 시발.
“혜린이를 비롯해 이미 아내는 8명 있지만……너희 둘까지 더하면 딱 열 명이거든. 후후……오늘 밤에 미카랑도 즐길 건데 그때 함께 즐기자고. 너무 걱정 마. 오늘은 아내들이랑 모두 자기에는 좀 그러니까 나랑 미카. 그리고 너희 둘. 네 명이서 오붓하게 보낼 테니까.”
“세린, 하, 하지 마……제발……!!”
“하지 마? 뭘?”
희진이는 당장이라도 울 거 같았다. 거의 40살 초반에 가까운 얼굴은 그래도 피부 관리를 잘 해왔는지 꽤 탱탱했다. 탈리아처럼 늙은 티가 살짝 나는 게 오히려 매력적이란 말이지.
“미리 말해두지만 너랑 은채는 여기선 쓰레기야. 밥값도 못하는 쓰레기. 밖에 있는 괴물을 상대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약하고, 지켜주자니 그럴 가치도 없고. 그런 너희를 내가 거두어 주겠다는데 뭐가 싫어?”
“병신 같은 소리하지 마! 난 절대 니놈 새끼 아내 따윈 안 될 거야! 너 같이 더럽고 천한 놈의 아내가 될 거 같아!?”
은채는 힘껏 소리쳤지만 그건 마치 궁지에 몰린 쥐가 지르는 비명 같았다. 마음껏 지껄이라지. 오늘 밤이면 아마 영원히 날 사랑하게 될 거다.
“그래? 그럼 내기 하나 할까? 아마 니가 안 하고 싶어도 니 몸은 하고 싶어 할 거야.”
“무,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자지의 맹세’의 효과에 의해 사실상 내가 조종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꼭두각시로 활용될 수 있다 이거다. 이런 거까지 가르쳐 줄 필요는 없겠지.
“무슨 소리인가는 알 필요 없어. 사실……알아도 이젠 어떻게 할 방법도 없지만.”
“무슨 소리냐고, 시발!”
“에휴……넌 그놈의 시발 소리 좀 그만해라. 뭐 니 마음에 안 들면 욕을 하냐. 마음에 안 들어요 빼애애애액! 이런다고 현실이 달라지니? 하긴……독재당 들어가서 인생 탄탄대로 만들려고 했는데 볼 게 뭐 있겠어. 이제 와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이야기지만, 인내력은 좀 기르렴.”
이제 슬슬 점심시간인가. 점심 먹을 걸 생각하니 군침이 돈다. 미카랑 보낼 저녁도 좋지만, 저 바보 두 년을 조교시킬 걸 생각하니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겠군. 어떻게 하면 고분고분 내 말을 잘 듣게 만들었다고 소문이 날까. 큭큭. 정말이지…….
“난 먼저 밥 먹으러 간다. 미리 말해두지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 준비나 잘 하고 있어. 어차피 너희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너희가 언젠가 낳을 아기 이름이나 생각해두라고.”
이렇게 말하니까 궁금하네. 혜린이나 내 아내들. 내 아기를 가진 여자들은 과연 아기의 이름을 생각해놨을까? 생각을 해보긴 했겠지만 아직 정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 한 번 물어볼까. 방을 나오니 혜린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왜 방 안에 안 있고 밖에 있지?
“왜 기다리고 있어?”
“크게 고함치는 소리가 났거든. 좀 들었는데……가관이더라.”
“그렇겠지. 별창녀 무속인과 무개념 금수저 계집애가 서로를 헐뜯는데 말하는 게 아주 막장이더군. 근데 난 솔직히 좀 쫄았어. 여자끼리 싸우는 거 장난 아니더라 야…….”
“여자로 살아가는 것도 쉬운 건 아니라니까? 하긴……넌 군대 갔다 오느라 뺑이 쳤을 테니까.”
두 번 다시 안 가고 싶은 인생의 흑역사다. 이렇게 되니 예비군 훈련에 갈 일도 없어졌지. 음? 그런데 예비군 훈련은 6번 정도 갔었지. 젠장. 이럴 바에야 좀 더 빨리 이 세상에 소환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여기 온 거잖아.
한국에는 이고깽(이세계 고교생 깽판물)이라는 말도 존재한다. 고등학생이 이세계로 넘어가 싸운다는 내용이다. 시발 근데 나는 군복무, 사회, 학교 등 온갖 걸 다 경험하고 여기 왔다. 솔직히 말해 기분 더럽다. 이게 다 뭐람.
“아 참, 혜린아. 혹시 너 아기 이름 정했어?”
“응. 왜? 말해줘?”
너무 쿨하잖아. 보통은 뜸 들이며 말하기 마련인데. 고개를 끄덕였다.
“린린.”
“린린? 어……성씨(姓氏)는?”
“신(申)씨지만……그냥 성씨 없이 이름으로만 부르면 어떨까 싶어서. 어차피 이 세상에 온 이상 성씨는 더 이상 소용없는 거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곳에 온 이상 성씨는 별 쓸모가 없다. 나도 ‘세린’이라 불리지 ‘신 씨!’라거나 ‘신세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적은 거의 없다. 혜린이도 ‘혜린 씨’라고 부르거나 하지. 이혜린이라는 풀 네임을 부르지는 않으니까.
“세린이랑 혜린이니까 린린이지. 예쁘지?”
“어, 응. 예쁘긴 한데……좀, 미안하네.”
“뭐가?”
“나, 조금 전에 그런 생각했거든. 니가 혹시 이름을 벌써 지어놓았을까 하고.”
“무슨 말을 했길래?”
“너흰 오늘 나한테 아기 씨앗 주입당할 거니까 허튼 짓 말고 사랑의 결정체 이름이나 정해놓으라고.”
“부흡! 크, 크흐흐흑!! 아하하핫!”
면전에서 비웃다니. 너무하군. 웃으라고 이상하게 말한 것도 있지만. 웃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대며 식당으로 에스코트를 한다. 이미 모두 먹고 있군. 조금 늦게 왔나.
“아빠, 오셨어요?”
“응. 맛있게 먹으렴.”
메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먹을 걸 가지고 식탁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름을 정했을까?
“어, 저기. 얘들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희진이와 은채의 살기 어린 눈빛만 받다가 아내의 시선을 받으니 참 좋다. 그 두 명도 오늘 밤 이후로는 이런 눈으로 날 보게 되겠지. 오늘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無知)한 계집애들이 반항할 수 있는 최후의 날이라 생각하자.
“혹시 이 중에 아기 이름 생각한 사람 있어?”
손을 몇 명이 들었다. 오오, 있긴 있었구나. 내가 남편으로서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좀 가정적인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겠네.
“전 정해놨어요. 아기 이름은……‘사라’에요.”
로라는 배를 문지르며 그렇게 말했다.
“어, 로라의 이름에 제 성씨나 앞글자의 발음을 딴 건가요?”
그러자 로라는 매우 기뻐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세린이에요. 제 생각을 잘 아시네요.”
찍은 거라고는 차마 말을 못 하겠군. 앞으로 정말 아내들한테 신경 좀 써야겠어. 메이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저와 아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함께 정했어요. 저는‘아이세’. 아이라는 ‘아리세’에요.”
“……혹시, 어. 아이나의 ‘아이’에 내 이름인 ‘세’를 더한 건가?”
“예, 맞아요!”
기뻐하는 아이나를 보니 아이라 이름도 유추를 잘 해야 할 텐데……망할! 어쩌다 이런 지뢰밭으로 내가 뛰어들었담!? 이런 걸 왜 밥상머리에서 물었는가부터 문제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법이다. 아이라 또한 침을 삼키며 날 본다. 제발 그렇게 좀 보지 마라.
“‘아리세’는……아이세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내 이름에 들어가는 ‘세’를 더한 건 같아 보이는데. 어……아이라는 끝에 ‘ㄹ’로 이름이 시작하니까 중간에 있는 ‘이’를 ‘리’로 바꾼 거 같아.”
그러자 아이라가 울먹였고 아이나가 ‘그래, 그래. 착하지 우리 동생……’이라며 쓰다듬었다. 실패한 건가!?
“굉장해요, 세린. 어떻게 저희 생각을 그렇게 잘 알았어요?”
아차! 맞아! ‘자지의 맹세’로 생각을 읽을 수도 있었지! 하지만 이제 와서 읽자니 다른 아내들한테 실례잖아! 읽을 거면 처음부터 읽었어야지!
남의 생각을 읽는 기능은 있지만, 그걸 매일 쓰지는 않았다. 그녀들은 어엿한 인간이며, 인간의 생각이나 프라이버시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니까.
다행스럽게도 미카와 안나, 니나는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괜히 물어봤나……. 그치만 기뻐하는 아내들을 보니 물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카의 경우 오기 전까지 계속 생각해봤지만 아직 후보로 올릴 이름조차 못 정했다나. 그럼 오늘 밤까지 한 번 생각해봐야겠군.
이름이라는 것은 사물이든 존재든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곳에서 개명 신고를 받아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확실히 좋은 이름. 뜻이 있는 이름을 지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인 세린도 예쁘긴 하지만 이거 때문에 꽤 놀림을 많이 받았지. 이름이 계집애 같다고. 그치만 지금 와서는 정말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예뻐서 그런 것도 있지만……내가 아빠와 엄마한테 물려받은 건 지금 내 존재와 이름뿐이니까.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 오면서 가지고 온 것은 이미 찢겨져 나간 옷가지뿐. 그건 옛날 옛적에 버렸기에 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갑이나 폰은커녕 사진 한 장 없는 상태에서 내가 아빠와 엄마의 아들이라는 걸 증명하는 건 몸과 이름뿐이다.
메이, 미카, 안나, 니나. 네 명이라……. 미카의 이름을 우선 최우선으로 생각하자. 오늘 밤에 프레그넌트에 온 기념이자 선물로 주고 싶으니까.
이렇게 보면 나도 참 낭만을 중요하게 여긴단 말이지. 야외 섹스와 난교 파티까지 즐긴 미친놈이면서 로맨틱한 걸 중요하게 여기다니. 나도 내가 어떤 놈인지 잘 모르겠다.
============================ 작품 후기 ============================
이번 편을 보며 댓글을 함께 보니 제가 정말 틀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담 역사 중 가장 최악의 최악으로 일컫어지는 철혈의 오펀스. 주인공이 있는 집단이 아니라 정치 깡패로 타락한 철화단과 저희 나라를 비교했었는데……이번 편과 독자분들의 댓글을 보니 제가 너무나 틀린 의견을 제시했구나 싶었습니다.
철화단이 저희보다 낫잖아요 ㅋㅋㅋ
저뿐만 아니라 독자분들까지 철화단을 저희 나라보다 높게 평가하시는 걸 보고 곧바로 깨달았습니다.
아, 우리나라 진짜 좆됐구나.
이제 얼마 안 있으면 40주년에 도달하는 건담 시리즈.
그 시리즈 중 최악의 망작 자리에 침 바르고 찜 해놓은 철혈의 오펀스.
그 철혈의 오펀스를 망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인 철화단보다 못 하다니?
장난까는 거 아니라, 진짜 좆된 겁니다. 대한민국이 말입니다.
이번 편을 적으면서 국회의원이나 정치가에 대한 제 생각을 마음껏 집어넣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을 개돼지로 보던 독재당……어이쿠, 입이 왜 이러냐. 새누리당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정치가들은 매우 고개가 뻣뻣합니다.
뽑아달라고 할 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내놓을 거 같더니만, 뽑힌 후에는 '어디서 감히 개돼지 백성 새끼(국민이 아니라 백성. 조선시대로 다운그레이드된 국민. 의문의 1패)가 국회의원님한테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말을 해!?'라는 태도로 임합니다.
이 새끼들은 대가리랑 목이 고무+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진 걸까요? 뽑아달라고 할 때는 고무처럼 덜렁거리고 뽑힌 후에는 엑스칼리버로 흠집조차 못 줄 거 같은 최강의 금속으로 변하니 말입니다.
저택에서 성접대를 한다는 것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적은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몇 년 전에 성접대 파티가 있었죠. 그것도 국회의원이나 고위간부의 저택(혹은 별장)에서 말입니다. 그때도 조사 별로 안 하는구나 싶었는데……하긴, 그럴 수밖에요. 독재당……어이쿠, 계속 입이 방정이네요. 아, 새누리당=독재당은 아닙니다. 헤헤. 이 소설은 픽션이라구욧!?
섹스 파티 스캔들 등은 조사 거의 안 하고 무죄 혹은 안 좋은 루머로 취급했으면서 야당이나 정적(정치에 있어서 적으로 판단되는 인물들)의 소문은 무서울 정도로 입수하는 솜씨. 그야말로 굶주린 하이에나가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의 수완이었습니다. 그걸 8~9년 동안 쳐했으니 안 들킬 리가 있겠습니까. 용케 나라를 이 따위로 말아먹었구나 싶더군요.
법조계나 대기업 사장들까지 함께 PO 붕가붕가☆난교섹스WER! 제 소설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개막장입니다. 이야~진짜 기쁘네요. 제가 나름 막장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 새끼들이 나라 망치며 지들 꼴리는 대로 저지른 걸 보니 아직 저는 정상이구나 싶습니다. 본의 아니게 고마워 해야 할 점이 하나 늘었네요. 별로 고맙지는 않지만.
은채가 '고생하기 싫으면 부모 잘 만나 태어났어야지'하는 점에서는 정유라가 생각났습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이 에피소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발각되기 훨씬 전에 쓴 겁니다. 저도 이 편을 다시 보며 '와 ㅋㅋㅋ 시발, 내가 미래 예언했네? 존나 신기하네? 웃우우우──ㅅ! 이제부터 돗자리 펴놓고 생활하는 거예요!'라며 웃었습니다. 진짜에요.
이제 3월. 진짜 탄핵이 눈앞이네요. 부디 탄핵이 인용되기를 다시금 바랍니다.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流江님, 탈출 엔딩은 저도 가끔 생각했었습니다만……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성의 왕이라는 타이틀에 홀라당 넘어가 있는 인맥 없는 병력 다 꼬라박한 병신 새끼들이 철화단입니다. 얘들이 도망가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엔딩도 생각하기 어렵지만, 극중에서 계속 '우리한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라며 야쿠자 놀이를 하는 거 보니……역시 탈출 엔딩은 어려울 겁니다.
설령 탈출한다 치더라도 맥길리스측에 붙어 정치깡패로 활약하며 반역에까지 힘을 빌려준 처지. 걀라르호른한테 백빵 처맞아서 뒈지겠죠. 맥길리스 병력을 빌리고도 밀리는 추세인데 철화단 단독으로는 저항도 어려울 겁니다. 비다르와 다른 파일럿들의 실력도 월등히 올랐고 말입니다.
무엇보다……진짜 1기 1화~3화까지 기대하며 봤던 건담 시리즈를 개막장 망작으로 만들어버린 오펀스입니다. 바보 같은 작전 때문에 안 죽어도 될 동료들이 죽었다며 사람들을 죽인 올가와 미카즈키는 벌을 받아야겠죠. 남이 그러는 건 못 봐주지만 자기들이 동료를 칩으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는 삶의 방식은 확실히 단죄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루인sv님, 맞는 말씀입니다. 철화단은 그나마 동료들을 칩으로 쓰든 고기방패로 쓰든 간에 자발적인 행동을 취합니다. 그 모든 행동에는 '가족(이라고 쓰고 칩이라고 씁니다)을 위해서'라는 원인에 기인합니다.
아무리 개막장 오펀스의 세계관에서 초(超)자가 붙을 정도로 막장가도를 달리는 철화단이라지만, 자기를 포함한 동료들의 행복을 위해 싸운다는 점은 씁쓸하게 봐야겠죠.
물론 절대 철화단의 행동이나 사상이 옳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할 경우, 한국은 개돼지 노예 백성들 죽여서라도 '자기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쪽입니다. 철화단의 경우 자기 목숨이든 동료든 간에 그 결과가 철화단의 미래로 이어진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죠. 서로 동료 팔아먹는 건 똑같지만 규모와 성질을 본다면……매우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한국은 철화단만도 못한 곳입니다.
좀 엇나가는 이야기입니다만, 2015년 12월 말에 체결됐던 위안부 합의부터 시작해 일본의 오만방자한 행동에 왜 새누리당이 강하게 지적하지 않는지에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있으시다면 찾아보셨을 테고 금방 찾으셨을 겁니다. 친일파, 매국노, 부역자들이 제일 많은 정당이 새누리당이었거든요.
개돼지 노예 백성들 팔아서 대한민국이 망하든 말든 그 사람들은 상관 안 합니다. 여차하면 미국, 일본, 주변 나라로 들어가 떵떵거리며 잘 살면 되니까. 국민들이 죽든 말든 그건 자기들 알 바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주제에 선거철이 오면 국민을 위한다, 민생을 살핀다며 병신 헛짓을 일삼죠.
막말로 철화단이 개판이라지만, 한국 정치가들 같은 짓은 안 했죠. 병신이긴 하지만 한국의 정치가들에 비하면 급이 다릅니다. 쓰르라미 울적에로 말하면 의심암귀가 되기 전의 L1~2 정도, 유희왕으로 말하자면 GX 끝물에서 5D's 초기겠죠. 유희왕으로 치자면 한국은 뭐냐고요?
링크 소환 ㅋㅋㅋㅋㅋ
유희왕 망했어 시발 ㅋㅋㅋㅋㅋ
한국도 망했어 씨발 ㅋㅋㅋㅋㅋ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철화단을 옹호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 말도 안 되는 철화단마저 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대한민국이 좆망급이라는 겁니다. 이 점에 대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설마 철화단 실드를 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글을 쓰면서 '이, 이거……존나 참신한 개소리인데?'라며 킥킥댔습니다. 앞으로도 약 한 사발 거하게 빨고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