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67화 (67/235)

00066 「7-5 : 항문희진 & 얼짱은채(2)」 =========================

자기소개를 했지만 여전히 머뭇거리는 두 사람을 보니 처음에 여기 왔을 때가 기억난다. M16A1의 자동 사격 모드 덕분에 살았었지. 저렇게 어리버리 타는 걸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

새로운 감회에 젖은 것도 잠시. 다시 그녀들의 몸을 관찰했다. 나한테 거스를 수 없도록 철저하게 상하관계를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정의감 넘치는 사람은 그녀들을 음탕한 눈으로 보는 나한테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이봐, 부끄럽지 않아? 너도 처음 왔을 때 여기에서 죽을 뻔한 주제에, 어떻게 여자를 그런 식으로 볼 수 있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건 바로 너한테 딱 맞는 말이라구! 입으로는 하렘 어드벤처의 평화를 생각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 더러운 하반신을 여자 몸에 박을 생각만 하다니! 너야말로 더럽기 짝이 없는 놈이다!’라고.

솔직히 인정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처음에 여기 왔을 때, 난 죽을 뻔했다. M16A1의 자동 사격 모드가 발동하지 않았더라면 모두를 만나긴커녕 괴물의 먹이가 됐겠지. 벌써 4개월이나 전의 일이다.

예전의 나라면 그런 일갈(一喝)에 머뭇거렸겠지. 속으로 나 자신을 경멸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난 이렇게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아니. 안 부끄럽다.

당당하게 음탕한 눈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답은 간단하다.

여긴 ‘하렘 어드벤처’의 세상이니까!

저들도 원래 세상에서 그랬으니까!

희진이는 혜린이와 비슷한 나이에 늦게나마 연예계 진출을 도전했다. 그리고 현재,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씹창 인생을 살고 있지. 혜린이는 성공했고, 희진이는 실패했다. 그것뿐이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는 원인과 결과, 승리와 패배가 있다. 혜린이는 갖은 노력과 수모 끝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 스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게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나도 감히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지.

동시에 희진이는 패배했다. 연예계한테, 혜린이한테. 그리고 그 세상한테.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누군가가 승리를 하면 누군가는 패배를 해야만 하는 게 세상의 법칙이니까.

반대로 생각해봐라. 희진이가 이 세상에 먼저 와서 나처럼 행동했다면, 내 비위를 맞추며 행동할까? 그렇지는 않을 거다. 힘이란 사람을 변화시키는 법이니까.

난 내가 가진 힘으로 매우 정의로운 행동만 한 건 아니었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을 죽이거나 괴롭히진 않았다. 내 나름의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행동했다. 그렇기에 당당히 그녀들을 음탕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박은채? 더더욱 꿀릴 것이 없었다! 원래 있던 세상에서 그녀는 최강의 권력, 한 나라의 정부가 현재 진행형으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그렇기에 독재당에 들어가 그들의 파워를 빌리려고 한 거겠지!

그녀한테서 이 세상의 잘못된 점이나 청년 또래들의 암울한 미래를 바꾸려는 기색 따윈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녀는 원래 있던 세상에서도 부유했다. 그렇기에 정치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거겠지! 흔히 말하는 금수저였기에 아무런 고생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걸 모두 누렸다!

나? 혜린이보다 비참했다. 혜린이는 몸을 팔았지만 노력했고, 자기 재능을 최대한 살렸다. 나는 그런 재능도 없었지만 나라는 존재를 어딘가에 팔아먹을 기회조차 없었다.

부모님이 멋대로 만들어놓은 빚에 허덕여대며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했고, 그 시궁창 같은 인생을 저주하며 온 곳이 바로 여기였다.

현실 세상에서 나와 혜린이, 박은채는 서로 달랐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살려 하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한다는 입장에서 보자면 난 꼴찌였다. 아니, 꼴찌조차 될 수 없었다. 내 인생은 늘 내가 원하지 않는 것에 휘말리기만 했었으니까!

모든 게 내 덕이고 내 힘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모두와 만든 현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얻게 됐다. 그런데 내가 자기 미래와 안위만을 위해 행동하는 박은채랑 똑같다고? 시발, 아가리 박살나고 싶으면 그딴 말 한 번 더 해봐. 내가 절대 용서 안 할 거니까.

안나와 니나는 사람을 납치하고 살인도 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들 또한 좋아서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저지른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런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은채와는 근본적으로 달랐으니까.

이미 TV, 인터넷에서 금수저 미인으로 알려진 그녀가 청년들과 노인들의 표를 얻기 위해 발탁된 인물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니 이렇게 기분이 더럽다니.

후우……좀 진정해라. 그래, 진정해. 이 세상에 온 이상, 그녀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권력이나 힘 따위 아무 소용도 없다.

우선은 그녀들이 왜 여기 있는지를 물어야만 했다. 혹시나 싶었지만 돌아갈 길이 있나 찾아는 봐야 할 테니까. 돌아갈 생각 따윈 별로 없지만…….

“두 분은 언제 이 세상에 오게 되신 거죠?”

‘여기’라는 말이 아니라 ‘이 세상’이라 칭한 것은 이미 이곳이 한국이나 우리가 있던 세상이 아니라는 걸 나타내는 말이었다. 여기가 한국으로 보이냐? 지구 어디에 이딴 곳이 있겠냐. 있었으면 내가 갔지. 두 명은 서로를 본다. 먼저 입을 연 건 희진이었다.

“그, 저랑 은채는……일어나보니 여기 있었어요. 서로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같이 돌아다니다가 괴, 괴물을 만나서…….”

괴물이라는 부분에서 더듬대는 걸 보니 무서웠던 거 같다. 이해 간다. 그걸 무섭다고 여기지 않으면 뭘 무섭다고 여기겠냐? 귀신도 무섭지만 귀신은 물리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즉, 만나도 안 죽을 가능성은 있다는 거지.

하지만 괴물은 100%다. 그녀들보다 더 건강한 나도 몇 대 맞고 떡실신이 됐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죽일 생각이었던 괴물을 생각하니 그녀들이 겪었을 공포가 남의 것 같지가 않았다.

“우, 우리는 도망쳤어요. 다행스럽게도 괴물은 한 마리밖에 없었고……도망치다가 찢긴 것도 있지만 이상한 촉수 같은 게 막 날아왔거든요. 아! 그 괴물……다리를 절고 있었어요.”

호오. 이건 좀 흥미롭네. 우리가 프레그넌트로 오기 전 싸웠던 놈들 중 생존한 놈인가. 괴물을 죽이면 경험치와 획득 아이템 등이 나오지만, 수가 많으니 일일이 확인하기가 쉽지 않거든. 이 여자들한테는 다행이었군.

“그래서 도망치던 도중 그……미카라는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받은 거예요. 그분이 아니었다면 아마 저희는……!!”

바들바들 떠는 걸 보니 안쓰럽구만. 그 기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힘든데도 기억을 떠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희진 씨. 말 놓으세요. 나이는 저보다 많으니까요.”

“그, 그치만…….”

상관없다. 어차피 너희도 ‘자지의 맹세’를 맛보게 되면 프렌들리(Friendly)하게 될 테니까. 그 전에 나에 대한 경계심을 좀 풀어놓기도 해야 하니까. 발기나 키스를 너무 일찍 보여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다 한들 이 여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빠르냐 늦냐의 문제다.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괜찮아요. 혜린이랑도 말을 놓았거든요. 그럼……여기에 오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걸 말씀해 주실래요?”

그녀들은 평소대로 밥을 먹고 잤다고 했다. 흐음……특별한 행동으로 여기에 온 게 아니라는 건데. 헌데 이상하군. 왜 나랑 혜린이처럼 동시에 온 게 아니라 후발(後發)로 온 거지? 그것도 두 명씩이나. 이해할 수가 없어. 다른 질문을 하자.

“혜린이가 행방불명 됐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말이죠?”

“그, 그건……대략 4개월 전에 유명한 가수, 이혜린 씨가 실종됐다는 뉴스가 떴거든요. 소속사부터 시작해 아는 사람들, 부모님. 모두가 찾았지만 이혜린 씨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듣지를 못했었어요. 설마 여기에 계실 줄은…….”

비교적 자세하게 아는지 은채가 설명을 했다. 퇴물이긴 하지만 섹시 가수의 상징, 혜린이의 행방불명(실종)은 뉴스에서 꽤나 시청률 올리기 좋은 화제로 쓰였던 거 같다. 마약부터 시작해 매춘, 사랑의 도피 등 온갖 루머가 난무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대나.

“내가 있던 소속사에서 그럼 제일 잘 나가는 애들은?”

“그, 바가바가……에요.”

혜린이가 웃었다. 왜?

“그, 바가바가. 실제 이름은 ‘박아박아’야. 예전의 변태 PD 새끼가 ‘박아박아’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하나 내면 어떨까 했는데 정말 냈네.”

연예계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미친 걸까. 어떻게 그런 이름을 생각하는지 원. 300명 이상의 마을 주민 모두한테 아기 씨앗을 심어준 내가 할 말은 아니다만…….

“나 외에 실종된 사람은 없었어?”

“잘……모르겠어요. 혜린 씨 외에 유명한 연예인이나 가수의 실종 사건은 없었던 걸로 기억나요.”

에휴. 혜린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 이해가 간다. 자기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을 찾은 거겠지. 덧붙여 내 행방불명 상태도 확인하고 싶었던 거고. 4개월이라……. 좋은 걸 하나 알았다. 이 하렘 어드벤처와 우리가 원래 있던 세상의 시간은 실시간(리얼타임) 비례한다. 이곳에서의 4개월은 저쪽에서의 4개월과 같다.

“저, 여긴 대체 어디야? 응? 우린 대체 왜 여기 온 거야?”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리고 공포가 사라지니 질문이 막 들어오네. 희진이의 다급해하는 모습은 한 때의 혜린이 같았다. 나이도 엇비슷하고……생김새야 뭐 혜린이가 예쁘지만. 살짝 아줌마틱한 미모가 꽤나 꼴릿꼴릿하다구.

“저, 저는……빨리 돌아가야 해요. 선거 운동에서 빠졌다간……!!”

아아, 얘는 애 이렇게 병신 같을까. 여기 처음 왔을 때 혜린이 같은 건 희진이뿐만이 아니었구만. 은채는 대놓고 어떻게 돌아가냐는 것부터 물었다. 그야 그렇겠지. 4개월이나 행방불명된 혜린이가 여기에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겠지?

‘나, 설마 여기 영원히 있는 건 아니겠지?’라고. 근데 어떻게 하냐. 그 예감이 딱 들어맞았다. 이렇게 보니 나쁜 예감이 들어맞는 건 나만 있었던 게 아니네. 동질감을 가지는 대상이 이 기회주의자 같은 년이라는 게 살짝 마음에 안 든다만.

두 명이 흥분하며 일어나자 다시금 온몸이 쫙 보였다. 희진이와 은채의 가슴은……작군. B컵? 혜린이만큼 크게는 안 보인다. 지금까지 가슴 큰 여자들만 봐왔는데 한국인 특유의 슬림한 체형을 보니 꽤 좋군.

가슴 크기 때문에 은근히 콤플렉스를 느끼던 혜린이의 동료가 온 건가. 좋아, 좋아. 나한테 있어서는 혜린이 다음으로 품에 안게 되는 한국인이 되겠군. 다시금 부풀어 오르는 하반신에 두 명의 표정이 눈에 띄게 변한다.

“무, 무슨 짓이에요!? 미쳤어요!?”

소리를 친 건 은채였다. 그녀는 이제 분노를 숨길 생각조차 안 하는 건가. 혜린이의 입으로 은근히 그녀들을 디스(Dis ; Disrespect를 나타내는 말. 비난 행위를 나타낸다)했는데 저렇게 패기 넘치게 말하다니.

맨 처음에 발기했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었고, 경황이 없어서 그랬겠지. 내가 그녀들을 따뜻하게 돌봐야 한다는 말에 ‘설마……’라는 생각도 했던 거 같고.

발기를 한 건 잘못이겠지만 대놓고 미쳤냐니. 이래서 금수저는 안 된다니까. 자기는 무슨 말이든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아, 아까부터 기분 나쁜 눈으로 온몸을 보고! 이런 야한 옷까지 입히고!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요!”

희진이의 표정은 나와 은채를 번갈아보고 있다. 오호, 대단하군. 나이가 나이다 보니 어느 쪽에 붙어야 하나를 고민하는 걸까. 젊은 나이로 독재당에 나갈 정도로 금수저인데다, 사실상 내 잘못된 행위에 맞서는 은채한테 동의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옷부터 시작해 그녀들의 사정을 물어보고, 여러 가지를 대답해줄 수 있는 나한테 붙어야 할 것인가. 편을 가르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만……정상적으로 생각한다면 아마 희진이가 말리겠지.

“으, 은채야. 말이 너무 심해……. 그래도 우리한테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주시는데…….”

옳은 선택이다. 하지만 ‘그래도’라는 말을 들으니 내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는 있었나 보네. 으음……내가 너무 무례했던 걸까? 내가 여자라도 날 보며 발기하는 놈을 좋게 생각할 건덕지는 없지. 내가 대접받고자 하면 다른 사람한테 대접을 해야 하는 게 이 세상의 법칙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대접을 해도 그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바로 독재당과 거기에 동참한 계집애, 박은채처럼 말이다. 이 말이 어디에서 유래됐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빌어먹을 정도로 맞는 말이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

사람이 잘 대해주고 오냐 오냐 하면 그게 당연한 건 줄 알고 머리끝까지 기어오르려 한다. 그래, 이건 내가 옛날에 당했던 짓과 비슷하다.

나 또한 그런 대우를 당했었다. 바로 국가 수준에서 말이지. 계약직 때도 그랬지만 한국 자체가 그랬다. 나처럼 힘없는 사람의 최선을 ‘자기들한테 주는 호의’로 착각했다.

이 박은채라는 계집애는 알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금수저로 태어난 자기처럼 엄청난 힘이 없다는 것을.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보통 사람들은 현실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거기에 순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걸 고칠 힘이 없고, 고치려고 해도 저지당하니까.

돈 걱정 없이 금수저로 태어나 ‘미녀 예비 후보, 독재당에 나타나다!’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정계(政界)에 출마한 저년이 흙수저, 힘없는 자들의 애환과 고통을 알 턱이 없지.

니 앞에 있던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늘 호의적이었을 테고, 그걸 니 권리로 착각했겠지만……주제를 알아라 시발년아.

여긴 ‘하렘 어드벤처’다. 난 그곳의 주인공이자 용사고. 백발 여자가 했던 말이지. 그 백발 여자가 누구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만, 말과 태도로 볼 때 이곳의 지배자일 수도 있겠지.

그럼 지금만큼은……정말 감사하마.

죽을 정도로 고맙다.

이런 세상 넓은 줄 모르는 병신년을 여기 보내줘서 말이지……!!

“말이 너무 심하시네요. 매력적인 여성을 보면 누구나 그러잖아요?”

희진이의 표정도 구겨졌다. 너도 불만이겠지? 걱정 마라. 나도 불만 많다. 원래 세상에서 가장 원하지 않는 삶. 자기 뜻대로 살지 못했던 사람은 바로 나니까.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조차 없었고, 내가 원하는 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미쳤어……넌 미쳤다고!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이젠 반말이라니. 난 희진이한테만 반말을 하라 했는데. 은채는 씩씩대며 비키니 아머에 손을 얹은 채 소리쳤다.

“창녀들조차 이런 옷 안 입어!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돌려보내……날 돌려보내 달라고!”

이상한 짓이란 발기를 뜻하는 거겠지. 아니, 잠깐. 그럼 저 옷을 입은 경비대원이나 내 아내가 창녀 이하라는 말이잖아? 이런 시발년을 보았나.

때리는 건 간단하지만 그래서야 성이 안 풀린다. 그래, 얼마든지 대답해주마. 단……절망을 가득 느낄 만한 대답으로 말이다.

“하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 방법.”

방이 조용해졌다. 혜린이는 쿡쿡 웃었지만 희진이와 은채의 표정은 걸작이었다. 자기들이 들은 것이 결코 진실일 리가……사실일 리가 없다는 표정이군.

“방금……뭐라고 했어?”

“뭐라고 했기는. 없다고 했지. 귀머거리냐, 너?”

이제 정중한 대접은 끝이다. 아! 피곤했다! 난 내 아내들 중 로라한테만 존댓말을 쓴다. 반말을 쓸 때도 있지만, 워낙 매력적이고 멋진 여성이라 그렇지. 로라한테도 가끔 반말을 쓰는데 왜 내가 이년들한테 정중한 존댓말을 써야 하나? 미쳤음?

자리에서 일어나니 두 명이 움찔한다. 서서히 거리를 벌리다니. 희진이조차 조심스럽게 일어나 뒤로 갔다. 아, 그렇군. 내가 무서운 거구나.

“야, 걱정 마. 안 잡아먹어. 내가 식인종이냐?”

대신 강간하겠지. 나한테 불리한 말을 굳이 할 필요는 없었다. 그치만 저 둘은 이미 내 생각을 읽은 거 같군. 아무렴 어때? 여기서 벗어날 수는 없는데.

“너희 말야……. 너무한 거 아니냐?”

웃으며 말하지만 내 말에는 가시가 돋아 있었다. 두 명은 침을 삼킨다.

“그래. 어……발기한 거. 그건 미안하지. 근데 있잖아……미카가 너희를 데려온 후로 누가 너희를 돌보고 있는지 아냐?”

한 발짝 다가선다. 그녀들은 벽에 기댄 채 떨고 있다. 겁을 줄 생각은 없다. 아니, 겁주는 걸로 끝나면 안 되지. 난 현실을 알려주려는 거니까.

“식당에 데려다 준 것도. 이 방을 잡아준 것도. 경비대원밖에 못 입는 옷을 준 것도. 다 ‘나’라구. 그런데 그건 모조리 다 너희한테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냐? 내가 뭐, 너희 엄마냐? 니년 새끼들 배고프면 밥 가져다 주고 추우면 온 대령해야 하냐고. 병신 짓도 작작 좀 해라.”

분노가 결국 나와 버렸다. 욕을 안 쓰려고 했지만 어쩌겠냐. 화가 나는데.

“뭐 하나 물어보자. 집에 가서 뭐하게?”

난 공격 목표를 은채 한 명으로 잡았다. 딸감으로 쓰던 희진이는 사실상 덤 같은 거였다. 무속인이 됐으니 나중에 내 팔자나 물어볼까. 내 질문을 들은 은채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집에 가서 뭐할 거냐고.”

“뭐할……거냐니. 집에 가야 한다고! 난 이런 곳에서 너 같은 놈이랑 이런 짓할 때가 아니란 말이야!”

이런 곳, 나 같은 놈, 이런 짓. 거 참……말 한 번 곱게 한다.

“그 잘난 선거 때문이냐? 독재당 가서 한 자리 해먹으려고?”

은채는 윗입술로 아랫입술을 문 채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빙고군.

“야. 말이 나와서 말인데, 뭐 하나 물어보자. 너 그러니까 기분 좋냐?”

은채는 내 질문에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내가 생각해도 질문이 애매모호하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자.

“너보다 약한 사람, 돈 없는 사람 그렇게 막 욕하면서 정치계로 나가니까 기분 좋냐고. 하긴, 기분 좋겠지. 또래 남자나 여자애들이 취업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고생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니가 정치계에 입문하니 아주 탄탄대로가 열린 느낌이었겠지.”

구체적으로 말하며 비꼬기까지 하다니. 나한테도 글짓기의 재주는 조금이나마 있었던 모양이다.

“근데 어쩌냐? 안타깝게도 여긴 그런 곳이 아니거든? 니가 살던 곳이랑은 완전히 다른 곳이에요. 알겠어요, 박은채 어린이?”

“……다 이를 거야.”

“뭐?”

알겠어요, 박은채 어린이라고 물었는데 ‘다 이를 거야’라니. 대체 무슨 말이냐? 이번에는 내 차례군. 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은채는 눈물 가득한 얼굴로 힘껏 소리쳤다. 얼짱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보니 영 아니군.

“아빠랑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너 같이 깝죽대는 새끼, 모두 어떻게 됐는지 알아? 피떡이 되도록 맞았어! 주제도 모르면서 어디서 큰소리야? 넌 죽었어……넌 죽었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이를 거야!”

“……허허. 하, 하하.”

이건 생각지도 못한 대답인데. 혜린이는 완전히 빵 터져버렸다. 희진이조차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시선으로 은채를 본다. 얼마나 웃겼냐고? 나도 배를 잡고 박장대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현재진행형으로!

“아, 아하하핫! 아빠랑 엄마한테 이른, 다고? 큭, 크하하하! 아하핫! 배, 배 존나 아파! 존나 웃겨 시팔! 으하하핫!”

“뭐가 웃긴데……뭐가 웃기냐고 시바아아알!”

안 들렸다. 욕을 들었는데도 기분 좋다니? 아, 이런 개그가 어디 있는가?

아빠랑 엄마? 아, 그래. 나도 아빠랑 엄마라고 불렀지!

하지만 이건 레벨이 다르다! 이른다고?

“그, 그래! 아하하! 이른다 치자! 그럼 난 어떻게 되는데?”

은채의 표정이란……정말이지 기고만장한 여자의 얼굴이었다. 마치 ‘흥, 넌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와 같은 메시지를 얼굴로 전하는 듯했다. 오히려 내가 더 기대된다. 어떻게 될지. 그 이전에 어떻게 일러바칠 건지 그게 더 궁금하다.

“흥! 왜? 용서를 빌려고? 늦었어! 주제도 모르고 날뛴 새끼들, 모조리 다 피떡이 됐다고! 무서운 아저씨들이 와서 살려달라고 빌어도 아주 박살을 낼 거야!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 내가 확실히 알게 해줄게! 그러니까 말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말하라고!!”

아, 확정났다.

얘는 병신이다.

어떻게 구원할 방법이 없는, 구제불능의 병신.

“있잖아……너 내 말 안 들었지?”

여유를 부리는 거 같았지만 그것도 잠시지. 허세와 실세는 다른 거다.

“못 돌아간다니까? 너 바보야? 우리가 방법을 알았으면. 아니, 혜린이가 방법을 알았다 치자. 그럼 4개월이나 여기 있었겠냐? 바보도 아니고 원.”

“어? 알아내면 나 돌아가도 돼?”

“아니, 그건 좀 참읍시다…….”

혜린이의 장난 어린 목소리에 ‘이 젊은 나이에 이혼이라니, 좀 봐주라……’라며 말하자 ‘농담이야’라고 말했다. 귀엽게 대답하는 내 아내와 달리 두 명의 표정은 절망에 젖어 있었다.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 맞닥뜨린 사람이 저런 표정을 짓겠지.

“……거짓말이지?”

“설마. 돌아갈 수 있으면 진작에 갔지.”

지금은 가라 해도 안 갈 거다만.

“세, 세린. 그거 거짓말이지? 응?”

희진이가 다가와 내 옷자락을 잡았다. 비키니 아머도 좋지만……으음. 다른 옷을 입히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럼……한국으로 못 가?”

“어. 한국은커녕 지구에도 못 갈 걸? 지구였으면 비행기든 배든 갈 방법이나 있지. 여긴 지구조차 아냐.”

내 말에 희진이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 명 아웃. 멘탈이 참 약하네.

“거짓말이야……난, 이제 곧 독재당 대표로 출마해서……지역구에서 국회의원까지 단숨에 가야 하는데……이런 곳에서 이딴 짓할 시간이 없다구……!!”

으음. 국회의원까지 노리고 있었다니. 관심도 없지만 이런 골빈 여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또 꼴에 국회의원이라도 특권을 마구 누리겠지? 국민의 안녕 따위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민생과 안보를 위한다’라는 명목 아래 미친 법을 마구 입법해댈 테고.

선거 때는 머리를 숙이는 주제에 선거가 끝나면 90°도에 가깝게 머리를 뻣뻣이 세우는 동물이 바로 국회의원이지.

자기 잘못은 절대 인정 안 하고, 자기가 예전에 했던 말은 모두 잘못 들은 말. 공약 따위 지킬 생각도 없이 표를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짓이든 간에 서슴지 않는 짐승 같은 놈들.

그런 짐승들한테 지배받는 헬조선 국민들을 보니……음. 역시 이 세상이 낫다. 여기에 있자. 내가 가면 내 아리따운 아내들은 누가 돌보냐. 벌써부터 편모(偏母)가정을 만들 생각은 없다. 애초에 없었지만!

“이건 말도 안 돼……난 새로운 영화에 나가야 하는데……드라마에도……!!”

연기력이 조금씩 나아지던 희진은 최근 영화 등에도 가끔씩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었지. 그게 연예계 재진출(再進出)을 위해서였나? 안타깝지만 그 꿈은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영원히.

두 명은 닫혀버린 서로의 꿈과 미래에 대해 중얼거렸다. 누가 물은 것도 아닌데 만약 잘 되면 이렇게 할 생각이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행동할 계획이었다 등을 마구 뱉어냈다.

혜린이는 ‘나도 저랬어?’라고 물었다. 당연히 아니었지. 저 정도는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하니……아, 맞다. 괴물이 막 나오는데 밝은 미래를 주절대는 저런 행동은 상상도 못 했었지.

완전 패닉 상태가 된 두 명을 보니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좀 더 반항적이고, 앙탈을 부려야 할 맛이 나지. 지쳤으니 억지로 안는다고 한들 별 재미도 없을 테니까 오늘은 푹 쉬게 해주자.

혼란스러워 하는 두 명한테 화장실의 위치를 말한 뒤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미쳐서 칼 들고 날뛰면 곤란하잖아. 하긴, 휘두를 힘이나 있겠냐만은.

“안 할 거야?”

혜린이의 말 속에는 ‘자지의 맹세’를 쓰지 않을 거냐는 뜻도 있다.

“내일 하지 뭐. 저런 상태로 한들 재미있겠냐?”

“그건 그렇지. 그나저나 충격이네. 내 몸 자체가 없어졌다니.”

“영혼만 빠져나왔다……라는 것도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예 나온 걸 보니 진짜 돌아갈 길이 없는 거 같아. 혜린이는 돌아가고 싶어?”

“별로. 콘서트나 라이브를 할 수 없게 된 건 아쉽지만……지금은 이 생활에 만족해.”

배를 쓰다듬었고 나도 함께 쓰다듬었다. 그녀들이 혜린이의 임신에 대해 질문하지 않은 건 남의 사정보다 자기들의 귀환이 더욱 절박했기 때문이겠지. 어차피 ‘자지의 맹세’를 쓴 후에는 알게 될 거니까 큰 문제는 없나.

“근데 아까 은채라고 했나? 걔는 진짜 대박이었어. 완전 애새끼잖아?”

혜린이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은근히 짜증이 났던 거 같다.

“부자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금수저 생활을 해왔는데, 미천한 내 행동이 마음에 들었겠어?”

“푸흡! 아, 하하하! 아하핫! 진짜 그 표현 딱이야! 안나랑 니나 때 생각났다니까?”

“에이, 그때는 살아남으려고 했었지! 걔한테 미쳤다고 ‘아름다운 레이디 은채, 당신의 보지에 내 좆을 박아도 될까요?’라고 하겠냐?”

“아하하핫! 꺄하하하! 아, 배 아파! 진짜, 크흐흡! 아하하!”

원래 밤에는 시끄럽게 웃으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워낙 느끼하고 이상하게 말하니 아예 웃음보가 터진 거 같았다.

근데 자세히 생각해보니……노예나 하인 역할을 잘 흉내 낸다는 건 거기에 재능이 있다거나, 그런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뜻 아닐까?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2월도 끝이네요. 아직도 구직 못 해 빌빌대는 작가, 메리사(신세린)입니다. 조아라의 필명은 신세린인데 끝까지 메리사라고 하는 이유요? 메리사 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요.

신세린은 어디까지나 조아라에서 쓰는 필명이지, 실제로 닉네임이나 필명은 메리사를 오랫동안 써왔습니다. 만들어낸 히로인 중에서는 가장 애착이 깊은 이름이기도 했기에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번 편은 새로운 히로인들과의 대화가 중점입니다. 세린과 혜린이 사라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새로운 히로인들에 의해 전해지는 걸 보니 좀 웃기기도 합니다. 하렘 어드벤처와 실제 살던 세상의 시간축이 똑같기에 [사라진 세월 = 지나간 세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세계를 다루는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이세계로 떠나있던 시간 = 원래 살던 세상에서 지나간 시간]과 동일한 시간축을 채용합니다. 그 편이 시간 및 사건 설정에 편하거든요.

재미삼아 적었지만 '바가바가'라는 아이돌 그룹이라니. 실제로 이런 그룹이 나오면 공중파 방송 따위는 꿈에도 못 꿀 겁니다. 대놓고 '박아박아'라고 말하는 거나 진배없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박은채의 선거 운동 발언은 그야말로 코미디입니다. 현실도 모른 채 선거 운동을 언급하다니.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부모님한테 이르겠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적고 있는 저마저 'ㅋㅋㅋ와, 내가 적었지만 존나 개막장이네'하고 고개를 저을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현실감각이 없다는 거겠죠. 아니면 이세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거나.

항희진의 경우 은채보다는 낫지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은채와 마찬가지로 '희망이 없어져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 사람'에 속합니다. 크툴루 TRPG로 치자면 둘 다 5이상의 SAN 수치가 빠져서 일시적 광기에 빠진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RPG게임으로 치자면 상태 이상(기절 혹은 전투 불능 상태)이 일시적으로 온 거구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열심히쓸게요님, 반반무 이벤트는 반응과 현재 상태를 보니 거의 실패에 가까운 형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판은 벌였는데 그 판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숫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한 거 같습니다. 거의 포기 상태니까 그냥 무시합시다. 늘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流江님, 한국인 이외의 외국인 캐릭터는 그냥 하렘 어드벤처의 여성들로 대체할 생각입니다. 일본어야 그렇다 치더라도 영국인이나 미국인이 소환되어 소통이 불가능해졌다……라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작가의 무식도 무식이지만 [의사소통이 불가능→바로 겁☆탈!]이라는 테크트리는 가능하며 피하고 싶어서요. 나름대로의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여성과 성관계를 맺게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온갖 미친 것을 쓴 제가 이런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늘어나는 캐릭터들은 전투와 일상생활에 참여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존재의의를 표현시키려고 합니다. 여성과 관계를 맺어 아내가 되기 전까지는 나름대로의 심리전이나 다툼 등이 있지만 '자지의 맹세 + 성관계 + 결혼'까지 클리어한 후에는 함께 있는 동료 정도로 인식하면 되겠죠.

사람 수가 많은 만큼 컨트롤은 어렵습니다. 나중에 되면 이 컨트롤에 대해 아주 손쉽게 해결하게 됩니다만……그건 글이 진행됨에 따라 알게 되실 겁니다. 여러 가지로 자세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lithor님, 넵. 발암각 비슷한 겁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새로운 히로인들과의 대화 및 논쟁이 쟁점이기에 발암 유발을 위해 꽤 어그로를 많이 끄는 대사를 넣었습니다. 고분고분한 것도 좋지만 현실도 모른 채 깝치는 부류의 캐릭터도 한 번 정도는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러한 쪽이 취향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시켜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Ulpius님……어, 솔직히. 나쁜 말로 '존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정★답! 진짜 장난 아니게 놀랐습니다. 진짜. 엄청 놀랐어요. 그야말로 대정답. 딱 맞히셨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혹시 이 독자분들, 내 머릿속을 꿰뚫어본 거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옙, 맞습니다. 박은채의 모티브는 말씀하신 여성 후보 맞습니다. 이름은 굳이 말 안 해도 되겠죠. 까놓고 말해 이미 후보 탈락한데다, 찾아보니 그 후에는 정치권 관련 행보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이름과 얼굴만 잠시 반짝인 표 모으기용 여성 후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이처럼 여성이나 표를 단숨에 모을 수 있는 인재 등을 영입하는 건 나라 팔아먹고 말아먹은 새누리당의 특기입니다. 결과야 뭐 탈락이니 상관없습니다만……모티브는 아주 정확하게 맞히셨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일한다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선거 후보로 출마한 주제에 행동은 위측의 허가를 모두 받아 발언을 하다니. 그야말로 허수아비나 꼭두각시나 다름없잖습니까.

사스가 새누리당. 박근혜-최순실의 관계를 이런 곳에서도 비추다니. 그야말로 표를 모으기 위해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들을 이용하는 수준. 지금 봐도 한숨이 나오네요.

이 당시에는 유승민의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실패했다고 할 때였습니다. 2016년도 1월에 출마했고 유승민의 발언은 2월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이제 와서는 그 유승민도 나라 팔아먹고 말아먹는데 한 몫 한 부역자가 돼버렸지만 말입니다. 역시 사람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겁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걸 썼겠습니까. 지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니 그 이상으로 막장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이젠 한국사가 드라마를 넘은 엔터테인먼트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엔터테인먼트라고 해서 펜듈럼 소환할 준비는 하지 마시구요. 링크 소환 때문에 유희왕 망했어요 ㅋㅋㅋ

캐릭터의 모티브와 제 의도를 매우 정확하게 맞히신 Ulpius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정말 놀라우면서도 즐거웠습니다. 매우 실례되는 생각이긴 하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 = 저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당연히 이 생각은 Ulpius님의 한 마디(상상)로 끝났습니다.

[작가랑 똑같은 수준? 미토메라레나이와(인정할 수 없어)!!]

젠카이노?

라부라이부!!

테? 아쿠아? 선샤인? 시라나이와! 전 러브라이브 후속편을 보고 싶은 마음은 정말 없습니다. 애초에 볼 때가 아니기도 하지만……여하튼, 자세히 봐주셔서 다시금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유희왕 이야기가 나와서 잡담하는 것입니다만, 전 5D's, 제알, 아크-V. 전부 다 안 봤습니다. 그냥 소환방법을 가끔 보며 '이렇게 하는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죠. 그런 저조차 유희왕 망했다고 말하게 만들 정도로 링크 소환은 파격적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모든 소환방법을 부정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요.

아주 부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돈 벌기에 있어서는 DLC 난무하는 반다이남코마저 뛰어넘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쯤되면 진짜……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상상을 박살냈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 마사키 안즈의 빵빵한 가슴!

텐죠인 아스카의 빵빵한 가슴!

예? 이자요이 아키? 시라나이와!

P.S 2 - 소설의 용량이 많은 건 일부러 많이 적은 겁니다. 처음 도전하는 노블레스 성인이니 필력이 안 되면 용량으로라도 승부하자고 생각했거든요.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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