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2 「6-1 : 다가오는 위기(11)」 =========================
분기탱천한 물건으로 안나의 뺨을 내리치니 아파하면서도 좋아했다. 틀림없이 이년은 바보다. 당장 바로 옆에서 목숨뿐만 아니라 낙태까지 당한 딸이 울부짖고 있는데 내 물건에 반해 황홀해하다니. 인간적인 면으로 봤을 때는 니나의 압승(壓勝)이군. 안나 씨, 의문의 1패.
그녀의 주변에는 아내들과 내 분신. 노예가 된 니나까지 모두 있었지만 그것조차 눈에 안 들어올 정도라니. 분신의 자지로 유두와 가슴 부분을 압박하자 ‘아이, 차암……안 된다니까?’라며 비음 섞인 소리를 냈다. 범죄는 저질렀지만 상당히 내 타입이다. 탈리아와 닮았는데…….
“뒤로 대라, 썅년아.”
“아잉……난폭한 말 쓰지 마~아. 자. 이걸 원했지? 응?”
니나처럼 뒤를 돌아 질(膣)을 보였지만 하반신을 흔들며 날 유혹하는 모습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지금까지 서비스를 많이 했으니 아내들한테는 미안하지만……즐겨볼까. 귀두를 조금씩 넣으며 아부성 섞인 말을 지껄였다.
“후후, 매력적인데? 내 아내들을 모두 포기하더라도 널 얻고 싶을 정도야.”
“으, 끅! 후후, 그렇지? 나 정도쯤 되는 여자는 어디 가도 막 구할 수 없다고……!! 응, 앗! 아! 멋대로 들어 올리지 마아~♡”
살짝 늙은 티가 나지만 원판이 미인이었기에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다. 나이가 많은 만큼 연륜(年輪)이 풍부하다는 거니까.
니나와 마찬가지로 뒤에서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잡았다. 혜린은 주변의 분신이 아닌 오리지널 나(내가 뒤에서 잡고 있다)한테 키스를 했다.
“아앗! 꺼져! 내 남편한테 키스하지 마!”
“내 남편이거든? 세린아……그거, 부탁해.”
“응. 혜린아. 마음껏 때려. 고속 성장.”
[고속 성장(高速 成長) / 소비 MP 200 / Active]
- MP 200을 소모하여 발동. 임신 상태의 여성 캐릭터가 잉태한 생명을 고속으로 성장시킨다. 성장의 기준은 플레이어의 임의(任意) 선택에 따르며 효과는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기분 나쁜 빛과 함께 안나의 배는 불러왔다. 9개월에 설정해두자 상당히 무거워졌다. 강화 마법을 걸지 않았다면 큰일 났겠군. 혜린이 당했던 건 앉아서 당했으니까……난 조심스럽게 바닥에 누웠다. 안나의 시선과 배는 하늘을 향해 있었고 혜린은 그 위에서 내려다본다.
“뭘 보는 거야? 너 따위 년이 기분 더럽게 날 내려다보지……흐윽!?”
배에 발을 올리자 허세 섞인 위협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오오, 살짝 꿈틀댔어?
“후후, 혜린아……이 아이, 꿈틀대는데. 키우면 안 될까?”
“안 돼.”
“남편인 내 부탁이라도?”
“응.”
어쩔 수 없지. 내가 혜린이를 쌩 까고 그냥 낳을 수도 있지만, 안나가 저질렀던 짓도 있으니까. 혜린이의 발에 힘이 들어간다.
“아, 흑! 하지 마! 시발년아! 내 아기! 아기가! 세린! 저 여자를 죽여요! 빨리!”
네 명의 세린은 안나의 배 주변에 선 후 자세를 낮췄다. 빳빳하게 선 자지로 안나의 배를 옆에서 찌르자 더욱 더 큰 비명이 들린다.
“아, 앗! 앙! 세린! 찌르면 안 돼요! 뱃속의 소중한 아기가……사랑의 결정체가 부서져버려요!”
그건 아쉽지만……방법이 있겠어? 죽어야지. 생명존중의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 딸의 목숨조차도 제대로 신경 쓰지 않는 안나한테 이 정도의 벌은 오히려 약한 편이 아닐까 싶었다. 그 정도로 썩어빠진 여자다.
“어때? 아기가 위험하니까 짜릿하지? 기분 좋지?”
“그만……끅! 아앗! 앗! 팔을 놔! 세린! 세리이인!”
반항이나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태. 그녀가 혜린이의 소중한 아기를 밟았을 때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에는 밟는 사람이 혜린이고 밟히는 게 안나라는 거 정도? 그리고 안나의 아기가 9개월에 도달한 생명이라는 것도 포함되겠군.
“내 아기의 목숨을 위협하고 그냥 넘어갈 거 같았……냐!”
꾸지직! 꾸득!
틀림없이 무너졌다. 아니, 부서졌다고 해야 할까. 아기의 신체 중 일부가 정상에서 벗어난 걸 깨닫자 안나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무리다. 내가 뒤에서 묶은 것도 있지만 아기에 의해 무게중심이 배로 쏠렸다. 혼자 일어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게다가 혜린이 밟고 있는 것도 한 몫 했고.
“응? 어때? 아기가 죽으니까 기분 짱이지? 짜릿하지?”
“우, 헤에……우웨엑! 올락!”
앗, 시발! 오리지널인 내가 밑에 있는데 토하다니!? 재수도 더럽게 없다. 혜린이는 이 와중에도 열심히 발에 힘을 주고 있다.
“자, 빨리 어떻게 안 하면 소중한 아기 죽는다? 너 같은 씨발년을 어머니로 둔 덕분에 공기 한 번 못 마셔보고 죽을 텐데? 아아, 참. 그럴 가치도 없는 고깃덩이지?”
“그만! 그만해! 세린! 니나! 엄마를 도와줘! 제발! 이대로는 내 소중한 아기가 죽어버려!”
바보냐……자기 딸인 니나가 고통을 겪고 있는 동안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던 주제에 이제 와서 딸을 찾다니. 필요할 때는 딸이고 필요 없을 때는 짐 덩어리냐? 게다가 매일 ‘소중한 아기’라니. 레퍼토리가 그렇게 똑같아서야 듣는 사람 지겹다.
사람으로는 성장했지만 그 연약함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태내(胎內)에 든 아기의 어느 한 부분이 더 부러지는 걸 느끼자 안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아기가……안 움직여?”
“뒈진 거겠지. 이미 뒤진 아기한테는 미안하지만……에잇♬”
목적을 이룬 것이 기쁜지 가볍게 힘을 주자 다시 한 번 무언가가 삐그덕대는 소리가 들렸다. 이미 태내의 아기는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혜린의 분노 어린 발길질에 고속성장으로 급격히 성장한 안나의 아기는 결국 사망했다.
“……아, 아하하! 그래. 응, 세린 그런 거지? 이런 아기, 죽어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다음 아기는 꼭 출산하자? 응? 그러니까……흐윽……이 아이는……우욱……!!”
자기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건지조차 모르는 거 같았다. 그나마 아는 건 ‘아기가 죽었고 거기에 슬프한다’ 정도일까.
“걱정 마, 안나. 아기는 영원히 살아 숨 쉴 거야. 니 몸 안에서 말이지…….”
무슨 말인지 몰라 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낙태(落胎)’ 마법을 발동시켰다. 고속 성장과 마찬가지로 빛을 내뿜지만 그 색은 매우 기분 나쁜 검붉은 색이었다. 마치 피와 노폐물이 섞인 듯한 빛이 없어지자 안나의 배는 홀쭉해졌다.
“아기가……사라졌어? 아흑!”
질에서 물건을 빼낸 후 옆으로 안나를 밀쳤다. 내 위에서 떨어지며 토사물이 모인 곳에 쓰러진 그녀는 갑자기 달라진 몸과 상황에 적응조차 못 하는 거 같았다. 메이가 가져다 준 헝겊으로 적당히 그녀의 토사물을 닦으며 부가 설명을 해준다.
“배꼽 위에 그려진 하트 마크가 보이지? 그게 바로 니 아이야. 정확히는 니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겠지.”
그녀는 멍청히 자기 배를 바라봤다. 여전히 붉은색의 저 하트(♥) 마크는 기분 나쁘게 생겼구만. 흔히 여자애들이 사는 팬시용품에 있는 마크는 핑크색인데 저건 완전 시뻘건 색이군. 저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아무런 사정을 모른 채 본다면 상당히 도발적인 섹시함을 자랑하니까 나야 좋지. 눈요기도 되고.
“아, 아하하! 뭐야, 여기 있었구나……내 아기. 사랑스런 내 아기……나와 함께 영원히 살아 갈 거지?”
아기도 없는데 자기 배에 대고 그런 소리를 하니 호러가 따로 없군. 하지만 그녀한테 줄 벌은 아직 남아있다.
“있잖아, 안나. 넌 니나와 마찬가지로 내 노예가 될 거야.”
“노예……? 으, 으히히……으응! 좋아! 세린의 자지만 있다면 난 좋아요! 헤헤……!!”
니나 이하의 천박함을 드러내며 나한테 다가왔다. 가볍게 입을 맞추며 다시 한 번 시련을 내린다.
“하지만 안나는 니나의 엄마지? 엄마라는 자는 무릇 딸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해. 니나는 한 명의 아이를 잃었지만 안나는 적어도 그 두 배 이상은 잃어야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지 않을까?”
거의 반은 미친 상태라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건가. 대놓고 말해주자.
“앞으로 네 번 정도……낙태할래?”
안나는 아이를 잃는 고통을 안다. 이미 깨달아버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결코 이 제안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말이지.
“……응!”
해맑게 웃는 안나. 그녀를 바라보던 모든 신세린의 입에는 기쁨과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 † † † † † † † † †
“우와, 굉장해……자지가 이렇게 가득하다니. 나, 공주님 같아……헤헤.”
미쳤다고밖에 형용할 길이 없군. 오리지널인 내가 다시 한 번 밑에 깔린 채 그녀와 연결되어 있었고, 네 명의 신세린은 그녀를 둘러싸 자지로 쿡쿡 찌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교태를 부리는 모습은 사심없이 말하고 싶었다. 아름다웠다.
허리와 엉덩이를 직접 움직이며 두 손은 자지를 마찰시키고 있었다. 모든 신체 능력을 동원해 나를 만족시키겠다는 양 입으로도 하나를 빠는 그 모습은 지금까지 겪은 어느 여성들보다 섹스에 미쳤다는 걸 잘 보여줬다.
“이봐, 안나! 소중한 남편님의 자지 하나를 놀리게 하다니! 어떻게 된 거야?”
“아앙! 그치만 이게 한계인걸요? 이리로 와요! 빨리!”
남은 한 명이 가니 좀 더 가까이 오라 했다. 분신과 분신의 좆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오니……두 개를 한 입에 꿀꺽 삼키다니? 이 정도로 탐욕스러운 모습은 그 누구에서도 본 적이 없었어!?
“으그릅……쀼릅……꾸흑……!!”
두 개의 남성기를 단숨에 빨려고 했지만 그녀 또한 인간이다. 공기를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본 분신은 더욱 더 자지로 밀어붙였다. 왈칵하는 감각과 함께 위액과 토사물이 나와도 밀어붙이는 그 뚝심 있는 모습에 자긍심마저 느껴질 정도다.
“우웩……으, 흐흣! 세린! 빨리 아기 주세요! 빨리!”
“그래……이번 아이는 몇 초나 살아있을까 궁금하네……큿!”
사정한다. 자궁에 착상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응, 앗! 세린! 들어왔어요! 아기가! 새로운 아기가 들어왔어요!? 느껴져요? 틀림없이 훌륭하게, 윽! 아앙! 예쁜 아이로 자랄 거예요!!”
“응……예쁜 하트(♥)가 될 거야. 낙태.”
낙태 마법이 발동하자 검붉은 빛이 방안을 밝힌다. 내 아내들은 그걸 보며 웃고 있었다. 겨우 미쳐버리는 걸로 자기가 지은 죄로부터 도망가다니. 용서치 않는다. 용납할 수 없다. 저질러놓고 자기는 ‘실성’이라는 이름 아래의 도피처로 도망가려 하다니. 납득할 수 있겠는가?
곧 등에 깜찍한 마크가 하나 생긴다. 오오, 그렇구나. 낙태에 의한 하트 마크는 자란 정도에 따라 크기나 형태도 달라지는군. 이번에 생긴 건 깜찍하게 생긴 핑크색 하트였다.
“음, 하읍……? 아, 세린! 등이 뜨거워요! 아기가! 아기가 다시 죽어버렸어요!? 아, 아흑! 좋아! 더 찔러죠오옷!”
아기의 죽음에 기뻐하는 건지, 그저 느낀 것뿐인지 모를 말이었다. 그 와중에도 자지로 쿡쿡 찔러대는 기쁨과 고통에 몸서리를 치니 그것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1분도 채 안 됐는데 죽여 버리다니……정말 최악의 마마잖아? 니나, 사이좋게 놀아야지?”
“네, 주인님! 엄마……헤헤, 이거 봐. 나도 내 아이와 함께야. 응?”
“오오, 니나……너도 어머니가 겪는 고통을 겪었구나……! 그래야 내 딸이지, 암!”
“마마……쯉!”
“읍, 흐읍……하아……니나, 사랑한단다……이제 두 번 다시 떨어지지 말자꾸나!”
“응, 마마!”
아이를 잃기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녀관계에 난 흡족함을 느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족은 사이가 좋아야 최고지. 이제 두 번 다시 이 모녀의 사이가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앗, 안 돼! 니나, 그건 나만의 좆이야! 넌 저리 가있으렴!”
“말도 안 돼! 마마는 욕심쟁이! 이렇게 많은데 한두 개 정도는 괜찮잖아?”
“읏! 안 돼! 마마의 말을 따르지 않는 너 같은 년, 나중에 혼내줄 거야?”
“흥이다! 헤헤, 주인님의 아기 씨앗……입 안에 싼 후에 깨물면 아기들 모두 뒈지려나? 이히히♡”
……뭐냐, 이 모녀. 대체 정체가 뭐냐고. 울고 싶을 지경이다. 쓰레기인 것도 정도가 있지.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미친 모녀를 보니 오히려 내가 실성하고 싶다 젠장! 기껏 사이좋게 만들어놓았다 싶었는데 이런 통수를 때리다니!
“씨발년……아!”
“흐응!? 흥앗!?”
밑에서부터 힘차게 찌르며 곧바로 낙태를 발동시켰다. 이번에는 그녀의 왼쪽 눈 밑에 조그마한 하트 마크가 나타났다. 눈물점이 있어야 하는 곳에 하트 모양이 생기니 그건 그거대로 예뻐서 좋네.
“헤헤……혜린이가 이 마크를 새기면 딱일 텐데……!”
“바보. 첫 번째 아기는 꼭 낳아야지. 낳은 후에 낙태라면 몇 번이고 해줄게. 쪽.”
낙태를 당해주겠다는 썅년이나 다름없는 발언을 하며 응원의 키스를 해줬다. 혜린이의 키스 덕분에 용기백배라고!
근데 열 받네. 낙태 후에도 사이가 나쁜 건 결국 내 탓이 아니라 이 가족이 원래부터 막장이었단 소리잖아?
원래 두 발 더 낙태를 먹어야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니나한테 한 방. 그리고 안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방을 먹임으로써 이 파티를 종료해야겠군. 니나를 눕혀 다짜고짜 박아주자 니나는 ‘앗!? 하는 거야? 아기 죽이는 거야!?’라며 기뻐했다.
“그래, 엄마와 함께 태어나지도 못한 아기를 죽이는 거야. 좋지?”
“네! 엄마, 엄마랑 같이 함께 가는 거지? 응?”
“읏! 하아……그래, 엄마와……마마와 함께란다!”
로라와 메이와는 전혀 달랐다. 이들은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로라 모녀처럼 될 수 없다. 난 그걸 이미 깨달았다.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세상에는 70억이 넘는 인구가 존재하듯, 그 수만큼 삶의 수가 존재한다. 이 모녀는 이렇게 서로와 싸우며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겠지.
점점 힘이 빠질수록 안나와 니나는 신나게 허리와 자궁을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빨리 아기를 얻고 싶다며……한시라도 빨리 그 소중한 아기를 죽여 영원히 함께 싶다고 울부짖었다.
“안나……니나……사랑해! 앞으로 영원히 함께 살자……크핫!”
모녀를 함께 노예로 삼을 뿐만 아니라,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모녀의 자궁에서 터진 아기의 씨앗은 소중한 보금자리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착상조차 되지 못한 채 낙태 마법에 의해 사라지는 그들의 영혼과 아쉬움, 원한은 그녀들의 몸에 영원히 남는다.
두 명의 아름다운 꽃잎 주변에 핑크색 하트가 화사하게 핀다. 착상조차 하지 않았기에 작을 거라 생각했지만……이 경우에는 모체(母體)의 심리 상태 등도 반영된다고 봐야겠군.
의존도와 충성도가 급상승하는 건 좋지만, 이런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앞으로 안 쓰는 게 낫겠군. 써서 좋을 게 없는 마법이다.
토사물과 피, 정액 바다에 처박혀 움찔대는 모녀를 보니 속이 시원했다. 복수는 끝났다. 내 주변으로 다가오는 아내들과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
“이제부터 안나와 니나는 우리 파티에 들어온다. 단, 이전에도 말했듯이……노예로 말이지. 함께 싸우지만 너희는 어디까지나 노예다. 그 목숨,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최선을 다해 쓰도록.”
“네에……♡”
“알겠어요……♡”
두 명의 질이 움찔거리며 ‘뿌웅’이라는 소리를 냈다. 옛날이라면 놀랐겠지만 지금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 질 내부의 빈 공간에 있던 공기가 밖으로 나갈 때 나는 소리였지. 엄청나게 박아서 그런지 나도 음경이 얼얼할 지경이다.
“이제 속은 후련해?”
“응. 고마워……이젠 낙태까지 즐기는 초(超)변태가 됐잖아?”
“특별한 때 아니면 안 쓸 거야. 뒷맛이 찝찝하거든.”
“그런 주제에 나한테 하려고 했어?”
“하트 모양이 있으면 귀엽잖아.”
내 말에 혜린은 ‘그리면 되잖아’라고 했다. 오오, 그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니. 역시 내 아내. 머리가 똑똑해. 그치만 그녀들이 입고 있는 코스튬은 대부분 몸이 가려지는 옷이다. 그린다고 한들 옷에 가리면 의미 없잖아. 에휴, 쓰러진 쟤네들한테 명령이나 하자.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그녀들의 무기를 모두 빼앗았다. 배반의 위험은 없지만 안전을 포함해 난 그녀들한테 즐거운 일을 시킬 생각이었으니까.
“주인님……하아, 윽! 왜 무기랑 갑옷을 가져간 거야?”
“또 즐기려는 거야? 아읏……!”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주제에 아직도 즐길 생각이었냐……. 이미 즐길 대로 즐겨서 흥이 깨진 판이다. 하지만 아주 틀리지는 않았다. 다른 의미로 즐길 생각이거든.
“너희의 무기와 갑옷은 모두 내가 관리한다. 이 무기와 갑옷은 너희한테는 과분하다.”
“하, 하지만……그 갑옷과 무기는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에요……!”
“가난한 우리한테는 필요한 도구라구요……아윽!”
하반신과 공격당한 배를 움켜쥐며 나한테 말대답을 한다.
“너희의 주인은 나고 너희는 내 명령을 따른다. 그게 노예의 철칙이다.”
그러자 두 명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말대답은 못했다. 두 명은 이미 노예로 삼을 거라 마음먹은 상태니까.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지 두 손으로 가슴과 하복부를 가리려는 노력이 귀엽게 보였다.
“너희의 장비는 내가 마련한다. 너희는 그걸 입 닥치고 입으면 돼. 미리 말해두지만 옷이라면 모를까 무기는 지급하지 않을 생각이니 그렇게 알도록.”
“그, 그런 건 안 돼요! 밖의 괴물은 강하다구요!”
생명과 관련되자 곧바로 저항을 하는군. 의존도와 충성심이 높다지만 니나는 두 번이었으니까. 네 번이나 낙태를 당한 안나는 니나만큼은 아니지만 ‘그건 좀……’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호오……이건 새로운 발견이군. 그럼 낙태를 얼마나 당하면 무리한 부탁도 들어주는 걸까?
내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두 명은 레벨에 비해 성장폭이 매우 낮았다. 레벨이 10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혜린과 스테이터스가 엇비슷한 정도라면 말 다했지. 이 상태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 포텐셜(잠재력)을 살릴 수 없었다.
그럼 답은 간단했다. 아예 무기를 주지 않고 전투에 참여하게 하면 그만이니까.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는 육탄전이든 마법이든 뭐든 쓸 테고 그 후에 이 모녀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어떤 무기나 장비를 줄 것인가를 선택해도 늦지는 않는다.
또 원래부터 이 여자들이 가지고 있던 장비는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아무리 노예라지만 옷이 그렇게 촌티 나서야…….
혜린이나 로라. 메이가 입은 것처럼 비싼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 눈요기가 되는 것과 동시에 어디 가서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옷은 입어야지. 이런 곳에서는 묘하게 집착한다니까……. 나도 참 별난 놈이다.
“괴물이랑 싸울 때는 마음대로 해라. 주먹으로 때리든 발로 차든. 마법을 쓰든 간에 그건 너희 자유다. 너희는 레벨에 비해 매우 약하다. 그렇다면 너희가 앞으로 성장할 길을 찾기 위해서는 무기 없이 싸우는 것이 가장 좋겠지.”
무기 없이 싸우라는 명령 안에는 한때 로라한테서 빼앗은 옷, 혈맹기사단 단원복과 함께 딸려 온 램번트 라이트로 아내들을 위협했던 것에 대한 복수도 들어있었다. 아무도 다치진 않았지만 무기로 흥한 자, 무기로 망해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는가?
“너, 너무해요……주인님.”
울먹이기까지 하는 그녀들을 보니 불쌍하기도 했다. 내 전속─아내들을 포함한 우리 가족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명령하는 건 나니까─노예한테 처음부터 너무 힘겨운 미션을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 그치만 우리 파티 멤버를 보면 솔직히……까놓고 말해 영 도움이 안 되는 추가 인력이었다.
혜린, 로라, 메이. 로라는 원래부터 우리 파티의 짱이었다. 혜린과 메이 또한 코스튬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자기한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지. 여러 가지로 힘들고 고된 싸움과 여행이었지만 그로 인해 얻을 건 확실히 얻었다.
성장폭이 늦은 이 둘한테 맞출 바에야 아예 쟤들을 우리 페이스에 맞추게 하는 게 더 낫겠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두 명으로 팀을 맺어 전위(前衛)에 세우면 되니까. 아무리 노예라지만 죽기 싫으니 싸울 거고, 최악의 경우에는 고기 방패 정도는 될 거다.
아내들한테는 쉬라고 한 후 노예들과 함께 마을로 나갔다. 알몸이 되었지만 원래 이 세상은 알몸인 것 자체에는 큰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당당하게……하지만 옷을 빼앗긴 사실에는 치욕스러워하는 두 명을 마치 졸개처럼 부리며 다니니 이건 이거대로 신나는데?
무기점에 그들의 무기와 방어구를 파니 울상을 지었다. 그러게 누가 나쁜 짓 하래? 건드리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일도 없었다. 이렇게 일을 진행시킨 건 나다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너희라는 걸 잊지 말라구.
돈을 주며 내일과 모레 아침까지 먹을 걸 사오라고 명령했다. 아침 일찍 갈 거니까 너무 든든하게 먹고 싶지는 않다는 주문까지 함께. 아이템 창 안에 있는 음식들도 아직 다 해결 못 했는데 괜히 돈 쓸 필요 없잖아?
원래라면 이제 바닥을 보여야 했던 음식이지만 부카케에서 6일 간의 토벌을 하며 돈과 식사를 경비대에서 제공받았기에 이렇게 남은 거다. 우리 가족 굶기는 취미는 없다.
그 두 명한테 입힐 적당한 코스튬을 고르자니 좀 웃기네. 너무 싸구려는 내 마음에 안 들고. 그렇다고 존나 고급스러운 옷을 사줄 수도 없고. 비싼 옷은 사줄 생각이다만 걔들의 육성 방침이 정해진 이후다. 아무런 능력이 없으면서도 보기 좋은 거라……응?
“……헐. 이딴 것도 있냐?”
어이가 없었다. 설마 이런 게 있다니. 가격은 꽤 낮았다. 하긴……로봇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이 코스튬은 로봇이 없으면 전혀 쓸모없는 옷이니까. 효과는 없으면서 가격은 싼 그 옷 두 벌을 산 후 집으로 귀가했다. 앞으로의 즐거운 여행을 떠올리며…….
============================ 작품 후기 ============================
딸인 니나에 이어 어머니인 안나까지 고속성장-낙태 테크트리. 게다가 그 횟수는 세 번. 발로 밟아 죽인 아기를 자지로 찔러대는 것부터 시작해, 아기가 죽었는데도 자지를 탐하며 더 찔러달라고 하다니.
적은 제가 봐도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난 이딴 걸 적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분께서 수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는데……아무래도 좀 늦은 거 같습니다. 열심히 적은 걸 괜히 수정해서 망칠 바에야 이대로 올려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 번째 아기를 낳은 후라면 몇 번이고 낙태를 당해준다는 혜린이의 도발적 대사는 지금 봐도 잘 적은 거 같습니다. 물론 그 후에 태어나지도 못한 아기를 엄마와 함께 죽인다며 기뻐하는 모녀를 보니 '아, 역시 내가 적었지만 미쳤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이쯤 되니 '히힛, 수위 기준은 똥이야! 조아라에서 정한 수위 기준은 똥이라고! 오줌 발싸!' 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오줌을 발싸(발사 아닙니다. 발싸!)하는 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수위는 아마 이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모험만 하면 지루하기도 하니 생각했던 게 대략 다음과 같네요.
납치 감금에 이은 낙태→충격적이며 자극적인 전개로 독자들의 유입 상승→PROFIT!!
이 정도 수위까지 오는 건 좀처럼 없으니 이번 에피소드만 잘 넘어가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열심히쓸게요님, 개인적으로는 완전한 정의구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린이라는 주인공 자체도 완전한 선으로 보기 어렵거니와 선이라 치더라도 행동이 지나칠 때도 있거든요. 제가 쓴 작품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딱 잘라 말해서 '나름 정의롭지만 정의보다는 여자와의 성관계에 더 중점을 두는 남자'입니다.
안나와 니나한테 아내들뿐만 아니라 아기의 목숨까지 위협받았으니 당연한 행위라고도 할 수는 있겠지만……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하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작가인 제가 이 정도인데 보시는 독자분들 중에서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기대해봐야겠네요.
쿠죠죠타로님, 아사나기는 사실 별로 안 봅니다. 배빵이라고 하니 사치코쨩을 떠올리셨겠지만……음, 요즘 나오는 아사나기 작품은 매너리즘이라고 해야 할까요. 탁 까놓고 말해 앞 동인지에서 너무 큰 자극을 줬기에 후속 동인지는 그냥저냥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사치코 배빵도 사실 최근에는 사그러진 추세구요. 제가 추구하는 벡터는 아사나기의 작품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그닥 즐겨보지는 않습니다.
Ulpius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댓글을 보고 '역시 이번에는 너무 수위가 강했던 걸까'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이미 적은 걸 억지로 고치려다 망칠 바에야 그냥 올리자는 생각으로 올리긴 올렸는데……역시 좀 위험했나 보네요.
이후에 올릴 분량에서는 이 정도 수위는 안 나온다고 생각되므로 큰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드하게 적으면 저도 힘들어서 못 버티거든요. 아직 한참 멀었지만 다른 작품을 적는다 치면 H씬의 수위 및 회수도 좀 낮추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상입니다. 열심히 적어야 하는데 최근 따라 점점 나른해지기 시작하네요. 봄도 안 왔는데 춘곤증이라니. 그렇게 생각하다가 '아, 그냥 내가 게으른 거뿐이구나' 하고 결론냈습니다. 여러분도 건강 늘 챙기세요. 한 번 잃으면 좀처럼 찾기 힘든 게 건강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