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0 「5-9 : 다가오는 위기(9)」 =========================
“후후, 세린……오랜만이지? 응? 누나 보고 싶었어?”
깨어나자마자 자지를 빨다니. 역시 이년, 걸레 중의 걸레. 대걸레군. 내 썰렁한 농담을 말하자니 뭐라고 할 거 같았기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반성은 많이 했……윽?”
빌어먹을! 살짝 치아를 세워 내 걸 깨물다니! 피는 안 나지만 통증은 남아있는……그런 오묘한 힘의 완곡(婉曲)까지 조절하는 혜린이의 ‘가짜 인격’을 보니 참으로 놀라웠다. 내가 이런 년을 상대했다, 이거지?
“아잉……세린. 물론이지……나랑 혜린이. 둘이 공존(共存)시킬 생각이지?”
“후후……잘 알아듣는군. 난 똑똑한 년을 좋아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개처럼 행동하는 걸 보니 그녀 또한 이 상황을 즐기는 거 같았다. 그렇겠지. 거의 1개월 이상……아니, 2개월인가? 정말 오랜만에 그녀의 인격을 불러냈으니까.
“읏, 아……세린. 이런 게 좋아? 후후……아, 흣! 싫어! 넌 빠져 있어!”
하나의 육체를 두 개의 인격이 나누어서 쓰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군. 혜린끼리 싸우는……좀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보니 확실히 공존은 좀 어려워 보인다.
“후후, 아기 같은 거 뒈지면 좀 어때? 세린, 낙태한 여자가 죽은 아이를 배에 담은 채 방아찧기하면……쩔어줄 거 같지 않아?”
“오우, 그건 꽤 구미가 당기는데……윽?”
“안 돼! 소중한 아기니까, 끝까지 키워야지……흥! 자기 혼자 깨끗한 척하긴!”
둘이 싸우는 걸 보니 좀 말려야겠군.
“둘이……너무 싸우면 나도 화낸다?”
그러자 가짜 인격이 비굴할 정도로 눈웃음을 치며 자기 뺨에 내 물건을 비볐다. 역시……봉인당하긴 싫은 모양이군.
“후, 후후. 세린, 미안. 많이 기분 상했어? 누나가 잘못 했어……응? 화 풀어~? 대신 좋은 거 해줄게. 냠!”
서, 설마. 으윽! 예전 미카한테 당했던 불알을 당하자 순식간에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으윽, 젠장! 설마?
“기억을 공유하니까, 쮸릅! 약한 부분 공략하는 거야 껌이지……쪼롭! 쪼릅! 쥬으읍!”
아악! 제기랄! 이년 진짜 영악하다! 약아빠졌어! 미카한테 당해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여자를 리드하던 위엄을 잃은 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 거길 공략당하는 거냐? 아아, 눈물 난다 진짜!
하지만 인간이란 포기하면 편한 동물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런 위엄을 잃어버리니 오히려 이런 흔치 않은 서비스와 플레이가 반가웠다.
힘을 살살 주면서 고환을 굴리던 혀는 갑자기 힘을 주며 쭉쭉 빨기 시작한다. 힘의 강약에 따라 느끼는 쾌감과 충격, 고통은 시시각각으로 변했기에 조금만 더 하면 버릇이 들어버릴 거 같았다.
“혜린아……끝내준다 너……!! 흐윽!”
“냐물……함! 하물……후후, 그렇지? 혜린이보다 내가 더 낫지?”
가짜 인격은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 건지 아주 신이 나보였다. 하긴, 섹스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나오는 것 자체가 짜릿할 테니까.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불알을 빠는 그녀의 모습에서, 한때 한국을 주름잡았던 섹시스타의 모습은 편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도 조금씩 하는 게 감질났던 걸까? 입으로는 빨며 혀로는 불알 밑을 마구 빠니 신체 기관이 비명을 지른다. 눈을 살짝 감으니 ‘후후, 누나 입에 얼른 싸. 다 마셔줄 테니까……!’라며 기뻐했다. 아아, 괜히 꺼낸 걸까. 후회는 늘 늦게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는 실수를 했다. 고환을 빤다는 건 내 생식기가 그녀의 입 안에 없었다는 뜻이며, 폭발해버린 좆물은 그녀의 머리카락과 몸을 흠뻑 적셨다.
“아앗! 안 돼! 아까운 아기 씨앗이! 후, 후루룹!! 쮸읍!”
다 식어버린 국물의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맛보려는 사람처럼, 좆물을 정성스럽게 모아 빨아들이는 걸 보니 뿌듯한 느낌이 든다. 내 시선에 아랑곳 않고 손에 묻은 끈적한 정액까지 핥던 그녀는 두 손가락을 V자로 만들어 볼 옆에 붙였다.
“헤헤……아헤가오 더블피스(アヘ顔 ダブルピース)! 세린이 좋아하는 거지?”
19금 동인지 등에서 나오는 그거군. 뿅간 얼굴과 초점 없는 눈. 그런 주제에 사진을 찍으려는 것처럼 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얼굴 옆에 붙이는 건 매우 유명한 구도였다.
“한국의 슈퍼 섹시스타가 그런 것도 알아?”
“그러~엄! 우리 세린이를 기쁘게 하기 위해 난 태어났는걸? 이 정도야 껌이지!”
“우리 혜린이……귀여운 말만 하는구나. 이거 어쩌면 원래 혜린이보다 더 매력적인 엄마가 탄생하겠는데?”
조금 과장된 칭찬이었지만 충분했던 거 같다. 혜린이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원래 혜린이의 인격이 반발(反撥)하려는 것. 그리고 그걸 억누르며 내 말에 기뻐하는 가짜 인격의 기쁨. 이쯤 되니 슬슬 박아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덧붙여 장난도 치고 싶었고.
“그나저나……오랜만에 혜린이랑 하는 건데 괜찮으려나? 아기한테 아빠의 자지는 너무 강렬하지 않을까?”
로라와 똑같은 패턴이다. 아기를 빌미로 삼으며 그녀와의 관계를 망설이는 듯한 언질에 혜린이는 다리를 활짝 폈다. 거무튀튀한 색의 꽃잎이 펼쳐졌고 그 당당함에 눈을 크게 떴다.
“히히♡ 혜린이랑 이미 얘기 끝냈어! 애새끼 따위 뒈져도 얼마든지 기를 수 있으니까……FUCK ME, Boy~?”
“소중한 아기 아니었어?”
“노우~노우. 이건 말이지……시련이야.”
“시련?”
알 수 없는 말에 혜린이는 손가락을 요염하게 입에 갔다댔다. 검지 손가락을 빠는 테크닉은 틀림없이 내 물건을 빨 때와 같은 움직이었다.
“아빠의 소중한 자지를 받아낼 수 없을 정도로 약한 년이라면……뒈져도 상관없잖아? 아기도 소중하지만 그 아기한테 아빠의 소중한 좆물 밀크를 정기적으로 먹이는 게 엄마의 사명! 그치만 그걸 마시기 위해선 고통이 따르지. 출산하고 똑같아.”
묘하게 엉망진창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궤변에 난 자세를 숙였다. 이미 박을 준비는 끝났다. 넣기만 하면 된다. 그 전에 저 엉터리 설득부터 다 들을 생각이지만.
“엄마의 즐거움과 아빠의 즐거움을 위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씨발년이야지 이 세상에 태어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에~♪ 세린이 아빠, 오또케 생가케에?”
일부러 말을 질질 끌며 엉망진창으로 발음하니 정말 끝내주는군. 나도 대답해야겠지.
“정말 변태년들이군……씨빨년!”
찌거거걱! 뿌리까지 한 방에 박았군! 혜린이의 얼굴은 웃음은 유지하고 있지만 그 충격에 놀라 혀를 내민 채 꺽꺽 거리고 있다. 살짝 뺐다 다시 박으니 ‘윽! 흐윽!’하며 눈물까지 흘린다.
“으, 흐아앗!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끅! 아극! 아, 세린! 아기 같은 거 뒤져도 좋아! 또 낳으면 그만이야! 으, 아……아, 안 돼! 너무 세게 하면 아기한테 영향이……!!”
어머니로서의 혜린이 그녀의 말을 막으려 했지만 난 모순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웃고 있는데, 혜린아?”
“히히? 그, 이건……윽, 아앗! 시끄러! 혼자 착한 척 하지 마! 아기 죽이라는 건 내 입으로 말하게 한 주제에 왜 착한 척이야? 으응! 하응! 세린, 끝내줘어! 역시 천하제일의 자지야! 움직여어! 응? 움직여죠오오옷!!”
벌린 다리로 내 등과 허리를 마구 치며 움직여 달라 조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원하는 걸 사달라고 우는 아이였다.
“땡깡 부리기는……그래, 움직여주마!”
사람들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했던 야외 섹스. 그곳에서 하마터면 내 위엄을 부서버릴 뻔했던 건방진 혜린이(가짜 인격)가, 지금은 이렇게 내 걸 바라고 있다니. 전세역전의 기쁨을 느끼며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혜린이의 얼굴은 더욱 가관이 되어 갔다.
“케! 그륵! 앗! 압! 죤나……쩌러줘……히! 히극! 앗!? 뭐, 뭐하는 거야!?”
가짜 인격이 잠들어 있을 때 난 뭐 매일 사냥만 한 줄 아냐? 내 나름대로 익힌 독자 테크닉을 선보일 때군. 서로의 소중한 생식기가 하나가 된 상태에서 허리를 억지로 들자 내 좆은 그녀의 질 윗부분을 마구 찔러댔다.
전후(前後)로 왔다 갔다 하는 피스톤 운동과 달리 이건 단련되지 않은 윗부분을 집중적으로 찌르는 기술이었기에 혜린이를 놀라게 하는 데에는 최고였다.
“악! 찔러! 찌르지 맛! 아파! 존나 좋아! 하악! 흐응! 앙! 앗!”
“이 정도로 그래서야 쓰나! 하나 더 남았는데!”
들어 올린 허리를 원상태로 돌린 후 이번에는 크게 원을 그린다. 조그마한 질을 휘젓는 이 테크닉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까지 모조리 긁어내는 것이었다.
“히, 요옷……호, 효옷……히, 큭! 하큭……!!”
점점 날 감싸고 있던 발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발을 걸치는 것조차 못할 정도로 쾌락에 잠겨있는 거겠지. 건방지지만 오랜만에 나온 귀염둥이 혜린이를 위해 피니쉬로 마무리한다! 두 테크닉을 쓰며 이미 내 물건은 한계까지 갔기에 언제든지 뺄 수 있었다.
“혜린아……싼다? 응? 쌀게?”
“응, 헤, 히이……?”
이런. 말을 못 알아먹을 정도로 미쳐버린 건가. 뭐 어때. 니가 반대하든 뭐라 하든 쌀 건데.
힘을 살짝 빼자 긴장이 풀린 것처럼 튀어나온 정액은 질을 적시며 자궁으로 흡수됐다. 말은 못 알아먹을 정도로 맛이 갔으면서 정액이 들어오는 특유의 감각만은 느꼈는지 발과 몸을 부르르 떤다.
“아기한테 잘 전해지면 좋겠네, 혜린아♥”
“흐, 흐윽……분명 아기 씨앗의 아기들과 만나서 즐겁게 놀 거야…….”
끝까지 귀여운 말을 하다니. 포상으로 내 하반신을 입에 갖다 대자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그 상황에서도 웃으며 내 걸 입에 넣었다. 좆찌꺼기까지 긁어대는 걸 보니 봉인당하는 게 싫은 건 혜린이나 가짜 인격이나 마찬가지구나 싶더라. 어떻게 할까 이제부터…….
원래라면 1:1로 한 명씩 붙어야 하지만 오늘은 특별했다. 안나와 니나는 심판받아야 마땅한 존재. 그런 사람들한테 상냥하게 맨투맨으로 응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 결과, 남은 네 명의 신세린은 3:1이라는 매우 특이한 배치를 띠게 됐다.
난 내 분신 두 명과 더불어 세 명이서 안나를 괴롭힐 생각이었다. 니나한테는 한 명만으로 충분했다. 그 이유는 곧 알게 될 거다.
니나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나(분신)와 로라, 메이를 보고 있다. 아직 원래 인격으로 교체하지 않아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충실한 부하의 모습이다만, 그 정체는 엄마인 로라를 힐난하며 내 자지를 독차지하려 하는 창녀였다. 난 이 순간 다시 한 번 한숨을 쉬고 싶었다.
아니, 진짜 왜 이러냐? 내가 뭘 잘못했다고?
혜린이의 인격은 알고 보니 무책임으로 똘똘 뭉친 음란 창녀였고, 로라는 당시 메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있었다. 메이는 자신을 좋게 보지 않는 로라한테 복수하기 위해 나와 결혼을 했고.
아아, 진짜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다. 그런데 이 와중에 와서도 인격을 교체한 안나와 니나. 모녀가 쌍으로 쓰레기 인격 빗치(Bitch)였다니.
장담한다. 내 평생 로또를 사도 결코 당첨되지 않으리라. 물론 로또보다야 이 세상에 오게 된 게 더 좋으니 로또를 살 일도 없고, 당첨된다 한들 어디 쓸 곳도 없으니까. 인격을 교체하자 니나는 눈에 띌 정도로 부르르 떨었다.
“으, 시, 싫어……! 제발 날 봉인하지 마세요……!! 뭐든지 할 테니까……제발……!!”
다리에 매달리며 처량하게 부탁하는 걸 보니 혜린이랑 똑같군. 봉인당하는 건 정말 죽기보다 싫은가보다. 눈물까지 흘리는 그녀를 보니 용서의 기회를 줄까 싶었다.
“뭐든지 한다고?”
간곡한 부탁에 대답하자 보고 있는 내가 안쓰러워질 정도로 그녀는 비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와 로라를 괴롭힌 죄는 어떻게 치를 생각이지?”
“그, 그건…….”
꼭 있다니까?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지만 뭐 시키면 싫다고 하거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 안 하는 사람들이. 말만 하면 다 말이냐? 지킬 수 있어야 말이지. 자기 말에 책임조차 질 수 없는 사람들이 뭘 하겠다고 그렇게 떵떵 소리치는 건지.
이런 니나를 보니 정치가가 생각난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간에 그 씨발새끼들은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을 남발했지.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기 위해 헛소리를 지껄이고는 당선되면 나 몰라라 입을 닦아버리는 그 행위. 니나와 다를 바가 뭐 있겠는가?
만약 내가 마법을 쓸 수 있는 현재 상태로 원래 세상으로 가면 정치가고 뭐고 다 죽여 버릴 생각이다. HP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 사격 모드가 된다. 타겟(목표) 정도야 선택할 수 있으니 멀리서 쏘기만 하면 그만이지.
현실의 정치가 놈들은 지놈들 배 불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마력으로 만든 총알 한 발만도 못한 새끼들이다.
“뒤로 돌아라.”
“네?”
밑도 끝도 없이 뒤로 돌라니 니나가 되물었다.
“같은 말 반복하게 하지 말고 뒤 돌라고. 뒤에서 니년 보지에 박을 거니까.”
“아, 예!”
정말 처량하군. 그녀는 뒤를 돈 채 마치 개처럼 양손과 양발을 땅에 대고 있었다. 부르르 떨리는 저 하반신을 보니 정욕보다는 연민이 느껴진다.
“세, 세린님……제발 자비를……!!”
이젠 ‘님’까지 붙이다니. 뒤에서 조금씩 꽃잎이 무너지며 내 물건이 그녀의 보금자리로 입성한다. 신음을 질렀다간 괜히 신경을 거스를까봐 입까지 막은 채 참는 니나를 보니 뭐라고 해야 하나……뭐라 말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슬펐다.
다 들어가자 난 곧바로 양손을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넣어 올렸다. 경찰이 범인을 검거할 때 뒤에서 양팔을 묶듯, 그녀는 내 손에 의해 묶이게 됐다. 이걸 쉽게 말하자면……그래. 사람 두 명이 한 명을 때릴 때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두 손으로 못 움직이게 해놓은 상태. 조폭 영화나 폭력이 나오는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구도지.
“세, 세린님……? 대체 이건……?
책가방처럼 양 어깨에 걸린 내 손. 하지만 놓아주려는 의도가 없는 걸 알았는지 부르르 떤다. 그 앞에는 로라와 메이가 웃고 있었다.
“후후……메이. 강의를 시작할게요. 세린도 잘 들으세요.”
벌벌 떠는 니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로라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라는 손가락을 니나의 배에 댄 후 조금씩 내리며 말한다.
“괴물이라 하더라도 호흡은 하기 마련이죠. 사람도 마찬가지랍니다. 인간은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 부분을 강하게 치면 일시적으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퍼억!
경비대장의 주먹. 괴물과 싸우기 위해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딸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그 손이. 자기 딸인 메이가 모욕을 당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었던 분노와 절망까지 담은 펀치가 니나의 배에 들어갔다.
“우, 웩! 오악! 오웩! 콜, 콜록!”
“봤죠, 메이? 단 한 방으로 이렇게 신체 밸런스를 망가뜨릴 수 있답니다. 보는 것보다는 연습과 실천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때려보세요.”
“네에~♪ 으음, 엄마처럼 하기 어렵네…….”
어설픈 자세를 잡는 메이를 보니 조금이나마 전사로서의 기질이 보인다.
“힘내, 메이야. 아빠가 보고 있어.”
“아앗, 그랬지 참. 헤헤……엄마랑 아빠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으음. 이렇……게!!”
푹!
조금 전보다 약하지만 확실한 타격이 들어왔고 그럴 때마다 니나의 몸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원래라면 그녀는 이미 벗어나야 했다. 레벨이 높지만 성장폭이 적은 것과 관계없이, 평범한 나보다 강하니까.
하지만 그녀는 절대 벗어날 수 없었다. 이유? 그야 간단하지. 새로 배운 마법을 썼으니까.
[강화(强化) / 소비 MP 100 / Active]
- MP 100을 소모하여 근력(筋力)과 신체를 강화한다. 일시적으로 근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신체능력도 강화되므로 물리적 타격에 평소보다 데미지를 덜 입는다. 지속시간은 6시간이며 이 효과는 분신에게도 적용된다.
새롭게 얻은 세 개의 마법 중, 전투에 도움이 되는 두 개. 그 중 하나는 바로 이 강화 마법이었다. 덕분에 원래라면 결코 묶을 수 없었던 니나의 몸은 매우 편하게 봉인시킬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로라와 메이의 펀치가 들어와도 데미지를 별로 안 입는다. 이건 니나가 고기 방패로서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고♬
“아팟! 아, 아윽! 제발! 하지 맛!”
“아앗……죄송해요, 엄마. 실패했어요.”
“괜찮아요, 메이. 실패는 누구나 겪는 법이랍니다. 그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사람은 성장하는 거예요. 오히려 보다 노력하려는 메이를 보니 기특해요.”
“엄마……헤헤.”
사람을 때리며 나누는 대화로는 좀 살벌하다만……맞아도 쌀 짓을 했으니까. 눈물을 흘리던 니나는 어떻게든 안나쪽을 바라보며 외쳤다. 주변에 자기편이 없다는 걸 깨달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자 반항. 그리고 구원을 부르는 행동이겠지.
“마맛──! 마마아────ㅅ! 살려줘! 제발!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날 살려줘! 이러다간 엄마 딸 죽어버려! 엄마의 소중한 아기 보금자리에서 나온 내가 죽어버린다고!”
동정심과 사람이 원래 가진 모성애까지 들먹이며 니나는 소리 높여 외친다. 그렇겠지. 여자라면, 엄마라면 모질게 굴었다 해도 그 인간성과 모성애에 의해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딸을 지키려 할 것이다. 하지만…….
“아아, 굉장해……자지가 이렇게 가득 있다니……!”
“……마마?”
안나는 고개를 돌리기는커녕 ‘돌아보는 것’조차 않았다. 안나는 자기 앞에 있는 세 명의 자지를 보며 황홀함에 젖어 있었다. 그래……목소리는 애초부터 들리지조차 않았던 것이다.
자존심과 모든 걸 버린 딸, 니나의 외침에 미동조차 하지 않은 안나를 보며 니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정면에서 본 건 아니다만 흐느끼며 따뜻한 물이 흐르면 백빵 우는 거지.
“마마……마마아아──악! 마마! 니나 죽어! 이 인간 같지도 않은 년들한테 죽는다고! 도우란 말야! 니 딸이라고, 시발년아!”
이젠 욕조차 서슴지 않았다. 아니, 나라도 할 것이다. 딸의 간곡한 부름. 간절한 소망에 응답조차 하지 않는 어머니라니. 하지만 안나는 그 세 개의 자지에 뺨을 비비며 얼굴을 붉힐 뿐. 일절의 대답조차 없었다.
“후후……안됐군요. 딱하기 그지없네요. 모녀가 이토록 사이가 나쁠 줄이야.”
평소에 들을 수 없는 로라의 목소리다. 진심으로 딱하게 여기는 목소리가 아니라 비꼬면서도 놀리는 듯한 목소리에 니나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 때리지 마! 아파! 아기가! 뱃속에 있는 아기가 죽어버린다고!”
“어머? 고작해야 하루. 길어도 이틀인데 아기가 그 정도로 성장할 리가 없잖아요? 엄살이 심하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태내(胎內)의 아기를 때려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경우 아기를 빌미로 목숨을 부지하려는 그 썩어빠진 근성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정말 살아남기 위해서는 뭐든 하는 족속이군.
“이런 방법까지 쓰고 싶진 않았지만……어쩔 수 없군요. 메이. 어머니의 필살기를 가르쳐주죠. 단 일격으로 상대방을 전투불능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말이죠.”
메이의 얼굴이 환해졌지만 니나는 부들거렸다. 당연한 소리다만 저 ‘필살기’에 맞아 발버둥을 치는 건 니나니까.
“마, 마마……로라 마마……!!”
로라는 눈을 크게 떴다. 지금까지 저기에서 자지에 황홀해하던 안나를 마마라고 불렀던 주제에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인가?
“나아……로라 마마의 아이가 될래! 응? 저런 쓸모없는 마마, 필요 없어! 그러니까 제발……때리지 마아……때리지 마세요……흐윽……!!”
기가 찬다. 필요에 따라 자기 어머니를 바꿀 수 있다니. 무슨 멀티 마더 체인지 시스템(Multi Mother Change System)이라도 탑재한 거냐?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의외로 로라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네요……제가 봐도 저 안나라는 여자는 엄마 실격이에요. 자기 딸을 도구로 쓰려 했으니까요.”
“그, 그럼……!?”
“제 딸을 못 살게 군 건 용납할 수 없지만, 저런 마마 밑에서 자란 거라면 당신 같이 비겁한 년으로 자란 것도 무리는 아니에요. 후후.”
와아, 로라 성격 더럽다……. 끝까지 우위를 점하며 상대방 성질 긁는 거. 혹시 나한테 배운 걸까? 화는 나지만 어쩔 수 없다.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니나는 그저 로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단. 10대에요.”
“열……대?”
갑자기 나온 조건에 니나는 흠칫했다. 나도 이건 좀 궁금한데.
“원래라면 제 딸과 우리 가족을 모욕한 죄는 죽어 마땅하지만……당신의 성장 환경을 고려해 열 대를 때릴 거예요. 그 열 대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하게 받아들인다면 딸로 삼아드리죠.”
“저, 정말……?”
“물론이에요. 울어도 좋고 욕을 해도 상관없어요.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선언만 안 하면 된답니다. 하실래요?”
“할게! 아니, 하게 해주세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나조차 그렇게 느낄 정도로. 겨우 열 대라니. 하지만 아직 밝히지 않은 ‘필살기’가 마음에 걸렸다. 각오를 단단히 한 건지 숨소리조차 죽인 니나를 보며 로라는 웃었다.
“메이. 보지 위에 볼록한 부분이 보이나요?”
그걸 말하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로라가 노리려는 걸 깨달은 순간 나와 니나, 메이는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니나는 ‘안 돼! 거기만은 제발! 얼굴이든 배든 어디든 좋아! 제발 거기만은……!’이라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메이는 니나의 하반신으로 다가와 여성의 성기 부분 위. 털이 무성한 곳을 콕콕 찔렀다. 그러자 ‘응, 앗! 하지 마! 제발!’이라며 니나는 더욱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럴 만하다.
여성의 치부(恥部) 위에는 음모(陰毛). 털이 난다. 그 털이 나는 부분은 치구(恥丘)라고 불리며 다른 이름으로는 ‘비너스의 언덕’이라 불린다.
아무리 배가 날씬한 여성이라도 골격에 의해 볼록 튀어나온 저 부분은 여성한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자 민감한 부분이다.
아무리 강인한 남자라도 급소를 당하면 얄짤 없이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느낀다. 그 말은 여자한테도 적용된다. 배나 자궁. 급소에 강한 공격을 받으면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되겠지.
로라는 지금부터 그곳을 때릴 생각이다. 남자로 말하자면 ‘지금부터 니 불알이랑 고추 때릴 거니까 각오해라’라는 말이다. 로라가 진짜 빡치긴 빡친 거 같다.
“로라 마마……제발……아기가……!”
로라는 이미 힘껏 쥔 주먹을 최대한 강하게 때리기 위한 준비자세에 들어갔다. 나? 말릴 생각 없다. 납치는 살인이나 방화 등에 견주어도 매우 큰 죄에 들어간다. 그런 큰 죄를 지었다면 심판받을 각오 또한 했었어야지. 범죄는 저지르지만 벌은 받기 싫다? 개소리도 그 정도면 일품이었다. 로라는 웃으며 말했다.
“니나.”
메이를 부르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에 니나는 ‘마마……’라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 안에는 ‘그래, 설마 그 부분을 때리겠어?’라는 마음도 들어가 있다. 로라는 그런 내 예상을 멋지게 박살냈다. 비명을 지를 시간조차 허락지 않는……어머니의 일격(一擊)이 니나의 치구(恥丘)를 쳤다.
============================ 작품 후기 ============================
2월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은 여전히 어려운 메리사(신세린)입니다. 아마 3월 전까지는 알바든 뭐든 찾을 거 같네요. 그 전까지 노력해서 실컷 놀자는 막장 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나라가 막장이니 경기나 해외의 평가 또한 바닥을 치고 있더군요. 3월이 되면 탄핵에 대한 것도 결론날 테니 그 전에 취업을 해야겠습니다.
열심히쓸게요님, 개인적으로는 키리토의 원탑 체제를 좀 바꾸면 그나마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벌 구도가 거의 없고 나타나는 적은 거의 1회용 혹은 무개념 악역. 너무 정의성을 부여해서 [키리토 이외의 남자(아군이 안 될 거 같은 사람) 출현 - 나쁜 사상이나 생각을 가짐 - 키리토와 대립 - 정의는 이겼다! 키리토는 여자들한테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엔딩을 향해 달려간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이렇게 된 이상, 다른 작품을 본다!
장난 아니라 진심입니다. 다른 작품을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소아온을 좋아는 했지만……최근의 행보와 성향을 보니 더 이상 보기가 힘들어지더군요. 극장판을 본 후에는 슬슬 소아온을 손에서 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지금도 팬픽을 안 쓰고는 있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오리진 게임을 동영상으로 접하고는 있거든요. 게임 속에서마저 너무 정의로운 히어로로 부각되는 키리토를 보며 '소설만 해라. 주인공 미화도 1절만 해야지'라며 투덜거렸거든요.
4천 명 가까운 사람을 죽인 카야바 아키히코. 그 카야바 아키히코를 찬양하고 위험한 사상에 동조하는 키리토가 주인공. 이것만 해도 너무했는데……소설, 애니, 게임, 코믹스. 무슨 애국가도 아니고 4절 동안 주인공 미화-정의로운 위치 부각을 시키는가 싶었습니다. 주인공의 원탑 체제에 질리기도 했고요.
어마금은 이미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소아온도 그 무렵에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마금 극장판은 나왔지만 끝내 3기는 안 나왔죠. 소아온은 3기는 나오겠지만 이번에도 스킵 아트 온라인의 이름을 이어나갈 겁니다. 앨리시제이션 파트는……그냥 언급을 안 하고 싶습니다.
도즈님, 도즈님까지 합쳐 아마 4~5분에 가까운 독자분들이 한자의 과도한 남용을 지적하셨던 거 같습니다. 나중에 진심으로 한자 지적하신 독자분들이 총 몇 분이신지 세어볼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무협 소설에서도 한자 남용을 잘 안 하는 걸로 아는데……명색이 19금 판타지인 주제에 한자를 마구 써대다니. 가장 큰 무리수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네요. 반성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요즘 바이오하자드 7 플레이 동영상을 보는데……좀 씁쓸하더군요. 한 때 즐겼던 바이오하자드가 7까지 나왔다는 것에 기쁨이 들기도 하고, 본래의 모습에서 상당히 벗어나면서까지 시리즈를 잇고 싶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미카미 신지를 퇴사시키면서까지 만든 시리즈가 흥행하는 걸 보니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재미있어 보이지만 나중에 가면 큰 공포감을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도 그랬던 걸 생각한다면……과도한 공포는 결국 후반쯤 가면 귀찮은 요소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어느 작품이든지 말입니다.
원래 후기는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남기는 곳인데……진짜 소설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잡담 & 푸념만 가득하네요. 원래부터 맛이 갔던 소설과 후기니 이렇게 되는 것도 크게 이상할 건 없지만 반성은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작품을 봐주셔서 감사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S - 소아온 팬픽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예전에 올렸던 분량까지 모조리 올리게 됩니다. 다음 주부터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에피소드를 업로드할 거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봐주세요. 심심풀이이나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그나마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P.S2 - 극장판 '오디널 스케일'의 마지막에 소아온 3기 예고가 나온다고 하네요. 거기에 대한 감상은……아, 개인적인 분노가 좀 들어가 있습니다.
액셀 월드 안 만드냐? 러브라이브 팀이 만들고 있어서 액셀 월드 못 만든다고? 그럼 액셀 월드 총집편은 왜 만든 건데!? 러브라이브 선샤인도 끝났겠다, 소아온 푸쉬만 하지 말고 액셀 월드도 좀 하지? 오죽하면 '소아온은 아는데……액셀 월드? 그건……뭐죠?'하겠냐?
웃긴 게 뭔지 알아? 이 말 하는 나도 내가 액셀 월드를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를 정도다 야! 본 사람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안 본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냐? 러브라이브도 좋지만 이왕 만들 거면 액셀 월드 2기나 극장판 만들고 선샤인 만들지, 왜 선샤인 후에 만드는 건데 시발? 근데 선샤인은 안 봤다 씁!
더 웃기는 게 뭔지 알아?
'젠카이노' 나오면 결국 외치고 만다!
라부라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