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6 「5-5 : 다가오는 위기(5)」 =========================
안나와 니나 모녀(母女)는 내 생각 이상으로 쓰레기였다. 아침과 점심, 저녁으로 주는 식사는 겨우 빵 한 조각과 물 한 컵. 각 식사 때마나 빵 하나라는……여행 때 먹는 간식보다 못한 식단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아앗, 이런! 발이 미끄러졌네!”
누가 봐도 일부러 했다는 걸 알 정도로 노골적인 행동. 메이의 물을 엎지른 니나는 너무나 즐겁다는 양 웃어댔다. 빌어먹을……!
그녀들의 타겟 제1위는 메이였다. 저 개 같은 년들은 그야말로 한국에 있던 사람들 같았다. 강자(强者)한테는 약하지만 약자(弱者)한테는 지독하다 못해 잔혹한 년들!
“아, 아앗……!!”
메이는 불만조차 말할 수 없이 그저 땅에 엎질러진 물을 볼 뿐이었다. 난 알 수 있다. 메이는 저 물을 개 같은 모습이 되어서라도 마셔야 하는 걸까 고민하고 있다는 걸.
“메이……그럴 필요 없어요. 제 물을 마셔……꺄악!”
딸을 위한 로라의 배려는 버릇없는 따귀에 의해 저지됐다. 저 시발년이……!!
“감히 날 방해하다니! 천한 년 주제에……흥, 그래도 엄마라고 허세는 부리고 싶나 보지?”
그녀들은 늘 내 아내나 나를 ‘천한 것, 쓰레기’라고 불렀다. 마치 자기들은 고귀한 사람인 양. 정말 웃겼다. 도둑년에 자기보다 약한 사람 괴롭히는 것밖에 못하는 주제에 뭐가 고귀하다는 거야…….
“후후, 그래. 좋아. 그치만 이러면 어떨까……에잇♪”
“읏, 아앗! 엄마가 준 소중한 물이……!”
니나는 로라가 준 물마저도 엎질렀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이 개씨발년아! 짐승만도 못한 년들! 인간이 어떻게 그런 짓을……컥! 카, 카학!”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그랬던가? 자기 딸이라고 니나의 망나니 짓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안나는 내 배에 강력한 킥을 먹였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곳에서는 이와 같은 폭거(暴擧)에 주인공이 각성해 모두 다 때려죽이기 마련인데, 현실은 시궁창이더군. 바로 나처럼. 내가 먹던 빵을 발로 지근지근 밟은 안나는 나한테 침을 뱉었다.
“감히 내 딸한테 소리를 지르다니……주제 파악도 못하는 놈!”
“세린, 괜찮아?”
혜린이 안쓰러워하며 내 곁으로 온다. 빌어먹을……남자 스타일 다 구기는군. 니나는 내 모습을 보더니 더욱 사악하게 웃었다.
“후후……걱정 마. 나도 사람이 참 착해서 말이지…….”
“읏, 아아. 앗! 하지 마앗! 꺄악!”
설마……설마!! 저항조차 할 수 없는 메이를 때려눕힌 니나는 마치 오래된 소변기에 앉듯 메이의 머리 위에서 옷을 벗었다.
‘쪼르륵……’
“아, 앗! 싫어! 이런 거 싫어! 엄마! 엄마아아앗! 우, 브그릅!”
“그, 그만둬요! 우리 메이한테 더 이상 심한 짓은……꺄악!”
어떻게든 딸을 구하려던 로라를 너무나 가볍게 밀친 니나는 계속해서 메이의 입에 더러운 오줌을 갈겼다. 싫다며 눈물까지 흘리던 메이는 결국 끝까지 그 오줌을 받아야 했고 암모니아 냄새가 방안에 진동했다.
“우리 니나, 착하구나! 고귀한 니 소변이라면 분명 저 애도 만족할 거야!”
“후후, 엄마……나 잘했지? 응?”
사람이 분노로 미쳐 날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난 눈물을 흘리며 그 인간 같지 않은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남편이자 아빠인 내가! 내 소중한 딸이 저 씨팔년의 소변을 끝까지 받아야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봐야만 했단 말이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했기에 손으로 땅을 때리려 했지만 그것마저도 용납되지 않았다. 뒤로 묶인 손은 생각 이상으로 내 움직임을 봉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생각 외로 이 사람들, 가진 게 없었어. 옷 외에는 괜찮은 것도 없었고.”
도둑놈이 ‘에이, 뭐 이래? 이 집 완전 개털이구만!’이라고 지껄이는 것과 동격이었다. 그럼 처음부터 털지 말라고…….
“후후, 니나. 걱정 말렴.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수 있으니 우린 곧 떼부자가 될 거야.”
“그, 그렇지? 역시 마마야! 머리가 좋아! 나도 마마처럼 되고 싶어!”
엄마에서 ‘마마’로 호칭이 바뀜과 동시에 눈에 띄는 아첨까지 하다니……. 구역질이 나오려 했다.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메이는 초췌(憔悴)하게 변해 있었고 눈동자는 슬픔에 잠겨 있었다.
“얼른 이런 지저분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마마!”
“서두르면 안 된단다. 조금 있다가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걸 받을 걸 생각해보렴. 부자가 되면 이런 더러운 집, 쳐다보지도 않을 테니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자꾸나. 후후…….”
니년들 피는 무슨 색깔이냐? 아니, 사람 맞냐? 사람 입에서 결코 나올 수 없는 더러운 것들이 튀어나오니 내가 성인(聖人)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나가자마자 우린 메이한테 다가갔다.
“엄마……미안……엄마가 준 소중한 물……못 마셨어……흐윽! 흑흑!”
“괜찮아요, 메이. 메이는 훌륭하게 견뎌냈어요……엄마로서 자랑스러운 걸요?”
더러운 오줌 범벅이 된 메이한테 입을 맞추며 로라는 메이를 칭찬했다. 정말이지……사이좋은 모녀다. 이 모녀를 화해시킬 수 있었던 건 내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겠지.
“세린……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혜린이 물었다. 그래. 지금 우리 상황은 최악이다. 내 아이템에 귀속되어 있는 것들은 빼앗을 수 없다. 어제 확인한 결과 우리 상태는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상태였다. 안 좋은 쪽으로.
스테이터스를 살핀 결과 무기와 아이템은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 MP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보관에는 마력을 써서 그런 걸까? 아이템마저 꺼낼 수 없게 된 절망을 맛보니 미칠 거 같았다. 물론 미쳐버리면 내 가족을 구할 수 없기에 멀쩡하다만.
‘자지의 맹세’를 써서 조종하는 것 또한 불가능했다. 적어도 이 빌어먹을 수갑이 있는 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無能力者). 법과 사회에 나오는 금치산자(禁治産者)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이템도, 무기도, 마법도.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된 내가 그나마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물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좆 달려서 살았다니, 참 웃긴다.
“우선……내가 저 사람들한테 부탁해볼게. 더 이상 심한 짓을 하지 말라고.”
“안 들을 거 같은데.”
그래. 그건 나도 안다, 혜린아.
“그렇지만 시도는 해봐야지. 적어도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해볼 거야. 여기서 죽을 생각은 없다고.”
더러운데도 불구하고 메이의 얼굴을 혀로 정성스럽게 핥는 로라. 나도 그녀를 도와 메이의 얼굴을 핥았다. 으윽……빌어먹을 년. 진짜 나중에 각오해라. 니년들 모두 죽을 정도로 후회하게 해주마……!! 어떻게든 깨끗해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좀 놓였다.
“세린……미안해요. 저와 메이를 위해 험한 꼴을 당하셔서…….”
“무슨 소리에요. 아내가 위험에 처했는데 손가락 빨고 있는 놈이 미친 거죠.”
“……고마워요.”
로라와 키스하는 게 이렇게 반가운 일이었을까? 오줌을 처리하느라 더러워진 혀였지만 서로 얽히니 참으로 달콤했다. 위급한 상황을 지나서 그런 건지 내 하반신이 분기탱천했다.
“하아……이런 와중에도 몸은 참 솔직하네.”
“……미안하다.”
“으휴……어쩔 수 없지. 낼름……!”
이 와중에 보지나 엉덩이에 박긴 힘들었기에 혜린이는 혀로 내 것을 핥았다. 로라와 메이까지 가세해 3명의 혀가 내 물건에 닿을 때마다 굉장한 쾌감이 온몸을 달렸다.
“세린……우리를 위해서 했던 용기 있는 행동, 이걸로 보답하고 싶어요……할짝.”
“아빠……메이를 생각해줘서 고마워……쮸읍……”
“얘들아……사랑해, 정말……윽! 싼다!”
평소보다 짙은 백탁(白濁)의 액체가 세 명의 얼굴에 튀었다. 이런……. 여긴 안 그래도 화장실이 없어서 곤란한데 나 때문에……. 걱정스럽게 쳐다보자 그녀들은 웃었다.
“후후, 이렇게 하면 돼. 걱정 마.”
기발한 생각이 났다는 양 혜린은 로라의 얼굴을 핥았다. 그다지 위생적이지 못한 곳에 있던 로라의 얼굴에는 약간의 먼지가 있었고, 먼지와 정액까지 함께 핥은 혜린은 입을 다셨다.
“이런 곳에서 먹는 것도 좀처럼 있는 일이 아니니까……. 로라는 메이 얼굴을 부탁해. 메이는 나한테 좀 해주고.”
“고마워요, 혜린. 메이……얌전히 있어요. 쯉…….”
“엄마, 헤헤……메이, 기분 좋아…….”
살짝 정신줄을 놓은 듯한 메이를 보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 망할……. 어떻게 여기서 벗어나지? 무기고 마법이고 간에 아무것도 쓸 수 없다.
그렇다고 육탄전을 벌일 수도 없고, 애초에 나는 약한 인간이다. 로라나 메이……아니. 메이도 안 되겠군. 그나마 전사로서 싸울 수 있는 신체능력을 지닌 로라마저 저항조차 못 하는데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
백 보 양보해서, 그래. 몸싸움에서 이긴다 치자. 근데 이 수갑을 어떻게 벗기냐……. 갈수록 태산이군. 수갑을 쓴 채로 이길 수 있는 확률도 적지만 이긴다 한들 이걸 벗기는 방법을 몰라서야 말짱 도루묵이잖아. 으아아……진짜 골치 아프구만.
어쩌다 이런 년들한테 걸리게 된 걸까. 이것도 내 운명인 걸까?
몽롱한 메이가 혜린의 얼굴을 핥자 ‘헤헤, 우리 메이. 언니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한데?’라며 메이를 칭찬했다. 이런 와중에도 내 아내들은 서로의 상처……아, 아니. 얼굴을 핥아주는구나. 기쁘긴 하다만……어떻게 할까.
새롭게 얻은 마법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마법들은 지금 못 쓰고, 쓴다 한들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우선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나……. 그걸 위해서는 일단 닥치는 대로 모든 걸 시험해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안 있어 두 명이 다시 돌아왔다.
“자……식사도 끝났으니 밥값은 해야지?”
“자, 잠깐만요.”
난 공손하게 말했다. 존댓말로 변한 내 말투를 가장 빨리 알아챈 것은 안나였다.
“어머, 이제야 주제 파악이 됐나 보네? 그래, 뭐지?”
“부탁입니다. 그……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건 드릴 테니 아내들한테 더 이상 심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난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머리를 조아렸다. 비굴해 보이지만 탈출을 위해서라면 자존심 따위, 얼마든지 버려주마.
“……아, 아하하! 꺄하하! 엄마! 이거 봐! 아까 우리 보고 개씨발년에 짐승만도 못하다고 하더니, 이젠 그런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잖아? 아하핫!”
얼마든지 비웃어라, 개년아……!! 이곳에서 탈출하면 영원히 내 똘똘이를 청소하는 육노예(肉奴隷)……아니, 성노예(性奴隷)로 삼아주마. 우선은 이 단순한 년들의 수준에 맞춰줄 수밖에.
그녀들한테 아무런 상담 없이 했던 짓이었기에 아내들은 놀라고 있을 거다. 머리를 조아린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 아니지만, 그녀들한테 심한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은 내 진심이었다. 그렇게 고귀하다 고귀하다 노래를 부르니 장단에 맞춰주마.
“후후……처음부터 그렇게 고분고분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뭐, 좋아요. 그렇게 무릎까지 꿇은 모습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군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비굴하다. 하지만 난 마음속으로 웃고 있었다. 내 아내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미칠 지경이다! 그래, 난 행복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무릎 꿇고 있는 거다!
조금씩이지만 일이 내 뜻대로 되니 조금씩 자신감이 솟아올라온다.
“오호호! 그래요, 그런 자세를 앞으로 유지하도록 하세요. 저와 니나의 교육이 정말 좋았나 보네요.”
안나는 그렇게 말한 후 자기 맨발을 나한테 내밀었다. 무슨 뜻이지?
“상으로 제 발에 키스할 수 있는 영광을 드리죠. 자아, 마음껏 하세요.”
원래라면 난 부들부들 떨어야 한다. 왜냐고? 이건 노예만도 못한 짓이니까. 손등이라면 모를까 발에 하라니. 그야말로 노예 다루듯이 사람을 부린다는 말은 이걸 위해 존재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모욕이었다.
하지만 참으로 이상했다.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뻤다. 조금씩이지만 이 빌어먹을 년들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난 웃으며 그 발등에 진한 키스를 했다. 자, 내 빌어먹을 말빨을 보여주마.
“고귀하신 안나님의 발등에 키스할 수 있는 영광을 얻다니……매우 행복합니다.”
생각지 못한 내 공격에 안나는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는다.
“……오, 오호홋! 그래요! 정말이지 당신, 마음에 드는군요! 상황파악도 빠르고! 아주 마음에 쏙 들어요! 이름이 분명……세린이었죠?”
“그렇습니다, 안나님.”
“아앗! 나도! 나한테도 해줘어!”
니나는 자기도 키스를 받고 싶다며 발을 내밀었다. 그 순간 안나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지는 것을 난 놓치지 않았다. 좋았어……좋았어. 아주 좋아. 그래, 그렇군. 얼마든지 장단을 맞춰주마.
“죄송합니다. 안나님처럼 고귀하신 분의 따님을 몰라보고……. 제 무례했던 발언을 용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흐, 흐응! 그, 그래! 특별히 용서뿐만 아니라 내 발등에도 키스할 기회를 줄 테니까! 얼른 해!”
“그럼…….”
다시 한 번 진한 키스. 발등에 키스를 하는데도 부들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그녀는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 얼마든지 기뻐해라……영원히 기뻐하게 만들어주마.
“꺄하하! 그래, 응! 쓸 만한 노예네!”
“감사합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주실 뿐만 아니라 키스의 기회까지 주시니……정말 감사합니다.”
로라와 메이의 표정은 절망에 빠진 듯했다. 그, 그렇게 보지 마요. 이거 다 연극이라니까. 혜린은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 세 명의 모습을 보며 더러운 모녀(母女)는 지저분한 웃음소리로 웃었다.
“우후훗……정말이지. 불쌍하네. 그치만 너무 나쁘게 생각 말아줘. 내가 보니 당신들의 ‘남편’이라는 이 몸종은……이제야 자기가 봉사해야만 하는 사람을 만난 거 같으니까. 바로 나 같은 사람 말이지…….”
우웃……! 야, 잠깐만! 이 위급한 순간에 내 존슨은 벌떡거렸다. 존스으으은! 야 임마! 아, 그래! ‘남편을 빼앗긴 여성들의, 절망에 빠진 표정이 날 분기탱천시킨다! 발기이이잇!’이라며 힘차게 꺼덕이는 건 좋은데……아, 물론 이걸 말하면 날 죽이려 들겠지! 근데 아무리 그래도 때와 장소라는 게 있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데……나, 고통 받는 걸 즐기는 매저키스트(마조히스트 ; 피학성 음란증 소유자)는 아니겠지? 짓궂은 성벽이 설마 거기까지 진화했겠어……? 불안한 생각밖에 안 든다. 왜냐고? 내 불안한 생각은 늘 맞아떨어지니까!
“어머, 그건……?”
“이, 이게 그……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것입니다. 좆, 자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마……매력적인 안나님과 니나님을 보니 참을 수 없는 거 같네요.”
부탁입니다. 여러분. 제발 그렇게 보지 마세요. 으, 그, 그래! 이건 연기입니다! 발기를 하는 연기……가 아니라. 으윽! 진짜 살짝 짜릿한데? 믿고 있던 아내들을 배신하는 쾌락이라니?
아, 잠깐만! 진짜 이건 아니지! 난 내 빌어먹을 성벽에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아, 아니겠지? 설마 그런 거 아니겠지?
“우와아……뭐야 이거?”
“아, 읏! 그, 그렇게 찌르지 마세요. 아프답니다.”
이 욕 나오는 순간에도 최대한 예의를 차려야 했다. 최대한 그녀들을 비행기 태우는 거다……그래, 칭찬하고 찬양해주자. 내 손아귀에 빠져드는 것도 모를 정도로 말이지…….
나와 내 아내들을 못살게 군 두 명이 내 자지에 넋 놓은 모습은……솔직히 말하마. 존나 꼴린다. 벌떡대는 내 자지를 보며 두 명이 손가락으로 찌를 때마다 굉장한 쾌감이 느껴졌다. 적이나 다름없는 여성의 손에 내 자지가 자극 당하다니…….
……나, 마조히스트 맞는 거 같다.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뭣 같은 상황에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만……그건 나중에 하자. 지금은 이년들을 최대한 띄어주자.
“두 분처럼 아리따운 분들이 보니……긴장이 되네요.”
역시……이 두 사람은 칭찬에 매우 약했다. 그렇다기보다는……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자신들의 고귀함을 인정해주는 사람에 대해 매우 약하다고 해야 할까. 어찌 됐든 실험할 수 있는 것부터 전부 해보자.
“우선 두 분께 생명의 씨앗을 대체할……아기 씨앗을 뿌려드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을까요?”
“아, 아기 씨앗……그게 바로 생명의 씨앗을 대신할 거야?”
“예, 맞습니다. 역시 니나님이시네요. 머리가 좋으신데요?”
별 거 아닌 칭찬에 그녀는 웃었다. 그리고 봤다. 반대편에서 얼굴을 구기는 메이를. 메, 메이야! 너 같이 예쁜 아이가 그런 똥 씹은 표정 지으면 안 됩니다!
“아기 씨앗은 얼마나 뽑을 수 있지?”
“아마 하루에 두 번……많아도 세 번 정도일 겁니다. 이미 한 번을 써버렸기에 오늘은 시험 삼아 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부러 마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참아야 한다……그래. 최대한 참아서 저들이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들어야만 의미가 있다. 애태우게 만들자. 그것 또한 자유를 위한 포석(布石)이 될 테니.
“생각보다 적은데…….”
“그, 제 몸으로는 그게 한계입니다. 그 이상 하려 해도 잘 되지 않았거든요. 죄송합니다. 안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로라. 부탁이니 제발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요. 눈빛으로 사람 죽일 일 있습니까? 땀을 흘리면서도 그녀들의 표정 체크는 잊지 않았다. 그래, 황홀해 해라.
“그래……뭘 어떻게 하면 되지?”
드디어 기회가 왔다. 우선 키스부터 하게 하자.
“오늘은 시험 삼아 쏘는 것입니다만……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해.”
“두 분의 고귀한 입으로 제 자지에 키스를 해주신다면……더없는 영광이겠습니다.”
혜린아.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으로 날 보지 마라. 이게 다 탈출하자고 하는 짓이잖아. 내 마음 알지? 뭐? 모른다고? 알아야지, 인간아!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안나님과 니나님의 힘을 합쳐 제 좆을 자극하면 아기 씨앗이 나옵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죠. 감사하게 여겨요.”
어떨 때는 어설픈 존댓말. 어떨 때는 천박한 반말. 스스로를 고귀하게 생각하는 자의 한계일까. 말투뿐만 아니라 행동도 절도 있게 해야 하건만. 멍청한 덕분에 나야 횡재지.
“정말이지, 이런 일을 하게 만들다니……쪽.”
“아기 씨앗이 있으면 이제 부자가 되는 거야……쯉.”
[마력이 봉인된 상태이므로 ‘자지의 맹세’는 발동할 수 없습니다. ‘안나’와 ‘니나’의 스테이터스 파티 추가는 무효가 됩니다.]
큭! 역시 안 되는 건가……!? 발동 조건만이라도 갖추면 어떨까 싶었는데 꽝이었다. 정말 에누리 없군. 이 빌어먹을 마력 봉인 수갑을 어떻게 하지 않는 이상, 우리한테 자유란 없었다. 그치만 뭐……예쁜 여성한테 키스를 받으니 기분은 좋네.
“왜 웃지?”
이런, 너무 웃었나. 잘 얼버무려야지.
“안나님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서요. 그때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신 거 같아……큭!”
그녀는 아주 조금. 하지만 내 좆한테는 치명적일 정도로 입에 힘을 줬다. 큭……!! 내 약점을 벌써 간파한 건가?
“후후, 이 자지라는 곳. 굉장히 민감한데? 앞으로 한 번만 더 까불면……알지?”
처음 만났을 때의 경박함이 드러난다. 아아, 그렇군. 친근감을 주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 건가? 여자란 정말이지……여자의 눈물은 최강의 무기이며, 그녀들의 가면을 알아보는 자는 여자밖에 없겠군. 하지만 조금 더 도발해볼까…….
“그, 그런 모습도 굉장히 사랑스러운 걸요……흐윽!”
또 다시 힘을 줬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후후, 입 발린 같지만 기분은 괜찮은데. 좀 더 해봐.”
“아앗! 엄마만 칭찬하고! 치사해! 나도! 나도오오! 응?”
빌어먹을! 리얼타임 실시간으로 남편이자 아빠의 위엄이 박살나는 건 정말 기분이 그런데……. 어쩔 수 없지. 용서해라 얘들아.
“읏, 앗……. 하아……하아! 니나님의 옷……매우 잘 어울리십니다.”
니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고, 메이는 죽일 놈 보는 듯한 눈으로 날 본다. 미안해, 메이야…….
“메이보다 훨씬 잘 어울……윽! 아, 앗! 어울리는 게……옷이, 진정한 주인을 만난 게 아닌가 싶네요……큭!”
“에헤헤, 그렇지? 저런 천한 년보다 내가 더 좋지? 응? 그렇지?”
“두, 두말하면 잔소리죠……매우 사랑스러워요.”
이번에는 안나인가. 살짝 기대하는 표정을 보니 달아오르는데……!!
“안나님도 매우 잘 어울리십니……크, 흐윽……!!”
“흥, 그런 싸구려 칭찬에 기뻐할 거 같아?”
기뻐하는 주제에 튕기기는……. 아, 로라. 부탁이니까 제발. 모녀가 쌍으로 죽일 놈 보는 듯이 보면 슬프다니까요……. 어휴. 어쩔 수 없지.
“조금 토라지신 안나님도 굉장히 귀여운 걸요……역시, 고귀하신 분은 고귀한 옷을 입어야 하는……윽! 아! 안나님! 니나님!”
두 명은 칭찬이 기뻤던지 더욱 더 페이스를 올렸고, 입술과 혀. 단순히 두 종류의 신체 기관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는 자지는 울긋불긋해하며 폭발을 알린다.
“사, 사랑해요……! 안나님! 니나님!”
찌브브븍! 아내를 때린……원수나 다름없는 이들의 펠라치오를 받으며 좆물을 싸다니. 더군다나 ‘사랑한다’라는 그 말이 쾌락을 폭발시키는 단어였던 거 같다. 완전히 몽롱해진 시선에 들어오는 건 백탁(白濁)액에 놀란 두 모녀(母女)였다.
“이, 이게 아기 씨앗……? 굉장해, 뜨거워……우웃……!!”
“아앗, 아깝잖아 이래서는……!! 니나,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먹어!”
“엄마! 이럴 때 엄마답게 좀 도와줘야 하는 거 아냐? 정말이지……쬬릅!”
원하던 것을 얻었는데도 그걸 만족스럽게 다루지 못하자 곧바로 본성이 나오는군. 저 모녀의 사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친밀하지는 않은 거 같았다. 오늘 수확은 꽤 괜찮군.
“괴, 굉장히 진한 국물이네.”
손에 묻은 좆물을 핥는 니나를 보니 애새끼는 애새끼였다. 그렇지만……진짜 괜찮았어.
“예에. 그, 두 분이 매우 사랑스러웠기에 이 정도로 분발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흐, 후후. 그래. 이런 거라면 금방 떼돈을 벌 수 있겠어……. 니나, 나오렴. 잠시 이야기할 게 있으니까.”
“알겠어. 그럼, 잘 부탁해. 우리 돈줄……쪽♡”
움찔거리는 내 자지에 귀여운 작별인사를 한 니나는 안나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후우……저 이야기, 신경 쓰인다만. 일단 무사히 물러갔으니 다행이지. 내 아내들은 무사히…….
“어, 얘들아?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건데?”
세 명의 표정은 아무리 봐도 심상치 않았다. 어, 음……내가 잘못한 거 맞겠지?
“……아빠는 좋겠네? 고귀한데다 머리까지 좋고, 선물한 옷이 나보다 더 잘 어울리는 여자를 만났으니까.”
데긱! 데긱! 머리에서 ‘Emergency!!’라는 비상등이 울린다. 조, 좆됐다!
“아, 아냐 메이야! 그건 어디까지나 연극이었어! 우리 귀여운 딸을 놔두고 내가 그럴 리가 있겠어? 로라도! 그런 눈으로 보지 말고 도와줘요!”
“……고귀하지 못한 제가 고귀한 옷을 입었다니. 정말 죄송하다 못해 황송하네요. 세린.”
으아악! 진짜 제대로 토라졌어! 시발! 아, 진짜 왜 이러냐 내 인생!?
“그, 그렇지 않아요! 옷을 되찾으면 바로 로라한테 돌려주고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구요! 그렇지, 혜린아? 응? 넌 나 믿지?”
혜린은 상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안나와 니나 곁에 가야 하는 거 아냐?”
내 결혼 생활 끝났다! ^0^/
아니, 얘들아! 잠깐만! 제발! 그거 다 연극이었다고!
혹시나 안나와 니나가 오지 않을까, 와서 내 말을 듣지 않을까 눈치를 보며 그녀들한테 말을 해야만 했다.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거렸고, 내 말빨을 최대한 동원해 토라진 그녀들을 달래는 건 힘들었다만……. 솔직히, 맨 마지막에 기분 좋았던 건 사실이었기에 난 그들의 매도(罵倒)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웃우우우────웃!!
플로듀서! 다시금 부활했어요! 약에 쩔어 있던 작가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다시금 거하게 약 한 사발 빨았어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서 사회로 나갈 것이지 왜 다시금 몸과 뇌뿐만 아니라 독자분들의 정신까지 오염시키는 약 한 사발을 거하게 빨았는지는 저도 몰라요!
근데 생각해보니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네요? 원래부터 맛이 간 작가였는데 약 한 사발 빤다고 달라지는 게 뭐 있겠어요? 웃우우우우웃!
약 한 사발 안 빨았냐고 물어볼까봐 소설 내용부터가 막장이에요!
여자 두 명한테 아내들과 자기 신변까지 구속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펠라치오를 받으며 좆물까지 싸고 앉았어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서로의 몸을 핥으며 정액까지 처리하는 장면까지 나와버렸어요!
작가는 진지하게 정신과치료를 받아봐야 할 거 같아요! 웃우우우웃!
소중한 아내들이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와 자기 아내들을 욕보인 여자들한테 발정하다니!
작가 닮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주인공인 세린도 맛이 갔음에 틀림이 없어요!
분명 발암제와 정신안정제를 입에 마구마구 쏟아부었을 거예요!
납치범임에도 불구하고 '헤헷, 묶인 상태에서 모녀와 노예 플레이라니! 쩔어주는군!' 같은 생각이나 하는 주인공은 틀림없지 작가의 아바타! 썩어빠진 정신에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마구 풍겨요! 스피드왜건 식으로 말하자면 '약을 얼마나 빨았는지 모를 정도로 악취가 풀풀 풍기는군! 와루이 니오이가 뿡뿡 스루제!' 급이에요! 이 소설이 경고 먹고 차단 처리될 날도 머지 않았어요! 웃우우우웃!
이 이상 매도해버리면 작가의 정신이 버티지 못해 파킹해버릴 거예요! 우지챠와 오네챠를 부르며 정신파괴상태가 되기 전에 슬슬 그만둬야겠어요! 그럼, 독자 여러분! 다음에 만나요! 웃우우우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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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에에……어째서 와타치는 후기에 나오는 캐릭터한테 극딜을 당해야만 하는 테치까…….
안녕하세요, 신세린(메리사)입니다. 즐거운 설 보내셨는가요? 저는 그럭저럭 잘 보냈습니다. 지금은 이니셜D 명장면을 들으며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음식 만들기랑 집 청소, 제사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잘 처리된 거 같아 다행입니다. 여러분도 밀려있던 일이나 해결하기 어려웠던 일을 많이 해결하셨으면 좋겠네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열심히쓸게요님, 설 잘 보냈는가요? 사람들마다 호의적인 사람과 적대적인 사람이 있듯이 마을의 성향도 호의적인 곳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외부인이나 외지인을 적대시하는 곳은 한국에도 많으니 쉽게 연상하실 수 있겠죠. 모든 사람들과 두루 친해지는 게 최고겠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가 없다는 사실처럼, 항상 호의적인 마을에만 들를 수는 없겠죠. 현실과 소설, 어느 쪽이든 간에 씁쓸한 현실이 존재하는 거 같아 좀 그렇습니다.
流江님, 빠져나가기 위해 작업을 거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자기 아내들을 괴롭힌 여자들한테 발정하다니. 역시 짐승 클라스! 제가 쓴 작품의 주인공이지만 '어휴, 이런 놈이 주인공이라니……야레야레'라며 고개를 흔들곤 합니다. 네? 야레야레는 너무 일본색이 짙은 거 아니냐고요? 그, 그렇지 않다구요! 딱히 이런 표현, 좋아서 쓰는 건 아니니까요!
……죄송합니다. 그냥 '아, 오늘도 작가가 약 한 사발 빨고 후기 쓰는구나!'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irrsal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자나 영어 표기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아재급에 가깝다 보니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되는 부분에서도 무심코 써버립니다. 업로드할 때마다 지나치다 싶은 한자나 영어 표기는 삭제하곤 합니다. 독자분들의 지적이나 응원은 감사히. 동시에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적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는 게 목표 중 하나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월~금 5일 연재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qwu28jdi0님, 로드를 해도 그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더군요. 기억이 맞다면 그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후반에 당하게 되므로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겁니다. 알면서 당해줄 수밖에 없는 도적 이벤트. 자기 파티에 도적이 있다면 자기들도 다른 사람을 털어먹는 걸로 어떻게든 장비를 맞추고 모험을 재개한다는 이벤트지만……역시 남한테 털리는 것도, 남을 털어먹는 것도. 모두 다 사양하고 싶습니다. 평화롭게 지내는 게 최고죠.
이상입니다. 가면 갈수록 후기 부분. 특히 코멘트에 대한 답변이 더 많아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다가 진짜 후기로 10kb 이상을 쓰는 날도 오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그렇다 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게 작가의 본분이겠죠. 이번 한 주도 최대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