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4 「5-3 : 다가오는 위기(3)」 =========================
“하아……미카! 마지막 한 발이야……!!”
결국 난 잠까지 아끼며 아내들과의 사랑을 나누었다. 저녁을 먹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시작됐던 섹스 파티는 참으로 대단했다.
더럽혀진 방에 잠시간 경비대원을 불러 치우게 하는 건 좀 미안했지만……어쩔 수 있겠어. 똥과 오줌 범벅이 된 몸을 보니 모두 ‘일단 씻고……’라며 말을 흐렸으니까.
아이나 때처럼 새벽에 나가서 야외 섹스를 벌이는 것 또한 생각은 했었다만 실천은 하지 못했다. 미카가 생각 외로 부끄럼을 타는 건 의외였으니까.
서로 체위를 바꾸어가며 아기의 보금자리, 엉덩이, 입 등 좆물을 쑤셔 박을 수 있는 곳은 이미 내 좆물로 흥건한 상태였다.
아내들 앞에서 왼쪽 눈을 보여주니 모두 ‘괜찮아, 신경 쓸 거 없어. 예쁘기만 한데?’라며 미카의 용기를 북돋아줬다. 그런 그녀들과 함께 미카의 왼쪽 눈을 세 개의 좆이 찌르는 장면은 모두가 감탄했지.
비록 세린끼리 좆이 닿긴 했다만 난 게이가 아니었고 BL도 싫어했기에 당연히 남자끼리 하는 므흐흣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딴 거 하면 내가 죽일 거야…….
미카는 ‘히, 잇……나, 참을게……부끄러워도 세린을 위해서니까……’라며 순종적(順從的)인 모습을 보여줬다. 강인하기만 했던 여성의 또 다른 일면(一面)은 내 정복감을 채워주기에 충분했고, 사정없이 찌르던 세 개의 좆에서 하얀 액체가 분사되자 미카는 탐욕스럽게 모든 걸 빨려고 했다.
한 명의 자지밖에 입에 담을 수 없었기에 나머지 두 개를 아까워하며 손으로 만지작거리자 ‘아앗……미카도 참. 저렇게 탐욕스럽다니……’라며 로라가 부러워했던 건 안 비밀이다. 후후. 남은 분신 한 명이 하반신을 흔들어 그녀의 뺨을 자지로 때리자 천국으로 올라갈 듯 웃었지. 곤란한 아내들이다.
결국 아침까지 즐긴 후 마지막으로 미카를 위해 서비스해주기로 했다. 내가 직접 그녀의 자궁(子宮)에 닿을 기세로 박아주고 있었고 두 명은 그녀의 손에 서비스를 받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아내들의 펠라치오를 받으며 대미(大尾)를 장식할 준비 중이지.
“세린! 흐윽! 아기, 낳기 전까지 와야 해! 응? 응?”
“바보! 니가 프레그넌트에 와야지……크윽! 하아! 미카, 정말 사랑해!”
이미 그녀는 이 마을을 떠날 결심을 했다. 내가 떠난 후에는 차기(次期) 경비대장을 선출함과 동시에 경비에 대한 필요 지식 및 규칙을 전하려고 하겠지. 모두의 자지가 꺼덕거리며 신호를 보낸다.
“미카……선물이야! 받아! 끅, 아앗……!!”
다행스럽게도 시간에 댈 수 있었어. 아기의 보금자리로 뿜어진 정액(精液). 그녀의 양손에서 발사된 액체는 얼굴을 더럽혔고, 미카를 제외한 나머지 아내들의 정성스런 펠라치오를 받은 자지에서도 백탁(白濁)의 액체가 뿜어졌다. 펠라치오는 받지만 생명 탄생의 성(性)스러운 액체는 미카한테 발사됐다.
찌익거리며 그녀의 온몸을 더럽히는 액체. 피부뿐만 아니라 몇 번이고 사정(射精)을 받은 그녀의 생식기는 이쯤이면 그만둘 때도 됐는데 움찔거리며 내 자지를 잡으려 했다. 소중한 장난감을 빼앗기기 싫은 아이처럼…….
혜린이를 포함한 아내들은 ‘즐거웠어’라며 미카한테 키스를 한다. 물론 감사와 사랑을 담은 키스긴 하지만 내 좆물을 살짝 훔쳐 먹으려는 의도도 포함된 거지.
기껏 노력해서 3인의 펠라치오를 받았건만 그 내용물은 모조리 미카가 가져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 메이와 로라는 더렵혀진 생식기를 미카의 뺨에 문지르며 여운을 맛보고 있었다.
“세린……음. 하읍. 이제 슬슬 씻어야지. 오후에 간다며?”
내 물건을 빨며 앞으로의 계획을 논한들 별 설득력은 없다만……. 하지만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미카와 함께 재미있는 걸 해볼 생각이었다.
† † † † † † † † † †
“그, 그럼……다녀와. 조심하고.”
“하핫, 미카도 참. 많이 부끄러워?”
“그, 그치만……부끄러운걸?”
그야 부끄럽겠지. 텔레포트 사용을 위한 몇 명의 마법사와 촌장. 경비대원 몇 명과 미카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은 나와 미카를 보고 있었다. 내가 잘 생겨서 그런 건 아니고. 미카는 마지막에 나와 분신들이 뿜어낸 정액을 그대로 뒤집어쓴 채 나와 있었으니까.
밤꽃 냄새가 풍기는 몸. 여자는 늘 몸을 정갈하게 함으로써 자기의 매력과 미모를 뽐내고 싶어하는 동물이다. 비록 지금은 괜찮지만 다친 눈으로 인해 자기한테 매력이 없다고 의심하던 미카한테 있어, 모두의 구경거리가 되는 건 힘든 일이겠지. 하지만 이것 또한 소극적인 부분을 고치기 위한 방법이다. 진짜다.
“우리 미카, 이렇게 예쁘고 귀여워서 어떻게 할까. 놓고 가자니 정말 슬픈데?”
“우, 우우……너무해. 이런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내 자지를 잘라버리려고 했던 첫 만남 때와는 달라진 그녀를 보니 내 조교(調敎)가 훌륭했다고 느낀다. 음. 그래야지. ‘자지의 맹세’의 효과를 쓰지 않고 이렇게까지 그녀를 바꾼 건 바로 나니까.
“그래도 은근히 즐기고 있지? 몸에 덕지덕지 묻은 자짓물은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후후, 맞아.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볼 때마다 찌릿찌릿해. 외치고 싶은 거 꾹 참고 있어. 사랑하는 우리 남편의 좆물에 보호받고 있는 기분이라고…….”
그런 보호 기능은 없지만 훌륭한 발상이다. 짧지만 깊은 키스를 했고 아내들과 작별의 인사를 했다.
“잘 있어. 언젠가 우리 마을에서 보자.”
“혜린이도 건강해. 옷, 고맙게 잘 쓸게.”
시라누이 마이의 옷은 더럽힐 수 없었기에 지금은 비키니 아머를 입은 상태였다. 은빛의 고귀함이 백탁(白濁) 액체에 젖은 모습도 괜찮은데.
“미카. 이 임무를 완수한 후에 꼭 다시 만나요. 프레그넌트는 당신을 환영할 거예요.”
“로라도 건강해. 그리고 이전에 말했지만……자멘은 치안이 위험하니까 조심하고.”
“새겨들을게요.”
여자끼리의 키스는 언제 봐도 그림이 된다니까. 이번에는 메이의 차례다. 메이는 그녀를 ‘미카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실제 어머니인 로라가 있었다만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겠지. 미카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으니까. 지금까지 가지지 못한 딸 하나 가진 느낌, 나도 잘 안다.
“미카 엄마! 몸조심하고, 아기……소중하게 기르셔야 해요?”
“물론이지. 메이도 건강하렴.”
촌장과 약간의 인사치레를 나눈 후 텔레포트 에어리어로 이동했다. 촌장과 나눈 이야기는 별 거 없었다. 미카한테 듣긴 했다만 자멘의 치안(治安)은 아마 생각보다 나쁠 것이기에 꼭 주의하라는 당부였지. 얼마나 나쁘길래 그러는 걸까.
빛이 나며 텔레포트 에어리어는 작동했다. 왼손으로는 가슴을 누르며 오른손을 흔드는 그녀를 보니 안타까웠다. 언젠가 다시 프레그넌트에서 만날 걸 기대하며 외쳤다.
“미카! 사랑해! 꼭 다시 만나!”
웃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는 곧 안 보이게 됐다. 벌써 텔레포트한 건가. 정말 빠르군. 혜린이를 비롯한 아내들은 미카가 아이나와 마찬가지로 나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기에 이 정도는 너그럽게 용서해준다. 오히려 텔레포트에 대해 더 관심이 있는 거 같았다.
“빠르네요. 이렇게 빠르다면 저희 마을에도 설치를 건의해 봐야겠어요.”
확실히 빨랐다. LTE급 속도라는 말이 나오긴 했는데, 이 정도로 빠를 줄은 생각도 못 했지. 순식간에 바뀐 광경을 보니 여기가 새로운 마을. 원래대로라면 어제나 오늘, 힘겨운 모험을 하며 도달했어야 할 곳. 자멘(ザーメン ; semen)이라는 걸 금방 실감할 수 있었다.
텔레포트 에어리어의 주위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텔레포트를 행할 때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생명체는 반경 3m 이내로 떨어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에어리어에 닿지도 않았는데 3m 라고 하니 좀 심한 듯 했지만……안전사고(安全事故)라는 건 예고를 하고 일어나는 게 아니니 어찌 보면 당연한 행동이었다.
사실 텔레포트로 단방에 어보션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다. 하지만 괴물의 습격으로 인해 마법에 특화된 경비대원들은 마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내가 못된 인간이었다면 ‘테? 그딴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 테치까? 얼른 보내주는 테틱! 니년들 사정 따위 우리가 알 바 아닌 테치! 우리는 너희 마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그딴 것도 하나 못해주는 테치카!? 무능한 년들 테치이이잇!’이라며 발광을 했겠지.
……좀. 슬픈데. 앞서 말하지만 난 짓궂은 씹변태 좆병신 새끼다. 나날로 늘어가는 수식어에 슬프다만 여하튼……난 비겁하고 변태긴 하지만 ‘남을 미친 듯이 이용하려는 썩어빠진 인간’은 아니었다. 당장 무기를 조달해도 모자랄 판에 오직 우리 네 명을 위해 2주나 걸리는 어보션에 보내달라니. 참으로 무리한 부탁이었다.
미카 또한 ‘원래라면 어보션으로 바로 보내주고 싶지만……상황이 너무 안 좋아. 정말 미안해. 이해해줘’라고 말했을 정도니 말 다했지. 일주일 거리라면 모를까 2주나 걸리는 곳까지 보내기에는 대량의 마법사와 마력이 필요했다. 그 빌어먹을 괴물 새끼들의 습격을 이겨내느라 정말 죽을 똥 살 똥 싸웠는데 마력이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
마력증폭기를 가진 나마저 괴물퇴치를 할 때 ‘마력은 남아있지만 생각 외로 많이 썼네’라며 살짝 똥줄 탄 적이 있었는데 하물며 그런 도구가 없는 사람들의 마력 사정은……생각하기도 어렵구만. 결국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 생각하기로 했지.
그나저나……부카케의 촌장이나 미카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 거 같군. 아니, 오히려 모르는 게 바보다. 이곳은 확실히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곳과는 달랐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걸 보니 ‘바깥에 대한 치안’은 확실해 보였다. 그 견고한 모습을 보니 밖에 있는 괴물과 싸운 적은 없다만 함부로 들어올 수는 없을 거라는 확신(確信)마저 든다.
여기서 유명한 말을 하나 풀어볼까 싶다.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말이다. 유명한 말이니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혹시나 들어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을 위해 알기 쉽게. 그리고 이 마을에 맞게 설명할 생각이다.
맑은 물이 고여 있는 건 아무데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놔두면 물은 상하기 시작한다. 쉽게 말해 썩는 거지. 이 속담은 ‘사람은 계속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 상태에 만족한 채 노력을 게을리 하면 타락하기 마련이다’……와 비슷한 내용이다. 속담을 풀어서 설명하자니 무지 어렵구만!
이 자멘은 딱 그 상황에 맞아떨어졌다. 프레그넌트와 비슷한 환경. 성벽을 갖춘 이곳은 여러 사람이 들락날락 거리는 마을이다. 수도인 레이프 다음으로 번성한 어보션. 그리고 우리가 텔레포트로 이동하기 전 머물렀던 부카케. 여러 사정을 가진 마을이 있지만 그 중 이곳은 꽤나 위험한 곳이라 들었다.
텔레포트 에어리어는 외교(外交)나 수출입(輸出入)으로 보자면 매우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마력만 있으면 많은 부피의 물건을 바로 보낼 수 있으니까. 이런 게 우리 세상에 있었다면 정말 대단했겠군.
하지만 정말 필요한 무기나 도구 외에는 함부로 보낼 수 없었다. 한 번 기동시키는데 드는 마력량을 보니 지금 내 마력의 총량은 18000이지만 그걸 쓰면 아마 3000 언저리쯤 남지 않을까……. 용케 그걸 발동시켰다고 느꼈다.
여하튼, 높으신 분들이나 수출입이 아닌 이상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방법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일주일 단위로 여행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보통이었다.
이 자멘은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보호하는 일’에 특화(特化)된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했다. 흔히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에 나오는 ‘용병’이 꽤 많다고 했지.
원래라면 ‘오오! 게임 속에 나오는 그런 용병들을 볼 수 있는 걸까?’라며 기대를 해야겠다만……치안이 나쁘다는 건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거친 사람들이 많으면 생각 외의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고, 거기에 휘말리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밖에 없으니까. 거듭 말한다만 우리의 목적은 아이나의 동생, 아이라를 만나 전해줄 걸 전해주는 거다.
외부에서의 공격이나 습격이 없으면 안전을 누려야 하지만, 이 마을은 거친 성격의 사람들이 많았기에 자주 싸움이나 소동이 일어난다고 했다. 지금은 좀 얌전해졌지만 그 미카마저도 ‘거기 있는 년들은 정말 문제라니까……남의 마을에 와서 소란을 일으킬 때마다 죽여버리고 싶다고’라며 투덜거렸지.
그런 거친 사람들을 프레그넌트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로라가 ‘우리 마을은 딱히 들를 이유가 없으니까요’라 말하니 한편으로는 기뻤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그런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소동을 일으키는 건 당연히 싫다.
근데 들를 이유가 없을 정도로 초라한 마을이었다는 건가……. 아니, 생각을 고쳐먹자. 행복과 평화가 최고 아니겠는가? 괜히 피가 난무하는 싸움터에 미쳤다고 직접 가냐?
성벽에 의해 괴물과의 전투는 최소화(最小化)된 상태. 여기 경비대는 꿀 빨겠구나 싶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용병끼리 좋은 건수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움을 벌이거나 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들었다. 괴물은 죽이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함부로 죽일 수도 없었다. 게다가 용병이니까 한 가닥 하는 놈들도 많았고.
여기가 내가 살던 세상도 아닌데 그 이야기를 듣자 나와 혜린은 웃었다. 공무원은 어디든 고생하는 게 일이구나. 그 빌어먹을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이 세상에 온 게 나라는 점은 좀 에러다만. 이런 마을에 오게 되다니……. 정말이지, 원하지 않는 일에 휘말리는 건 내 특성이 아닐까 싶다.
게임이나 소설에서는 용병들은 성격 급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내가 살던 곳에서도 그런 용병의 개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한테는 전혀 상관없는 개념이었지. 나도 거기에 포함됐었고.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지만……솔직히 말하마. 기분이 더러웠다. 나와 내 아내들이 걷는 모습을 저 멀리서 끈적하게 바라보는 모습이란……!! 이 세상에 나 외에 남자가 없다는 게 다행이었다. 내 아내들한테 집적대는 걸 상상만 해도 열 받는다.
개방적이었던 부카케와 달리 이곳의 사람들은 아무리 옷을 벗어도 방어구 한두 개는 장착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검이나 창, 활을 보니 지금까지 겪은 마을 중에 위험도가 최고에 다다를 거 같다. 으윽……솔직히 좀 쫄았다. 늦은 저녁에 왔다간 진짜 큰일 날 거 같은 분위기였다.
“세린. 여관은 어디로 가죠?”
“어……로라가 보기에 괜찮은 곳으로 하죠.”
까막눈인 나한테 맡겨봤자 바가지나 안 당하면 다행이지. 사람들이 우리를 보자 나도 그들을 바라본다. 곧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라는 걸 깨달았다.
첫째. 바로 나다. 생김새부터 이미 난 남자였다. 그런 나를 보고 ‘쟤는 뭐지?’라는 느낌으로 보는 건 솔직히 별로 상관없었다. 남자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나 외에는 없을 테니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본들 거기서 레이저가 나와 날 죽이는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둘째는 달랐다. 바로 내 아내들을 보는 눈이었다. 개중에는 내 아내들이 입은 옷을 보고 혀를 다시는 놈들도 있었다. 저 시발놈들이……저 옷들이 얼마나 비싼 줄 아냐? 내 아내 아니었으면 사주지도 않았을 고급품(高級品)이다. 그런 걸 너희가 탐욕스럽게 보다니. 내 아내들이 모욕당하는 느낌이라 더욱 기분이 더러웠다.
로라가 정한 여관은 경비대 주변에 있는 여관이었다. 좋은 선택이다. 이곳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금방 대응이 가능하니까. 역시 로라. 안목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까지 확실히 생각하고 있어! 후후, 내 아내다.
“이봐, 니들.”
저녁 식사─방에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오죽하면 이거까지 부탁했겠냐?─까지 계산을 하고 올라가려는 찰나였다. 뭐, 뭐냐. 왜 불러? 우릴 부른 건 척 봐도 배에 근육이 잘 잡힌 여성이었다. 배나 어깨, 팔에는 베인 자국이 남아 있는 걸 보니……전사 타입인가? 천박할 정도로 붉은 머리카락은 살짝이지만 내 하반신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부르셨습니까?”
내가 대표로 나섰다. 가슴을 가리는 검은 천이 상처로 가득한 몸을 둘러싸고 있었고, 팬티는 마치 일본의 훈도시 같은 것이었다. 앞을 가리는 천이 매우 적어서 국부(局部)를 가리는 게 고작이었지만 내 눈이 즐거우니 됐지.
나와 같은 동양인의 피부. 살구색의 피부를 보니 동질감을 느낀다. 얼굴은 꽤나 반반했고 프레그넌트에 있던 탈리아처럼 살짝 겉늙은 느낌이 났다. 어깨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아머 비슷한 게 있었다. 전체적으로 스피드를 중시한 전사 타입인가……. 장비가 이래서야 괴물한테 잘못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을 텐데.
“그래. 특히 너. 너 말이야. 좀 특이하게 생겼다?”
“예. 원래 생긴 게 이렇습니다.”
난 그 한마디로 일축(一蹴)했다. 원래라면 이 건방진 년을 눕혀다 강간해도 모자랄 판이지만 이 마을에서 괜히 소동 일으켰다가 좆되는 건 내쪽에서 사양이었기에 그냥 적당히 대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괴물도 보고 여러 사람도 봤지만 너처럼 생긴 사람은 처음이거든.”
“……하실 말씀은 그게 다입니까?”
어떻게든 대화를 끊고 올라가고 싶었다만 그녀는 그럴 기색이 아니었다.
“설마. 겨우 그거 가지고 불러 세웠겠어? 음……이름이 뭐지?”
“세린입니다.”
이 말에는 ‘난 내 이름을 알려줬지만 너님의 이름 따윈 안 알아도 괜찮다 썅년아’라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귀찮게 왜 이러냐?
“오오, 세린이라 하는구나. 내 이름은 안나. 뭐, 이름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가지. 거기 있는 사람들은 일행인가?”
“네. 피곤해서 일찍 들어가 쉬려고 했습니다.”
물론 이 말에도 ‘근데 니년이 잡아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개년아’라는 비아냥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걸 보니 남의 사정은 아예 무시하고 가기로 한 거 같다. 점점 이 마을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후후, 그래? 그럼 빨리 이야기를 끝내야겠네. 있잖아. 이 마을, 처음이지?”
“네. 내일 떠날 겁니다.”
“잘 됐네. 그럼 있잖아……우릴 고용하지 않을래?”
우리? 내 표정을 읽은 건지 자기를 안나라고 소개한 그녀는 손으로 뒤쪽을 가리켰다. 테이블에 앉은 세 명의 여자들은 척 보기에도 몸이 꽤 단련되어 있었으며, 그들의 무기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이었다. 창도 있네.
“이 부근에서 그렇게 잘 차려입는 사람들은 별로 없거든. 그렇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이런 여관에 올 리도 없고. 내일 이곳을 떠날 거라 했지? 목적지는……어보션인가?”
어떻게 알았냐 너. 족집게냐?
“에이, 그런 표정 짓지 마. 찍은 거니까. 그런 양질(良質)의 무기나 옷은 부카케에서 파는 거잖아? 그래서 부카케에서 여기 온 거 아닐까 싶어 찍은 거지.”
설득력은 있지만 좀 찝찝하군. 찍었다지만 여기서 수도인 레이프, 어보션, 부카케. 갈 수 있는 곳은 세 곳이나 있었다. 그런데 바로 어보션으로 갈 거라 말하다니. 잘 찍은 건지, 아니면…….
“여기에서 어보션까지는 일주일 거리지만, 요즘에 괴물들이 극성이거든. 우리야 그런 괴물 따위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지만, 너희는 좀 힘들 거 같거든.”
와……이 시발년 보소? 난 당장 욕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고가(高價)의 코스튬을 입었다지만 로라는 명색이 경비대장. 메이는 그 경비대장의 딸이자 마법사다. 코스튬의 능력도 중요했지만, 그 능력을 십분(十分) 발휘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만 했다. 로라와 메이는 그 조건을 이미 클리어하고도 남았다.
혜린? 물론 혜린이 실력으로는 약하지만 내가 사준 저 옷, 존나 비쌌거든? 최근 쓸 수 있게 된 마술(魔術)을 쓴다면야 괴물이야 일망타진하고도 남는데……뭐? 힘들어?
“그 말씀은……저희만으로 가면 위험하다. 이런 뜻인가요?”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 말라고. 체면 차리다가 위험한 꼴 당할 바에야 처음부터 우리 같은 놈들한테 맡겨두면……너희야 여행길 편하고. 우린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다 좋잖아?”
“도랑 치고 가재 잡을 수도 있겠죠.”
“아하핫! 그래, 너 말이 의외로 잘 통하는구나?”
어이가 없어서 장단까지 맞춰주니 아주 뛸 듯이 기뻐하는구나. 정말 한숨이라도 크게 한 번 쉬고 싶었다만 그럴 여력도 없다. 그쪽에서 우리를 거절하도록 만들어주지.
“죄송합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돈이 별로 없어서요.”
“에이……그렇게 많이 안 부른다니까? 겸손도 지나치면 좀 그렇지. 그런 고급스러운 옷을 입었으면서 돈이 없다니. 이래봬도 눈이 좀 높거든?”
시발……건수 받으려고 아예 작정을 했군. 돈이 없다는 1차적인 이유를 아주 가볍게 넘기는군.
“겸손이라뇨. 제 차림을 보세요. 허름하잖아요?”
사실이었다. 괴물 사냥까지는 좋았지만 정작 내 옷은 사지 않았었지. 돈을 아끼려는 생각도 있었다만 수도에 가까운 어보션에서는 어떤 옷을 파는지 궁금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더 좋은 옷이나 내 취향에 맞는 옷이 있으면 그걸 사야지.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다. 나한테 ‘맞으면서도 좋은 옷’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현명한 쇼핑 아니겠는가?
“부끄럽지만 말씀하신대로 전 엄청 약합니다. 그래서 제 아내들한테 좋은 옷과 무기를 사줬거든요. 덕분에 제 옷은 챙기지도 못할 정도로 개털이 됐습니다만…….”
내 아내들은 이게 변명이라는 걸 안다. 으으……괴물 퇴치한다고 돌아다녔던 걸 생각하면 진짜 지친다만, 부수입이 짭짤해서 좋았지. 내 능숙한 변명에 안나의 표정이 더욱 실망으로 돌아간다.
“아내?”
“예. 그녀들은……제 아이를 임신한 상태거든요.”
그러자 안나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니……아이?”
“예. 제가 가진 재주는 별로 없습니다만……생명의 씨앗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만들 수 있거든요.”
순간, 여관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 벌떡 일어났다. 뭐야, 니들 닌자냐? 도청(盜聽) 스킬이라도 지닌 거야? 겨우 한 마디였다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우리. 정확히는 나한테 집중되고 있었다. 안나는 고장 난 카세트처럼 내가 한 말을 되풀이했다.
“생명의 씨앗을……대체해?”
“여러분이 가진 힘이나 능력에 비하면 말씀드리기 매우 하찮은 재주입니다만……이왕 가지게 된 것. 유용하게 쓰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대화를 듣고 있었다는 건 기분이 좀 그렇다만, 역시 생명의 씨앗을 대체한다는 건 끝내주는 메리트였다. 아이나가 괜히 ‘프레그넌트의 미래를 나한테 맡기고 싶다’라는 말을 꺼낸 게 아니라니까?
고가(高價)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하게 아기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생명의 씨앗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메리트인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전 제 아내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요. 제안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 아……자, 잠깐……!!”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 우린 위층으로 올라갔다. 저런 년과 상대할 시간은 없다. 멍청하지만 나름 외관은 괜찮았던 안나를 생각하며 우린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이 출발인데다 여기 오기 전에 상당히 기력을 소모했기에 푹 쉬어야만 한다. 여행에 체력은 필수니까.
부카케를 향해 걷던 때처럼 내일부터 대략 5~6일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력이 빠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악간의 승리감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기는 나는 상상하지 못했다.
사람의 욕심이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컸다는 사실을…….
============================ 작품 후기 ============================
팍!
"데복!"
귀에 들릴 정도로 강력한 소리와 함께 몸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압도적인 폭력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의 발차기. 그 발차기에 작가인 신세린은 몸을 가누며 불만을 토해냈다.
"데, 어째서 와타시를 때리는 데슥!?"
학대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실장석을 작가의 이미지에 비유하다니. 역시 작가. 제정신이 아니다. 본편이나 후기를 읽는 사람들이 '역시 이 작가는 맛이 갔어……얼른 다른 소설을 찾아봐야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들 정도다. 어쨌든, 그런 작가를 때린 사람은 온몸이 검은 사람이었다. '명탐정 코난'의 범인역에 입사지원한다면 취업률 100%를 자랑하고도 남을 정도로 새카만 몸.
"그걸 모르다니……후우, 역시 신세린. 정신줄이 지구를 탈출해 우주까지 간 작가답군. 우리 조아라가 왜 너를 때리는지 모른다면 그것 자체로도 이미 죄다."
그렇다. 작가를 때린 사람은 바로 조아라라는 이름의 사이트였다. 몸이 새카만 것은 그냥 표현하기 편하라고 그런 거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감히 후기에 정치성향 글을 적다니……너희는 그저 입 다물고 소설만 쓰면 되는 거다. 주제를 모르는 작가놈아!"
"데복, 데긱!"
맞을 때마다 기묘한 소리를 내던 작가는 이내 고개를 들고 반론한다.
"그럼 안 되는 데슥! 비록 정신줄 나간 19금 소설이라지만 후기에 자기 생각 정도는 적을 수 있는 데슥!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독자들한테 의견이나 성향 정도는 펼쳐도 되는 데슥!"
그 말에 조아라는 '야레야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으음, 일본 팬픽이나 소설이 워낙 많다보니 하는 행동도 살짝 일본 캐릭터틱하다. 중2병스러운 행동이잖아, 저거. 나중에 집에 가서 생각하면 이불킥을 막 때리며 소리를 지르겠지. 어떻게 아냐고? 나도 그랬거든.
"그런 자유가 점차 독자들을 조아라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거다! 그것을 왜 모르는 거냐!"
"그것은……그것은 조아라의 변명일 뿐인 데즈으으읏!"
일어선 작가는 조아라의 주먹을 쥔 채 소리높여 반항했다. 어느새 몸은 땅딸보 실장석에서 보통 사람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소설가든 보통 사람이든 간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국인이다! 나라의 주인이 개돼지 취급받았는데 어떻게 '데스웅~♡ 앞으로도 개돼지 취급해주시는 데스!'라며 좋아한단 말이냐! 입을 다물고 현실을 외면한 채 소설만 쓰라니! 그건 문학도가 할 일이 아니다!"
검은 사람은 몸을 부르르 떤다.
"너희는 조아라가 아니다! 조아라라는 이름을 빌려 현실이나 정치성향을 말하면 안 된다고 강요하려는 존재! 지금도 한국이 안고 있는 더러운 현실들의 집합체지!"
자기의 정체를 들킨 탓일까. 더러운 현실은 손을 드릴로 변형시켜 공격한다. 작가인 신세린 또한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드릴로 반격한다. 드릴과 드릴이 부딪칠 때마다 강렬한 쇳소리가 울려퍼지며 드릴이 부서진다. 서로 드릴을 꺼낸 채 부서질 때까지 싸운다. 부서지면 새로운 드릴을 꺼낸다.
"이, 이건……설마 '천원돌파 그렌라간' 패러디인가!? 작가 네 이놈! 그렌라간 극장판 좀 봤다고 그 패러디까지 집어넣으려 하다니! 역시 덕후끼가 충만하구나!"
더러운 현실에 작가는 이때다 싶어 소리높여 외친다.
"원래라면 시몬의 명대사를 전부 다 패러디해야겠지만……그럼 글쓰기도 힘들어지고 귀찮기도 하니 중요한 것만 패러디한다!"
죽일 작가놈이라는 말을 무시한 채 다시금 드릴을 격돌시키며 외친다.
"기억해둬라! 이 소설은 더러운 현실 속에서 입 다물라며 은연중에 강요하는 조아라와 한국의 말을 무시하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보던 독자들과 도중에 재미없다, 취향이 안 맞는다며 조회를 포기한 독자들! 그 모든 독자들의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약 한 사발 빨고 후기를 쓴다! 그게 바로 하렘 어드벤처! 그게 바로 작가의 사명!"
더러운 현실이 부들거리는 것을 보며 작가는 그 어느 때보다 힘껏 외친다.
"내 소설은……독자들의 정신줄을 안드로메다로 보낼 소설이다아아────앗!!"
독자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보다 나은 현실을 만들기 위해 후기를 쓴다고 했는데 왜 중요한 명대사가 저 따위로 변한 걸까. 매우 중요한 것이었지만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다. 독자들의 태클마저 철권에 나오는 패링(흘리기)으로 흘려보내며 왼손에 잡힌 드릴로 더러운 현실을 공격한다!
"열심히쓸게요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소설 쓸 거고 군대 가기 전에 꼭 말씀해주시길!"
"이, 이럴 수가! 공격을 하며 코멘트에 대한 답글을 쓰다니! 이 무슨 성의 없는 행동이란 말인가!?"
더러운 현실의 태클을 무시하며 오른손에 있던 드릴로 놈의 드릴을 맞받아친다!
"쿠죠죠타로님, 어차피 표지도 강제전환됐는데 이렇게 된 거 막 가보자 싶어 이런 식으로 후기를 썼습니다! 따, 딱히 조아라를 원망하는 건 아니라구?"
"이제 곧 30줄 되는 사내 새끼가 츤데레 흉내라니! 게다가 은근히 조아라를 까고 싶어 이런 식으로 등장시키다니! 참으로 졸렬하기 그지없구나!"
저 시끄러운 주둥아리를 다물게 만들자 싶어 왼손의 드릴로 입을 공격했지만 놈은 이미 내 공격궤도를 읽고 있었다. 입을 보호하려는 드릴과 내 드릴이 부딪치자 손이 덜컥댄다!
"流江님, 이정현 대표 장 지지는 건 저도 언젠가 보고 싶습니다! 좌우지 장지지지!"
"실제 인물 거론은 예전에도 했었지만 이제는 유치한 애들 노래까지 부르다니! 이 소설, 진짜 경고 받아도 난 모른다!"
쓸데없는 걱정이라 태클을 걸며 텅 빈 놈의 복부에 오른손의 드릴을 박아넣었다! 공격이 성공하자 놈의 몸이 마구 흔들렸고, 이때다 싶어 더욱 더 러쉬를 가한다!
"kpkec님, 이왕 적는 거 수위 높게 적어보자 싶어 막 적었습니다!"
"그래야 미친 작가답지!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자기의 목숨이 다한 걸 알았는지 이말년 만화의 패러디를 하며 놈은 쓰러진다. 끈적해보이는 더러운 검은색 피가 땅을 물들인다. 놈은 부들거리는 팔을 들어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그렇다면……만들어다오.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당연하지. 우리는 대한민국의 시민이자 이 나라의 주인이니까……."
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서 나오며 부당한 현실이나 사실에 대해서는 '잘못됐다'라고 말할 권력과 권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지만 꼭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며 얻은 소중한 사상이니까…….
"그리고 소드 아트 온라인 팬픽인 '마법사 이야기' 후속편도 쓰고……컥!"
"그런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입은 이 주둥아리인 데스카? 좋았던 분위기를 망쳐버리는 건 이 입인 데스까? 죽는 데즈으으읏!"
멋있었던 분위기를 망쳐버린 더러운 현실. 그 더러운 현실을 드릴로 난도질한 작가는 다시 실장석으로 돌아와있었다. 땅딸막한 몸이 된 작가는 한 손을 뺨 근처에 둔 채 힘껏 아양을 떨며 말했다.
"데스웅~♡ 앞으로도 이 소설을 많이 사랑해주는 데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독자들은 망설임 없이 선삭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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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쓰는 패러디성 후기네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이런 후기를 여러 번 쓰고 싶습니다. 그래야 '음, 오늘도 작가가 약을 많이 빨았나……그래야 이 작가답지!'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요.
많은 분들의 조회, 추천, 코멘트, 선작, 쿠폰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토요일은 팬픽을 올리고 있고 팬픽 스톡이 다 될 경우 다른 작품을 올릴 생각입니다. 월~금에 걸친 사실상 주 5일 연재.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P.S - 코멘트를 남기시는 분들이 적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0분 정도 남기셨다면……엄청 힘들었겠죠. 근데 이 경우 코멘트를 남기는 독자분들이 별로 없다는 거에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착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