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어드벤처–당신의 아기를 낳고 싶어-39화 (39/235)

00039 「4-8 : 여행길(8)」 =========================

“우우…….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마…….”

처음 나랑 만났을 때. 그녀는 날 괴물로 의심했다. 그렇기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칼을 빼들었었지. 그런 그녀가 지금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죽을 거 같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걸 갭 모에(ギャップ萌え)라고 하는 거겠지.

갭모에란 말 그대로 갭(Gap) + 모에(萌え)를 뜻하는 말이다. 미카로 치자면 평소에는 시원털털한 성격에 거리낌 없이 칼을 휘두르는 여전사가, 침대 위에서는 얌전하기 그지없는 처녀로 변하는 걸 뜻하는 거다.

아이나로 치자면 그 사무적이었던 여자가 섹스를 할 때는 엄마를 부르짖는 어린 아이로 변한다는 거겠지. 아, 허당인 것도 잊으면 안 되고. 그 여자는 절대 자기가 허당이라는 걸 인정 안 한다니까!?

“……세린. 지금, 다른 여자 생각했지?”

“응?”

부끄러워하던 표정은 어느새 뾰로통하게 변해 있었다. 표정 확확 바뀌는 게 참 귀엽네. 그나저나 어떻게 그걸 안 거지?

“내가 아니라 허공을 바라보며 웃었잖아. 너무해…….”

“아, 미안. 평소에는 씩씩하던 미카가 그렇게 막 울고 그러니까……귀여워서 그랬지.”

귀엽다는 평범한 말을 마치 찬사(讚辭)라도 들은 양 미카는 또 얼굴이 빨개졌다. 아이나는 애정이 부족해서 그랬다면 이 여자는 평소 들을 수 없었던 말에 약한 거 같군. 후후, 좀 놀려볼까? 미카를 가볍게 안은 후,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우리 미카, 자기가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지?”

“귀, 귀엽긴 뭐가 귀여워!? 그, 난……멀대 같이 크고.”

키나 몸이 커다란 사람은 자기한테 자신감을 가지기 보다는, 자기를 비하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그 가치를 깎아내리려 한다. 하지만 미카 정도쯤 되는 여자……어, 정확히 말하자면. ‘하렘 어드벤처’에 나오는 모든 여자들은 매우 매력적이었기에 그녀의 말은 옳지 않았다.

“큰 게 뭐 어때서? 로라도 키가 크잖아.”

“그……다른 여자들처럼 행동이 조신하지도 않고.”

“조신함만 있어서는 여자라고 할 수 없지. 그럼, 미카보다 얌전한 나는 여자게?”

하핫, 봤느냐! 이게 바로 논파(論破)다! 자기 매력을 부정하려는 그녀의 발언을 하나 하나 깨뜨리자 이번에는 살짝 토라진 얼굴로 날 봤다.

“너무해……말꼬리만 잡아서 그렇게 날 괴롭히다니.”

“괴롭히다니. 듣기 섭섭하구만. 자기 매력도 모르는 여자를 기분 좋게 하려는 노력도 몰라봐주다니……이거 참, 섭섭한데?”

“매력?”

정말 모르는 거 같다는 표정이구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섹스 전에 그녀의 인식 자체를 조금 바꿔야 할 필요가 있겠어.

“그럼. 여자다움이나 매력은 키나 성격으로 결정되는 게 아냐. 중요한 건 서로 마음이 통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냐는 거지. 아무리 예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한테 험한 말, 심한 말 하고.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면 그게 여자다운 거냐? 병신 같은 거지.”

“풋!”

내 알기 쉬운 비유를 한 방에 알아먹은 거 같다. 웃는 거 보니까. 이런 식으로 릴랙스 시켜 그녀가 그녀 자신한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내 임무겠지.

“미카는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잖아. 몸이 큰 건 지키기 위해 커진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만……중요한 건 그 몸과 힘을 자기 사리사욕만을 위해서 쓴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해 썼다는 거지. 그런 마음씨와 활약이 있기에 넌 여자다운 거야. 야, 야. 울지 말고. 또 울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러 오시겠냐?”

내 마지막 농담은 못 들은 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던 건지 또 눈물을 흘린다. 설마 이런 거까지 달래주라고 혜린이 얘를 나한테 붙인 건 아니겠지? 우는 아이 토닥이며 달래는 건 메이나 아이나만으로 충분하다고…….

“……고마워.”

“뭐가?”

“나한테 그런 말 해주는 사람……처음이었어.”

“걱정 마라. 나도 이런 말 하는 건 처음이니까.”

내 말에 의외라는 듯한 표정 좀 짓지 마라. 아아, 내 신뢰도가 진짜 바닥을 기긴 기는 모양이다. 여자다움을 나타내기 위해 이렇게 말한 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내 주위에는 없는 부류의 여성이었으니까.

이제 감출 필요도 없는 왼쪽 눈을 가볍게 쓰다듬은 나는 살짝이지만 그녀를 괴롭히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다정하게 해줬으니 서비스를 받아야 하지 않겠어?

“그, 미카…….”

“응?”

“있잖아. 그……내 좆을 왼쪽 눈에 좀 비벼도 괜찮을까?”

그러자 급속도로 얼굴이 붉어졌다. 으윽, 역시 좀 무리수(無理手)였나?

“왜, 왜!? 그……이런 흉한 거! 그……아, 미안! 그, 그치만……!!”

한 번만 더 흉하다고 말하면 화낼 거라는 걸 기억했는지 허둥댔다. 나도 보통은 여성의 질이나 엉덩이, 입에 대고 하지만……그녀의 자신감과 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행동은 해야 할 거 같았다.

“그……아기 씨앗을 뿌리는 소중한 걸……내 눈 따위에…….”

“그치만, 비비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그녀가 우는 걸 달랜 이후로 난 계속 반말이었다. 그녀 또한 반말을 하라 했으니까. 이전에는 자다가 일어나서 긴장한 것도 있었고, 반말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게 편하기도 하고……. 좆을 대고 비비는 행위를 눈에 한다는 게 그랬던지 ‘우, 우우……’거렸다. 이럴 때는 실력 행사다!

그녀의 뒷머리 부분을 가볍게 잡은 후 내 좆을 왼쪽 눈에 대자 ‘흐, 흐윽……’이라며 신음했다.

“괜찮아. 미카의 눈……정말 예쁘니까. 오히려 내 흉측한 물건을 대도 괜찮은지 불안한데.”

“아, 아냐! 괜찮아. 난 그저 내 눈에 세린의 소중한 좆을 대도 괜찮은지……불안해서.”

“괜찮다니까. 내가 대고 싶어서 대는 거니까. 이런 예쁜 눈에 내 좆을 댈 수 있다니……영광인데요. 레이디 미카?”

레이디라는 말에 움찔거렸다. 하핫! 귀엽기 짝이 없구만! 내 꺼덕거리는 좆이 닿자 나 또한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눈은 이미 살로 덮여져 있었기에 그 안을 뚫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눈이라는 소중한 기관……정확히는 눈 두덩이에 좆을 비비자니 약간 힘들었다.

“약간 찌르는 느낌이 들 텐데……괜찮겠어? 아프면 그만둘게.”

“거긴……별로 안 아파. 말했잖아. 아픈 건 별로 없다고.”

난 ‘알겠어’라고 대답한 후 조금씩 힘을 줬다. 눈썹과 눈두덩이.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육지를 탐험하려는 듯 좆은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눈두덩이 특유의 살짝 튀어나온 위치로 인해 자지는 위로 빗겨나갔고, 그럴 때마다 이마에 닿는다.

“헤헷……정말 난 행운아야. 어때, 미카……내 사랑이 느껴져?”

“하, 으으……내 눈……괴물한테 잃은 내 눈에 세린이 자지를 대고 있어……우, 으윽!”

괴물은 아니지만 다시 눈을 공격당하는 듯한 데자뷰를 느끼는 건지 그녀는 침을 흘리고 있었고, 그걸 보자 가학심(加虐心)이 더욱 나를 불타게 만들었다.

“미카, 느껴져? 자……미카도 움직여봐. 공격만 하는 내 못된 자지를 혼내줘야 하지 않겠어?”

“으, 으……자지를……혼내야……해…….”

그녀도 무의식중에 얼굴을 앞으로 움직여댄다. 눈과 좆이 서로를 꿰뚫으려는 방패와 창 같이 빠르게 마찰되기 시작했고 난 슬슬 사정(射精)에 들어갈 걸 느낀다.

“사랑을 가득 담은 자지를 공격하다니……미카는 참 못된 애구나?”

“하, 윽! 으윽! 눈……내 눈에……비비니까 기분 이상해! 세린……세리이이인……? 이, 히잉!”

과거의 트라우마와 무서움, 이 모순적인 상황에 더 이상 적응하지 못했던 걸까? 자지로 찔러댈 뿐만 아니라 상하좌우(上下左右)로 움직였고 가끔 멀쩡한 오른쪽 눈에 닿자 그녀는 남은 눈마저 감아버렸다.

“후후……오른쪽 눈도 찔러보고 싶은데……!!”

“아, 안 돼……남은 내 눈……소중한 내 눈……!!”

눈을 지키려는 일념으로 격해지는 몸짓에 침을 꿀꺽 삼켰다. 온다……온다……!!

“미카! 쌀게……이젠 더 이상 뜰 수 없는 그 눈에 내 사랑을 듬뿍 담아 쌀게!”

“으, 앗! 안 돼……싫어! 눈이! 으, 아, 소중한 아기 씨앗이 쓸모없이 사라져버려……끄악!”

쀼즙! 쀼리릭! 찌즈즙……!!

좆물이 그녀의 왼쪽 눈두덩이를 향해 발사됐다. 살과 함께 눈두덩이 주변에 맞을 때마다 미카는 움찔거렸고, 각도가 좋지 않았던 건지 오른쪽 눈에도 몇 방울이 튄 거 같았다.

“으, 앗……아기 씨앗이……소중한 자짓물이……!”

“미카……정말 좋았어. 최고였어…….”

결국 그녀의 트라우마를 뜻하지 않게 건드린 게 됐지만 기분은 매우 좋았다. 인간 쓰레기에 점점 가까워지는군. 아니, 원래 인간 쓰레기였나? 그런 생각을 하며 눈두덩이 주변에 뿌려진 좆물을 소중히 그녀의 얼굴에 발라줬다.

“으, 아아……세린의 좆물, 따뜻해…….”

“그럼 그렇지. 내 사랑이 듬뿍 담겼는데?”

“사랑? 이렇게 여자답지 않은 나를……사랑하는 거야?”

내가 꺼낸 말에 ‘여자답지 않은’이라는 말까지 붙인 걸 보니 마음속으로 정말 힘들었던 거 같네. 측은한 마음을 느끼며 키스를 한다.

“음……푸핫. 당연하지. 사랑스럽지 않은 여성한테 이런 걸 할 리가 없잖아?”

“정말!? 정말 내가 사랑스러워?”

이렇게까지 된 이상……어쩔 수 없나. 아내들한테는 미안했지만, 아무리 말로 해줘도 미카는 ‘자기가 여자답다’라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거 같았다. 그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지. 그게 남자잖아?

“그래. 사랑스럽고, 여자답고, 아름다워. 내 아내로 삼고 싶을 정도로…….”

“아, 내……아내!? 그, 아내라면……그, 그거 말하는 거잖아? 영원한 사랑을 맺어 함께 사랑도 나누고……아기도 만드는……!?”

“그래. 미카도 아내로 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야. 뭐, 미카가 싫다면야 무리해서 강요는 안 하겠지만…….”

‘싫다는 사람 잡을 필요가 있겠어?’라는 뉘앙스를 품은 내 말에 그녀는 곧바로 대답했다.

“싫을 리가 없잖아! 난, 단지…….”

“여자답지도 않고 매력이 있지도 않은 널 사랑하는지 불안하다고?”

그녀는 두 손을 꼭 모은 채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또 말할게. 몇 번이고 말할게. 미카. 넌 예뻐. 아름답고 강인해. 언뜻 여성스럽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자기 자신한테 자신감을 가지지 못해서 그런 것뿐이야. 니가 여성스럽다는 사실은, 매력적이라는 진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그러니까 난 너를 사랑하는 거고. 알겠어?”

미카는 이제야 더 이상 불안함이 없어진 건지 ‘……응!’이라며 웃었다. 그래, 울지 마라. 울면 슬프잖냐. 짭짤한 맛이 나는 눈물마저 핥은 나는 ‘앞으로 이런 짓 안 해야겠다’라며 생각하며 묻는다.

“그래서……대답은?”

“그……나. 세린의 아내가 되고 싶어. 아내가 돼서……사랑을 나누며 아기 씨앗을 받고 싶어……요.”

여성스럽지만 그래도 나름 귀엽게 보이려고 어설픈 존댓말을 붙이다니. 아아, 귀엽잖아 젠장. 난 그 승낙에 키스로 대답하며 그녀를 안았다. 이제 그녀도 자기가 사랑스러운 여자고, 내 아내가 되는 것에 안심을 느꼈던지 떨지 않았다. 앞으로 괴롭히는 건 자제하자 진짜…….

“그럼……우선 우리 귀여운 아내, 미카. 입으로 내 걸 빨아줄래?”

“응……세린. 쪽.”

섹스 시작을 알리는 가벼운 키스가 자지에 닿자 내 존슨은 앞뒤로 벌렁거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정말이지, 본능에 충실한 기관(器官)이라니까. 날 즐겁게 해주려는 것 같네. 자기의 뺨과 코를 내 고환(睾丸)에 비비는 모습은 흡사 그녀와 맨 처음 만났을 때 날 구해주려던 혜린과 비슷했다.

처음 하는 거니 무리하게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자는 건가. 시원한 성격의 미카와는 맞지 않는 소심한 공략법이지만, 날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흉내마저 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기에 그저 흐뭇하기만 했다.

“아~물. 쮸릅……쬬릅……!!”

“앗……!”

이런! 설마 불알을 빨 줄이야……!? 보통은 자지를 공략하기 마련이지만, 불알(고환) 또한 민감한 부분에는 틀림없다.

생식기관 중 음경(陰莖)과 함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취급되며 그 주된 임무는 정자 생산이다. 즉, 정자 주머니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고환에서 정자를 생산하며 자지로 그걸 내뿜는 역할을 맡는 거지.

“헤헤, 세린……쬬옵! 쬬르릅! 엄청 약하네?”

“읏, 하아……거긴 약하거든……큭!”

전세역전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내 약점을 찾자마자 집요하게 공격하는 이 선머슴 아가씨를 보며 역시 여자는 무섭다고 느꼈다. 경비대장이라 그런 걸까?

가끔은 치아로 물며 자극을 했기에 빨리고, 물리고. 그야말로 ‘가지고 논다’라는 행위 그대로 내 고환을 공략하는 그녀 때문에 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아, 홍콩은 이렇게 생겼군. 하얗네.

“쮸읍! 쯔읍!”

살이 빨리는 특유의 소리가 낢과 동시에 난 침대 시트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마치 면 요리를 빨아들이려는 듯한 흡입력으로 내 고환을 빨고 있었고, 난 한심하게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읏, 아! 제발! 미카! 그만해……!”

빌어먹을! 자지가 아니라 고환을 공략하는데 사정할 거 같다니! 트, 틀렸어……싼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매우 민감한 고환은 그녀의 입고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좆물을 발사시켰고, 예고 없이 발사된 정액을 모조리 입으로 받아내면서도 승리감에 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큭……이 년이……!!

“후후……약한걸? 이 누나, 한 방에 이겨버렸어.”

재대결(Re-match)을 하자며 움직이는 자지다만……정작 본체인 나는 민감한 부분을 공략당한 기쁨과 고통 때문에 침을 흘리고 있었다. 망할!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람? 혜린이? 아니, 이건 가르쳐준다고 실천 가능한 레벨이 아닌데…….

“헤헤, 미카 경비대장님의 커다란 보지로 세린의 허약한 자지……단련시켜줄게. 각오해?”

“허약하지는 않은데요……끅!”

내 말은 안 듣고 멋대로 자세를 낮추며 자지를 삽입시켰다. 확실히 체중이 있다 보니 무거웠고, 제대로 된 전희(前戱)조차 하지 않은 채 넣으니 빡빡하기 그지없잖아!

“흐, 얍! 얍! 어때? 응? 사랑스러운 아내의 공격, 받아낼 수 있겠어?”

“그만……큭! 아, 미카……제발……!!”

허리 움직임이 장난이 아니었다. 살짝 뺐다가 다시 꼽는 것부터 시작해 체중 & 중력을 이용한 다이빙 어택. 자지를 넣은 상태에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는 등……. 이래서는 혜린의 가짜 인격한테 홍콩 갈 뻔했던 때랑 변한 게 없잖냐 썅!

어휴……어쩔 수 없지. 난 속으로 ‘용서해라, 미카’라고 생각하며 또 짓궂은 말을 꺼내야만 했다. 어……아내한테 리드 당해서 홍콩 가긴 싫으니까.

“아, 이렇게 경박하고……큭! 아, 하아……남편 보기를 바보로 아는 아내라면 없는 게……으, 끄륵! 나을 거 같은데……?”

“……어?”

그 순간, 움직임은 멈췄다. 그녀의 표정에서 승리감과 우월감은 사라져 있었고 ‘내가 뭘 들은 거지?’와 같은 의문과 불안함만이 남아 있었다. 이제 좀 말하기 쉽네.

“남편인 나를 이렇게까지 가지고 노는 걸 보니, 이거 뭐……나 같은 남자는 필요 없겠네.”

“……어?”

여전히 상황파악이 안 되는 그녀를 보니 미안하기 짝이 없다만……나도 살아야 할 거 아니냐!? 아내로 삼겠다고 말한 지 30분도 안 됐는데 파혼(破婚) 선언을 당한 그녀의 표정은 참……미안하다. 진짜 미안.

“시, 싫어……안 돼……!!”

“끅! 아, 아읏! 자, 잠만……켁!”

내가 말하는 것조차 듣지 않겠다는 양 그녀는 허리를 마구 흔든다. 내 가슴에 두 손을 올린 채 엉덩이를 들었다가 내리꽂는 그녀의 힘은 더 이상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

“안 돼! 싫어! 세린, 내 남편이야! 그런 말 싫어!”

“야, 농, 농담……아, 싼다……!!”

찌익! 살짝이지만 나와 버렸어! 야, 잠깐만! 진짜 잠깐만! 혜린 때도 인격을 바꾸면서까지 지킨 남편의 리드권! 내 위엄이 이대로 박살난 수는 없다고!!

하지만 미카한테 있어서 ‘그딴 것’은 아무래도 좋은 문제였고, 알 턱도 없었다. 아, 아악! 안 돼!

“아기 씨앗, 듬뿍 뿌려줘! 그럼 나, 버림받지 않을 거야! 응? 맞지?”

“미, 칵……!! 윽! 앗! 야, 하응!”

이런 시팔! 이젠 남자로서 내서는 안 되는 신음까지 하며 그녀를 멈추려 했다만……이거 뭐 폭격기도 아니고!? 이게 대체 뭐야?

“우리 아기! 허억! 흐응! 세린 좆, 불끈불끈해! 싸는 거지? 내 소중한 아기 보금자리에 아기 씨앗 듬뿍 싸는 거지? 아앙!”

“아, 미카! 어, 그래! 그러니까……좀 진정해……진정……으읍……!!”

그녀는 근육질에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내 입마저 봉해버렸다. 키스는 좋다만 안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키스까지 했다간…….

아. 망했다.

쀼웁! 찌접! 찌저적! 도퓻! 퓨퓨퓻!

내 인내는 버티지 못했고 결국 난 질내사정을 해버렸다. 하얀 액체가 그녀의 자궁을 때리자 그녀는 침을 질질 흘리며 좋아했고, 그 와중에도 보지는 계속해서 내 물건을 조아댔다. 남은 한 방울마저 빼내겠다는 양 조아대는 그 압력에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소중한 아기 씨앗이라며 다시금 키스를 하자 힘이 빠진 좆은 ‘뽁!’이라는 소리와 함께 질에서 분리됐다. 아내가 생긴 것도 좋고, 질내사정도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지금까지 지켜왔던 ‘남편의 위엄’이라는……여자들한테는 아무래도 좋은 그것. 내가 가지고 있던 은밀한 자신감은 결국 박살나버렸다.

‘날 버리겠다는 거, 거짓말이지? 응?’이라며 귀엽게 물어오니 ‘하핫, 당연하지. 우리 미카가 너무 날 압박하길래 장난삼아 그런 거야……’라고 대답했다. 내 위엄을 지키기 위한 작전이었지만 실패했기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거냐고? 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사실이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그녀의 감정이 담겨서 그랬던 거 아니었을까?

제발. 이 세상에 와서 다양한 여자들을 만났다만 ‘얀데레’만큼은 안 만나길 바랐다. 얀데레(ヤンデレ)란 병에 걸렸다는 일본 동사와 ‘야무(病む)’의 변형인 ‘얀’.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의성어(擬聲語)로 표현한 ‘데레데레(でれでれ / デレデレ)’의 합성어였다. 이렇게 말해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쉽게 표현하자면…….

‘넌 내 거야. 뭐? 다른 여자랑 이야기를 왜 해? 넌 나만 바라보면 돼! 오직 나만! 나만이 너의 유일한 사랑이자 반려자(伴侶者)니까……. 왜 그렇게 무서워해? 난 니 연인인데? 연인이자 사랑인 날 무서워하고 다른 여자랑 있으려 하다니……죽어!(푹 - 칼 찔리는 소리)’

이해가 가냐?

이해가 가?

매우 집착적으로 연인을 압박하고 무섭게 하는 타입. 그게 바로 얀데레였다. 얀데레도 타입에 따라 꽤 세분화(細分化)된다만……제발 미카는 그런 타입에 속하지 않기를 바랐다. 아니, 레알. 진짜로. 그건 필요 없다고…….

“쬬릅♡……쁘브븝♥……헤헤……♪.”

지금도 고환을 정성스럽게 빨며 좆 찌꺼기를 먹는 그녀를 보니 불안했다. 하하, 설마. 내가 아무리 재수가 없다지만 얀데레를 만날까.

“세린……아기 씨앗. 보금자리에 닿았겠지?”

“물론이지.”

어떻게든 쫄았다는 걸 안 나타내려고 노력은 했다. 물론 내 노력이 늘 결실을 맺을 거라는 장담은 없다만. 배를 쓰다듬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모성애(母性愛)를 느낄 수 있었다.

“후후……아가야. 너희 아빠는 약하지만……그래도 날 사랑해주는 분이란다.”

그 약하다는 말, 은근히 타격 입히는 거 아니? 그야 뭐. 근육질에다 괴물이랑 맞다이를 까도 이기는 너랑 비교한다면야 약해 빠졌다만. 남자한테 그런 말 하면 미움 받는다고.

“아빠의 자지……느껴볼래?”

그녀는 내 허락도 없이 자기 배를 밀착시켜 좆을 댔다. 으음……배에 대고 문지르는 것도 의외로 괜찮을지도. 다음에 해봐야지.

“……세린.”

“어?”

또르륵. 맑은 눈물이 흘렀다. 웃으며 그녀는 말했다.

“고마워. 날 아내로 삼아줘서……날 여자로 봐줘서.”

“당연한 건데 뭘. 그만 울어. 울보는 아이나만 있으면 충분해.”

아이나가 들으면 ‘아니거든? 나 울보 아니거든!?’이라며 펄펄 뛰었을 말이다만. 없으니까 하는 거지.

“……비록 나만 보는 건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를 버리지 않을 거지?”

“당연하지. 사랑스런 아내와 아기를 버려서야 아빠 노릇 해먹겠냐?”

“헤헤……그렇지?”

배에 밀착된 좆마저 상냥하게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은 확실히 ‘전사로서의 미카’와는 달랐기에 둘 다 평온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 좋다……. 이런 가족. 정말 좋아.

“그치만……또 다음에 그런 못된 소리 하면……가만히 안 둘 거야?”

순간. 난 깨달았다. 미카가 ‘가만히 안 둘 거야?’라며 웃는 순간, 눈동자 안에 비치던 그 눈을. 하이라이트가 없어진 그 눈. 계속해서 미카를 버리겠다는 등 심술 맞은 소리를 했다가 칼에 찔려 죽겠구나.

……얀데레 기질. 있었다. 시발……!!

늘 그랬다만 내가 원하지 않는 건 마치 전자 메일함에 쌓이는 스팸 메일처럼 나한테 닥쳐오는 것이었기에 난 눈물을 머금으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안 하면 죽을 테니까……. 사랑스럽지만 얀데레 기질을 조금 지닌 귀여운 아내. 미카와의 하룻밤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웃우우우우웃────!!

플로듀서! 메인 플러스에요, 메인 플러스!

매일 메인 플러스 홍보 아이템 찾느라 힘들어했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거예요! 겨우 신청했는데 표지 때문에 잘리면 어떻게 하지 싶어 표지까지 바꾼 건 안 비밀이에요! 웃──우우웃!

취업이 하도 안 되는데 알바도 이상한 부류가 많아서 이젠 드디어 뇌내구조가 맛이 갔어요! 메인 플러스 홍보의 기쁨과 구직의 고통이 김치 버무리듯 버무려져서 환상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어요! 플라시보 효과는 알면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적당히 아는 무식한 작가! 그런 주제에 있어 보이려고 시너지 효과라는 말까지 쓰다니! 무식함이 하늘을 찌를 듯 해요! 웃우우우웃!

웃우우우우웃──!!

플로듀서! 얀데레에요, 얀데레!

칼은 기본 장비에 GPS, 목을 단숨에 딸 수 있는 톱날! '카~나~시~미~~노'BGM과 나이스보트가 상시준비된 얀데레에요, 얀데레! 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하반신 지조라고는 좆찌꺼기만큼도 없는 주인공이 결국 얀데레까지 아내로 삼고 말았어요! 이대로 NICE BOAT에요, NICE BOAT!!

몇 번이고 말했지만 '플로듀서'라고 부르는 건 딱히 건담 플라우로스랑은 상관이 없는 거예요! 원래의 진중한 회색(백색)을 지저분한 핑크빛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딱 1회 활약하고는 안 나오고 있는 플라우로스 따위, '플로듀서'라고 부르는 근거로 삼을 수는 없는 거예요! 비다르 이놈도, 정체를 숨길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짓을 막 해대느라 정나미가 떨어진 건 딱히 숨길 필요가 없는 거예요! 웃우우우우웃!

덧붙여서 '미카'라는 캐릭터에 미카즈키 오거스를 비유하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런 아리가탕탕탕 사이코패스! 심지어 남자 새끼라니! 이 작품에 남자는 세린만 해도 충분한 거예요! 안 그래도 맛간 주인공 굴리느라 힘든데 그런 캐릭터가 히로인 대신 오다니! 이 소설이 노블레스에서 퇴출당할 날도 머지 않은 거예요! 웃우우우우웃──!

야요이와 하루카의 말투를 섞어 '타카츠키 하루카'라는 캐릭터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도 딱히 비밀로 삼을 필요는 없는 거예요! 밝은 야요이와 하루카의 '각하' 설정을 합쳐서 정체성과 자아찾기를 적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비밀이지만……작가를 엿 먹일 수 있다면 작가의 비밀 따위, 얼마든지 폭로해주겠어요! 웃우우우우웃──! 하이 터치!

네? 너무 '웃우우우'만 하니 식상하다고요?

하긴……약발이 떨어질 때도 됐죠.

그럼 어디 보자……괜찮은 게……아, 마침 있네요. 적당한 거.

어, 음……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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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또 무슨 약을 빨고 후기를 적을지 궁금하다는 눈치군! 내 이름은 신세린왜건! '설명충왜건'으로 유명한 스피드왜건의 패러디 캐릭터다! 미리 말해두지만 '웨건'이 아니라 '왜건'이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작가가 죠죠러는 아니지만 약 거하게 빨고 적는 주제에 오타나 맞춤법, 띄어쓰기에 민감하다는 점을 미리 명시해두지! 앞으로 아마미 야요이(이젠 타카츠키 하루카든 뭐든 상관없다)를 대신해 자주 나올 테니 잘 부탁해! 자기소개와 설명도 마쳤으니 신세린왜건은 KOOL하게 사라져주지! 쿨(COOL)의 스펠링이 다르다는 점은 쿨하게 넘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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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상한 게 튀어나왔네요. 어, 여하튼.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열심히쓸게요님, 늘 코멘트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맛이 간 작가와 작품인데 정나미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습니다. 용량은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막장으로 쓰니 용량으로라도 승부를 내보자 싶어서 많이 썼거든요. 아무리 낮아도 16~18kb 이상은 나오도록 썼으니 용량 부분에서 큰 불만이나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로리콤MK님,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뇌내마약물질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텐션이 내려가버렸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무리 미쳤다지만 뚫린 눈에 좆질하는 건 좀……역시 취향이 아니라서요. 대신 '오른쪽 눈도 자지로 찌르고 싶다'라며 가학심에 불을 땡기는 언행을 좀 하긴 했습니다. 이걸 보니 저도 참 비범하게 미친놈이라는 걸 새삼 깨닫네요.

헌데 로리콤님. 앞으로 진행될 사건을 어느 정도 예상하셨다는 것은……로리콤님도 저와 비슷한 므흣흣한 취향을……어, 로리콤님. 왜 눈을 돌리시는 겁니까? 로리콤님? 로리콤님!?

流江님, 주인공은 열심히 구릅니다. 네. 실컷 굴려야죠. 그런데……이종족. 나옵니다. 어……나올 겁니다. 유강님도 로리콤님처럼 저와 동일한 취향을……네? 같은 취향이 아니라 조아라의 노블레스를 많이 보다 보니 예상하게 되신 거라구요? 저 같은 변태와 같은 선상에 두지 말라구요? 한 번만 더 그런 건방진 짓(유강님의 취향을 저와 동일한 선상에 두는 것)을 하면 더 이상 글을 안 보실 거라구요!?

테에에……어째서 와타치와 취향이 비슷하다고 하면 모두 기겁을 하고 질겁하는 테치까……? 와타치는 그냥……같이 므흣흣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찾고 있을 뿐인데…….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겁할 만도 하네요. 이런 변태 같은 생각이나 취향을 가졌다는 시점에서 이미 일반인 아웃이니까요. 이렇게 된 건 모두 사회탓이라며 책임전가를 하며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실컷 적어서 그런지 기쁘네요. 취업은 어떻게든 잘 될 거라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P.S - 근데 진짜 앞으로 나올 캐릭터나 사건을 예상하신 분들은 어떻게 아신 겁니까? 노블레스를 많이 읽으면 그렇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정말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져서 그런 건가요? 대부분은 전자겠지만 이왕이면 후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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