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8 「3-7 : 동네 한 바퀴」 =========================
몇 번이고 다른 여자의 자궁(子宮)을 쑤시고, 좆물에 타액(唾液). 눈물로 범벅이 되었던 좆에 상냥한 키스를 받자 내 좆은 마치 만화 영화에 나오는 로봇처럼 우뚝 선다. 빌어먹을. 이토록 본능에 충실하다니. 진짜 나 인간 맞냐?
“이히힛……낭군님의 자지, 발딱 섰네?
은근히 혜린이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떨 때는 딸 같고. 어떨 때는 어린애 같고. 촌장으로서 다른 사람의 호의와 마음을 최대한 거절하며 혼자 살아왔기에 그런 걸까. 살갑게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오랜 친구나 가족을 대하는 거 같았다. 나야 좋다만…….
구슬을 넣고 막무가내로 자지를 넣었을 때와는 달리,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삽입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나의 모습은 매우 요염했다.
안 그래도 보기 드문 검은 머리카락이 검은색의 속옷과 절묘하게 매치하고 있었고, 브래지어와 팬티에 달린 앙증맞은 빨간색 리본이 보다 그 매력을 살려줬기 때문이었다.
“들어간다.”
“응……아, 윽!”
찌거걱. 무리하게 집어넣었던 처음과는 달리 이번에는 나름 힘을 조절하며 넣었다. 완전히 들어가자 사방에서 내 물건을 조여 왔고,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거 같았던 그녀와 키스를 한다.
“으읍……. 응, 하읏……아, 퍼.”
“맨 처음에 넣었을 때는 안 아팠어?”
“그때는 구슬 때문에 아픈 거였, 앗! 윽! 넣은 채 막 흔들지 마요……!”
아프거나 힘들 때는 저도 모르게 나오는 귀여운 존댓말. 정말이지, 솔직하지 못한 주제에 귀엽다니까. 하지만 처음에 조금 무리를 했기에 당장 사정을 하기에는 어려웠다. 허리를 흔들기도 좀 힘들고. 어쩔 수 없나…….
“아이나. 부탁이 있는데.”
“응?”
“그, 살짝 일어났다가 그냥 주저앉아볼래? 내가 힘이 좀 들어서…….”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허리를 살짝 들었다. 으윽, 오겠군. 그 고통이. 털썩하고 주저앉은 순간, 굉장한 압력과 중력이 내 물건을 공격했다.
“읏, 아윽! 어, 어때? 기분 좋아? 그 혜린이라는 여자가 했던 거지?”
오오, 신기하게도 그걸 다 아네. 어떻게 알았대?
“마을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일은 다 귀에 들어오니까, 아흑! 어때? 그 혜린이라는 여자보다 내가 더 좋지? 응?”
혜린이 없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 있었다면 가만히 안 놔뒀을 테니까. 미안하다, 혜린아. 이때만큼은 아이나를 위해 서비스해야 하니까 용서해다오.
“물론이지……그런 년과 비교도 못 할 정도로 아름답고 귀여운 아내가 눈앞에 있는데……윽!”
아이나는 ‘헤헤, 세린……’이라 중얼거리며 연속으로 허리를 들었다 주저앉았다. 비, 빌어먹을……그때는 리드 당하기가 싫어서 혜린의 인격을 잠시나마 교체했었다만 이건 이거대로 끝내주는데?
‘콰직’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과격한 충격이 마구 전해져왔다. 아무래도 ‘회복의 반지’의 효과로 인해 나름 내 체력이 회복되긴 하지만……급격한 회복보다는 섹스나 사정을 참는 시간을 늘려주는 효과에 치중된 거 같았다. 이대로 질 순 없지. 살짝 비웃음을 띤 채 두 손으로 그녀의 유두(乳頭)를 잡아당겼다.
“읏, 하응! 안 돼! 유두에 손대면, 민감……끅!”
건방지게 하늘같은 남편님을 짓누르던 공격이 잠시 멈췄다.
“자, 얼른 날 사정 못 시키면 계속 유두를 가지고 놀 거다? 에잇.”
치아를 세운 채 빳빳하게 선 유두를 깨물었다.
“읏, 앗! 이대로 있으면 미칠 거 같아요! 엄마! 엄마!”
이전보다 더욱 더 격하게 허리를 흔들며 떡을 찧듯이 내 하반신을 짓누르는 아이나. 윽! 야!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엄청 반격하잖아……!?
“야, 진짜 싼다? 아기 씨앗, 듬뿍 뿌려줄게!”
“엄마! 아이라! 미칠 거 같아! 찌찌! 싫어! 구해죠오오옷……읍!!”
엄마와 아이라를 찾는 건방진 입을 내 입으로 막았다. 지금은 너와 니 남편인 내가 하나가 된 순간이야. 날 느껴달라고…….
[찌직! 쀼즈즙! 퓨퓻!]
“응…….”
사정(射精)했다. 내 등에 손톱을 강하게 박아 넣은 채 부들부들 떨었고, 그때마다 자궁에 발사한 좆물이 내 좆과 비비적대며 아기의 보금자리를 더럽게 만들고 있었다.
“정말 잘 했어. 귀엽고 깜찍한 아이나의 아기, 기대되는데…….”
“응, 내 아기……아기…….”
벌러덩 뒤로 쓰러졌고 그 덕분에 내 좆은 ‘뽁’이라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빠졌다. 거무튀튀한 털 사이로 묻은 좆물을 정성스럽게 닦은 후, 아이나의 옆에 누웠다. 아, 눈 마주쳤다.
“……그, 미안해요. 저 혼자 즐긴 거 같아서.”
“아, 존댓말 하지 말라니까. 나도 기분 좋았고……귀여운 아이나를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어.”
그녀의 유두를 살짝 만지니 움찔한다. 여기가 성감대(性感帶)인가? 좋은 거 알아 놨다.
“믿기지 않아……나한테 아기가 생기다니.”
배를 쓰다듬는다. 날씬하고 예쁜 배군. 이 배가 내 아이를 보관하게 될 거라 생각하니 어느새 발기가 되어 있었다. 한 발 뽑는 걸로는 역시 좀 부족하군.
“밖에 나갈까?”
“뭐?”
나도 함께 배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말이 나오는군. 밖에 나가?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새벽이 된 건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일이 있었기에 시간 지나가는 줄도 몰랐군. 11시를 조금 넘은 걸 보니 메이랑 다른 사람들은 자겠네.
“로라랑 경비대부터 마을 입구까지 하나가 된 채로 걸었다며? 후후…….”
아아, 댁도 그 짓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그거 힘들다고……. 로라가 주기적으로 회복 마법을 걸어줬기에 가능했던 거지.
내가 속으로 투덜대고 있는 도중, 아이나는 키스가 아니라 자기 조그마한 입에 내 좆을 넣었다. 갑자기 침과 따뜻한 식도가 느껴지니 더 빳빳해졌지만, 왜 이런 짓을……?
좆을 입에 넣은 채 눈을 감은 그녀. 곧 약간의 빛이 났고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이건……체력 회복의 마법? 아이나도 쓸 수 있었나?
“그런 눈으로 보는 건 실례라고. 촌장은 방에 틀어박혀서 일만 해결하는 줄 알았어? 아이라만큼은 아니지만 마법에는 자신 있어. 우리 세린이 더 고생해줘야 하니 이 정도는 해야 하기도 하고.”
결국 또 그 짓을 해야 하는군. 문을 여니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아주 차갑진 않지만 밤바람치고는 추웠기에 옷을 입어야 하나 싶었지만 아이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어차피 곧 몸이 뜨거워질 거라며.
로라처럼 마을을 돌아다니고 싶지만 이번에는 다른 자세였다. 좆대가리를 다시 보지 속에 넣자,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처럼 그녀는 날 꼭 껴안았다. 서로의 생식기가 연결되어 있지만, 그녀는 나와 정면으로 끌어안은 상태였다.
잘못해서 떨어지면 큰일이니 조심해야겠군. 어깨와 겨드랑이 사이로 넣은 그녀의 손이 내 등에서 깍지를 끼고 있으니 그나마 안심인데.
“후후, 아내로는 네 번째지만 이렇게 마을을 걷는 건 두 번째네. 밤에 걷는다는 걸 생각하면 첫 번째고.”
은근히 느꼈던 열등감을 풀기 위해서일까. 혼자 중얼거리는 그녀와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출발한다. 개처럼 걷던 로라와는 달리, 내가 그녀를 소중하게 안은 채. 더군다나 서로의 소중한 부분이 하나가 된 채 걸어야 했기에 걸을 때마다 충격이 전해졌다.
몸무게와 중력 외에도 차가운 바람에 대조적인, 그녀의 따뜻한 질이 나와 음욕(淫慾)을 자극시킨다.
아이나 또한 편해보이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녀가 원했던 것이라지만 이런 플레이는 처음이다. 내가 압박을 받는다면 그녀는 걸을 때마다 자궁……소중한 아기의 보금자리가 마구 유린당하는 고통을 맛보고 있을 것이다.
가끔 발을 헛딛을 때는 ‘흐윽!’이라며 숨까지 들이마시는 그녀를 보고 ‘그만둘까?’라고 했지만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한테는 이것이 고통이자 소중한 경험. 그리고 쾌락이라는 뜻일까.
회복 마법을 지속적으로 걸어줘서 그런 건지 피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점점 마을에 가까워졌고 본격적으로 인가(人家)가 나오자 나도. 그녀도 일종의 변태적인 성벽(性癖)에 눈을 뜬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대로 사람들한테 보여지면 곤란하는 상식(常識)이 ‘우리의 사랑을 모두한테 보여주고 싶다’라는 짜릿함에 박살이 나고 있었고, 어느새 우리는 점점 인가를 지나치고 있었다.
“응……누구냐!?”
마을을 순찰하던 두 명의 여인. 아아, 본 적 있다. 이름이 레베카와 안느였던가? 경비대 사람들과 이야기도 자주 했고, 특징적인 말투나 생김새도 있었기에 금방 외울 수 있었지. 진짜 웃기다니까? 현실에서는 교수 얼굴이랑 이름도 잘 못 외웠는데 이곳에서는 금방 사람들을 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귈 수 있다니. 정말이지, 하렘 어드벤처 만만세다.
“초, 촌장님……!? 게다가, 세린 씨?”
“에헤헤. 맞아요~♪ 프레그넌트의 촌장, 아이나랍니다♬”
난 그녀들한테 얼굴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를 돌았다. 그녀는 나와 하나가 된 게 쑥스러우면서도 자랑하고 싶어 하는……모순적(矛盾的)인 마음에 지배된 채 두 명의 경비병(警備兵)과 대치했다.
“아, 아이나님……이건 대체……?”
“후후, 간단한 거예요. 윽! 아, 헤헤……세린의 네 번째 부인이 됐답니다~♡”
로라도 그렇고, 아이나도 그렇고. 사람들 앞에서는 의외로 개방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타입인 걸까. 나한테만 보여줬으면 했던 귀여움을 팍팍 뿌리며 그녀는 귀엽게 아내 선언(宣言)을 했고, 두 경비병의 분위기는 안 보여도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경악스럽겠지.
“세리이인……여기서 한 번 보내주세요……두 명한테 최초로 저희의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오…….”
완전 정신이 나간 상태 같군. 뭐, 원하니까 해줘야지. 난 다시 뒤를 돌아 두 명과 대치한다. 역시, 얼굴이 헬쓱한 느낌이다. 약이라도 주고 싶었다만 그런 것도 없고, 잠시 바람 쐬고 시간 지나면 나아질 테니 놔둘까. 갑작스럽지만 두 명의 여성 앞에서 다시 한 번 아기 씨앗 주입 파티를 해야겠군.
가볍게 무릎을 굽혔다 단숨에 일어났다. 허리를 흔듦과 동시에 그녀의 허리를 약간 잡아 내렸다. 운동 에너지와 중력, 충격과 허리 테크닉. 거의 서너 개의 복합적인 요소가 자궁을 자극하자 그녀는 마구 외쳤다.
“윽! 아! 레베카! 안느! 보고 있나요? 저,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됐어요! 겨우 솔직해질 수 있, 끅! 앗!”
“아, 아이나님!”
어찌할 줄 모른 채 내 주변으로 다가왔다. 빌어먹을……이렇게 밤에 보니 엄청 요염한데. 비키니 아머……. 난 기습적으로 레베카에게 키스를 했다. 나도 참 미쳤지. 모두 아기의 씨앗을 바라고 있다니까 이제 반쯤은 이 마을의 여자들은 다 내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읏, 아! 안 돼! 세린은 내꺼! 나한테 자짓물을 죠오오……!!”
눈앞에서 펼쳐진 다른 여자와의 키스에 분노했던 걸까. 그녀도 나름대로 허리를 흔들며 나를 공격했고, 그런 아내의 앙증맞은 저항에 금방 레베카와의 입술을 뗐다. 정말이지, 귀엽다니까.
“안느! 레베카! 보지! 보지 아파! 보지가 찢길 거 같아! 아흑! 으윽! 끼잉! 낑!”
“읏, 앗! 아이나! 사랑해! 두 명 앞에서 아기 씨앗, 확실히 자궁에 넣어줄 테니까!!”
아연실색(啞然失色)하는 두 명은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빌어먹을, 안느한테도 키스하고 싶었는데. 뭐, 어쩔 수 없나. 슬슬 힘에 부쳤고, 언제까지고 이대로 있을 순 없으니…….
“끅!”
쮸쁘쁘븝! 보이진 않았지만 느낄 수 있다. 들리지 않았어도 느낄 수 있다고. 내 ‘생명(아기)의 씨앗’이 퍼져나가는 것 정도는……. ‘또옥……또옥’같이 물방울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내려오는 좆물. 후후, 두 번째 질내사정이다.
“아기한테 영양 만점의 좆물을 듬뿍 끼얹었어요. 틀림없이 기뻐할 거예요.”
“아, 기……내 소중한 아기……헤헤, 안느, 레베카. 보셨나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보니 위험한데. 내 위험신호는 늘 현실로 나타나기 마련이었는데 이때도 그랬다. 쪼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린 후, ‘퍄샤샷’이라는 호쾌한 소리와 함께 뜨거운 것이 다리를 통해 지상으로 떨어졌다.
“윽, 아! 오줌! 오줌 싸아! 안, 돼! 나 촌장인데……이 마을의 촌장인데……!! 경비병 앞에서 오줌 싸버렷……촌장으로서의 위엄이 부서저버렷……!!”
그럼 싸지 말라고. 뭐, 무리겠지. 눈물까지 흘리며 후회하는 모습을 처음 본 걸까. 레베카와 안느는 어찌할 줄을 모른 채 그저 굳어있었다. 으음, 충격이 컸군.
“……레베카. 안느.”
“ㄴ……네!”
다시 돌아온 고결한 목소리. 아앗, 이 말투. 처음 만났을 때 비슷하네. 그치만 요 아가씨야. 이미 까발릴 거 다 까발리고 위엄 차려봤자 별 소용없다고. 그래도 이 두 명한테는 아직 효과가 있는 거 같네.
“미안해요. 추한 장면을 보여드렸네요.”
“괘, 괜찮습니다!”
두 명이 짰냐? 똑같은 말을 다른 목소리로 맞추니 신기하네.
“그……저. 오늘부로 세린의 아내가 됐어요. 후후……로라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누가 더 잘 어울리나요?”
우아아아앗!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급의 무리한 질문 왔다아아아!
레베카와 안느의 사회생활을 결정시킬 매우 무리한 질문이었다. 아니, 이보쇼 아이나 씨. 그런 질문 했다가 잘못 대답하면 월급 왕창 깎고 쫓아내는 거 아냐!?
아니나 다를까 두 명은 뻘쭘하게 땀만 흘리고 있다. 어휴, 내가 도와줘야지.
“아이나, 그런 질문하면 안 돼요. 아이나라고 대답하면 나중에 로라가 두 명한테 실망할 테고, 로라라고 말하면 아이나가 그걸 빌미로 두 명한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두 명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하핫, 내가 곤란한 사람 도와주는 건 잘 하지!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해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아내를 조금 골려볼까?
“게다가……그런 못된 질문하는 아내. 조금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요?”
“……미, 미안해요……앞으로 그런 질문 안 할게요……!! 그러니 제발……!!”
데퍄퍄퍄퍗! 속으로 역겨운 웃음을 지으며 아이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후, 간단하구만!
“응. 앞으로 안 그럴 거죠, 아이나 어린이?”
“네에……헛!?”
경비병 앞에서 진짜 보일 꼴 못 보일 꼴 모조리 다 보여주는군. 지금까지 쌓아온 촌장의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났다는 걸 깨달았을까. 이제 얼굴까지 빨개졌다.
“레베카, 안느. 오늘 제 아내가 된 아이나와 마을을 둘러보고 있어요. 그……아이나가 조금 여린 성격이라서요.”
“아, 네!”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는데. 생각해보니 격식 차리는 게 아니라 너무 말도 안 되는 걸 바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대로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돌아갈 테니 걱정 말고 자리로 복귀하세요. 그리고……고마웠습니다.”
“아, 아뇨. 그……결혼 축하드립니다! 촌장님!”
“고, 고마워여…….”
발음까지 깨지는 거 보소! 귀여워 죽겠구만! 결국 두 명과 인사를 한 후, 유유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역시 그 두 명을 제외하면 이 시간에 마을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끔 창문으로 우리를 보는 사람도 몇 명인가 있었다. 문을 열고 어찌된 일인지 나온 여자들한테 아이나는 웃으며 전했다.
“헤헤, 오늘부로 세린의 네 번째 아내가 된 아이나에요……프레그넌트 마을의 모두들……정말 사랑해요……윽!”
이 춥고 힘든 와중에 결혼했다고 힘차게 외치는 맹한 아가씨. 그럴 때마다 일부러 허리를 자극했고, 오줌과 좆물을 쏟아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짓궂다고 말하지만 어쩌리. 귀여우니 이런 짓을 하는 거지.
돌아오는 길은 편했다. 나도, 그녀도. 마음속에 품었던 응어리는 거의 사라져 있었고,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느낀다. 물론 마을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알게 되는 건 조금 후가 되겠지만…….
“우우, 바보 같은 짓을 했어요……. 촌장으로서의 위엄이 박살나버렸어요……!”
아니, 사람들 앞에서 그런 짓을 해놓고 걱정하는 게 촌장으로서의 위엄이야? 생각해보니 이런 여자였다면 마을 사람들도 눈치 채지 않았을까? 얘가 허당이라는 사실을!
자기 생각에는 완벽하며 흠잡을 곳이 없다고 자화자찬(自畵自讚)하겠지만, 실제로는 허당 같이 뭘 깜빡하거나 까먹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리고 아이나는 그 부류에 속했다.
……프레그넌트 마을의 미래. 괜찮으려나?
……괜찮겠지? 괜찮을 거다. 아마도. 아니, 안 그러면 곤란하다.
“으음. 바보 같긴 바보 같았지.”
“……맞을래요?”
“귀여워서 그렇지.”
몸을 비비며 기쁨을 표하는 걸 보니 좋긴 좋은 거 같다. 길고 긴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온 후, 겨우 그녀의 집에 돌아왔다. 생각 같아서는 거실에서 풀고 싶었지만……남편이 된 후 처음으로 하는 서비스다. 침실까지 옮겨주자.
침대 위에 그녀를 사뿐히 놓은 후 곧바로 나도 쓰러졌다. 에구구, 빌어먹을. 새벽 1시라니. 나도 아이나도 참 미친 거 같구만. 뭐, 덕분에 만족스러운 동네 한 바퀴가 됐다만.
그녀의 옆에 누우니 바로 눈이 감긴다. 젠장. 더 이상은 빠구리 뜰 기력도 없다고. 좀 쉬게 해줘…….
“세린.”
“어?”
피곤한 나머지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이런 말아먹을!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아이나는 요염한 입술로 내게 키스했다. 입을 맞춘 후에는 내 자지에 다시 한 번 긴 키스를 하고서는 웃었다.
“고마워요…….”
“……응.”
그녀를 끌어안는다. 이대로 자도 되겠지. 이 정도는 하게 해달라고. 부드러운 아내의 살결을 느끼며 나와 그녀는 점차 떨어진다. 어둠 속으로. 수마(睡魔)의 숲으로.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내일이라는 이름의 미래로…….
† † † † † † † † † †
“그래서. 아이나라는 그 촌장님이랑 밤중에 섹스를 했을 뿐만 아니라 거리를 활보하며 사랑을 외쳤다 이거지?”
“……네.”
멋진 마무리였는데 왜 이딴 결말이 됐을까. 참으로 궁금했다. 작가 새끼의 필력(筆力)은 틀림없이 개좆일 것이다.
난 내 세 명의 아내 앞에서 무릎 꿇은 채 갈굼을 당하고 있었다. 레베카와 안느. 그리고 아이나 아가씨의 바보 같은 아내 선언 덕분에 마을에는 소문이 자자했다. 나? 물론 아침 먹은 때부터 지금까지 갈굼 당하고 있지! 시빨……!!
“흐응……. 세린은 이토록 매력적인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한테 발정(發情)하는 변태였군요?”
“아, 아니 그게! 그……구슬 때문에……!!”
“변명은 죄악이라는 거 아시나요?”
데힉! 데긱! 시간과 예산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변명 가능 데슥!
난 속으로 그런 소리를 지껄였지만 차마 입 밖으로는 낼 수 없었다. 사실이니까.
“메, 메이야. 너는 나를…….”
“……아빠.”
함박웃음을 띤 채 나한테 다가오는 메이. 하지만 불안하다. 등 뒤에 검은 오오라가 막 뿜어져 나오는 거 같았다. 얘가 언제부터 이런 마법을 익혔을까? 이건 마법이 아니라 증오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인데.
“귀여운 딸을 놔두고 촌장님이랑 사랑을 나누니 좋았어?”
“……죄송합니다.”
내 사과에 메이는 싱글벙글 거리며 연속으로 공격을 가했다.
“아하하, 아빠. 재미있는 소리하네? 죄송할 거 같았으면 처음부터 하지를 말았어야지?”
아아아악! 내 귀여운 딸 메이가! 어제까지 내 사랑을 갈구했던 메이가 이렇게 잔인하게 변하다니! 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아니, 왜 다 내 탓이냐고? 그, 그야 나도 좋다고 즐기긴 했다만……. 있었던 일을 다 말했지만 그게 면죄부(免罪符)가 되진 못했다. 이대로 당해야만 하는 건가, 신세린?
[똑똑]
오오, 신은 계시는구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로라는 ‘지금 바뻐’라고 말했지만 급한 일 같았다. 문을 여니 보이는 건 안느였다.
“그, 대장님. 긴급 소집입니다.”
“긴급 소집? 누가?”
“촌장님께서……순찰이나 경비 병력을 제외한 모든 마을 사람들을 광장에 모으라고 하셨습니다.”
촌장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세 명의 심기가 상당히 꼬인 거 같았다. 으윽, 미치겠군. 그 여자는 또 왜 그래?
“촌장님이? 왜?”
“그, 그게…….”
우물쭈물하던 안느는 마음을 먹은 듯 크게 소리친다.
“7일 내로 프레그넌트에 거주하는 모든 여자들이 세린 씨한테 그……아기 씨앗을 받아야 한다는 걸 공포(公布)하기 위한 것이라 들었습니다.”
누가 나 좀 죽여줘.
그게 내 심정이었다.
============================ 작품 후기 ============================
프로듀서, 야간 공개 섹스에요, 야간 공개 섹스!
밤중에 섹스하는 것도 모자라 남녀가 도킹상태가 된 채 마을을 돌아다니다니!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실금까지 해버리다니!
그것도 모자라 마을 사람들을 다 임신시키려고 하다니!
틀림없이 미풍양속 저해법에 백 번 이상은 걸릴 거예요!
이것만 해도 이 소설이 구제할 길 없는 막장인데 이제는 후기마저 미쳐돌아가요!
작가가 실실 웃으며 이 후기를 작성할 걸 생각하니 등장인물인 저희마저 연민을 금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말한 것만 해도 용서할 수가 없는데 러브라이버 속성까지 붙다니!
프로듀서, 과금전사에요, 과금전사!
지금이라도 아이마스에 과금을 하면 저희가 용서해줄 수도 있어요!
……라는 환청이 들려옵니다. 어제 적은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첨언하게 됐습니다만……저는 사실 '럽폭도'라고 불리는 수준까지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마스나 러브라이브는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하게 된 정도. 본가는 재미있게는 봤지만 분가인 신데마스 쪽을 더 좋아하구요.
러브라이브의 경우 1기와 2기를 다 봤지만 게임은 별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스쿨페스도 한두 판쯤 하다가 어렵고 해서 그만뒀구요. 신데마스는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린 후에는 깔끔하게 그만둬버렸습니다.
로그인하면 무료로 스타쥬얼을 준다거나 하는 이벤트가 있을 때는 그나마 들어갔었는데……지금은 이벤트를 하든 말든 아예 안 들어갑니다. 취업과 미래 등을 생각하니 여러 모로 접속하기가 힘들어서요.
프로듀서임과 동시에 러브라이버. 하지만 극성P나 럽폭도로 불릴 정도의 레벨은 아니기에 사실상 '그냥 작품을 접한 사람'정도로만 이해해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건덕후 기질이 더 많습니다.
언젠가 더블제타와 턴에이를 다 봐야 하는데……시간이……사정이……. 결국 오늘도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백수로 살아가게 됐습니다. 아래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로리콤MK님……. 후훗, 그래! 제가 바로 대가리까지 돌아버린 작가, 크레이지 신세린입니다!
작가가 미쳤는데 소설과 등장인물이 정상일 리가 없죠. 제가 생각해도 좀 맛이 갔다고는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막장 전개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돌겠습니다. 혼란하다 혼란해!
희망은항상어둠속에있다님, 럽폭도까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러브라이브의 노래를 거의 모르는 수준입니다. 애니 1기와 2기 오프닝, 스타트 대쉬와 스노우 할레이션. 그 정도 외에는 진짜 모릅니다. 아이마스도 약간 나은 정도지 사실상 '그냥 애니랑 관련 노래 아는 정도'로 봐주시면 됩니다.
주비트님, 점점 소설 본편보다는 후기를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다음에 다시 오셨을 때는 본편과 후기. 모두 다 'ㅋㅋㅋ이 작가 또 미쳐날뛰네'라며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쿠죠죠타로님, 캐릭터 쪽으로 말한다면 치하야도 나쁘진 않지만……실제로 치하야와 일하게 된다면 너무 드라이(Dry)한 관계가 될 거 같습니다. 애니와 게임 설정 등으로 인해 남동생에 관한 사정이 있다는 건 알게 됐지만 커뮤니케이션이나 일을 대하는 부분(버라이어티를 싫어하고 음악 관련에만 매진하려는 태도)은 좀 그렇구나 싶었거든요. 실제 일본 아이돌에는 버라돌(버라이어티 아이돌)이라는 명칭까지 생길 정도로 버라이어티가 중요시되는데……노력하는 프로듀서와 일본 아이돌계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현실적이지 못한 태도구나 싶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한테 있어서 키사라기 치하야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타협심이 모자란 아이돌' 정도일까요…….
이상입니다. 네? 본가랑 분가, 러브라이브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요?
그건 나중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적다 보니 미쳐날뛰는 후기가 다시 진지한 상태로 변해버렸거든요.
(후기의 정체성이) 혼란하다, 혼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