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1 「2-10 : 신혼 생활(7)」 =========================
문을 열자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로라였다. 그녀는 붉은색의 비키니를 입고 있었지만, 구릿빛 피부와는 살짝 맞지 않는 미스 매치(Miss Match)라는 느낌이 강했다. 여자들이 옷을 입을 때 는 대부분 색의 조화를 맞추기 마련인데, 왜 저렇게 입었을까.
들어온 후 문을 잠갔다. 메이는 내 옆에 있고 혜린 또한 내 옆에 있었다. 자리에 네 명이 앉으니 원탁은 가득 찼다. 메이와 로라는 서로 쳐다보고 있지 못했기에 내가 말을 꺼내야 했다.
“로라. 오늘 메이와 괴물을 퇴치하러 나갔어요.”
“……알고 있어요.”
“메이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마법을 잘 써서 많은 괴물을 죽였구요.”
로라는 메이를 응시했고, 메이는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바닥만 봤다.
“로라. 저를……좋아하나요?”
“……!! 무, 물론이에요! 전 세린과 만난 후부터 당신을 쭉 좋아했어요!”
벌떡 일어서자 가슴이 출렁거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곳에 눈은 가지 않는다.
“강인하고, 절 생각해줬어요! 경비대장으로 힘들어 하던 괴물퇴치를 하는데도 아무런 사례도 안 받으셨고, 혜린이 절 미워할 때마다 도와주려 하셨어요! 절 사랑스럽다고 했다구요!”
혜린의 가짜 인격을 데리고 광장에 가서 오픈 섹스를 선고했을 때, 그녀는 내 자지에 키스를 했다. 그때부터 혜린의 적대감은 더욱 커져갔기에 사실 원인을 말하자면 로라한테도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그 외의 문제 또한 엄청 많았다는 거지.
“절, 사랑하지 않나요? 세린이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섹스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사랑합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양 소리쳤다.
“그런데 왜! 왜 메이 같은 애를……!!”
“제가 사랑한 건 메이를 미워하고 못 미더워하는 로라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마치 공기가 멈춘 거 같다. 아무 말도 못 하는 거 같으니 내 차례다.
“전 로라를 좋아했어요. 늘 경비대장으로서 모두를 걱정했고, 저한테 사랑을 속삭여 주기도 했죠. 하지만 메이와 함께 온 날, 당신을 보고 실망을 금할 수 없었어요. 당신은 친딸인 메이한테 어떻게 그토록 차갑게 대할 수 있는 거죠?”
“그, 그건…….”
광장에서 메이의 보지에 좆을 박은 채 ‘당신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겠다’라는 때가 떠올랐던 걸까. 똑같은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이미 이해한 걸 보니 역시 총명(聰明)한 여자다.
“전 로라를 사랑해요. 그리고 로라도 절 사랑하죠. 하지만 그거 아세요? 그만큼 메이도 당신을 사랑해요.”
아주 천천히 메이한테로 시선이 간다.
“메이는 늘 노력했어요. 절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오늘 괴물을 죽이는 데에 가장 공헌이 큰 사람은 제가 아니라 메이에요. 정말 많은 마법으로 절 구해줬죠. 언제 그렇게 연습했냐고 물으니, 당신이 메이를 데리고 저한테 왔던 날의 낮까지 계속 연습을 했다고 하더군요.”
로라의 손이 가슴팍에서 허리로 내려갔다. 마치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저한테 칭찬 받고 메이는 기뻐했지만, 전 계속 생각했어요. 저한테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기쁘지만, 원래 그런 일을 했어야 하는 건 메이의 엄마인 당신이라고. 그리고 그토록 강력한 마법을 익혀서 도움이 되고 싶어 했던 사람 또한 당신이었다는 걸.”
로라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이 입을 막고는 새어나오려는 신음을 간신히 막고 있었다.
“보이지 않았겠죠. 메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구를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지. 아니, 알고 싶지도 않으셨을 거예요. 그저 자기가 힘든 것만 생각하고,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싶기나 했겠어요? 그저 자기 하나만 편하고 좋으면 되니까. 폭언을 날려도 가만히 있는 아이를 보고 쾌감과 승리감을 느꼈겠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로라를 보며 메이는 눈을 들었고, 메이의 눈에서도 많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로라. 저 아이는 당신의 아이예요. 다른 사람보다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자기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기를 바랐으면서, 정작 메이가 원하는 건 단 하나도 몰랐죠.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요. 그런 당신이 어떻게 메이를 비난하고 비판할 수가 있는 거죠?”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비난도 아무나 할 수 있고.
하지만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결점은 잘 보면서, 자기 결점이나 모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용서한다. 모두 그럴 수 있고, 다 똑같다며.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이 면죄부(免罪符)가 될 수는 없다. 사람은 늘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하며, 자기가 저지른 죄를 반성하고 발판으로 삼음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거다.
“저를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정말로 그 사랑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그리고 당신의 딸이 당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가족은……보고 싶지 않습니다.”
로라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내, 가……무슨 짓을……아, 아냐! 아니에요! 전……!”
“엄, 마……!!”
메이의 슬픔과 분노가 서린 목소리를 듣자, 경비대장으로서 늘 위용(威容)을 자랑하던 로라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왜 날 미워했어? 난 엄마를 사랑했는데……오직 엄마를 위해 강해지려 했는데……!!”
“아, 아냐! 그건, 난! 아냐, 미안! 아, 아아아────!!”
그녀는 울부짖었다. 후회와 슬픔으로 가득한 울부짖음이었지만, 메이의 분노는 이제 겨우 폭발했을 뿐이었다.
“난 엄마를 위해 노력했어! 근데 엄마는 날 봤어? 아니, 안 봤어! 다른 아이들을 칭찬할 때도! 경비대장으로서 일할 때도! 엄마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건 모두 나를 비난하기 위한 변명이었고 척도였어!”
“아, 아아……!!”
‘아니야’라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 하는 로라. 혜린은 이미 심상치 않았음을 깨달았는지 내 곁으로 왔다. 으음, 박력이 굉장하군.
“웃기지? 모든 사람들의 웃음과 행복을 원했는데 정작 딸인 내 웃음과 행복은 보고 싶어 하지도 않았어!”
“아, 아니란다! 메이야! 난……!”
“뭐가 아냐? 아빠와 사랑을 나누면서도 날 욕하느라 바빴잖아? 아하하, 엄마! 더 이상 나 싫어하고 미워하는 걸 감출 필요 없어! 사람들 앞에서도 그토록 탐욕스럽게 행동했잖아?”
“그, 그건……!”
“난 엄마를 위해 노력했는데……밤늦게까지! 모두가 없는 곳에서도 노력했어……엄, 마를 위해……엄마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왜 그걸 몰라주는 거냐고……!!”
바닥에 주저앉은 채 엉엉 우는 메이의 모습은,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입시나 수능. 혹은 성적이나 가족 관계 때문에 노력하지만, 그 노력은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고……그걸 모른 채 결과만을 바라며 자식을 비난하는 모습은 한국만으로 충분했기에 난 그들을 이곳에 모은 거였다.
“메이야……!”
“엄마, 한테! 사랑받고 싶었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잘 했다’라고 말해주기만 하면 됐는데! 그저 그것만을 바랐는데 그것마저도 받을 수 없었어! 아빠는 너무 당연히 해주는 그 행동 때문에 난……우, 우욱……!!”
오열에 잠겨 불만마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메이를 향해 로라는 한 걸음씩 다가갔다.
“미, 안해……난 그저……!”
겨우 메이 곁에 간 로라는 조심스럽게. 마치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이 그녀를 안았다.
“엄마가……딸한테 몹쓸 짓을 했구나. 정말 미안해……!”
“엄, 마! 엄마랑, 흐윽! 함께 있고 싶었는, 크, 끄흐윽……!!”
로라도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흐느낄 때마다 몸이 들썩거렸고, 서로가 울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 같다.
“엄마, 나 싫어? 미워?”
“그럴 리가 없잖니! 엄마는 메이를 사랑하니까……그래서 더 잘해주기를 바랐는데……그게 너한테 너무 큰 족쇄가 됐던 거 같구나……정말 미안해…….”
흔히 말하는 ‘모두 너 잘 되라고 하는 거야’인가? 그나마 다행이라면 로라가 말하고 있는 건 진심이었다. 로라의 생각은 말과 일치했고, 그 감정에 거짓은 없었다. 까놓고 말해,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한국이랑은 다르잖아.
말 그대로 ‘메이를 위해 그토록 바랐던 거지, 메이의 능력을 가지고 한 탕 하려고’는 아니었다. 그 정도로 속물이었다면 난 로라의 인격을 교체했겠지.
“나, 엄마랑 있어도 돼? 계속 엄마랑 있어도 돼?”
“엄마가 널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정말 엄마랑 있고 싶어?”
“응! 나, 엄마가 좋아! 엄마한테 칭찬 받고 싶고, 엄마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
“……너한테 몹쓸 짓을 해서 미안하구나. 그리고, 고마워. 우리 딸……!!”
서로의 가슴이 짓눌려 형체가 변할 정도로 꼭 껴안은 모녀(母女)는 크게 울었다.
한 명은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는 기쁨으로.
한 명은 어리석었던 자기 자신을 용서 받은 기쁨으로.
누구나 행복한 동화의 엔딩 따위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두 명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내 예상은 적중한 거 같았다. 내가 저 두 명과 직접 연관이 된 것도 아니었는데 눈물이 핑 돌았고, 혜린은 이미 울고 있었다.
“의외네.”
“어?”
갑자기 나보고 의외라니. 뭐가?
“너, 내 인격 봉인한다거나……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강간한다거나 했을 때는 엄청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착한 점도 있구나.”
으음, 대놓고 말하다니. 뭐, 상관없겠지.
“그건 니가 당할 만하니 한 거고. 난 대접 받아야 마땅한 사람은 대접하는 주의거든.”
“……그래.”
수긍 후, 눈물을 닦은 혜린과 나는 두 명을 봤다.
메이는 ‘엄마랑 다시 있을 수 있어서 기뻐’라고 했고, 로라는 ‘노력하는 너에 대해 전혀 알려하지 않고, 상처만 입혀서 미안했어’라고 울었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은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이라고. 진심을 전하는 건 어렵지만, 전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분명 서로에 대한 진심은 영원히 전달되지 않았을 거다. 난 그런 거 싫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내가 걸어야겠다고 생각한 길을 걷고 싶었다.
후후, 좋아. 사건 해결! 이걸로 두 모녀의 사이는 눈에 띄게 좋아질 테고, 더 이상 미워하는 일도 없겠지! 아아, 좋은 일했다! 앞으로 두 발 뻗고 편하게 푹 잘 수 있겠어!
만족스러워하며 두 사람을 본 순간, 잠시 내가 본 걸 의심했다. 고개를 흔들어 다시 한 번 봐도 같은 광경이다. 저기, 두 분. 왜 키스를 하고 계신가요?
“음, 하읍! 으읍!”
“읍, 츄릅! 어, 엄마……!”
어, 어? 어어? 눈앞에서 일어나는 광경에 대해 혼란스러운 건 나뿐만이 아닌 거 같았다. 혜린도 뭔가 봐서는 안 되는 걸 본 듯한 얼굴이었다. 다행이군. 이 세상에 정상적인 사람이 나 포함해 두 명은 존재해서 말이다.
“헤, 헤! 엄마랑 하나가 되는 거 같아……읍!”
“후, 후우……엄마 속을 썩인 못된 딸은 이렇게……쮸릅! 쮸읍!”
여긴 어디고 난 누구인가. 자아 찾기를 위해 떠나고 싶은 기분이 물씬 든다. 난 침을 꿀꺽 삼켰다. 어어, 왜? 어째서? Why? 두 명은 키스가 끝나자 타액으로 가득한 침을 질질 흘리며 날 본다. 어, 왜요? 나 잘못한 거 없는데?
날 향해 걸어오는 두 명의 얼굴은 붉었고, 내 경험상 두 명은 현재 가벼운 흥분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 생각됐다.
“저어, 세린. 저희, 세린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아빠가 우리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줬으니……아빠를 기뻐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젠장! 이건 공명의 함정인가? 아니, 현실이다! 뭘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는 걸까. 참으로 알 수가 없었다. 근데 내 빌어먹을 좆은 ‘하악! 주인님! 모녀 덮밥의 실현이다! 이히히! 웨히힛! 오늘 밤에도 내 화이트 머신건이 불을 뿜겠군!’이라며 좋아하고 앉아있다.
아, 아니. 기쁜 건 기쁜데.
왜 이렇게 되는 건데?
이 소설 이렇게 막 나가도 돼!?
두 명한테 이끌려 난 침대로 갔다. 혜린은 따라는 왔지만 침대에 눕지는 않고 창틀에 기댄 채 날 보고 있었다. 아니, 왜 안 도와주는 건데? 로라와 메이는 그런 혜린을 보며 웃었고, 혜린 또한 손을 들어 ‘난 신경 쓰지 마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 빌어먹을. 맹세한지 얼마 됐다고 배신을 또 때리냐?
바지를 벗기자 여전히 여자 앞에서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내 좆은, 이미 조금 전부터 발기 상태였고 두 명은 그걸 보자 바로 화색(和色)이 돌았다. 아아,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걸까. 모르겠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자.
두 명은 두 번째로 광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집요하게 내 좆을 공략했다. 단, 이번에는 혜린이 했던 것처럼 오직 키스만 했다. 다른 점이라면 키스를 하는 시간이 매우 빨랐고, 두 명이 동시에 연속적으로 키스를 했다는 점 정도일까.
혀도 쓰지 않고 오직 키스만이었지만, 모녀가 오직 나 한 명을 위해 힘을 합쳐 키스를 한다는 배덕감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결국 사정을 해버렸다.
“우왓, 아빠의 좆물……진해.”
“후후, 역시 메이에요. 저를 닮아 보는 눈이 높네요. 하지만, 세린은 주지 않아요.”
“아하하, 엄마도 참. 엄마 같이 늙은 사람에 비하면, 나 같이 매력 있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지 않겠어?”
서로 은근히 뼈가 있는 말로 견제하는 걸 보니, 이러다 또 싸움나겠다. 한숨을 쉬며 둘 사이에 들어갔다.
“아, 그러지 마세요. 모두 사이좋게 지내야죠.”
“그치만 아빠, 한두 번 싸면 거의 끝이잖아.”
아픈 곳을 칼로 찌르다 못해 아주 발로 차야 직성이 풀리니? 아주 잠깐 화가 났지만, 사실이니까. 게다가 그 단점을 어떻게든 보완해줄 방법도 찾았다.
“아마 혜린을 포함해서 세 명이 동시에 즐길 수도 있을 거야.”
“어떻게?”
스테이터스의 ‘마법’ 메뉴를 띄우니 새롭게 추가된 마법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얻은지 하루도 안 되어서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쩔 수 없지.
[분신술(分身術) / 소비 MP 100 / Active]
- MP 100을 소모하여 분신을 생성. 생성된 분신은 플레이어의 의지나 강력한 타격으로 인해 데미지를 입었을 때 소멸한다. 생성된 분신은 플레이어의 HP와 MP를 공유한다.
“분신술.”
[‘분신술’을 발동합니다. MP 200이 소모됩니다.]
빛과 함께 나타난 곳에는 내가 두 명 더 있었으며, 그걸 보자 모두가 놀라는 눈치였다. 아, 나도 포함해서. 존나 놀랐다.
“아, 아빠가 세 명이나 있어?”
“두 명은 내가 만든 거란다.”
“왜?”
“너희가 세 명인데 난 하나잖아.”
내가 말했지만 정말 진리나 다름없군. 한 명이 세 명을 만족시킬 정도로 정력이 절륜하지 못하면, 세 명이 되면 된다. 이게 내가 생각한 해결책이었다. 단순하지만, 실현 가능성만 있다면 최고지.
창틀에 있던 혜린을 포함해 세 명이 나란히 섰고, 나를 포함한 신세린 세 명은 그녀들의 뒤에 섰다. 두 손을 땅에 짚어 자세를 낮춘 그녀들의 보지에 내 좆이 모두 삽입된 순간, 지금까지 느낀 최고의 쾌감을 가볍게 뛰어넘는 전기적 신호가 내 몸을 달렸다. 뭐, 뭐야 이거!? 쾌감까지 세 배가 된 건가? 이게 무슨 닌자 만화 ‘나루토’도 아니고, 이게 뭐야?
황당함은 잠시. 지금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때다. 집중을 해야 했고, 점점 분신한테서 전해지는 쾌감에 익숙해졌다.
“읏, 앗! 겨, 겨우 이 정도로 난 굴복하지, 아앙♥”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던 혜린은 결국 무릎을 완전히 꿇은 채 스스로 보지를 움직이고 있었다.
“엄마! 엄마! 엄마, 살려줘! 아앗! 아퍼! 기분 좋아! 헤, 헤헤!”
“읏, 참으렴! 메이! 남편을, 아버지를 기쁘게 만드는 건 아내와 자식된 우리의 도리……하, 하앙! 아, 죽어! 나 죽어!”
메이와 로라는 사실상 정력이 만땅인 내 분신들의 보지 공략에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쾌락에 빠져 있었다. 고통 덕분일까, 아니면 서로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호소한 덕분일까. 메이는 어떻게든 로라와 닿으려 했다.
내 분신은 힘껏 자지로 밀치며 정말 개를 걷게 만들 듯 메이를 움직이게 했고, 로라와 정면으로 마주치는 위치까지 그녀를 옮겼다.
“엄마, 읏! 나! 아기 낳을래! 아빠의 아이 낳을래! 엄마처럼 예쁘고, 강인하고, 아름다운 아이 낳을래! 하, 으극! 아, 아앗!”
“나도, 낳을게! 니 여동생을! 아앙! 아, 안 돼요! 이러다 정말 미칠 거 같아요! 세린! 세린! 아, 끄륵!”
모녀(母女)는 더 이상 말하기 힘든지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와의 화해가 기뻤던 걸까? 메이는 있는 힘껏 고개를 들어 로라의 입에 자기의 입을 맞췄다. 메이의 입이 떨어지자 이번에는 로라가 메이한테 키스를 했다.
“엄마, 사랑해! 영원히 함께야! 아기도, 사랑도! 아, 읏!”
“메이! 내 사랑스런 딸! 엄마가 지켜줄게! 늘 엄마랑, 함께야!”
후후, 이렇게 되니 조금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키스를 하며 하나가 되려는 두 모녀의 허리를 잡은 채 슬며시 당겼다.
“아앗, 안 돼! 헤어지는 거 시러! 엄마랑 가치! 가치 이쯜래!”
“내 딸, 사랑스런 내 딸! 안 돼! 엄마가 지켜주께!”
이젠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주제에, 서로를 위한 마음만을 절실했던지 서로 손을 잡았다. 깍지를 꼭 뀐, 모녀의 아름다운 마음과 모습. 후후, 부수고 싶어지는데……!!
내 마음을 이해한 분신은 일부러 하반신을 뒤로 뺐다가 힘껏 박았고, 그럴 때마다 허리를 잡아 당기려했다. 보통 때라면 하반신에 전해지는 쾌락에 굴복했겠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나저나 나도 참 인간쓰레기군. 화해시켜 주고 싶다고 생각했으면서, 이렇게 감동적인 때는 쓰레기 짓을 하려 하다니. 뭐, 상관없나.
“읏, 앗! 이번에야말로 세린한테 잘 보일게! 히극! 아기, 낳아! 히잉! 히잉!”
혜린은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일념만으로 어떻게든 나한테 잘 보이려고 했다. 후후, 그래. 그런 마음가짐이야말로 날 기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 이제 슬슬 사정을 할 시간이 오고 있었고, 처음보다 더욱 요동치는 자지의 움직임에 반응한 걸까?
“윽, 아앗! 쓰레기 같은 새끼! 어디 한 번 자짓물로 날 만족시켜봐!”
“아앗, 온다! 와! 아빠의 따뜻한 아기 씨앗! 영양 만점의 아기 씨앗이 보지를 채울 거야!”
“세린! 와, 하악! 와, 와요! 우리 귀여운 아기들한테 영양 만점의 좆물을 듬뿍 싸갈기세요!”
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진실된 자지의 맹세’를 한 혜린이었지만, 섹스 때만은 날 바보 취급하고 있었다. 경험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자기 감정을 뱉을 수가 없겠지.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며 친절하게 거기에 답해줬다.
내 정액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로라와 메이를 위해. 그리고 가족 화해를 이룬 오늘의 막을 내리기 위해 난 힘껏 사정했다.
“아, 윽! 존나 많아! 뭐, 이런 괴물이……윽! 끄윽!”
끝까지 건방졌기에 사정을 한 상태에서도 하반신을 마구 박았고, 하반신을 뺄 때마다 안에 들어간 정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로라와 메이는 깍지를 쥐던 손을 푼 채,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와, 왔어……! 엄, 마! 헤헤, 나……엄마한테 지지 않는 훌륭한 엄마가 될 거야……!!”
“메이, 당신이라면 분명 낳을 거예요……저와 당신. 그리고 세린을 닮은 귀여운 아이를…….”
두 명의 사이가 매우 좋아보였다. 으음, 마지막까지 서비스해줄까. 혜린과 마찬가지로 이미 사정이 끝났음에도 자지를 뺐다가 박았고, 다시금 그 행동을 반복했다. 두 명은 키스를 하며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고, 난 나 때문인가 싶어 바로 두 명의 질에서 자지를 뽑았다.
아주 깨끗한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깨끗한 여관 바닥에 쓰러진 두 명은 서로의 보지를 비비며 다시금 키스를 한다.
“엄마, 사랑해……정말 사랑해……! 헤헤, 엄마의 보지와 내 보지가 이렇게 사이좋게 닿고 있어…….”
“메이, 엄마가 지켜줄게요……엄마의 보지, 기분 좋나요? 이곳이 당신이 3개월 간 있던 보금자리랍니다. 후후, 당신의 동생이 지금 있는 곳이기도 해요…….”
……어, 음. 너무 사이가 좋은 거 아닐까. 조금 불안했지만. 뭐, 나쁜 거보다야 좋겠지. 질 부분에서 움찔거리자 질퍽한 정액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런 혜린을 총 세 명의 신세린이 둘러쌌다.
“잘 부탁해, 혜린아.”
“……그래, 더러운 씨팔 새끼들아.”
찌익! 찍! 찌쁩!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좆에서 남은 좆물이 발사됐고, 그녀의 얼굴은 좆물 범벅이 됐다. 세 명이 동시에 자지를 가까이 대니 그녀는 눈을 감고 그곳에 키스했다. 정성스럽게 좆물과 찌꺼기를 청소하는 그녀를 비웃었다.
“하하, 욕하면서 할 건 다하네? 자, 이건 니 남편이 처음으로 주는 마크야. 잘 간직해.”
귀두(龜頭)에 남은 좆물을 이용해 그녀의 이마에 사랑표(♡)를 그렸다. 그 사랑표를 향해 자지로 쿡쿡 찌르자, 그녀의 눈에서는 맑은 눈물이 흘렀다. 혜린한테 입을 맞춘 후, 난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예쁜 아기를 키우자. 혜·린·아♥”
달이 아름다운 밤. 세 명의 아내와 함께 지낸 밤은 모두를 만족시킴으로써. 그리고 혜린에게 다시 한 번 고백함으로써 끝이 났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입니다. 저번 주 목요일 부로 회사를 그만뒀기에 새로운 직장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미 입사지원을 한 곳도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게 소설과 독자분들의 코멘트 및 추천이네요. 여러 모로 힘든 상황에 처했구나 싶습니다.
서브타이틀인 '신혼 생활'의 뜻은 말 그대로 신혼 생활입니다만, 그 대상은 세 명 모두입니다. 이혜린, 로라, 메이. 각자와 맺어지며 서로 간의 시간을 보내며 상호이해를 하는 것. 그게 바로 신혼 생활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 물론 섹스는 당연히 해야죠.
아래는 코멘트에 대한 답변입니다.
ㅇㅈㅂㅇㅂ님, 말씀하신 성별에 대한 것은 점차 밝혀질 겁니다. 신혼생활 에피소드가 끝나면 더욱 더 진행될 테니 마음 놓고 즐겨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쿠죠죠타로님, 표지에 관해서는 계속 생각 중입니다. 합법적인 절차와 저작권 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지가 신고 당했기에 좀 더 임팩트 있는 표지를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로리콤MK님, 속성별 공격이 존재하니 화염 속성 공격뿐만 아니라 얼음 속성 공격도 있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마법을 쓴다'라는 장면에 치중했기에 속성에 관한 부분까지는 세밀한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 점, 양해바랍니다.
끈치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작가 코멘트를 여러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텐션이 상당히 내려간 상태입니다. 보통이라면 '웃우─!' 같은 말을 하며 흥분하기 마련이건만……지금은 그러기가 어렵네요. 그 정도로 상황이 좀 심각해서 그렇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우울함을 날릴 수 있는 건 새로운 직업 찾기와 스펙 쌓기. 그리고 독자분들의 응원밖에 없겠네요. 구독, 선작, 추천, 코멘트. 모두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이번 해가 가기 전까지. 새로운 해를 맞은 후에도 최선을 다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예? 너무 텐션이 낮다구요? 그럼 분위기를 살릴 겸 한 번만…….
웃우우우──!! 플로듀서! 3P에요, 3P!
야요이와 하루카가 섞인 느낌이지만 별로 태클 걸고 싶지가 않아요!
플로듀서! 프로듀서가 아니라 플로듀서인 이유는 프로듀서 + 플러스 정신력을 지녀서 그런 거예요! 회사 그만둬서 마이너스 정신력 줬다간 행복회로 키고 '데, 데프프……'같은 소리를 지껄일 거 같아서 그런 게 아니에요! 웃우우우──웃!
……좀,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