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2 「2-1 : 둘만의 결혼식」 =========================
“겨, 결혼? 나랑 니가?”
우와, 저 말투는 ‘시발 그게 말이나 되냐?’라는 말투였다. 좀 충격인데. 하긴, 내가 생각해도 충격이다. 판타지 세상에 소환된 것도 충격인데 갑자기 나 같은 놈이 ‘오늘 저와 당신이 결혼한답니다. 이 발기된 좆을 보세요.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알겠어요?’라고 말한다면……우와, 좆같겠다.
아, 그렇다고 해서 혜린이 하던 ‘생각’이 용납된다는 건 아니었다. 먼저 시작한 건 저년이니, 나도 거기에 맞게 놀아줘야지. 어이가 없어하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연다.
“우선 저 세린이라는 시발놈을 유혹하자. 자고 있던 나를 딸감으로 쓸 정도니 확실히 동정(童貞)이겠지.”
그녀의 표정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라는 표정으로 변했다.
“나 같은 섹시스타가 단검 같은 위험한 물건을 들고 설칠 수는 없잖아? 어쩌다보니 구해줬지만, 역시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냐.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반짝거리는 스테이지야.”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흠칫했다. 이제야 이해한 거 같다. 하지만 내 입은 멈추지 않는다.
“좆같은 년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여기저기에 몸이나 파는 더러운 년들. 뭐가 걸 그룹이야? 너희는 나보다 가창력도, 몸매도, 미모도 대단한 게 없으면서 단체로 몰려다니는 주제에……같이 화장실에 가는 젖비린내 나는 년들……!”
“너, 어, 어떻게……!?”
그녀는 벌어진 입을 막으려고 애쓰며 날 향해 물었고, 난 친절히 대답했다.
“어떻게 혜린이, 우리 사랑스러운 자기 생각을 읽었냐고? 후후, 다 방법이 있어. 아내의 생각을 읽지 못해서야 남편이라고 할 수 있겠어?”
내 말 같지도 않은 말에 그녀는 분노보다는 놀라움이 앞선 거 같았다. 하긴, 내가 꺼낸 말도 놀라웠지만 그녀가 했던 생각을 그대로 말했던 건 더 놀라웠으니까. 나도, 그녀한테도.
어젯밤, 파티 인원으로 추가된 혜린의 ‘생각’은 참으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날 유혹해 자기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우는 ‘호구’로 만들려는 것부터 시작해 자기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가, 어째서 이런 자기가 걸 그룹 같은 3류 딴따라 년들한테 밀려야만 하는가 등을 속사포처럼 내뱉고 있었으니까.
솔직히 걸 그룹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보다 젊고 예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TV의 시청률과 인기를 가져가는데, 누가 좋아할까. 나라도 싫겠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계기로 마치 자신이 누구보다 대단한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는 양 생각하는 걸 읽었을 때는 조금 얼굴이 찌푸려졌다.
날 호구로 만들려는 것도. 그리고 자기가 이 지경이 된 것도. 자기 탓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남 탓으로 돌리고 이용만 하려 해서는 안 되잖아.
아니, 애초에. 지금까지 그녀를 위해 헌신적으로 싸우고 돌봤던 나를 ‘자기만을 위해 싸우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 자체가 이미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
이 마을에 오기 전, 괴물들과 사투(死鬪)를 벌였던 때 아무래도 그녀의 마음은 ‘나를 이용해먹자’라는 쪽으로 이미 결심이 선 거 같았다. 평소에는 도움도 안 되는 우유부단(優柔不斷). 하지만 자기 목숨과 관련되면 머리 회전이 존나 빨라지다니.
물론 자기의 목숨과 안위(安慰)에 민감한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거다. 문제는 자기의 안위‘만’ 생각했고,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싸웠던 나는 순식간에 호구, 이용하고 써먹을 장기 말로 전락했다는 거지.
참,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그러다 진짜 내가 죽었다간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려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전투도 못하고 돈도 얻을 수 없는 상태인데.
하긴 뭐, 이제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중요한 건 마음속으로 간직하던 빌어먹을 계획이 들통 났다는 사실인데.
비밀스러운 과거와 생각이 호구라고 생각했던 내 입에서 줄줄이 나오니 놀라워 미치겠지. 아내와 남편 운운을 했지만, 그것보다는 어떻게 생각을 알았냐는 것이 더 놀라운 거 같았다.
홀로그램 윈도우를 발생시켜 보여줬다. 그곳에는 파티 인원으로 추가된 자기 자신에 대한 데이터. 그리고 생각과 상태 등이 적혀 있었다.
“어, 어떻게……어떻게 인간이 이런 비겁한 짓을 할 수 있어!?”
“비겁한 걸로 치자면 니가 더 비겁한 거 같은데. 자기를 위해 노력한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 하다니. 사람으로서 아직 덜 성장한 거 같은데.”
“입 닥쳐! 내 말에 대답해!”
……아, 저 시발년이 존나 사람 열 받게 하네. 사람의 잘잘못을 따져도 모자랄 판에 ‘내가 잘못했지만 그건 괜찮다. 나니까! 나잖아? 그러니 그런 건 용납되기 마련이야! 하지만 너는 용납할 수 없다!’라는 식으로 나오다니. 그래, 저렇게 굴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니 참아주자.
“그러는 너는 사람으로 대우 받을 자격 있냐?”
“뭐?”
“괴물이 나타났을 때.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어느 때든 난 너를 신경 써줬어. 하지만 너는? 늘 너만 생각하고, 미래보다는 눈앞의 편안함만을 추구했지. 나 혼자라면 좀 더 빨리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도 너로 인해 지연된 거고. 근데 넌 나를 어떻게 이용할 생각만 했냐?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데 사람으로 대우받아야 할 이유가 있어?”
그녀는 얼굴을 찌푸린 채 가만히 있었고, 그녀의 상태창에 있는 ‘생각’에는 험한 욕들이 계속 디스플레이되고 있었다. 으음, 심하군.
“니 죄를 사하는 것부터 포함해 널 위해 싸워온 나를 배반한 벌로……나랑 결혼해줘야겠다.”
“좆까, 시발놈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혜린이는 아직도 자기가 우위(優位)에 있는 줄 안다.
이미 그 우위는 이 판타지 세상에 왔을 때부터 아무런 가치가 없는 건데도 말이다.
상태창을 조작할 필요도 없다. 이미 상태창의 세팅은 되어 있고, 난 그걸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자, 혜린아. 내 품으로 와.”
“미친 새끼. 누가 니 품으로……어?”
놀랍겠지.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몸은 날 향해 오고 있으니까. 마치 연애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내 품에 안긴 그녀의 팔은 내 허리를 휘감았고, 나 또한 그녀를 가볍게 안았다.
“뭐, 뭐야 이거……? 왜 몸이……?”
“몸은 솔직하네. 자, 뽀뽀.”
“으, 읍!”
쪽. 귀여운 소리와 함께 그녀와 내 입이 마주쳤고, 가볍게 뽀뽀를 하니 더욱 내 좆이 부들거렸다.
“놀랐지? 넌 이미 내 마법에 걸렸어. 무슨 마법인지는 귀찮으니까 설명 안 하겠지만, 간단히 말해서……넌 이제 내 노예가 되는 거야. 니가 어떤 상태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다 알 수 있어.”
“말도 안 돼……!! 그딴 게……!?”
“말이 돼. 판타지 세상 자체가 이미 말도 안 되는 건데 그런 게 안 되면 너무하지 않겠어?”
난 그녀와 떨어진 후 그녀의 상태창에 ‘장비’를 눌렀다. 무기점에서는 방어구 또한 팔고 있었고, 다양한 방어구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걸 산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판타지 세상에 왔으니 거기에 걸맞는 결혼식을 치러야겠지?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니 결혼 드레스 겸 방어구. 입어줘.”
그걸 터치한 순간, 그녀의 가운은 사라지고 내가 입힌 옷이 나타났다. 목 뒤쪽에서 뻗어진 붉은 천은 가슴골을 훤히 드러낸 채 가슴만을 가리고 있었고, 하반신의 소중한 부분. 아기를 낳기 위한 부분만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채 다리 사이에 대롱거리고 있었다.
허리를 묶은 검은색 오비(帶 ; 여성용 기모노의 허리 부분을 감싸는 띠. 여성용 기모노를 입을 때 허리 부분에서 옷을 여며주는 띠)는 붉은색과 구릿빛 피부를 더욱 빛나게 해줬으며, 엉덩이 쪽에는 커다란 흰색 천이 달려 있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자기 여자 친구나 아내가 입길 원하는 옷. 오락실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최고의 여자 닌자. KOF(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의 여성 격투가, 시라누이 마이(不知火 舞)의 코스튬이 혜린에게 장착됐다.
“우왓……내가 선택했지만 정말 굉장한데……!! 아름다워! 섹시해, 혜린아. 정말 최고의 아내야, 너는.”
“미친 새끼!”
자기 몸에 장착된 코스튬과 내 태도에 혜린은 격하게 반응했다. 으음, 역시 앙탈이라면 모를까 이렇게 적대적인 태도는 좋지 않다. 기분 더럽잖아. 슬슬 벌을 줘볼까.
“자, 개처럼 꿇어.”
혜린의 대답이 들릴 새도 없이 그녀는 개처럼 꿇었고,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기에 더욱 더 웃음이 지어졌다.
“후훗, 대단해 혜린아. 정말 최고야.”
“개, 새끼……!!”
“자, 걱정 마. 이제 우리의 결혼식도 이제 머지않았어. 결혼식에서 마무리를 지을 때는 키스를 하지만, 판타지 세상답게. 그리고 니가 한 생각에 대해 벌을 주는 의미에서도 우린 특별한 방식으로 마무리를 하자. 간단해. 내 좆에 키스를 하는 거지.”
그녀의 표정은 TV에서는 감히 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고, 난 더욱 더 미소를 환하게 지었다. 그녀한테 거부권은 없다. 이건 부탁이 아니라 권고다.
“혜린아. 사랑해. 널 딸감으로 쓸 때부터 쭈욱 사랑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널 사랑할게.”
“나도, 널 사랑해 세린아……읍!?”
자기 입에서 나온 달콤한 고백의 말에 혜린은 다시금 놀라워한다. 자기 입에서 어떻게 나 같은 더러운 새끼를 ‘사랑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건지 의문이겠지.
“내 마법에 의해 넌 내 몸종이 된 거나 마찬가지거든. 뭐, 이렇게 됐으니 부부가 되어서 서로 오순도순 잘 살아보자. 너와 나 사이에서 나오는 아이는 분명 귀여울 거야!”
“큭! 아, 안 돼……!!”
마치 개처럼 침을 흘리며 내 좆에 다가오는 그녀를 보며 난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참! 중요한 걸 잊었다. 앞으로 너의 인격(人格)은 봉인될 거야.”
“뭐, 어?”
“아, 참. 미안. 너 머리 나빴지? 간단히 말해……날 이용하거나 욕이나 하는 니 인격은 봉인되고 더욱 귀여운 ‘이혜린의 인격’이 탄생한다는 거지.”
알기 쉽게 설명해줬는데 왜 그렇게 충격을 받는 거니. 참, 알 수가 없네. 너무 좋아서 그런 걸까? 응, 그런 거겠지. 틀림없을 거다.
“아, 아냐! 제발! 제발! 싫어!”
“싫어? 뭐가? 아, 걱정 마. 새로운 인격이라지만 널 사랑하는 내 마음은 변함없어. 오히려 더욱 깊어질 거 같은데?”
“제발! 욕해서 미안해! 널 이용하려 해서 미안해! 그러니 제발! 날 죽이지 마! 부탁이야! 이렇게 빌게!”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애걸복걸(哀乞伏乞)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 원래 세상에 있었더라면 절대 볼 수 없었겠지.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하나?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녀는 그 주사위에 대항할 자격조차 없이, 그저 인격을 봉인당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해졌다.
“사람 듣기 거북하네. 죽이는 게 아니라 인격을 봉인하는 거라니까? 걱정 마. 가끔씩 꺼내곤 할 테니까. 죽이진 않아.”
“아, 아아! 아아!”
어떻게든 버티려 하지만, 암표범처럼 그녀의 몸은 내 좆을 향해 다가온다. 눈물과 절망, 치욕으로 범벅이 된 그녀를 보며 난 최후의 한 마디를 뱉는다.
“우리, 꼭 행복하게 잘 살자!”
“안 돼에에에에에에엣!”
[쪽♡]
내 좆에 그녀의 귀여운 입술이 닿는 순간, 그녀의 인격은 사라졌다. 쾌락을 나타내며 개처럼 내 좆을 혀로 이리저리 핥는 혜린은 더 이상 예전의 혜린이 아니다.
마법으로 인해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된 여성 캐릭터. 이 경우는 혜린이겠지. 혜린의 인격은 봉인되었지만 내 의사(意思)에 따라 언제든지 꺼낼 수 있었다.
물론 꺼낸다 쳐도 날 공격하는 짓 따윈 절대 불가능하다. 파티 인원은 서로 간의 공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태어난 채 내 좆을 개처럼 핥는 그녀를 보니 참으로 만족스러웠다. 후후, 딸감으로 쓰던 슈퍼 섹시스타와 이런 식으로 결혼하게 될 줄이야.
인생이란 참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이런 좆같은 판타지 세상에 떨어져 괴물이랑 만난 게 그토록 엿 같았는데, 지금은 이토록 즐겁기 그지없다니.
원래 세상으로 안 돌아가고 싶냐고? 미쳤냐?
미치지 않은 이상 그러고 싶은 놈들은 없을 거다. 이곳에서는 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 없다. 살아가는 것도, 집빚도, 공무원 공부도.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안개보다는, 쾌락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장밋빛 미래만이 펼쳐지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이란 말인가?
아직 완전히 사용하지는 못해봤지만, 내 마법 ‘자지의 맹세’에 걸린 여자의 인격과 행동은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거 같았다.
현실에서는 설사 억만 천금을 지불한다 치더라도 절대 이룰 수 없는 환상의 세계, 마법의 힘이 내 손 안에 있는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 좆같은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냐?
섹시 가수는커녕, 제대로 된 여자를 만나 연애 / 결혼 / 출산 / 자기 집 마련 /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에 해당하는 나였다. 아무리 노오오오오오력을 한들, 그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기 어려운 좆같은 대한민국에서 평생을 썩어야 할 거다. 내가 미쳤다고 여길 놔두고 그 시궁창 같은 현실로 돌아가냐? 좆이나 까 잡수라고 그래라.
난 남을 거다. 이곳에서 영원히 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생각이었고, 그렇게 결심한지 오래였다.
하지만 이토록 쉽게 결혼식이 마치니 조금 짜증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좀 더 즐거워야 했다. 혜린이 날 배신하거나 하지 않을까 싶어 그녀의 생각을 읽는 게 너무 늦었다. 젠장, 좀 더 즐길 수 있었는데.
봉인된 인격을 꺼내서 그녀와 사랑을 나눌 수도 있었지만, 모자란다. 내가 자기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으면서도 배신만큼은 확실히 생각하고 있던 혜린한테는 내 정의의 철퇴를 더욱 확실하게 날려줄 필요가 있었다.
조금 고민하다보니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오오, 굉장해. 나 사실 변태로서 소질(素質)이 있었던 거 아닐까? 현실 세상에서는 그 소질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이곳은 다르다. 이곳은 하렘 어드벤처. 내가 주인공(플레이어)인 세상이니까.
마을을 둘러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정보를 모았다. 그 정보 중 하나는 ‘이 세상에는 [남자]라는 개념이 없다’라는 사실이었다. 모두 가슴과 하반신의 소중한 곳만을 가린 채 다니거나, 아예 개방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남자는 없었다.
남자가 없냐고 물으니 ‘그게 뭐냐?’라는 식으로 물어봤고, 고간 사이에 생식기가 달린 사람이라 설명하니 ‘그런 건 이 세상에 없다’라고 확실히 대답해줬었다. 즉, 나는 이 세상의 유일한 남자라는 거다.
자기를 구해주려 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 나를 배반한 죄……절대 가벼이 넘길 수는 없지. 내 모자란 아쉬움과 결혼식의 확실한 완성을 위해서도……혜린의 봉인된 인격은 한 번 더 나와 줘야겠다.
당장이라도 새로운 인격이 되어 나한테 아양을 떠는 혜린을 안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참아야 하느니라. 참는 자에게는 복이 있고, 오늘 참는 자는 내일 쾌락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
앞으로의 미래와 내일 있을 ‘결혼식’을 생각하며 난 즐거운 마음으로 잠에 빠졌다. 후후, 혜린은 결혼식 초야(初夜)를 설마 ‘그런 식’으로 보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할 거다.
============================ 작품 후기 ============================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쓸게요'님. 결혼을 말한 이유는 [본편에 적힌 것처럼 세린을 이용하려는 마음이나 혜린의 인간됨됨이가 도저히 봐주시 어려워서 그런 것 + 평소의 성욕 때문]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필사적으로 싸우는 사람을 이용해 살아남으려 하는 모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지 않은 거죠.
19금 묘사는 이제 점점 짙게 나올 테니 그 부분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겠네요. 묘사가 전문 19금 뺨칠 정도로 훌륭한 건 아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적었으니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늘 몸 챙기시며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 구독, 추천, 선작, 코멘트. 모두 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