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화
노인은 진우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날마다 웃는 얼굴로 그에게 한 번씩 공간 이동 기술을 보여주고, 식사를 만들어 주고, 차를 대접하고, 잠자리까지 제공했다. 진우는 그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이 받고 있는 분에 넘치는 대접에 보답하기 위해 노인의 일을 하나씩 돕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식사를 만드는 일이었다. 노인의 솜씨는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진우의 음식 솜씨가 그보다 더 좋았다. 그는 탁월한 미각과 그에 못지않은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수련을 통해 주변의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조르크 행성에서 재배되거나, 들판과 산에서 자생하는 여러 먹을거리들의 종류를 파악했고, 이곳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양념의 종류와 특색을 빠르게 익혀나갔다. 거기다 여러 행성을 다니면서 배웠던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 방법을 더했다.
진우가 주방에 들어가기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노인은 자신보다 진우가 만드는 음식이 더 맛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특히 진우가 끓이는 차의 맛은 일품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대단했다.
별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찻잎으로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차를 끓일 수 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자네는 정말 대단한 젊은이로군.”
정말 대단한 노인의 칭찬이었다. 그리고 진우도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노인은 그에게 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진우는 하루하루 라우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생활의 폭을 늘려나갔다. 노인과 함께 호미와 낫을 들고나가 밭을 매거나 잡초를 베었고, 마을 사람들이 우물을 파거나 밭에 댈 물꼬를 트는 것을 돕기도 했다.
근처의 숲에 들어가 음식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풀을 캐고, 나무에 흠집을 내어 수액을 받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함께 했고, 심지어 그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노인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언제나 말을 걸었고, 노인이 말을 시작하면 조용히 그것을 경청했다.
“우리는 어디에도 없고, 모든 곳에 있네. 마나는 우리를 축복하고, 우리는 마나를 기쁘게 하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네.”
“저도 제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어느 날 노인은 피엔다 행성에서 하이뇰이 자신이 신과 비슷한 존재임을 내세우며 자랑스럽게 했던 것과 비슷한 말을 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달랐다. 진우는 노인의 말에 무심코 맞장구를 쳤다.
노인의 말은 언뜻 들으면 심오한 말이었지만, 그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과 맞물린 익숙한 말이었고, 그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대꾸를 했다. 그런데 진우가 그렇게 말을 하자 노인이 갑자기 밭을 매던 손길을 멈추고 진우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살아있다는 것이 왜 기쁜가?”
갑작스러운 노인의 되물음에 진우는 순간 호미를 든 채 말을 더듬었다. 그답지 않은 일이었다.
“그, 그야, 살아 있어야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죽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노인의 눈길이 한층 더 가라앉았다.
“뭐든 할 수 있어야 아름답다는 말이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는 뜻이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저, 그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죽은 것이 아름다울 리는 없지 않습니까”
진우는 당황스러웠다. 가끔씩 걷는 모습에서 신선의 풍모를 느낀 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노인이 진짜로 신선이거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노인은 전과 달리 자신에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말을 하는 노인의 얼굴에는 늘 맺혀 있던 웃음이 여전히 걸려 있었지만, 분위기가 어딘지 전과 달리 가볍지 않았다.
“자네는 죽어본 적이 있나?”
“아뇨. 없습니다. 죽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군.”
“저기... 네. 당연히 그렇죠.”
진우가 그렇게 대답하자 노인은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눈길을 돌려 다시 밭을 매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도, 움직이는 곳도 모두 아름답다네. 하지만 어찌 보면 그것도 건방진 소리일지 모르지. 하지만 이렇게 말을 할 수는 있을 거야.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네, 젊은이. 안다고 확신하고 있는 일이라고 해도 너무 많이 떠들지 않는 것이 좋고 말이야.”
진우는 많은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노인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 * * *
밀레스는 노르호지가 블리젠 행성에서 자신의 노예로 만든 중급 전사들 가운데 하나였다. 노르호지는 밀레스의 상태가 안정되었다는 판단이 들자 그를 지구로 파견하기로 했다. 노르호지의 명령을 받은 밀레스는 지구로 출발하기 전에 앞서 자신의 모습을 지구인, 그 중에서도 동양인의 모습과 유사하게 바꾸었다.
블리젠 인들에게는 매덤 행성의 술사들처럼 자신의 외모를 완전히 바꾸는 기술이 없었다. 그러나 키를 늘이고 줄이거나, 팔다리의 길이를 바꾸는 것은 가능했다. 집단 전투를 중시하는 그들은 개별적인 차이를 중화시키는 여러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체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도 그런 기술들 가운데 하나였다.
밀레스는 자신의 몸과 사지를 지구인과 비슷한 크기와 비율로 바꾸었다. 불타는 듯한 그들의 눈동자와 역시 붉은 색의 머리카락은 눈에 끼는 렌즈와 염색약을 이용해서 모두 검은색으로 변화시켰다.
외모에 대한 조정을 마친 그는 당장 서울 한 복판에 떨어뜨려 놓아도 외계인은커녕, 외국인으로 의심할 수도 없을 만큼 완벽한 한국인으로 변해 있었다.
“패드의 통역 장치를 이용하되, 다른 나라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라. 그래야 네가 그들의 말에 익숙하지 못한 것을 숨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절대로 옷을 벗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블리젠 인들은 어깨와 옆구리에서 뻗어 나온 두 쌍의 팔을 가지고 있었다. 밀레스는 옆구리에 달린 한 쌍의 팔을 윗옷 안에 잘 감추었다. 신체 조정 기술을 이용해서 팔의 길이를 바꾸는 것은 가능했지만, 잘라내기 전에는 그것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준 자료는 제대로 숙지했느냐?”
“네. 완벽하게 이해하고 외웠습니다.”
밀레스의 자신에 찬 대답을 들은 노르호지의 얼굴에 만족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그럼 출발해라. 되도록 노예로 만들어 이곳으로 데리고 오되, 피치 못하게 죽이게 될 경우에는 그 머리라도 잘라 가져와라.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
“네. 알겠습니다.”
밀레스는 노르호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곧바로 포털 장치를 이용해 지구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대전에서 멀지 않은 계룡산의 한 골짜기였다.
“조승운, 최현, 김상곤, 박화정.... 장소현과 그의 아버지 장수덕 박사.”
밀레스는 품에서 패드를 꺼내서 거기에 언급되어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하나씩 짚어나갔다. 화면에는 커다란 사진과, 그 사진의 주인공들에 관한 여러 가지 기록들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그 모두가 과거 영국 헌터 학교의 교장이었던 아스탄의 헌터 패드에서 통째로 복사해서 옮긴 것들이었다.
“현재 지구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진우라는 지구인과 개인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들은 세 명이군. 조승운 전 헌터학교 교관, 헌터 최현, 그리고 역시 헌터인 박정태.”
진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아스탄은 진우와 소현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소현이 진우와 사귀기 시작한 것은 뉴 올림푸스 행성에서 열렸던 무투 대회 이후였는데, 아스탄은 그 뒤로 진우와 소현의 관계를 알아차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의 목록에서 소현은 장수덕 박사와 함께 한참 뒤쪽에 위치해 있었다.
* * * * *
“어르신이 공간 이동 기술을 쓸 때는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끓인 차를 함께 마시던 노인을 향해 진우가 물었다. 노인은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더니 심드렁하게 말을 했다.
“어떤 생각을 하냐고? 글쎄. 특별한 생각은 하지 않네. 그냥 저곳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몸을 그리로 움직일 뿐이지.”
“걸어가는 것과 다를 게 없군요.”
노인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내 발을 직접 움직이느냐, 아니면 공간을 그냥 넘어가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말은 쉽게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공간 이동 기술을 쓸 때에 노인의 몸 안에서 움직이는 마나의 흐름은 그냥 걸을 때와는 현격하게 달랐다. 진우는 노인이 그 차이를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자 속으로 신음을 내뱉었다.
차를 다 마신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문득 진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자네가 우리의 공간 이동 기술을 배우는 최초의 이방인이 되기를 바라네.”
노인의 말을 들은 진우는 의아했다.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지? 노인은 진우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자신을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자 예의 그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자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이방인들이 이곳을 찾았지. 그들은 하나같이 공간 이동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어. 어떤 이들은 부탁했고, 어떤 이들은 위협했네. 그 중에는 우리를 죽이거나 노예로 삼으려고 했던 자들도 있었어. 물론 그들은 모두 실패했지. 디키오로 바로 쳐들어 간 이들도 몇 있었네. 그들은 기술을 배우지도 못하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했어.”
그 말을 들은 진우는 문득 플레비크 인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노인은 진우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더니 씩 웃었다.
“이 기술은 스스로 노력하고 깨달아서 익히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것이네. 나는 사실 이방인들이 이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왜 갑자기 저에게는 그걸 익힐 수 있기를 바라게 되신 거죠?”
노인이 허허 하고 소리를 내어 웃었다.
“자네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멋진 차를 끓여주었으니까. 다른 이방인들은 아무도 우리와 함께 밭을 매고, 물을 긷고, 같이 걷지 않았네. 자네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배우려 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와 함께 하려고 한 첫 번째 이방인이네.”
진우는 노인이 자신의 방으로 건너간 뒤에도 한참 동안 의자에 앉은 채로 멍하니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찻잔이 차갑게 식고 있었다.
* * * * *
진우가 라우라 마을에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런 위험도 없이 평화롭게 지나간 시간들이었지만, 얻은 것 역시 전혀 없었다.
조르크 행성 특유의 식물들에 익숙해지고, 그들도 맛이 있다며 달려들 만한 음식과 차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점만 빼면 이곳에 오기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던 것이다.
진우는 마을의 공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조차 공간 이동 기술을 쓸 수 있었다. 물론 너무 어린 아이들은 그 기술을 펼칠 수 없었지만, 대개의 아이들이 열 살이 넘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순식간에 공간을 가로 질러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공간 이동 기술에 관한 한 나는 저 아이들보다도 못하다는 얘기군.”
그는 지금까지 조르크 행성을 찾았던 수많은 외계인들이 비통하게 외쳤던 대사를 똑같이 읊조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결국 이것은 무슨 커다란 깨달음이나 복잡한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야. 어린 아이처럼 간단히 생각하되, 그러면서도 몸속의 마나 움직임은 일부러 하려고 해도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나게 복잡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 마치 어린 아이가 무심코 휘두른 방망이에 홈런이 나는 것 같은... 잠깐만, 어린 아이라고?”
진우는 문득 무심코 내뱉던 말을 멈추었다. 그는 얼굴을 굳힌 채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나는 마나를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마나를 볼 수 있게 되었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마나를 보기 위해 무엇도 한 적이 없으니까. 그냥 볼 수 있었던 것이니까. 나는 본래 마나를 볼 수 있게 태어났고, 내 눈에 마나가 보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한 번도 자신이 마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본래 지구에는 마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어릴 때부터 마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마나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마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외계인들이 지구에 온 뒤로 무중력 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마나 동력 장치들이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밖으로 마나를 뿜어내지 않았다. 전기를 만드는 마나 발전소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마나를 이용한 무중력 자동차는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엔진 깊숙한 곳에 마나 스톤을 넣어서 사용했다.
가끔씩 장치에 사용되는 마나 스톤이나, 그곳을 흐르는 마나가 밖으로 드러난 적도 있었지만, 진우는 한 번도 그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었다. 그는 마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마나가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헌터 양성소에서 테스트를 받기 전까지는 내가 마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는 못했지.”
타르코스 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그의 앞에 마나가 실린 구슬들을 내보이기 전까지, 진우는 자신이 맨 눈으로 마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고 있었다. 마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진우는 그 능력을 얻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마나를 보기 위해 특별히 복잡한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조금만 집중하면 그에게는 마치 나뭇잎의 색깔이 초록색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마나가 보였으니까.
“마치 저기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처럼 말이지.”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집집마다 공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자기 집을 향해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단 한 걸음을 옮겼을 뿐이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의 몸은 공터에서 사라져 자기 집 앞에서 나타났다. 그 아이들의 몸 주위에서 움직이는 마나의 흐름이 진우의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알겠군. 아니 여전히 모르는 건가? 어쨌든 그만 돌아가야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러자 그의 몸이 휙 하고 사라져 노인의 집 앞마당에 나타났다.
“축하하네.”
농기구를 창고에 놓아두고 간단하게 손을 씻고 있던 노인이 갑자기 나타난 진우를 보며 환히 웃으면서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진우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내가 차를 한 잔 대접해야 겠군.”
노인이이 화로와 찻주전자를 가지러 가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갔다. 진우의 얼굴에서 웃음이 서렸다. 자신이 어떻게 공간 이동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싶어서 그의 입이 간질거렸다. 남에게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었던 적은 이제까지 다양한 수련을 받으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