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화
“진우라는 자가 외계인이라니?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회의실을 울리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행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단정한 옷차림을 한 노신사처럼 보이는 그는 이마 위를 자글자글하게 덮고 있는 주름을 한층 깊게 하며 파토스를 노려보다시피 바라보고 있었다. 파토스의 표정이 어색하게 변했다.
“교감 선생님. 아직은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해도 무슨 근거가 있으니 그렇게 말을 했을 것이 아닌가? 자네가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야.”
파토스는 노신사를 교감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메심헤네스라는 이름의 노신사는 크리켄데르에 있는 용사 학교의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일행들이 아직 용사 학교의 학생으로 있을 때에도 그곳의 교관으로서 이들을 직접 가르쳤다. 그래서 일행들이 서로 편하게 이야기를 할 때에도 메심헤네스에게는 말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사실상 이 모임의 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
메심헤네스가 추궁하듯이 몰아붙이자 다른 사람들의 눈도 파토스를 향해 집중되었다. 파토스는 성격이 쾌활한 편이기는 했지만 경망스럽거나 판단이 가벼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 짙은 호기심이 드러나 있었다. 파토스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샤타르라는 작은 도시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이곳과는 언어 자체가 완전히 다를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농업이 도시를 유지시켜주는 주력 산업인 곳이지요. 도시 건물의 절반 정도가 농업 생산용 건물입니다.”
“그가 직접 샤타르에서 왔다고 이야기를 했는가? 아이디카드는 확인을 해 보았고?”
메심헤네스는 따지듯이 질문을 했다. 하지만 파토스는 그의 질문에 대해 싫은 기색 없이 꼬박꼬박 공손하게 대답을 했다.
“네. 용사 자격증 테스트를 받을 때 그의 아이디카드를 이미 확인했습니다. 본인의 입으로도 샤타르 출신이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런데? 거기에 어떤 의심스러운 점이라도 있던가?”
“그는 사람들이 지상으로 걸어 다니지 않고 지하 통로를 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샤타르는 작은 도시라서 지하통로가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는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제 말을 긍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파토스의 말에 일행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럴 리가 없었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전 세계의 모든 건물들은 최소한 도시 내에서는 거미줄 같은 지하 통로에 의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게 된 지 이미 수백 년이 지났다. 샤타르가 아무리 작은 도시라고 해도, 사람들이 지상을 걸어 다녀야 할 만큼 지하통로가 미비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지금도 호텔에서 용사의 관까지 직접 지상으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보이는 해안의 풍경이 아주 멋있다고 하더군요.”
“으흠...”
회의실 여기저기에서 가벼운 기침 소리와 신음 소리 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이곳 사람들도 이따금씩 지상으로 이동할 때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했다.
지하 통로를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거나, 질병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강력하게 명령을 했을 경우, 혹은 반드시 지상에서 실험을 해야 하는 어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이들도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런 경우 외에는 피엔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상을 걸으며 즐거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열린 공간에 서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군.”
회의실에 있던 여성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곳에 있는 여덟 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지만 노프르나 켈로드처럼 크리켄데르 출신의 토박이 S급 용사였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방패를 사용하는 용사인 그녀는 지난번 고스티스 축제 때에 811관까지 도전해 성공했었다. 굉장히 탄탄한 몸매를 지닌 데다 피엔다 인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용모도 빼어난 편이라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용사 가운데 하나였다.
“뮤로지에 말이 맞아. 나조차도 해안의 도로를 걷는 일 같은 것은 다리가 후들거려 10분 이상을 버틸 수가 없어. 그런데도 그는 매일 30분가량을 혼자 걸어서 용사의 관까지 오가고 있어.”
뮤로지에라고 불린 여성은 그 말을 듣고는 짧게 감탄 소리를 내었다.
“우리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다니, 부럽기 짝이 없네.”
그녀의 말을 들은 일행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피엔다 행성 사람들은 일종의 광장 공포증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사방이 탁 트이고 지붕이 없는 공간에 혼자 나갈 경우 급격한 스트레스와 공포에 휩싸였다. 그래서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갈 경우에도 되도록 건물에서 가까운 곳을 서성거리는 게 고작이었다.
그마저도 오랜 시간 혼자 방치될 경우에는 발작을 일으키거나 실신하기도 했다.
피엔다 행성 사람들이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과 삼백 년 전만 해도 크리켄데르의 해안에서 피크닉을 하거나 바다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건물 안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만 살다 죽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서 피엔다 사람들은 조금씩 변했다.
점차 건물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자발적으로 건물 밖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었다.
진우가 그런 사실을 몰랐던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그 점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첼스본이 피엔다를 다녀간 것이 삼백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이곳 사람들이 광장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밖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계속 줄어들었다. 그런 증상이 급격히 행성 전체로 퍼져나간 것은 대략 백년 전부터였다. 하지만 그 때에는 이미 니코레임 인들이 외계 행성을 탐험할 여유가 없어진 다음이었다.
진우가 가지고 있는 기록에서 가장 최근의 것은 80년 전의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에 이곳을 찾아왔던 마지막 니코레임 인은 아주 짤막한 기록만을 남겼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간 뒤 얼마 되지 않아 충분한 기록을 남길 새도 없이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밖은 위험하고, 안은 안전하다. 그게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강박관념 같은 것이지. 실제로 밖에는 마수 한 마리 없게 된 지가 이미 천 년 가까이 되는데도 말이야.”
시청 직원으로 있는 바시킨이 그렇게 탄식하듯 말을 뱉었다.
“다른 증거는 없나?”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인물이 파토스에게 물었다. 켄세타르라는 과학자였다. 그는 용사 양성 학교 출신 중에서는 드물게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활을 무기로 사용한다고 하더군.”
“투창이 아니라 활이라고?”
“그래. 내가 무기 매장에 데려가 투창을 권했는데도 굳이 활을 선택하더군. 본인에게는 그게 더 익숙한 무기라고 했어.”
그 말에 용사 양성학교 교감인 메심헤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적인 용사라면 활을 선택할 리가 없지. 무엇보다 그걸 연습할 장소 자체가 마땅치 않으니까 말이야.”
“그렇습니다. 가르칠 선생을 구하기도 쉽지 않죠.”
피엔다 행성에서 활이 사라진 지는 제법 오래되었다. 필드의 마수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 용사들이 자신의 솜씨를 선보일 곳이라고는 오로지 용사의 관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백 관 이상의 높은 단계가 아닐 경우, 용사의 관에서 등장하는 마수들은 대개 도전자로부터 수십 미터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나타났다.
그런 마수들을 상대로 해서 활을 쏘기에는 처음부터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그래서 투창이라면 모를까, 활은 용사의 관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한 무기라고 할 수 없었다.
“그가 용사의 관에 도전하는 장면을 트란메토이 방송국의 가제타가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요?”
데칼루라는 역사학자였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용사 양성 학교 출신이 아닌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는 메심헤네스가 자신들의 일을 위해서는 역사학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섭외한 사람이었다. 비록 데칼루가 이들의 취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의 신체적인 역량은 다른 일행들과는 달리 일반 시민과 다를 바가 없었다.
“네, 그렇습니다. 가제타가 오늘 방송국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진우 그 친구가 마수를 상대했던 모습을 편집해서 여러분에게 각자 전송할 겁니다.
그는 지금까지는 활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마수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나타났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그가 싸우는 모습을 살펴보시면 여러분도 느끼실 겁니다.
그가 마수들을 상대하는 모습은 저희들과 조금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다는 건가?”
메심헤네스의 질문이었다. 그는 물론이고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던 S급 용사들이 모두 그 말에 관심을 보였다.
“글쎄요. 저도 정확하게 콕 집어서 어떻게 다르다고 얘기하기는 곤란합니다. 다만 마수에 대한 그의 반응속도나, 마수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이 저희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직접 영상을 보시고 각자 판단해 보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저보다는 여기 있는 S급 용사들의 눈이 훨씬 더 나을 테니까요.”
그때 문득 역사학자인 데칼루가 파토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셨다면, 혹시 삼백년 전 용사의 관에 도전해 최고 기록을 남겼던 첼스본이라는 외계인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살펴보지 않았습니까?”
그 말은 또 한 번 회의실을 뜨거운 열기 속에 빠트렸다. 하지만 파토스는 그 말에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조차도 처음부터 그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그 점에 대해서는 짐작이 가는 바가 없습니다.”
“아무튼 자네 생각에는 진우라는 그 사람이 외계인일 수 있고, 게다가 용사의 관을 끝까지 정복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거로군.”
메심헤네스가 그렇게 묻자 파토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 그대로 가능성입니다. 아주 조그만 가능성일 뿐이지요. 하지만 지금 저희로서는 그 조그만 가능성에라도 기대를 걸어야 할 형편입니다.
어쨌든 누군가가 크리켄데르 용사의 관을 완전히 정복해 주지 않는다면, 저희 계획은 지금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으니까요. 용사의 관이 정복되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조차 여기 있는 데칼루와 켄세타르 덕분에 간신히 알아낸 사실 아닙니까. 저는 이 모임에서 진우가 용사의 관을 정복하는데 필요한 모든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일행을 돌아보았다. 그의 눈길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 * * * *
300관을 돌파한 진우가 다시 400관 대의 단계에 대해 도전을 시작한 것은 처음 301관에 도전했던 때로부터 무려 40일이 지났을 때였다. 300 대의 단계에서 등장하는 마수들이 그 이전보다 더 강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이전 단계에 도전했을 때에 비해 돌파 속도가 너무 늦었다. 그러자 그 동안 전화만 하던 가제타가 호텔로 그를 직접 찾아왔다.
아직 고스티스 축제까지는 40일 이상이 남아 있었지만,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몸에 이상이 있거나 무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녀는 진우를 보자마자 대뜸 그것부터 물어왔다. 진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몸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무기도 아직까지는 쓸 만 하고요.”
“그런데 왜 갑자기 도전 속도가 떨어졌어요? 지금 단계에서는 용사의 관에도 여유가 있어 기다릴 필요가 없는데도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만 도전하고 있잖아요. 부상을 자주 입어서 그런 거예요?”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조금씩 수련을 병행하면서 도전을 하고 있어서 그래요. 고스티스 축제가 끝나기 전에는 500관까지 돌파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진우는 처음 300관 대에 도전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용사의 관을 찾았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사흘에 한 번, 혹은 나흘에 한 번 도전을 하고 있었다. 요즘도 한 번 도전을 하면 어김없이 5관에서 10관을 한 번에 돌파하고 있었으니 도전 속도 자체는 느리다고 할 수 없었다.
문제는 중간에 쉬는 날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난 데에 있었다.
가제타는 진우가 매번 도전을 마칠 때마다 그가 마수와 싸운 영상을 살펴보고 있었지만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녀로서는 왜 진우가 중간에 자꾸 쉬는 날을 늘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럼 도전을 계속하지 않고 며칠씩 쉬는 이유가 뭔데요?”
“말씀드렸잖아요. 수련을 하느라고 그렇다고요.”
말을 하던 진우의 눈이 조금 찌푸려졌다.
“그런데 제 도전 속도에 대해 가제타님이 이렇게까지 궁금해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방송국에서 무슨 재촉이라도 하는 거예요?”
진우의 말에 가제타가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지만 생각해 보니 자신이 진우에게 너무 지나칠 정도로 따지듯이 묻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자책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부상을 입어서 그런 게 아니라면 다행이네요. 그냥 걱정이 돼서 그런 거예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그녀는 그 말을 마치고는 서둘러 돌아갔다. 그녀의 등을 보면서 진우는 혼자 중얼거렸다.
“이상하단 말이야. 파토스도 그렇고 저 두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아무래도 보통 피엔다 사람들 같지가 않아. 분명 무슨 속셈이 있는데 말이야.”
진우는 최근 용사의 관 도전보다는 마나를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는 수련에 몰두해 있었다. 물론 고스티스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500관까지 돌파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기는 했지만, 어차피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자신의 수련을 위해서였다.
처음 올 때와는 달리 새로운 수련 과제를 스스로 만든 이후로, 진우는 마수를 상대로 하는 것보다는 마나를 형상화시키는 수련에 더 빠져 있었다. 이쪽이 자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용사의 관 도전도 얼른 500관까지 끝내기는 해야 하니까...”
그는 가제타가 다녀간 뒤 불과 이십일 만에 500관 도전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마수는 용사의 자격증 테스트 실에서 만났던 페르빈데쉬였다.
“반갑다. 두 번째네?”
용사의 관에 등장한 페르빈데쉬는 가상이 아니었으므로 공격을 허용하면 실제로 상처를 입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진우는 힘들이지 않고 불과 1분 만에 녀석을 간단히 베어버렸다. 그것으로 고스티스 축제에 대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
아직 이십 일 이상의 여유가 있었지만 진우는 남은 기간을 모조리 마나의 형상화 수련에 투자하기로 했다.
진우가 그렇게 자신의 수련에 여념이 없는 동안 고스티스 축제가 불과 오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방송에서는 온통 고스티스 축제에 대비한 특집 방송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호텔에도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타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진우가 슬슬 수련을 마치고 몸의 상태를 점검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가제타와 파토스가 함께 호텔을 찾아왔다.
새로운 계약과 함께 그의 무기를 다시 교체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