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성 헌터-187화 (187/235)

187화

“어이? 테스트는 잘 끝냈나? 1급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사내는 여전히 싱글거리는 표정으로 진우를 향해 물었다. 진우는 그 말에 그냥 씩 웃어주었다. 어느 정도 해야 1급을 받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하니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정장 차림의 여자가 앉아 있는 책상 위의 모니터에 진우의 테스트 결과가 나타났다. 진우를 향해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웃음을 잠깐 보여준 것 이외에는 계속 석고를 바른 듯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여자의 얼굴이 그 화면을 본 순간 진짜 석고상처럼 딱딱하게 변했다.

여자의 표정이 굳자, 이상하게 생각한 사내가 그녀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이봐, 왜 그래?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어?”

그러자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의자를 조금 뒤로 빼더니 모니터를 돌려 사내가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니터를 들여다 본 사내의 얼굴 역시 금세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참 동안 모니터를 들여다보더니 진우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거기, 진우라고 했나? 흠.. 이거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군. 자네에게는 말이야, 이 사무실이 열린 이후로 최초의 등급이 나왔어. 그 동안 용사 자격증 테스트에 응했던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받지 못했던 건데... 쩝, 나도 테스트에서 이런 등급이 나올 수 있다는 건 몰랐는데? 그렇지?”

그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그렇게 묻자 여자는 로봇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진짜 이런 등급이 나올 수 있는 건가요? 이거 규정에 맞는 거예요?”

여자는 무엇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사내를 향해 그렇게 물었다. 사내는 이마를 살짝 찌푸리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낸들 아나? 모든 것은 시스템이 판정하는 것이잖아. 시스템이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면 그게 합리적인 거겠지. 아무튼 결과가 나왔으니 우선 자격증부터 발급해 줘야지.”

그는 그 말을 한 뒤 여자가 앉아 있던 책상 위로 몸을 숙여 직접 화면을 조작했다. 잠시 후 여자의 책상 뒤에 있는 하얀 상자처럼 생긴 출력 장치가 아이디카드와 비슷하게 생긴 카드 하나를 토해내었다. 사내는 그 카드를 뽑아들어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진우에게 그것을 건네주었다.

“축하하네. 나도 이런 게 가능한 지는 미처 몰랐지만, 어쨌든 자네는 우리 사무실 최초로 용사 자격증 테스트에서 S등급을 받은 사람이 되었네.”

진우는 그가 내민 카드를 받아들어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분명히 그의 사진과 이름과 함께 S급 용사라는 등급이 뚜렷이 표시되어 있었다.

통역기가 번역한 S등급이라는 이름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사내와 여자의 반응으로 볼 때, 그것이 1등급보다 더 높은 등급이라는 점, 그리고 자격증 테스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오리라고 기대할 수 없는 등급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자네, 외국인이지? 숙소는 정했나?”

용사 자격증을 품에 넣고 막 사무실을 나가려던 진우에게 사내가 물었다. 여자와는 달리 다소 쾌활한 성격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숙소 문제까지 물어보자 진우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진우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자신을 쳐다보고만 있자 사내는 씩 웃더니 손바닥을 내밀었다.

“나는 파토스라고 하네. 1급 용사지. 이곳 용사 자격증 테스트실을 책임지고 있어.”

그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다. 진우는 그가 내민 손바닥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자신이 피엔다 사람들보다 더 비사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사내가 내민 손바닥에 찰싹 소리가 나도록 자신의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것이 이곳 사람들의 인사 방법이었던 것이다.

진우가 자신의 인사에 응답하자 사내의 얼굴이 부드럽게 변했다.

“용사의 관에 도전할 거지?”

사내가 다시 물었다. 그 말에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의 얼굴에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럴 줄 알았네. 이곳 크리켄데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용사의 관이 있으니까 말이야. 구백 관(關) 이상의 도전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곳도 크리켄데르가 유일하지. 아직 크레켄데르의 용사의 관이 몇 관까지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 전 세계에서 끝까지 정복되지 않은 곳은 여기뿐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모든 용사들에게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하지. 자네도 그 때문에 굳이 이곳까지 와서 용사 자격증을 받은 것 아닌가?”

그런 건 아니었다. 진우는 단지 다른 곳의 용사의 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을 뿐이었다.

크리켄데르에 있는 용사의 관에서 구백 관 이상의 단계에 도전했던 인물이 바로 니코레임 출신의 첼스본이었다. 진우는 그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파토스의 말을 듣자니, 모든 용사의 관이 다 같은 규모인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고스티스 축제는 앞으로 석 달이 남았네. 자네도 그 축제에 참여할 거지? 그렇다면 자네도 앞으로 석 달 안에 미리 오백 관까지 돌파해 놓아야 할 거야. 고스티스 축제는 501관부터 시작하니까 말이야. 시간이 빡빡하니 조금 바쁘게 서둘러야 할 걸?”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고스티스 축제는 지구의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축제였다.

이곳의 시간으로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고스티스 축제는 스포츠 축제라고는 하지만 종목이 용사의 관 도전 하나 뿐이었다. 진우로서는 마수들을 상대로 피가 튀는 싸움을 벌이는 용사의 관 도전이 어째서 스포츠로 취급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피엔다에서 용사들의 도전은 분명히 가장 자극적인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었다.

국가가 없는 피엔다 행성에서는 고스티스 축제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모두 개인 자격으로 출전 신청을 했다. 하지만 방송국마다 용사가 마수에게 도전하는 장면을 중계할 때, 해당 선수가 어느 도시 출신인지를 강조했다. 그래서 축제가 시작되면 평소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아무런 소속감이 없던 사람들마저 모두 자기 도시에 속한 용사들을 응원했다.

지구에서도 과거 검투사들이 서로 싸우고 죽이는 시합을 열광하며 관람했던 적이 있기는 했었다. 다만 그것은 대부분의 인간이 사람으로서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던 과거의 일이었다. 진우에게는 현재의 지구보다 문명이 발달한 피엔다 인들이 아직도 그런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경기에 열광한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문제는 진우 역시 용사의 관에 도전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고스티스 축제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평소에는 구백 관 이상의 마수에 대해 도전하는 용사들에게는 한 관에 대한 도전이 끝날 때마다 시스템이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강요했다. 다만 고스티스 축제 기간에는 그런 강요가 없었다. 용사들은 스스로 원하면 언제든지 다음 관에 도전할 수 있었다.

오히려 최장 오십 일 이내에 도전을 신청하지 않으면 축제에서의 도전은 그것으로 종료되었다.

고스티스 축제는 이곳 시간으로 5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피엔다의 1년은 10개월로 나뉘었고, 한 달은 정확히 40일이었다.

하루의 시간이 지구보다 약간 길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고스티스 축제가 끝날 때까지 머무른다고 해도 지구 시간으로는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지구를 떠나올 때 소현에게 1년 이내에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이유는 바로 고스티스 축제 기간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얘긴데, 자네 축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머물 곳은 구했나?”

진우가 자료에서 읽었던 고스티스 축제에 관한 내용을 떠올리고 있을 때 파토스가 다시 한 번 진우에게 숙소를 물었다. 진우가 고개를 젓자 파토스는 싱긋 웃었다.

“용사의 관에서 가까운 곳에 한티노어 호텔이라고 있네. 괜찮은 호텔이지. 그 호텔 지배인으로 내 친구인 포말리오가 일하고 있는데 자네가 원한다면 내가 편의를 봐 달라고 부탁을 해 놓겠네. 바로 이 곳이야.”

파토스는 품에서 셔퍼를 꺼내더니 입을 대고 말해다.

“한티노어 호텔의 모습을 띄울 것. 전체 경관과 방 내부의 모습을 순서대로 보여줄 것.”

그의 말이 끝나자 셔퍼의 끝에서 레이저 빔 같은 것이 쏘아지더니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으로 호텔의 모습을 띄웠다. 영상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바뀌면서 호텔의 내부와 방의 시설 등을 보여주었다.

“어떤가? 괜찮은 곳이지?”

그의 말마따나 괜찮은 곳이었다. 하지만 진우는 조금 의아했다. 피엔다 행성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친절한 이들이 아니었다.

물론 이들도 같은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 동료들, 혹은 취미가 같은 동호인들끼리는 긴밀하게 교류를 했다. 어쨌든 이곳의 사람들도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사는 사람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일이나 생활의 반경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이들이 피엔다 인들이었다.

진우는 낯선 외국인에 불과한 자신에게 파토스가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며 친절하게 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진우의 반응을 눈치 챘는지 파토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 태도가 이상한가 보군. 간단히 말하면 나는 자네에게 관심이 있네. 한티노어 호텔을 소개시켜주는 것은 순수하게 자네에 대한 호의라고 생각해 주게.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 번 밖에서 만나 차라도 한 잔 하지. 그럼 내가 왜 처음 보는 자네에게 관심을 보이는지 설명을 해 주겠네. 뭐, 싫으면 할 수 없고 말이야.”

파토스는 피엔다 인의 기준으로 볼 때 과하게 친절했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우는 잠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그의 왼쪽 다리로 시선을 돌렸다.

“혹시 그 이유가 잃어버린 왼쪽 다리와 관계가 있는 겁니까?”

파토스의 왼쪽 다리는 겉으로 보아서는 진짜 다리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지만 의족이었다. 진우는 파토스의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태도에 의구심을 품고 그가 말하는 동안 마나 탐색을 시도했었다.

그 결과 그의 다리 쪽을 흐르는 마나가 무릅 아래에서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진우가 자신의 왼쪽 다리를 바라보자 지금까지 구김살 없는 웃음을 짓던 파토스의 얼굴이 씁쓸하게 변했다.

“내 다리가 성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챘군. 뭐 꼭 그것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전혀 무관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는 해. 방금 말했던 대로 나중에 시간을 내 주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지. 자네가 내키면 말이야.”

피엔다는 사기나 협잡 같은 곳이 통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런 일은 설사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시스템의 의해 발각이 되면 강력하게 처벌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설사 사기를 당하더라도 시스템에 의한 판결이 내려지면 나중에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보상의 정도는 피해자의 과실 여부에 따라 달라졌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시스템에 의해 뒷받침되는 곳이 피엔다였다. 진우는 잠시 파토스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호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어차피 묵을 곳을 구해야 했으니까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나중에 제 셔퍼로 연락을 주세요.”

진우가 자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자 잠시 찌푸려졌던 파토스의 얼굴이 다시 활짝 펴졌다. 그는 진우의 말이 떨어지자 다시 자신의 셔퍼를 꺼내들었다.

“한티노어 호텔의 위치를 외국인 진우에게 전송. 다음. 외국인 진우의 셔퍼를 친구 목록에 올릴 것. 목록명은 진우. 다음. 한티노어 호텔의 포말리오에게 파토스의 메시지를 전송. 메시지 내용은 진우라는 S급 용사가 숙소를 요구할 경우 파토스가 편의를 봐 달라고 부탁함. 이상”

그는 셔퍼에 입을 대고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진우를 보고 씩 웃었다. 진우도 그를 향해 엷은 미소를 지어주고는 등을 돌렸다. 그가 사무실의 문을 열고 막 나서려는 찰라 파토스가 다시 다급하게 진우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 자네가 외국인이라서 잘 모를까 봐 하는 얘긴데 말이야. 그 용사 자격증 카드는 자네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카드보다 더 확실하게 신분 보장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신분을 확인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아이디카드보다는 그걸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거야. 그럼 어딜 가든 대우도 더 잘 받을 거고 말이야.”

진우는 그 말에 간단하게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사무실을 나왔다. 그의 뒤에서 사무실의 여자가 파토스를 향해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정말로 자격 테스트에서 S급 용사로 판정받는 게 가능해요?”

“낸들 아나? 그렇게 나왔으니까 그런 줄 아는 거지. 사실 말이야 쉽지, 용사 자격 테스트에서 1급 용사 자격증을 받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잖아. 나도 솔직히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 하지만 시스템이 판정한 일이니 그런가 보다 해야지. 위에는 일단 결과에 따라서 정확하게 보고하자고. 뭐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 작품 후기 ============================

제 글이 노블레스 성인이냐 아니면 일반이냐에 대해 생각 외로 예민하신 분들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발끈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나름대로 알아보았습니다. 19금 타이틀을 달아야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오히려 연령 제한이 있으면 독자들의 수가 더 적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조아라 분위기는 그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근데 댓글을 읽다 보니 이 글이 노블레스 성인으로 등록된 이유를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성인물로 등록해야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따위는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도 굳이 노블레스 성인으로 등록한 이유는 별 게 아닙니다.

저는 일반은 죄다 무료 연재고, 유료 연재는 성인으로 연재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보같은 소리라고요?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 글을 성인으로 등록한 이유는 그거였습니다.

조아라 눈팅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노블레스에서 제가 봤던 다른 글들은 죄다 성인이더라고요.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처음 글을 올릴 때에는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애초에 어느 정도의 성적인 표현이나 폭력성을 가미할 지에 대해서는 쓰고 있는 저조차도 특별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스토리에 대해서만 생각했고, 재미있게 쓰겠다는 생각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연재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이걸 그냥 노블레스 성인이 아니라 일반으로 할까 하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제 글의 흐름으로 볼 때 굳이 성인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저도 했거든요. 근데 생각만 했지요. 그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게 제 글을 읽는데 중요한 문제인가요? 뭐 ‘나는 네 글이 야할 줄 알았단 말이다’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원하시면’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기에’ 그게 맞겠다 싶으면 이 글은 노블레스 일반으로 돌리겠습니다. 저한테는 별로 상관이 없는 문제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며칠 생각을 해 보고 결정하도록 하지요. 하지만 솔직히 그런 일로 저한테 따지듯이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행성 헌터가 성인물이냐 아니면 일반물이냐에 따라 글의 정체가 굉장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 글은 아마 3월달에는 완결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시작하면서 독자들에게 약속한 게 세 가지 있지요. 매일 연재하겠다.

완결을 내겠다. 재미있게 쓰겠다. 마지막 약속이야 제 능력이 닿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지만 최소한 앞의 두 가지는 지켜왔고, 꼭 지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성인을 내걸었으니 야한 표현을 넣겠다는 약속을 한 게 아니냐고 물으시면, 저로서는 뻔뻔스럽게도 그런 적 없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작가들 글에 야한 표현이 있는 게 저하고 무슨 상관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행성 헌터를 완결하고 혹시 다른 글을 쓴다면 처음부터 일반으로 연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성적인 묘사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도 하지만, 성인으로 내걸었다고 해서 스토리 진행에 꼭 필요하지도 않는 수위 높은 장면을 넣을 생각은 지금도 없거든요. 그래서 독자들의 흥미가 반감된다면 그것도 할 수 없지요. 저는 그냥 제 글을 쓰겠습니다.

재미가 없다고 지적하시면 참 미안한 일이지만, 왜 야하지 않느냐고 뭐라 하시면 저도 참 할 말이 없네요. 성인 타이틀을 달아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 생각이었냐고 물으시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한 적이 없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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