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성 헌터-181화 (181/235)

181화

네 사람에 대한 훈련은 예전에 바바 일가가 사용하던 저택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은 지금 진우의 집이 되어 있었다.

왕위에 올라 거처를 왕궁으로 옮긴 국왕은 자신의 저택을 진우에게 하사했다. 그만한 저택을 받기에 충분한 공을 세웠으므로 과한 선물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진우는 그 집을 받으면서 내심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국왕의 속셈을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카딘을 나에게 맡기려고 작정을 하셨군.’

카딘은 자신이 태어나 자란 이 집을 몹시 좋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친정에 돌아왔을 때 원래의 저택에서 머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때문에 오빠인 세자베가 상급 술사가 되기를 소망하기도 했었다. 그래야 저택의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진우가 마나를 이용해 세자베의 몸을 개선시켜 주고, 그로 인해 큰 희망을 걸기 어려웠던 오빠가 중급 술사에 올라섰을 때 카딘은 뛸 듯이 기뻐했다. 세자베가 상급 술사가 되어 앞으로도 이 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걸 카딘의 아버지인 바바 국왕이 모를 리가 없었다.

‘카딘과 결혼해서 둘이 이 집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라는 뜻이겠지. 왕위를 계승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채기는 했지만, 은근히 능구렁이란 말이야.’

진우로서도 거절할 명분이 마땅치 않아 그냥 받기는 했지만, 훈련을 받으러 와서 연신 생글거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카딘을 보는 그의 속내는 편치 않았다. 이들에 대한 훈련을 마치면 조만간에 지구로 귀환해야 하는데, 갈수록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마음을 표시하는 그녀를 보자니 지은 죄도 없이 마음이 불편했다.

*  * * * *

진우는 헤이둑 일행에게 훈련을 시키기 전에 먼저 마나를 이용해 그들의 신체를 활성화 시켰다. 그는 세자베와 카딘에게 이미 한 차례씩 마나를 이용한 신체 활성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사냥꾼들과 술사들의 마나 운용 방법에는 차이가 많았지만 그들의 신체마저 다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마나가 움직이는 게 달라졌군.”

헤이둑이 제일 먼저 자신의 체내에서 흐르는 마나의 움직임이 전과는 달리 더 힘차면서도 원활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카리엘과 미즈락은 시술을 마치자 마나의 움직임을 확인하기도 전에 코를 막고 욕실로 달려갔다.

몸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한 바탕 소란을 겪은 뒤에 진우는 사람들을 훈련장이 아닌 식당으로 모이게 했다. 거기서 차를 내오게 한 진우는 먼저 각자가 이해하고 있는 마나에 대해 설명하기를 요구했다.

“마나가 뭐냐고? 마나야... 그냥 마나지.”

카리엘이 진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을 했다.

미즈락 역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각자의 스승에게 마나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배웠고, 그대로 연습을 했어.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면서 배운 것은 아니야. 그렇게 해야 한다니까 그냥 그런 줄 알고 해왔던 거지. 우리가 무슨 술사도 아니고 마나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을 거 같은데.”

그러나 진우는 그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볼 때에 마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술사나 사냥꾼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 볼 때 이곳 사람들은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방향으로 마나를 사용하고 있어요. 애초에 그렇게 딱 잘라서 구분할 필요가 없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엄격한 한계를 설정해서 그 밖으로 벗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는 거지요. 그걸 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사냥꾼들은 물론, 술사들 중에서도 상급 단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봐요.”

거기까지 말을 한 진우는 잠시 일행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헤이둑이 진우를 향해 물었다.

“상급 이상의 단계라니? 그게 뭔가? 우리는 상급보다 더 윗 단계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등 뒤에 마나 송곳을 여러 개 만들어 띄웠다.

“상급보다 더 위의 단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걸 동조의 단계라고도 부르지만 사실 어떻게 부르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간단히 말하면 몸 밖의 마나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만물의 벽에서 경비대를 상대할 때 제가 숲을 초토화시킨 수법을 보셨을 거예요. 위력은 다르겠지만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것들도 마찬가지 기술을 응용한 거예요. 이 기술은 상급보다 더 위의 단계에 도달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수련을 통해 상급의 한계를 돌파하면 배울 수 있는 거고요.”

말로만 얘기했다면 추상적이고 애매한 소리라고 반박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눈으로 직접 진우가 허공의 마나를 운용해서 원하는 대로 부리는 것을 목격하고 있었다. 증거를 보여주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상급 이상의 단계를 보여주는데 그걸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었다.

카딘과 헤이둑 일행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이해하기보다는 그냥 시키는 대로 연습하셨다고는 하지만, 마나에 대해 아무 것도 느끼거나 이해한 게 없이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거칠고 유치한 것이라도 좋으니까 각자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 보세요. 먼저 카딘부터.”

그 뒤로 며칠 동안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토론을 벌였다. 토론은 처음에는 모두들 쭈뼛거리는 바람에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열기를 띠어갔다.

진우는 가끔씩 그들의 이야기에 끼어들기는 했지만, 되도록 듣기만 하면서 카딘과 헤이둑 일행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두었다.

며칠간의 토론과 설명이 끝난 뒤에 카딘과 헤이둑 일행 모두 예상외로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자가 스스로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명확한 한계를 미리 설정해 두고 그 안에서만 마나를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게 컸다.

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가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깨달은 것처럼 보이자, 진우는 비로소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시작했다. 시작은 무기를 일체 들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맨손 격투기 훈련이었다.

“저기, 지누. 나도 꼭 이걸 해야 해?”

헤이둑 일행이 별 불만 없이 진우가 시키는 대로 그의 시범을 따라하는 것과는 달리 카딘은 자신이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팔 다리를 놀려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몹시 쑥스러워 했다.

“내가 너에게 상급 술사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고 했지?”

“응.”

“그럼 내가 하자는 대로 해. 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설사 상급의 경지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반쪽에 불과해.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서 상급 술사로 대우받는 사람들 가운데 내가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어.”

진우가 엄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 바람에 카딘은 잠시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그는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마지못한 표정으로 진우를 따라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 *

한 달여에 걸친 짧은 기간 동안 격투기를 가르친 것에 불과했지만 일행의 발전 속도는 눈부실 정도로 빨랐다. 진우가 단순히 동작 시범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럴 때는 몸이 이렇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마나의 움직임과 결부시켜 세세하게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카딘과 헤이둑 일행에게 동작을 하는 중간 중간 자신의 몸속에서 마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계속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훈련이 끝나면 질문을 통해 그들이 느낀 점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때로는 각자의 몸에 손을 대어 몸속의 마나를 움직이면서 그들의 이해를 직접 확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는 명상 훈련을 병행했다. 자신의 의도대로 마나를 몸속에서 이끄는 연습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엉뚱하게도 격투기 연습을 통해 가장 많은 것을 얻은 것은 카딘이었고, 반대로 명상 훈련을 통해 도움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은 헤이둑 일행이었다.

진우는 그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틀을 깨는 작업이니까. 가장 견고하고 높았던 틀이 깨지면 그만큼 시야도 많이 확보되는 거지.’

진우의 경지에 이르면 틀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깨야 할 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겠는데, 오히려 그 틀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최상급 헌터 이상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전 훈련보다는 오히려 명상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았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이들에게는 아직 먼 얘기에 불과했다.

격투기 훈련이 끝난 뒤에는 검과 활에 대한 훈련이 실시되었다. 이때부터는 각자 주로 쓰는 무기에 따라 따로 훈련을 시켜야 했기 때문에 진우는 하루 종일 거의 쉴 틈이 없이 훈련에 매달려야 했다. 몸은 하나인데, 가르쳐야 할 사람이 네 명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내가 검과 활을 모두 익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구체적인 것은 각자 알아서 익히도록 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명상과 훈련, 강의와 시범 등으로 꽉 짜여진 훈련 일정이 석 달 동안 계속되었다. 그동안 카리엘과 미즈락은 중급 사냥꾼의 대열에 올라섰다.

두 사람은 진우의 말대로 자신들의 경지가 올라가자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더 기쁜 일은 이들이 자신의 현재 수준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예전의 사냥꾼들이 실전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마치 안개 속을 손으로 더듬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상황이었다면, 이들은 비록 아직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멀리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지는 길을 똑바로 보며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미래가 보이고, 그것을 향해 자신감을 가지고 걸어갈 수 있게 되자 두 사람은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까지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한 달이 더 지났을 때 카딘은 비록 상급 술사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하급 사냥꾼이 될 수 있었다. 그녀는 활을 주 무기로 택했는데, 진우를 제외한다면 글로다이트 최초의 술사 겸 사냥꾼이 탄생한 것이었다.

“나, 조만간에 상급 술사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진우가 보기에 그걸 위해서는 앞으로도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았지만, 카딘의 자신감에 일부러 찬 물을 끼얹지 않고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리고 또 다시 한 달이 지났을 때, 드디어 헤이둑이 상급 사냥꾼이 되었다. 헤이둑은 자신의 경지가 향상되었음을 확인하고는 진우를 껴안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진우로서도 그동안 마음속에 올려두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후련한 기분이었다.

무려 다섯 달 가량을 네 사람을 훈련시키며 보내는 동안 사냥꾼 양성 학교도 거의 완성되었다. 아직 내부 장식을 하나도 하지 않은 황량한 건물들만 넓은 부지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었지만, 기본적인 윤곽은 모두 갖추어졌다. 진우는 슬슬 이곳을 떠날 때가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  * * * *

바바가 국왕이 된 지 반년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왕위는 상당히 안정된 상태에 들어섰다. 자신감을 얻은 국왕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상당히 성대한 축하 연회를 열었다. 당연히 초대를 받은 진우는 연회에 참석했다가 이제는 공주가 된 카딘을 이층의 발코니로 불러내었다.

“네가 헤이둑과 미즈락, 카이렐에게 앞으로도 계속 술사의 기술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어.”

진우는 이들에게 서로 술사와 사냥꾼의 기술을 가르치라고 했었다. 카딘은 카딘대로, 헤이둑 일행은 또 그들대로 몹시 힘들어하고 있었지만, 진우는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었다.

“응. 그렇게 할게.”

“너도 사냥꾼의 기술을 계속 열심히 배우고.”

“응.”

“힘들어도 아침저녁으로 격투기 연습하고 명상 훈련 하는 것도 빼먹지 말고.”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진우가 계속 당부 비슷한 말을 하자 카딘이 불쑥 그렇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진우는 한참 동안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카딘의 눈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진우는 아무 말도 없이 손수건을 꺼내 카딘의 눈물을 닦아 주고는 품에서 조그만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는 카딘의 손을 잡아 펴고는 그 위에 상자를 올려놓았다.

“이건?”

상자를 받은 카딘이 물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진우는 그녀의 다른 손을 끌어 상자를 열게 했다. 딸칵 소리가 나며 상자가 열리자 그 안에서 한 가운데에 푸른색의 알맹이가 박힌 자두만한 크기의 투명한 보석이 나타났다.

“엘리하의 눈...”

진우가 술사 대표로 선발되었을 때 참석한 연회 석상에서 전임 크랄 국왕으로부터 하사받았던 보석이었다.

“이곳에서 너와 함께 보냈던 많은 시간의 의미가 담긴 보석이야. 이걸 네가 간직해 주었으면 좋겠다.”

선물로 주기에는 너무 귀한 보석이었다. 카딘은 깜짝 놀라 그것을 진우에게 다시 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진우가 그녀의 두 손을 단단히 잡아 상자를 꼭 쥐게 했다.

“어차피 네가 나에게 술사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지 않았으면 얻을 수 없었던 거야. 크랄 국왕이 이걸 내 가문의 상징으로 삼으라고 했는데, 나보다는 네가 이걸 가문의 상징으로 삼아 주었으면 더 좋겠다.”

진우가 가문의 상징이라는 말을 꺼내자 카딘은 더 이상 상자를 뿌리치지 못했다.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와 엘리하의 투명한 결정 위로 떨어져 내렸다.

진우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계속 눈물만 흘리는 카딘의 모습을 바라보다 그녀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주고는 등을 돌렸다. 영리하고 예쁜 아가씨였다. 그러나 자신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진우가 발코니를 나서 홀 밖으로 사라지는 동안에도 카딘은 차마 진우를 바라보지 못하고 계속 엘리하의 눈이 담긴 상자만을 꼭 부여잡고 있었다. 보석 위로 떨어진 카딘의 눈물이 마치 엘리하의 눈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보였다.

“후~~”

진우는 왕궁이 멀리 보이는 곳까지 걸어와서야 비로소 고개를 돌렸다. 멀리 아직 연회가 한창인 제하이어 왕궁의 화려한 불빛이 밤하늘을 부옇게 밝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생각보다 오래 있었네.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제는 돌아갈 때였다. 그는 매덤 행성에서 자신이 얻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표면적으로는 마나를 다양하게 운용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컸다. 실생활에 응용할 경우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술사의 기술들을 배운 것도 의외의 소득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물의 벽을 붕괴시킨 일을 통해, 그리고 바질라크와 렌스라는 두 인물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힘을 가진 자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배운 게 더 큰 소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는 한데...”

그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매덤 행성의 밤하늘을 빛내고 있는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소득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어딘지 한숨이 배어 있는 것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저택을 향하는 그의 머리 위로 매덤 행성에서의 마지막 밤하늘이 깊어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매덤 행성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들 즐겁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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