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화
“고대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진우가 아직 어느 나라 사냥꾼 협회에도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헤이둑 일행은 그를 설득해 글로다이트에 머물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진우가 사냥꾼으로 등록하는 것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고대 언어 전문가를 찾자 그들은 당황했다. 상급 사냥꾼의 실력을 가진 자가 어째서 난데없이 고대 언어에 관심을 갖는가 말이다.
진우는 그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하며 반문하는 것을 보고서도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가 기껏 할 수 있는 말이란 그저 스승과 문서, 유언 등의 짤막한 단어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토막난 말을 통해서도 헤이둑은 대충 진우가 하려는 말을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진우 너한테 스승님이 전해 주신 문서가 있는데, 스승님도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거지? 그래서 그걸 해석해 보라고 유언으로 남겼고. 그런데 그 문서가 정말 고대 글로다이트어로 씌어 있는 건 맞는 거냐? 그렇기만 하다면 이왕 제하이어까지 온 김에 그걸 해석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좋기는 한데...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네.”
헤이둑 일행도 이제는 진우가 말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남의 말을 곧잘 이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말을 할 때에도 이제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를 했다.
헤이둑이 걱정하는 것은 술사들 때문이었다. 술사들은 과거의 기록을 연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술법 자체는 시대에 따라 발전해 왔기 때문에 과거의 술법보다 훨씬 다양하고 뛰어났다. 따라서 그들이 굳이 과거의 술법에 연연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꾼인 그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술사들은 별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은 과거의 역사를 밝히는 일에 집착했다.
그는 바로 그 점이 걱정되었다. 상류층에 오래 머문 이들 가운데에는 남의 것이라도 욕심이 나면 주저하지 않고 빼앗으려 드는 이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정말 그 문서를 해독하고 싶은 거냐? 당장 꼭 필요한 게 아니면 그냥 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슬쩍 진우를 떠 봤지만 그는 싱긋 웃으면서도 고집스럽게 ‘번역, 문서, 유언’ 등의 말만을 반복했다. 헤이둑은 진우의 고집을 꺾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미즈락을 쳐다보았다. 그의 친척이 제하이어 왕립 도서관의 사서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네가 그 친척이라는 분에게 부탁해서 고어 전문가를 찾아봐야겠다. 지누가 저렇게 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하겠냐.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는 도와줘야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헤이둑은 한편으로는 진우가 가지고 있는 문서가 별 가치가 없는 것이기를 바랐다. 귀한 문서일 경우 자칫 욕심 많은 술사들의 눈에 띄면 말썽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과거의 기록과 지식에 대한 술사들의 욕구는 끝이 없었다. 그들이 욕심을 내서 진우가 가진 문서를 탐낸다면 상급 사냥꾼의 무력을 지닌 진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사냥꾼의 무력이 강하다고 해도 한 나라의 권력을 상대해서는 좋은 꼴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 * * * *
미즈락의 부탁으로 그의 친척이라는 사람이 추천한 고어 전문가가 일행이 묵고 있는 여관으로 찾아온 것은 이틀이 지난 뒤였다. 헤이둑은 진우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점원에게 손님을 방안으로 데려오라고 했다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물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제법 나이가 있는 학자풍의 남자가 방문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객실 문 앞에 웬 묘령의 아가씨가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음... 댁이 고어 전문가라는 말이죠?”
그의 덜 떨어진 반응을 보고도 이제는 그런 일에 익숙해졌다는 듯이 깜찍한 미소를 지은 자칭 고어 전문가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왕립 술사학교 역사학부 연구원으로 있는 카딘이라고 해요. 왕립 도서관 사서로 있는 파네치님의 소개로 왔어요.”
헤이둑은 자기도 모르게 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할래?’라고 묻는 표정이었다. 글로다이트의 남자들은 여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무력을 중시하는 사냥꾼들의 경우 그런 경향이 더 심했다. 그는 진우가 고어 전문가라는 여자를 탐탁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레짐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진우로서는 고어 전문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만한 실력을 갖추기만 하면 그에게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을 카딘이라고 밝힌 여자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진우입니다. 제가 부탁... 문서... 음... 번역...”
그가 또 다시 맥이 끊어지는 단어를 나열하자 헤이둑이 얼른 나서서 대신 설명을 했다.
“지누 군이 외국인이라서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말을 듣고 오셨겠지만, 이 친구가 스승에게서 받은 옛날 문서를 가지고 있다는 군요. 스승님이 돌아가실 때 유언으로 그걸 해석하라고 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문서가 하필 굉장히 오래전 것이에요. 그래서 그걸 번역해 줄 고어 전문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드렸던 거지요.”
헤이둑의 설명을 들은 카딘은 다시 한 번 깜찍한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은 파네치님에게 들었어요. 그럼 부탁하신다는 그 문서를 좀 볼 수 있을까요?”
문 앞에 서 있던 카딘이 방 안으로 한발 성큼 들어오면서 그렇게 말하자, 헤이둑이 숙소에 있던 조그만 탁자 옆에 얼른 의자를 가져다 놓으며 자리를 권했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니 식탁에 앉아 다시 진우를 바라보았다. 빨리 문서를 내놓으라는 무언의 요구였다. 그러자 다시 헤이둑이 나섰다.
“저기, 카리엘. 미안하지만 밑에 내려가서 이 방에 차를 좀 내달라고 부탁해 줄래? 그리고 카딘 양. 문서를 보여드리기 전에 먼저 수고비를 얼마나 드려야 할지...”
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카딘이 입을 열었다.
“수고비는 먼저 문서를 보고 나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얼마나 오래 전의 문서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분량도 살펴봐야 하고요. 또, 여기 계신 분들이 고어에 익숙하지 못하니, 어쩌면 가지고 계신 문서가 사실은 글로다이트어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카리엘이 차를 시키러 밑으로 내려간 사이에 진우는 배낭에서 지하 연구실에서 얻은 문서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카딘은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낡은 문서를 한 장 한 장 넘겨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카리엘이 시킨 차가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다 식을 때까지 문서만 들여다보고 있더니, 한참 만에 고개를 들었다.
깜찍한 미소를 짓던 그녀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건 고대 글로다이트어가 맞네요. 그것도 지금부터 대략 천 년 전에 씌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내용이 어떤 것인지 혹시 여기 계신 분 가운데 대충이라도 짐작하고 계신 분이 있나요?”
헤이둑 일행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진우는 그녀의 표정에서 카딘이 문서의 내용에 대해 뭔가를 눈치 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카딘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가 긍정적인 몸짓을 하자, 카딘의 눈이 살짝 매서워지더니 헤이둑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제게 문서를 주신 분이 아마 이번 일의 의뢰인이신가 보네요. 그렇다면 죄송하지만 의뢰인과 둘이서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그런데, 다른 분들은 잠시 자리를 비켜주실 수 없을까요?”
하지만 그 말에는 헤이둑이 난색을 표시하며 고개를 저었다.
“말씀드렸듯이 지누는 아직 우리말이 서투릅니다. 말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지만 아직 의사표시를 정확하게 하지 못해요. 두 사람만으로는 제대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눈치를 보아서는 카딘이라는 아가씨가 문서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칫 심각한 이야기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진우는 잠시 헤이둑 일행을 바라보았다.
안전을 고려한다면 이들이 없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중요한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카딘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했다.
“모두 여기, 함께. 얘기, 간단히.”
그가 그렇게 얘기하자 잠시 진우를 쳐다보던 카딘이 그의 의도를 알아듣고는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이 지누라고 하셨죠? 먼저 사실을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것은 제가 문서의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문서는 어떤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장치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도 대강은 짐작이 되지만 그 얘기는 일단 나중에 하기로 하죠. 제가 궁금한 것은 이 문서를 언제 어떻게 얻었느냐는 거예요.”
카딘의 말을 들은 헤이둑 일행은 조금 의아했다. 그들은 진우가 가지고 있는 문서가 사냥꾼의 기술에 대한 내용일 거라고 막연히 짐작하고 있었다.
사냥꾼 스승이 자기 제자에게 물려줄 문서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어떤 장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자 저절로 고개가 갸우뚱해진 것이다.
하지만 진우는 카딘의 질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리엘이 차를 시키러 나가고, 들여온 차가 모두 식기까지는 불과 삼십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천 년 전의 고어로 된 문서를 대충 훑어보고 대강의 내용까지 알아차린 것이다.
그건 단순히 고어를 잘 안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술법과 역사에 관한 다양한 지식이 없다면 그렇게 짧은 시간에 문서의 내용을 그 정도까지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는 이 젊은 아가씨가 나이에 비해 무시할 수 없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묻는 말에 곧이곧대로 대답을 해 줄 수는 없었다. 결국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문서의 출처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문서, 번역, 부탁합니다. 스승님, 유언.”
나중이라면 몰라도 지금 당장 이 문서를 자신이 직접 만물의 벽 뒤편에 있는 지하의 공터에 들어가 꺼내왔다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자면 공터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통로를 뚫지 않고도 그 안까지 들어가 문서를 찾을 수 있었는지를 모두 얘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은 매덤 행성의 누구도 갖지 못한 것이었다. 설명을 하면 할수록 해야 하는 이야기가 끝도 없이 길어질 가능성이 컸다.
진우가 끝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카딘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그녀는 진우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누님께서는 이 문서의 가치를 분명히 깨닫지 못하고 계신 것 같군요. 확실히 해석을 하고 나면 조금 더 분명히 파악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이 문서에는 지금 우리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알고 있는 어떤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는 얘기는 그 현상 자체를 영원히 없앨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에요. 이건 정말 중요한 거라고요.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시겠어요?”
그러자 듣고만 있던 헤이둑이 나섰다. 그는 카딘의 말을 막으며 진우를 힐끗 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헤이둑은 진우의 의사를 대충 짐작하고 카딘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이 문서는 지누가 그의 스승에게 받은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지누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아가씨가 이 문서를 번역해 주는 것이에요. 보아하니 아가씨에게는 그럴 만한 실력이 있는 것 같군요. 그럼 이제 결정을 해 주세요. 이 문서를 번역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대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카딘은 헤이둑의 말을 들으면서도 진우의 눈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끝내 표정을 바꾸지 않자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고어 전문가라도 이런 문서를 번역하는 일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을 거예요. 좋아요. 일단 문서를 번역하도록 하지요. 대신 보수는 문서 한 장당 2 알틴이에요. 문서가 대충 쉰 두 장이니까 일을 모두 끝내면 104 알틴이 되겠군요. 보수는 문서 번역을 모두 끝낸 뒤에 받겠어요. 그 액수를 지불하실 수 있나요?”
헤이둑 일행은 카딘이 부른 보수에 깜짝 놀랐다. 보통 왕립 학교의 연구원들이 받는 월급이 대략 백 알틴 정도였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쉰 장이 조금 넘는 문서 한 묶음을 번역하고 무려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요구하고 있었다.
과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진우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104 알틴. 줄게요.”
진우의 입장에서 볼 때는 절대 과한 금액이 아니었다. 그 역시 문서의 내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카딘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건 요구가 아니라 부탁이라고 해도 좋아요. 이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이 문서의 사본을 제가 한 부 가졌으면 해요. 그렇게 해 주실 수 있나요?”
그러자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신 일, 안 돼. 내 일 끝나면, 좋아요.”
진우의 대답을 들은 카딘은 약간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다시 입매를 다부지게 고치며 물었다.
“지누님의 일은 언제쯤 끝나죠?”
“다섯 달, 아니 여섯 달. 그럼 끝나요.”
그러자 비로소 카딘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요. 그 정도라면 기다릴 수 있어요. 대신 저도 그때까지는 이 문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기로 하죠. 그 내용이 아무리 엄청난 것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그럼 되는 건가요?”
그녀의 당찬 말에 진우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똑똑한 아가씨였다. 그녀가 정확하게 무엇을 짐작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이 문서의 내용이 함부로 퍼지는 것을 그가 꺼려한다는 사실 정도는 눈치를 채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문서 번역 의뢰는 카딘에게로 넘어갔다. 카딘은 매일 하루에 4시간씩 여관에 들러 진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문서에 대한 번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서를 빼돌리거나 술법을 써서 몰래 복사하는 등의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문서 번역에 대한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헤이둑은 못내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진우로서는 어차피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문서 번역을 의뢰해야 했는데, 어떤 사람에게 맡기든 문서의 내용이 유출될 위험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차피 힘든 일이었다.
그는 일단 카딘을 믿기로 했다. 대신 감시를 철저히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