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행성 헌터-152화 (152/235)

152화

주인장이 글로다이트 최고의 맛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음식점 예렉은 수도인 제하이어에서 이틀거리에 있는 마하르라는 조그만 도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하르는 본래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크고, 그렇다고 도시라고 부르기에는 작은 애매한 크기의 고장이었다. 그러나 일 년에 한 번, ‘기지개의 달’을 전후로 해서 엄청난 수의 여행객이 이 마을에 들렀기 때문에 도시 전체의 규모에 비해서는 유난히 음식점이나 여관이 많은 편이었다.

물론 기지개의 달에 볼 수 있는 대다수의 음식점이나 여관은 일 년 내내 평범한 가정집이었다가, 소위 말하는 대목에만 잠시 여관이나 음식점으로 변하는 곳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는 그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음식점 예렉은 일 년 내내 문을 닫는 법이 없는 명실상부한 전문 음식점이었다. 비록 그곳의 음식이 정말로 글로다이트 최고라고 하기에는 주인의 자부심이 지나친 면이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메뉴에 적혀 있는 음식들이 제법 맛깔스러운 것도 사실이기는 했다.

그 예렉의 입구에 여행객 하나가 아틀리를 세웠다. 바퀴가 세 개 달린 바이크라고 부르면 딱 어울릴 것 같은 그것은 글로다이트 뿐만이 아니라 매덤 행성 어느 곳을 가더라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탈 것이었다.

물론 가격이 비싸고 주기적으로 마나를 충전시켜야 했기 때문에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주머니가 두둑한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마하르에서는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어서 오세요.”

문 앞에 아틀리가 서는 것을 창문 너머로 보고 있던 예렉의 점원 하즈멧은 아틀리에서 내린 사내가 음식점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재빨리 다가가 허리를 넙죽 굽히고 인사를 했다. 몸에 걸치고 있는 옷에 먼지가 많이 묻기는 했지만, 옷감과 디자인이 제법 고급스러웠고, 무엇보다 아틀리를 타고 온 손님이었다.

아직 기지개의 달이 여섯 달이나 남아 있는 지금으로서는 간만에 매상을 많이 올려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사내는 하즈멧의 공손한 인사에도 불구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없이 창가의 좌석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서는 털썩 앉았다. 그러더니 무시당한 기분에 입을 살짝 내밀고 서 있던 하즈멧을 향해 손을 들고 소리쳤다.

“메뉴판.”

목소리는 듣기 좋았다. 하지만 말이 너무 짧았다. 돈이 많은 손님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분 나쁜 손님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손님인데. 하즈멧은 살짝 튀어나왔던 입을 얼른 집어넣고 메뉴판을 들고 가서 사내가 앉은 식탁 위에 공손히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저희 예렉에는 맛있고 영양가가 높은 요리가 아주 많답니다. 수백 가지가 넘는 요리가 가능하지만 매일 들어오는 재료의 질에 따라 그날그날 추천하는 메뉴가 조금씩 바뀌죠. 오늘의 점심 식사로 드시기에 좋은 것을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 먼저 질 좋은 쿠치크 고기에 잘게 칼집을 내어.......”

하즈멧은 분명 사내가 자신의 말을 중간에 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개 이렇게 말이 짧은 여행객들은 직원의 말을 무시하고 메뉴판에서 아무 것이나 쿡 집어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하즈멧의 예상과는 달리 사내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말이 다 끝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렸다.

‘뭐야, 이 남자? 의외로 참을성이 많네?’

식탁에 앉아 있는 사내, 진우는 물론 참을성이 많았다. 지금까지 해 왔던 수련만 하더라도 참을성이 없다면 어느 하나 제대로 성과를 보기 어려운 것들뿐이었으니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점원의 메뉴 소개를 묵묵히 듣고 있는 이유는 그의 인내심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진우는 점원의 말을 들으면서 왼 손에 끼고 있던 알이 굵은 반지를 살짝 기울여 자기 앞에 놓인 메뉴판을 촬영했다. 반지에 장식된 보석의 모양을 하고 있던 카메라는 촬영된 메뉴의 영상을 그의 품속에 있는 헌터 패드로 전송했고, 헌터 패드는 영상에 나타난 문자를 해독하여 다시 그의 귀에 끼어져 있는 통역기에 그 내용을 전송했다.

아직 글로다이트어를 익히지 못한 그는 그것을 통해 메뉴판에서 점원이 점심 특선 메뉴라고 소개하고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이것.”

진우가 메뉴판의 한 곳을 짚으면서 다시 짧게 주문을 하자 결국 하즈멧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손님. 점심 특선 메뉴, 쿠치크 세트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녀는 억지로 입술을 양옆으로 말아 올리며 누가 봐도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메뉴판을 집어 들고 물러났다. 진우는 그녀가 왜 화가 났는지 대충 짐작이 갔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매덤 행성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하느라 아직 이곳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소 건방지게 들릴 것을 알면서도 그 이상의 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 * * *

“제가 매덤 행성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플레비크 인들에게 또 알리실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걸 삼 개월 정도 미뤄주세요.”

진우는 지구를 떠나기 전에 타르코스 소장에게 그렇게 부탁을 했다.

“왜? 미리 준비를 할 게 있나? 하지만 그러다가 그들이 지구로 직접 자네를 찾아올지도 모르네.”

진우는 타르코스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제가 토바르에 있었던 기간이 비록 삼 개월 정도에 불과하긴 했지만, 그 동안 플레비크 인들이 아무도 저를 찾아오지는 않았어요. 생각해 보니까, 그들로서도 그곳에서 저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더라고요. 아마 연락을 하지 않아도 제가 아직 토바르에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진우의 말이 일리가 있어 타르코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가 토바르로 떠난 뒤, 약속했던 대로 플레비크 인들에게 그가 심연의 구멍에 있을 것이라고 연락을 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토바르 전체에 심연의 구멍이 한 두 개가 아니니 타르코스 조차도 진우가 정확히 어느 곳에서 수련을 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처음 그가 도착했던 좌표 부근일 거라고 짐작하는 정도였다. 그러니 플레비크 인들로서는 행성 전체를 이 잡듯이 뒤지지 않는 한 진우의 위치를 찾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매덤 행성에 가면 곧바로 만물의 벽을 먼저 찾아가 보려고요. 술사 선발 대회까지는 충분히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먼저 그곳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를 확인해 보고 나름대로 준비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끝나기 전까지는 방해를 받지 않았으면 싶어요. 이번에는 수련이 빨리 끝났으니, 플레비크 인들은 그래도 제가 아직 토바르에 있는 줄 알고 있을 거예요.”

타르코스로부터 연락을 받은 콴톤 의장은 진우의 부탁에 따라 아직 플레비크에 그가 토바르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진우는 비교적 마음 편히 매덤 행성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 블리젠 행성에 있던 투르가는 이미 매덤 행성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플레비크 본성으로부터 프레일의 사망 가능성이 높으니, 그가 진우를 복종시켜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없는 동안 발생하는 일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노예들의 명령 체계를 점검한 뒤, 플레비크 시간으로 한 달, 지구 시간으로 두 달 이내에 진우의 다음 행성지로 알려진 매덤 행성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  * * * *

진우는 매덤 행성에 있는 만물의 벽 근처로 포털을 타고 이동한 뒤 바로 그곳을 방문했다. 부근에 글로다이트의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지만, 기지개의 달이 아닌 평소에는 만물의 벽 자체가 유명한 관광지였으므로 구경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건 정말 엄청나군. 도대체 누가 이 큰 절벽에 이렇게 공들여 조각을 한 거지?”

고개를 들어도 그 끝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까마득히 솟아 있는 거대한 절벽 전체에 백 종류나 되는 마수들이 커다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최하급 마수부터 최상급 마수까지 표정과 근육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벽속에서 사나운 마수들이 포효를 하며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했다.

절별의 오른쪽 끝에는 마수들 중에는 그래도 가장 약하다는 파릴이 새겨져 있었다. 파릴로부터 시작해서 왼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강한 마수들이 등장했는데, 왼쪽 끝에는 매덤 행성 전체에 몇 마리 살지 않는다는 최상급 마수 유데르하가 실제보다 훨씬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마수도감을 커다랗게 확대해 그대로 벽에 박아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진우는 오른쪽 끝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마수의 조각들을 확인하면서 절벽 안으로 마나 탐색을 시도했다. 전에는 벽을 뚫고 그 안으로 마나로 탐색할 수 있는 깊이가 매우 짧았지만, 토바르에서의 수련 이후로는 암석의 성질만 파악하면 대기 중에서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이 깊숙한 곳까지 마나를 침투시킬 수 있었다.

“어, 이건?”

진우는 마나 탐색을 하던 도중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각각의 마수 조각 뒤로 불과 백 미터도 되지 않는 곳에서 엄청나게 강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니라 마수 조각 하나당 하나 꼴로 무려 백 개에 달하는 기운이 절벽 안쪽에 숨어 있었다. 각각의 기운은 모두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었고, 느껴지는 기운의 강도 역시 모두 달랐지만, 그것들은 분명히 마나 크리스털에서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기운이었다.

“설마 이 안에 백 개의 마나 크리스털이 있는 거야?”

그게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는 것은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린 진우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작은 행성이라도 행성 전체가 지닌 마나의 기운을 모두 모은다면 수백이 아니라 수천 개의 마나 크리스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행성의 마나라는 게 그렇게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을 수는 없었다.

마나 크리스털은 마수의 몸에서 만들어지는 마나 스톤과는 달리,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 이외에는 만들어질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마나 크리스털이 만들어질 정도로 주변의 마나가 강하게 응축되기 위한 조건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아무리 큰 행성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행성에 존재하는 마나 크리스털은 많아야 십여 개를 넘기 힘들었다. 그런데 행성 전체도 아니고 기껏해야 길이 10Km 정도의 절벽 속에 백 개나 되는 마나 크리스털이 숨어 있다니. 그건 절대로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건 좀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인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절벽을 깨고 그 안에 있는 기운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기지개의 달이 아니라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주변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을 지키는 병사들이 항상 절벽을 감시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그들을 해치우기로 마음먹는다면야 간단한 일이었지만, 진우는 그렇게까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진우는 일단 모든 마수의 암각에 대해 일일이 마나 탐색을 실시하여,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그들의 안쪽에서 마나 크리스털에 버금갈 정도로 강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부터 암각의 안쪽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그렇지 않다면 각각의 암각에서 저마다 성질이 다른 마나가 그렇게 매년 한 번씩 주기적으로 계속 방출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설마 마나 크리스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방법을 달리 해서라도 확실히 알아 볼 필요가 있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구보다도 작은 이 행성의 절벽 안에 백 개나 되는 마나 크리스털이 있으리라는 사실은 믿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마나 크리스털로 짐작되는 물체로부터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성질이 제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마나 크리스털에게서 이상한 동질감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그로서도 그런 모순적인 감각이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콕 집어낼 수가 없었다.

진우는 일단 절벽에서 물러나서 그 뒤편의 산으로 오르기로 했다. 생각 같아서는 절벽을 파고 들어가서라도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많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병사들이 두 눈을 버젓이 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무리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  * * * *

진우는 만물의 벽 근처의 여관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절벽 뒤의 알마크 산을 올랐다. 알마크 산은 매덤 행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지만 그 높이와 험준함보다는 한쪽 사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만물의 벽으로 더 유명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큰 산인데도 정작 다른 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마수들이 이곳에서는 전혀 출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만물의 벽이 위치한 글로다이트 국은 매덤 행성 전체에서 마수들에 의한 피해가 가장 적은 나라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시작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만물의 벽 뒤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올라가다가 다시 지형이 낮아지면서 다른 봉우리와의 사이에서 작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었다. 진우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은 곳까지 이르자 빠른 속도로 산을 타기 시작해서 점심이 되기도 전에 절벽 뒤의 지형이 골짜기를 향해 낮아지기 시작하는 곳까지 이르렀다.

주변에는 골짜기 부근까지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어서 남들에게 모습을 들킬 걱정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적당한 나무 밑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은 그는 먼저 마나 탐색을 이용하여 절벽 부근까지 땅속을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거의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주변을 탐색하던 그의 눈이 갑자기 번쩍 떠졌다.

“무너진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지하에 공터가 있네. 절벽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이기는 하지만 한 번 확인을 해봐야겠는데.”

몇 번이나 다시 탐색을 해 보았지만 분명했다. 마나의 벽이 있는 곳으로부터 뒤로 몇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제법 커다란 공간이 있었다. 비록 일부가 무너졌는지 완벽한 모습이 아니기는 했지만, 공터 경계면 중에는 제법 반듯한 모양을 한 곳이 있었다. 명백한 인공의 흔적이었다.

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절벽과 땅속 공간을 잇는 선이 절벽 뒤편의 산등성이와 맞닿는 곳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만약 진우가 느낀 공간이 정말로 사람이 만든 곳이라면, 어딘가에 그곳으로 출입하기 위해 만든 통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물의 벽 앞에서 탐색을 했을 때의 느낌으로는 절벽 정면 쪽에는 통로가 있었던 흔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절벽 뒤편에 입구가 있을 가능성이 컸다.

탐색에 걸렸던 공간조차 일부가 무너진 듯한 상태인 것으로 보아 설사 그곳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있었더라도 지금은 이미 무너져 막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원래 통로가 있던 지역은 주변의 지층과는 암석의 구성이라든가 구조가 조금 다를 게 분명했다. 진우는 마나 탐지를 아주 세밀하게 운용하면 통로가 있던 지역의 흔적이라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작품 후기 ============================

이번 파트를 20회 정도로 예상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 선에서 이번 파트를 마무리하고 싶기는 하지만, 아마 그보다는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진우가 이 행성에서는 겪을 일이 좀 있거든요. 스토리 라인이 공연히 늘어지지 않도록 나름 애를 쓰겠지만, 20회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습니다.

선작과 추천, 쿠폰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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