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진우가 토바르로 향할 때 타르코스가 부탁했던 것은 심연의 구멍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마나를 운용하는 법을 수련하는 것이었다. 진우는 그 말이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해서 질문을 했었다.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이 정확히 뭘 말하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그 안에서 몸을 움직이거나 무기를 휘두르면서도 몸에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지장을 받지 않는 경지를 말하네.”
“삼천 기압 정도의 압력 하에서 말입니까?”
“그렇지.”
삼천기압이라니. 그 정도면 토바르의 중력이 지구의 두 배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심 15Km 정도의 깊이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받는 압력이었다. 지구에서 만들어진 잠수함 가운데 아무리 튼튼한 것이라도 10Km 이상을 내려가기 힘들었다.
지구의 중력이 토바르의 반밖에 되지 않는데도 그랬다. 그 정도 깊이면 잠수함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선체가 먼저 찌그러져 버리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지구에서 가장 깊다는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이 11K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더 강한 압력을 경험하고 싶어도 지구에서는 그보다 더 깊이 내려갈 곳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 정도 압력이라면 쇠로 만든 잠수함도 견디지 못할 텐데요. 최대한 마나를 운용한다면 버티는 것이야 가능하겠지만 너무 무식한 방법인 것 같아요.”
진우가 다소 뜨악한 표정을 짓자 타르코스가 그를 보며 웃었다.
“사람이 만든 잠수함은 견디지 못하겠지. 하지만 마리아나 해구에도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하더군.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토바르 인들은 해저 5,000~7,000m 되는 곳에 거주지를 건설하고 살아가지. 그들은 지구의 마리아나 해구 정도이거나 그 이상의 압력이 작용하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야.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뛰어난 헌터일까? 아니야. 동조는커녕 마나조차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
타르코스는 여전히 얼굴색을 펴지 않고 있는 진우를 향해 달래듯이 말을 했다.
“토바르 인들에게 배우게. 내가 해 줄 말은 그것뿐이네. 자네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정 불안하면 잠수 깊이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적응 훈련을 하면 될 걸세. 내 생각에는 아마 얼마나 깊이 내려갈 수 있느냐보다는 얼마나 물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느냐가 수련의 성패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거 같아.”
물속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라면 이미 수련을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단순히 호흡을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이미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서 있었던 것이다.
처음 토바르에 왔을 때에는 잠을 자기가 어려웠다. 잠이 들면 몸에 두른 마나막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동안 꾸준히 수련을 한 결과 지금은 몇 시간 정도는 수면 중에도 호흡을 하고 압력에 견디는 일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물론 완전히 정신을 잃고 잠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무아지경을 이용한 일종의 가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몸의 피로를 풀고 버틸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보다 수심이 더욱 깊어지고 압력이 커지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 * * * *
진우는 일단 심연의 구멍 입구까지만 내려가서 수련을 조금 더 하기로 했다. 입구가 위치한 곳의 수심이 이미 10Km에 달했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압력이 온몸을 짓눌러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토바르 인의 전사인 찬드로가 미안해하면서도 섣불리 따라오지 못할 만했었다.
더구나 구멍 근처에 도달하니 거대한 파동이 입구에서부터 밖을 향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파동은 마치 심장이 고동치듯 주기적으로 발산되었다.
진우는 입구로 다가감에 따라 한 번씩 파동이 칠 때마다 심연의 구멍 부근의 물이 커다랗게 물결치면서 반구의 형태로 밖을 향해 뻗어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마다 파동에 흔들린 물결 너머의 풍경이 일그러져 보였다.
진우는 반경 수백 미터 가량의 심연의 구멍에서 엄청난 힘으로 주변의 물을 흔들며 퍼져나가는 파동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 정도의 파동을 만들 수 있으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할 텐데. 도대체 바닥에 뭐가 있는 거지?”
입구 근처로 감에 따라 파동에서 전해지는 강력한 힘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세우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이 힘을 이겨낼 정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면 구멍 안으로 무작정 들어가는 것은 위험해 보였다. 그는 할 수 없이 구멍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먼저 수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배낭은 더 이상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겠어.”
배낭 안에 있는 물건들은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토바르의 환경을 고려해 특수하게 제작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들도 더 이상 깊이 들어가면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간이 포털 장치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진우는 진공포장을 한 것처럼 납작하게 눌린 배낭을 벗어 근처의 바위 밑에 숨겨두었다. 이런 깊이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돌아다니는 생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낭을 숨긴 그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천천히 마나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그가 시도하고 있는 수련 방법은 이곳을 방문했던 다른 니코레임 헌터들이 시도했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법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그들은 몸속에 있는 마나를 이용해 피부나 몸밖에 강하고 질긴 마나막을 만들어 주변의 압력에 저항하는 방법을 택했었다. 따라서 그들이 했다는 수련이란 모두 마나막을 좀 더 강화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결국 가지고 있는 마나량이 많고, 마나의 운용 기술이 뛰어난 헌터들이 남들보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수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우가 생각하기에 그런 방식은 결국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강한 힘에 맞서 더 강한 힘으로 버티면 결국 언젠가는 무너지고 마는 법이지.”
진우의 목표는 뛰어난 동조 단계의 헌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지배의 단계에 올라서는 데에 있었다. 현재로서는 막연한 예측이기는 하지만, 그가 생각할 때 지배의 단계는 모든 한계를 넘어서는 곳까지 나아가는 것이었다. 따라서 처음부터 명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마나를 수련해서는 더 강한 동조 헌터가 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수련해도 지배의 단계에 이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압력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여야 해. 강한 압력이 몸에 전해져도 그것이 나를 짓누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해. 더 나아가 압력 자체가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그러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 자체를 뿌리부터 바꿀 필요가 있었다. 압력은 물론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마나가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나 방식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진우의 생각이었다.
그것을 깨닫지 않으면,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해서 마나를 운용하는 법을 익히지 못하면 지배의 단계에는 평생 이를 수 없을 것 같았다
* * * * *
진우는 수련에 들어가자마자 그동안 외부의 힘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던 마나를 조금씩 풀어 버렸다. 그러자 그동안 그래도 버틸 만하던 수압이 자신을 납작하게 짓눌러버릴 기세로 사방에서 조여들기 시작했다. 진우는 뼈까지 으깨버릴 것 같은 압력을 느끼면서도 그것에 저항하지 않고 몸 안에 있는 마나가 그 압력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기를 기다렸다.
마나가 스스로 압력에 반응하여 그것을 흡수하고, 흡수된 압력이 다시 마나의 흐름을 타고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려는 것이었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마나를 이용해 압력에 대처하는 방법은 그가 알고 있는 한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진우 자신도 처음 해보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하지 않고 단순히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강한 마나막을 만드는 것을 고집하면, 내심 토바르에서의 수련은 반쪽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지금이라도 마나 기관에 저장되어 있는 마나까지 꺼내 사용한다면 압력 자체를 견디는 것은 문제가 없을 거야. 몸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러나 그렇게 해서야 토바르 인들보다도 못하잖아.”
진우는 처음 토바르에 도착했을 때부터 아주 깊은 곳에서 생활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수련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은 것은 이곳의 깊은 바다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여러 생물들을 보고 나서였다.
특히 잠깐이기는 했지만 토바르인들이 깊은 해저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견학한 것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토바르 인들은 천 기압에 달하는 엄청난 압력 속에서도 그것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움직이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것을 단순히 그들의 피부가 질기거나 뼈가 단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심지어 토바르 인들은 몸 주위에 마나막을 두르고 있지도 않았다. 마나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진우에게는 그것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일이었다.
체내의 마나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평범한 토바르 인들조차도 엄청난 압력 속에서 그다지 몸에 무리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오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진우는 그동안 자신이 주변의 압력을 이겨내려고 수련했던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꿴 것이나 마찬가지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환영회가 끝난 뒤 시장의 손녀인 톨의 안내를 받아 도시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토바르 인들의 몸속에 있는 마나의 움직임을 살피려고 애를 썼다.
“체내의 마나가 마치 무슨 파동처럼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었지.”
그 진동이 정확하게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진우가 느끼기에 토바르 인들은 그 파동을 이용해 몸에 전해지는 압력마저 자신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방법을 잘만 활용한다면 몸속에 전해지는 압력을 마치 빛이 유리를 통과하듯 흘려보내는 한편, 필요할 경우 그것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진우는 거기서 새로운 단계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 가능성을 엿보았다.
* * * * *
배를 채우기 위해 부근을 지나다니는 생물들을 잡아서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무려 오십 일이 넘는 기간 동안 진우는 압력을 받아들여 그것이 몸속을 그대로 통과하게 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대만큼 쉽지 않았다. 뭔가 반걸음만 더 앞으로 나가면 무언가 손에 잡힐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무언가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성과가 없는 수련이 오랫동안 지속되자 무아지경이 점점 흐트러지면서 머릿속에 여러 가지 잡념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런 잡념을 몰아내기 위해 더욱 의지를 일깨우고 억지로라도 무아지경 속으로 자신을 몰입시키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깨달음의 순간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마음이 초조해지고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이러다가 평생 깊은 바닷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이 착각에 빠져 잘못된 길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기도 했다. 그렇게 회의와 불안, 초조함과 조급함으로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가 계속되던 어느 날, 진우는 문득 예전에 장수덕 박사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도대체 왜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났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불현 듯 떠오른 기억이었다.
“유태인과 중국인들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아주 달랐던 것 같아. 양쪽의 창조 신화를 보면 그런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성경의 하나님은 엿새 동안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쉬었다는 건 자네도 알 거야. 하나님은 엿새 동안 세상의 밤과 낮, 빛과 어둠, 하늘과 땅, 바다 등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을 차근차근 지어내셨지. 가장 마지막에는 아담과 이브가 태어났고 말이야. 그런데 그 모든 일을 하는 동안 하나님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하나님은 자신이 만든 세상 어디 곳에든 존재한다지만, 정작 하나님 스스로는 창조 전이나 후에도 변함없이 그 자신이었으니까.”
진우가 흥미를 가졌던 말은 중국의 창조 신화에 대한 것이었다.
“중국에는 창조 신화라고 할 것이 사실 별로 없는데 예외적으로 삼국시대의 서정이라는 사람이 편찬한 삼오역기라는 책을 보면 반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그 책에 의하면 천지가 창조되기 이전의 우주는 한 덩어리 어두운 혼돈과 마찬가지여서 마치 커다란 계란과 같았다고 하더군. 거기서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리고 그 가운데에서 반고라는 거인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거야. 반고가 하루하루 자라면서 매일 하늘은 더 높아지고 땅은 더 두터워졌다는 거지.”
말을 하던 장수덕은 그 대목에서 씩 웃었다.
“내가 재미있게 생각하는 부분은 키가 구만리까지 이르도록 자랐다던 반고가 죽은 다음이야. 중국인들은 그가 죽을 때에 뿜어낸 호흡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고, 왼쪽 눈은 태양,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다고 생각했어. 뿐만 아니라 그의 사지와 근육, 혈액, 피부의 털이 변해 지금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되었지. 심지어 반고의 몸에 붙어 있던 기생충이 변한 게 사람이라는 거야. 한 마디로 말해 반고가 죽으면서 남긴 모든 것이 지금 세상을 이루는 것들이 되었다는 거야.”
중국의 신화에서 나오는 거인 반고는 의인화되었을 뿐, 사실상 세상 그 자체나 다름없었다.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누군가의 창조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하늘과 땅이 열리며 반고가 태어났지만, 다시 그가 죽으면서 하늘과 땅 사이를 채우는 모든 것이 되었다. 창조 신화였지만 창조주가 없었다.
얼핏 반고가 세상을 만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사실은 반고 자체가 세상일 뿐이었다. 그의 삶과 죽음은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의인화한 것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 진우의 몸속에 있던 마나의 움직임이 변했다. 니코레임 인들은 마나를 모든 에너지와 생명을 강화시키는 제 3의 존재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모든 물질과 에너지, 생명은 마나가 없이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 마나 역시 그 자체로 따로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진우는 그동안 하나씩 단계가 올라서면서 니코레임 인들의 그런 생각에 조금씩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마나와 물질이, 혹은 에너지와 생명이 서로 따로 구분되는 독립적인 존재일까? 마나가 사람을 강화시키는 것이 그저 양쪽의 상호작용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지구에는 과연 마나가 하나도 없는 것일까?
아닐 것 같았다. 마나는 모든 것으로 변할 수 있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시 마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나가 곧 물질이자 에너지, 생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들은 서로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시적으로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요즘 진우가 하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압력조차도 사실은 마나의 한 형태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서로 섞여서 떠오르고, 그런 생각들의 고리가 끝없이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생각과 생각들이 엉키면서 서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그 순간 진우의 머리를 무언가 강렬하게 때리고 지나가더니, 또다시 그의 몸 전체에서 우윳빛 서광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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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보니 벌써 12시가 넘어 있네요. 그 바람에 올리는 게 조금 늦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