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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헌터-142화 (142/235)

142화

거대한 수정 속에 박힌 빨간 불꽃 모양의 물체는 마나 크리스털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놈을 둘러싸고 있는 이 거대한 결정은 지금까지 녀석이 야스간에서 빨아들인 마나를 이용해 만든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진우의 입에서 욕이 터져 나왔다.

“이런, 미친...”

놈을 둘러싸고 있는 결정의 크기로 보아 저 괴상한 녀석이 지금까지 수천 년간 온 행성에서 빨아들인 마나의 양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 바람에 본래는 마나가 제법 풍성한 행성이었던 야스간이 지금처럼 마나가 희박한 곳으로 변해 버렸을 것이다.

물론 마나 크리스털이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이는 것 자체를 무조건 나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놈의 속성이 본래 그러한 것이었다면 그것도 마나 크리스털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본능적인 방법일 수 있었다. 그것이 행성 전체의 마나를 고갈시킬 정도로 폭력적인 방법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어떤 행성에 마나가 많으냐 적으냐 하는 것도 그 자체로 놓고 보면 그냥 하나의 환경이나 특성의 문제에 불과했다. 마나가 많은 것은 좋고, 적은 것은 나쁘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비근한 예로 지구에는 마나가 하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가 다른 곳보다 살기에 나쁜 행성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강력한 마수나 뛰어난 헌터가 없다고 해서 별 볼 일 없는 행성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는 게 진우의 생각이었다.

모든 행성은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는 법이고, 그런 특성에 알맞게 진화한 생물들에게는 그곳이야말로 다른 어떤 행성보다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보는 게 맞았다.

“문제는 이곳이 본래는 마나가 풍성한 곳이었다는 거지. 생물들도 그런 환경에 맞게 진화해 왔을 것이고.”

생물의 진화는 짧게는 수십 년 사이에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보통 수십만 년에서 수억 년에 달하는 지질학적 시간을 거치면서 이루어진다. 그것도 대기 중의 마나량 같은 것은 야스간에서 서식하는 거의 모든 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을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저 붉은 마나 크리스털이 수천 년에 걸쳐 계속 변화시켜 온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행성 본래의 특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이걸 이대로 두기도 찝찝하고,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것도 뭔가 아닌 것 같고, 난처하네.”

일단 저 마나 크리스털이 더 이상 야스간의 마나를 흡수하는 것은 막고 싶었다. 만약 이대로 야스간의 마나가 모두 고갈되어 버린다면 자칫 마나를 기반으로 살아가던 식물들의 상당수가 멸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행성 전체를 뒤덮는 대 참극으로 번질 것이다.

그렇다고 결정을 그냥 깨어버리는 것도 곤란했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 거대 결정이 가지고 있는 마나가 일시에 대기 중으로 풀려나가면 그것은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재앙이 될 수도 있었다. 수천 년간 진행되어온 환경의 변화를 한꺼번에 되돌리는 것은 야스간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없었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자칫 잘못하면 야스간 전체에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컸다. 진우는 소현처럼 생물학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아마 엄청난 마나 폭풍이 행성을 덮치면서 갑자기 강력한 힘을 가진 마수들이 등장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야스간 인들로서는 그들을 당해내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야스간 인들이 그런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저 안에 들어있는 마나 크리스털만 제거할 수 있다면 될 것도 같은데. 일단, 이놈의 결정 구조를 좀 알아보는 게 좋겠어.”

진우는 거대한 결정을 그대로 뉘여 놓은 채 그 앞에 앉아 명상에 들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마나를 이용해 결정 속의 마나 크리스털과 동조를 시도했다. 그것을 통해 마나 크리스털이 주변의 마나를 결정화시키는 방식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진우의 심상 속에 나타난 붉은 마나 크리스털은 잔뜩 웅크리고 앉아 살기에 가득 찬 눈초리를 던지고 있는 살쾡이와 같은 모양이었다. 녀석은 진우가 동조를 시도하며 주변을 툭툭 건드리자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진우가 계속해서 자신을 건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자, 곧 신경질적으로 앞발을 휘저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독이 잔뜩 오른 모습이었다.

‘어이, 진정하고 네 본모습을 보여 봐. 넌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수천 년간 탐욕스럽게 행성 전체의 모습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웬 돼지 같은 놈인가 싶었다. 그러나 심상 속에 나타난 모습은 뜻밖에도 돼지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녀석은 말하자면 마나를 사냥하는 포식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는다는 아귀와 같은 녀석이었다.

‘위험한데...’

진우는 은근하고 끈질기게 동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경험한 다른 마나 크리스털들과는 달리 녀석은 자신의 계속된 동조 시도에도 전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진우는 녀석의 반응이 갈수록 사나워지기만 하고 동조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단 물러나기로 했다.

붉은 마나 크리스털보다는 놈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결정이 갖고 있는 구조로 관심을 돌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그때부터 붉은 마나 크리스털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  * * * *

‘으윽.’

이제까지 다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던 마나 크리스털은 진우가 자신의 마나를 이용하여 주변의 결정 구조를 탐색하자 돌연 태도를 바꾸어 그의 마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숨 쉬는 기둥의 호흡 때 느꼈던 것보다 훨씬 강한 흡인력이었다.

진우는 급히 자신의 마나를 결정화시키면서 조금씩 밖으로 꺼내놓았던 마나를 다시 체내로 끌어들이려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것이 쉽지 않았다. 자신의 마나와 상대의 마나가 직접적으로 얽히면서 진우의 마나 결정이 오히려 풀려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건 녀석의 결정화 방식이 나보다 뛰어나다는 뜻인데...’

그는 의지를 더욱 집중시켜서 붉은 마나 크리스털에게로 딸려 들어가는 마나를 막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녀석의 힘이 훨씬 강했던 것이다. 진우의 마나는 느린 속도이기는 해도 계속해서 심상 속의 살쾡이에게로 끌려갔다.

‘이러다가는 결국 체내의 마나가 고갈되고 말겠는데. 이젠 더 이상 마나 기관에서 끌어다 쓸 마나도 없는데 말이야.’

그때 문득 진우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녀석의 마나 흡인력이 아무리 강해도 마나 기관에 있는 마나까지 직접 빨아들이지는 못하지 않을까? 지금까지도 마나 기관은 숨 쉬는 기둥의 호흡 때에도 꼼짝도 하지 않았잖아?’

진우는 상대가 끌어당기는 힘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거꾸로 마나 크리스털과 얽혀 있는 자신의 마나를 슬쩍 마나 기관에 연결시켰다. 그러자 잠시 후 사태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마나 크리스털이 기어코 마나 기관 속에 저장되어 있던 마나에까지 손을 뻗치자 거꾸로 마나 기관이 녀석의 마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마나 기관은 진우가 명상을 통해 직접 운용하지 않는 한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이는 경우가 없었다. 그것은 신체의 일부가 되어 진우의 의지와 통제에 의해서만 움직였었다. 그러나 마나 크리스털의 마나와 직접 연결된 데다가 녀석이 탐욕스럽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얼마 남지 않은 마나까지 빨아들이려고 하자 마나 기관의 반응이 능동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마나 기관은 진우가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마치 그동안 비어있던 저장고를 통째로 채우려는 듯 사나운 기세로 상대의 마나를 끌어당겼다.

진우는 둘 사이의 힘겨루기를 보면서 마나 크리스털이 가지고 있는 결정 구조를 탐색해 들어갔다. 녀석은 마나 기관이 자신의 마나를 끌어들이는 힘에 저항하느라 진우가 체내에 조금 남아 있던 마나를 이용해 자신의 결정 구조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그 결과 진우는 왜 자신이 만든 결정의 마나가 마나 크리스털에게 힘없이 딸려갔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결정 구조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시도했던 다양한 형태의 결정들이 마나 크리스털이 가지고 있는 결정과는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그냥 평면적인 결정 구조를 중첩시킨 것에 불과했군.’

반면에 마나 크리스털의 결정 구조는 입체적이었다. 진우는 처음 마나 구속 필드가 가지고 있던 벌집 모양의 결정 구조를 보고 자신의 결정화 방식을 연습했다.

나중에 동조를 연습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결정화를 시도하기는 했으나 본질적으로 이차원적인 평면형 결정을 잔뜩 만들어 그것을 겹치게 하거나 쌓아올리는 방식을 면하지 못했다. 마치 흑연의 결정 구조와 비슷한 형태였다. 그런데 탐색을 통해 살펴 본 마나 크리스털의 결정 구조는 처음부터 다이아몬드처럼 삼차원적 구조를 가지고 입체화되어 있었다.

그런 구조의 차이가 결국 결정 자체의 견고함을 다르게 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다시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여 결정으로 만드는 힘의 차이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렇다는 얘기는 내 마나 기관이 마나를 저장하는 방식도 결국 입체적이라는 뜻인데...’

사실은 마나 기관이 마나를 저장하는 방식은 그보다 훨씬 복잡했다. 그것은 단순한 결정구조가 아니라 복잡한 유기체 기관의 조직을 흉내 낸 것이어서 간단하게 결정 구조의 형태를 비교하는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나 크리스털보다 견고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보다 훨씬 질기고 탄력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진우로서는 아직 그런 부분까지 파악할 수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마나 기관이 마나를 가두어 저장하는 방식이 마나 크리스털의 결정화 방식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진우는 마나 크리스털과 마나 기관 사이의 승부가 완전히 마나 기관 쪽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거대 결정의 구조를 살피는 데에 정신을 집중시켰다. 그걸 통해서 자신의 마나를 결정화 시키는 방식을 다시 검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그렇게 새로운 방식의 결정화에 전념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마나 크리스털이 가지고 있던 모든 마나가 마나 기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붉은 마나 크리스털은 가지고 있던 마나를 모두 빼앗기자 얼음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표면에 쩍 하고 금이 가고 말았다. 한 번 생긴 틈은 곧이어 사방으로 이어진 가느다란 실금으로 확대되더니 어느 순간 마나 크리스털 전체가 완전히 가루로 부서지고 말았다.

마나 기관은 그제야 마나를 끌어들이는 것을 그만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그때쯤 진우도 명상을 그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눈앞에는 핵을 잃어버린 거대 결정의 몸체만이 놓여 있었다.

“이게 잘한 건지 못한 건지 잘 모르겠네.”

핵이 부서진 거대 결정의 표면에서 엷은 마나 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진우는 그 모습을 보며 거대 결정의 구조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핵을 잃은 거대 결정은 앞으로 더 이상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표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볼 때 서서히 가지고 있던 마나를 다시 잃어버릴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핵이 부서지니까 결정을 이루고 있던 마나들이 다시 대기 중으로 풀려나는 것 같은데...”

결정이 풀어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그것도 문제였다. 처음부터 걱정하던 문제였지만, 대기 중의 마나 농도가 급격하게 진해진다면 그것은 야스간 전체에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나가 짙어지는 현상은 이곳에 사는 생물들에게 행운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와는 반대로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진우는 자신으로 인해 야스간의 환경이 급격히 변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만약 그럴 기미가 보인다면 다소 미안하더라도 포털을 통해 이 수정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나았다.

진우는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지를 파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며칠 그곳에 더 머물기로 했다. 새로 깨달은 입체적인 결정화 방식으로 동조를 연습할 겸, 거대 결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름 정도를 더 공터에서 훈련을 하자 입체화된 방식으로 결정화시킨 마나창과 마나 송곳을 비롯한 다양한 공격 기술을 새롭게 완성할 수 있었다. 마침 마나 기관에 새롭게 마나가 채워졌으므로 조그만 마나 폭탄도 몇 개 만들어 보았다.

결정화된 방식으로 마나가 채워진 마나 폭탄은 전보다 훨씬 많은 마나를 그 안에 간직할 수 있었다. 그래서 폭발력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진우는 공터를 둘러싼 절벽이 우르르 진동을 할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터지는 마나 폭탄을 보면서 일부러 그것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려 터트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공터를 둘러싸고 있던 절벽을 향해 녀석을 던졌다면, 녀석이 폭발하는 힘에 절벽 자체가 무너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로 새로 만든 마나 폭탄은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그리고 저 수정이 모두 마나로 풀어져 날아가려면 최소한 몇 백 년 이상은 걸리겠네.”

결정에서 마나가 풀려나오는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풀려나오는 마나의 양 자체는 적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던 전체 마나의 양이 워낙 엄청나서 그런지 결정 자체에는 거의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였던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마나가 풀리는 속도가 빨라질까 봐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진우는 그로부터도 한 달을 더 수련을 겸해 공터에 머물면서 유심히 결정을 관찰했지만 결국 결정의 마나가 급격히 대기 중으로 풀려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곳을 떠나기로 했다. 진우는 마나 결정이 본래 묻혀 있던 자리를 좀 더 깊게 판 뒤에 그 안에 결정을 집어넣고는 그 위를 바위와 돌멩이를 이용하여 덮어 버렸다.

아마 누군가 이 곳을 파서 결정을 꺼내지 않는 한 녀석은 앞으로 긴 세월을 두고 끈질기게 빨아들였던 마나를 토해낼 것이다. 진우는 그것이 본래 야스간 행성의 마나였으므로 그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  * * * *

진우는 모든 수련을 마치고 모필로 마을로 돌아갔다. 촌장인 스튜밀을 비롯한 모필로 마을 사람들은 무려 반 년만에 돌아온 진우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다.

진우는 그들의 마을에서 하루를 더 머문 다음 가지고 있던 가죽을 모두 선물로 주었다. 약속을 하고 거래를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왕복 며칠은 걸리는 거리를 오가며 꾸준히 자신을 챙겨준 마을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만 마나 스톤만은 그들에게 넘기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가기로 했다. 눈치로 보아 마나 스톤은 웬만한 마을 하나에서 처리하기에는 곤란할 정도로 귀한 자원으로 대우받는 것 같았다.

진우는 아직 이들의 풍습이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과도한 선물이 오히려 그들에게 원치 않는 말썽을 가져올까 하는 걱정이 들어 마나 스톤을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다.

모필로 마을에서 제법 융숭한 대접을 받은 진우는 다음날 인적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동한 다음 포털을 설치해서 지구로 귀환했다. 타르코스의 예상보다는 짧은 기간이어지만, 진우로서는 지금까지의 헌팅 경력 중에 가장 오랫동안 한 행성에 머물렀던 경험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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